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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2030년 27조원대로 성장”[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2030년 27조원대로 성장”[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원전 유지하며 재생에너지 늘려야 입찰 조건 완화·인센티브 등 지원도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를 대립 구도로 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래 에너지 혁신 포럼’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와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며 “에너지 문제가 지나치게 정쟁화됐다”면서 “국내 발전량의 30%를 차지하는 원전의 용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부지런히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2024년 기준 6%)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해선 시장 규모가 2~3배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탈탄소 전환을 가속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연간 100기가와트(GW)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 이사는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9조여원에서 2030년 2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과감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입찰 조건에서 사업 완료 기한을 늘려 주고, 기업들이 사업을 지연하지 않도록 지원책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원이란 곧 수익성을 의미하므로 사업 기간 연장이나 추후 ‘리파워링’(설비 재건) 시 우선권 부여 같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이사는 “재생에너지 선진국의 발전단가가 충분히 낮아졌고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시장 구조 속에서 경제성이 확실하다”며 “미국 배터리 ESS 시장이 2030년 기준 연간 70GWh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3년 내 설비 용량 최대 9배로… ‘K해상풍력’ 키운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3년 내 설비 용량 최대 9배로… ‘K해상풍력’ 키운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인프라 확충·자금조달 지원안 추진해상풍력특별법 시행령 등 곧 발표전문가 “단지 대형화로 단가 낮추고기후부 중심 강력한 추진력 발휘를”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해상풍력 정책 밑그림이 5일 제시됐다. 국내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향후 2~3년 내 최대 9배까지 확대하고, 내년 3월 해상풍력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제도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에너지 혁신 포럼 ‘해상풍력과 에너지 주권: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전략’에서는 지난 1일 출범한 기후부의 정책 추진 방향이 논의됐다. 서울신문이 국회의원 김원이·김정호·위성곤, 에너지전환포럼과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기후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된 민관 공동 정책포럼이다. 기후부는 내년 3월 시행될 해상풍력특별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선·항만 등 인프라 확충, 민간사업자의 자금조달 지원 방안, 공공 주도 해상풍력 사업 계획 등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3년 후 현재 0.35기가와트(GW) 수준인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2~3GW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권기만 기후부 풍력산업과장은 “해상풍력 산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정부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해상풍력 보급을 위해 ▲발전단가 인하 ▲조선·항만 등 K해상풍력 산업 인프라 확충 ▲기후부의 내실화 ▲국회의 입법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연재 숭실대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170개국을 관찰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기후 정책을 전담하는 부처가 생긴 국가는 유의미한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귀훈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설계부문장(전무)은 “해상풍력 산업은 그간 낙관과 비관을 반복하며 큰 사이클을 겪어 왔다”며 “기후부가 중심이 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종영 삼해E&C 대표는 태양광·육상풍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해상풍력 발전단가를 낮출 해법으로 ‘대규모 공급’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발전단가가 지금처럼 높게 지속되면 국내 해상풍력은 정책 비전을 따라갈 수 없다”면서 “발전단지 대형화 등을 통해 단가를 낮춰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다울 오션에너지패스웨이 한국 대표는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산업 체계 구축을 강조했고, 소렌 길룬 오스테드코리아 프로젝트 개발 디렉터는 외국의 풍력터빈 기술과 한국의 조선·제조업 역량이 결합한 ‘윈윈 모델’을 제시했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동주공제’ 정신으로 정부와 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이란 과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GPU 넘어 NPU로… 광주에 ‘전용 컴퓨팅 센터’ 만들어야”[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GPU 넘어 NPU로… 광주에 ‘전용 컴퓨팅 센터’ 만들어야”[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NPU, 실생활 IoT 등에 효율적 작동광주 연간 4000명 규모 인재 양성학습·실증·서비스 AI클러스터 목표‘AI 시티’ 지자체 소멸 해법 될 수도“미래 도시 개발은 기업이 주도할 것”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제 우리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넘어 ‘NPU’(신경망처리장치)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AI 생태계를 구축해 온 광주에 ‘국가 NPU 전용 컴퓨팅 센터’를 만든다면 대한민국은 AI 3강 국가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AX 시티와 6G, 한국형 미래도시 포럼 ‘연결 너머 미래 인프라로’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학습 모형인 GPU가 아닌 실용 서비스 추론 모델인 NPU를 선점해야만 AI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광주가 대한민국 AI 산업의 새로운 거점이 돼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강 시장이 NPU를 강조한 이유는 AI 산업의 패러다임이 ‘학습 중심’에서 ‘활용 중심’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AI 모델을 학습할 때 주로 활용하는 GPU와 달리 NPU는 이미 학습된 모델이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등 실제 환경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그는 “AI가 배우는 단계를 넘어 일하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선 속도가 빠르고 전력 효율이 좋은 NPU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광주는 이미 이러한 기술 흐름을 뒷받침할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광주는 2019년부터 ‘AI 집적단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 결과 전국 최초 공공형 국가 AI데이터센터뿐 아니라 2184장의 GPU 인프라, 연간 4000명 규모의 AI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갖췄다. 