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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어가기˙˙˙] FIFA “독일월드컵, 어떤 도박도 엄단”

    국제축구연맹(FIFA)은 27일 독일월드컵에서 조그마한 의심이 드는 도박 행위라도 반드시 파헤치겠다고 공언. 이는 독일 심판 로베르트 호이처가 마피아 돈을 받고 승부 조작에 개입,2년5개월의 징역형을 받는 등 최근 유럽축구계의 불법 도박이 위험 수위에 달했기 때문. 우르스 린지 FIFA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FIFA는 ‘조기 경보’라는 도박 감시 회사를 통해 FIFA 주관 대회에서 모든 도박행위를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
  • 박지성, ‘FIFA매거진’ 선정 독일월드컵 예비스타 20인

    박지성, ‘FIFA매거진’ 선정 독일월드컵 예비스타 20인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독일월드컵을 빛낼 ‘예비스타’로 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간하는 월간 ‘FIFA매거진’ 4월호는 독일월드컵을 빛낼 20명의 예비스타로 브라질의 ‘신성’ 호비뉴(레알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의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전차군단 독일의 희망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 등과 함께 박지성을 꼽았다. FIFA매거진은 “박지성은 한·일월드컵에서 걸출한 활약을 펼쳤고 거스 히딩크 감독은 PSV에인트호벤 지휘봉을 잡으면서 박지성을 재빨리 데려갔다.”면서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팬과 동료들을 즐겁게 하고 있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강한 도전 정신을 가졌고 팀플레이가 탁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예비스타 20명 가운데 아시아권에선 박지성을 비롯해 일본의 나카무라 순스케(셀틱)와 이란의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등 3명이 선정됐다. 본선 G조 상대국에선 토고의 간판 골잡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와 스위스의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네타(레버쿠젠)가 인정받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쉬어가기˙˙˙] “독일월드컵경기장선 닭고기 안팔아”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을 이유로 독일월드컵축구 본선을 치를 경기장에서 닭고기 요리 판매가 금지된다고.22일 ‘산케이스포츠’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식 급식업체인 아라마크사가 대회 기간에 경기장에서 닭고기 요리를 제공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 최근 독일 전역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조류가 발견됨에 따라 독일 정치권에서는 인간에게 전염되기 시작하면 월드컵 취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AI가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 “월드컵 차출 1조원 물어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18개 유럽 명문 축구클럽들의 협의체인 ‘G14’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상대로 무려 8억 6000만 유로(약 1조 155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에 나섰다. AFP통신은 21일 G14가 클럽소속 선수들의 불법적인 대표팀 소집과 인권을 무시하는 FIFA 규정에 대해 벨기에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고측의 잔 루이 듀퐁 변호사는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에 나서느라 소속팀 경기에 못 뛰었을 뿐 아니라 부상으로 인해 구단에 큰 손해를 끼쳐 왔다.”면서 “구단의 손실은 반드시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G14는 지난 10년간 18개 클럽들이 입은 손실 8억 6000만 유로의 배상을 FIFA에 요구한다.”고 덧붙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컵 인사이드] (6) 상혼에 흔들리는 붉은악마

