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지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 񡩾Ʊ׶׸̸-Ż 񡩾Ʊ׶-pom555.kr-񡩾Ʊ׶ǰԻƮ Visit our website:(xn--fast-fy4p586i.com)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 񡩾Ʊ׶25mg-񡩾Ʊ׶ ָ-pom5.kr-񡩾Ʊ׶ǰȮι Visit our website:(xn--365-h98lu49at1jokm.com)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826
  • 부시의 전쟁/ 전문가 진단은 “바그다드 포위뒤 종전 가능성”

    첨단무기가 등장하고,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지고 있는 이라크전이 개전 나흘째를 맞으면서 전쟁 진행상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까지의 전황과 향후 전개될 전쟁양상 등에 대한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정리한다. ●현재의 전황 및 전망 이번 전쟁에서의 작전 주도권은 미국이 쥐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로 끝난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고도의 심리전이고,또 외부에 알려지는 전황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양측의 본격 공방전은 바그다드 외곽에서 벌어질 주력전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대 남주홍 교수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바스라가 미국과 영국 연합군에 의해 거의 함락됐다고는 하지만,바스라는 군사력이 그리 강한 곳이 아니다.”면서 “이라크의 주력군은 정규군이 아니라 수니파 출신이 많은 공화국수비대로 바스라에는 시아파 출신 정규군들이 몰려 있고 투항했다는 군인들도 정규군들”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바그다드에서 공화국수비대와의 결전이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미국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부 공작과 함께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를 통해 적의 지휘계통 마비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방연구원 김재두 연구위원은 종전이 ‘묘한’ 형태로 갈 가능성을 제기했다.즉 미국측이 바그다드만 포위시켜 놓은 채 나머지 지역을 모두 평정한 다음 후세인의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실질적인 전쟁종료를 선언하고 군정수립을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경우 미측은 큰 희생을 치르지 않은 채 후세인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까지도 전쟁반대 대열에 서 있는 프랑스와 러시아도 이라크측이 화생방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쓴 흔적이 나타날 경우 즉각 참전 대열에 나서 전후 이익 챙기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융단폭격에도 피해자는 적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바그다드가 불바다로 변할 만큼 강력한 공습을 감행했다.지난 21일에만 전투기·전폭기 출격 횟수 1000여회에다 정밀유도탄과 크루즈 마사일 수 총 2500여기를 퍼부었다.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인한 피해자는 의외로 많지 않았으며 이는 이번 전쟁에 동원된 첨단 무기의 정확성 때문이라고 남주홍 교수는 설명했다. 남 교수는 “지난 걸프전 때는 유도폭탄의 명중률이 7%에 불과했으나,이번엔 인공위성에 의해 목표물을 찾아가는 방식이어서 인명피해를 줄인 대신 파괴 효과는 훨씬 컸다.”면서 “또 초정밀 무기가 걸프전 때는 전체의 15%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70% 이상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쟁 얼마나 갈까 이라크 군의 투항이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전쟁의 조기 종결 전망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란 일각의 분석도 있다. 국방연구원 고성윤 군사전략실장은 “미·영 동맹군의 계속된 공격으로 이라크의 지휘통제 시설이 제거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이라크는 조만간 야전부대 통제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건 연구위원도 “미국은 심리적 항복 내지 쿠데타 유도를 위해 심리전인 ‘충격과 공포’라는 방식을 쓰는 것”이라면서 “후세인 대통령은 자국민에 대한 통제력을 이미 상실했고,지휘통제시설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쟁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주말께가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쟁 자체가 3주 이상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아직까지 아랍권이 단결하려는 정서가 생기지는 않고 있지만 외국에 있던 이라크 사람들이 국내로 들어가는 분위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같은 연구원의 김재두 연구위원은 “현재의 전쟁 여건상 이라크 안의 모든 저항세력이 말살되거나 항복,미국의 의도대로 군정으로 간다 하더라도 일각에서 얘기하는 2∼3주 안의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남주홍 교수도 “주력전은 오래 가지 않겠지만 전쟁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전후(戰後) 해법이 매우 어려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중동질서 재편 방향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향후 중동지역은 적잖은 질서 개편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김재두 연구위원은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발언권이 세져 이라크는 물론 이란이나 사우디와의 관계 설정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중동 수출피해액 2430만弗,피해업체 대출기간 연장·부도유예

