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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범석·장민호’ 50년 결산무대

    차범석과 장민호. 차범석이 해방이후 한국 극작과 연출의 최고봉을 지켜왔다면 장민호는 해방이후 최대의 배우로 손꼽힌다. 한국 현대연극사의 산 증인이요 쌍두마차인 두사람의 연극인생 50년을 결산하는 무대가 공교롭게도 나란히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단 산울림이 차범석의 연극계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30일부터 11월25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그 여자의 작은 행복론’(임영웅 연출)과 극단 신화가 31일부터 11월1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갖는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김영수 연출).‘그 여자의 작은 행복론’이 차범석의 연극인생을 정리하는 자신의 창작극이라면 ‘그래도 세상은…’는 장민호의 자서전적 연극으로 성격지어진다. [그 여자의 작은 행복론] 지난해 발간된 차범석 희곡집 ‘통곡의 땅’ 수록 작품중 하나로 극단 산울림 대표 임영웅이무대화할 것을 제의해 공연이 성사됐다.임영웅이 연출을 맡았고 손숙이 주연으로 출연,극작과 연출 배우 3박자에서 모두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1951년 극작·연출·주연을 맡아 공연한 ‘별은 밤마다’를 데뷔작으로 꼽는다고 할때 올해는 꼭 차범석의 연극계 입문 50주년이 되는 해.2년 전에 소극장 무대를 겨냥하고 썼던것을 조금 다듬어 무대에 올렸다.주로 대극장용 희곡을 써온 그가 관객과의 자연스런 교감과 사실적인 분위기를 염두에두고 만든 이례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남편의 전처가 낳은 아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그리스 신화‘페드라’의 이야기가 모티브.두번째 남편까지 잃은 여인이 첫 남편의 전실 아들에 대한 집착이 용납받을 수 없는 금지된 사랑이라는 사실을 안 뒤 절망끝에 자살하고 그후 그 아들과 친 딸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타이틀롤의 손숙과 이찬영 예수정 전현아 최석진이 호흡을 맞춘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40여년간 장민호와 함께 연극 동지로 곁을 지켜온 이근삼이 수 년간의 자료조사와 대담을 통해 탈고해 우정의 선물로 헌정한 작품. 1947년 성극 ‘모세’로 데뷔한뒤 50여년간 170여 작품에서 주역을 맡은 장민호의 화려한 연기생활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 고뇌와 절망,그리고 재기의 순간을 이근삼 특유의 위트와 페이소스로 그려낸다.연기만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오다가 70대 중반 아내와 사별한 노배우가 외동딸마저 미국으로 시집을 가고 노후를 대비하여 모아두었던 돈마저 사기로 날리게된 후 겪는 인간과 인생에 대한 절망과,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노교수,후배 연기자 등 이웃 사촌들의 삶을 대비함으로써 도전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20대 초반에 단신 월남해 연극 영화 라디오 TV드라마를 통해 해방이후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군림했으나 아들이 사업에 실패해 전재산을 압류당한 충격으로 40여일간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절망의 순간을 겪기도 했던 그의 인생과너무 닮아있다.출연 작품중 백미로 손꼽히는 ‘파우스트’‘리어왕’‘맥배드’‘줄리어스 시저’등의 명 장면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진다.노배우에 장민호가 직접 출연하며 요즘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윤주상과 국립극단의 간판 김재건의 앙상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생화학 테러 막아라”

    탄저균 테러 공포로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운데각국 정부들이 생화학테러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각국은 무엇보다도 충분한 대비가 돼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싱가포르 체신당국은 의심스러운 우편물의 취급요령을 담은 지침서를 배포했다.흰가루가 들어있는 경우는 물론 글씨가 조악한 경우,발송인의 주소가 없거나 불분명한 경우 등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병원 당국은 약국 영업시간을 늘리고 각 병원에 치료에 필요한 두달치의 약품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했다.중국은국경 검문소와 우편물 취급소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특히탄저병 위험이 높은 곳에서 오는 품목에 대해서 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방범죄와 허위신고로 홍역을 치른 호주는 충분한 시험장비를 갖췄다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가운데 검사에 드는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유럽 지역] 독일은 위성을 이용해 내무부,각 주 민방위 본부,방송국을 연결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중이다.이와 함께 우편물의 X-레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에는 표본채취와 오염원 추적 장비를 갖춘 특수차량도 배치시켰다. 프랑스는 화학공장,상수도 등 테러가 우려되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또 의회는 경찰의 대인(對人),건물,자동차 수색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중이다.영국 데이비드 블런킷 내무장관은 의회에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에 대한 구금·추방 등을 가능케 하는 비상권한을 요구하고 있다.러시아는 탄저균이 발견된 미 플로리다주로부터의 고기와 가축수입을 18일부터 당분간 금지시켰다.이에 앞서 통신정보부는 우편물 안전회의를 열어 우체국 직원들의 행동지침을 마련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로버트 필 경이 살아있다면