    [월드컵 인사이드] (6) 상혼에 흔들리는 붉은악마

    독일월드컵이 열리는 오는 6월 대한민국의 전역은 12번째 전사들의 붉은 물결로 또 한번 뒤덮일 것이다. 그런데 월드컵 응원의 상징인 ‘붉은악마’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적 응원 문화의 상징인 붉은악마가 대기업의 마케팅 대상으로까지 전락하는 바람에 역설적이게도 응원 문화의 뿌리까지 흔들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일까. ●길거리 응원의 탄생 2002한·일월드컵에서 세계인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4강 신화를 이룬 한국선수들보다 거리를 온통 붉게 물들인 엄청난 규모의 응원단이었다. 수백만 시민들이 길거리에 앉아 똑같은 옷을 입고 한 가지 구호를 외치는 일은 그들에게 경이로움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엄청난 인파가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점이었다. 또 응원하는 동안의 열광적인 모습과 달리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모두 축구대표팀의 서포터스 붉은악마의 공이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회원만 33만명(홈페이지 가입 기준)에 이를 정도로 비대해진 붉은악마는 논란에 휘말렸다. 자발적인 응원의 주체가 아닌 객체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우선 다양한 후원 계약이 발목을 잡고 있다.2002년 SK텔레콤 등 5개사와 후원계약을 맺었던 붉은악마는 현재 KTF, 현대자동차, 네이버로부터 9억여원의 후원을 받고 있다. 붉은악마 측은 “후원금은 사무실 운영, 응원도구 제작 등 공적인 일에만 사용되며 남는 돈은 전액 축구 발전기금으로 사용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후원관계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 기회에 정리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물의를 빚은 서울 광장 응원 입찰 논란과 프로축구단 연고지 이전에 대한 항의 시위도 붉은악마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논거가 되고 있다. 서울 광장 사용권 논란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붉은악마측이 SK텔레콤(컨소시엄)에 광장 사용 독점권을 빼앗기면서 불거졌지만 순수해야 할 응원단이 대기업과 결합한 것부터 문제라는 지적이다. 문화연대는 “독점사용권을 팔겠다는 서울시의 해괴한 발상도 문제지만 붉은악마도 스펙터클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열정적이면서도 소박한 응원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난 3·1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의 A매치에서 검정색 비닐봉투를 뒤집어 쓴 채 퍼포먼스를 벌인 것도 국가대표 서포터스라는 붉은악마 본래의 목적을 벗어난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 이날 퍼포먼스는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옛 부천 SK)의 무원칙한 연고 이전에 항의를 벌인 것이지만 일반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당황했다. 일부에선 “응원단 이상도 이하도 아닌 붉은악마가 A매치에서 정치적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본분을 잃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후원 받는 악순환에 순수성 위협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응원의 중심은 붉은악마라는 데 이견이 없다. 논란이 된 서울 광장 응원만 해도 여론의 뭇매를 맞은 SK텔레콤(컨소시엄)측이 뒤늦게 모든 단체에 광장을 개방할 뜻임을 밝혀 붉은악마가 참여할 길은 형식상 열려있다. 독일 현지에서의 응원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붉은악마는 400명의 원정 응원단을 이미 꾸려 놓았다. 김정연 총무는 “지난해 11월 현지답사를 통해 현지 교민 2세들과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여러 경로로 현지에 합세할 분들과 최대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조직이 커진 붉은악마가 큰 판을 벌이겠다는 강박관념을 갖다 보니 기업 후원을 받는 악순환이 이뤄져 초창기의 순수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진 것이 안타깝다.”면서 “이들을 이용하기에 급급한 대기업과 거대 미디어들의 얄팍한 태도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국서포터스 “우리도 뛴다” ‘외국에도 붉은악마가 있다.’ 독일월드컵 개막까지 80일이 남았지만 각국 서포터스들의 열기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일전의 특수성 때문에 10년 넘게 붉은악마와 라이벌구도를 이어가는 일본 울트라닛폰이 대표적이다.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 서포터 부문 공로상을 붉은악마와 공동수상하기도 했던 울트라닛폰은 지난 92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시안컵 우승을 계기로 본격 출범했다. 붉은악마와 달리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쫓아가 광적인 응원을 펼친다. 잉글랜드는 축구종가인 동시에 훌리건들의 고향이다. 국가대표 서포터스인 ‘92클럽’은 여러차례 소요사태를 유발해 악명이 높으며 독일월드컵 조직위의 ‘블랙리스트’에도 올라 있다.1985년 리버풀-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흥분한 잉글랜드 응원단이 이탈리아 응원단을 향해 돌진하다 담장이 무너져 39명이 숨진 사건은 이들의 과격성을 충분히 설명해 준다. 붉은 유니폼을 입는 미국의 ‘샘스아미’는 특별한 응원도구 없이 경기 내내 골문 뒤 관중석에 진을 치고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94미국월드컵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98프랑스월드컵을 거치며 미국 전역에 지부를 둔 전국구 조직으로 성장했다. 홈팀 독일에는 민소매 청재킷에 각종 배지를 잔뜩 달고 다니는 ‘그라운드후퍼스’가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훌리건으로 알려진 열혈남아들이지만 유럽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얌전(?)한 편. 98프랑스월드컵 한국-네덜란드전에서 붉은악마들을 질리게 만들었던 네덜란드의 ‘오렌지후터스’는 강렬한 오렌지색 복장과 페이스페인팅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안방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열려 대규모 원정응원이 예상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축구협, 시중은행들에 ‘옐로카드’

    “월드컵 성적을 미끼로 돈 장사를 하지 말라.” 오는 6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은행들이 저마다 축구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축구협회가 상품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9일 “평소에는 축구 발전에 관심이 없던 은행들이 월드컵을 기회로 무차별적인 ‘매복(Ambush)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도 축구협회의 지적재산권인 만큼 국제축구연맹(FIFA)의 도움을 받아 상품 판매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월드컵 성적에 따라 금리를 차등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은 은행은 외환, 농협, 하나, 우리은행 등이다.하나은행은 축구협회와 계약을 맺고 국가대표팀을 공식 지원하는 스폰서라 월드컵 마케팅에 제약이 없다. 하나은행은 아직 경쟁 은행들의 이런 마케팅에 대해 직접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축구협회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전속 광고모델인 박지성과 이영표를 앞세워 다양한 월드컵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최근 외환은행은 이영표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히고 광고에 내보냈다가 축구협회의 경고를 받고 유니폼을 바꾸었다. 농협은 축구협회의 지적에 따라 월드컵 관련 상품인 ‘챔프 2006 정기예금’을 더 이상 팔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 이외의 은행들은 “상품 광고에 ‘월드컵’‘축구대표팀’ 등의 문구를 전혀 쓰지 않았다.”면서 “경기 결과까지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축구협회는 “월드컵 성적은 축구대표팀을 육성하고 관리한 협회의 노력에 따른 결과”라면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평소 축구를 지원한 기업체만이 월드컵 마케팅의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우리나라에는 앰부시 마케팅과 관련된 법적 근거나 판례가 없어 논란은 월드컵 기간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전문가 판세 분석

