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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일 1000발 동시 추적 가능”… 美보다 골든돔 먼저 내놓은 中

    “미사일 1000발 동시 추적 가능”… 美보다 골든돔 먼저 내놓은 中

    중국이 데이터 고속 처리 기술을 활용해 미사일 1000발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중국판 골든돔’ 개발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029년까지 1750억 달러(약 245조원)를 투입해 중국과 러시아 등의 미사일 공격을 막는 ‘골든돔’ 개발 구상을 밝혔는데, 중국이 훨씬 더 빨리 시제품을 내놓으며 ‘기술 굴기’를 뽐낸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전 지구 미사일 방어시스템 ‘분산형 조기경보 탐지 빅데이터 플랫폼’ 시제품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전 세계 어디서든 중국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 1000발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전자기술연구소의 수석 엔지니어 리쉬둥이 개발한 ‘중국판 골든돔’은 미국이 구상 단계에 있는 것과 달리 방공망을 이미 현실화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는 이 시스템을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명궁의 이름을 따 ‘후이’라고 명명했다. 중국은 ‘후이’가 전 지구적 범위를 포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자국의 방어체계에 대해 우주, 바다, 공중, 지상의 다양한 센서로 잠재적 위협을 식별하여 비행 궤적, 무기 유형, 미끼 여부 등의 정보를 실시간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조 능력 감소로 초음속 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무기, 6세대 전투기, 항공모함 기반 스텔스 항공기 등 새로운 무기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빠른 속도의 기술 발전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리는 중국 학술지 ‘현대 레이더’를 통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레이더 기술은 탐지 장비가 아니라 전략적 정보 분석 플랫폼으로 사용된다”면서 “지휘관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해서 전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6종의 요격 미사일을 공개하며 미국의 ‘골든돔’에 맞서는 방어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은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HQ-11, HQ-20, HQ-22A와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 HQ-9C, HQ-19, HQ-29로 구성된 편대를 선보였다.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항공기와 드론, 순항 미사일을 방어하는 ‘하층 방어막’을 형성하고, 이동 발사가 가능한 HQ-29 등은 ‘상층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 장성 800명 불러모은 트럼프 “핵 역량 업그레이드 하겠다”

    장성 800명 불러모은 트럼프 “핵 역량 업그레이드 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기지에서 800여명의 장성을 소집한 가운데 연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나는 우리의 핵역량을 재건했고, 그것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힘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그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에 러시아로부터 약간의 위협을 받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무기 중 가장 치명적인 핵잠수함을 보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함께 앉혀서 해결해야 한다”며 “유일한 방법은 힘을 통해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을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만들겠다”며 “우리는 미국의 자유를 지킬 때 결코 ‘정치적 올바름’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싸우고, 이기는 기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서자 구조조정 등 민감한 이슈가 언급될 가능성에 장성들 사이에선 정적이 흘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음에 들지 않는 지휘관은 즉시 해고할 수도 있다”며 장성 구조조정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연설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오늘부로 새롭게 복원된 전쟁부(Department of War)의 유일한 임무는 전쟁 준비와 승리”라며 군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정체성 정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사무실, 드레스를 입은 남자들, 기후변화 숭배 같은 쓰레기는 없다”며 미군이 인종과 성평등 같은 사회적 이슈가 아니라 전투력 강화에만 집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모든 병력에 대한 체력과 전투 기준 강화를 지시하고 “살찐 장군과 제독, 전투부대에서 뚱뚱한 병사들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한덕수 “계엄, 국가 발전 차원에선 받아들이기 어렵다”

    한덕수 “계엄, 국가 발전 차원에선 받아들이기 어렵다”

    韓측, 위증 인정… 나머지는 부인국민참여재판은 희망하지 않아김계리 “尹, 컵라면·빵으로 점심”보석 심문 과정 ‘건강 침해’ 등 주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을 방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30일 첫 재판에 출석해 “비상계엄은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봤을 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진행된 내란 우두머리 방조,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 첫 공판기일에서 재판장이 “피고인은 12·3 비상계엄이 위헌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한 전 총리는 “제가 40년 가까운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시장경제, 그리고 국제적인 신용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발전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왔던 사람”이라며 계엄이 국가 발전 차원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위였다고 밝혔다. 주거지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에서 한 전 총리는 “1949년 6월 18일, 무직”이라고 짧게 답했다. 국민참여재판 희망 여부에 대해서는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판부의 허가로 이날 재판은 법원의 영상용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됐다. 재판 시작 전 약 1분 동안 남색 정장, 푸른색 넥타이 차림의 한 전 총리 모습이 생중계됐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변호인은 위증 혐의 중 일부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부인했다. 재판은 1시간 만에 끝났다. 다음 공판은 1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26일 진행된 윤 전 대통령의 보석 심문 당시 변론을 일부 공개하며 “(윤 전 대통령이)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하지도 못한 채 컵라면과 건빵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며 “피고인의 지병과 건강이 심각하게 침해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구치소 저녁 식사는 오후 4시 30분이면 종료가 된다.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복귀하면 저녁 식사가 없거나 미리 말하면 소량의 밥을 준비한다고 한다”며 “피고인이 앞으로 주 4회 진행될 모든 재판에 출정하고 여기에 더해 특검 조사까지 출석하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은 사실상 주말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3050 남성 절반이 비만… 30대 여성은 고위험 음주 급증

