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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증의 킥오프] 재일본 대한축구단

    해마다 이맘때면 일본 후지산 아래의 한 골프장에서는 200여명의 재일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대한 자선 골프 축제가 열린다. 재일본 축구협회가 주관하고 재일본 체육회와 거류민단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재일동포들의 친선 도모와 축구발전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올해로 다섯번째다. 한국 축구인을 대표해서 초청된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과 필자는 참석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날로 기억되기 충분했다. 일본측 축구인으로는 모리 전 국가대표감독과 기무라, 하시라다니 등 일본 전 대표선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행사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동포축구단인 ‘재일본 대한축구단’ 후원금으로 전액 쓰인다. 재일본 대한축구단은 동포 2,3세들이 주축이 되어 올해로 창단 5년째를 맞고 있다. 매년 봄철에 열리는 대통령배에 출전,2년 연속 예선을 통과했고 지난달 전국체전에서는 2년 연속 우승하는 등 해가 거듭될수록 실력이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K-리그나 J-리그에서 활동할 만큼의 우수한 선수를 배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재능있는 동포 유소년들이 의욕을 가지고 축구를 시작하지만 일본인으로 귀화를 하지 않으면 외국인으로 취급하는 일본축구협회의 제도 탓에 많은 재일동포 유소년들이 꿈을 접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송일열 재일 축구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필요에 따라 훈련할 수 있도록 재정적·정신적 지원으로 많은 힘을 주고 있다. 필자는 재일본 대한축구선수들의 훈련과 경기 모습을 자주 볼 기회가 있었고 다재다능한 우수 선수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꾸준한 훈련과 연습을 하지 못해 기량이 퇴보하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젊은 선수들의 꿈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하며 개운하지 못하다. 이번 자선골프대회와 같은 여러 뜻있는 독지가들의 모임이 더욱 번창하여 재일동포 축구선수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아름다운 오아시스가 되길 기대해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연예인 매니저 ‘공인면허제’ 도입?

    연예인 매니저 ‘공인면허제’ 도입?

    “스타는 일종의 공공재이기 때문에 공인 에이전시제도가 필요합니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에서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 주관으로 대한민국 연예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보는 토론회가 열렸다. 주된 의제는 공인 에이전시제도였다. 마치 축구에 있어 국제축구연맹(FIFA) 에이전트 자격을 따야 선수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국내 연예산업에도 이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 이는 일정한 시험을 통과한 면허 소지자가 스타와 관련된 방송·음반·영화 등의 계약을 대행하며, 한편으로는 이들의 직접 제작을 금지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하윤금 박사는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한류 열풍으로 문화산업이 급속한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이에 걸맞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스타권력화 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문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가고 있음에도, 공인되지 않은 기획사들의 난립으로 국가 위신을 실추시키는 일도 자주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시장 크기는 커졌지만, 주요 주체들 사이에 공정한 룰이 만들어지지 않은 채 각자 이익만 극대화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불협화음이 원인”이라며 “아시아에서 한류를 지속시키고 세계를 넘보기 위해서는 에이전시와 매니저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면허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변희재 문화평론가는 “스타가 공공재인 지상파 방송을 활용해 성장하고, 또 공적으로 보호해야 할 청소년층이 스타를 키우는 주소비층인 만큼 스타 역시 공공재”라면서 “공인 에이전시제도 도입은 매니저들의 신분과 지위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등 연예산업 전반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 찬성했다. 인기 드라마 ‘해신’을 연출했던 강일수 PD는 “일부 연기자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거슬러 올라가면 연예기획사의 과도한 영향력이 원인”이라고 제작 현장의 문제점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반론도 있었다.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국가 예산이 투입된 것도 아니고, 스타를 공공재로 보기에는 법률적 근거가 빈약하다.”면서 “정부 정책 방향이 규제 완화로 가고 있는 마당에, 특히 문화창작 활동에 있어서 새로운 규제로 자리 잡을 소지가 있고, 스포츠 스타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국체전 통해 본 서울 체육의 오늘