    [프로축구 K-리그] 전문가 판세 분석

    ●조영증 FIFA(국제축구연맹) 기술위원 연고지를 옮긴 제주유나이티드와 신생팀 경남FC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경남은 선수구성이 예상보다 탄탄하고 특히 도민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다. 또 박항서 감독의 용병술도 돌풍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제주유나이티드도 연고지를 옮긴 만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수원 성남 울산 서울이 우승권에 가깝다. 삼성은 부상 선수들이 대부분 회복됐고 서울은 김병지, 최용수 등이 합류해 전력이 보강됐다. 지난 시즌 우승과 올 수퍼컵 우승팀 울산은 상승세가 무섭다. ●신문선 SBS해설위원 월드컵 때문에 대표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이 핸디캡을 갖는 양상이 될 수 있다. 대표팀 소집 때문에 팀 동계훈련에 불참해 조직력 문제가 예상된다. 또 피로누적과 부상을 호소하는 선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집중견제도 플레이를 어렵게 할 수 있다. 피라미드 개념보다는 항아리 형태를 보일 것이다. 월드컵 이전까지는 상위팀과 중위팀간의 승점차이도 크지 않을 것이다. 울산, 인천, 성남, 수원, 서울을 윗부분에 위치하는 팀으로 꼽을 수 있고 나머지는 중위권에서 난타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용수 KBS해설위원 울산을 중심으로 수원 성남 서울이 상위권을 형성할 것이다. 울산은 마차도 이천수 최성국 등 공격력이 강점이다. 포항 인천 등이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약팀은 용병도 없고 여러 가지 조건에서 어려운 광주다. 대구와 대전 등 선수층이 얇은 시민구단도 다소 힘겨울 것 같다. 가장 큰 변수는 경남인데 전력이 예사롭지 않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독일 월드컵 진출국 앙골라 참사관 부부와 요리조리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독일 월드컵 진출국 앙골라 참사관 부부와 요리조리