    3050 남성 절반이 비만… 30대 여성은 고위험 음주 급증

    30~50대 남성 절반이 비만이고, 30대 여성은 술을 더 자주 마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비만 유병률은 48.8%로 전년보다 3.2%포인트 올랐다. 나이별로는 30대 49.1%, 40대 61.7%, 50대 48.1%였다. 반면 여성 비만율은 26.2%로 오히려 1.6%포인트 감소했다. 전국 4800가구, 약 1만명을 조사한 결과다. 여성은 날씬해진 대신 술을 더 마셨다. ‘고위험 음주율’(최근 1년간 1회 평균 남성은 소주 7잔·여성 5잔 이상, 주 2회 이상)의 경우 남성은 19.9%에서 18.6%로 줄었지만 여성은 7.7%에서 8.6%로 늘었다. 특히 30대 여성은 고위험 음주율이 12.6%, 월간 ‘폭음률’이 35.9%로 전년보다 각각 3.1%포인트, 3.8%포인트 뛰며 모든 연령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대로 20대 남성은 고위험 음주율이 5.7%포인트 줄고 폭음률 증가도 0.4%포인트에 그쳤다. 월간 폭음률이란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 마신 비율을 뜻한다. 남성 비만 증가는 줄어든 신체활동과 육류 중심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남녀 모두 과일 섭취가 줄고 육류 섭취가 늘었는데, 특히 30~50대 남성은 하루 육류 섭취량이 21~30g 증가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20·30대만 소폭 올랐고 40대 이후에는 남녀 모두 하락세였다. 가장 우려스러운 연령대는 40대 남성이다. 비만율 61.7%에 더해 고혈압 27.8%(+4.3%포인트), 당뇨병 13.7%(+2.4%포인트), 고지혈증 27.5%(+5.0%포인트)까지 주요 만성질환이 모두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 김치냉장고에 여친 시신 1년간 은닉한 남성 구속

    김치냉장고에 여친 시신 1년간 은닉한 남성 구속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김치냉장고에 넣어 1년 가까이 보관해온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A씨(40대)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20일 군산시 조촌동 한 빌라에서 여자친구 B씨(40대)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은닉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구입해 보관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 냉장 상태로 보관돼 부패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사건은 B씨 가족이 지난 29일 “딸이 1년간 메신저로만 연락하고 전화는 받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B씨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하자 A씨는 함께 사는 여성 C씨에게 “B씨인 척 통화를 하라”고 시켰다. 그러나 경찰이 대면 확인을 요청하자 이상함을 감지한 C 씨가 A씨에게 전후 사정을 추궁했다. 결국 A씨가 자신의 범행을 C씨에게 털어놓았고, 이를 전해 들은 C씨 지인이 경남경찰청에 신고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군산시 한 주거지에서 A씨를 붙잡았다. 곧바로 B씨가 거주하던 빌라를 수색해 김치냉장고 안에서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살아 있는 것처럼 가장했다. 빌라 월세도 대신 내며 범행을 감춰왔으며, B씨 명의로 대출받거나 카드를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고 주식 단타 매매로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B씨에게 빌린 약 1억원을 투자 자금으로 사용했으며 “주식 문제로 다투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대부분 인정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은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기후 대응 댐’ 14곳 중 7곳 건설 중단… 1년 만에 뒤집힌 물 정책

    ‘기후 대응 댐’ 14곳 중 7곳 건설 중단… 1년 만에 뒤집힌 물 정책

    윤석열 정부가 기후 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추진했던 신규 댐 14곳 가운데 7곳의 건설 계획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해 7월 사업을 발표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나머지 7곳도 지역 의견 수렴과 대안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30일 ‘신규댐 정밀 재검토 결과 및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수입천댐(강원 양구) ▲단양천댐(충북 단양) ▲옥천댐(전남 순천) ▲동복천댐(전남 화순) ▲산기천댐(강원 삼척) ▲용두천댐(경북 예천) ▲운문천댐(경북 청도) 등 7곳의 건설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조사나 검토 없이 무리하게 사업이 진행됐다”면서 “(댐 신설 추진을) 환경부나 한국수자원공사가 먼저 시작했는지, 대통령실 지시로 시작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 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감사원 감사로 되짚어보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중단 이유로 홍수 예방 효과가 낮고 지역 주민 반대가 크다는 점을 들었다. 수입천댐, 단양천댐, 옥천댐은 윤석열 정부 때도 주민 반발로 추진이 보류됐던 곳이다. 동복천댐은 기존 주암댐과 동복댐 사이에 새 댐을 짓는 구조로 지역 반발이 거셌고, 산기천댐은 국고 지원 대상이 아닌데도 무리하게 계획에 포함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용두천댐과 운문천댐은 댐을 새로 짓지 않고도 기존 시설을 개선하면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나머지 7개 댐은 지역 공론화와 대안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천댐(충남 청양·부여)과 감천댐(경북 김천)은 지역 내 찬반 갈등이 심해 전면 백지화까지 포함해 검토한다. 아미천댐(경기 연천)은 홍수 예방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현재 계획된 ‘다목적댐’(홍수 조절+용수 공급) 형태가 타당한지 다시 들여다본다. 가례천댐(경남 의령)과 고현천댐(경남 거제)은 기존 농업용 저수지의 둑을 높이는 방식으로 계획됐지만, 수문 설치를 통해 둑을 높이지 않고도 홍수 조절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회야강댐(울산)과 병영천댐(전남 강진)은 댐 규모가 적정한지 검토한다. 하지만, 1년여만에 정책을 사실상 180도 뒤집은 결과여서 환경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권에 따라 4대강 정책이 반전을 거듭하고, 물 정책이 정치적으로 결정된다는 비판과 맞물려서다. 지역 반응은 엇갈렸다. 양구군과 단양군은 댐 백지화를 반겼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군민의 생존권을 지켜낸 결과”라고 밝혔고, 정욱태 단양천댐 반대투쟁위 사무국장은 “졸속사업이 철회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영탁 충북도의원은 “이미 충주댐으로 수몰된 단양에 또 댐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2023년 폭우로 제방이 무너지며 큰 피해를 겪었던 예천군은 용두천댐 건설 중단에 반발했다. 군 관계자는 “재난을 막을 유일한 대책인데, 중단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결국 조희대 없는 ‘조희대 청문회’