    전국체전 통해 본 서울 체육의 오늘

    곧 90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는 몇해 전까지만 해도 나라의 잔치였다. 줄임말로 ‘체전’이라 부르게 된 언저리에는 ‘체력은 국력’이라던 시절의 개인보다도 국가 명예를 최고로 치던 잔영이 남아 있다. 군화발이 득세할 무렵인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전후로 체육이 도색영화, 성(性)산업과 더불어 3S(Screen·Sports·Sex) 정책으로 국민들을 도취시키기도 했다. 스포츠에 매력이 숨었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다 프로스포츠가 인기를 누리는 등 격변기를 맞아 체전은 물론 아마추어 대회는 시들해져만 갔다. 어떤 이들은 전국체전을 두고 ‘그들만의 잔치’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체전은 누구에게든 아련한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고향의 마을 어귀엔 아무개 아들이나 딸이 체전 대표로 뽑혔다느니, 무슨 메달을 땄다느니, 몇등을 했다느니 하는 빨간 글씨가 적힌 큼직한 현수막이 오가는 길손들을 맞이하고 있을지 모른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전국체전이라고 해봐야 귓전으로 흘려 들을 정도로 더 싸늘해졌다. 하지만 역시 골목 골목에서는 ‘우리 동네 아무개, 우리 학교 아무개가 몇등을 먹었다.’는 식의 입소문이 환영 플래카드와 함께 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신화의 도시’로 불리는 울산에서 제86회 전국체전이 펼쳐졌다.1792명이 뛴 서울시 선수단은 총점수로 순위를 가름하는 대회 방식에 따라 경기도의 장벽을 넘지 못한 채 2위로 돌아왔지만 금메달 숫자는 114개로 가장 많이 따왔다. 서울 체육을 보면 한국 스포츠가 보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스타들도 많이 몰린 곳이 바로 서울이다. 인구 1000만이 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스포츠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짝 들여다본다. ■ 장대높이뛰기 1인자 김유석 “내 아버지가 백만장자라 해도 내 삶은 장대 높이뛰기에 걸었다.” 세살 때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태평양을 건너갔던 한 꼬마가 어엿한 청년으로 되돌아와 체육계를 들뜨게 만들고 있다. 그 보물단지는 다름아닌 서울시 체육회 소속, 그것도 한국 스포츠에서 황무지라 할 육상 종목에 있다. 지난 8월초 시청에 입단했다. 더욱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이민을 가거나 원정 출산까지 감행하는 게 한국의 요즈음 세태다. ●“날아가는 멋에 살죠.” 김유석(23). 서울시 육상단 선수로 뛰고 있는 그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자연을 이용해 가장 멀리 날아가는 사람으로 불린다. 현재 장대 높이뛰기 최고기록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흔히 버거운 살림살이에 쫓겨 아들 딸에게 책을 쥐어주기는 고사하고 운동으로 ‘계층 상승’을 겨냥하기 쉬운 우리 현실과는 다르다. 최소한 학업과 경제사정을 따지면 아쉬울 게 도무지 없는 편이라 그를 바라보는 체육계의 눈은 ‘기대 반, 부러움 반’이라고 할 만하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UCLA(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경제학과 출신이다. 고등학교도 미국의 5대 명문 사립재단인 디어필드 아카데미(Deerfield Academy)를 나왔다. 고교를 졸업한 뒤에는 역시 명문 중에서도 명문인 UPEN(University of Pensylvania)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뛰어난 학업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장대높이뛰기 종목을 육성하는 UCLA를 선택하기 위해 1년을 기다리는 고집까지 보였다. 한국 육상을 말하자면 몇몇 굵직굵직한 스타들을 낳은 마라톤 정도가 전부라 하겠기에 더욱 그렇다. 김씨는 전국체전을 다녀온 뒤 약간은 실망스러운 가운데 다음 기회를 벼르며 다시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 올 4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PSF(Mountain Pacific Sports Federation) 육상대회에서 5m61㎝로 한국 최고기록을 일궈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대회 신기록에 머물고 말았다. 그가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세번째였다.2003년 5월 미국 PAC-10 선수권대회에서 세운 5m55㎝, 지난해 6월 전미 대학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 5m60㎝를 1㎝,5㎝씩 끌어올렸다. 지난 15일 남자 일반부에 출전,5m36㎝를 뛰어올랐다. 웬만한 이들 같으면 대회신만 해도 기쁘기 이를 데 없는 성적일 수 있는 것이다. ●마이 웨이 UCLA 2학년 때인 2002년 국가대표에 발탁돼 줄곧 육상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실력에 못잖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지금까지 20여년을 이국에서 지내오면서도 단 한번도 국적을 바꿔보지 않은 그의 가족들이다. 세 글자가 뚜렷한 이름도 마찬가지다.3년 전 아버지가 한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며 대한육상경기연맹에 아들 실력을 봐달라고 연락해온 데서도 알아볼 만하다. 이같은 사실을 보란 듯 증명해주는 사례는 또 있다. 육상연맹 홍순모(46)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2000년 칠레에서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이 때 유석이를 처음 만났지요. 시드니올림픽을 치러낸 나라라는 거드름에 들뜬 오스트레일리아 육상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미개인’ 운운하며 놀려댔지 뭡니까.” 오징어에 고추장, 된장 등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시비를 걸어온 것이란다. 그런데 김씨가 한발짝도 망설이지 않고 나섰다.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그러면 못쓴다며 무례하게 군 점에 대해 사과하는 뜻으로 무릎을 꿇으라고 해 항복(?)을 받아냈다고 홍 이사는 덧붙였다. 고교 때 동급생들 사이에 최고의 실력을 뽐내던 김씨는 한국 국가대표로 나선 2002 대구 유니버시아드와 지난해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선 뜻밖의 부진을 보였다. 대회참가 직전에 훈련하다가 봉이 부러지는 바람에 손목 부상을 입고도 끈질긴 투혼을 보였다는 대목은 그가 장대 높이뛰기라는 운동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말해준다. 디어필드 아카데미 2학년에 올라가면서 뉴잉글랜드 사립고등학교대회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내리 3년간 챔피언이 되었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수 아래였던 친구들이 요즈음 들어 (5m)70∼90㎝대까지 기록하는 데 대해 자존심이 상한 상태라고 한다. 이를 바꾸어 말하자면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고 육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머잖아 해내고 만다.” “장대 높이뛰기에서만 경험하는 하늘을 나는 그 기분, 그 환희. 그보다 좋은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지요. 저는 장대 높이뛰기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김씨는 고교 동창생이기도 한 형이 의무학점인 스포츠 종목으로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뒤따라 배우다 푹 빠지게 됐다. 형은 하버드를 나와 미국에서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는 반면, 성적이 더 뛰어나다던 동생은 아예 직업으로 바꿔버린 셈이다. 운동이냐, 전공을 살리느냐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을 때 “네 길을 걸어가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이들도 그의 가족이다. 선수이면서 학생회 임원, 학년 대표를 지낼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고 선수라 해서 수업이나 과제, 시험에서 예외일 수 없는 환경에서 한치도 모라람이 없는 재목이었다.191㎝ 84㎏의 건장한 한국청년은 외모도 빼어나 영화에 출연하고 모델 제의도 받은 적 있다. “더 좋은 대학교를 마다하고 운동을 한다고 덤볐을 때 부모님이 하신 말씀은 삶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운동 선수에게는 UCLA보다 더 좋은 대학은 없다, 좌우명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사람의 행복 이상은 없다.’며 어깨를 두드려줬다는 것이다. 김씨는 27일 미국으로 떠났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육상 대회에 차례로 나가며 힘을 기르기 위해서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장대높이뛰기 사절’인 셈이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크라이나의 부브카를 지도한 얼 벨 코치와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톨리 코치가 그를 주목해 단련시키고 있다는 점은 미래를 밝혀주는 사실이다. 독일인 매니저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한국 출신의 월드스타 탄생을 예감케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핏줄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언젠가 큰 일을 벌일 것이라고 육상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학만 되면 모국으로 건너와 한국어를 배운 정신과 스포츠맨으로 제1 덕목인 반듯하고 절제할 줄 아는 태도 때문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땀으로 일군 ‘스포츠 서울’ ‘아우 먼저, 형 먼저’ 하는 쌍둥이 메달리스트에서부터 방망이 든 프로배구 감독의 아들, 야구 감독의 핏줄을 이어받은 다이아몬드 유망주까지…. 수도 서울의 명예를 걸고 땀을 흘린 전국체전 선수단에는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도 서울시 여자축구단이었으니 “막판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라는 자부심에 들뜰 만하다. 이들 가운데 레슬링에 출전, 메달을 따낸 쌍둥이 형제가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쌍둥이 아니랄까봐 군에도 나란히 입대한 국군체육부대 김종대·종태(25)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둘은 일란성 쌍둥이로 10분 먼저 태어난 김종대가 형이다. 형제는 중랑중 1학년 때 나란히 레슬링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형은 이듬해 손을 뗐다. 두명 모두 운동을 시킬 수는 없다는 부모님 반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레슬링을 잊지 못하던 차에 3학년 때 다시 매트에 올랐다. 이 때 생긴 공백 탓일까. 동생이 그레코로만 1위를 한 반면 형은 자유형 3위로 동메달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몸무게가 55㎏으로 같지만 서로 매트에서 다투는 일만은 피할 수밖에 없어 세부종목만 나눴다. ‘상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국군체육부대에 뽑힌 것만으로도 실력을 알아줄 만한데 당당하게 메달까지 따냈으니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차세대 황영조로 불리는 육상 꿈나무 전은회(17·배문고)는 남고부 5000m와 10㎞에서 우승해 장거리 유망주로서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전은회는 지난 5월 전국 고교대회 10㎞에서 29분 27초로 황영조(35·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가 강원도 명륜고 시절인 89년 세운 기록 29분 31초를 4초나 앞당겼다. 이어 지난 6월엔 5000m 레이스에서도 허장규(22·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고교 최고기록 14분 17초 93을 12초나 앞당긴 14분 05초 44를 기록해 제2의 황영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교부 야구에서 우승한 신일고엔 왕년의 배구스타 아들이 눈길을 끌었다.2학년 강성호(16)군은 아버지 강만수(50) 전 현대캐피탈 감독의 뒤를 이어 중3 때까지 배구를 하다가 야구로 전향(?)한 사례다. 프로야구 LG트윈스 2군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인식(52) 감독의 아들 김준(20·고려대 2년)군도 서울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밖에 대학부 검도에서는 허동찬(21·성균관대 3년), 동진(19·성균관대 1년) 형제가 5명씩 겨룬 단체전에서 금메달 못지않은 은메달을 따내 ‘칼 솜씨’를 뽐냈다. 서울 대표팀은 신기록도 쏟아냈다. 한국신기록 42개 가운데 5개, 대회신기록 165개 가운데 28개를 낚았으니 체면을 구기지 않은 셈이다. 특히 4관왕에 오른 6명 가운데 수영의 박태환(16·경기고 1년)은 대회 마지막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아 서울을 빛냈다. 여자축구 결승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후보에 뽑힌 ‘여자 박주영’ 박은선(19)을 앞세워 경남대교를 2대0으로 물리쳐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동작구청 씨름단 주현섭(27), 강남구청 체조단 박경아(19)와 최미선(25), 성북구청 펜싱팀 남현희(24) 등 서울시 기초자치단체 선수들이 따낸 메달 28개도 색깔을 떠나 어려운 여건에서 건져낸 것들이어서 박수를 받을 만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루니 어린이돕기 대사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간판스타이자 그라운드에서 거친 행동을 일삼아 ‘악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웨인 루니(2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불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홍보대사로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 루니가 ‘SOS어린이마을을 위한 FIFA 홍보대사’에 위촉됐다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SOS어린이마을은 부모가 없거나 가정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국제 복지단체로, 내년 독일월드컵 개막에 맞춰 전세계 축구팬으로부터 모금을 받아 우크라이나, 브라질, 멕시코, 나이지리아,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새 지부를 설립할 계획이다.루니는 “FIFA와 SOS어린이마을이 내게 이번 일을 제안했을 때 무척 기뻤다.”면서 “나도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무척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꿈나무에 희망주는 ‘유럽파’

