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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오늘까지 최고 400㎜

    북한 지방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다음달 2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30일까지 중부지방에 최고 400㎜ 이상의 큰 비가 내리고,31일부터 남부지방에도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9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는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 현상이 나타나면서 최고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면서 “중국 대륙에서 강한 비구름이계속 한반도로 몰려와 2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것”으로 내다봤다.30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 80∼120㎜(많은 곳 200㎜ 이상),충청·강원 영동지방 20∼80㎜(〃 120㎜ 이상) 등이다. 기상청은이날 서울·경기와 충청 북부,강원 북부 내륙지방에 호우경보를,강원 영서지방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밤 11시 현재 강수량은 인천 189.8㎜,서울 147.6㎜,강화도138.5㎜, 서산 120.9㎜,수원 120.3㎜,문산 95.9㎜,춘천 58㎜ 등이다.서울·인천·경기지역 등에서는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제8호태풍‘도라지’가 계속 발달,8월1·2일쯤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政爭앞엔 옛동지도 없다”

    70,80년대 민주화운동때 ‘형님,아우’하던 민주당 이재정(李在禎) 연수원장과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가 27일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공방을 벌였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탄핵론을 제기한 한나라당 이 총무를 민주당 이 원장이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이 원장은 자신의 개인홈페이지(www.jjlee.or.kr)에 띄운글에서 “이 총무가 ‘지사의 표상’이라 글쓰기가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뗐지만 맹공을 퍼부었다. 경제파탄,남북관계의 정략이용,언론자유 유린 등 이 총무가 내세운 3가지 탄핵사유에 대해 조목조목 공박하면서 탄핵론을 ‘궤변’이라고 비판했다.특히 이 총무 발언을 “합법을 가장한 무혈 쿠데타 기도”라고 주장하고 즉각적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우리가 예전에 함께 나눴던 통일,민주에 대한 열정,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투쟁하던 단심이 살아있을 것으로확신한다”며 “제발 우리만은 파쟁을 물리치고 정도로 가자고 서로 채찍질하자”며 글을 맺었다. 이에 이 총무도 “경제파탄,남북문제 갈등,언론탄압 등 3대 국정파탄은 국민 누구나가 피부로 느끼는 문제”라면서“대통령은 신성불가침의 대상이 아니며 대통령도 초법적행위를 한다면 당연히 탄핵돼야 하고,그것은 곧 시대적 양심”이라며 또다시 탄핵론을 펴며 정면으로 대응했다.이어“과거 민주화 동지였다는 그 연(緣)으로,동지와 동지가 속해 있는 정치집단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눈을 감고,귀를 막고 입을 닫으라는 건가”라고 되받아쳤다. 홍원상기자 wshong@
  • 노근리 피해 억울한 넋 달랬다

    ‘노근리 사건’ 발생 51주년 기념 추모 합동위령제가 26일 사건 발생현장인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노근리사건피해자대책위원회(위원장 鄭殷溶·72) 소속 당시 피해자와 유가족 200여명을 비롯 지역국회의원,영동군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지난해에이어 두번째 열린 이날 위령제에서 정 위원장은 “사건 발생 51년이 되도록 아직 유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가해 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한국정부의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청주대 강혜숙 춤패는 억울하게 죽어간 망자들의 혼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진혼무를 선보였다. 5명의 국악협회영동지부 소속 단원들은 유가족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한 바라춤을 추었고 이 지역 서예가 박경동(47·영동읍 기호리)씨는 대붓으로 서예 퍼포먼스를 펼치며유가족들의 슬픔과 먼저 간 넋들을 달랬다. 마지막으로 거행된 분향식에서는 50여명의 유가족들이 오열하며 국화를 헌화했다. 당시 사건 피해자인 박희숙(朴喜淑·67·부산시 동구 수정동)씨는 “부모님과 언니,조카 등 4명이 그 자리에서 총탄을 맞고 죽었다”며 “정신안정제를 먹고 있지만 당시 처참한 광경이 항상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동 김동진기자 KDJ@Kdaily.com
  • [데스크 칼럼] 상생의 해법찾기

    며칠 전 출근한 뒤 e메일함을 열어보니 숭실대 교수이자소설가인 조성기씨에게서 메일이 와 있었다.조 교수와는 생면부지다.메일에는 기고가 첨부되어 있었다.대한매일 7월7일자에 실린 ‘지식인들 특정언론 편들기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쓴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의 칼럼에 대한 반론이었다. 조 교수는 ‘똑같은 글을 가지고’라는 제목을 단 글에서모 신문에 쓴 자신의 칼럼이 김 교수로부터 왜 오해를 샀는지 궁금하다고 했다.그런데 하루 뒤 그에게서 다시 메일이왔다.김 교수와 여러차례 e메일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눈결과 서로를 이해하게 돼 글을 게재하지 않았으면 한다는요지였다. 언론논쟁이 정치권의 이념 공방과 얽히면서 ‘편가르기’분위기가 광풍처럼 번지고 있는 터에 그의 결정은 다소 놀라움이었다.없는 일도 사실인 양 만들어 짓뭉개도 시원찮을판에 ‘없었던 일’로 받아들이겠다니 조금은 낯설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적과 동지로 가르는 숱한 말과 글들이우리 사회를 동강내고 있다.말이 된다 싶으면 대통령도 ‘정육점 아저씨’로 급전직하(急轉直下)다.침묵은 더이상 금이 아니다.글쓰기가 두려운 이유다. 그러나 뱉고 나면 그뿐이다.공존(共存)의 이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야당의 서울국세청 방문조사만 해도 그렇다.군사독재 시절에는 ‘입법부가 행정부의 시녀’라는비아냥이 끊이지 않았는데,어찌된 일인지 이제는 입법부와행정부간 ‘쫓고 쫓기는’ 기막힌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청장과 연락이 안돼 안따까울 뿐”이라는 서울청 직원의 궁색한 답변과 “언젠가 꼭 손볼 것”이라는 의원들의 으름장만이 오간다. 야당에서 ‘대통령 탄핵’ 발언이 나올 만큼 금도(襟度)와는 담을 쌓은 현실에서 공존을 들먹거리는 것은 한가한 얘기로 들릴지 모른다.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소설가 이문열씨간 곡학아세(曲學阿世) 논쟁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 “그의 문학에서 역사와 정의를 찾을 수 없다”는 반론,재반론으로 이어지는 시대다.날카로운 비수가 오가는 상황에서‘공존’과 ‘상생’이 틈입할 자리는 없어보인다. 짐작컨대 조 교수가 반론을 게재하지 말아 달라는 것은 반론의 악순환이 서로에게 상처만 입힐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결과다.서로 승자(勝者)가 되는 공존의 중요성을 대화과정에서 느낀 것은 아닐까 한다. 우리 사회의 편가르기가 지루하게 한달여를 끌어왔지만,이제 겨우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발된 언론사 사주의 사법처리 문제와 내년 대선국면에서 후보간 언론관에 대한 TV토론 등 넘어야 할 고비들이 적지않다.후보의 언론관은 TV토론의 최대 쟁점이 될 것이고,편가르기는 그 때쯤 가면 최고점을 막 통과하게 될 것이다.그냥 묻어두는 게 좋을 법한두 교수의 작지만,상생의 해법찾기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려는 이유는 이러한 현실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까닭이다.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색깔론·지역주의로 깊어져 가는우리 시대의 갈등과 반목이 정말 ‘국민 우선정치(한나라당)’나 ‘정권재창출(민주당)’로 치유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 김정일 오늘 러 도착

