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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5곳 247만평 추가지정

    오는 9월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수도권 9곳 545만평이택지개발지구로 새로 지정된다. 한꺼번에 500만평 이상의 택지개발지구가 지정되기는 지난 89년 분당·일산 등 5개 신도시 2,000만평 이후 처음이다. 건설교통부는 20일 인천 영종지구를 비롯해 경기 오산시세교,화성 청계·동지·목리지구 등 5곳 247만평을 택지개발지구로 새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인천 영종 70만평,오산 세교 98만평,청계 25만평,동지 25만평,화성 목리 29만평 등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내 택지지구로 지정되는 곳은 경기 용인시 서천·영신,양주군 고읍,파주시 운정지구 등을 포함해 모두 9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 지구 가운데 용인 서천과 양주 고읍 등 2곳은 주택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마친 상태여서 이달말쯤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다.또 파주 운정,화성 청계·동지·목리,오산 세교 등 6곳은 주민 공람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연말쯤,인천 영종은 내년 초에 각각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들 9개 택지지구는 2003년부터 공급되며이르면 2005년부터 임대주택 5만5,000가구를 포함한 15만가구의 아파트가들어서게 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고] 모두를 품어주는 산

    같이 퇴직한 직장 동료 몇 명이 매주 한번 날짜를 정해 놓고 산을 오르는 것이 벌써 다섯 해가 지났다.산에 오른다는 것은 그 상상부터도 즐겁다.웬만한 날씨면 산에 오를 것이라 기대하다가,막상 그날 장대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치면 소망하던 일이 틀어지듯 허무감마저 느껴지기도 한다.산 동지들의 근황이 궁금하기도 하지만,세속(世俗)해진 나의욕자(俗刺)를 씻어 줄 산에 오르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어서다. 내가 태어난 고향 뒤편엔 병풍을 돌린 듯 바위산이 있었다.이 산에 참꽃이 곱게 맺힐 때면 산신제를 지낸다.제삿날사흘 전부터는 마을 아낙 중에 산기가 있으면 다른 마을에가서 아이를 낳아야 하고,누구네 초상이 나도 산 제사를 올리고 난 다음 장례를 치러야 했다.이런 것을 거역하면 부정타서 산신이 노해 마을에 재앙이 내린다고 했다.미수를 넘긴 당집 할머니는 “산에 가서 까불면 산신령님이 벌준다”고 했다.이렇듯 산을 신성시한 것은 자연 순리에 순응하며살겠다는 이곳 사람들의 순박한 신앙이었다. 이런 정서를 안고 자란 나는 산에는 영신(靈神)이 있다고믿었기에 근엄한 산 기운이 두렵기도 하고,한편으론 심쟁(心爭)이 일 때 찾아가던 대상이기에 친근감도 있어 이따금산을 찾는 것이 버릇처럼 되어 버렸다. 지난날 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 직장을 잃은 이들이 걱정과 배신감을 삭이느라 산을 많이 찾는다는 기사를 읽었다.나는 이를 보고 그런 종류의 치유는 어느 의사보다 산이 주는 처방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산에 오르다 보면 끝내는 평온을 찾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산의 신령함을 수학적으로 풀기는 어렵지만 그의 품은 천만의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동물 세계의 왕인 호랑이로부터 청초한 들국화까지 모두를 수용하는 아량이 있다.분노하는 자를 달래고,오만한 자에겐 겸손을,나약한 자에겐 용기를,가난한 자에겐 풍요를 주고,그 어떤 종류의 사(死)도 포용하는 품이 있는 곳이다.그러나 산은 베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소인 잡배들이 까불면 가차없이 벌을 주는 위엄도 있다. 요즈음 양심이 마비된 사람들이 많다.권력을 가졌다고 군림하는 자,재물을가졌다고 없는 자를 무시하는 자,교묘한방법으로 남을 해롭게 하고 자기의 이득을 취하는 자….이런 사람들은 산에 가서 인간의 순리가 어떤 것인가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을이 익어가며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건강에도 좋고,탁한 도심을 탈출해 맑은 산 기운 속에 여가를 즐기려함일 것이다.누구든 산에 가보라.명산이 아니라도 좋다.한적한 시골 야산이면 어떠랴! 산정에 올라 가슴을 펴고 눈을 감아 보라.산은 우리에게 가감 없는제 분수를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산들이 교양 없는 등산객이 마구 버리고 간 쓰레기로 병들어 가고 있다 하니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장엄한 자태로 숱한 사연을 말없이 수용하는 저 산이야말로 우리 인간을 다루는 영신이기에 경건하게 다가가야 할 것이 아닌가?[남 기 수 수필가]
  • 美 테러전쟁/ 전문가 대담 “”한국, 테러응징 동참해야””

    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 테러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으로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우리 정부도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연대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어서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에 대한매일은 20일 긴급 좌담을 마련,대테러 전쟁의 성격과 파장,국내외 정세에미칠 영향을 진단했다.좌담에는 최영진(崔英鎭)외교통상부외교정책실장과 남주홍(南柱洪)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 이번 테러의 성격은. ◆최영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미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테러가 아니고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기존의 국가간 전쟁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는 것이다.특히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한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입장이다.혹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제적 일방주의가테러를 초래했다고 말하지만,이번 테러는 이미 빌 클린턴전 대통령 때부터 준비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남주홍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특이한 점은 종래 테러가 특정지역에 한정된 지엽적인 돌출행위였지만 이번 사건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무차별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서구 문명권의 기본 가치체계에 대한 정면 도전인 것이다.하지만 미국의 지나친 친 이스라엘 정책과 이에따른 아랍권의 소외가 반미·반서방 운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자성할 필요가 있다. ◆ 테러 응징에 동참하는 정부의 움직임이 더욱 신중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 ◆최 실장=우리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미국이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봉착해 있다.이 경우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에 부합한다.현재 중국의 급부상과 러시아의 내부결속 강화 등으로 동북아 지역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만일의 경우 우리에게 절대적인 도움을 줄 수있는 나라는 미국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남 교수=한·미 연합작전 체제에서 이제까지 우리 정부의 대응은 옳다고 본다.과거 테러를 많이 당한 우리의 쓰라린 기억을 되살려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미국을 지원하고,국제연대에 참여할지는 속단해서는 안된다.