    내년 독일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이뤄낼 유럽파 태극 전사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축구 지도자를 떠나 축구계 선배로서 눈물날 정도로 대견하고 고마울 뿐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 7월 잉글랜드 진입 초기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고대하던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프리미어리그로 간 것은 시기상조였다.”,“포지션을 바꿔야 한다.” 등 일부의 혹평도 들어야 했었다.하지만 1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프랑스 LOSC릴과의 경기에서 주장 완장까지 차며 단 10분 동안이지만 변함 없는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팀에 적응함은 물론,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고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만개한 모습을 선보여 축구팬들과 선배들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말의 심장’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장 좌우전후를 폭넓게 누비는 박지성의 성실한 플레이는 네덜란드, 스페인보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빛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지성보다 한 발 늦게 프리미어리그에 뛰어든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 역시 눈부신 활약이다.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결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입단 첫 경기부터 주전으로 풀타임 출장할 정도로 마틴 욜 감독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오버래핑과 ‘헛다리짚기’가 빅리그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의 자조적 비판과는 달리 현지 언론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첫 경기부터 주간 MVP를 수상한 이영표에게 내려진 ‘유럽 최고의 윙백’이라는 평가는 우리 선수들의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빅리그 진출을 꿈꿔왔던 필자를 포함한 과거의 많은 선배들에게 유럽 진출과 빅리그 성공 정착을 이뤄낸 이들의 존재는 기특함과 고마움의 대상이다. 나아가 한창 커가는 꿈나무들에게 이들의 존재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몸짓 하나하나는 ‘희망’ 그 자체다. 축구팬들은 요즘 박지성과 이영표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기꺼이 밤잠을 설쳐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이들을 응원하고 있고, 이들은 세계최고 수준의 선수들과의 대등한 플레이로 보답하고 있다. 이들이 오는 22일 토요일 밤 11시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누가 이기고 지고를 떠나 대한민국 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선언하는 날이다. 기쁜 마음으로 밤잠을 설쳐야겠다.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박은선, 올해의 선수 후보에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인 ‘여자 박주영’ 박은선(19·서울시청)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FIFA는 14일 박은선을 비롯해 북한 여자축구 허순희 등 여자 선수 24명과 남자 선수 30명을 ‘올해의 선수’ 후보로 발표했다. 박은선은 지난해 11월 세계여자청소년축구대회에서 첫 승을 올리고, 지난 7월 동아시아여자축구대회에서 15년 만에 중국을 깨면서 우승하는 등의 활약을 인정받아 후보로 올랐다.‘올해의 선수’는 오는 12월1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FIFA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의 투표를 거쳐 결정된다. 박은선과 함께 경쟁할 선수로 여자월드컵 우승 주역 브리기트 프린츠(독일)와 크리스틴 웰시, 셰넌 벅스(이상 미국), 사와 호마레(일본)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연합뉴스
  • “아드보카트, 창피한 줄 알라”