    결국 조희대 없는 ‘조희대 청문회’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희대 대법원장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에서 앞줄 증인석이 모두 비어 있다. 이날 청문회에는 조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들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중 단 한 명의 증인도 참석하지 않았다.
  • “민주 서울시의원, 종교 신도 3000명 동원 의혹”

    “민주 서울시의원, 종교 신도 3000명 동원 의혹”

    개인정보 요구하며 당비 대납 회유정청래, 서울시당 철저히 조사 지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 서울시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정보를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신도 3000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그들을 권리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6개월 동안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제보자를 회유했다”며 김 위원장과 제보자, 김 위원장실 직원과 제보자 사이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제보자에게 “김민석으로 가시죠”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2026년 다가올 민주당 경선에서 김 총리를 밀어주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를 이용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1800만원의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회유했다”며 “당원 가입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통신사 등 민감정보 또한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진 의원은 어느 종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와 위법 사항이 있을 경우 징계 조치하도록 지시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이 모집해 입당 또는 전적(주소지 변경) 조치된 당원에 대한 입당 및 전적을 무효화하는 한편 사법 처리를 검토하고 최근 입당 처리된 모든 당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탈당 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회견에서 “서울시 사격연맹 장정희 부회장과의 면담을 종교단체 만남으로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조작”이라면서 당비 대납과 특정 후보 밀어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 與 도당위원장 사퇴하는 문진석, 충남지사 출마하나

    與 도당위원장 사퇴하는 문진석, 충남지사 출마하나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남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출마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의원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도당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끌고 가야 하는데 원내운영수석 업무에 묶여 있어 그럴 입장이 되지 않아 자리를 비켜 주는 게 어떠냐는 당내 권고도 있었고, 내 생각도 일치했다”며 “추석 연휴 전에는 물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시도지사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240일 전에 시도당위원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오는 6일 전에 시도당위원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문 의원은 출마설에 대해 “그런 상황이 올지, 안 올지는 아직 모르겠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충남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의원을 비롯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 교총 회장 “교육 공약에 찬반도 못 밝혀…교사도 정치기본권 누려야”

    교총 회장 “교육 공약에 찬반도 못 밝혀…교사도 정치기본권 누려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사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는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강주호 회장이 30일 “시민 누구나 보장받는 정치 기본권을 교사도 누려야 한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세계적으로 한국처럼 교사의 정치 기본권이 없는 나라는 없다”며 “독일은 연방 의원 가운데 교사 출신이 20%에 육박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교사들은 선거 때 교육 공약에 대해 찬성·반대 의사를 밝히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교사가 정책 결정 과정에 많이 참여해야 학교 현장에 밀접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교사들은 헌법에 적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조항에 따라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다. 정당 가입이나 정치자금 후원, 선거운동 참여나 입후보가 불가능하다. 선거에 출마하려면 대학교수는 휴직을 하면 되지만 초중고 교사는 선거일 90일 전에 사직해야 한다. 정치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 같은 소셜미디어(SNS) 활동도 제한된다. 이 때문에 교원 3단체(교총·전국교직원노동조합·교사노동조합연맹)는 공직선거 입후보 시 휴직 보장과 정치적 의사 표현 자유 보장 등을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다만 “교육 현장이 정치 활동의 장이 될 수 있다”는 학부모단체의 우려를 고려해 정치적 의사를 반영한 수업 등 교육 활동은 엄격히 금지하자고 제안한다. 전교조도 이날 성명에서 “정치기본권은 모든 국민의 권리”라며 “교원의 정치적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헌법의 평등 원칙과 시민적 자유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 법원 감사위 “지귀연 접대 의혹, 현재 직무 관련성 인정 어려워”

    법원 감사위 “지귀연 접대 의혹, 현재 직무 관련성 인정 어려워”

    법원 감사위원회가 내란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을 심의한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 징계 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30일 대법원에 따르면 법원 감사위는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지 부장판사 접대 의혹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했다. 감사위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 결과를 기다린 뒤 비위 행위가 드러날 경우 엄정 처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월 지 부장판사가 과거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동석자 2명과 술집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이 조사에 착수했고,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법원 감사위에 사건을 상정했다. 법원 감사위는 윤리감사관실이 판사 비위 등 감사 사건을 제대로 감사했는지 심의하는 기구다. 조사 결과 지 부장판사는 사진 속 A·B변호사와 15년 전 광주지법 장흥지원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문제가 된 사진은 2023년 8월 9일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세 사람은 교대역 인근 횟집에서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한 뒤 지 부장판사가 15만 5000원을 결제했고 2차로 간 술집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지 부장판사는 재판 준비를 위해 먼저 일어났고 나중에 A변호사가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은 “최근 10년간 지 부장판사가 두 변호사의 사건을 맡은 적이 없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봤다. 민주당은 대법원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정의찬 민주당 원내대표실 정무실장은 “제보자는 지난 수년간 본인이 직접 20여 차례 룸살롱 접대를 했다고 말했다”며 대법원이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신라호텔 예식취소 번복 뒤엔 미중 APEC 정상회담 신경전