    미국·이라크전으로 우리나라는 대 이라크 수출차질로 발생할 손실액보다 전후복구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라크에 1월 들어 7만 7000달러,2월에 92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3월에 들어서는 수출이 중단됐다. 1,2월 이라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6%나 줄었으나 이는 이라크의 상황이 불투명해 수출선을 인근 나라로 돌렸기 때문이다. 수입은 지난해 12월부터 끊겼다. 이라크 수출은 2001년엔 7300만달러,2002년엔 86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다. 수출품목은 직물,자동차,가전제품 등에 집중됐다. 쿠웨이트 등 주변국엔 현대·LG·대림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덩치 큰 플랜트 시공을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이라크엔 일찌감치 진출을 포기해 피해를 면했다. 문제는 이라크에 대한 수출차질이 아니라 중동지역 전체의 수출피해가 더 크다는 점이다.19일 현재 중동지역의 수출지연·차질액은 61건 2430만 달러로집계됐다.수출상담 지연에 따른 피해액이 1914만달러로 가장 많았다.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계약체결이 지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이라크전의 피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업체에 대해 ▲대출 기간연장 ▲대출한도 증액 ▲부도 유예 ▲수출환어음 만기연장 및 부도유예 기간연장 ▲수출결제대금 입금 지체료 면제 등의 편의를 주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동지역에 건설·플랜트 승인액 11억 200만 달러,이행성 보증 17억 달러이며 현재 이에 대한 지급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중인 사업에 대출액은 36억 2000만 달러인데 이라크 전 발발로 이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거나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 등으로 확전될 경우 상당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이라크 재건시장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코트라(KOTRA)는 종전후 1∼2년의 연간 수출액이 3억달러를 넘고,연 10억달러의 건설공사 및 플랜트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3∼5년엔 규모가 더 늘어 연간 5억∼6억달러 수출,10억달러 이상의 건설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예상되는 이라크의 현금결제능력을 보완해주기 위해 진출업체에 대한 수출보험 및 수출금융 지원프로그램 도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대규모 복구 프로젝트에는 정부 주도로 외국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공사 수주에 참여할 방침이다. 김경운 김유영기자 kkwoon@
  • 부시의 전쟁/ 중동 特需戰 벌써 불뿜나

    국내 기업들이 ‘제2의 중동특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이라크의 복구공사 물량이 만만치 않은데다 인접국가들의 공사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계는 이라크 복구공사를 미국·영국업체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이들과 접촉을 강화하는 등 중동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는 300억∼900억달러로 추정되는 복구비용 가운데 30억∼50억달러는 우리 몫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종합상사와 전자·IT업계도 전후복구 과정에서 이라크와 인근 국가의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시장공략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권토중래 노리는 건설업계 중동은 1970년∼80년대 한국 건설업계의 독무대였다.지난 81년에는 중동에서만 무려 126억 42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한때 중동시장 축소와 후발개도국에 밀려 수주고가 9억달러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지만 국내 건설업체들의 기술수준이 향상되면서 지난해에는 31억달러어치를 따내는 등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의 주무대인 이라크는 77년부터 1차 이라크전이 나기전인 90년까지만해도 국내 업체가 모두 64억 5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던 곳이다.그러나 전쟁 이후 금수조치가 단행되면서 거의 공사를 따내지 못했다. 앞으로 사정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전쟁이 끝나면 복구공사 등 많은 건설수요가 뒤따를 것으로 점쳐진다.건설업계에서는 복구공사가 미국과 영국업체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전망아래 이들 국가의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진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건설 차성춘 상무는 “이라크 복구공사는 미국·영국계열 업체에 치중될 것으로 보고 이들 기업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의 경우 11억400만달러의 공사미수금이 남아 있어 이라크 진출이 한층 쉬울 것으로 전망한다.