    조 본프레레(59)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딕 아드보카트(58) 감독과 한국 축구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았다.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은 14일 본프레레 전 감독이 “지금 아드보카트가 이끌고 있는 한국대표팀은 이미 내가 만들어놓은 팀”이라면서 “그가 날 헐뜯는 건 창피한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아드보카트는 ‘나는 제2의 히딩크가 되기 위해 한국팀을 맡은 것이지 제2의 본프레레가 되기 위해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이 말은 히딩크는 능력이 있고 본프레레는 별 볼 일이 없다는 뜻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한국에 왔을 당시 선수들은 대부분 노장이었고 몸은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져 있었다.”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현재 이끌고 있는 대표팀은 이미 내가 젊은 유망주들로 재구성해 훈련했던 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래서는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없겠구나 싶어 신인을 보강하는 등 팀 정비에 착수했고 그 결과 공격축구로 전환해 쿠웨이트 등 힘겨운 상대들을 꺾고 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축구협회와 정몽준 회장의 행태도 비난했다. 그는 “나는 한국팀을 최고수준으로 만들었지만 기술위원회는 항상 경기 2주 전에 선발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그들이 원치 않는 선수를 제외시키는 등 나를 도와주기는 커녕 계속 곤궁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독일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만나자고 해 갔더니 ‘감독, 이 공격수는 좋지 않아.’라면서 특정 선수를 뺄 것을 요구해서 내가 탁자를 치며 ‘빌어먹을(Go to hell)’이라고 소리쳤다.”고 회고했다. 그는 “계속 대표팀에 남아 있을 수 있었지만 협회에서 원치 않는 걸 감지해 자진사퇴했다.”면서 “한국축구는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정몽준 회장은 당시 독일전을 앞두고 FIFA 집행위 관계로 스위스에 있다가 경기 당일에야 경기장에 도착했고, 본프레레 감독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사실관계를 부인했다.연합뉴스
  • 압박·스피드 ‘본색 회복’