    [블라디보스토크·도쿄 AP 교도 연합] 김정일(金正日)북한국방위원장이 다음달 4일 시베리아횡단 열차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5일부터 공식 방문일정을 시작한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모스크바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 25일 보도했다. 러시아 세관 극동지부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26일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고 전했다.그러나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은 러시아 국경수비대의 전언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28일 또는 29일 특별 열차편으로 극동지방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및 지역의 주요 현안을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베리아횡단 철로와 남북한 철로를 연계하는 문제도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관리들은 현재 해로를 이용하는 한국의 유럽 수출 물동량을 자국의 철로로 전환하기위해 로비를 펼치고 있다.
  • [50대 국가요직 탐구] (6)행자부 자치행정국장

    “지방출장에 나서면 어떻게 알았는지 시·도지사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영접을 했다.”,“출장지마다 ‘봉투’때문에 주머니가 넘쳐났다.” 현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의 전신인 내무부 ‘지방국장’시절 전해지는 얘기다. 지금도 내무공무원들 사이엔 이같은 ‘전설’이 회자된다. 당시 지방국장은 시·도지사를 비롯,시장·군수·구청장등 전국 일선 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어 중요한 자리로 분류됐다.그러다 지난 78년 ‘차관보’직제가 만들어지면서 ‘지방행정국장’으로 직명이 변경됐고,98년 총무처와 내무부가 통합될때 ‘자치지원국장’으로,99년에 현재와 같은 ‘자치행정국장’으로 명명됐다. 지방자치제 이후 시·도지사 임면권이 없어졌지만 아직도권한은 막강하다.지방자치 지원 행정의 종합·조정 역할뿐아니라 자치단체 소속 국가공무원의 임용,자치단체의 인사운용 지원,자치단체간 분쟁 조정 및 광역행정에 관한 연구·운영 등이 주요 업무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 등 각종 투표 사항과 주민등록업무도 자치행정국장 소관이다.최근들어 민간운동단체 활동지원 및 국민의식개혁 프로그램 개발과 자원봉사제도 업무도 총괄한다. 국장을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에서 자리의 중요성을 알 수있다.지난 49년부터 78년까지 ‘지방국장’을 역임한 인사23명 전원이 시·도지사 이상 장·차관을 지냈다.현 고건서울시장도 73년부터 1년간 재임했다. 차관보 직제가 생긴후 국장을 지낸 인사는 현 장인태 국장까지 모두 26명에 이른다.이들 중엔 장관 경력 5명,국회의원 경력 6명(현역 3명,이재창 윤한도 허태열의원),시·도지사 이상 차관급 경력 9명(현역 이의근 경북지사)이며,정부내 1급 공직자로 근무하는 현역만 5명에 달한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였지만 90년 이전까지는 비고시 출신이 오히려 더 많았다.90년대 이후에도 현역 재선의원인 윤한도씨와 경북지사인 이의근씨,유호근씨가 비고시 출신이었다.이들은 모두 자타가 인정하는 내무행정통으로 주위로부터신망이 두터웠다.그러나 비고시 출신은 95년 이후 입성하지 못했다.당분간 비고시 출신이 이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힘든 분위기다. 지역별 현황은 정권의 성격에 따라 부침이 있었음을 엿볼수 있다.80년 이후 국민의 정부 출범때까지 호남출신은 전석홍씨(전 국회의원)와 전북지사를 지낸 최용복씨가 전부였다.그러나 국민의 정부 이후에는 이만의씨(현 청와대 행정비서관)와 조영택씨(차관보),채일병씨(소청심사위원) 등 3명이나 거쳐갔다. 역대 국장 중 가장 많은 얘기를 듣고 있는 이는 얼마전 작고한 임사빈씨(전 경기지사).비고시 출신인 임씨는 최장수(2년2개월) 국장으로 기록돼 있다.재임기간 동안 ‘사단’을 이끌었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자기 사람을 잘 챙겼고,윗사람도 잘 모셨다. 1년8개월을 역임한 김재영씨(현 대한지적공사 사장)도 장수 국장에 속한다.조용한 성격의 김씨는 차관을 1년만 하겠다고 공언,실천에 옮긴 흔치 않은 내무관료다.덕장으로 소문난 현 장인태 국장은 얼마전까지 공보관으로 있다가 영전했다. 홍성추기자 sch8@
  • 국산 자주포 수출…방산 단일품 최대 규모