강 시장은 “전국 기업들이 광주의 인프라와 인재를 보고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현재까지 337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했고, 그중 160개 기업은 실제 이전을 완료했다”며 “여기에 국가 NPU 전용 컴퓨팅 센터를 더한다면 학습부터 실증,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AI 클러스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국내 AX 시티 분야 최고 권위자인 권영상 서울대 공과대학 스마트도시공학과 교수는 강 시장의 제안에 힘을 실어 주며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미래 도시를 AI가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AI는 미래 도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국책연구기관 예측대로라면 2050년쯤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다수의 지자체가 사라질 위기”라며 “AI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도시 모델, 즉 ‘AI 시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도시가 기후변화, 주거 양극화, 인구 감소 등 복합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AI 시티의 핵심 기술로 도시를 관리하는 AI인 ‘어반 AI’와 현실 도시를 가상공간에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을 꼽았다. 이어 “앞으로의 도시 개발은 공기업이 아닌 현대차와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권 교수는 “AI 시티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AI 인프라와 연구를 위한 충분한 인력을 갖춘 지역만이 AI 시티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AI 거점 조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이동통신과 AI의 융합… 6G시대 핵심 동력”[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이동통신과 AI의 융합… 6G시대 핵심 동력”[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6G ‘초저지연’ 2030년 상용화 목표사람 넘어 기계·산업·도시까지 연결통신망 자체 연산 수행 ‘엣지 AI’ 주목 “인공지능(AI) 없는 6세대(6G)는 불가능합니다. 이동통신은 이제 단순한 연결을 넘어 AI와 결합해야 하며, 통신망 자체가 지능화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본부 부사장은 5일 포럼 세션 ‘SK텔레콤 6G 및 네트워크 AI 추진 동향’ 발표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AI 내재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동통신 기술은 약 10년을 주기로 진화해 왔으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6G는 이전 세대와는 차원이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1G·2G가 음성, 3G·4G가 데이터 중심의 시대였다면 5G와 6G는 사람뿐 아니라 기계·산업·도시까지 모두 연결하는 ‘융합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G는 5G보다 빠른 전송 속도와 ‘초저지연’(통신 이용 시 데이터 등의 전달 시간이 매우 짧은 것), 수백억 기기 동시 연결 등을 목표로 한다. 6G는 단순히 더 빠른 통신이 아니라 AI·클라우드·센서·로봇·양자통신 등과 결합한 ‘초지능·초실감·초연결 인프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서비스로는 자율주행차,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스마트 로봇, 원격의료, 도심항공교통(UAM) 등이 언급된다. 류 부사장은 “이 모든 기술의 기반이자 6G 진화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이 바로 AI”라고 설명했다. 6G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구조 자체도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 통신 장비는 전용 하드웨어 기반이었지만 6G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중심·클라우드형 구조로 전환해야 하며 막대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그린 네트워크’도 필수 요소로 제시됐다. 6G는 5G 대비 3~5배 이상의 전력 소비가 예상되기 때문에 통신 장비·AI 칩·서버 등 전 산업 영역에서 에너지 효율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6G 구조에서 특히 주목받는 기술로는 ‘엣지 AI’가 꼽힌다. 지금까지 AI 연산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나 단말기에서 처리했지만, 6G 시대에는 전국에 분산된 기지국·코어망 등 통신망 자체가 AI 연산을 수행하는 구조로 바뀐다. 류 부사장은 “대규모 연산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면 지연이 발생하고, 단말기에서 처리하기에는 성능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망 요소 각각이 AI 연산을 담당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조는 특히 모빌리티·로보틱스 분야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는 차량과 도로, 센서와 AI가 밀리초 단위로 연결돼야 사고를 줄일 수 있으며 공장·물류 로봇, 휴머노이드, UAM 등도 실시간 연산과 초저지연 연결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류 부사장은 “실시간 AI 처리를 위해선 결국 네트워크가 똑똑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부사장은 이러한 혁신은 한 기업만의 힘으로 불가능하며 통신사 간의 협력은 물론 AI 칩, 메모리, 장비 회사 등 모든 기업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세대, 엔비디아와 ‘AI RAN 기술 공동 연구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 “지자체서도 고유의 데이터 생성… 지역 특화 ‘AI비서’ 선보일 수도”[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지자체서도 고유의 데이터 생성… 지역 특화 ‘AI비서’ 선보일 수도”[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수성알파시티에 243개 기업 입주바이오·헬스케어 산업 AI 전환 추진 “인공지능(AI)의 기회는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니라 지역에도 있습니다.” 류동현 대구광역시 미래혁신성장실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산업과장은 5일 포럼 세션 ‘버티컬 AI와 지역 AX(인공지능 전환) 전략’ 발표에서 “예산 문제로 지방자치단체가 데이터센터를 짓긴 어렵지만, 지역에서 생성되는 고유의 데이터를 가지고 AI 비서(에이전트)를 선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류 과장은 필리핀의 한 고등학생이 1000일간 자신의 셀카 사진을 찍은 데이터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어 1만 달러 상당의 가치를 창출했던 것을 예시로 들며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도 경제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생성되는 대표적인 데이터 중 하나로 사투리가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는 사투리를 수집해 AI에 학습시킨 뒤 사투리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AI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적 데이터에 특화된 AI를 ‘버티컬 AI’라 한다. 정부가 AI 확산을 위해 추진 중인 ‘AI 고속도로’ 정책과 연계해 대구시는 지역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는 AI 로봇 수도를 목표로 해 로봇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AI 산업을 특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탄생한 것이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 세워진 ‘수성알파시티’다. 현재 24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류 과장은 서울대생들이 창업을 위해 이곳을 찾아왔을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를 기반으로 서울·광주와 함께 국가 AI 거점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지역 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사업에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5510억원이 투입된다. 