    압박·스피드 ‘본색 회복’

    ‘빨라지고, 강해지고, 끈질겨졌다.’ ‘아드보카트호’가 강한 압박과 스피드로 통쾌한 첫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터진 조원희(22)의 벼락슛 한 방과 종료 직전 터진 김진규(20)의 왼발 로빙슛으로 이란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은 데뷔전을 깔끔한 승리로 장식하며 2006독일월드컵 전망을 밝게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 이란은 역대 전적에서 7승3무7패로 호각세였지만 최근 경기인 지난해 7월에 한국(랭킹 26위)에 3-4의 패배를 안겼던 설욕의 대상. 경기를 지배하겠다는 강한 투지로 90분 내내 이란을 압박하며 만들어낸 기분좋은 한판이었다. 경기 시작 휘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전반 1분. 박주영(20)의 왼쪽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를 맞고 튕겨나오자 조원희가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이 공은 촘촘히 밀집해 있던 이란 수비수 2명의 몸을 마치 당구의 스리쿠션처럼 차례로 맞고 골그물 오른쪽을 갈랐다. 이는 지난 1979년 바레인전에서 박성화 전 청소년대표 감독이 20초 만에 득점한 이후 국가대표 최단시간 골 기록. 또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김진규는 안정환(29)이 살짝 밀어준 공을 왼발로 슛, 공은 다시 수비수를 맞고 골키퍼 키를 넘겨 네트에 꽂혔다. 이날 아드보카트 감독은 3-4-3 포메이션으로 거의 대부분 선수를 기용하면서 ‘아드보카트 축구’를 다양하게 실험했다.A매치에 데뷔하는 이호(21)를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26)의 전담 마크맨으로 내세우는 깜짝 카드를 쓰는가 하면, 후반 들어 수비수 최진철(34)을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백지훈(20)을 내세워 포백 플레이를 펼쳤다. 그동안 ‘엔드라인 플레이만 한다.’는 비판을 들어온 골키퍼 이운재(32)도 페널티지역을 누비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한 문제점도 노출했다.2골이 모두 수비수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은 공격수들의 골문 앞 플레이와 세트플레이를 점검케 하는 부분. 또 스리백 라인은 후반 32분 상대에 침투패스를 허용하면서 코너킥을 내주고, 후반 36분과 후반 44분 잇달아 위험한 장면을 노출하는 등 향후 해결해야할 과제를 남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드보카트호, 오늘밤 이란은 없다

    아드보카트호가 ‘4강 신화’ 재창조를 위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딘다.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 이란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독일월드컵까지 남은 8개월 대장정에 첫 단추를 꿴다.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아드보카트호의 선장과 선원’들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나흘간의 훈련기간동안 월드컵 맴버가 되려는 선수들의 열망과 팀에 헌신하려는 노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우수 선수들로만 이뤄진 팀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닌 만큼 선수들이 팀플레이를 위해 헌신하면 독일에서 2002년에 근접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계단이나 높은 이란전은 독일로 가는 첫 과정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감을 떨치고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지켜보는 것이 주안점”이라면서 “하지만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이긴 지 오래된 만큼 상대를 제압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얼굴에도 여유가 넘쳤다.‘아시아의 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왕이면 월드컵 조별예선부터 강팀과 맞붙어 한국축구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볼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면서 “현 대표팀 전력으로 독일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는 당연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 이상의 성적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도 “가능성은 열려 있기 때문에 목적의식이 있으면 4강도 가능하다.”면서 “이란이 강팀이지만 자신있게 조직 플레이를 한다면 우리 공격이 충분히 이란 수비를 뚫고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독일행의 남은 과제와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란전 3-4-3은 이제까지 익숙했기 때문에 쓰는 것일 뿐”이라면서 “3명의 공격수를 두고 치렀던 경기에서 득점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표팀의 몸에 맞는 새로운 포메이션 시도가 암시되는 부분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팀의 기강”이라면서 “2002년 한국팀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서 상대의 뛰어난 선수들을 묶어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처럼 모든 선수들이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쉬어가기˙˙˙] 독일월드컵 개막식 하루 앞당겨