    국방부가 20일 발표한 K-9 자주포의 터키 수출은 그동안은밀하게 추진해온 군사외교의 개가이자 단일품목으로는최대규모의 방산수출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자못 크다.특히수출국이 중앙아시아지역의 군사대국 터키란 점을 주목할만하다. 주요 무기수입 국가들이 밀집한 중동지역에 우리무기의 수출길이 열린 것이다. 국방부는 99년 3월 터키에 수출 제의를한 이후 현지 설명회 등을 거쳐 분위기를 잡았다.당시 터키는 제3국과 이미 도입계약을 맺었지만 K-9의 우수성과저렴한 가격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같은해 12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김동신 현 국방장관이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고통을 겪던 터키를 방문,군부 실세들의 마음을 연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결국 양국은 K-9과 성능,무기 및 운용체계 등 모든 것이 동일하지만 차체와 포탑 등 외관은 터키가 자체 설계하고,엔진 이외 모든 부품을 한국이 공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89년 개발에 착수,96년 6월 시제품 개발에성공했다.국방과학연구소와 삼성테크윈 등 100여개의 국내업체가 참여했다.미국의 M109A6팔라딘,영국의 AS90,독일의PZH 2000 등 터키가 도입하려 했던 제품에 비해 기동성·반응성·생존성에서 우수하거나 대등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노주석기자 joo@
  • 美경제 불확실성 가중 아시아 제2위기 직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18일 의회에서 “재고가 줄고 투자가 개선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경기는 약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말부터 미국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지만 그러한 징후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다만 소비자 신뢰도가 아직 살아 있다는 점에 실날같은 희망을건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0.7% 떨어졌다.9개월째 하락하면서 생산가동률은 1983년 8월 이후 최저치인 77%를 기록했다.올해 경제성장률은 2·4분기까지 연 0.5%에 머물고 있다.FRB는 올해 성장률을 1.25∼2% 정도로 낮춰 잡았다.올해실업률은 기업들의 대량해고가 이어지면서 지난 10년 이래최고치인 4.75∼5.15%로 예상된다. 정보기술 분야에서 촉발된 미국 경제의 침체는 전 세계로확산되고 있다.90년대 ‘신경제(new economy)의 붐’에 맞춰 정보기술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했던 아시아의 수출주도형 국가들은 미국의 수요가 급감하자 큰 타격을 입고있다.중국만 7.9%의 고성장을 기록했을 뿐 타이완은 2·4분기 중 수출이 17%나 감소,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과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도 제 2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거스턴 소장은 “미국이세계경제를 침체에서 끌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이를 위해 미국의 성장률은 최소한 3%대를 유지해야 한다.FRB는 내년에 3% 성장이 가능하며 ‘연말쯤 산업생산의 미미한 강세’를 예상했다.그러나 산업활동지수는 현재 이같은 기대를 뒤엎고 있다. FRB는 소비자 신뢰도에 희망을 건다.증시 약세와 실업 등으로 최근 가계의 소득은 줄었으나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부의 축적은 주택과 자동차,내구재의 지출 증가로 나타날만큼 여력이 있다.특히 올해 6차례 단행된 금리인하와 8월부터 부분적인 효과를 볼 감세정책은 가계의 실질소득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일본처럼 소비를 극도로 자제한다면 금리인하로 풀린 돈은 물가상승을 초래할수 있다.그 결과 가계의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소비 뿐 아니라 생산과 투자도 후퇴하는 장기불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FRB가 가장 우려하는 점이지만 그린스펀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FRB는 8월21일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달러화 강세정책도 탄력적으로 운영,미국으로만 집중되던 국제자본을 유럽과 아시아,남미 등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mip@
  • 위기의 한국수출 진단/ KOTRA 현지책임자가 전하는 처방

    경제성장의 큰 축인 수출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 일본 등 주력시장의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IT(정보기술)제품의 수출 감소,반도체 가격하락,강화되는 수입규제 등으로 대외 수출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반면호재는 별로 보이질 않는다.위기를 맞고 있는 수출을 살릴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수출전선의 최첨병으로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장들의 목소리를통해 수출시장을 점검하고 돌파구를 찾아본다. ◆미국(朴豊 미주지역본부장)= 감세정책 등 부시 행정부의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경기는 점차 회복될 것같다.우리의 대미수출도 상반기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나 철강수입 규제 등 미국의 보호무역 움직임과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가입에 따른 경쟁심화라는복병이 있어 본격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시장 수출을 늘리려면 무엇보다 반도체·자동차·컴퓨터·무선통신제품 등 4대 주력상품에 편중된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선진국의 첨단기술과 후발개도국의 가격공세틈새에서 독자생존력을 가질 수 있는 주력상품을 개발해야 한다.이점에서 부품분야의 시장개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미국의 자동차부품산업은 시장이 연 2,500억달러를 넘는다.올들어 미국기업의 부품 아웃소싱 움직임이 본격화함에 따라 부품수출전망이 어느 때보다도 밝다.전시회에참여하고 고유브랜드 구축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며,연간3,000억달러가 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일본(崔胤弘 도쿄무역관장) =경기침체에다 미국 등 해외경제의 성장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대일수출이 부진하다. 대일수출의 문제는 반도체·컴퓨터·철강제품 등 일부품목의 편중, 섬유류·생활용품 등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부진과 역수입 확대로 인한 우리제품의 경쟁력 저하를 들 수 있다.수출품목을 기계류·부품 등 국내 산업기반과 연관된 품목위주로 재편하는 것이 시급하다.특히 자동차부품의 경우 우리제품에 대한 일본업체의 수입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전시회 개최나 시장개척단 파견,업체별 개인지원사업 확대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면 하반기 이후 수출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고조되는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한일 슈퍼엑스포와 월드컵 행사를 진출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고 한일간 자유무역협정(FTA)추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유럽연합(金太郞 구아중동지역본부장)= 우리상품에 대한낮은 인지도,경쟁력 저하,수입규제 및 역내교역 비중증가가 내수감소와 맞물려 수출감소로 나타나고 있다.유로화의 본격 사용에 앞서 역내기업이 M&A(인수합병),전략적 제휴를서두르고 있어 우리기업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선 기술적으로 후발개도국이 몇년내 상용화할수 없고,선진국에서는 임금이나 환경문제로 개발을 꺼리는제품을 중점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소비재 중심의 환경친화제품을 시장이 성숙되기 전에 선점,우리제품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부품 아웃소싱 추세를 활용해부품수출을 늘리는 것도 가격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중동(林儀洙 두바이무역관장)= 상반기 ‘중동특수’는 기대에 다소 못미쳤다.그러나 하반기에는 주력 수출품목의 본격적인 수출증가가 예상되고,우리기업이 현지에서 수주한플랜트설비에 들어가는 기자재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대 중동수출은 전년보다 8%정도 늘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대면접촉을 중시하는 중동시장을 단기에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선 현지 개최 전시회참가나 시장개척단파견 등 바이어들과의 상담기회를 늘리는 것이 좋다.각국이 다투어 공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이에 필요한 설비 및원부자재 공급과 기술수출을 병행하기 위해 대 중동 기계·플랜트 수주촉진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노력이 필요하다.낙후된 정보통신 인프라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발주도 활발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지난 5월국무총리의 중동순방으로 조성된 우리나라와의 관계개선을한차원 향상시키고 우리의 산업·기술 및 상품에 대한 이해도 제고를 위해 첨단제품 위주로 전시회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러시아·CIS(朴重根 모스크바무역관장) =모라토리움 이후한때 위축됐던 러시아·CIS 수출이 최근 회복세다.선진국과 달리 아직 체계가 덜 잡혀 있는 ‘고(高)리스크,고(高)수익’시장이지만 지금이 한국기업의 진출적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식품·소비재의 현지생산 증가,저가의 중국산 소비재 등 부정적 요인들도 많다. 우리기업이 현지에 거점 내지 교두보를 확보하는 시장개척자세가 요구된다.특히 인간적 유대관계가 사업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러시아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유대관계를 구축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모스크바 등 대도시는 상품의 초과공급으로 경쟁이 치열한반면 지방시장은 경쟁이 불규칙한 점을 감안해 지방시장 개척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李鍾一 베이징무역관장) =수출시장이 아닌 내수시장으로 중국을 봐야 한다.단순히 물건을 팔기 보다는 투자진출로 현지시장을 개척하되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제조업 분야의 기술력 제고와 브랜드 이미지 구축도 시급하다.중국제품이 아직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외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확실한 기술력과 브랜드이미지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 시장이 여전히 폐쇄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진출방식을 활용하고 신용장 거래 외에 중계무역,스왑 비즈니스 등도 개발해야 한다.WTO가입에 따른 유통시장 개방에 대비,물류·유통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현지에서 커다란 호응을 받고 있는 한류(韓流)와 스포츠 등 한국문화와 연계한 마케팅 개발도필요하다. ◆중남미(李基 상파울로무역관장)= 미국과 일본의 부진으로중남미 시장에 대한 수출업계의 관심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주요 수출품목은 조선·휴대폰·자동차·직물· 컴퓨터부품·브라운관 등.중남미 지역의 정보통신 관련인프라의 확충사업에 따른 동축케이블과 광케이블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만큼 각국이 그동안 미뤄왔던 전력,정보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따라서 올 하반기에 예정된 대통령 순방과 연계시켜 각국 프로젝트영역으로 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편 중남미지역에 대한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줄고 있어 무역역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따라서 현지의 수입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는 완제품 수출증대보다는 그동안 중국,동남아 지역으로 집중됐던 해외투자를 멕시코,브라질 등으로 전환해 부분품 또는 부품의 수출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이러한 직접투자는 2005년으로 예정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창설에 대비해 미주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효과도 거둘 수 있다. 정리 함혜리기자 lotus@
  • 제헌절 이모저모/ 여야 통일헌법 연일 공방