    지난 겨울 언젠가 조간 신문에서 ‘순찰차의 따뜻한 배려’라는 제목의 독자 투고문을 읽었다. 경북 김천에서의 일이다.어두운 밤 왕복 2차선 외진 도로에서 노부부가 경운기를 운전하고 있었다.그런데 그 뒤에는 경찰 순찰차가 이들의 안전을 위해 헤드라이트를 비춰주며 따라가고 있었다고 한다.글을 쓴 버스 운전기사는 ‘그 순찰차의 모습이 국가원수 경호 때보다 더 엄숙하여 탄성이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적었다.경찰에 대한 수많은 글 가운데 이처럼 나에게 강렬한 느낌을 준 글은 없었다. 바로 그 현장이 변화하고 있는 우리 경찰의 모습이라고 느꼈다. ‘봉사’는 경찰 헌장에서 가장 먼저 강조되는 제1의 덕목이다. 1829년 근대 경찰의 아버지이자 영국 런던 경시청장을 역임한 로버트 필 경은 경찰의 본령을 ‘봉사와 질서’라고정의했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이 경찰을 고압적인 집단으로 보는 까닭은 무엇일까.우리가 따스한 가슴을 잃어버리고 있었던 탓이 아닐까.체온을 느낄 수 없는 봉사는 아무도 감동시킬 수 없다.헤드라이트 불빛은 따뜻한 가슴과 주민의 안전에 대한 체화된 열정이 없이는 비출 수 없는 서광이었다. 1999년 12월 ‘개혁 100일 작전’을 시작하면서 일제 식민 경찰의 어두운 잔영을 털어내야 한다는 결단으로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현판을 전국 각 경찰관서의 정문에 내걸도록 했다. 마음의 봉사를 실천하려면 경찰 스스로 직무에 만족해야한다.내부 만족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경영 원리가경찰이라고 다를 리 없다. 그래서 지난 4월 ‘3교대 근무제’를 과감하게 시행에 옮겼다.간신히 24시간 맞교대로 돌아가는 대도시 파출소,나흘을 근무하고 하루를 쉬는 시골 파출소가 ‘초인적’ 근무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육체적으로 감당하지 못할 근무 구조는 결국 적당주의를 용인하는 직무 포기와 다름없다. 눈에 핏발이 선 격무의 상징이 아니라 ‘인간의 얼굴’로돌아온 경찰이 비로소 봉사에 눈을 뜬 것이다. 홀로 남겨진 농촌 노인들을 보며 고향의 부모님을 떠올리고 소외된 도시의 이웃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경찰관,농어촌 일손돕기,헌혈 활동,공원 대청소등을 묵묵히 실천하는성실한 경찰관,부부 둘이서 근무하는 오지의 분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경찰관의 모습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로버트 필 경이 살아 있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봉사의 참 맛을 알게 된 우리 경찰의 놀라운 변화상을 보고 말이다.그들은 나의 자랑스러운 15만 경찰 동지들이다. 이무영 경찰청장
  • 美 “테러전쟁 불구 對韓안보 확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對) 테러 전쟁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확고하며,통일 이후에도 한반도 주둔 미군의 규모를 감축할 생각이 없다”고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합뉴스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발이 묶여 있다고 오판,경거망동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남북 및 북·미 대화 의지에 의구심을 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2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두번째로 만나 한반도 문제를 협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연쇄 테러에 탄저균 파동까지 겹친매우 어려운 시기에 출국하는 것은 경제와 상호 관심사뿐아니라 테러 전쟁을 계속 협의하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러 전쟁이 장기화하면 주한 미군에도 여파를 미칠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미군은 한반도뿐 아니라 극동지역 전반에 보장과 안정을 제공하는 매우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통일 이후에도 미군을 한반도에 계속유지할 작정이며 감축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하면,한·미 상호조약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집권 초기 강경 노선으로 대북 협상이 교착상태에빠졌다는 지적과 관련,올 6월 대화를 제의했으나 아직까지아무런 반응이 없음을 상기시키고 김 위원장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토로했다. 또 “한반도 통일은 지도자의 의지와 추진력,인내,끈기에 달려 있으나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비춰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비전을 공유하지 않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말하고 통일에 대한 김 대통령의 열정을 높이평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북한 SW 수준급이네요”

    ‘북한의 IT산업을 한눈에 본다’ 17일 개막된 제2회 ‘의정부 정보박람회 2001’의 북한IT관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 마련된 80여평 규모의 이 전시관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북한의 자동지문검색프로그램 ‘철벽 2000’ 등 CD롬 타이틀 18종과 영어·일어·중국어·러시아어와 조선어간의 다국어 번역 프로그램 ‘스라스라’가 선보였다. ‘스라스라’는 북한의 원천기술을 이용,일본의 조총련과국내 엔지니어가 공동 개발한 언어솔루션으로 이번 전시회엔 ‘스라스라 한글번역 2001’‘스라스라 워드 대필’ 등6종의 프로그램이 전시되고 있다. 국내 컴퓨터용 모니터 제조업체인 ㈜IMRI의 평양공장에서직접 생산한 모니터 및 PCB 등 정보통신제품도 전시됐다.또 북한에서 사용하는 PC와 자판,IT관련 서적을 포함한 100여종에 이르는 북한 교과서와 기술서적외에 400여종의 북한우표,공예품·화폐 등도 선보였다. 이밖에 평양정보센터와 조선컴퓨터센터 추진사업 등 북한의 IT산업 육성현황과 트렌드를 보여주는 차트도 게시돼 있다. 박람회를 주최한 의정부시 김기형(金基亨)시장은 “북한 IT 산업을 직접 체험,북한의 실정을 이해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정보박람회는 북한관외에 의정부관·로봇체험관·디지털홈·디지털카페·디지털스튜디오와 모바일관 등을 갖추고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문의 (02)569-2110,(031)826-8723.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러에 독립운동 표지석 건립