    내년 6월8일 열릴 예정이던 독일월드컵대회 개막식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결승전을 포함, 대회 주요 경기가 치러질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의 잔디 보호를 위해 이 곳에서 열릴 개막식을 하루 앞당겨 7일 치르기로 조정. 이 곳 첫 경기인 F조 조별리그 1차전도 당초 6월12일에서 하루 늦춰 잔디 회복 시간을 늘렸다. 그러나 개막경기(A조 1차전)는 당초 예정대로 9일 오후 6시 뮌헨에서 열린다.
  • [조영증의 킥오프]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코치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홍명보 축구협회 이사가 신임 딕 아드보카트호에 코치로 전격 합류했다. 아드보카트 감독 요청에 적지 않은 고심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던 홍 신임코치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 누구보다 자신을 꿰고 있는 핌 베어벡 코치와 이회택 기술위원장의 설득을 받아들였다. 홍 코치는 아직 지도자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흐트러진 선수들의 정신적 구심체로서 그만한 적임자가 없음은 분명하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도 그동안 그가 대표팀 주장으로서 보여줬던 통솔력과 카리스마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여겨진다. 홍 코치는 한국 축구계에서 보기 드문 화려한 경력을 쌓아 왔다. 한국 선수중 A매치 최다출장(135회) 경력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데다 이제 코치로서 월드컵에 한번 더 출전한다면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축구인으로 손꼽힐 것이다. 또한 세계 올스타에도 4차례나 뽑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으며 지난해는 국제축구연맹(FIFA)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선정한 ‘세계의 위대한 축구인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베켄바워·펠레 등과 함께 FIFA 선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 발전은 물론 세계 축구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축구 행정가로서 첫걸음을 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2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대한축구협회가 실시한 2급 지도자 교육을 받아 본격적인 지도자 길에도 들어섰다. 당시 2급 지도자 교육에서 주 강사를 맡았던 필자는 홍 코치가 지닌 지도자로서의 우수한 자질과 해박한 지식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봤다.여기에 선수 시절의 풍부한 경험과 더불어 세계적 명장 아드보카트의 지휘하는 기법 등을 배운다면 차세대 한국 축구의 무거운 짐들을 덜어낼 특급 지도자가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에다 베어벡·고트비·홍명보 코치 등 2002년 신화를 창조한 황금 멤버가 다시금 의기투합함으로써 이제 어수선했던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틀이 잡힌 셈이다. 다음달 12일에 치러질 이란전을 시작으로 8개월 동안 한 치의 빈틈없는 준비로 내년 독일에서도 다시 한번 힘찬 ‘대∼한민국’의 함성이 메아리치기를 기원한다.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youngj-cho@hanmail.net
  • [하프타임] 박주영 ‘FIFA06’ 표지모델로

    박주영(20·FC서울)이 축구게임 FIFA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인 ‘FIFA06’의 국내판 표지모델로 선정됐다.FC서울은 25일 “박주영이 다음달 4일 출시를 앞둔 ‘FIFA06’의 PC게임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2(PS2),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등의 제품에 모델로 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 [조영증의 킥오프] ‘2002년 4강 감동’ 다시 한번

    [조영증의 킥오프] ‘2002년 4강 감동’ 다시 한번

    21일 한국축구의 월드컵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02년 한·일월드컵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역대 한국이 참가했던 월드컵은 물론 2002년 6월 한 달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동과 환희, 좌절을 안겨준 한·일 월드컵 4강을 다시 한번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현장이다. 전시장에 들어서 가장 먼저 접하는 공간은 전시관 전체를 통합하는 성격을 띠도록 ‘한국축구의 위인들’ 코너로꾸며졌다.1882년 영국 해군에 의해 우리나라에 축구가 들어온 이후 1948년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정식 가입해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까지 쏟아낸 선배 축구인들의 땀과 눈물을 기억하자는 이미지로 연출됐다. 그 다음 타임큐브를 타고 두 번째 공간으로 이동하면 첫 출전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 그리고 이후 32년 만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이어졌던 5회 연속 본선 진출과 감동을 함께 연출한 붉은악마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필자 역시 기념관을 쭉 둘러보며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했던 당시의 가슴 벅참과 안타까움부터 전국민이 붉은 물결을 이뤘던 2002년까지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용솟음쳤다. 선수와 우리들,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는 감동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는 어울림의 공간이다. 월드컵 유치를 통한 자국 축구의 세계화 전략으로 가장 먼저 뛰어든 일본에 비해 무려 3년이나 늦게 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위업을 달성한 성공적인 모습과 준비과정이나 경기장 이야기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인의 역량을 가감없이 그렸다. 월드컵 기념관은 2002년 월드컵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된다는 의미도 담았다. 월드컵은 전 국민과 전 세계인이 함께 연출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주연이라면 국민들은 스탠드에서 열띤 응원으로 참여하는 조연인 셈이다. 결코 단순 관중으로만 남을 수 없다.2002년 월드컵은 세계인 모두를 우리 운동장으로 초대했다. 우리와 세계가 하나가 된 감동, 그것은 우리 모두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다시 참여가 필요한 때다. 그 참여는 국민과 함께 만드는 컨셉트로 구현돼야 할 것이다. 이제 또 한번 모두의 동참으로 광화문 거리 등 전국 곳곳에서 2006년 독일월드컵 성공의 함성이 메아리치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호나우디뉴, 선수들이 뽑은 최고 선수에