테러를 응징하는 것이 목적이지 아프가니스탄을 분쇄하는 작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 정부는 지상군 파병 등 구체적인 지원 시나리오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최 실장=성급하게 지상군 파병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이번 사태의 후속대책은 최소한 2단계로 펼쳐질 것이다.첫째단계는 이번 미국내 테러에 대한 군사작전이며,두번째는 전세계적인 테러 네트워크를 근절하는 것이다.두번째 단계는수년,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미국도 처음 겪는 일로 아직구체적인 작전이나 전략 등을 완벽하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성급하게 전투병 파병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남 교수=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이번 사태와 우리 정부의움직임을 둘러싸고 냉소적인 표현이 나돌고 있다.자칫 반미주의와 연계돼 우리의 대테러 근절 지원정신을 훼손할 수있다.정부는 국제사회가 중지를 모으는 과정을 지켜보고,내부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다. ◆ 아랍과의 마찰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 실장=원유 수입이나 건설업 침체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있지만,어떤 경우에도 아랍이나 이슬람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군사작전이나 보복 전쟁으로 확산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다.미국도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쿠웨이트·오만 등 테러 대상이 되고 있는 ‘온건한’ 아랍 국가까지 반대편으로 몰아세우는 시나리오는 피할 것이다. ◆남 교수=이번 사건은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지구촌의 전쟁이다.이슬람 문화권의 탄압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판이다. ◆ 문명의 충돌로 접근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남 교수=‘문명의 충돌’ 저자인 새뮤얼 헌팅튼 교수도이번 사태를 문명간 충돌로 볼 수 없다고 했다.문명의 충돌은 정신문화의 갈등을 얘기한 것이지 전쟁과 평화의 개념이 아니다. ◆최 실장=이번 사태를 이슬람 대 서구문명의 충돌로 보는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이다.아랍권 내에서도 테러와 반테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이번 테러는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미국의 공격이 늦춰지고 있는데. ◆최 실장=미국이 공격문제를 신중하게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아랍권 내부 동향이나 아프가니스탄 현지 지형 등을고려해 작전을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 교수=미국의 전략구조로 봤을 때 이번 전쟁은 반드시수행한다.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 향후 전쟁의 양상에 따른 우리 정부의 바람직한 대책은. ◆남 교수=전쟁이 장기화하고,이라크 등 아프가니스탄 이외 지역에서 동시다발 양상으로 전쟁이 진행될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정부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치·군사·경제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최 실장=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매주 두 차례 이상 열어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오늘부터 총리 주재로 정치·군사·경제적 대책을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파키스탄 현지 공관은 어떤 경우에도 교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나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최 실장=북한에 달려 있다.테러문제에 관한 한 미국은 반테러 국가와 테러를 돕는 국가로 구분하고 있다.북한은 지난 10년간 테러를 한 적이없다는 점에서 반테러 국가로 분류될 준비가 돼 있다.북한이 한걸음 더 나아가느냐,후퇴하느냐가 중요하다. ◆남 교수=당분간 북·미 관계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며,남북관계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이번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선뜻 테러 공동선언을 내놓기 어려웠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장관급회담의 주제를 성급하게 판단한 측면이 있다.북한은 테러 지원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남북한 신뢰구축 조치를 가시화하는 자세를보여야 한다. ◆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나. ◆남 교수=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사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사회간접자본(SOC)의 안전도를 점검하고 민·군·관 합동으로 체계적인 테러 대책을 갖춰야 한다. ◆최 실장=지구촌은 정규전도,비정규전도 아닌 ‘제3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테러 근절을 위한 ‘제3의 전쟁’은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기존의 제한적인 반테러 조약으로는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테러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야 한다. 정리 박찬구 김재천기자 ckpark@
  • 美 테러전쟁/ 작전명 ‘무한 정의’ 시나리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의 작전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구체적인 징후들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테러공격을 받은 이후 테러범과 배후 국가들에 대한 ‘전쟁선포’만 했을 뿐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던 부시 행정부는 1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군사작전 명령과 그에 따른 병력 재배치에 들어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병력 배치 움직임 등을 근거로 21일을 전후한 이번 주말께 일차로 ‘표면적’인 공습이 이루어진 후 장기전으로 들어갈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내 여론 등을 감안,일차로 작전개시는 하겠지만 지상군을 포함한 추가 병력배치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작전명은 ‘무한 정의’.1998년 오사마 빈 라덴의 아프간훈련캠프를 공습할 때의 작전명 ‘무한 접근’에서 따왔다. 이번 작전은 미 본토에 대기중인 전투기와 전폭기 편대,항공모함 전단 등을 현지에 급파,본격적인 공격에 앞서 군사력 증강을 1차목표로 하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구상하는 다양한 공격 시나리오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준비단계이기도 하다. 군사 분석가들은 지상군이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이번 작전을 빈 라덴과 아프간을 응징하는 공격의 시발점으로 본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이날 “앞으로 더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군사이동과 항모의 재배치,이에 따른 보복공격이 가시화될 것임을 시사했다.버지니아주 노퍽항에 정박했던 대서양 함대 소속 항모 루스벨트호가 15척에 이르는 구축함과 순양함 등을 이끌고 중동지역으로 발진한 데 이어 일본의 한 해군기지에 대기중인 항모키티호크호도 수일내에 출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해역과 아라비아해에 이미 배치된 항모 칼 빈슨호와엔터프라이즈호까지 합치면 사상 처음으로 각 75대의 전투기를 보유한 4개의 항모전단이 중동지역을 에워싸게 된다. 항모 루스벨트호에는 특수전 부대 ‘네이비 실’이 승선한것으로 알려져 이번 작전에서 특수부대가 선봉에 설 것임을 예고했다. 20일부터 걸프지역으로 이동하는 비행편대에는 F-15E와 F-16 전투기,B-2 폭격기,공중조기경보기(AWACS),U-2 정찰기,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기 이상이 포함됐다.