전쟁이 조기에 끝날 경우 이라크 인근 국가의 공사물량 증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중동정세 안정으로 지금까지 미적거렸던 업체들이 대거 투자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김종국 과장은 “이라크전이 끝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들이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오히려 이들 물량이 이라크 물량을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해외건설협회도 해외건설 대책반을 만드는 한편 전후복구사업 전망과 진출전략과 관련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건설업계는 그간 국내 기업의 기술수준이 몰라보게 좋아져 중동에서 발주되는 모든 공사에 뛰어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다만 전쟁 기여도가 중시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종합상사들 기대 부풀어 종합상사들은 전후 복구사업을 대비한 사전정지 작업에 분주하다.삼성물산은 주택건설 등 건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철강·시멘트·생필품·의약품 등 구호물자 물량 확보에 나섰다.현지 주재원들을 중심으로 영업 인맥 관리에 본격 착수했다. LG상사도 최근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정유시설과 유전개발 확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현대종합상사는 이미 철강 수요가 30% 가량 늘어나자 물량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또 현지 영업망을 강화하기 위해 바그다드 지사 설립을검토 중이다.대우인터내셔널은 철강·화학·플랜트 등 사업 본부별로 세부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IT도 특수 꿈꾼다 반도체업계도 전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그동안 세계 정세의 불안감 탓에 기업과 개인의 IT투자가 주춤했지만 이제 그런 상황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전후 기업들의 IT 투자가 본격화하고,이에 때맞춰 그동안 컴퓨터 교체를 망설였던 개인들까지 가세하면 본격적인 반도체 특수가 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가전 및 휴대전화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동지역에 대한 마케팅 강화 계획을 짜고 있다.수출 비중이 미약했던 지역인만큼 종전 뒤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판매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복안이다. 김성곤 박홍환 김경두기자 sunggone@
  • 여야 개혁파 의원들 ‘반전’ 한목소리, 정치권 변혁 불씨되나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국내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국익을 감안한 청와대의 지지선언 및 국군 파병 분위기와 별개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도덕한 전쟁’이라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진보정당 출현 등 정치권 변동의 ‘불씨’가 되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명분없는 전쟁,NO 참여정부 출범 이후 반전 분위기는 여야 구분없이 꿈틀거리고 있다.지난 1월29일 민주당의 김근태 의원 등 여야 의원 17명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국제연합(UN)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없이 이라크에 대한 일방적인 무력사용을 반대한다는 메시지였다. 한나라당 서상섭·안영근 의원,민주당 송영길·김성호 의원 등 4명은 이같은 의지를 몸으로 실천했다.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이라크를 방문,반전운동을 하고 돌아왔다. 21일에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주최한 파병반대 긴급간담회에 김근태·서상섭 의원 등 여야 의원 11명이 참석,반전의사를 구체화할 행동지침까지 논의했다. 반전주장에는 사회당,민주노동당,녹색평화당,개혁국민정당 등도 가세해 지난 13일 공동성명서를 냈다. ●정치권 변동의 모태? 실제 과거 정부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나라당 안영근 의원은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3김 정치시대에는 표출되지 않았던 정치현상이 3김 시대를 끝으로 새롭게 태동하고 있다.”면서 “대등한 한·미관계 모색 등 새로운 정치변혁 기운이 시민사회단체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 임종석 의원은 “사회당,민노당 등에서 전쟁 반대 성명을 내고 제도권 의원들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고 해서 진보정당 출현모색 등의 얘기를 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같은 당 이미경 의원도 “99년 UN결의라는 명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군의 동티모르 파병에 나 혼자만 찬성했다.”면서 “지금까지처럼 미국 주장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반전론자인 김근태 의원은 “행정부와 입법부 견해 차이는 정부의 대미협상력을 높이는 측면이 있고 정치민주화 및 정당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부시의 전쟁/ 본사 명예논설위원 각국 중동전략 분석- ‘석유이권’ 염두 반전국 입장 변화