    빠른 스피드, 거침없는 드리블, 자로 잰 듯한 킥 등 ‘프리스타일’의 호나우디뉴(25·브라질·FC바르셀로나)가 20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소속 세계 40개국 3만 8000여 선수들의 ‘월드 11플레이어 어워드’ 투표 결과, 쟁쟁한 선·후배들을 모두 제치고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호나우디뉴는 지난해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영예를 안은데 이어 동료들로부터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입증했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월드 11플레이어’ 후보는 내로라하는 55명의 스타플레이어들이었으며 아쉽게도 한국 선수는 한 명도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월드 베스트 11’에는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를 비롯해 디다, 카푸, 알레산드로 네스타, 파올로 말디니(이상 AC밀란), 호나우디뉴, 사무엘 에투(이상 바르셀로나), 프랭크 람파드, 클로드 마켈렐레(이상 첼시), 지네딘 지단(레알마드리드)이 뽑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2년 한국-이탈리아 16강전 월드컵 ‘11대 이변의 명승부’

    2002년 한국-이탈리아 16강전 월드컵 ‘11대 이변의 명승부’

    남과 북의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100년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당당히 차지했다. 최근 FIFA는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DVD영상물 ‘FIFA FEVER Ⅱ’에서 2002한·일월드컵 16강전 한국-이탈리아전을 ‘11대 이변의 명승부(Great Games The Upsets)’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한국 축구가 세계축구의 한가운데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증거. 당시 우리 대표팀은 0-1로 뒤지다가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설기현의 터닝 왼발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고, 연장전에서 안정환이 헤딩 골든골을 뽑아내며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격침시켰다. 이밖에 지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전원수비, 전원공격과 독특한 ‘사다리 전술’로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깨고 아시아국가 중 최초로 월드컵 8강에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북한의 경기도 ‘이변의 명승부’에 포함됐다. 또 2002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무대에 출전한 세네갈이 디펜딩챔프 프랑스를 1-0으로 침몰시킨 개막전도 이변의 경기로 꼽혔다. 아울러 2002월드컵 당시 박지성과 이천수의 강슛을 막아낸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와 올리버 칸(독일)이 각각 ‘10대 선방(Best Saves)’ 6,8위에 올라 한국 축구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케 했다. 한편 ‘10대 골장면(Top 10 Solo Goals)’ 순위에서 최고의 골 1위는 1986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하프라인 안쪽에서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수 4명과 골키퍼까지 차례로 제친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마지막 수비수의 태클마저 피하며 왼발로 차 넣은 골이 선정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아드보카트 능력을 보여주세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지난 13일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 감독에 딕 아드보카트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감독을 선임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년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 특히 기술위는 7명의 최종 후보 중 나란히 1·2순위였던 아드보카트와 핌 베어벡 두 사람을 함께 조합시켰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 토털사커의 대부인 리누스 미셀의 수제자로서 그의 축구 철학을 이어받아 과감한 공격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중시한다. 또한 전원공격과 수비 토털사커의 교과서를 철저히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도자 경력과 경험 또한 화려하다.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두 차례 역임한 것을 비롯해 PSV에인트호벤, 독일의 보루시아 MG,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 등을 거쳐 UAE 감독을 맡았다. 특히 네널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94년 미국월드컵 8강,2004년 포루투갈 유럽선수권 4강의 성적을 올렸고 PSV에인트호벤 시절에는 96년 암스텔컵과 97년 네덜란드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99년과 2000년 스코틀랜드리그와 FA컵을 2연패하는 등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에 걸맞는 성적이 늘 따라다녔다. 더구나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할 베어벡 코치는 2002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 호흡을 맞춰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일궈낸 숨은 일꾼 중의 한 사람이다. 베어벡 코치는 한국의 축구 문화와 정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 축구협회와의 대화 채널 창구 등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는 외국인 지도자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세계적인 명장인 아드보카트 감독과 한국 축구의 현실을 꿰뚫고 있는 베어벡 코치의 선임은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두 명의 사령탑을 교체했다. 코엘류 감독은 너무 유했고, 본프레레 감독은 고집불통이었다.‘독선으로 대표팀을 이끌어 오면서 모든 결정을 혼자 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한국을 떠나면서 밝혔던 얘기가 생각난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혹시 아드보카트 감독도 스스로 본프레레 감독과 비슷한 성향의 지도자는 아닌지 꼼꼼히 짚어볼 대목이다. 이제 월드컵 준비기간이 9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동안 겪어온 시행착오를 차근차근 점검하고 새롭게 준비해 2002월드컵의 환희와 감동을 다시 한 번 재현하기를 기대해 본다.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youngj-cho@hanmail.net
  • [부고]