최종 목적지는 미 공군기지가 있는 바레인이나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터키 등이며 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한 B-52 폭격기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있는 미·영 합동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공격 시점은 미 국방부가 ‘1급기밀’로 분류,함구령을 내렸으나 공격전술에 따라 장·단기로 예상된다.육군 소속의‘델타포스’와 75특공여단,‘네이비 실’ 등을 주축으로한 특수부대의 공격은 가까운 시일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항모에서 출격한 폭격기 공습과 미사일 공격도병행될 것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공수부대와 산악부대를 주축으로 한 제한적 침공과 보병사단 등을 동원한 전면전에는 상당한 시일이 요구된다. 걸프전 당시 병력동원과 병참기지 구축에 2∼3개월이 걸렸으며 무엇보다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중국및 주변국 등이 지상군 파견에는 소극적이다.부시 대통령이 외교적 노력에 치중하는 것도 국제사회의 강력한 지원이공격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장관은 앞서 “테러공격을 도운 여러 나라들이 있다”고 말했으나 이들에 대한 공격을 위한 국제적 협력뿐 아니라 구체적증거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mip@
  • 美, 해병대·육군 출병령

    [워싱턴 백문일·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미국은 19일과 20일(현지시간) 미 본토에서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비롯,총 14척의 항모전단을 중동지역으로 발진시키고 특수작전을 수행할 해병대 2,200명과 미 육군에 대해 출병명령을 내리는 등 본격적인 전투병력 배치에 들어감으로써 빠르면 21일 전후 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20일 이슬람 지도자 회의를 속개했으나 미국이 제시한 테러 배후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 요청을 거듭 거부하고 미국과의 ‘성전 돌입’을 결의했다.이슬람 지도자들은 그러나 이날 빈 라덴의 자진 출국 촉구를 결의했으며,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가결의 내용을 수용할 것이 확실시돼 미국과의 협상 여지는남겨두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이에 대해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빈 라덴을 ‘책임있는 당국'에 인도할 것과 테러훈련 캠프 폐쇄를 재차 요구,아프간 성직자회의의자진출국 촉구 결의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미국방부는 19일 이번 작전을 ‘무한 정의 작전'(Operation Infinite Justice)으로 명명하고 본토의 전투기와 전폭기 등을 걸프지역의 기지로 이동하도록 명령,테러발생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군사조치를 취했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대 테러 작전 지원을 위해미군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이동이 있을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움직임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했다. mip@
  • 라덴 자진출국 결의 배경/ 美 공격·이슬람 비난 모면 속셈

    20일 폐막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성직자회의에서 이슬람성직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의 ‘자진 출국 촉구’를 결의한 것은 미국의 공격과 동지를 적에게 넘겼다는 주변 이슬람세력들의 비난을 동시에 모면해보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미국은 20일(현지시간)까지 시한을 못박아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요구해 왔다.이슬람 성직자들이 자진 출국 결정을택한 것은 그를 미국에 넘겨주지 않으면서 어떻게든 미국의 보복공격을 피할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직자회의는 이같은 결정을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오마르에게 통보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관례상 성직자회의의 결정과정에 오마르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따라서 오마르 역시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마르가 성직자회의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문제는여전히 남는다.우선 빈 라덴이 오마르의 요구를 받아들여아프간을 떠날 지 장담할 수 없다.또 빈 라덴이 아프간 접경을 에워싼 철통같은 미국의 경계망을 뚫고 어디로 갈 지도 문제다. 오마르는 지난 19일 성직자회의 개막성명에서 라덴을 적국에 넘겨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빈 라덴이 다음 은둔지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을원하더라도 이들 국가들이 미국의 위세앞에 빈 라덴을 받아들일 지도 미지수다. 미국은 현재 빈 라덴의 조건없는 즉각 인도를 요구하며 공격개시 명령을 내리기 일보직전이다.빈 라덴의 거취를 놓고 탈레반측이 협상을 벌일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빈 라덴의 자진 출국 후 제 3국행을 바라는 탈레반의 제안이 미국의 공격개시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 같다. 김균미기자 kmkim@
  • [씨줄날줄] 시민운동 논쟁

    “논쟁 없이 진보 없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어떤 조직,혹은 운동이든 논쟁은 필요하다.시민운동의 방향과 방법론을 둘러싼 논쟁도 그런 의미에서 시민운동의 발전에 쓴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최근의 논쟁은 다양한 의견 제시와 토론을 통한 상호 보완의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 시민운동을 이끌고 있는 경실련 이석연 사무총장과 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이 17일 시민운동지원기금이 마련한공개토론회에서 감정 섞인 논쟁을 벌였다.먼저 포문을 연이 총장은 “시민단체가 선거에 후보를 내는 등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시민운동의 본질을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시민단체에 종사하면서 특정 정파,정당,정권과 연계를 맺어 공직에 나가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이 총장은 또 시민단체의 연대와 낙천·낙선운동에대해서도 “상설 연대기구를 만들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법치주의 원칙을 넘어서는 시민운동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박원순 처장은 “국가권력의행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영향력 증대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참여 방법과 수단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처장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낙선 또는 당선 운동도 중요한 유권자 운동이므로 국민의 참정권과 의사표현의 자유를 유린하고 있는 통합선거법 81조는 폐지돼야 한다”고주장하고 “현존하는 법질서를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공안검사의 논리가 아니라 진정한 법질서를 지켜 제도개혁을이뤄 나가자는 것이 시민운동의 길”이라고 반박했다. 문제를 제기한 경실련 이 총장의 시민단체의 정치참여,연대활동,낙선운동 등에 대한 비판에도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가장 민감한 부분은 역시 “시민단체와 특정정파 연계운운”으로 보인다.시민운동의 순수성에 먹칠을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총장은 시민운동 내부에서 지적한 대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지 않았다.물론 그동안의시민단체 주장이 특정 정파의 주장과 대체로 같을 수는 있다.그러나 그런 논리라면 이총장 자신의 발언도 특정 정파에서 자주 해 오던 소리다.그렇다고 이 총장이 특정 정파와 연계됐다고 하면,그 말을 수용할 수 있겠는지 묻고 싶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뉴욕증시 향배와 파장/ 숨죽인 월街…세계경제 ‘살얼음’