    언론사 세무조사 등 각종 현안으로 여야가 날카롭게 대치중인 가운데 국회는 17일 국회 본관에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과 헌정회원,여야 대표 등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3회 제헌절 경축식을 갖고 헌법 정신을 되새겼다. ■경축식=이만섭 의장은 경축사에서 “국회를 개혁하는 것이 정치개혁의 요체”라며 “정치권은 대권전략과 당리 당략을 위한 소모적 정쟁으로부터 벗어나 국익과 민생을 위해 중지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여야간 정쟁중단을 촉구했다. 원장길(元長吉) 제헌의원동지회장도 기념사에서 “여야 모두 정파를 떠나 건국헌법을 만들었던 초심을 되살려 나라를먼저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경축식장에서는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단상에 나란히 앉았지만 간단한인사말과 악수만 교환했을 뿐 시종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지난해 제헌절 경축식에 불참해 빈축을 샀던 이 총재는 행사시작 10분 전에 도착했다. 이 의장은 식후 여야 3당 총무를 비롯,관계자들과 오찬을함께 했다. ■개헌 공방=제헌절인데도 불구,여야는 통일헌법을 포함한개헌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작금에 개헌론이나통일헌법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은근히 여권 일각을 겨냥했다. 이에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제헌절의 의미를되새기고 국가 지도자로서 국리민복을 생각해야 할 때 한나라당의 정치공세는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매일 첫 발굴 항일독립운동사 2題