류 과장은 “대구는 전통적인 섬유 산업 도시에서 벗어나 로봇,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반도체, AI 등 첨단 산업 도시로 전환 중”이라면서 “AI를 활용한 산업 대전환을 통해 전국 하위권에 속하는 대구의 1인당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을 상위권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AX는 생존…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 온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AX는 생존…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 온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한국 중심 연합 구축… AI 3강 도약건설 등 ‘피지컬 AI’ 경쟁력 높아”“단순 보조 넘어 공정 스케줄 제시에이전틱 AI 단계로 이미 진화 중” 인공지능(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개발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과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AI 대전환’(AX)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정부가 한국을 ‘AI 글로벌 3강(G3)’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가운데 산업계는 AI를 실제 공장·물류·에너지·도시 시스템 등 물리적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하며 AX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특별 세션 ‘AI 국가의 지능, 기술사회 정책의 뉴프레임’에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연설을 통해 AI 경쟁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수석은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이 아니라 미래 성장과 국가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정의하며 “정부는 직접 플레이어가 되기보다 기업과 학교, 스타트업, 연구자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경기장을 넓히고 규칙을 개선하는 조정자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수석은 특히 한국이 로봇·에너지·건설·제조 등 물리적 공간에 AI를 적용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하며 “다양한 산업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이 이러한 경쟁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혼자 가지 않는다. AI G3에서 우리가 중심이 되는 연합을 구축할 것”이라며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26만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한 것을 언급하며 “이 GPU들이 대한민국 AI 고속도로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발표에서 전기정 LG AI연구원 부문장은 AI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목적을 달성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 사례로 LG화학의 납사 크래킹 공장을 소개하며 “공정 운영 일정 전체가 AI가 제시한 최적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100% 운영되고 있다”며 “AI가 단순 보조가 아니라 산업 현장의 복잡하고 위험한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전 부문장은 AX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과 ‘데이터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살아남는 과정에서 축적해 온 데이터, 즉 기업 고유의 DNA를 어떻게 AI 모델과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내부 보유 데이터를 AI 학습에 적합한 형태로 정제·튜닝할 수 있는 플랫폼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AI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자체가 변환되는 단계로 과감히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 이원찬 한국인공지능기술산업협회장은“AI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을 연결하는 생태계가 마련돼야 시장이 확대될 수 있으며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을 이끈 임혜숙(전 과기정통부 장관) 이화여대 공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는 “AI는 이제 인간의 지시를 따르는 도구의 단계에서 벗어나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지능적 행위자’로 올라섰다”며 “앞으로 국가·사회 의사결정 체계에도 새로운 층위를 더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의수에서 로봇손으로… ‘파이온’ 자연스럽게 손 흔들어[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의수에서 로봇손으로… ‘파이온’ 자연스럽게 손 흔들어[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장애인 전자의수 ‘로봇손’에 장착AI 접목해 기능·자유도 향상 집중로봇 스스로 생각하는 두뇌 개발“사람에게 하듯이 로봇 훈련시켜” “돈이 없어서 전자의수를 쓰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목표로 임했습니다.” 3개의 ‘로봇손’을 들고 무대에 오른 이상호 ‘만드로’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인류와 손잡은 휴머노이드: 기술과 감성의 접점’을 주제로 한 로봇세션에서 연사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만드로는 상지 절단 장애인을 위한 전자의수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세계 최대의 전자·정보통신(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발표된 CES 2026에서도 혁신상 부문 수상자로 내정됐다. 이 대표는 “2015년 동갑내기인 양손 절단 장애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고로 두 손을 잃었는데, 전자의수가 한 손에 4000만원이라고 한다’고 올린 글을 보고 재능 기부 겸 저비용 전자의수 만들기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만드로는 첫 전자의수인 ‘마크5’를 비롯해 손목을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는 전자의수와 손가락마다 맞춤형 모듈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손가락용 전자의수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가 급성장하며 만드로의 전자의수를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으로 장착하고 싶다는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만드로 로봇팔의 장점은 2㎏의 무게지만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는 2㎏을 넘는다는 것”이라며 “기존 서빙 로봇이나 순찰 로봇에도 쉽게 달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로봇손을 고도화하는 이 대표의 고민은 로봇손의 기능과 자유도를 높이면서 파지력, 내구성 등 사양을 어떻게 조절하느냐다. 이 대표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 방안은 로봇손에 작업 난도를 낮추는 가위, 커터, 전동 드라이버 등 적합한 도구를 연결해 상황에 맞게 로봇손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선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이사가 ‘세 개의 두뇌가 하나의 행동이 되는 순간, 피지컬 AI’를 주제로 로봇의 ‘두뇌’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설명했다. 국내 피지컬 AI 기업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의 ‘인셉션’ 프로그램과 인텔의 ‘인지니어스’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서큘러스는 범용 AI 솔루션을 구축하며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두뇌를 개발하고 있다. 