    미국 경제의 탈출구가 닫힌 것일까. 엿새만에 개장된 뉴욕증시가 17일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반등을 위한 ‘자생력’을 갖췄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월가의 ‘큰 손’들이 매도를 자제하면서 애국심에호소했지만 다우지수는 사상 최대치인 684.81포인트 하락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테러공격을 받은 날부터 4일간 거래가중단된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폭락은 괜찮은 것이라고 말한다.하락률이 7.13%에 이르지만 1987년 10월19일 ‘블랙먼데이’의 22.61% 하락에는 크게 못미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향후 증시전망까지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유럽과 아시아의 증시가 반등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희망이보여서가 아니라 뉴욕증시가 테러의 충격을 최소한으로 흡수한 데 따른 안도감의 표출이다. 우려된 ‘공황’을 비켜갔을 뿐 전대미문의 테러공격으로정치·경제·사회 전반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실성’과 ‘기업수익의 개선’이지만 지금은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고 기업경영 전망도 여전히 어둡다. 특히 폭락이 예상된 항공·보험업종 이외에 소매업종의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소비자 신뢰도의추락을 확신하고 있다는 증거다. 경제전문가들은 테러공격에 맞서 부시 행정부의 보복전쟁이 확실시돼 소비와 기업투자의 위축은 불가피하고 침체를거듭해 온 산업생산 분야의 후퇴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위크는 최신호에서 걸프전이 시작된90년 8월부터 전쟁이 끝난 91년 1월까지 소비자 신뢰지수가 47포인트 급락했음을 상기시키며 이번 테러공격으로 미국은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미군의 사상자는 300명에 불과하고 중동지역이 무대였지만 지금은 사망자 수가 5,000명을 넘는데다 미국이 직접 공격을 받아 그 경제적 충격은 73년 오일쇼크나 걸프전을 능가한다고 전했다. FRB가 증시공황과 불황을 막기 위해 17일 여덟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충분히 예견된 조치이기 때문에 후퇴하는 경제를 되돌리기에는역부족이다.소비자 신뢰도가 급락할 경우 3·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대미수출 의존도가 22%와 60%에 이르는 아시아와 중남미경제는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며 세계경제의 동반추락도 배제할 수 없다.모건스탠리는 테러공격 이후 올해 세계경제성장전망치를 2%에서 1.5%로 낮췄다. 한가닥 희망을 거는 것은 부시 행정부의 대응이다.뉴욕증시가 마감된 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경제팀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200억달러 이상의 추가 세금환불,자본이득세의 인하,기업 법인세의 하한치 하향조정 등 종합적인 감세정책을 검토했다. 의회도 파산직전인 항공산업에 대해 150억달러 규모의 연방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FRB는 10월 2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년 아홉번째 금리인하를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조업 분야의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심리마저 무너질 경우 부시 행정부가 강조하는 연말이나 내년초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탈레반 “라덴 인도 못한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테러공격의 배후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는 파키스탄의 요청을사실상 거부했다. 탈레반 당국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칸다하르에서 열린파키스탄 대표단과의 회의에서 전제조건을 제시함으로써빈 라덴의 신병인도 요청을 거부했다.탈레반은 이와 함께빈 라덴의 테러 관련 혐의를 입증할 분명한 증거 제시를파키스탄 대표단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당국은 18일 카불에서 최고성직자(울라마)회의를개최,빈 라덴 인도문제를 최종 결정짓기로 했으나 이날 회의를 하루 이틀 뒤로 연기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회의는사실상 17일 결정을 추인하는 자리여서 인도거부 입장에는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탈레반이 파키스탄 대표단에 제시한요구조건은 ▲제3국에서 빈 라덴을 재판할 것 ▲아프간에대한 제재 해제 ▲아프간내 반 탈레반 세력 군사지원 중단▲아프간에 대한 경제지원 활성화 등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빈 라덴의 신병을 아무 전제조건 없이 인도하지않는 한 아프간에 대한공격을 개시한다는 입장을 이미 천명해 놓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8일 CBS 방송에 출연,“빈 라덴이 없더라도 (테러)조직은 테러를 계속해 나갈 것이고 테러조직 분쇄문제는 빈 라덴 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중차대하다”고 말해 오사마 빈 라덴 제거이후에도 테러응징을 위한 군사행동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탈레반은 파키스탄과 아프간 국경지대에 최고 2만5,000명의 병력과 함께 러시아제 스커드미사일을 포함,대형중화기들을 집중 배치했다고 페샤와르의 소식통들이 17일밝혔다. 한편 미국의 이번 테러 보복 전쟁은 소규모,극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 저널은 중동지역 미군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가 지난 3년간200∼300명의 특수부대원을 투입,빈 라덴 체포 계획을 세워 왔으며 첫 작전은 3∼4일 이내 이들이 투입돼 시행될가능성이 높다고 17일 보도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자신을 포함,고위급 국가안보회의 위원으로 전시 내각을 구성했다.테러 응징 작전을 주도할전시내각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해 딕 체니 부통령,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담당 대통령보좌관,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로버트 멀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슬라마바드 외신종합
  • 현대건설 임원 대거 중동으로