    ■단재 신채호선생 화장터 찾아냈다. [베이징·뤼순 김삼웅주필] 대한매일신보 창간 97주년을맞아 대한제국시대 본보의 주필을 역임한 민족주의 사학자단재 신채호선생의 시신을 불태운 화장터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중국 뤼순(旅順)시 용하서(龍河西)삼리교(三里橋)부근의옛 화장터가 그곳이다. 뤼순감옥에서 시내쪽으로 1Km지점 8천여평부지에 자리잡은 건물에 일제가 감옥전용으로 설치한 화장장이다.당시의 건물이 퇴락한 채 남아있다. 잡초가 무성한 한켠에 세워진 화장장 건물 2동은 지금 건축 자재를넣어두는 창고로 변했다. 기자를 이곳에 안내한 반무충(潘武忠)대련뤼순 감옥 연구원(52)은 최근까지 일제 말기에 화장장에서 일해온 사람(중국인)이 살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일제는 뤼순감옥에서 옥사하거나 처형한 항일지사들을 이곳에서 화장하였다고 전했다. 단재에 앞서 안중근의사는 뤼순감옥에 갇혔다가 1910년 3월26일 형이 집행되어 순국했다. 안의사의 유해는 형무소공동묘지에 매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이다.안의사가 순국하고 8년후인 1928년 단재선생이 10년형을 선고받고 뤼순감옥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1936년 2월18일 뇌일혈로 의식을 잃고 2월21일 오후 4시20분 의식불명으로 유언을 남기지 못한채 이국땅에서 옥사하였다. 향년 57세. 단재는 다음날 오전 11시 뤼순화장장에서 한줌 재로 변해달려간 부인 박자혜여사와 어린 아들 수범 그리고 동지 서세충(徐世忠)에 의해 고국으로 운구되었다. 박자혜 여사가 1936년 ‘조광’제4호에 쓴 ‘가신 임 단재의 영전에’는 남편을 이국의 화장터에서 불사른 당시의 애틋한 정경이 그대로 전한다.(다음은 글의 뒷 부문) “지난 2월18일 아침이었지요, 아이들을 밥해 먹여서 학교에 보내려고 하는데 전보 한장이 왔습니다. 기가막힙니다. 무엇이라 하리까. 어쨌든 당신이 위급한 경우에 있다는 것이라 세상이 캄캄할 뿐이나 그저 앉아 있을 수가 있어야지요. 어떻게 되든 간에 수범이를 데리고 그날로 당신을 만나려고 떠났습니다. 뤼순형무소에 닿기는 그 이튿날-2월19일 오후 세시 십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벌써 의식을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15년이나 그리던 아내와 자식이 곁에 온 줄도 모르고당신의 몸은 푸르뎅뎅하게 성난 시멘트 방바닥에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었지요. 나와 수범이는 울지도 못하고 목메인채로 곧 여관에 나와서 하룻밤을 앉아서 새우고, 그 이튿날 아홉시 되기를 기다려 다시 형무소에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고 면회를 거절하겠지요. 물론 비참한 광경을 우리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관리들의 고마운 생각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세상을 아주 떠나려는 당신의 임종을 보지 못하는 모자(母子)의 마음이 어떠하였겠습니까? 정말 당신은 2월21일 그날 오후 4시20분에 영영 가버리셨다고요. 당신의 괴로움과 분함과 설움과 원한을 담은 육체는 2월22일 오전 열 한시, 남의 나라 좁고 깨끗치 못한 화장터에서 작은 성냥 한 개비로 연기와 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당신이여! 가신 영혼이나마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kimsu@. ■백암 박은식 서거 호외도 입수. 상하이 임시정부에 참여하여 임정기관지 ‘독립신문의 주필과 사장에 이어 임정 제2대대통령을 역임한 백암 박은식선생의 부고를 알리는 독립신문 호외가 처음으로 발굴되었다. 백암 선생은 대한매일신보 창간 직후인 1905년 본보의 주필을 역임하면서 민족정신을 고취하다가 강제합병직전에 중국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과 역사연구에 생애를 바쳤다. 기자는 허중전(許中田) ‘인민일보’주필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중 베이징에서 지인을 통해 ‘독립신문’의 호회를입수했다. 대한민국 7년(1927)11월2일자로 발행한 이 호외는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과 ‘독립신문’의 주필·사장을지낸 백암선생의 부음을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 신문의 호외판형으로 앞면에 “전 임시 대통령 박은식 각하 서거”란 제목으로 “전 임시대통령 박은식각하께서 수월 전부터 노환으로 요양중에 계시다가 마츰내 약석(藥石)의 효(效)를 진(秦)치 못하야 작일 하오7시 상해 ○○의원에서 문득 서거하시니 향수가 67세시라.”란 부음 기사를 싣고 있다. 특히 이 호외에는 백암선생이 임종때에 남긴 ‘위촉(유언)’을 공개했다. 첫째, 독립운동을 하려면 먼져 전족적(全族的)으로 통일이 되어야 하고 둘째, 독립운동을 최고운동으로 하여 독립운동을 위하여는 어떠한 수단방략이라도 쓸 수 있는 것이고 셋째, 독립운동은 오족(吾族)전체에 관한 공공사업이니 운동동지간에는 애증친소의 별(別)이 없어야 된다는 우국충정의 유훈이 실렸다. 백암 선생의 서거를 맞은 임시정부는 최초로 장의를 국민장으로 할것임을 호외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장례날과 장지는 미처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호외를 발행했음이 드러났다. 임정은 11월4일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유해를 상하이 정안길로(靜安吉路)공동묘지 600번지에 안치하였다.(현재 동작동 국립묘지 임정묘역에 안장) 백암 선생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립신문’이 11월11일자 전면에 추모특집을 꾸민 것을 비롯 중국의 ‘중화보(中華報)’, ‘상해화보(上海畵報)’등에서 선생의 죽음을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애도해 마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이상재·권동진·김성수등이 ‘고 박은식씨 추도발기회’를 결성하고 동아일보에서는 ‘곡 백암 박부자(朴夫子)’란 사설을 싣기도 했다. 1946년 대한매일의 전신서울신문사에서 백암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간행하였으며, 현재 대한매일과 도서출판 동방미디어의 공동작업으로 박은식·양기탁전집이 준비되고 있다. kimsu@
  • 몽양 여운형 선생 추모제

    일제하 독립운동가로, 해방정국에서는 진보적 정치인으로활동하다 1947년 암살당한 몽양 여운형선생의 추모제가 그의 사후 54년만에 처음으로 고향인 경기도 양평에서 민간단체에 의해 열린다. 양평군 애향동지회(회장 장철균·전 경기도의원)는 18일오전 11시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 묘곡 소재 몽양의 생가에서 몽양의 54주기 추모제를 갖는다.이날 추모제에는 민병채 양평군수, 정운상 군의회 의장,여운혁·여명구·여원구씨 등 몽양의 친인척,시인 이기형씨(‘몽양 여운형’ 저자)를 비롯해 관내 유지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주최측은 이번 추모제를 계기로 몽양 기념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031)770-2475. 정운현기자 jwh59@
  • 주말 장마 기승…전국 최고 200mm 호우

    남해안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16일까지전국에 최고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지역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해 1시간에 30㎜의 집중호우로 내릴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13일 “중국 대륙에서 강한 비구름이 한반도로유입돼 16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라면서 “14일에는 남부지방,15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영서,충청 이남지방 30∼60㎜(많은 곳 80㎜ 이상),제주도와 강원 영동지방 20∼40㎜(〃 60㎜ 이상)이다.기상청은 16일까지 최고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방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야영이나물놀이,등산 등은 삼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원철희의원 반응

    자민련 원철희(元喆喜) 의원은 13일 대법원 판결 소식을 전해듣고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지지해주고염려해주신 아산시민과 고통을 함께 해주신 동지 여러분께감사를 드린다”며 감격해 했다. [재판을 앞둔 12일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심경을 밝혔었는데]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믿고 있다고 했다.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는데 소감은]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김종필 명예총재의 반응은] 마음 고생이 크셨다.본인 이상으로 기뻐해 주셨다. [상고심을 앞두고 재판부에 상고이유서를 제출했다는데] 상고 이유서에 1,2심 재판부의 법리판단의 착오를 지적했다. [농협중앙회 회장 재직시 판공비 횡령으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배경이 있다고 했는데] 먼훗날 얘기하겠다.대법원에서파기환송됐으니 잘 된 것 아니냐. 이종락기자
  • 부 음/ 독립운동가 정영국 선생. 박병배 전 국회의원