서큘러스는 ‘반도체 보유국’이라는 국가 경쟁력을 활용해 국내 메모리칩을 장착한 로봇을 생산한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가 GPU를 아무리 26만장씩 유치했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중국을 동일한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사람한테 훈련하듯이 ‘투샷’ 기법으로 (효율성을 높여) 훈련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대표의 연설 도중 서큘러스의 휴머노이드 ‘파이온’이 연단에 올라 손을 흔들며 청중과 교감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금도 휴머노이드를 엔터테인먼트용으로는 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공장으로 가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도 공장 자동화 개념으로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한국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으므로 더 다양한 로봇을 만들어 국내 로봇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한국 HBM 기술 대체 불가… 대만과 ‘세계 AI 허브’ 될 것”[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한국 HBM 기술 대체 불가… 대만과 ‘세계 AI 허브’ 될 것”[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한국·대만 간 인공지능(AI) 동맹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AI의 허브 역할을 맡을 겁니다.” 대만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냈던 린이빙(64) 국립양밍교통대 석좌교수는 5일 ‘대만의 AI 분야 잠재적 지역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 TSMC(대만)처럼 AI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들을 보유한 양국이 한층 긴밀한 협력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대만 정부 관료이던 시절 TSMC를 대대적으로 지원해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탠 린 교수는 “TSMC가 주도하는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수준의 AI 훈련 및 실행용 칩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SMC 외에도 퀀타, 폭스콘 등은 고성능 AI 서버를 제작해 관련 서비스의 중추를 공급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잇는 AI 인프라의 중심”이라고 덧붙였다. 린 교수는 대만의 AI 기술과 역량에 자부심을 내비치면서도 또 다른 AI 인프라 강국인 한국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인프라 구축에서 한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기술은 매우 중요하고 대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각자의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대만과 한국은 협력의 좋은 기회가 있고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린 교수는 한국과 대만의 협업이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면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AI 생태계의 판도 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엔비디아와 오픈AI, 구글 등 미국의 여러 기업이 AI 생태계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 분야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만큼 대만과의 협력을 통해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경을 허문 인재 교류와 투자가 인류를 위한 AI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대만의 여러 대학과 기관은 AI·로봇·데이터 과학 등의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인재들을 유치하고 교육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휴머노이드 발전 핵심은 강화·모방학습”[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휴머노이드 발전 핵심은 강화·모방학습”[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인공지능로봇협회(AIRoA)가 공개한 데이터를 기업들이 미세 조정에 활용하고, 그 결과를 다시 협회로 피드백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가타 데쓰야 일본 AI로봇협회장은 5일 ‘오픈 로봇 기반 모델을 통한 인간과 로봇의 공존’ 강연에서 “오픈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이미 많지만 어떤 회사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가타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등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 온 30년 경력의 로봇·인공지능 전문가다. 현재 와세다대 AI로봇연구소장과 AI로봇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발전의 핵심 기술로 ‘강화 학습’과 ‘모방 학습’을 꼽았다. 강화 학습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량의 훈련 데이터를 학습함으로써 로봇이 걷거나 뛰는 동작을 익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반면 모방 학습은 사람이 로봇을 직접 조작하거나 다른 로봇의 행동을 관찰·모방하는 방법으로, 가루처럼 부드럽고 형태가 쉽게 변하는 물체를 다루는 데 주로 활용된다. 생성형 AI 이전에도 로봇이 물체의 변형을 예측해 움직이는 훈련을 해 왔다. 오가타 회장은 “2017년에는 가루를 다루는 의약품 생산 라인에 실제로 이런 로봇이 도입됐다”며 “협업 지능을 활용한 모방으로 물리적 AI를 이미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일본 정부가 지원 중인 범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는 인위적인 환경 조작 없이도 로봇이 복잡한 여러 일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휴머노이드에 거는 기대가 높지만, 회사 간 데이터 공유는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이 AI로봇협회에 가입하는 이유다. 오가타 회장은 “‘일본 AI로봇협회’가 아니라 그냥 ‘AI로봇협회’”라며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전 세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협회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공학은 새로운 문을 열 수 있고 또 다른 문을 열 수도 있다”며 “동일한 아키텍처(뼈대)로 다양한 일을 수행할 수 있고, 무한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유튜브 중독’에 걸린 한국 정치[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유튜브 중독’에 걸린 한국 정치[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유튜브 채널 운영 국회의원 비율민주당 72%, 국힘 37%의 거의 2배평균 구독자 수도 민주당 압도적상위 10명 중 7명이 범여권 소속민주당 강경파·국힘 온건파 많아게시물도 상위 10명 중 7명 범여권美 의원들 채널 비율 비슷하지만의회 공식 발언 장면이 절대 다수韓선 유튜버 채널 출연 영상 위주美보다 훨씬 적극적인 방식 활용기성 언론 외 오피니언 리더 자리자극적인 ‘우쭈쭈’ 정치 부작용도유튜브가 정치의 중심으로 이동했다. 많은 정치인들이 유튜브를 활용해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정치권 인사들이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콘텐츠를 올리고 다른 유튜버들의 채널에 출연하기도 한다. 가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뒤 친여 유튜버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정당 해산 추진 가능성’에 대해 “못할 것이 없다”고 답한 것이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측의 제보자가 확인되지 않은 녹취록을 인용해 조희대 대법원장이 ‘모종의 회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논란이 됐다. 가장 최근에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 현직 법제처장이 ‘취재편의점’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대통령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방어하는 논리를 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보수 진영의 유튜브 출연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관심을 끈 사례들은 여당 쪽에 편중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 유튜브일까? 앞선 사례로 보면 답은 자명하다. 