    미국은 이라크전과 관련,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후세인 정권을 교체해야 하며,이에 따라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하지만 이번 전쟁의 저변에는 미국을 비롯,주요 국가들의 에너지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이해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개전과 함께 미국의 승리에 따른 세계 석유시장의 재편 등이 예상되자 프랑스 등 ‘반전파’ 국가들의 태도도 실리를 좇아 바뀌고 있다.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이자 군사전문가인 국방연구원(KIDA)의 김재두·심경욱 연구위원의 분석을 토대로 각국의 전략적 의도를 분석한다. ●이번 전쟁은 에너지전쟁 미국이 행하는 군사행동의 궁극적 목적은 국제질서를 주도하기 위한 기반 강화다.세계 경영전략 차원에서의 ‘미국식 접근법’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군사행동은 국제 에너지 수급체계의 주도권 확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즉 이라크의 유정과 함께 중동 이외의 최대 에너지 자원의 보고인 카스피해 연안의 자원개발까지 포함된포괄적인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다. 미국이 전쟁을 수행하면서 이라크가 스스로 유정에 방화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것도 유정 개발권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심경욱 연구위원은 “이번 전쟁은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정치·군사·경제적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만,본질은 석유나 경제,에너지 전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등도 석유가 관심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던 국가는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의 반대는 이라크와 카스피해·아프리카 등으로 이어지는 지역에서의 에너지 수급 체계에서 미국에 밀릴지 모른다는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라크의 유정 개발권은 프랑스와 러시아가 전체의 약 80%를 갖고 있다.중국과 독일도 나머지 약간씩을 보유하고 있다.이들 국가의 반전 분위기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라크와 함께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은 인류의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로 전통적으로 프랑스의 입김이 강했으나 최근 미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사하라사막 이남 44개국 중 33개국에 미국이 군사원조를 해주고 있다. 2001년 인류가 발견한 80억배럴의 유정 가운데 70억배럴이 서아프리카 지역에 밀집해 있고,탐지된 즉시 미국의 군사기지가 들어선 것도 이를 방증한다. ●태도 바꾸는 반전국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이 전격 전개되자 미국의 반대편에 섰던 강대국들의 입장이 달라지고 있다.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것이 뻔한 상황에서 향후 석유시장과 관련,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때 ‘반전 스타’로 떠올랐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미국에 전쟁 중지를 요구하는 대신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했다.앞서 19일 장 다비드 레비테 미국주재 프랑스 대사는 아예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편에 서서 싸울 것”이라고 참전의사까지 밝혔다.실제 프랑스는 오래 전부터 핵항모 샤를 드골호를 지중해에 대기시켜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개전 직후 미국에 전쟁 중단을 촉구했지만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기는 마찬가지다.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20일 유엔 안보리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미국은 향후 적이 아닌 파트너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사실상 군사공격을 묵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김재두 연구위원은 “냉전시대까지만 해도 국가간의 동맹관계가 지정학적 이념에 따라 결정됐지만,9·11테러 이후에는 ‘경제 동맹’이 이를 대신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부시의 전쟁/ ‘전쟁 공황 증후군’ 확산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전쟁 스트레스’로 고통을 겪는 시민이 늘고 있다.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다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기도 한다. 상습적으로 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현상인 ‘공황장애’ 전문병원 ‘연세 Yoo & Kim 신경정신과’에는 21일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3명이 찾았다.이라크 공습이 시작된 20일에는 공황장애를 겪는 7명이 집단 치료를 받았다. 병원을 찾은 한 주부는 “계속 불안하고 초조해져 너무 힘들고 무섭다.이러다가 죽는 것 아니냐.”고 의사에게 호소했다.30,40대 남성 두명은 “미국이 북한에 미사일을 퍼부으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자식들에게 끔찍한 상황을 물려주면 큰일이다.”