    안중근(安重根) 의사가 11명의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끊으며 조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러시아 연해주의 크라스키노 ‘단지(斷旨)동맹터’와 헤이그밀사중 정사(正使)였던이상설(李相卨) 선생의 유해를 뿌린 우수리스크 수이푼강유적지에 ‘독립운동 표지석’이 세워진다.러시아에 독립운동 표지석이 건립되는 것은 처음이다.국가보훈처와 광복회는 오는 18일과 19일 우스리스크 수이푼강 언덕과 크라스키노 단지 동맹터에서 이상설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표지석제막식 행사를 각각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안 의사의 단지동맹 표지석은 가로 4.5m×5.7m 크기의국내산 화강암 기초석에 직경 2.1m,높이 0.6m 반구 모양의 바탕석을 올려놓고,11명 동지들의 애국심을 형상화한 11줄의 무늬를 새겨 넣었다.앞뒷면에 오석판을 붙여 한글과러시아어로 안 의사 유지도 새겼다. 이 선생의 표지석도 3.9m×5.7m크기의 국내산 화강암 기초석에 8면체의 하단기둥과 직사각형 모양의 상단기둥을 세워 선비의 정신에 맞는 선(禪)적인 형상을 연출했다.앞뒷면에 한글과러시아어로 선생의 일대기를 음각했다. 표지석 제막에 맞춰 17∼1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학교에서 ‘안중근과 러시아 지역의 항일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한·러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강동형기자 yunbin@
  • [씨줄날줄] 張學良

    1936년 12월 12일,장쉐량(張學良)은 홍군(紅軍) 섬멸을 독려하기 위해 산시성 시안(西安)에 온 장제스(張介石) 총통을 연금해 버렸다.새벽 5시,시안에서 10마일 떨어진 온천휴양지에 머물고 있던 장제스는 26세의 쑨(孫銘九) 대위 손에 붙잡혔다.경호원들이 약간의 저항을 하는 사이 탈출한장 총통은 그러나 멀리 가지 못하고 호텔 뒷산 눈덮인 바위틈에서 잠옷 차림으로 발견 됐다. 신문기자 에드가 스노우는 종군기 ‘중국의 붉은 별’에장 총통의 체포 순간을 이렇게 적고 있다.“귀관이 내 동지라면 나를 사살하고 모든 것을 끝내게”“우리는 각하를 쏠생각이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각하가 조국을 이끌고 일본에 대항하기를 요청할 뿐입니다.”그리고 쑨 대위는 장 총통을 업고 산을 내려왔다. 장 총통을 연금한 장쉐량은 ‘정치범 석방’‘내전중단과항일투쟁’‘집회자유 보장’‘손문박사 유지 이행’등 8개항의 요구조건을 내 걸었다.장제스가 구금돼 있는 동안 ‘홍군이 소녀들을 납치하고 있으며 여자들은 공동소유가 됐다.’‘장쉐량은 장 총통의 몸값으로 8,000만원을 요구하고있다’는 등 유언비어가 떠돌아 다녔다. 유언비어의 진원지는 주로 중국에서 발행되는 일본어 신문들이었다. 결국 장 총통은 항일 무력투쟁을 위한 8개항에 서명 했다. 2차 국공합작이 성사된 후 장쉐량은 자신의 전용기 편으로남경까지 장제스와 동행 했다.사태 수습후 장쉐량은 곧바로장 총통을 찾아가 “제가 마땅히 받아야 할 처벌을 받기 위해 각하를 따라 왔습니다.그래야만 기율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라며 처벌을 자청 했다.홍군에 가담하면 영웅이 될수도 있었고 장 총통을 죽이고 그가 국민당 정권을 장악할수 도 있었으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장쉐량은 군법회의에 회부 돼 10년 금고형을 받았다.장쉐량이 장제스를 죽이지 않았던 것처럼 장제스도 장쉐량의 목숨을 뺏지는 않았다.장쉐량은 국민당 정부가 패주할 때 함께 타이페이로 끌려가 연금생활을 하다가 1977년 5월에야하와이에서 노후를 보낼수 있도록 허용됐다.그리고 지난해4월 그의 100세 생일 때는 중국과 타이완 양쪽으로부터 축전을 받았다.12일 그의 부음을 접한 전세계 중국인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상담회서 501명 바이어 유치 KOTRA 오영교사장