    아프리카 남서부, 풍부한 광물자원, 내전, 그리고 2006 독일월드컵 본선진출국. 우리가 알고 있는 앙골라에 대한 전부. 얼마나 볼거리가 많은지, 또 사람들은 얼마나 정(情) 많은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나라 앙골라. 대사관 대신 차려진 연락사무소의 돔베 참사관 부부가 만들어준 앙골라 요리로 낯선 앙골라에 한발짝 다가가보자. ■ 아나 마리아 돔베 앙골라 연락사무소 참사관 부인 저멀리 아프리카에 위치한 신흥 축구 강국이라는 사실 외에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앙골라. 지난 3ㆍ1절에 열린 한국과 앙골라의 국가대표 축구팀 평가전을 계기로 앙골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에겐 여전히 미지의 나라로 여겨지지만 앙골라는 알고 보면 풍부한 지하자원에, 진귀한 동·식물 등으로 볼거리가 많은 관광국가로도 손색이 없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평가전을 함께 치르면서 더욱 가까워진 나라이기도 하다. 앙골라 연락사무소의 운영 책임자 알프레도 돔베(45) 참사관을 만나 앙골라의 음식과 문화 등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앙골라 대사관은 없고, 대신 앙골라 연락사무소가 대사관 역할을 맡고 있다. 주한 앙골라 대사는 일본 주재 대사가 겸임하고 있어 돔베 참사관이 한국에서는 실질적인 대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기자의 개인 이력서와 신분증을 제출하고 나서야 어렵사리 진행된 인터뷰여서 상당히 긴장됐지만 정작 서울 한남동 앙골라 연락사무소에서 만난 돔베 참사관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듯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가까이서 보니 잘 생긴 외모에 세련된 분위기다. 짙은 남색 양복에 노란 넥타이를 맨 화사한 옷차림이었다. 그는 사무실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한남동 자신의 자택으로 안내했다. # 포트투갈 영향 받은 앙골라 요리 지난 해 6월 한국에 부임한 돔베 참사관 가족은 모두 7명. 부인 아나 마리아 돔베(44)와 사이에 장녀 자시라(17), 장남 조엘미르(12),2녀 스타바니아(10),3녀 안드레아(9),4녀 셰이디(6) 등 1남 4녀를 뒀다. 외교관 6년차인 돔베 참사관은 “아이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었는데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돔베 참사관과는 고교시절에 만나 연애 결혼한 부인 아나 마리아는 아이들이 많아 살림하기에 바쁠텐데도 이날 점심 식사를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서 음식을 마련하며 정성스럽게 손님을 맞았다. 얼마나 일찍부터 서둘렀는지 오전 8시에 일찌감치 점심 먹을 요리를 다 끝내 놓았단다. 자줏빛 앙골라 전통 의상을 입고, 머리에 스카프까지 둘러 한껏 앙골라의 향취를 느끼도록 했다. 아나는 “한국인들에게 정통 앙골라 요리를 선보여 주기 위해 며칠전 온 가족이 함께 용산 이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면서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앙골라에 갔다 왔다는 느낌이 들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앙골라 요리가 더욱 궁금해진다.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대부분의 앙골라인들은 평소 파스타, 쌀요리, 감자튀김 등 포르투갈 요리를 많이 해먹어요.” 돔베 참사관 가족도 마찬가지다. 앙골라 요리는 시간이 많이 걸려 특별한 날이나 주말에만 해먹고, 대부분은 간단한 포르투갈 요리를 한다. 앙골라 음식을 해먹고 싶어도 특유의 야채 등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서 못해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고이고이 아껴둔 음식재료를 사용했다. 아나가 새벽잠을 설치며 6시간 동안 삶아서 익혀낸 강낭콩 요리, 즉 ‘훼이자웅 지 올레오 지 파우마’는 서양식 콩요리와 비슷하다. 땅콩 크림을 넣어 만든 닭요리 ‘무안바지 칭구바’도 우리 입맛에 잘 맞아 맛있다.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소고기 요리 ‘카르네 아사다 이 멀료테 토마테’는 소고기가 다소 짠 듯하지만 스테이크 종류라서 별 부담없이 먹기 좋았다. 다만 생선요리 ‘칼룰루’는 기름기가 많은데다 약간 비린 듯했다. 앙골라에서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다같이 즐기는 음식중의 하나란다. 이런 음식들과 함께 곁들이는 요리는 바로 ‘풍지’. 고구마 삶은 것과 함께 식탁에 늘 오르는 메뉴다. 감자·고구마와 비슷한 ‘만지오카’를 말려 가루를 만들어 불에 익혀낸 것으로 우리의 찹쌀죽 같은 느낌을 준다.‘만지오카’대신 옥수수 가루로 만든 ‘풍지’도 있다. 부인의 음식 솜씨를 칭찬했더니만 “앙골라에서 여자아이들은 열살만 되면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다.”면서 “자신도 언니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 주말에 가족 위해 요리하는 돔베 참사관 돔베 참사관의 요리 솜씨는 어떤지 물어봤다.“누나들이 일찍 결혼해 남자 형제들과 같이 자랐고, 부모님이 아프면 요리를 많이한 덕에 어릴 때부터 요리에 익숙해졌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어제 점심 때도 브라질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배운 스테이크 요리를 아이들에게 해줬더니만 무척 좋아했다.”며 웃는다. 아직 한국요리는 배우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해 볼 계획이다.“한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 김치에 대해서는 다소 맵지만 먹을 만하다고 귀띔한다. 아이들의 경우 슈퍼마켓에 가서 냉동만두를 사다가 집에서 끓여 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에 많이 익숙해졌단다. 부인 아나도 한국어를 배우다가 뜸해졌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하는 등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 축구는 국민 스포츠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날 돔베 참사관 가족은 모두 서울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숨 죽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이야 홈그라운드이지만 어디 앙골라팀이야 그런가. 한국에 살고 있는 앙골라인들은 돔베 참사관 가족을 포함해 유학생 5명 등 모두 12명에 불과하다. 멀리서 온 고국 축구팀의 뒷바라지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앙골라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0위로 지역 예선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밀어내며 올해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을 밟게 돼 온 국민들은 축제 분위기란다. 돔베 참사관은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축구놀이를 하고, 학교에 들어가면 학교 축구부들에 들어가려고 경쟁을 한다.”고 말했다. 자신도 축구를 무척 좋아했는데 39세때 사고로 다리를 다친 이후 축구를 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했다. 돔베 참사관은 앙골라에 대해 “석유, 다이아몬드 등 자원이 풍부해 축복받은 땅”이라면서 “앙골라인들은 한번 만나면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소개를 하고 이후에는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할 정도로 따뜻한 정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과 자원과 관광, 무역 등의 분야에서 더욱 많은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국 앙골라는… 아프리카 남서부에 있는 나라로 면적은 124만 6700㎢, 인구는 1077만 6000여명(2003년). 수도는 루안다로,11개 인종에 46개의 언어가 사용되지만 포르투갈어가 공용어로 쓰인다. 석유, 다이아몬드, 금, 우라늄, 철광석 등의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앙골라 댐, 염전, 칼라둘라 폭포 등 관광자원도 많아 점차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뿔 달린 ‘팔랑카 네그라’와 사막에서 자라나는 식물로 옆으로 자라는 특성을 지닌 ‘벨비차 위나 빌리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앙골라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이다. 앙골라인들은 낚시를 좋아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낙천적인 민족. 하지만 내전을 겪으면서 어려운 고통의 시기를 지냈다. 지금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요즘 활발한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모 건설업체가 수도 루안다의 컨벤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과의 경제교류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과는 1976년, 한국과는 1994년에 각각 외교관계를 맺었다. ■ 골라 골라 ‘앙골라 정통음식’ 현지 아프리카 여행을 하지 않으면 결코 맛볼 수 없는 앙골라 요리.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왔기 때문에 포르투갈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앙골라 주한 연락사무소 돔베 참사관의 부인이 소개하는 요리는 정통 앙골라 요리이다. 보기에는 낯설어도 일단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알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 무안바지 칭구바(닭요리) 재료:닭고기, 마늘, 소금, 후추, 토마토, 양파, 올리브 오일 만드는 법:(1)닭고기에 마늘과 소금, 후추로 30여분 이상 재워둔다.(2)(1)에 양파와 토마토를 썰어 넣는다.(3)팬이 달궈지면 (1)(2)의 재료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달달 볶으면서 수분이 없도록 졸인다.(4)여기에 땅콩 크림을 넣고 다시 졸인다. # 칼룰루(생선요리) 재료:마른 생선(아무거나), 살아 있는 생선(아무거나), 야채(키아보, 앙골라에서 나는 야채로 냉동된 것) 만드는 법:(1)햇볕에 잘 말려 건조된 생선을 물에 담가 불린다.(2)살아 있는 생선에 소금과 마늘로 간을 한다.(3)(1)(2)에 물을 넣고 조금 끓이다가 키아보를 넣고 올리브 오일을 조금 넣고 달달 볶는다. 앙골라에서는 키아보가 없으면 고구마 잎사귀도 넣는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푸른빛 채소를 사용해도 된다. # 카르네 아사다 이 몰료테 토마테(토마토 소스를 얹은 구운 소고기) 재료:토마토, 양파, 소고기, 소금, 후추 만드는 법:(1)먼저 양파와 토마토를 얇게 썰어 소금과 후추를 넣어 알맞게 볶아 소스를 마련한다.(2)소고기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한 뒤 달궈진 팬에서 알맞게 구워낸다.(3)접시 한쪽에 소고기를 담고 옆에 토마토 소스를 곁들여 낸다. # 후에자웅 지 올레오 지 파우마(강낭콩 요리) 재료:강낭콩, 양파, 팜 오일, 소금 만드는 법:(1)마른 강낭콩은 흐물해지도록 물에 불려 놓는다.(2)(1)을 다시 물에 놓고 끓인다.(3)다 익으면 양파와 팜 오일, 소금을 넣고 끓인다. # 단골맛집 돔베 참사관은 아직 한국 친구들을 별로 사귀지 못해 여기저기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지는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1)용수산: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지하에 있는 한국음식점 ‘용수산’에 가면 다양한 한국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어 가끔 가족들과 함께 간다.(02)771-5553 (2)이빠네마: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근처에 있는 브라질 음식점. 브라질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옛생각을 하며 정통 바비큐 등 브라질 요리를 먹을 수 있어 좋아한다.(02)779-2756
  • 월드컵 대륙별 순회 개최 유럽세 입김에 갈팡질팡