    “정세가 불안하다고 수주나 공사를 중단할 수 있습니까”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이 임박한 가운데중동지역에 많은 시공현장이 있는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대거 중동으로 달려가고 있다. 심현영(沈鉉榮) 현대건설 사장은 19일부터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현장 방문길에 나선다. 앞서 해외사업본부장인 김호영(金虎英)전무가16일 이란으로 떠났으며 17일에는 플랜트 사업본부장인 차인환(車寅煥)부사장이 중동으로 떠났다. 심사장 등은 중동 현장에서 직원들의 안전대책 및 공사진행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또 주요 발주처 인사를 만나 신규 공사 수주에 관한 논의도 벌일 예정이다.현대건설관계자는 “정세가 불안하지만 중동지역은 소홀히 할수 없는 곳”이라며 “이번 위기가 이들 지역에서 신뢰감을 쌓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한포럼] ‘테러전쟁’ 동참 어디까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대(對)테러 전쟁’동참 메시지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을 언급하고 있다.이 메시지는 미국이지원을 공식 요청하는 한·미 외무장관회담보다 하루 앞서미측에 전달된 것으로 매우 신속한 것이었다. ‘테러 전쟁’에는 일부 회교권 국가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보복 전쟁’에는 나토 동맹국들조차도 머뭇거리고 있다.‘메시지’내용이 발표된 이날 저녁 유엔한국협회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주최한 한국의 유엔가입 10주년 기념만찬회에 참석한한 회교권 국가의 주한대사도 미국의 ‘보복전쟁’을 단호히 반대했다. 미국은 적어도 지난 1991년 걸프전 때보다는 더 많은 국제적 지지를 확보한 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을 할 작정으로 보인다.미국이 테러 배후로 지목한 빈 라덴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후에 군사 응징을 해야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테러 토벌’의 양상도 대규모 공습에 특수부대의 투입,나아가 암살 등 ‘더러운 전쟁’도 함께 처방해야 하고,그것도 장기간에 걸쳐 이슬람권의 여러 국가에 산재해 있는 테러분자와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니 더더욱 어렵다. 김 대통령의 메시지 골자는 “한국 정부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정신에 따라,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테러행위 근절을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원하는 국제적 연합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를 굳이 훈고학적으로 일일이 해석할 필요는 없겠으나 뉘앙스의 차이는 짚고 넘어 가야한다.메시지에서는 ‘상호방위조약’이 아니라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따라 협력과 지원을 한다는 것이었고,‘다국적군’이 아니라 ‘국제적 연합’에 참여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따라서 이 메시지를 두고 한국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보복 전쟁’의 동참 수준을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한국의 참여 수준을 결정짓는 요소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으나 대외적인 요소와 국내적인요소로 대별할 수 있다.우선 대외적인 요소로는 미국이 요청하는 강도를 들 수 있다.상호방위조약을체결한 동맹국으로서 물질적 지원은 물론 인적 지원까지요청할 지도 모른다. 개연성은 적지만 주한미군의 일부 병력을 빼내 ‘테러 전쟁’에 동원할 수 있다는 ‘압력’카드까지 미국이 내비칠수도 있는 것이다.다음으로 나토 동맹국을 비롯,여타 미국 우방국들의 참여 강도,유엔총회 등의 ‘대 테러 전쟁’지원 결의 여부 등 국제사회의 동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어려운 국내 경제사정,물적 및 인적 지원에 대한 국민공감대 형성,내년의 월드 컵 대회의 원만한 진행,중동지역에 집중된 원유의 안정적 공급 확보 등이 고려 요소가 될 것이다.대내외 요소를 모두 종합해볼 때,핵심사안은 지원 규모와 전투병력의 파견 여부로 귀결될 것이다.걸프전 당시 한국은 전쟁비용 5억달러와 154명 규모의의료지원단,C-130 수송기 5대를 지원했지만 전투부대는 보내지 않았다.이번에도 걸프전 지원의 범위를 넘어서는 안될 것이다. 걸프전만 해도 군사적 목표물이 분명했지만,이번 ‘보복전쟁’은 목표물이 분명하지 않은데다 아프칸을 ‘테러 숙주’로 삼아 과연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필요가 있는지도의문이다.험악한 산악지형의 아프칸에는 미사일 한발 값에 해당하는 공장도 없다는 것이 아닌가.자칫 이슬람권과의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보복 전쟁’의 동참 수준을 결정할 때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요망된다. 1960∼70년대 한국군의 베트남 참전 역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한국과 통일 베트남 수교 9년이 지난 이 시점의호치민시 전쟁기념관에는 한국군 참전기록을 찾아보기 힘들다.한국군이 아니라 ‘박정희시대 용병’으로 치부하면서 역사를 뛰어 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남북 주요 합의사항/ 11월 ‘임진강 水防’ 현지조사

    5차 장관급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실질적 내용이 담긴 13개 합의사항 가운데 9개를 경협분야에서 쏟아냈다.반면,이산가족 문제의 경우 면회소 설치 등 제도화 부분이 명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경의선 연결] 우선 지난 2월 이후 미뤄지고 있는 비무장지대(DMZ)구간 공사 규정을 담은 ‘군사적 보장 합의각서’가 서명·발효돼야 한다.군 당국은 이달말쯤 합의각서가 교환된다해도 DMZ내 지뢰제거 등 공사기간이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대로라면 오는 10∼11월1차 공사를 마친 뒤 동절기 이후인 내년 4월쯤에나 최종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이달초 DMZ 이남지역에 대한 철도·도로노반 공사를 끝낸 상태이며,북측은 개성 봉동지역에 공사 진행에 대비해 군 막사 20여동을설치해 놓고 있다. [금강산 육로관광] 육로를 통해 북측 지역으로 들어가려면 DMZ를 반드시 지나야 하기 때문에 군 당국간 사전접촉이필수적이다.육로관광이 가능하려면 7번 국도(부산∼나진)를 연결해야 한다.현재는 부산에서 강원도 속초를 거쳐 통일전망대까지만 이어져 있다.따라서 통일전망대에서 북측금강산 온정리까지 13.7㎞ 구간을 확대·포장하면 된다. [임진강 수방대책]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다뤄질 전망이다.이번 회담에서 오는 11월중 현지조사에 착수키로 합의했다.임진강은 총 길이 254.6㎞ 중 하류구간 92㎞만 남측에 위치해 있어 북측 상류지역에 대한 수방대책 없이는 경기도 파주·문산·연천·동두천 등의 침수가 불가피하다. [민간선박 영해통과] 조만간 개최될 해운 당국자간 실무접촉에서 타결될 전망이다.‘남북 해운합의서’에는 선박의예정항로 및 통과일정,승선인원,적재화물 등을 사전에 통보하는 절차와 규정이 담기게 된다. [동해어장 공동이용] 핵심은 남측 어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이다.북측 동해어장에 서식하는 어족자원이 회귀성 어류로 남측 동해안 어민들의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익을 어떻게 조정느냐가 관건이다.수협 등 책임있는기구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남·북·러 철도 연결] 한국과 러시아는 이미 남북한 및러시아 3국 전문가협의회 구성에 합의했고,러시아 실무대표단이 이달초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1차 실사작업에착수,남·북·러 철도연결사업은 궤도에 올랐다.다만 엄청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문제다.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 설치나 적십자회담 개최 문제가공동보도문에 명시되지 않아,‘상봉 제도화’란 측면에서종전에 비해 후퇴했다는 평가가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남북 연말까지 분야별 실무접촉. 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한꺼번에 여러 분야에 대한 추진 계획이 합의됨에 따라 연말까지 남북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일정을 보내게 됐다. 공동보도문에 날짜가 명시된 행사만도 ▲금강산관광 관련 당국간 회담(10월 4일)▲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16∼18일)▲2차 경협추진위 개최(〃 23∼26일)▲6차 남북장관급회담(〃 28∼31일)▲태권도시범단 교환 방문(10·11월)▲임진강 수해방지 현지조사착수(11월)로, 준비기간 등을 합쳐 10,11월을 가득 채우고있다. 이산가족 교환 방문의 경우 방문단 후보자 선정→명단교환→생사ㆍ주소 확인 및 교환→최종 명단선정 및 교환 등의 준비기간에 최소 20여일이 필요하기 때문에,양측은 당장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여기에 양측은 ▲경의선 및 문산∼개성간 도로 연결 ▲개성공단 창설 ▲민간선박의 영해통과 ▲임진강 수해방지 ▲4대 경협합의서 발효 ▲북측 동해어장 개방 등의 경우, 분야별 실무접촉을 ‘빠른 시일내에’ 갖기로 합의, 더욱 숨을 가쁘게 하고 있다. 물론 이들 분야의 경우 구체적인 날짜가 명시되지 않은 점을 들어 “현실적으로 본격 협의는내년초로 미뤄지지 않겠느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연기자
  • 이슬람은 테러의 화신?