    ■독립운동가 정영국 선생 독립운동가 정영국(鄭永國)선생이 13일 오전 0시 5분 보훈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향년 91세. 평북 철산 태생인 정선생은 1930년 창동(彰東)학교에서 반제동맹을 조직,책임자로 활동했으며 상해 임시정부의 김구·안창호 등을 만나 애국단 조직확대에도 참여했다.또 귀국후국내에서 항일활동을 하다가 동지 72명과 함께 체포돼 모진고문을 받고 척추와 팔에 부상을 입어 불구가 됐다.90년 정부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은 부인 이열자씨와 치섭(청주대 교수),경훈(재미 치과의사),예실(재미 약학의사)등 2남 1녀.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은 16일 오전 9시,장지는 대전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02)590-2560. ■박병배 전 국회의원. 박병배(朴炳培) 전 의원이 12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84세.고인은 제4,5,7,8,9대 국회의원과 민주통일당 총재대행 등을 지냈으며 학교법인 돈운학원 이사장으로 육영사업을벌여왔다. 유족은 장남 선우(善宇.학교법인 장훈학원 이사장)씨 등 1남4녀.빈소는 삼성서울병원,발인 16일 오전 7시.(02)3410-6915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대사전’ 편찬 준비

    절기별 풍속 및 명절음식,향토축제,놀이,계절별 동·식물 등을 총망라한 ‘한국세시풍속대사전’이 나온다.우리 삶의 모든 것이 담긴 풍속을 집대성하는 것은 홍석모의 ‘동국세시기’(1849년 추정) 이후 157년만에 처음이다. 12일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내년부터 5년동안 준비작업을 거쳐 2006년쯤 사전을 펴낼 계획이다.풍속이 가장 많은 새해와 봄·여름·가을·겨울 등 5권으로 총3,500쪽 규모다.우선 5,000질을 발간하고 CD롬으로도 제작한다.표제어 2만개,200자 원고지 총5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사진 1만컷과 삽화 2,000컷도 실린다. 총30명이 참여해 기존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총체적 조사를 통해 새로운 자료도 발굴할 방침이다.이 과정에서 사라진 행사를 재연해 사진까지 촬영한다.세시풍속을 단편적으로 기술한 책들은 국내에도 적지 않다.하지만 사전 형식으로 집대성한 저작물은 그동안 없었다. 우리 민족의 대명절만 해도 고려시대에 9대,조선시대에 설·단오·한식·추석 등 4대였던 것이,현재는 설과 추석 2대 명절로 축소됐다.시절음식도 설의 가래떡과 떡국,정월대보름의 오곡밥과 부럼,삼복 때의 개장국과 삼계탕,추석의 송편 등은 요즘도 먹지만 심잣날 두견화전,단오의 수리취떡,칠석 밀전병,동지의 팥죽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자취를 감췄다. 세시풍속의 ‘족보’라 할만한 이 사전은 우리 민속아카이브의 중추적 자료로서 세시풍속 활성화 뿐 아니라 21세기 문화콘텐츠사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민속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다른 지역문화와 차별성을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는 지역문화 축제의 길라잡이로서도 활용될 수 있다.남북한의 세시자료 정리를 통해 민족동질성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수 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은 “학교 등에서 세시풍속에 관한 문의를 받아도 만족스럽게 제공할만한 자료가 없어안타까웠다”면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알고계신 어른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수집하지 않으면 영원히 복원할 수 없는 자료이기 때문에 이 작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욱 고려대 교수(국어교육과·민속학)는 “한국인의 전통생활문화가 어땠는 지를 알려면 세시풍속이 기본인데도,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이제서야 시작된 것은 때늦은감이 없지 않다”면서 “이 작업이 잘 되면 우리의 전통적삶의 모습을 문화상품화할 모델로 삼을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다른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총5권짜리 ‘일본대세시기’를 1979년 발간,축제문화 활성화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선진 외국들은 세시풍속을 주요 문화 자원으로 여겨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제 세시풍속을 집대성한다니 반갑다”라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무학대사가 조선의 궁궐터로 점찍었다가 한 노인의 ‘십리를 더 가라(往十里)’는 말을 듣고 발길을 옮겼다는데서 유래한 왕십리.대사의 애초 판단이 옳았던 것일까.왕십리를 중심으로 한 성동구가 21세기 서울의 문화·생활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성동은 빈부차가 큰 강북과 강남을 연결해주는 완충지이자 서울 도심과 동북부를 이어주는 요충지입니다.여기에 대규모 미개발지인 뚝섬을 비롯해 개발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95년 민선1기 출범때부터 성동 발전의 선봉장을 맡아온 고재득(高在得) 구청장은 임기 1년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도 성동지역 발전의 당위성과 잠재력을 역설하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성동구가 추구하는 21세기 변화의 기본방향은. 1기때부터 서울에서 가장 살기좋은 인간중심의 생활환경을만들고 싶었다.편안하고 안정된 주민생활에 초점을 두고 거창한 개발이나 대형 프로젝트보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을 기울였다.왕십리 일대에 개장한 성동문화광장,살곶이 자동차전용극장,응봉산 인공암벽공원 개설 등은 이같은 취지가 반영된 것들이다. ■평소 주민복지를 유달리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한 배경이있나. 성동은 다른 구와 달리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에 이르는 계층이 아주 다양하다.이에 맞춰 나름대로 갖가지 복지시책을펴고 있지만 미흡한 점이 많다.현재 공정 80%인 ‘열린 금호교육문화관’이 연말에 완공되면 주민복지 수준이 한차원 높아질 것이다.이 시설은 국내 처음으로 초등학교와 주민복지시설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형태로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장기 구상은. 2010년을 목표로 거시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왕십리 일대를 서울 동북지역의 핵심적 부도심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연말까지 이를 구체화하는 ‘왕십리 부도심권 개발상세계획’을 마칠 계획이다.또 2004년까지 왕십리로터리 부근에 구청사,구의회,교육청,청소년수련원 등을 모두 아우르는 ‘성동종합행정마을’을 조성,성동 도약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모두들 벤처의 위기시대라고 하는데 성동밸리는. 왕십리로터리 일대와 한양대,성수동지역91만여평이 중소기업청에 의해 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됐다.성수동 일대 기존 제조업 밀집지역을 신기술과 접목된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왕십리 역세권은 유통단지로,한양대 등 대학밀집지역은 지식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지난달부터 촉진지구내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부동산 취득시의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5년간 면제해주고 있다. ■남은 임기중 꼭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뚝섬지역 유휴지 30만평을 1,000만 서울시민을 위해 가장유익한 공간으로 만드는데 골몰할 생각이다.기본적으로는 문화,복지,휴식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민의 쉼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운동권 출신으로 사회진출 후 줄곧 야당생활만 하다 민선자치 개막과 함께 단체장으로 변신한 고 구청장은 어느 누구보다 선이 굵고 솔직담백한 행정을 편다는 평가를 들어왔다.구청 직원들의 서울시 본청과의 자유 교류,주민자치센터 및 허가과 시범 운영 등 시험적인 행정제도 도입,실무직원에 대한 업무권한의 과감한 이양 등 그의 행정 스타일은 당료출신의 행정분야에서의 성공 케이스로 손꼽히면서 관심과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반면 주민 복지나 문화 등 주민생활분야에선 섬세한 행정을 꾸려 98년과 99년 2년연속 서울시 문화·복지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는가 하면 지난해에도 자치구평가 7개 부문중 5개부문에서 우수구 또는 모범구로 만들었다. 최근엔 대학 재학때의 반독재 투쟁 경력을 인정받아 민주화운동 보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개인적 영예도 안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 ■성동구청은…. 성동구 주민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때면 구내 문화광장으로모인다.매주 토요일 저녁 7시면 어김없이 문화광장 상설야외무대에서 ‘성동 토요문화 한마당’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사물놀이 전통음악에서 록,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음악,연기프로그램에 댄스경연까지 들어있다.지난달 9일 첫선을 보인이래 어린이 청소년에서부터 장년층과 노인까지 전계층의 참여도 뜨겁다.10월 마지막 토요일까지 매주 이어질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 이웃들과 숲향기 그윽한 곳에서 멋진 음악과춤으로 한데 어울리다보면 열대야는 어느덧 남의 얘기다.5회째인 이번주 토요일엔 ‘우리가락 좋을시고’란 주제로 전문국악인이 대거 출연,판소리 한마당과 고전무용을 펼친다.주민들의 문화생활을 배려하는 섬세함이 배여있다는 평가다. 금호동 주민 이석준씨(30·고려대 대학원생)는 “주민 화합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주민과 함께호흡하려고 노력하는 다양한 행정서비스의 하나로 자리잡고있다”고 평가했다. 이동구기자
  • 전투기 쥐락펴락 女관제사 탄생