며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유상우 원장은 “갑자기 큰 사건·사고를 겪은 뒤 며칠씩 우울증을 겪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1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대문구 현저동에 사는 주부 양모(38)씨는 전쟁이 터진 이후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 출근하는 남편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부탁하고,학교에 가는 딸에게는 “혹시 테러가 일어날지 모르니 절대 지하철을 타지 말라.”고 다짐받는다고 했다.또 한국전쟁을 겪은 윤모(70)씨는 “총을 든 북한 군인을 보고 덜덜 떨면서 도망다녔던 기억이 되살아나 밤잠을 설친다.”고 호소했다.서울 백제병원 노만희 원장은 “전쟁이 장기화되고 물가인상으로 경제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되면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택동 박지연기자 taecks@ ●문화계도 이라크전 불똥 국내 문화예술계에도 이라크 전쟁의 불똥이 튀고 있다.극단과 공연기획사들은 예정됐던 해외공연이나 외국단체의 내한공연을 잇달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반면 출판가와 서점은 서둘러 전쟁 관련 책들을 내놓거나 전쟁 코너를 만들 예정이다.방송사도 전쟁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 극단 유시어터(대표 유인촌)는 이스라엘의 ‘하이파 어린이 연극제 2003’에 초청돼 다음달 19∼23일 현지에서 가족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를 공연할 예정이었으나,21일 취소했다.20일 서울 올림픽 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영국의 R&B 그룹 ‘블루’의 공연은 취소됐다. 영국 뮤지컬 ‘맘마미아’와 ‘시카고’의 한국 공연을 추진하기 위해 22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런던 출장을 계획했던 신시뮤지컬컴퍼니 관계자도 서둘러 일정을 취소했다. 새달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주최사인 MBC도 관람권이 팔리지 않을까봐 우려하고 있다. 영화계는 관객이 줄까봐 전전긍긍이다.새달 4일 개봉할 나이지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태양의 눈물’ 배급사인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관계자는 “영화가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미군 특수요원 등이 등장해 관객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른 국산 영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교보문고 등 시내 대형서점들은 91년 걸프전과 2001년 9·11 사태 때 중동과 이슬람 관련 서적이불티나게 팔렸던 예에 비추어 이번에도 같은 류의 서적들을 매장에 내놓을 움직임이다. 문화관광부 조동희 공연예술과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문화비 지출부터 줄이기 때문에 공연예술계에 불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수 황수정기자 vielee@ ●反戰확산… 오늘 10만명 집회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정부의 파병 방침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주말인 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등 반전운동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와 환경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 등 6개 단체는 이날 서울시청 앞마당에서 지난 16일 방한한 ‘틱낫한’스님을 초청한 가운데 10만여명 규모의 평화염원 국민대회를 갖는다.이들은 평화선언문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머지 않아 다른 형태의 전쟁으로 미국에 돌아갈 것”이라며 전쟁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6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도 이날 회원·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묘공원에서 ‘이라크 침략전쟁 중단과 한국군 파병·한반도 전쟁위협 반대를 위한 국민대회’를 가진 뒤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행진을 벌인다. 한편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직무대행 이시영)는 이날 성명을 발표,“미국은 이라크 침공을 당장 중단하고,미국의 강요에 굴복,전쟁지지를 표명한 노무현 정부는 우리 국민을 더러운 전쟁의 동참자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전국민중연대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지원 결정에 강력 항의했다. 구혜영기자 koohy@ ●보수단체 “전투병도 파병해야”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 방침과 관련,보수우익 단체들은 잇따라 국군의 적극적 참전을 주장하고,국내 반전시위의 자제를 촉구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21일 논평을 내고 “국가의 이익과 한·미동맹 체제의 강화를 위해 국군의 참전은 필수적”이라면서 “가능하다면 전투병까지 파병해 세계 평화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시민연대’도 논평에서 “정부가 파병을 공식 결정한 것은 국익 차원에서 매우 잘한 일”이라면서 “일부 반전시위는 국익을 해치고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부도덕한 짓으로 중단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황장엽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회의’도 “파병 시기는 빠를 수록 좋고,가능하면 전투병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부시의 전쟁/ 기업 3단계 비상체제 돌입