    ■잇단 연루에 불신 확산. 이슬람 문명은 테러와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인가.미국 대테러 참사의 배후에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과격이슬람 단체’가 개입됐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이슬람=테러단체’라는 등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2차대전 이후 이슬람 단체들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굵직한 테러사건이 즐비하다. 79년 이란 이슬람 학생들에 의한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인질 점거부터 빈 라덴을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만든 98년 케냐·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탄 테러,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 등은 ‘칼 대신 폭탄을 든 무슬림’을 각인시켰다. 이슬람 근본주의(원리주의) 단체들에 의해 저질러진 일련의 테러사건은 이스라엘 건국을 둘러싼 영토 분쟁적 성격이강하지만 이슬람 문명을 ‘폭력적이고 야만적인’성향이 강한 문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종교로서의 이슬람을 테러와 연관시키는 주요한 근거는 “너희들에게 도전하는 신의 적들을 퇴치하라”는 코란 2장 191∼193절과 “불신자(不信者)를 퇴치하기 위해싸우는 자에게 신의 은총이 있으리라”고 명시된 4장 76절.근본주의단체들은 ‘자살특공대’를 육성하면서 이같은 코란의 구절을 논리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이슬람 학자들은 “이슬람은 평화와 공존을중요시하는 종교로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옹호한다. 이희수(李熙秀·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한국이슬람학회장은 “이슬람 급진 세력의 테러는 종교적인 성향에 기인한다기보다 중동지역의 민족적 갈등,영토분쟁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분석했다. 독립 이후 집권한 통치세력의 무능과 부패,사회혼란이 근본주의를 태동시켰고,1·2차 세계대전 당시 서구세력에 정치적 배신을 당하면서 2,000년 이상 살아온 터전을 빼앗긴이슬람 민족의 울분과 좌절감이 폭발하면서 테러와 연결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13억 이슬람 인구의 90% 이상은 서구세력과화해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면서 “반미 폭력 투쟁노선을 걷고 있는 일부 세력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종교를 ‘이데올로기 기제’로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명지대 아랍어문학부 최영길(崔永吉)교수도 “코란 전반에걸쳐 ‘절대로 먼저 공격하지 말라’는 내용이 거듭 강조된다”면서 “테러를 저질러온 급진 세력은 이슬람의 이름을팔고 있는 이단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슬람 사회 내에서 소수에 불과한 급진세력을 전체 이슬람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면서“오히려 이런 압박이 이슬람 특유의 ‘형제애’를 자극,‘침묵하는 다수’를 급진세력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聖戰의 역사…중동전 계기로 본격화. 이번 미 테러 대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비롯, 많은 급진 이슬람 단체들은 침략자에 대한 성전(聖戰·지하드)의 미명하에 숱한 반미·반이스라엘 테러를 자행해 왔다. 원래 성전이란 ‘하느님(알라)의 뜻에 복종하는 삶을 살기위해 싸운다’는 뜻. 신의 섭리를 전파하기 위해 몸을 바쳐열심히 노력한다는 의미로 종교적 색채가 짙다. 현재와 같이 성전이 ‘무장투쟁’을 의미하는 말로 바뀐것은 20세기 초 반영(反英)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이슬람의‘무슬림형제단’ 등장 이후다.1928년 이집트의 하산 알바나가 설립한 무슬림형제단은 ‘이슬람 근본주의’의 이론적토대가 됐으며 아랍 전역의 대중조직으로 발전해 나갔다. 1981년 친미노선을 표방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암살도 이들이 자행했다. 중동의 테러집단들은 극단적인 테러를 감행하면서 이슬람근본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학자들은 이슬람 근본주의 자체가 유혈투쟁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자살폭탄테러 등 극단적인 무장투쟁 양상을 띠는 성전의 의미는‘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뒤 이에 반발하는 아랍국들은 두 차례의 중동전쟁을 일으켰지만 패전했다.1967년 3차 전쟁은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싸움을 전 아랍권으로 확대시켰고73년 4차 중동전쟁에 이은 중동평화협상을 둘러싼 이슬람내 노선갈등은 이후 ‘하마스’ ‘지하드’ 등 급진 무장단체의 활동을 부추겼다. 이란 이슬람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과격단체로 알려진 ‘지하드’는 1983년 4월 베이루트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트럭 공격,같은해 10월 미 해병대 사령부 자살폭탄트럭공격 등을 자행했다.또 84년 레바논에 설립된 ‘헤즈볼라’(신의 당)는 시아파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92년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대사관 폭탄공격 등 무수한 반미 테러를수행했다. 1980년대 반 이스라엘 성전을 주도한 대표적 이슬람 단체는 ‘하마스’.이스라엘을 중동에서 몰아내고 완전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팔레스타인 자살특공대를운영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편집자문위원 칼럼] 문제의 본질적 접근 아쉽다

    지금 전 세계는 미국 뉴욕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 펜타곤테러 사태로 온통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외국 신문도그렇지만,우리 신문들도 너나없이 대부분의 지면이 이들 기사로 메워지고 있다.피해 상황과 피해자 규모에 대한 속보와 테러범과 테러 배후에 대한 수사 진척상황 등을 대서특필하고 있다.그리고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주범으로 확정하고 빈 라덴을 옹호,보호하는 나라로 지목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규모 응징이 가까워졌음을 급박한 어조의 헤드라인으로 뽑아내고 있다. 대한매일 역시 이 사건 자체에 대한 보도는 그지없이 상세하게 다루고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정작 이 문제의 뿌리를 찾아보려는 노력은 별반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또한 오사마 빈 라덴의 개인적 배경이 이력서 수준에서 소개될 뿐이다.왜 빈 라덴이 미국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 키워왔고 그렇게 수많은 테러범들을 길러내고 있는지 명쾌한 설명이 없다.아울러 미국과 중동지역과의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심도 깊은 기사가 부족한것 같다. 좀더 신속하게 전문가 기고를 싣거나 미국, 중동지역 전문가들의 대담 기사를 기획했더라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남는다. 또한 전쟁도 불사하려는 미국의 태도에 대한 우려를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무력 응징은 또다른 폭력을 야기하고 전 세계를 3차대전의 위험으로 내몰수 있다는 미국 내 평화단체,학자들의 견해와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보도됐다.좀더 비중있게 다루어야 하지않았을까. 반면,대한매일 9월8일자 미디어 면은 여러 면에서 눈길을끌었다.국제언론인협회와 국제기자연맹의 한국언론상황에대한 상반된 입장을 소상하게 보도하면서 상당히 균형 잡힌관점으로 적절하게 기사를 배치했다.매체비평을 통해 이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또한 언론사 여기자들의성차별 경험과 성희롱 실태조사 보도를 하는 등 주요 사안을 잡아내는 탁월함이 돋보였다. 그리고 대한매일 민영화에 대한 보도도 반가운 내용이었다.9월14일자 1면에 “대한매일 연내 민영화를 위한 공청회”기사를 다루었고 관련 특집도 1개면에 걸쳐 보도했다. 편집자문위원이 된 후 매주 ‘대한매일 노보’를 받아 볼 기회를 갖게 됐다.노보를 통해 민영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높아졌다.대한매일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도 깨닫게 됐다. 그러면서 의문도 생겼다.왜 대한매일이 스스로의 문제를 드러내어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장을 신문에서 활발히 펼치지 못할까 하는 것이었다.이제부터는 대한매일의 소유구조개편방안 논의를 본격적으로 독자들에게 알리고 연내 민영화를 완료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끌어내는 작업을 가시화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으면 한다. 민영화 추진과 더불어 아마도 내부적으로 가장 큰 과제로설정되어 있는 부분이 대한매일의 앞으로의 성격 규정과 특성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21세기에 걸맞은 신문이 되기위해서는 연내 민영화라는 시기적 급박함이 있지만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모으는 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당부한다. 최영애 성폭력상담소 소장