    ●축구원로 홍덕영씨 명골키퍼 출신인 축구 원로 홍덕영씨가 13일 오후 4시30분 서울 옥수동 자택에서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 홍씨는 1939년 함흥고등보통학교(전 함남중)와 보성전문(전 고려대)을 졸업한 뒤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키퍼로 사상 첫 해외 원정(1947년·상하이)과 첫 번째 올림픽(48년·런던), 첫 번째 월드컵 본선(54년·스위스) 등에 출전하는 등 한국 근대 축구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 46년부터 54년까지 A매치에 25회나 출전한 홍씨는 57년부터 67년까지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면서 74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수여하는 심판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홍씨는 올해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축구 명예의 전당’ 선수부문에 헌액되는 영광을 얻었지만 당뇨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고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34호실에 꾸려졌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 아산병원에서 축구협회장으로 치러진다.(02)3010-2294. ●윤상일(서울종합법무법인 대표 변호사)계원(중동중 교사)씨 부친상 이경원(삼성스포츠단 부장)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10-6917 ●강정학(사업)정수(〃)씨 부친상 박옥성(사업)유병열(ING 지점장)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2)3010-2254 ●임경구(프레시안 정치팀장)씨 부친상 12일 고대구로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16-393-1992
  • 아드보카트에 바란다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최고의 대안이라고 본다. 특히 핌 베어벡 코치와 함께 온다는 점에 대해 많은 신뢰가 간다. 사실 베어벡 코치는 우리나라 축구 문화, 유소년 축구, 대표선수들의 장·단점 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히딩크 감독 시절에도 훈련 방식 등 구체적인 부분은 베어벡 코치가 거의 맡아서 할 정도였다. 또한 고집이 센 아드보카트 감독과 축구협회, 선수 등 사이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내국인 코치를 잘 선임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신문선 SBS해설위원 기대감 속에서도 썩 개운하지는 않다. 감독 하나 바뀐다고 한국 축구가 급격히 바뀌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감독은 자동차 또는 컴퓨터와 마찬가지다. 어떻게 운전하고 프로그래밍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코엘류 감독과 본프레레 감독이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해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두 번이나 실패한 기술위의 플래닝 능력이 의심스럽다. 개운하지 않은 이유다. ●김호곤 전 국가대표 감독 그동안 검토했던 감독 후 보중 최우선순위와 계약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의 상황은 훈련시간 문제, 선수단 구성 등에서 2002년과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기를 바란다. 또한 한국축구는 그동안 자신이 봐왔던 유럽·남미 축구와 여러 측면에서 다른 만큼 자신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되 그전까지는 주변의 얘기를 충분히 듣는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김호 전 국가대표 감독 감독 선임을 축하한다. 내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해주기 바란다. 베어벡 코치가 한국 축구와 선수들에 대해 많은 지식이 있으니까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일찌감치 차분히 준비했다면 이런 혼선은 방지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신임 감독을 전폭 지원해야 한다.
  • 한국축구 또 다른 홍역

    국회 문광위 소속의 일부 국회의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임원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신청에 협회가 강력 반발,‘사령탑 잃은 한국축구’가 또다른 홍역을 앓고 있다. 국회 문광위는 13일 여야 간사회의에서 이회택 기술위원장과 노홍섭 전무, 조중연 부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증인으로 결정될 경우 오는 27일 대한체육회 국감 때 협회 의사결정의 민주성 여부와 재정회계 운용의 투명성에 대해 답변하게 된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12일 “민간단체인 축구협회가 국감 대상이 된다는 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이는 정치·종교·인종 등의 이유로 축구가 부당하게 간섭받아서는 안된다고 규정한 국제축구연맹(FIFA)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또 “국정감사에 관한 법률이 정한 피감기관은 국가기관과 지자체, 국가보조금 등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 등으로 한정돼 있다.”면서 “협회 예산 또한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의 감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광위측은 “축구협회가 형식적으로는 아직 법인화되지 않은 단체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정식 국감 보고도 아닌 증인 채택에 대해 반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새 대표팀감독의 조건

    차기 국가대표축구 감독 선임 문제가 축구계는 물론 모든 국민에게 초미의 관심거리다. 온갖 설이 난무한 가운데 물망에 오른 감독들의 화려한 경력과 이력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명한 감독의 이름이 사실화된 것처럼 거명되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사실무근의 일들이 결정되어진 양 입소문을 통해 떠돌고 있다. 워낙 축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높은 탓에 이번 감독 선임 문제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이런 소용돌이에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 2일 외국인 감독 7인으로 후보를 좁혔다고 발표했다. 아직은 한국 축구가 외국인 감독에게 배울 것이 많고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했 듯이 풍부한 국제 경험과 세계 축구의 흐름에 대한 갈증이 이같은 결정의 배경이었으리라 본다. 필자 역시 오랜 축구 전문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최소한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는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인물이 포터필드이건, 아드보카트 또는 포크츠이건 간에 월드컵과 유럽의 톱 리그 감독 경험은 물론, 국제축구연맹 기술분석팀(FIFA TSG)에 합류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 축구계에서 검증된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 혹자들은 독일월드컵까지 9개월 남짓의 짧은 준비기간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대표팀 감독은 축구팀을 조련하는 전문가이면서 기술자다.10월과 11월의 두 차례 평가전과 동계훈련, 그리고 내년 서너 차례의 A매치에 5월 한달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면 30명 안팎의 선수를 구성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국가대표 축구 감독은 단순히 한 스포츠 종목의 감독이 아니고 국민들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차기 감독은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한국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배가시킬 수 있는 탁월한 지도 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거기에 알맞은 분위기 조성도 역시 필요하다.특히 내년 1∼2월 동계 전지 훈련과 독일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충분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프로구단들의 더 많은 협조가 절실하다. 이 모든 것은 한국축구의 기술을 총괄하는 기술위원회와 우리 축구인 모두의 몫이기도 하다.국제축구연맹(FIFA)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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