    신라호텔 예식취소 번복 뒤엔 미중 APEC 정상회담 신경전

    APEC 계기 양국 만남 장소로 거론시진핑 숙소 사용에 부담 느낀 듯회담 사전 협의중 이견 노출 방증국힘 “이재명식 호텔경제학” 비난박상오 부사장 법사위 증인 신청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 정상의 숙소 문제가 돌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측 숙소와 미중 정상회담 장소 등으로 예상됐던 서울 신라호텔의 대관 번복 논란이 정치권으로도 파장을 불렀는데, 여기에는 미중 담판을 염두에 둔 양국의 치열한 외교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 다만 첨예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19년 이후 6년 만의 대좌를 위한 준비가 순탄치만은 않고, 신라호텔 대관 번복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신라호텔이 APEC 정상회의 기간쯤 예식이나 숙박을 하려던 고객들에게 예약을 취소하라고 한 사실이 드러나며 신라호텔이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됐다. 중국 측은 지난달 중순 신라호텔에 10월 말쯤 대관이 가능한지 문의했다고 한다. 당초 미국과 중국 측이 서울과 경주에 각각 숙소를 두고 APEC 정상회의와 양자 회담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에서 미국은 하얏트호텔·중국은 신라호텔을, 경주에서는 미국은 힐튼호텔·중국은 코오롱호텔을 숙소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두 호텔은 각각 양국 정상 및 고위급 인사가 자주 사용하던 곳이라 의전·경호 등의 준비가 더 익숙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이 신라호텔 영빈관을 회담 장소로 제안했으나 미국 측이 난색을 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 등 회담을 위한 협의 과정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신라호텔 예식 취소 이슈로 갑자기 관심이 집중되면서 중국 측이 숙소 활용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신라호텔이 다시 고객들에게 예정대로 예식 및 투숙을 진행한다고 하며 중국 측 대관이 무산된 사실까지 공개됐다. 정부가 APEC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등에 대한 국빈 방문 초청을 유력하게 검토하던 것으로 알려지며 서울에서 한미·한중·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도 관측됐는데,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에만 머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이후 6년 만, 시 주석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외교부는 “시 주석 방한 관련 세부사항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미중 정상회담 관련, 우리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회원국 간 외교적 소통을 지지한다”고만 입장을 밝혔다. 신라호텔 대관 취소와 관련,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을 겨냥해 ‘이재명식 호텔경제학’, ‘셰셰의 결과는 노쇼’ 등의 비난을 쏟아 내며 여론전을 벌이는 등 정치권으로도 논란이 번졌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박상오 호텔신라 호텔운영 총괄부사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여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법사위에서 그를 제외한 증인·참고인 명단을 통과시켰다. 당초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도 증인으로 거론됐지만 신청 명단에선 제외됐다. 여당은 이와 함께 조희대 대법원장을 겨냥한 ‘대법원 현장검증 실시계획서’도 통과시키면서 야당의 반발을 샀다.
  • “전산망 마비·해킹, 낡은 패러다임으론 못 막아… 한몸처럼 다뤄야”

    “전산망 마비·해킹, 낡은 패러다임으론 못 막아… 한몸처럼 다뤄야”