  • 美 테러전쟁/ 이슬람 급진단체 현황

    서방 언론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혈테러의 배후로항상 이슬람 급진단체를 꼽는다. 이들은 종교적인 신념으로무장하고 있는 탓에 자살테러를 성스러운 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중인 미국이 가장우려하는 것은 대규모 공습 이후 전세계에 점조직 형태로퍼져 있는 이슬람 단체들의 동시다발적인 보복 테러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는 34개국에 테러조직을 심어놓고 있다.미국 의회조사국(CRS)도 지난 10일 작성한 보고서에서 “알 카에다는 전세계에서 미국 시민과 국가안보 이익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의 보복 다짐: CRS는 이 보고서를 통해 “빈 라덴이 비이슬람 국가 제거 또는 이슬람 국가들의 영향력 확대라는공통목표의 달성을 위해 다양한 국적의 극단적인 급진 이슬람단체들의 연합체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공격에 대한 ‘피의 보복’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이번 아프간 공격에 대한 신중론자들도 전체 이슬람 세계를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응징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빈 라덴은 3억달러의 개인 금융자산을 갖고 있으며,이 금융자산으로 3,000명의 이슬람 과격분자들이 가담한한 테러망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장기전도 감내할 수 있는 규모의 자금력인 것이다. 팔레스타인계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1980년대부터 대 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1987년 창설된 하마스의 주활동 무대는 이스라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서안지구.하지만 이들은 친이스라엘 노선을 걷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불만으로 결국에는 반미 유혈투쟁을 통한 독립쟁취로 나아가고 있다. 하마스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자살테러 학교를 운영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지하드는 1980년 이란의 지원을 받아 최초로 설립된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다.역시 이스라엘 무장투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1981년에는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의암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지하드는 시리아와 이란으로부터 지난 20여년 동안 이스라엘 무장투쟁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이스라엘 제거 주장: 지난 84년 레바논에서 이란에 의해창설된 레바논계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5월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기 전까지격렬한 대 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했다.헤즈볼라는 그러나 레바논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들은 자신들과 관계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또 빈 라덴에게 피신처를 제공한 탈레반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969년 마르크스주의 테러단체로 조직된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은 1988년 팔레스타인 최초로 조직화된군사행동을 펼쳐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 거점 공격에 성공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은물론 왕정제 폐지 등 중동지역 공산혁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종교분파,민족,계층의 차이를 떠나 대부분반미 정서를 공통으로 깔고 있다. 이에 대한 1차적인 원인은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이기도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테러가 점차 과격화하면서 테러-보복-테러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IT 신천지’ 중동수출 먹구름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테러보복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우리 IT(정보기술) 수출이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대기업들도 올 하반기와 내년도 경영계획을전면 재검토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동지역: 정부는 올해를 중동지역 ‘IT수출의 원년’으로삼고 시스템통합(SI)과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15억달러의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목표수정이 불가피해졌다. SI업체인 LG-EDS시스템은 올 연말 발주예정이었던 1억달러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경찰청 전산망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연내 발주가 불가능해 보인다.쌍용정보통신도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국방정보화사업에 대한 시장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지난해 말부터 아프가니스탄 인접 파키스탄에서 중앙은행 금융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온 현대정보기술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휴대폰업계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현재 이스라엘에만 휴대폰을 수출하고 있는 업계는 아직 채 열리지 않은 이쪽 시장을 ‘마지막 신천지’로 여겨왔지만 뜻하지 않은 악재에고심하고 있다. ■전세계: 세계적인 투자위축과 소비심리 냉각은 IT쪽에 충격파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미국 휴렛팩커드 등에 PC를 수출하는 삼보컴퓨터는 보복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유럽지역에 노트북PC를 본격 수출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올해 60만대 가량을 선적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예상된다.미국과 중남미를 텃밭으로 하고 있는 휴대폰업계도 당분간 이 지역 수요가 침체될 것으로 보고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남미 베네수엘라와 멕시코 등도 올해와 내년 수억달러 규모의 SI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었지만 그 시기가 극히 불투명해졌다. ■대기업: 삼성,LG,SK 등 대기업은 사태가 확전기미를 보이자 비상이 걸렸다.삼성은 내년도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할방침이며 LG는 계열사별로 하반기 긴축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한편 비상경영을 준비중이다.SK도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창설61주년 기념식 개최