    “최초의 여성 전투기 관제사란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몇년이 걸리든 베테랑 통제사가 돼 최첨단 전투기를 관제하고 싶습니다.” 지난 2월 공군 최초의 여성장교로 임관,20주간의 특기 및실전교육을 마치고 10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배치된 정현숙(鄭賢淑)·손화정(孫花貞·28) 소위의 다부진 포부이다.MCRC란 한반도와 주변국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며 적기의 출현 등 동태를 레이더로 포착,비상대기중인 전투기에 출동지시를 내리고 출동한 전투기에 각종 비행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맡는 공군의 핵심 전력이다. 전투기 관제사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정 소위는 “한번은 전투기 조종사에게 주변을 항해중인 민항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어 위험천만의 상황이 발생할 뻔 했다”고 말했다.그동안 오직 남성 통제사들과 교신해온 조종사가 민간 항공사의 여성 통제사로 오인,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 소위는 “조종사들이 여성 통제사들의 발음이 정확하고관제도 섬세해 오히려 낫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조국의영공수호 임무를 자랑스러워 했다. 노주석기자 joo@
  • [전통주 이야기] (8)안동소주

    안동소주는 우리나라 소주의 원조다. 징기스칸이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하면서 아랍에서 알코올 증류법을 배워 전파해 고려의 소주시대를 열었다. 당시 몽고군 기지가 안동에 있었던 인연으로 안동에서 소주를 많이 빚게 됐으며 우리 문화의 일부가 됐다.현재 안동소주는 3개 회사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는 안동소주 기능보유자 조옥화씨(79)가 대표적이다.조씨는 친정에서 술 내리는 법을 배운 뒤 시집와서도명절이나 제사 때 술을 꾸준히 빚어온 덕에 기능보유자가될 수 있었다.안동소주는 1910년 한일합병후 전통적 제조방법이라는 이유로 제조가 중단되었다가 90년 화려한 부활을맞게 됐다.초기에는 안동소주 한병 구하는 게 큰 자랑이었다. 안동소주는 은은한 향취와 감칠 맛을 담고 있다.45도나 되는 높은 도수지만 뒷끝이 깨끗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재료는 밀누룩과 멥쌀로 간단하지만 만드는 과정에 정성이 담겨진다.깨끗하게 씻은 밀을 빻아 누룩을 만든 뒤 틀에넣고 1주일 발효를 시킨다.1주일동안 천천히 말려 잘게 부수고 멍석에 널어넣고 며칠동안 밤이슬을 맞힌 뒤 술독에서 고두밥과 함께 15일 정도 숙성시키면 노르스름하면서도 감칠 맛 나는 전술(증류하기 전 단계의 술)이 된다. 전술을 솥에 담고 위에 소주고리를 얹어 장작불을 지펴서천천히 증류된 것을 받는다. 조씨는 제조장내에 ‘안동소주박물관’도 만들어 술을 빚는 방법이나 도구 200여점을 전시하고 안동소주를 직접 내려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해 놓았다.가격은 400㎖에 1만4,400원,800㎖에 2만5,500원.문의 (054)858-1609. 안동 한찬규기자 cghan@. ■ 김휘동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안동소주 맛평가. 김휘동(金暉東·57)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은 안동소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안동소주의 인기가 한창 상종가를 치던 92년과 93년 안동군수를 지냈기 때문이다. 당시 안동소주를 구해 달라는 친구들의 성화를 어지간히듣기도 했다.군청 직원을 밤늦게 안동소주 공장에 보내 겨우 몇 병을 가져와 좋아했던 기억도 갖고 있다.이런 이유로 요즘도 그의 승용차 트렁크에는 항상 안동소주 몇 병이들어 있다.그는 “안동소주의 향기는 어떤 술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이라면서 “안동지역에는 배앓이와 식욕증진,소화불량 등에 안동소주를 민간요법으로 종종 쓴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90년 처음 생산된 안동소주를 선물로 받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 北 최고지도자 연구서 낸 두 소장학파 인터뷰 재구성