    #안정성·보안 함께 다뤄라전산망은 안정성, 해킹은 보안 문제미국은 걸프전 이후 둘을 묶어 대응해킹 탐지·예방·무력화 ‘삼축’ 절실#전산망 복귀 재촉 말아라전원 설비도 이중화했는지 점검을데이터 복원 뒤 무결성도 점검하고시설 미비·판단 착오 여부 따져야#보안 컨트롤타워 세워라 오래전 뚫렸는데 몰랐을 가능성도고도화된 수법 탓 말고 전수조사를국가안보실이 컨트롤타워 역할해야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SK텔레콤과 KT, 롯데카드에선 해킹과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 ‘디지털 블랙아웃’에 취약한 초연결사회의 취약성과 민관의 부실 대응이 드러난 것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3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역대 정부가 전자정부 이용자가 많다는 것만 홍보하고, 정작 안정성과 보안성은 간과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탐지와 방어, 원천 무력화를 뜻하는 군사 용어인 ‘삼축 체계’를 사이버 보안에 도입하고, 해킹(보안)과 전산망(안정성)을 하나로 다루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어떤 위협이 있어도 시스템이 가동되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 데이터 이중화뿐만 아니라 전원 설비의 이중화도 확인해야 하며 전수조사로 정부 전산망과 데이터센터의 취약점을 잡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해킹 사태에 이어 정부 전산망까지 마비됐는데. “패러다임의 실패다. 화재에 따른 전산망 마비는 안정성, 해킹은 보안의 문제다. 한국은 이걸 따로 접근하는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 미국은 걸프전 이후 하나로 접근했다. 모래바람 때문에 통신이 자주 끊겼는데 해킹에 의해서든, 안정성이 부족해서든 통신이 안 되는 건 똑같다는 걸 깨닫고 ‘정보 보안’(Information Security)이 아닌 ‘정보 보증’(Information Assurance)이란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정보보증은 단순히 보안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스템이 365일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까지를 목표로 한다. 보안과 안정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의미다.” -정보 보증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려면. “사이버 보안에도 삼축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탐지와 방어, 원천 무력화다. 정부는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 보고서’가 아니었으면 통신사, 정부기관이 해킹에 뚫렸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을 거다. 심지어 정보기관도 몰랐다. 우선 사이버 탐지 능력을 갖춰야 한다. 두 번째는 해킹을 막아 내는 ‘예방’이다. 무력화는 해킹 집단을 완전히 소탕해서 재발을 막는 것이다.” -정부 전산망이 멈춰 선 원인은. “지금 데이터 이중화만 강조되는데, 전원 설비도 이중화됐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데이터 백업만으론 빠른 복구가 어렵다. 데이터를 백업해도 전원이 꺼지면 모든 시스템이 날아간다. 전원 설비와 자가 발전 시설이 이중화되어 있고 데이터센터의 격벽이 규정대로 설치됐는지 등도 따져 봐야 한다.” -화재 이후 대응엔 문제가 없었나. “화재는 5층에서 발생했는데 다른 층 서버도 모두 꺼졌다. 정부는 ‘배터리에 불이 나 항온항습 장치가 꺼지면서 다른 층도 선제적으로 껐다’고 발표했다. 상식적으로 배터리도 이중화됐다면 독립된 배터리가 가동돼서 다른 층의 항온항습 장치는 정상 작동됐어야 했다. 이중화 미비가 원인인지, 현장의 판단 착오였는지 따져 봐야 한다.” -전산망 복구 시점이 미뤄졌는데. “애초에 빨리 해결될 수가 없다. 데스크톱에 저장된 파일을 외장 하드에 복사했다가 원위치시킨다고 해도 시간이 걸리지 않나. 엄청나게 큰 용량이고 한두 대가 아니다. 복원한 뒤 데이터 무결성도 점검해야 한다. 물이 엎질러졌는데 서두르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1등급 시스템도 복구가 지연됐다. “중요도가 높은 1등급 시스템 복구가 늦어지는 것은 정부가 강하게 질책받을 부분이다. 한국은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 사이버 방어 능력이 취약한 편이다. 프랙 보고서를 보면 공공 부문의 보안은 허술했고, 이번 화재 사건으로 안정성도 형편없었다는 게 드러났다. 전자정부 이용자가 많다는 것만 홍보했고, 안정성과 보안성은 허술했다.” -전산망과 데이터는 100% 복구될 수 있을까. “완전 복구 여부는 데이터 동기화 주기에 달렸다. 복구 시점이 2주에서 4주로 늘어나는 것을 보고 100% 백업됐을지 의문이 생겼다.” -최근의 해킹 사태는 ‘해킹 기술 고도화’가 원인인가. “해킹 수법 고도화 때문이라고 하면 본질이 흐려진다. 고도화된 해킹 기법으로 뚫렸는지 따져 봐야 한다. 롯데카드는 8년 전 보안 업데이트 권고가 있었지만 이를 놓쳤다. SKT는 다른 국가가 배후에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해킹 사태가 잇따라 드러나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뚫려 있었는데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SKT는 폐쇄망을 운영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인터넷과 단절되지 않았고 해커는 2021년에 침투했다. 8년간 방치된 롯데카드도 마찬가지다.” -프랙 보고서는 온나라시스템(범정부 업무 시스템) 침투를 지적했는데. “해킹 프로그램이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아직 모른다. 정부와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급하다.” -정부 보안 관리 체계가 제각각인 점은 괜찮나. “각 부처의 전문성은 살려야 하지만, 동시에 전체를 한눈에 보고 조율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국가안보실이 그런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 ■김승주 교수는 1971년생. 성균관대 정보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정보보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암호기술팀장과 보안성평가팀장으로 일했다.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문재인 정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윤석열 정부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23년부터 고려대 디지털정보처장을 맡고 있다.
  • 2023년 행정망 마비 겪은 尹정부… ‘이중 운영 체계’ 구축 약속했지만 예산은 막아

    2023년 행정망 마비 겪은 尹정부… ‘이중 운영 체계’ 구축 약속했지만 예산은 막아

    2023년 11월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를 겪은 뒤 정부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시스템의 이중 운영 체계와 복구시스템 보강을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각 부처에 ‘투자 금지’ 지침을 내려 예산 확보를 가로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 당시 행안부의 오판이 이번 국가 전산망 먹통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30일 공개한 행안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2024년 1월 31일 ‘디지털 행정서비스 국민신뢰 제고 대책’을 내놓으며 1·2등급 정보시스템 전반에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사시 한쪽이 멈추면 다른 쪽이 즉시 작동하도록 하는 ‘이중 운영 체계’(액티브·액티브)였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이 거점 센터를 맡지만 재해복구시스템은 각 부처가 자체 예산으로 구축하는 구조다. 그런데 불과 석 달 뒤인 2024년 4월, 행안부는 ‘정보시스템 등급별 2025년 예산 수립 기준’ 지침을 전 부처에 배포했다. 1·2등급 정보시스템의 이중 운영 체계 구축 투자를 금지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행안부는 “2025년 국정자원 시범구축 결과를 본 뒤 2026년 예산 투자 방향을 확정하겠다”며 신규 예산 신청을 막았다. 2등급 시스템에 대해선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 방식은 효과성이 낮다’는 이유로 데이터 동기화 방식에도 투자하지 말라고 못박았다. 결과적으로 2025년도 예산 편성에서 신규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요구는 한 건도 없었다. 각 부처가 요청한 105억 3000만원 가운데 반영된 것은 97억 400만원이었고 대부분 기존 시스템 증설이나 유지 보수에 쓰였다. 고용노동부, 국회, 대법원,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산림청 등이 기존 시스템 보강 예산을 신청했으나 신규 구축은 전무했다. 윤 의원은 “후속 조치는 사실상 방관 수준이었으며 심지어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종합대책 3개월 뒤 예산 신청을 막는 지침까지 내려보냈다”며 “무능 행정이 결국 더 심각한 전산망 마비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정자원 화재로 멈췄던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가운데 이날까지 복구된 것은 95개(14.6%)에 그쳤다. 정부24와 우체국 금융·우편 등 1등급 시스템도 절반 수준(52.6%)만 가동을 회복했다. 우체국 창구 신선식품 접수는 이날에서야 재개됐고, 은행·증권사의 대면·비대면 본인 확인도 오후 1시부터 가능해졌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브리핑에서 “연기나 열에 의해 부품이 손상될 가능성, 급하게 전원을 차단하면서 발생한 문제 등으로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배임죄 폐지 공식화에 정치권 충돌… 與 “성장 도움” 野 “이재명 구하기”