    월드컵의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Rotation System)은 지난 1998년 제프 블래터 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집권하기 이전 내세운 선거 공약이었다. 94년 미국대회 이전까지는 유럽과 남미가 번갈아가며 월드컵을 개최,FIFA가 나머지 4개 대륙연맹으로부터 성토의 대상이 됐던 게 사실. 한·일월드컵 확정으로 순환 개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유럽세에 밀려 곧 흐지부지됐다. ‘뜨거운 감자’로 본격 부상한 건 제18회 대회(2006년) 개최지 선정을 앞둔 지난 2000년 8월. 당시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의 대표주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개최 기회를 각 대륙이 균등하게 갖자.”며 개최 경쟁에 뛰어들었다.“94년 북미의 미국,2002년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에 이어 2006년 대회도 그동안 월드컵을 개최하지 못한 아프리카의 몫이 당연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남아공은 독일과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12로 패했다. 대신 남아공은 4년 뒤 차기(2010년) 대회를 쟁취했다. 여기엔 FIFA 내부의 정치 논리도 한몫 했다. 사실 2006년 개최지 투표 당시 블래터는 남아공과 한 목소리를 냈다. 차기 집권을 위해 거대 세력의 지원이 필요했던 때문. 투표 직전까지도 그는 “월드컵을 아프리카로, 새 역사를 만들자.”고 강력히 주장했다. 쓴 잔을 든 남아공과 함께 그는 “베켄바워의 승리는 곧 블래터의 패배”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한·일월드컵 직후 우여곡절 끝에 재선에 성공한 블래터의 입김이 다시 살아났고, 그의 강경한 주장 끝에 결국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첫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됐다.‘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은 힘겹게 첫 발을 내딛게 되지만 이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는 유럽이 ‘3개 대륙 개최 뒤 한 번꼴로’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신봉자’나 다름없던 블래터의 2차 임기도 끝나가고 있기 때문. 결국 각 대륙의 축구 시장 규모와 개최 능력, 여기에 FIFA 내부의 세력 판도가 새 잣대가 될 전망이다.최병규기자cbk91065@seoul.co.kr
  • “AI 확산땐 월드컵 취소”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우려해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 대회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3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AI가 독일월드컵 본선을 위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보지만 만약 AI가 전염병처럼 번져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독일 정부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고,FIFA는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한 때 독일 정치권에서 AI 확산에 따른 월드컵 취소 우려가 불거진 적은 있지만 FIFA 수뇌부가 AI와 관련된 우려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독일 자민당의 농업 전문가들은 AI가 인간에게 전염되기 시작할 경우 독일월드컵 취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FIFA는 월드컵 취소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의 이번 발언은 독일 북부 지역 고양이 한 마리가 AI에 감염된 직후 나온 것이고, 독일 보건당국은 이 고양이에 감염된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전염 가능한 변종인 H5N1 바이러스라고 발표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獨 “AI감염고양이 인간전염 가능”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세계로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미국 대륙에 상륙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독일에선 포유류도 AI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애완동물 관리에 비상이 걸리는 등 유럽 전체가 AI 공포에 휩싸였다.●獨 “애완동물 떠돌면 총살” 특히 독일 당국은 2일 북부 뤼겐섬의 고양이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강력한 성질의 H5N1 바이러스라고 발표했다. 프리드리히-뢰플러 수의학 연구소는 이 H5N1 바이러스는 아시아에서 인간에게 전염돼 사망자를 발생시킨 강력한 AI 바이러스 변종이라고 밝혔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날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AI 인간 감염자가 나온다면 월드컵 대회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AI가 월드컵을 망칠 수도 있다.”며 독일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전날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된 독일 뤼겐섬의 고양이가 이 바이러스에 걸린 새를 먹었다는 소식에, 지금까지 AI가 발견된 독일의 5개주는 고양이의 외출을 금지시켰다. 또 목줄을 한 개만 돌아다닐 수 있다. 만약 개와 고양이가 떠돌아다닐 경우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경고도 함께 내려졌다. 애완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美보건장관, 美 전파 가능성 언급 마이클 리빗 미국 보건장관은 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전파 가능성과 관련,“AI 바이러스가 언제쯤 위협을 줄지는 잘 모르나 이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그는 “치명적인 H5N1형 바이러스 감염만으론 비상 상황이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전될 정도로 강한 전염성을 가질 경우는 긴급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라크·印 사망자 1명씩 늘어 H5N1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곧 1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AI 감염자는 7개국에서 174명이며 사망자는 94명이다.1주일 전보다 인도네시아와 이라크에서 각각 1명씩 사망자가 늘었다. 한편 AI에 희생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건강한 연소자’라고 호주 과학자가 경고했다. 시드니 웨스트미드 밀레니엄 의학연구소는 아시아 사례를 분석한 결과 “15세 이하 연소자의 AI 사망률은 90%였다.”고 밝혔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AI에 감염되면 폐나 다른 기관이 더 빨리 손상될 수 있다고 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G조 프랑스 중앙수비 弱 스위스 미드필드 强