    최근 소장학자들이 김일성과 김정일 등 북한 최고지도자를수년간 연구한 결과를 잇달아 책으로 출간해 주목된다.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6·15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된‘북한바로보기’를 더욱 확산시켜,남북의 올바른 이해에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김일성 리더십 연구’(들녘·2만5,000원)를 펴낸 이태섭 인제대 교수(40)와 ‘김정일’(백산서당·10만원)을 쓴 이찬행 민족통일연구소 연구위원(39)으로부터 ‘김일성과 김정일의 리더십’ 등에 관해 들어본다.대한매일은 이들 저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한뒤 내용을 재구성했다. △ '김일성'/ 이태섭 인제대 교수. ‘김일성 리더십 연구’는 박사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1967년 5월 ‘갑산파사건’을 계기로 김일성이 수령체계를확립하는 과정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권력창출자 김일성’의 리더십과 ‘후계자 김정일’의 권력적 양태,상호협조 등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북한식 사회주의’로 일컬어지는 북한의 ‘수령(首領)체계’는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열쇠이자 창(窓)이라고 할 수있다.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위해하기 어려운 나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잣대,서방의 잣대로 북한을 바라보기 때문이다.즉,주체사상과 함께 수령체계에 대한 그릇된 이해에서비롯되는 것이다. 북한의 수령체계는 1950·60년대 두 차례에 걸친 경제위기를 계기로 마련됐다.수령체계는 이 시기 북한의 경제침체와위기,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전 사회적인 집단주의와 전체인민의 통일단결로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북한식 사회주의 발전전략이 김일성 주체노선의 역사적 귀결로 나타난 셈이다.결국 김일성이 추구한 사회주의의 핵심이자 그의 리더십의 본질은 집단주의 사회인 것이다.김일성리더십의 본질은 바로 어떻게 집단주의를 강화하고, 어떻게사람들의 통일단결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느냐 하는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북한연구에서 대종을 이룬 것은 북한의 유일지도체계,즉 수령체계에 대한 일방적 비판행태였다. 이는 수령체계가 김일성의 권력강화 수단이자 봉건적 권력세습을 위한 정치체계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북한의 수령체계는 김일성 개인의 권력의지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김일성이 사회주의 사회·경제의 내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채택한 북한식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수령체계는 후계자 문제를 보는 시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령체계를 김일성·김정일 부자간의 권력세습을 위한 체제적 장치로 한정시키면 북한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오히려 김일성의 혁명위업 계승,즉 김일성의 사상과 노선·업적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보아야 한다. 다시말해 김정일 후계체제는 단순한 권력승계가 아니라 김일성의 혁명위업 계승이라는 ‘목적있는 권력승계’이며,수령체계는 바로 이것을 제도화한 것이다. 김일성이 수령체계를 확립한 결정적 사건은 1967년 5월에발생한 ‘갑산파사건’이다.당시 박금철,이효순으로 대표되는 갑산파는 소련식 실용주의 개혁노선을 추구하며 김일성의 지도노선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로써 당 지도체계는 심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고,김일성은 지도의 유일성과 행동의 통일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조직체계를 모색하게 됐다.이 때 기존의 집단지도체계에 바탕한 당의 사상체계와 지도체계를 수령의 유일사상 체계와 유일지도체계로 재편한 것이 바로 수령체계이며,당시 김정일은 그 선두에 서 있었다. △ '김정일'/ 이찬행 민족통일硏 연구위원. 북한 고유의 정치체계인 ‘수령체계’는 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을 대상체로 한 것이나 이같은 체계를 확립한 핵심인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그는 1970년대 전 사회의 조직화를 통해 수령체계를 완성해 나갔으며,이 과정에서 수령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자연스럽게 유일지도체계를 확립했다. 북의 최고권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볼 때 ‘세습 국왕’‘테러리스트의 두목’이라는 종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도자로서의 교육과정, 후계자 양성과정, 가치관등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김정일은 권력을 창출한 ‘창업자’는 아니다.따지고 보면권력을 수성(守城), 이를 ‘재창출’한 권력2세인 셈이다. 그가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사회의 광범위한 ‘사회적 동의’와 공적 세력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같은 여건조성은 그가 1964년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정치무대에 첫 데뷔한 이래 북한의 유일체계 수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대표적인 사례로 1967년 5월 소위 ‘갑산파사건’ 당시 26세의 나이로 반당·반혁명분자 폭로·숙청사건을 전면에 나서 처리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당시 이 사건은 북의 지도부의 노선갈등과 함께 ‘포스트김(金)’,즉 김일성 이후의 후계체제에 대한 논의도 포함하고 있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리더십의 가장 큰 차이점은두 사람의 행동양태라고 할 수 있다.우선 김일성은 항일무장투쟁과 집권과정에서 동지적 연대로 맺어진 인간관계를인력관리의 근본으로 삼았다.따라서 평소는 포용력을 바탕으로 하되 권력투쟁 과정에서는 ‘피의 숙청’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었다. 반면 정상적인 공교육과 혁명2세대로 자란 김정일은 다져진권력기반 위에서 실리추구 가치관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70년대 수령체계 완성 이후 ‘후계자’인 그의역할과 의무는 ‘당과 대중의 일심단결’을 계승, 발전시키는것이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후 북한체제가 붕괴되지 않고 유지,계승된 것은 북한사회의 유교적 전통과 항일빨치산 전통,유일체계의 리더십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기본적으로는 수령체계의 영도권을 계승,노선·정책을이어나가되 시기·상황별로 독자적 대응책을 내놓아 정치적역량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이다.90년대 후반 이후의 ‘선군(先軍)정치’는 내부의 통일단결,분명한 대미 적대노선,중국·러시아에 대한 자주노선 등의 뜻을 담고 있으며 이는내적모순과 대외관계 해결에서 군을 앞세워 실리를 택하기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북이 내세우는 ‘강성대국’‘강성부흥’은 기본적으로 ‘경제살리기’이다.결론적으로 김일성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경제학도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충성심·당성을 기본으로 하되 실질적인 ‘일꾼’을 보다 강조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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