    배임죄 폐지 공식화에 정치권 충돌… 與 “성장 도움” 野 “이재명 구하기”

    처벌 공백 방지할 대체 입법 추진법적 근거 사라져 재판 종결 가능野 “李 배임죄 없애려는 것” 비판재계 “위축된 기업들 활동에 활력” 당정은 30일 기업 경영 활동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온 형법상 배임죄 폐지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자평했지만, 국민의힘은 “명백한 이재명 구하기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경제형벌 민사책임 합리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권칠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 후 브리핑에서 “배임죄는 적용 범위가 넓어 기업 정상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형벌 위주 제재를 민사 책임 강화로 전환해 실질적 피해자 보호를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당정은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경제형벌 규정 110개를 우선 추진 과제로 마련했다고 권 의원은 전했다. 정상적 경영 판단에 따르거나 주의 의무를 다한 사업자에 대해선 형벌을 받지 않도록 했다. 경미한 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 민사 책임 강화 차원에서 증거개시(디스커버리) 제도, 집단소송 제도 도입 확대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권 의원은 ‘정기국회 내 대체 입법 마련이 가능한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시한을 정한 바는 없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대체 입법을 마련한다는 것까지 논의가 됐다”고 했다. 결국 배임죄 폐지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얼마나 촘촘하게 대체 입법을 준비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TF에 참여한 오기형 의원은 “배임죄의 완전 폐지라기보다는 대체 입법을 어떻게 유형화할 수 있을지를 보면서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형법에서 배임죄 조항이 삭제되면 현재 진행 중이던 재판은 법원에서 면소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면소 판결은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고 재판을 종결하는 절차다. 배임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 중인 수형자가 가석방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만약 진행 중인 같은 혐의의 재판들이 면소 판결을 받게 되면 가석방 신청 요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면소 판결을 위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통령이 직면한 대장동·백현동 비리 의혹과 법인카드 관련 범죄, 이 모든 것들이 다 업무상 배임죄다. 그걸 없애자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경제단체는 일제히 환영 입장을 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기업 의사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과도한 형벌로 위축된 기업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단독] 방미통위에 업무 넘기는 과기부, 실무자 모두 바꿔서 보냈다

    [단독] 방미통위에 업무 넘기는 과기부, 실무자 모두 바꿔서 보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로 개편돼 1일 새롭게 출범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방미통위로 업무와 인력을 넘기면서 실무자 전원을 교체해 버린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근무지가 정부세종청사에서 과천청사로 바뀐다는 이유에서다. 부처 개편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책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과기정통부는 전날 방미통위로 이동하는 방송진흥정책관 소속 인원 33명 가운데 강도성 방송진흥정책관 등 국·과장급을 제외한 30명을 모두 교체했다. 방미통위로 이동하는 과기정통부 조직은 방송진흥기획과·뉴미디어정책과·디지털방송정책과·OTT활성화지원팀 등이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방미통위로 옮기는 공무원 인사 발령을 냈는데 실무자 전원이 새로운 공무원으로 꾸려진 것이다. 실무진이 전원 교체되면서 새 부처 출범 이후에도 업무 파악 등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업무 공백 확대, 노하우 상실, 정책 신뢰도 하락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인사발령 전부터 이러한 우려를 나타냈는데 결과는 예상보다 더 참담했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갑작스러운 정부조직 개편 탓에 직원들의 생활 여건 등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근무지가 (세종에서 과천으로) 바뀌다 보니 자원한 직원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처음에는 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문성이 있는 분들도 포함됐고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2008년 출범한 방통위를 폐지하고 방미통위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심의·의결했다. 1일 공포 즉시 법이 시행되는 만큼 방미통위도 이날 공식 출범한다. 방미통위는 현재 방통위의 역할뿐 아니라 과기정통부로부터 방송진흥정책관 업무를 이관받아 유료방송과 뉴미디어·디지털방송 등 관련 정책도 다룬다. 반면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방통위 폐지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이날 마지막 퇴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현행 법대로 되지 않으면 법을 바꿔서 사람을 제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한민국의 법치는 오늘 죽었다”고 했다.
  • 정동영 “북한은 미국 타격 가능한 3대 국가… 냉정히 인정해야”