기성 언론은 객관성과 독립성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클릭 수가 저널리즘의 기준이 되는 언론 환경이 조성됐고 언론의 정치화로 양극화가 심해졌다고는 하지만 형식적이나마 어느 정도의 객관성이라도 유지하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언론인의 생리다. 또 아무리 같은 진영 인사의 주장이라 해도 질문 없이 넘어간다는 것은 언론으로서의 독립성과 자존심을 포기하는 것이라 향후 취재원과의 관계를 고려해 ‘잽’이라도 날리는 것이 언론의 생리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유튜브는 언론과는 완전히 다른 논리로 작동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유튜브 사용자들은 한쪽으로 완전히 치우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 지지층에게 확실하게 어필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균형’과 ‘독립성’을 중시하는 전통 언론보다 출연자를 ‘우쭈쭈’ 해 주어야 조회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또 그래야 유력 정치권 인사들의 출연을 유도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누가 유튜브 활용에 적극적일까. 여권이 야권보다 유튜브 활용에 훨씬 적극적인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 필자의 분석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중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의원의 비율은 더불어민주당(72.0%)이 국민의힘(36.7%)의 거의 두 배였다. 조국혁신당 12명 의원 중 무려 91.7%,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14명 의원 중 85.7%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었다. 반면 국민의미래는 18명 중 44.4%, 개혁신당은 3명 중 2명(66.7%) 정도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었다. 전체는 61.3%였다. 참고로 페이스북도 민주당, 국민의힘이 각각 83.2% 대 63.3%. 민주당이 높긴 했지만 유튜브보다는 격차가 작았다. 이러한 결과는 진보 진영 정치인들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유튜브를 중시하는지 잘 보여 준다. 평균 구독자 수에서도 6만 1000명(더불어민주당) 대 3만 3000명(국민의힘)으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가장 구독자가 많은 이 대통령(177만명)을 제외하더라도 4만 6000명(민주당) 대 3만 3000명(국민의힘)이었다. 더불어민주연합(5만 2000명)도 국민의힘보다 평균 구독자 수가 훨씬 많았다. 진보 진영에 해당하는 정당 소속 의원들의 구독자 수가 보수 진영보다 대체로 많았다. 개별 의원별로 살펴보면 이 대통령 다음으로 정청래(70만 1000명·민주당), 김병주(51만 6000명·민주당), 박선원(50만 8000명·민주당), 용해인(37만 8000명·더불어민주연합), 김민석(35만 7000명·민주당), 박균택(33만 1000명·민주당), 주진우(33만명·국민의힘), 유용원(26만명·국민의미래), 김성회(23만 9000명·민주당), 이준석(20만 9000명·개혁신당) 의원이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상위 10명에 해당한다. 상위 10명 중 7명이 범여권 의원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정청래, 김병주 의원 등 당내 ‘강성’으로 알려진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구독자 수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국정감사 기간 동안 강경 발언을 쏟아낸 서영교 의원(14위·19만 2000명),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18위·12만 1000명)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국감에서 투사로 나선 주진우 의원(8위·33만 1000명)을 제외하면 군사 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의원(9위·26만명), 조정훈 의원(15위·19만 2000명),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11위·20만 9000명),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12위·20만 7000명) 등 비교적 중도 온건파 성향의 의원들이 오히려 상위권에 포진한 점이 흥미로웠다. 진보는 강경, 보수는 온건 성향의 지지자들이 유튜브 구독을 많이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가장 열심히 유튜브 활동을 하는 의원들은 누굴까.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의 평균 게시물 수는 595.4건, 국민의힘은 399.1건이었다.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보다 훨씬 유튜브 활동에 적극적인 것이다. 다만 비례정당들끼리 비교하면 국민의미래 의원 8명의 평균(689.3건)이 더불어민주연합 11명 평균(354.8건)보다 높았을 뿐 아니라 민주당보다도 높았다. 반면 조국혁신당 소속 11명의 평균 게시물 수는 219.9건으로 의외로 낮은 편이었다. 국민의미래를 제외하면 비례정당 소속 의원들과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들의 게시물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이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의원들이 유튜브 활동에 더 열심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 다. 게시물을 올리면 많은 사람에게 노출할 수 있어 유튜브의 효용가치가 큰 의원들이 더 열심히 게시물을 게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6000건), 서영교(4900건) 민주당 의원이 가장 많은 게시물을 올린 의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 대표의 경우 무려 6000건의 게시물을 게재해 압도적인 활동량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국민의힘 조정훈(4위·3900건), 유용원(5위·3400건) 의원이 많은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주(민주당·2600건), 안철수(국민의힘·1700건), 용혜인(더불어민주연합·1600건), 김성회(민주당·1500건), 한정애(민주당·1400건) 의원 등이 6~10위에 포진했다. 즉 상위 10명 중 7명은 범여권, 3명은 범야권으로 볼 수 있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겠지만 이러한 결과는 결국 ‘개딸’로 대표되는 강성 여당 지지층이 야당보다 훨씬 많다 보니 야당보다 여당 의원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유튜브 활용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정 대표나 서영교, 김병주 의원 등 구독자 수가 많은 강성 의원들이 게시물 수에서도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 준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한국만의 것은 아니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 중 유튜브 채널 운영자의 비율은 상원이 80.0%, 하원이 53.6%여서 합치면 58.5%로 우리(61.3%)와 엇비슷하다. 하지만 우리와의 차이점은 미국은 대체로 의회에서의 공식 발언 장면을 거의 편집하지 않은 채 올려놓은 영상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별다른 자막조차도 깔리지 않은 사운드바이트(soundbite) 영상들이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각종 유튜버들의 채널에 출연한 영상이 주를 이루었고 자체 업로드 영상이라도 국회에서의 공식 발언 장면이 아닌 제작된 영상 위주였다. 한국 국회의원들이 미국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망 사용 점유율에서 구글과 유튜브가 약 30%를 넘었고 네이버는 불과 3% 수준이라 격차가 10배 정도로 늘어났다고 한다. 물론 이 가운데 정치 관련 유튜브 시청을 위한 망 사용은 극히 일부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기성 언론 기사의 트래픽 유입 효과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대신 유튜브가 콘텐츠 유통의 중심이 된 것이다. 이제는 유튜버가 언론인 못지않은 중요한 오피니언 리더가 돼 버렸다. 분명한 것은 유튜브상의 자극적인 ‘우쭈쭈’ 정치가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짜뉴스를 척결한다며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 규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조용하다. 과연 국회의원들 자신이 애용하고 있는 유튜브를 통해 유통되는 가짜뉴스를 규제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을까.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일본인 모녀, K-여행 첫날 참변 “한국이 문제”…음주운전자 구속