    “미국도 미국이지만 당분간 중국·유럽연합·중남미 등지 바이어를 끌어들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수출첨병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KOTRA 오영교 사장은 16일 “미 테러사태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수출여건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면서 “그러나이런 때일수록 수출 상대국을 다변화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된 종합수출상담회가 전세계 501명의 바이어를 유치,성황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오 사장의 이같은 고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오 사장은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칭찬을 받을 겨를이없다”면서 “다음달까지 개최할 3차례의 수출상담회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코리아 슈퍼EXPO 2001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될 한국상품전시회에 전력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지난 11일 수출상담회가 끝난 직후 일본으로 날아갔다.다음달 15∼19일 오사카에서 열릴 ‘코리아 슈퍼EXPO 2001’에 전시되는 우리 상품의 홍보를 위해서였다.그는또 오는 22일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될 한국상품전시회 준비를 위해 20일 현지로 떠난다. 오 사장은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보니 4·4분기에도 수출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중국·EU·중남미·중동지역을 적극 공략하는 게 수출 확대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오 사장은 최근 본부인력 15명을 중국·EU·중동 등지에 파견된 무역관에 전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김정일 2차 남북정상회담 원해”

    방한중인 콘스탄틴 폴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전권대표는 16일 저녁 KBS-TV와 가진 대담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원하고있으며 서울답방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김위원장은 예전에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고 방러과정에서 여러번에 걸쳐남북관계에 대해 언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폴리코프스키 대표는 남쿠릴 수역내 제3국어선 조업배제방침과 관련,“한국측이 예전에 가지고 있던 만큼의 어장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다른 어장을 제공하기 위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도 이날 러시아를 방문중인 홍승용(洪承湧) 차관과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의 면담결과 러시아측으로부터 한국의 어업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양측은 면담에서 남쿠릴 수역에서 제3국의 조업을 배제할경우 한국에 대해 경제성 있는 대체어장 제공을 고려하되,내년 조업 때까지 러·일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조업을 계속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해양부는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기고] 테러전쟁과 우리경제의 갈 길

    미국과 영국이 테러 주범과 그의 비호세력인 탈레반 정권을 응징하기 위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세계무역센터 테러 대참사 이후 28일 만에 결행한 테러 보복전이다.이번 공습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어서 세계경제는 테러사태 직후처럼 커다란 동요없이 일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테러 보복전이 선별적인 국지전으로 갈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렇지만 제2,제3의 테러나 이로 인한 장기전 혹은 전장확대(戰場擴大) 등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이에 미국 중앙은행이나 부시 행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투자 심리의 위축으로 미국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이 지연될 공산이 크다.따라서 우리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대미수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둔화되고 있는 반도체나 컴퓨터 등 국내 주력 부문의수출 감소가 더욱 심화될 것이고,지난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자동차 수출이나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섬유수출도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또 해외건설 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지역 건설수주의 감소나 공사대금 지연 등이 예상되고 중동지역 수출도 어려울 것이다.바로 이 점이우리가 이 난국을 강 건너 불 보듯 구경만 할 수 없는 이유다.정부는 이번 테러보복 전쟁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별 대책을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 정부는 현재 주식·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원활한원유수급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또 수출기업이나 항공산업을 지원하며 현금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려 하고 있다.경기급랭에 대비해 추가 금리인하나 제2 추경예산 조기 편성 등을 전쟁 시나리오별로 마련하고 있다.그렇지만 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경제정책 수립이 아쉬운 시점이다.이번테러와의 전쟁 이전부터 투자 및 수출 부진으로 우리 경제는 이미 둔화되고 있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대증요법적인 정책수단이 아니라 국내 기업활력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정책수립에 고민해야 할 것이다.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정보기술(IT)산업,환경기술(ET)산업,생명공학(BT)산업 등의 첨단부문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이른바 굴뚝산업(전통산업)과 조화로운 성장전략이 수반돼야 한다.또한 지금과 같은 경기하강 국면에서는 더 적극적인 경제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건전한 민간소비 진작을 위한 소득세 인하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같이 용도가 분명한 재정지출이 이루어져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소비와 투자는 우리 경제의 회복을 위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정비와 제도개선을 추진하고,정치적인 이해득실에서 벗어나 여·야나 노·사가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테러와의 전쟁’이 오히려 우리 경제에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배 상 근 한국경제硏 연구위원 경제학박사
  • 꼭꼭 숨은 체니부통령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난 7일 아프간 공격이 시작된 이후 딕 체니 부통령의 종적이 묘연해지자 와병설에서부터 해외공작설 등 갖가지 추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국가보안상의 이유로 ‘안가’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도 양호하다고 여러차례 밝혔으나 언론과 일반 국민들의 궁금증은 완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11일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전국에 생중계된 조지 W 부시대통령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조차 체니 부통령의 소재가관심을 끌 정도였다. 부시 대통령은 “적의 위협을 받고 있을 때 정부의 연속성 보호 측면에서 정·부통령이 분리돼야 한다는 것은 두사람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떨어져 있지만 때때로 만났으며 오늘 아침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고 체니부통령의 건재를 밝혔다. 앞서 워싱턴 일각에선 체니 부통령의 지병인 심장병이 재발,부통령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만큼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든가,걸프전 당시 국방장관으로 참여했던 경력 때문에 극비임무를 띄고 중동지역을 방문중이라는 공작설까지 나돌았다. ABC 방송은 체니 부통령이 전쟁을 총지휘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백악관이 의식적으로 정·부통령을 떼놓았을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전쟁계획 수립과 실천방안에 대한 체니 부통령의 주도적 역할이 점쳐져 온 가운데 부통령의 활약상은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정·부통령의 신변을 책임지는비빌경호국(SS)은 국가위기시 정·부통령은 일정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관행상 같은 비행기를 타거나 미국 영토 밖에동시에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 정부 ‘꽁치’ 대책/ 막판 ‘뒤집기외교’성공할까