    정동영 “북한은 미국 타격 가능한 3대 국가… 냉정히 인정해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의 하나가 돼 버렸다”며 “냉정하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북한을 중국, 러시아와 같이 핵능력을 완성한 국가로 인정한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장관은 2025 국제한반도포럼(GKF)과 독일 통일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방문한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스스로 전략 국가라고 말하는데 전략적 위치가 달라졌다”면서 “일단 그 현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2019년 2월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스몰딜이 성사됐더라면 핵 문제의 전개 과정은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미국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정 장관은 “그 말이 불행하게도 맞았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경각심을 환기하는 차원의 발언”이라며 “(3대 국가 언급은) 기존에 이미 중러는 핵투발 능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있으니 말씀대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그가 최근 주장하는 ‘평화적 두 국가론’의 헌법 충돌 논란에 대해서는 “데팍토(사실상의) 국가와 데주레(법적인) 국가 승인, 그건 공리공담”(이치에 맞아 보이나 공허한 이야기)이라면서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교류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 토의에 참석해 “우리에게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우리 국법이고 국책이며 주권이고 생존권인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의회 법안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미 하원은 지난 10일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국방수권법(NDAA) 법안에 ‘약 2만 8500명의 주한미군 주둔을 유지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NDAA 법안은 상하원이 각각 통과시킨 뒤 이견이 있을 경우 단일안을 마련해 재의결하는 절차를 거치고 나서 대통령 서명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 한일 정상 “시도 때도 없이 오가자”… ‘사회문제 협의체’ 합의

    한일 정상 “시도 때도 없이 오가자”… ‘사회문제 협의체’ 합의

    이시바 ‘고별 방한’에 국빈급 예우李 “도쿄 만찬때 이시바 카레 최고”저출산·고령화 등 공통 문제 협의김혜경 여사 이석증 진단받아 불참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부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셔틀외교를 정착시켜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함께 오가면서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의 10월 퇴임을 앞두고 두 정상이 부산에서 한 달여 만에 재회해 일본의 차기 총리가 누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의 개선 흐름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누리마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하우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회·경제 문제를 넘어서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아주 가까운 한일 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저의 마지막 외교 마무리를 이렇게 대통령님과의 정상회담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번 만날 때마다 셔틀외교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잘 노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도쿄 정상회담에서 대접받았던 ‘이시바 카레’에 대해 “최고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나중에 다시 자리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이재명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자 부산 지역의 숙원 사업인 북극항로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저출산·고령화, 국토균형성장 등을 다룰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의 운용 방안에 합의하고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재개키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국빈 방문’보다 의전 수준이 낮은 ‘실무 방문’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를 국빈급 예우로 맞이했다.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한 전통 군악대가 선도하고 전통 의장대가 도열하며 이시바 총리 부부를 맞았다. 정상회담 이후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 부부와 함께 정상 만찬 및 친교 일정을 진행했다. 이시바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 있는 ‘의인’ 이수현씨의 묘소를 현직 총리 중 처음으로 찾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전날 이석증 진단을 받아 정상회담 일정을 수행하지 못했다. 김 여사는 일본 측에 정중히 양해를 구했고, 이시바 총리의 부인인 요시코 여사는 “쾌유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 ‘서울병’ 앓는 젊은 유커들… “홍대·명동·성수 핫플에 반했어요”