    일본인 모녀, K-여행 첫날 참변 “한국이 문제”…음주운전자 구속

    서울 도심에서 만취 운전으로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들이받아 50대 모친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를 받는 서모씨(30대)에 대해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씨는 2일 오후 10시쯤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동대문역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치었다. 이 사고로 50대 어머니가 숨지고 딸이 부상을 입었다. 모녀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 관광을 온 첫날 날벼락을 맞았다. 이들은 낙산 성곽길을 보러 가던 중 횡단보도에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16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서씨는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에 나타났다. 기자들의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한국에 입국한 피해자 유족 3명은 서씨 측 변호인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서씨 측은 시신 운구와 장례 비용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유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피해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일본인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숨진 피해자의 자녀라고 밝힌 이 일본인은 “어머니는 예전부터 드라마 ‘아이 러브 유’ 촬영지인 낙산공원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낙산공원 부근 교차로 사진을 LINE 배경화면으로 설정할 정도였다”고 썼다. 이어 “사고가 난 장소가 낙산공원 바로 앞 교차로였고, 공원에 가는 도중이라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며 “(내가) 정신이 들면 꼭 데려가 줄게”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아사히TV는 한국의 연간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일본의 6배에 달한다며, 미온적인 처벌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서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한 뒤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 김영록 지사, 전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환영

    김영록 지사, 전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환영

    김영록 전남지사가 전남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5일 김성환 기후에너환경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36차 에너지위원회’에서 전남 전역과 제주, 부산, 경기 총 4곳이 분산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5월 최종 후보지였던 솔라시도 기업도시(지정면적 145㎢)에서 전남 전체지역(지정면적 1만 2363㎢)으로 대폭 확대 지정돼 22개 시군 어디서든 분산특구 혜택을 누리게 됐다”며 “특화지역 지정을 온 도민과 함께 환영하고, 이를 계기로 에너지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전남을 기회의 땅에서 황금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분산특구는 지역에서 만든 전기를 지역에서 사용하는 지산지소형 시스템으로, 민간 발전회사가 한전을 거치지 않고 기업과 주민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어 저렴한 전기료와 다양한 에너지 신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 전남은 분산특구 지정으로 AI시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글로벌 AI 기업을 유치할 토대가 마련됐다. 특히 오픈AI와 SK그룹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데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AI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전남을 선정해 공모 신청을 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첨단기업이 전남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또 여수 석유화학과 광양 철강 산단, 영암 대불산단 등 도내 곳곳이 마이크로그리드로 구축된다. 이에 따라 전남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산단에 직접 저렴하게 공급하게 돼 재생에너지 100(RE100) 실현을 앞당기고 미래형 스마트 산단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남도는 에너지 신기술 규제 특례로 AI 기반 에너지 관리부터 초대형 ESS 미래 신기술도 실증하고 있어 사업화가 가능하게 되고, 동시에 154kV 변전소 등 전력 공급시설도 우선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이번 분산특구 지정으로 에너지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 재생에너지 설비를 현재 6.6GW에서 2030년 29GW, 2035년 58.6GW로 대폭 확대해 에너지 미래도시를 조성하고, 도내 곳곳에 RE100산단을 만들어 AI·에너지 수도로 도약, 연간 1조 원 규모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연기가 화재 탓? …“법 따랐을 뿐”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연기가 화재 탓? …“법 따랐을 뿐”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여파로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가 석 달가량 미뤄지면서 정치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법대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공직자 재산신고 시스템(PETI)은 지난 31일 오후에서야 복구됐다. PETI는 대통령실과 중앙부처 장·차관 등 1급 이상 공무원이 본인과 가족의 재산을 신고·관리하는 창구다. 애초 7월 2일부터 8월 1일 사이 임명·승진·퇴직 등으로 신분이 변동된 고위공직자의 재산이 10월 말 공개될 예정이었다. 윤기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김병욱 정무비서관,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을 비롯해 조원철 법제처장,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대상이다. 그러나 화재로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신고 자체가 불가능해졌고, 정부는 7월 이후 신분 변동자 전원을 ‘신고 유예’ 처리했다. 이들의 재산 신고 내용은 내년 1월 말에 한꺼번에 공개된다. “퇴직 공직자도 포함, 정치적 결정 아냐”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며 반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7일 “공개 의사가 있었다면 수기로라도 31일에 공개했어야 한다”며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 문제 되는 공직자 재산 내역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충형 국민의힘 대변인도 전날 “국정자원 화재가 방패막이인가. 고위 공직자 재산, 수기로라도 즉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인사처는 절차상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법이 정한 기한을 따른 것이지 정치적 판단이 아니다”라며 “새로 임명된 공직자뿐 아니라 퇴직한 전 정부 인사도 공개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 신고를 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한 달로부터 2개월이 지난 달 말까지 신고’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시스템이 복구된 만큼 신고 기한은 12월 31일, 공개는 내년 1월 말로 미뤄진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올해 3월 정기 재산변동 신고 대상이었으나 구속으로 유예된 바 있다. 3월 초 석방되면서 6월에 재산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4월 탄핵으로 신분이 변동되면서 7월에야 공개됐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된 행정 시스템 709개 중 674개(95.1%)가 복구됐다.
  • 조정석, 지각한 이서진에 ‘작심 일침’

    조정석, 지각한 이서진에 ‘작심 일침’