    “우리는 한국 독립군/조국을 찾는 용사로다/나가!나가!/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 17일 오전 10시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때아닌 ‘압록강 행진곡’이 울렸다.노래의 진원지는 한국광복군동지회(회장石根永)가 세종문화회관 3층 대회의장에서 마련한 광복군창군 61돌 기념식과 학술회의장. 행사 1부인 기념식은 석근영회장의 개식사에 이어 김유길(金柔吉)광복회부회장의 윤경빈(尹慶彬)광복회장 기념사 대독,3·1여상동지회 합창단의 ‘독립군가’와 ‘압록강 행진곡’ 합창 등으로 이어졌다. 2부에서는 ‘한국 광복군의 민족사적 의의’를 주제로 한학술회의가 열렸다.신용하(愼鏞廈) 서울대교수의 사회로 한시준(韓詩俊) 단국대교수가 ‘한국광복군의 역사적 성격’,김삼웅(金三雄)대한매일 주필이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광복군의 위상’,김유길광복회부회장이 ‘광복군의 시대적 사명’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한시준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광복군을 중심으로국외 무장세력과 연계해 국내에 진입하려고 했다”면서 “비록 이런 노력이 가시적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중요한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김삼웅주필은 “광복군의 임무는 일제의 모든 침략기구를 박멸하고 국토와 주권을 회복하여 독립을 쟁취하는 것이었다”면서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처하고 통일국가 국군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광복군 창설의 날을 국군의 날로 지정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박환(朴桓)수원대 교수,김용달(金容達)국가보훈처 연구관,김우진(金祐鎭)광복회 고문 등이 참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美 테러전쟁/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국 테러참사로 전쟁이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보다 12억∼38억5,000만달러 더 줄고경제성장률은 0.5∼1.0%포인트 더 둔화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전쟁 시나리오별 영향과 대책’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한경연은 “미 테러사태에 따른 전쟁양상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간의 국지전,일부 아랍국과 미국과의 장기전 등 두가지로 상정할 수 있다”면서 “국지전에 그쳐 조기 수습될경우 국내경제에 미칠 충격은 미약하겠지만 장기전으로 비화할 경우 수출부진과 성장둔화,수지악화,물가상승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연은 “전쟁이 아랍국으로 번질 경우 반도체 등 IT(정보기술)산업의 수출감소세와 함께 자동차 수출도 타격을 입어 대미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동지역 수출은 물론,해외 건설수주의 51%를 차지하는 중동지역의 건설수주 감소와 공사대금 지연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전쟁이 조기 수습돼 유가가 배럴당 5달러 가량오르고 환율변동이 없을 경우(시나리오Ⅰ) 경상수지 흑자는105억 2,000만달러,경제성장률은 2.2%를 기록,당초 전망보다 각각 12억달러,0.5%포인트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전이 벌어져 유가가 5달러가량 오르고 환율이 5%가량절상될 경우(시나리오Ⅱ) 경상수지 흑자는 92억2,000만달러로 줄고 성장률은 1.9%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상황은 시나리오Ⅲ(유가가 10달러 상승하고 환율이5% 절상될 경우).이때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78억 7,000만달러로 줄어 당초 전망치보다 38억5,000만달러 축소되고 연간경제성장률도 1.7%로 1%포인트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5.2%의 상승세를 보여 당초 전망보다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봤다. 임태순기자 stslim@
  • 美 테러전쟁/ 공습임박 원유가 동향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하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27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유가가 이틀연속 급등했다. 국제 원유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보복 공격이 단순한 응징차원에 머물지 않고 이란 이라크 등 중동지역의 핵심 산유국들과 정면충돌로 비화,1차(73년) 및 2차(79∼80년)에버금가는 3차 오일쇼크로 이어지지 않을지 몹시 우려하는모습이다. 1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10월 인도분 가격은배럴당 26.83달러를 기록,전날에 비해 0.68달러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두바이 유가의 움직임은미국의 테러참사 이후 11일 26.14달러,12일 25.30달러,13일 26.15달러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무려 1.16달러 오른 배럴당 29.54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1.25달러나 상승한 29.90달러를각각 기록하면서 30달러선에 근접했다.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격이‘3차 오일쇼크’로까지는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아프가니스탄이 석유공급과 밀접한 관련이 없으며,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 연말까지 석유공급에 큰 차질이 없도록 수급관리의 의무를 다할 것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오히려 세계 석유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국제 현물시장에서는 미국이 곧 보복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뉴스로 브렌트유가 한때 배럴당 31달러까지치솟기도 했으나 OPEC 및 OPEC 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사우디아라비아가 적절한 원유 공급을 보장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의 이라크 재공격이 이뤄지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이틀째 급등했다”면서 “투기세력의 유입만 없다면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심리 불안에 따른 강세를 보이다가 26달러(두바이유 기준)선에서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산자부는 미국의 공격이 이란·이라크에까지 확대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탄력세율 적용및 정부 비축유방출 등 비상수급대책을 마련했다. 또 18일 자원정책실장 주재로 정유회사,석유공사,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모인 가운데 수급대책회의를 열어 상황을점검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이슬라마바드 교민 대피령

    외교통상부는 16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대비,인접지역인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중동지역 교민 안전대책을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지난 14일 이후 124개 모든재외공관에 비상근무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날 외교부 본부에는 거의 모든 직원이 출근,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수립에 몰두했다. 외교부는 미국의 공습에 따른 파장이 전체 중동지역으로확산될 것에 대비해 중동지역 공관과 시시각각 연락을 주고 받으며 비상연락망을 재정비하고,안전대책을 수립했다. 외교부는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머무르고 있는 교민,국제기구파견자 등 한국인 36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도록 주 파키스탄 대사관에 긴급 지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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