    남쿠릴 수역내 한국 꽁치잡이 어선의 조업배제에 대한 러·일간 최종 합의를 막기 위한 정부의 ‘뒤집기 외교'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방위 외교전=‘꽁치외교 실패’라는 비난을 받아온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는 15일 홍승용(洪承湧)해양수산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합동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한다.유삼남(柳三男)해양수산부장관도 16일 콘스탄틴 플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의 예방을 받고 막판 뒤집기 노력에 가세한다. 정부는 특히 오는 15일 한·일 정상회담과 다음주말 상하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의 한·러 정상회담을 통한 정치적 타결에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은 12일 주한 일본 및 러시아 대사를 잇달아 초치,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 장관은 데무라즈 라미슈빌리 주한 러시아대사에게 “굉장히 실망스럽고 대단히 유감스럽다”“러시아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까 걱정된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항의하고,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또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일본대사에게는 “한·일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가 될 정황으로 원만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뒤집기 가능성=남쿠릴 수역 문제는 러·일간 협의가 상당히 진전돼 있는 상황이다.일본 외상과 주한 일본대사는 한장관에게 “남쿠릴 수역의 제3국 조업배제 문제는 일본의영토주권에 관한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한·일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개선을 복원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은 이후 일본측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현 상황을 ‘패닉’상태로 보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제3국 배제가 굳어지더라도 우리 어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을 얻어낼 가능성은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우리 정부의 막판 총력외교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2001 길섶에서/ 이스탄불의 무궁화

    몇해 전 터키의 이스탄불에 기착했던 때 일이다.소피아사원을 구경하고 나오다 보니 분수대 앞 화단에 봉숭아 몇포기가 소담스레 피어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아니,‘울밑에 선 봉선화’가 이역 만리에 피어 있다니! 혼자서 감격해 하다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어느 터키 병사가 씨를 받아와 보급했겠거니 생각했다. 점심을 야외 식당에서 먹게 됐는데 정원 한 쪽에 보랏빛무궁화가 떨기로 피어 있는 게 아닌가.‘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이 말이다.사실 ‘샤론의 장미’로 불리는 무궁화는 원생지가 중동지역이다.그렇다면 혹시 봉숭아도 원생지가 중동지역이 아닐까? 물론 확인해 보진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뒤 나는 봉숭아와 무궁화를 보면 무작정반가웠다. 이국 땅에서 봉숭아와 무궁화를 보고 감격했던것은 기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었을 게다.까마귀도 고향까마귀가 반갑다지 않는가.굳이 봉숭아의 원생지와 무궁화의 전래 과정을 따져 뭘 하겠는가.남북 이산가족이 눈물을흘리고 있는 마당에. 장윤환 논설고문
  • 미니택지개발 지자체 반발

    건설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 택지개발 계획이 난항을 예고했다. 해당 지자체들이 건교부가 지역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채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다 택지개발로 주변 교통난이가중되는 등 주거환경이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건교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니신도시 건설사업은 오산 세교지구,화성 청계·동지·목리지구,인천 영종지구,용인 서천·영신지구,양주 고읍지구,파주 운정지구 등 9곳.현재 이들 지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을 상대로의견을 수렴중이나 반대의견이 의외로 많아 건교부측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기도는 용인 영신지구 개발과 관련,“주변 지역 주민과기업인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수원시도 “영신지구는 수원의 관문이자 사실상 수원이 생활권이어서 택지개발이 되면 수원과 용인을 잇는 국도 43호선의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며 경기도에 개발 반대의견을 냈다. 화성시도 청계·오산·목리 지역을 개발하는 청계지구와동탄면 장지리 동지지구,동탄면 목·신리 목리지구 등 개발에 대해 강력 반대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현재 수립중인 도시기본계획에 이들 지역을 저밀도의 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건교부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도 “인근에 12만명 수용 규모의 동탄신도시가 개발될 예정이어서 서울로 통하는 도로의 교통난이 가중되는 등 주거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이들 택지개발 사업은 주택난 해소차원에서 이뤼지고 있는 것으로 일부 반대 의견이 있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日, 남쿠릴 왜 집착하나/ 북방4섬 반환 교두보 포석