    배우 조정석이 부캐릭터 ‘조점석’으로 변신, 배우 이서진에 일침을 날렸다. 4일 유튜브 채널 ‘청계산댕이레코즈’에는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 주연 배우 지창욱, 도경수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두 사람의 일일 매니저로는 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 촬영 중인 이서진과 김광규가 함께했다. ‘조점석’이라는 부캐로 등장한 조정석은 “오늘 중요한 분들이 오시는데 이분들을 케어하는 매니저분들도 중요하지 않나. 오늘 일일 매니저분들도 잠시 소개해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지금 초대손님들이 약간 늦어서 기다리고 있다. 사실 이 업계는 시간 약속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매니저분들이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키시는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서진은 “우리 로드 매니저가 운전이 서툴러서 그렇다”며 김광규에게 사과를 권했다. 김광규는 “시간을 맞출 수 있었는데 이서진 씨가 20분 넘게 지각했다”고 맞받아쳤고, 두 사람은 서로를 탓하며 즉석 상황극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 제주대 서아란 학생, 서울국제미용대회서 2개부문 수상

    제주대 서아란 학생, 서울국제미용대회서 2개부문 수상

    제주대학교(총장 김일환)는 산업대학원 뷰티산업학과 서아란(39) 학생이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미용대회 KBWF(Korea Beauty World Festival)에서 헤어 부문 ‘오세훈 서울시장상’과 국가자격증 미용사(피부) 부문 ‘국회의정저널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서 학생은 지난해에도 네일아트 부문에서 기능올림픽위원회 위원장상을 받은 바 있는 실기 우수자로, 이번 대회에서도 기술적 완성도와 창의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서 학생은 제주도 특산물 신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연구는 김민정 교수(제주대학교 산업대학원 뷰티산업학과)의 지도 아래 수행되고 있으며, 지역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뷰티소재 산업화 가능성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제주대학교 산업대학원 뷰티산업학과는 건강한 미적 가치와 미용치유적 가치를 실현할 창의적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론·실무·과학적 연구가 결합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제주도의 풍부한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및 뷰티테라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미래형 뷰티산업 선도 학과로 평가받고 있다.
  • ‘서해피격’ 文라인 줄줄이 징역형 구형…檢 “국민 속여”

    ‘서해피격’ 文라인 줄줄이 징역형 구형…檢 “국민 속여”

    2020년 9월 서해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인사들의 1심 변론이 5일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26일 오후 2시 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12월 기소 후 3년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노은채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들 모두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서 전 실장에게는 징역 3년, 박 전 원장에게 징역 2년과 자격정지 2년을 구형했다.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고위공직자인 피고인들이 과오를 숨기기 위해 공권력을 악용하고 공용전자기록을 삭제한 뒤 피격 후 소각된 국민을 월북자로 둔갑시켰다”며 “국민을 속이고 유가족도 사회적으로 매장한 심각한 범죄”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 전 실장에 대해 “국가 위기 상황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함에도 아무런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피격·소각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할 것을 기획·주도한 자로, 이 사건 최종 책임자로서의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에 대해서는 “국정원장으로서 북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의 수장임에도 안보실장의 은폐 계획에 적극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서 전 장관에 대해서는 “군 지휘 감독의 책임자로, 합참으로부터 우리 국민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보고받고도 구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은 이밖에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노은채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 및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법정에는 피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직접 출석했다. 이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국민 발표에서 북한과 연락할 채널이 없어 구조와 송환 요구를 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대통령이자 국군통수권자로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대국민 사기 발언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엄청난 조작과 살인이 이뤄지는 동안 국가와 안보라인과 수사라인이 국민을 지키지 않았고, 북한이 저지른 살인 과정을 지켜봤단 건 공직자로서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서훈 “정무적 동기 기획수사”박지원 “檢 ‘월북몰이’ 억지” 이어진 최후변론에서 각 피고인의 변호인들은 이 사건이 윤석열 정권에서 기획한 ‘월북몰이’ 수사라며 무죄임을 강조했다. 서 전 실장 측은 “이 사건 수사는 결국 정무적인 동기로 기획됐고, 처음부터 결론이 정해진 수사란 게 매우 명백하다”며 “범죄사실이 구성될 수 없고, 입증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원장 측은 “이대준이 자진해 월북 의사를 밝힌 첩보와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착용했다는 첩보 등을 종합하면 자진 월북을 인정하기 충분한 근거”라며 “검사의 공소사실은 그 전제로 주장하는 월북몰이가 첩보에 의해 인정되는 객관적 사실에 반하는 억지 주장이다.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서 전 장관 측도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서 전 장관 측은 “당시 피고인은 민감한 SI(특별취급정보)를 보안 유지하라고 하고, 취득된 정보를 기초로 서해공무원의 월북이 추정되지만 최종 결론은 수사를 통해 확정하자고 딱 두 가지만 지시했다”며 “재판 3년 내내 월북 판단이 적절하냐가 쟁점이었는데 이는 우리나라 형사사법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 전 실장은 최후진술에서 “오랜 세월 공직 경험을 통해 제가 깨달은 건 한 정권의 단기적 이해를 위해 국민을 속여서는 안 되고 또 그럴 수도 없단 것”이라며 “새 정부가 시작되자마자 새 대통령으로부터 이 사건이 시작됐다. 정부에서는 연일 일방적 내용을 브리핑했고,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참고인을 선별적으로 추출해 언론에 알려주며 여론몰이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이 사건은 파면당한 윤석열이 기획·지시하고, 국정원 일부 직원들과 감사원·검찰이 공모해 실행한 사건”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제가 월북몰이를 공모했고, 국정원의 군 첩보 및 보고서를 삭제·은폐했다고 했지만 60여 차례 재판에서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 당연히 검찰이 공소취소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 안 하지 않느냐. 자기 잘못은 털끝만큼도 인정하지 않는 파렴치한 검찰”이라면서 “검찰에 25년간 당한 것을 생각하면 피가 끓는다. 배운 사람들이, 고시 합격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 전 장관은 “서 전 실장과 공모한 사실은 추호도 없다. 은폐라는 건 당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수많은 군 관계자가 인지하고 있는 사항이라 가능하지도 않다”며 “다만 당시 정부 차원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6일 오후 2시를 선고기일로 지정했다. 재판부는 “오직 증거에 의해서만 유·무죄 판단을 하겠다”며 “말씀하신 부분을 깊게 검토해 추호라도 억울하신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인사]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 전보△동물복지환경정책관 주원철△식품산업정책관 정경석△방역정책국장 이동식△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장 김원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김상경
  • 송성문·문보경·노시환·김영웅·한동희…뜨거운 K-핫코너 경쟁