    [독일월드컵 2006] G조 프랑스 중앙수비 弱 스위스 미드필드 强

    한국과 함께 독일월드컵 G조에 속한 프랑스와 스위스가 올 첫 평가전을 치렀지만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프랑스는 2일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45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프랑스가 A매치에서 패한 것은 2004년 6월25일 유럽선수권에서 그리스에 0-1로 무릎꿇은 이후 처음. 그동안 프랑스는 17경기(8승9무)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미드필드는 지배했지만 예선 내내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골결정력과 포백라인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에 의해 손쉬운 득점을 올리던 ‘아트사커’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한 것. 전반엔 다비드 트레제게-니콜러스 아넬카 ‘투톱’을 지네딘 지단이 받치는 4-3-1-2 시스템을, 후반엔 티에리 앙리를 원톱으로 내세운 4-3-2-1 포메이션을 시험했다. 하지만 파상공세에도 불구, 마무리를 짓지 못해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또한 장 알랑 붐송과 릴리앙 튀랑이 버틴 중앙 수비, 미카엘 실베스트르와 윌리 사뇰이 맡은 측면 수비가 기동력이 떨어져 역습에 뚫리고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한국에 전략적으로 많은 것을 시사했다. 반면 스위스(37위)는 글래스고에서 열린 스코틀랜드(61위)와의 원정경기에서 3-1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16일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터키에 2-4로 패한 이후 100여일 만의 평가전에서 산뜻한 승리를 거둔 셈. 스위스는 예선에서 7골을 터뜨렸던 간판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와 미드필더 벤야민 후겔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강철 체력과 그물같은 조직력은 물론 순도높은 골결정력을 뽐내 프랑스 못지 않은 ‘강적’임을 확인시켰다. 특히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두번째 골을 절묘하게 어시스트하는 등 동물적인 움직임을 보인 미드필더 트란킬로 바르네타는 한국 수비진의 ‘경계 1호’로 떠올랐다. 한편 FIFA 공인 A매치데이인 이날 이변이 속출했다. 개최국 독일(19위)은 이탈리아(12위)에 1-4로 대패, 체면을 구겼다. 독일이 이탈리아에 3골차 이상 패한 것은 1939년 이후 처음. 동유럽의 복병 크로아티나(23위)는 종료 직전 터진 다리오 시미치의 극적인 결승골로 아르헨티나(4위)에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금융권 월드컵 마케팅 냉가슴

    “속시원히 ‘월드컵’이라고 외치고 싶은데….”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의 월드컵 마케팅 열기도 뜨겁다. 특이한 것은 월드컵을 ‘축구제전’으로, 한국경기 입장권을 ‘독일 여행권’으로, 축구대표팀의 성적을 ‘한국의 성적’으로 애매하게 바꾼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금융회사들이 월드컵을 월드컵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FIFA를 공식 후원한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과 현대카드, 교보생명이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어 비교적 자유롭다. 결국 대다수 금융회사들은 ‘매복(앰부시·Ambush)마케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매복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도 마치 연관이 있는 것처럼 위장해 스포츠 축제의 효과를 누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이 다른 은행의 매복마케팅을 감시하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매년 10억원씩 축구대표팀을 후원해온 하나은행은 대표팀의 명칭과 휘장 사용권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외환은행을 상대로 ‘이의 제기’를 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이 문제 삼는 것은 외환은행의 ‘이영표 축구사랑 정기예금’. 이 상품은 ‘한국’의 성적과 이영표 선수의 활약에 따라 보너스 금리가 지급되는데 벌써 1000억원이나 팔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가대표팀의 성적과 관련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은행은 하나은행뿐”이라면서 “솔로몬저축은행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았다가 축구협회의 항의로 판매가 중단됐는데, 외환은행은 계속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원사의 권리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축구협회와 함께 이의제기에 나설 것”이라면서 “상품담당자가 제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가대표팀이란 명칭 대신 한국이란 단어를 썼다.”면서 “대표팀을 상품에 직접 활용한 것도 아니고, 누구나 때가 되면 확인 가능한 성적까지 문제삼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맞섰다. 한편 우리은행,LG카드, 삼성카드 등은 ‘독일 여행권’이란 명목으로 이벤트에서 당첨된 고객에게 한국 경기의 입장권을 줄 계획이다. 그러나 FIFA 공식후원사인 야후(코리아)가 “공식 후원사 이외의 업체가 월드컵 티켓을 경품으로 거는 것은 모두 불법”이라며 FIFA에 제재를 요청한 상태여서 소송으로 비화될 소지도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이을용·김남일 더블볼란치 실험