    일본이 남 쿠릴열도의 한국 어선 조업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러시아와 진행 중인 북방 4개 섬 반환 협상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로부터 북방 4개 섬을 돌려 받는 데 최대의 외교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이른바 ‘제3국의조업’은 협상의 장애물일 수밖에 없다. 남 쿠릴열도와 해역이 ‘일본 땅,일본 바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일본측은 이 해역을 현실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 어선이 일본이 아닌 러시아 당국으로부터조업 허가를 받는 자체에 당혹감을 느끼고 재빨리 행동에나섰다.그래서 한국 정부를 따돌리고 러시아 정부와의 담판에 총력을 기울여 ‘내년부터 제3국 조업 금지합의’라는 외교 성과를 따낸 것이다. 북방 4개 섬은 지난 45년 8월 일본이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이고 항복한 직후 옛 소련에 의해 점령된 홋카이도(北海道) 동북쪽 구나시리(國後) 등 섬 4곳을 가리킨다.한국,중국과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독도,센카쿠(尖閣) 열도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북방 4개 섬 반환은전후 일본 최대의 외교 현안으로 여겨져 왔다.72년 미국으로부터오키나와(沖繩)를 반환받은 이후 역대 정권은 20세기 안으로 이들 북방 섬을 돌려받겠다고 러시아와의 반환 협상에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 했다. 93년 일본을 방문한 옐친 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총리가 회담,“북방 4개 섬을 반환하고 평화조약체결을 지향한다”는 도쿄선언을 발표하고 양국은 본격적인 협상을 벌여 왔다.그러나 섬을 돌려주는 유리한 입장에있는 러시아측은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느긋한 태도로 나와 협상은 그다지 진전을 보지 못했다. 97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는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국내의 비난을 무릅쓰고 러시아측에 “러·일간에국경선을 확정짓는다면 4개 섬 가운데 2개 섬의 반환은 연기할 수 있다”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그런 가운데 남 쿠릴 해역에서의 제3국 조업 문제가 터지자 일본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국과의 관계가 보다 악화될 것을 뻔히 예견하면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일본정부가 러시아와 이 같은 합의를 한 것은 북방 4개 섬 반환에 일본 정부가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를 방증하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사할린주 56개 작은섬이 있는 쿠릴 열도. 러시아 극동지역 사할린 주에 속하는 56개의 작은 섬들.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남단에서부터 일본 홋카이도의 북동부에 이르기까지 1,200㎞에 걸쳐 길게 늘어서 있다.열도의 면적을 모두 합치면 1만5,600㎢가량 된다. 17∼18세기에 러시아인들이 최초로 정착했다.그러다 1855년 일본인들이 남쪽의 섬들을 점령했다.일본은 1875년 열도 전체를 손에 넣었다.1945년 일본의 2차세계대전 패전에따라 쿠릴 열도는 다시 옛 소련에 양도됐으며, 일본인들은추방됐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열도의 남단에 있는 4개 섬을 ‘북방 4개도서’로 칭하며 역사적인 권리를 주장,영토분쟁이계속되고 있다.이 섬들을 러시아는 ‘남 쿠릴열도’라 부른다.남쿠릴열도 인근 수역은 우리나라의 연간 꽁치수요 4만5,000t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1만5,000t을 공급할 만큼중요한 어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양손에 떡 든 러시아 “어느쪽이든 챙기면 된다”. 러시아 정부는 양 손에 떡을 들고 있는 형국이다.상대가어느 쪽이든 남 쿠릴 열도에서 조업할 때 내는 입어료를챙기기만 하면 된다는 극도의 ‘실리 외교’를 구사하고있다. 일본과의 실무협의에 이은 지난 9일의 러·일 차관급 협의에서 제3국의 조업 금지에 대체로 합의해 주면서 한국등이 내는 입어료 외에 ‘플러스 알파’를 조건으로 제시받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방 4개 섬 협상을 일본과 벌이고 있는 러시아 정부로서는 일본 정부의 체면을 살려줌으로써 외교적으로 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러시아는 일본 정부로부터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긴 셈이다. 추석 직전 모스크바 한·러 고위당국자간 정책협의회를비롯해 남 쿠릴 조업 문제와 관련한 공식·비공식 협의에서 한국측에 호의를 보였던 러시아 정부는 조업 금지 조치가 한국과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키는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 러시아는 조업 금지가 한국 등을 고의적으로 배제하는 국가간의 신뢰 문제가 아닌 단순한 계약상의 문제라며 한국정부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정부도 제3국조업 금지 합의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방한 전에 언론에 흘림으로써 러시아측에 단단히 못을 박았다. 따라서 홍승용(洪承湧) 해양수산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러시아에 파견돼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서울무역 전시장 수출상담회/ 테러전속 수출전선 ‘이상무’