    ‘서울병’ 앓는 젊은 유커들… “홍대·명동·성수 핫플에 반했어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는 뜻에서 ‘서울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20~30대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국내외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비자 없이 최대 15일간 머무를 수 있다. 서울신문은 30일 ①전통적인 관광 명소이자 패키지 여행의 필수 코스인 명동 ②새롭게 쇼핑의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 ③K팝·공연 등 한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홍대를 찾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방한 이유’를 직접 들어봤다. 쇼핑 성지 ‘성수’“한국 20~30대 몰리는 곳 가고 싶어”SNS 인증샷 필수 카페 빈자리 없어 유명 감자탕집 오전부터 대기행렬“샤오훙슈(중국 소셜미디어)에 ‘성수동에서 사야 하는 잇템’이라고 나와요. 그래서 자유 일정 시간에 여기 왔어요.”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화장품 매장 앞에서 만난 판(25)은 양쪽 팔에 몇 개씩 건 쇼핑 봉투를 보여 주며 이렇게 말했다. 판은 한국어와 영어 모두 서툴렀지만 번역기를 써 가면서 ‘성수동이 중국에서 얼마나 유명한지’를 설명했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이들은 20여명이었는데, 대부분 20~30대 중국인 여성이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휴대전화로 중국의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슈, 틱톡 등에서 ‘쇼핑 추천 목록’을 뒤져 보고 있었다.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고르던 효웨이(30)는 “요즘은 명동보다 성수동이나 한남동을 더 많이 간다”며 “중국의 인플루언서들이 꼭 들러야 하는 카페나 화장품 가게를 언급하는데, 성수동이 유독 많다”고 했다. 양빙(32)도 “경복궁 같은 유명한 장소도 좋지만, 한국 20~30대들이 자주 가는 장소에 오고 싶었다”고 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성지’(사진촬영 명소)로 거론되는 한 성수동 카페는 중국인들로 테이블이 가득 찼다. 카페에서 셀카를 찍고 있었던 리타(38)는 “서울은 교통이 너무 잘돼 있어서 카페를 돌아다니기도 좋고 쇼핑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성수동을 찾는 중국인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 감자탕 집은 오전 11시쯤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K팝 허브 ‘홍대’“세븐틴·슈퍼주니어 앨범 보고 싶어”여러 아이돌 그룹 ‘응원봉’도 구매K팝 댄스 등 길거리 공연 즐기기도K팝이나 공연 등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홍대 일대에도 20~30대 젊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이날 지하철 홍대입구역 앞은 중국어로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적힌 대형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홍대를 찾는 중국인들은 K팝 아이돌 그룹의 포토카드나 앨범, 키링 등을 주로 구매하고 길거리 공연 등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홍대의 한 쇼핑몰에 있는 K팝 굿즈 매장 앞에서 만난 우민쥔(25), 양지유(25)는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앨범을 살펴보고 있었다. “세븐틴, 제로베이스원, 슈퍼주니어 앨범도 보고 싶다”던 이들은 여러 아이돌 그룹의 응원봉을 쇼핑백에 담고서도 한참 동안 매장에서 떠나지 못했다.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던 양지유는 “K팝 팬들 사이에서 이런 굿즈를 파는 곳은 꼭 들러야 하는 장소 중 하나”라면서 “짧은 일정이라 아쉽지만, 다음번에 오면 K팝 댄스를 배우거나 홍대에서 버스킹을 보고 싶다”고 했다. 홍대 인근 소품가게에서 일하는 김모(25)씨는 “점심시간 이후인 오후 2~3시쯤부터는 중국인이 물밀듯이 몰려온다”고 전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경복궁과 명동이 패키지 관광 일정에 포함돼 있지만, 자유 일정 시간에는 홍대나 성수동을 가는 관광객이 많다”며 “요즘은 공연 관람부터 한국 음식 문화 체험, 커버댄스 실습과 같은 체험 일정을 추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관광 시그니처 ‘명동’가족 단위로 음식·쇼핑 패키지 관광화장품 매장서 마스크팩 등 싹쓸이‘알리페이 결제 가능’ QR코드도 등장전통적인 관광 명소이자 패키지 관광의 필수 코스인 명동은 노점상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거나 쇼핑을 즐기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유독 많았다.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들렀다는 리우(31)는 명동의 생활용품 매장 앞에서 30분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노점상에서 산 떡볶이가 너무 맛있었다”며 연신 ‘하오츠’(맛있다는 의미의 중국어)를 외쳤다. 아내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양이(35)는 “‘치맥’을 먹어 봤는데 맛있어서 조만간 또 한국에 오고 싶다. 한국 화장품도 유명해서 최대한 많이 사 가려 한다”면서 “무비자라 앞으로 더 자주 올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손에는 인근 화장품과 의류 매장에서 ‘싹쓸이’한 마스크팩과 각종 가을 옷들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명동 노점상 대부분에는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하다’고 알리는 QR코드가 붙어 있었다. 한 노점상은 “중국인들이 이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이번 주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며 “매출도 이전보다 30% 이상은 더 나온다”고 전했다.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국내 유통업이나 숙박업을 비롯해 지역 상권 등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특검 검사들 “복귀하겠다”…  검찰청 해체에 첫 집단 반기

    특검 검사들 “복귀하겠다”…  검찰청 해체에 첫 집단 반기

    검찰청을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30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파견된 검사 40명 전원이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이 마무리되면 원래 소속된 검찰청으로 복귀시켜달라”고 특검에 요청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검사들이 집단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견 검사들은 이날 민중기 특검에게 전달한 입장문에서 “최근 수사·기소 분리라는 명분 하에 정부조직법이 개정돼 검찰청이 해체된 상황에서 이와 모순되게 파견 검사들이 직접 수사·기소·공소유지가 결합된 특검 업무를 계속 담당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개정안에 따라 2026년 9월부터 검사는 수사 업무가 아닌 공소 제기·유지 업무만 전담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특검의 경우 파견검사가 수사와 공소 제기·유지에 이르는 모든 역할을 맡는다. 검사의 수사권을 없애는 상황에서, 검사들이 특검 수사에 투입되는 것은 모순된다는 얘기다. 이들은 “특별검사께서 직접 언론 공보 등을 통해 그간의 특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중대범죄 수사에 있어서 검사들의 역할, 검사의 직접수사·기소·공소유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을 조속히 마무리한 후 파견 검사들이 일선으로 복귀해 폭증하고 있는 민생사건 미제 처리에 동참할 수 있도록 복귀 조치를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 마무리되면’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즉시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검찰 내에서는 사의를 표하거나 내부 게시판을 통해 반대 의견을 내는 등 개인적으로 의견이 표출된 적은 있지만 집단적으로 검찰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청 해체가 공식화하며 쌓여 온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건희 특검의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파견 검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건희 특검에서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파견 검사 한명이 복귀한 상태다. 김 특검보는 “지난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됐고 검사들이 이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희 특검의 경우 성공적 공소유지를 위해 수사 검사들이 기소 및 공소유지에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의 파견 검사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면서 내란 특검과 채해병 특검 파견검사들도 동요가 커지는 분위기다. 내란 특검 파견 검사 가운데 일부도 ‘김건희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처럼 우리도 원청 복귀를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해병 특검 파견 검사들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란 특검과 채해병 특검에 파견된 검사는 각각 56명, 14명이다. 다만 내란특검의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내란특검에서는 파견 검사들로부터 복귀 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특검 파견 검사들의 원청 복귀 요구가 터져나오며 향후 각 특검의 추가 인원 확보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이날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압수수색했다.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 관련이다. 파견 검사들의 집단 반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중대한 공무원의 항명행위”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금 한창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항명을 하느냐”면서 “법사위 이름으로 법무부에 징계를 요구하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반면 이충형 국민의힘 대변인은 “끝내 ‘수사·기소 분리’의 모순이 불거지기 시작한 형국”이라며 “검찰청을 폐지시키면서도 검사들을 특검에 파견해 수사·기소 분리의 원칙을 스스로 깨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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