    ‘토고전 해법을 찾아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1절인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앙골라와 평가전을 갖는다. 40여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진 ‘아드보카트호’의 이번 평가전에는 유럽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까지 가세한 최정예 멤버가 나서 한국팀의 전력을 가감없이 평가할 무대가 될 전망. 무엇보다 앙골라는 한국이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을 토고를 대비한 평가전 상대로는 안성맞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독일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를 따돌리고 사상 최초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앙골라는 토고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3무로 앞서 간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토고에 3-2로 승리한 바 있다. 자국 출신의 루이스 데 올리베이라 곤살베스 감독이 이끄는 앙골라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예선 10경기에서 6골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전지훈련을 통해 국내파와 J리거의 옥석 가리기를 마친 상태에서 갖는 이번 평가전은 한국으로선 국내파와 유럽파의 주전 경쟁 구도를 살펴볼 좋은 기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는 사실상 주전 자리를 굳힌 상태지만 이들의 포지션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전체의 주전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올 수도 있는 것.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이고 이영표는 왼쪽 윙백으로 출격해 새로운 포백 라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을용. 수비형으로 나설 경우 김남일(수원)-이호(울산)의 더블 볼란치에 변화가 생길지가 관심사고, 공격형으로 나설 경우엔 김두현(성남)과 백지훈(서울)이 벌이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경쟁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스리톱은 왼쪽 박주영(FC서울), 중앙 이동국(포항), 오른쪽 이천수(울산)가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라이벌 정경호(광주)는 가벼운 부상이 있어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다. 한편 이번 평가전은 지상파 3사(KBS·MBC·SBS)가 동시에 생중계한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독일월드컵 D-100](下)아드보카트의 야망

    [독일월드컵 D-100](下)아드보카트의 야망

    “한국축구는 독일월드컵에서 16강은 물론, 우승까지도 할 수 있다. 월드컵 우승은 내 일생의 꿈이고, 한국축구의 꿈도 나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7일 공개행사를 가진 진품 ‘FIFA컵’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그의 말엔 자신감을 넘어 비장함까지 배어 있었다. 이튿날인 28일 앙골라전과 월드컵 D-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5주간 10경기의 지옥훈련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위험 부담이 많아 내리기 힘들었던 결정을 따라주고 이겨낸 그들의 바뀐 모습이 지난 전지훈련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결국 ‘16강 넘어 우승’이라는 그의 자신감은 선수들과 40여일간의 동고동락 끝에 만들어졌다는 것. 이날 회견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신과 한국축구의 ‘야망’을 계속 펼쳐보였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지적에는 “선수들이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5월 재소집 때 팀에 더욱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받아넘겼다. 그는 또 “나는 지금 진정한 프로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끈질긴 체력”이라고 설명한 뒤 “독일에 도착할 때쯤이면 현재보다 더 완벽한 몸상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백수비에 대한 굳은 신뢰에도 변함이 없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 동안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부분”이라면서 “지금은 선수들이 포백에 익숙해 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여 풀어질 수도 있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기 위한 따끔한 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직 독일행 비행기에 오를 선수들을 확정한 건 아니다.”면서 “1일 앙골라전으로 일단 평가전은 끝났지만 향후 두달 반 동안 K-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해외파도 직접 현지에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표팀에서 잘한 선수라도 자신의 소속팀에서 못 한다면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주문했다. 모든 질문에 답한 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날 혼잣말로 되뇌였던 그 말을 이번엔 공식적으로 드러냈다.“월드컵 우승은 내 일생의 꿈이다.” 과연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축구대표팀과 함께 또 다른 ‘라인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토고戰 골득실에 달렸다”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어라.” 독일월드컵부터 동률일 경우 16강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이 바뀌면서 모든 팀들은 다득점과 최소실점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예전에는 승점이 같을 경우 당사자 우선 원칙에 따라 승점이 같은 팀간의 골득실-다득점을 먼저 적용한 뒤 조별리그 전 경기의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졌다.그러나 독일월드컵부터는 적용 순서가 변경됐다. 우선조별리그 전 경기의 골득실과 다득점을 먼저 따진 뒤 해당팀 간의 골득실과 다득점을 적용하게 된다. 물론 여기서도 결판이 나지 않으면 추첨을 통해 16강 진출팀을 결정한다.한국이 속한 G조도 동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아프리카의 토고가 최약체로 꼽힌다.따라서 다른 팀들이 토고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2장의 16강행 티켓을 놓고 골득실과 다득점까지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일단 최강 프랑스가 3전 전승으로 1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한국과 스위스가 무승부를 기록,1승1무1패(승점 4)로 동률이 될 경우다. 이를 대비해 한국은 토고전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려야 하고, 반대로 프랑스전에서는 실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들 3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쳐 모두 2승1패가 됐을 경우에도 이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토고전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물론 한국으로서는 승점만을 가지고 당당하게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최상이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매 경기 ‘다 득점, 소 실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무승부시에도 득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같은 규정 변화는 실력차가 나는 경기에서도 많은 골이 나도록 해 흥미를 배가시키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육책으로 해석된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랑스 질주 토고 후퇴 스위스 주춤