    ‘아프간은 불타도 수출전선엔 이상없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으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고있는 가운데 11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KOTRA(코트라)주최로 비상수출종합상담회가 열렸다. 참가자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행사장에는 세계 각국의 바이어 501명,국내 기업체 관계자 5,000여명이 몰려들어 수출에 대한 기대를 밝게 했다. 3개 전시장에 마련된 상담데스크에는 바이어와 국내 기업인들의 상담이 줄을 이었다. 부스에서 만난 미국의 대형 자동차부품업체 보그워너사의토머스 배비너이사는 “테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위기속에 기회가 있다는 옛말처럼 이번 행사에서 좋은 사업기회를 찾을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미국인에 대한 테러 위협으로 해외 출장이 최고경영자(CEO)의 승인상항으로 바뀌었지만 이번 수출상담에는 빠질 수 없다고 생각,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구매단 50여명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미 미시간주 로미오시 소재 세일즈에이전시인 IMC사의 데니엘 러셀 사장도 “전쟁은 전쟁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며 “10∼12명의 한국 업체 대표를 만났는데 하나같이성실하고 가격과 품질도 마음에 들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운이 감도는 중동지역에서도 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했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컴퓨터 수입,판매업을 하고 있는 NSR사의 모하매드 엘자루 회장은 “그동안 중국,대만과 거래관계를 가져왔으나 수입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테러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조국이 파키스탄이라는 아랍에미리트 AAUSPT사의세일즈 매니저 아시프 칸은 “며칠전 파키스탄에 들렀는데전쟁에 대한 불안과 반미 시위로 극히 혼란한 상태였다”면서 “전쟁이 빨리 끝나 마음놓고 아랍에미리트와 한국,파키스탄을 오가며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한국산 중고 자동차와 컴퓨터를 미리 주문받아놓았기 때문에 한국 방문을 취소할 수 없었다”며 “미국의 아프간 공습 이후 중동지역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지만 한국산 중고 자동차와 컴퓨터에 대한 인기는전쟁과무관한 것 같다”고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국내 참여 업체들도 이번 상담회를 크게 반겼다.광주의 기계 제조업체인 YHB사의 해외 영업부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에 큰 비용부담을 주지않고 바이어를 만나게 하는 행사가 계속 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상담규모는 7억달러짜리 쿠웨이트 수비야 교량 건설 프로젝트 수주건을 비롯해 미국업계의 자동차부품 구매건(4억달러),태국의 휴대폰 추적장치 구매건(1억달러),덴마크 업계의 구매건(4,200만달러) 등 13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이중 미국 업계의 자동차 부품 구매 1억달러,덴마크 업계의 구매 2천800만달러 등은 계약까지 이뤄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아·태 경제 묶는 기구창설 시급”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인 미하일 티타렌코(Mikhail Titarenko·66) 박사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통합을 위한 논의기구 창설을 주장했다. 티타렌코 박사는 10일 한양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학총장회의’의 주제발표문을 통해 “러시아와 극동아시아,아·태지역의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 지역 국가들의 정부정책 고위 입안자들과 기업,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경제기구 창설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업으로 부산∼개성∼핫산(러시아)∼시베리아를 잇는 철도 연결망을 제시하며 국제적인 운송인프라설립과 에너지시스템 도입을 역설했다.또 무한한 잠재력과가능성을 지닌 러시아 대학과 아·태지역 대학간의 공동연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반 마련도 함께 제안했다. 티타렌코 박사는 “북한도 철도공사를 하고 싶어하지만 거의 ‘무(無)’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남한이 지원하지 못한다면 러시아가 직접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남북관계에 대해 “러시아는 지속적인 남북대화를 환영한다”고 전제한 뒤 “남북관계는 금방 해결할 수 있는문제가 아니며 지속적인 대화와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티타렌코 박사는 지난해 한·러 수교 1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총리와 함께 수교훈장 홍인장을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
  • 美 테러전쟁 여파 중동수출 비상

    미국의 아프간 공습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중동지역의 섬유제품 신규 주문이 중단되는 등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직물류 등 섬유제품에 대한 중동지역 바이어의 주문이 미국 테러사태 이후 80∼90% 감소한데 이어 이번 보복공격 이후 신규 주문이 사실상 중단됐다.게다가 미국의 보복공격이 이라크 등으로 확산될 것이란우려가 높아지면서 자동차·전자제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대(對)중동 수출과 현지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쯤으로 예정된 ‘경북 시장개척단’의모로코 및 터키지역 방문이 취소됐으며 KOTRA가 11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하는 ‘바이어 1,000명 초청 종합수출상담회’에 참가할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오만,쿠웨이트,덴마크 등지의 32개사 36명의 바이어가입국 취소를 통보해 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만 하루 3,000만달러 규모의 수출량을유지하는 등 정상적인 수출이 이뤄질 뿐이고,철강·석유화학·타이어 제품의 경우 전쟁 위험지역으로 출항하는 수출선박에 대한 보험료가 오르면서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무역협회는 11일 브라질·멕시코·칠레 등 중남미지역에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무역협회는 미국의 보복공격 여파로 오는 13일브라질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총회의연기론이 제기되는 등 여건이 악화돼 상담회 참가계획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OTRA(코트라)가 11일 개최하는 ‘종합수출상담회’는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美 아프간 공격/ “父戰子戰” 등돌리는 이슬람