    송성문·문보경·노시환·김영웅·한동희…뜨거운 K-핫코너 경쟁

    프로야구에서 내야 수비 중 3루는 ‘핫코너’로 불린다. 왼손 타자보다 오른손 타자가 많은 탓에 강하고 빠른 타구가 3루 쪽을 향하는 빈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202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류지현호에서는 핫코너의 주인을 가리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5일 서울 고척돔에서 진행된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는 닷새 전만 해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놓고 혈투를 벌였던 문보경(LG 트윈스)과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나란히 ‘KOREA’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올랐다. 모두 정규리그에서 팀 붙박이 4번 타자이자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다만 문보경은 한국시리즈에선 수비 위치를 1루로 옮겨 뛰었다. WBC를 대비한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인 ‘K 베이스볼 시리즈’를 위해 소집된 대표팀에는 야수 13명 중 5명이 소속팀에서 3루 수비를 맡고 있다. 문보경과 노시환은 물론 이번 겨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포스트시즌에서 사자 군단의 ‘영웅’으로 떠오른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에서 ‘포스트 이대호’로 꼽히는 한동희(상무)까지 핫코너 경쟁을 펼친다. 여기에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 타이거즈)까지 합류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노시환은 이날 훈련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내년 WBC에 도영이까지 오면 3루수들이 정말 말이 안 되게 좋다. 이거 큰일 났다”면서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지현 감독은 8~9일 체코전(고척)과 15~16일 일본전(일본 도쿄)까지 4차례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서 최종 라인업을 다듬을 계획이다. 현재는 1루 문보경, 2루 송성문, 3루 노시환 카드가 유력하다. 한편 체코와 1차전에는 강속구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이 선발 출전한다.
  • MLB닷컴 “폰세, 빅리그 보단 한국서 에이스 활약이 금전적 이익”

    MLB닷컴 “폰세, 빅리그 보단 한국서 에이스 활약이 금전적 이익”

    한화 이글스 팬들이 반길 만한 소식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운영하는 MLB닷컴은 2025시즌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를 지배한 에이스 코디 폰세가 빅리그 복귀 대신 한국에남는 게 이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2026년 MLB에서 볼 수 있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선수’를 소개하면서 KBO 출신 선수로는 폰세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MLB닷컴은 “KBO리그에서 뛴 미국인 투수가 미국으로 돌아올 때 야구 관계자들은 ‘저 선수가 켈리만큼 효과적으로 던질까’를 궁금해한다”며 “켈리는 4시즌 동안 KBO리그(SK 와이번스)에서 뛰었지만, 올해의 폰세처럼 리그를 압도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폰세는 올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 승률(0.944)을 기록하며 투수 부문 4관왕에 올랐다. KBO 역수출 성공 신화로 꼽히는 메릴 켈리는 2015∼2018년, 4시즌 동안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기록을 남기고 미국 무대로 돌아갔다. 빅리그 경험이 없었던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550만 달러에 계약했고, 올해까지 애리조나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MLB 7시즌 동안 65승 53패, 평균자책점 3.77을 올렸다. MLB닷컴은 “폰세는 MLB 구단과 선발 투수로 계약할 전망이지만, 한국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는 게 금전적으로는 더 이익일 수도 있다”고 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 복수의 구단이 폰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에서 성공을 확신할 수 없기에 2026년 보장 금액을 낮게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MLB닷컴은 50홈런, 158타점을 기록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 대해서는 “KBO리그에서 뛰다가 2017년 빅리그로 돌아온 에릭 테임즈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지만, 삼성이나 다른 KBO 구단과 계약하는 게 더 높은 연봉을 보장받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빅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과 강백호(kt 위즈)도 언급했다. MLB닷컴은 “송성문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다가 KBO리그 최고 3루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OPS는 0.917이고,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6홈런을 쳤다”고 소개했다. 강백호에 관해서는 “왼손 타자 강백호는 2018∼2021년, 한국 최정상급 장타자로 꼽혔으나 이후 부상 탓에 주춤했다. 올해에는 OPS 0.825로 회복했다”며 “KBO리그에서 포수로 뛴 경험이 부족하지만, MLB 구단이 그를 ‘3번 포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판단하면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MLB닷컴은 투수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의 활약도 소개했으나, 라이언 와이스(한화)는 주목하지 않았다.
  • “훼손 시신 수백구”…경찰,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위정보 퍼뜨린 한국인 유튜버 수사

    “훼손 시신 수백구”…경찰,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위정보 퍼뜨린 한국인 유튜버 수사

    경찰이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국에서 훼손된 시신이 많이 발견된다”는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린 한국인 유튜버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당 유튜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유튜버는 96만 구독자를 보유한 ‘데보짱’이며,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데보짱은 ‘한국에서 하반신만 있는 시체가 37건 발견됐고, 비공개 수사 중인 사건만 150건이다’라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지난달 22일 게재했다. 그는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범죄자 중국인들의 살인과 장기 매매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청은 “이런 허위조작정보 유포 행위는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관련 법령에 따라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유튜버의 정확한 국적과 소재지 등을 확인한 뒤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인의 한국 방문과 투자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국익 저해 행위이자 중대 범죄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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