    독일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G조에서 동상이몽을 꿈꾸는 4개국의 준비 상황은 자못 다르다. 한국대표팀이 8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옥석고르기’에 분주한 동안 프랑스와 스위스는 첫 단추조차 꿰지 못했다. 유럽리그가 한창이어서 대표팀 소집이 불가능했기 때문. 토고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했을 뿐 월드컵을 겨냥한 본격 평가전은 갖지 못했다. 하지만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3개국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대표팀 합류를 벼르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부동의 투톱’ 티에리 앙리(아스널)와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앙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2위), 트레제게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8골(2위)을 폭발, 건재를 뽐내고 있다. 여기에 칼링컵에서만 5골(1위)을 터뜨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우승으로 이끈 루이 사하도 상승세다.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A매치데이’인 새달 1일 슬로바키아전을 시작으로 5차례의 평가전을 갖는다. 특히 오는 6월 잇따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4일), 중국(7일)전은 한국을 겨냥한 ‘맞춤 예비고사’ 성격이다.스위스는 지역 예선에서 7골을 터뜨렸던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렌느)가 사타구니 수술을 받고 12주 이상의 재활이 필요해 빨간불이 들어왔다. 본선 진출후 첫 평가전인 새달 1일 스코틀랜드전을 앞둔 야콥 쿤 감독은 지난해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에서 주축을 이뤘던 ‘젊은 피’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역예선에서 4골,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5골을 터뜨린 ‘신성’ 요한 볼란텐(NAC 브레다)과 ‘중원의 핵’ 요한 보겔(AC밀란), 장신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아스널) 등이 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스위스는 스코틀랜드전에 이어 5월27일 토고를 겨냥,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G조 4개국 가운데 토고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올들어 치른 5차례 A매치에서 1승4패(3득점 8실점)로 부진, 본선 진출국답지 않은 허점을 노출했다. 토고는 향후 평가전 일정조차 잡지 못해 독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월드컵 D-100’ 서울 온 FIFA컵

    ‘월드컵 D-100’ 서울 온 FIFA컵

    대한축구협회 정몽준(사진 오른쪽) 회장과 대표팀 딕 아드보카트(왼쪽) 감독이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공개된 ‘FIFA컵’ 진품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코카콜라는 이날 FIFA컵 언론 공개에 이어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추첨으로 당첨된 4000명에 한해 일반에 공개한다.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진품 트로피는 높이 36㎝, 무게 4.97㎏,18K 금으로 한·일월드컵 당시 브라질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흠집을 내 지난해 이탈리아 조각가 실비오 가나니가에 의해 새로 제작됐다. 지난달 7일 가나부터 시작된 FIFA컵 투어(28개국)는 한국(17번째)에서 독일월드컵 D-100일(3월1일)을 보낸 뒤 4월10일까지 계속된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유럽파 ‘0순위’는 없다

    ‘실세’의 유럽파와 지옥훈련에서 살아남은 국내파. 그야말로 ‘빅뱅’이다. 삼일절인 새달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드보카트호의 23장 독일월드컵 승선 티켓을 놓고 유럽파와 국내파가 대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데이’인 이날 대표팀 상대는 아프리카의 앙골라. 독일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에 대비한 수능시험 격이지만 사실 두 파의 생존 경쟁에 더 무게가 실린다. 오래전부터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파라고 해서 생존경쟁에서 열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이제까지 관행으로 통하던 유럽파의 기득권은 이미 사라졌다. 더욱이 국내파 멤버들도 27일 재소집된 자리에서 40여일간 다진 자리를 호락호락 내줄 수 없다는 각오를 한 목소리로 냈다. 유럽파로선 이 평가전이 이제까지 겪지 못한 가장 치열한 경쟁의 무대다.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움직임이 가장 주목된다. 승선 ‘0순위’로 점쳐지는 만큼, 그리고 골키퍼를 제외한 어느 포지션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멀티플레이어로 인정받는 만큼, 그가 움직이는 곳은 ‘전쟁터’다. 일단은 소속팀 자리인 오른쪽 윙포워드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전지훈련에서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친 이천수(25·울산)가 버티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천수의 장점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둘 경우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밀려날 수도 있다.이 경우 백지훈과 김두현 등은 졸지에 벤치로 나앉게 되는 ‘연쇄 반응’에 휘말리게 된다. 지난 한·일월드컵에 이어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왼쪽 윙백을 맡고 있는 ‘스페셜리스트’ 이영표(29)는 일단 붙박이로 점쳐지지만 발가락 부상을 무릅쓰고 무서운 투혼을 보인 김동진(26·FC서울)과의 저울질이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윙백으로의 전환도 본프레레호 시절 실패작으로 결론이 나 기대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의 경우엔 설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다. 미드필더가 줄어든 포백시스템으로 바뀌었기 때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유일하게 노릴 만한 자리지만 자신의 ‘주특기’는 아니다. 더욱이 전훈 최대의 성과로 꼽히는 김남일(29·수원)-이호(22·울산)의 ‘더블 볼란치’ 체제를 뒤엎기는 사실상 무리다. 윙백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묘수지만 오른쪽에는 이영표가 버티고 있고, 왼쪽 윙백으로 뛰기에는 왼발잡이라는 부담도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지성·영표 합류 정환·두리 제외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인 새달 1일 앙골라와 평가전을 갖는 한국대표팀에는 유럽파 4명이 가세한다. 한국은 유럽파 6명 가운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등 4명만 소집한다.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소속팀 사정으로 제외했다. 또 일본프로축구(J리그) 소속 조재진(시미즈), 김진규(이와타), 김정우(나고야) 등 3명도 제외해 전체 24명으로 앙골라전에 나선다. 4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이같이 밝히고 “5주간 10경기를 소화하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다운 모습에 감사한다. 앙골라전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훈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천수는 “그동안 골을 많이 못넣는다고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 전훈을 통해 부담을 털 수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독일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죽기살기로 뛴 이유가 주전으로 뛰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해외파와 선의의 경쟁을 하겠지만 절대로 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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