    ■반미기류 확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미국과의 유대를 주장해온 온건 이슬람 세력들이 궁지에 몰리면서 아랍권을 비롯한이슬람권 전체에서 반미시위가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이같은 이슬람권의 움직임은 미국 공격 작전의 성패에 중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친 탈레반 정서가 고조돼 있는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 곳곳에서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 이후 가장 격렬한반미 시위가 벌어져 3명이 진압 경찰의 발포로 숨졌다. 파키스탄 서부 퀘타 북쪽 쿠칠라크에서는 이날 오전 시민 100여명이 퀘타시내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 경찰서를 불태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퀘타에서는 전날에도 1만∼1만5,000여명의 급진 이슬람 단체 및 학생들이 ‘부시에게 죽음을’ 등을 외치며 격렬한시위를 벌여 1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퀘타 외에도 펀잡주·북서변경주·신드주등 전국적으로 발생한 반미시위가 심각한 폭력사태로 번지고 있다.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8일 미국의 아프간공습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발생,팔레스타인 진압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3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하는 등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아랍권의 반미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날 아프간 외의 다른 나라들에 대한 ‘확전 가능성’을 강력 시사,반미 시위를 아랍 및 전 이슬람 세계로 확산시키는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이번 전쟁이 중동지역으로 확전될 경우,미국의 공격목표가 ‘이슬람 신앙’인 것으로비춰져 전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의 친구”라고 강조했으며 아프간 국민을 위해 구호품을 공중투하하는 등 이슬람 국가들의 지지를 지속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이슬람권의 반발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파키스탄내 최대 이슬람정당인 자미아트-울 이슬라미(JUI)를 중심으로 총 700여개 이슬람 급진단체들은 오는 12일금요예배 직후 전국적 봉기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이슬람권에서도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세계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9일 미국 대사관 주변에서 반미 시위가 일어나 시위대와경찰이 충돌했으며 미국과의 단교를 주장하는 급진 이슬람수호전선은 미국에 동조하고 있는 서방국가의 시설물을 파괴하고 외국인들을 강제 추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필리핀과 타이완 등지에서도 이날 이슬람교도들이 대미성전을 외치며 아프간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동미기자 eyes@. ■“라덴은 언론플레이 고수”. ‘오사마 빈 라덴이 언론 플레이에 능란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시작된직후 빈 라덴이 카타르의 알 자지라 TV를 통해 발표한 비디오 성명은 그의 ‘본능적인 교활함’을 드러낸 것이라고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미국의 공습 직후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정착되고 이교도 군대가 떠날 때까지 미국은 평화 속에 살지 못할 것”이라며 위협을 가한 비디오 성명은 그 시기와 내용에 있어 ‘전문가 수준’이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 관리들은 방영 시기에 대해 알 자지라 방송이 “미국의 아프간공습이 시작된 이후로 방영을 연기하라”는 빈라덴의 지시를 따른 것으로 본다.전쟁 개시와 함께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전세계의미디어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것. 그의 추종자들이 미 경제·군사력의 상징을 파괴한 것처럼 빈 라덴도 부시의 미디어 장악을 ‘파괴’함으로써 부시와 나란히 신문 1면을 장식할 수 있었다. 또 부시가 세계를 ‘미국의 편’과 ‘적’으로 양분한 것처럼 빈 라덴 역시 이슬람인들을 그의 편에 서는 ‘충성자’와 그렇지 않은 ‘배신자’로 양분했다.이는 부시의 호소를 교묘하게 비웃는 것처럼 비춰져 워싱턴 고위 관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후문.미국의 한 관리는 “빈라덴의 언론플레이가 우리만큼 훌륭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쾌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동미기자. ■“테러응징 정당성 이해 못시키면 이념전쟁”. 미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테러 보복전쟁을 지지해 왔던미국의 언론들은 9일 공습에 찬성하면서 이슬람 국가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반미 감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전쟁이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일부 이슬람 과격 테러분자와의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이념 전쟁(War of Ideas)’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9일자 사설을 통해 “파키스탄,인도네시아 등에서 일고 있는 반미 폭력 시위는 미국과 서방세계가직면한 적이 테러분자가 아니라 이슬람 세계내에서 실질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극단적인 이데올로기임을 보여주는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인들이 그동안 자행한 악행을 생각해 보라는 라덴의 비디오 성명은 위대한 종교(이슬람교)에 대한모욕이며 대량 학살을 종교를 통해 정당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신문은 이어 “문제는 이슬람 세계,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라덴의 주장이 교묘한 선전전을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려면 이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격퇴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이슬람 세계에 ‘전쟁의 진실’을 알려 나가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도 사설에서 “미국이 아프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핵무기를 보유한 파키스탄이 원리주의자들의 수중에 들어간다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A 타임스는 ‘내키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전쟁)’이라는 사설에서 “라덴은 이번 전쟁을 이슬람권과 미국의 충돌로 호도하고 있지만 미국이 식량과 구호물을 투하한 인도적인 면을 보더라도 ‘테러와의 전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파키스탄 정부 ‘위험한 도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파키스탄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8일 미국의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맞춰 아프간에 우호적이거나 이슬람급진단체를 지지해온 정보부장과 군 내부의 강경파를 전격경질했다. 오랜 동지이자 정적이기도 한 에흐무드 마흐모드 정보부장은 1994∼96년 탈레반 정권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미국의 최후통첩을 아프간에 직접 전하는 특사를 맡기도 했다. 무자파르 후세인 우사미 육군 참모부총장은 사의를 표명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미국에 협력한 무사랴프 대통령의결정을 공공연하게 비난,퇴임 압력을 받아왔다. 미국의 공격을 등에 업고 무샤라프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들을 과감히 숙청했으나 군부내 강경세력들의 반발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특히 정보부내 친(親)탈레반 장교들은 아프간에 새 정권을 수립하려는 미국과 무샤라프 대통령의 공작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아예 명령을 거부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육군참모총장직을 스스로 3년 연장하며 권력기반을 강화했으나 파키스탄 국민들의 반미정서와 군 내부 동요를 어떻게 무마할지는 불투명하다. 정치생명이 단명(短命)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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