    재계의 대책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자 국내 기업들은 미리 짜둔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비상시나리오 가동 대부분 기업들은 20일 오전 일제히 비상회의를 갖는 한편 비상대책팀을 가동했다.이라크전 예상 시나리오를 단기전(1개월 전후),중기전(2∼3개월),장기전(4∼6개월) 등 3단계로 구분해 단계별 대응체계 운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또 주요 투자 및 영업전략을 재점검하고 비용절감,현금확보 등 안전위주의 보수적 경영기조로 무게 중심을 옮길 계획이다.기업들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주재원들의 안전.삼성·LG·현대건설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미 이라크 주변 지역의 주재원들과 가족들을 귀국시키거나 유럽과 아랍에미리트 등 역내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최악의 상황에 대비,안전지대로 피신한 직원들의 귀국을 위한 항공권도 확보했다. LG전자는 당초 대피 예정지였던 두바이도 불안하다고 판단,주재원 일부만을 남겨놓고 전원 남아공 지사로 이동시키기로 계획을 바꿨다. ●전자·자동차업계 환리스크 축소 총력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비상대책반을 가동중인 삼성전자는 주재원들의 안전대책 점검과 함께 이라크전의 전황 및 현지 분위기 등을 본사에 시시각각 보고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슬람권 수출 비중이 4%,이라크 인접국가 수출 비중은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환리스크 축소 등의 시나리오 경영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도 본부장 등 최고경영층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준비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자동차업계는 지난해 중동지역 수출 물량이 7만 7500여대로 적지 않은 규모여서 수출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북미 및 유럽지역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항공업계 노선 감편 운항 정유업계는 원유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원유수입 도입선 다변화에 총력을 쏟는 한편 원유거래소의 주재원들과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가동,24시간 유가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SK㈜는 원활한 원유수급을 위해 현재 65% 수준인 원유 장기 계약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동에서 원유 수급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서아프리카와 북해,남미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LG정유도 장기 도입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원유공급 중단 가능성이 큰 이라크 주변국으로부터 원유 수입량을 축소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대한항공은 이미 인천·김포공항 항공유 급유시설의 비축량을 최대한 늘렸다.동남아 등 다른 노선의 감편 운항도 적극 검토 중이다.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신규 투자 동결,경비 10% 절감 등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또 유가변동이 있더라도 일정한 가격으로 항공유를 공급받는 헤지 전략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stinger@
  • LG 강동희 vs TG 허재 코텐 정낙영 vs 동양 김승현, 야전사령관 맞대결

    ‘야전사령관이 승부 가른다.’ 02∼0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5전3선승제)을 앞두고 공수를 조율하는 각팀의 포인트가드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코트의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이들은 팀 플레이를 조율할 뿐 아니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땐 해결사 역할까지 맡고 있어 승부의 결정적인 변수가 되곤 한다.특히 올시즌 4강에 진출한 팀들은 모두 내로라하는 포인트가드를 보유하고 있어 더욱 팬들의 관심을 끈다. 22일 1차전을 갖는 동양과 코리아텐더에는 김승현(25)과 정낙영(28)이 있다. 지난 시즌 팀을 챔프로 이끌면서 신인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동양의 김승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선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단 한개의 개인 타이틀도 차지하지 못했다.따라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명예회복의 기회로 여기고 온 몸을 던질 생각이다. 정낙영은 올 시즌 단숨에 스타대열에 합류했다.팀내 최고 연봉(9500만원)을 받는 그는 98∼99시즌 동양에 입단했지만 팀이 역대 최다연패(32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좌절을 겪었다.2000년 5월 코리아텐더로 현금 트레이드된 뒤에도 지는 경기가 더 많았다.그러나 올 시즌 어려운 팀 사정에도 불구하고 팀을 4강까지 진출시키면서 화려하게 부상했다. TG-LG의 4강전은 ‘농구천재’ 허재(38)와 ‘코트 마술사’ 강동희(37)의 노장 맞대결로 더욱 흥미롭다.중앙대 2년 선후배인 이들은 대학과 아마추어 기아에서 함께 ‘무적 시대’를 열었고,프로 출범 이후에도 기아를 원년시즌 우승과 97∼98시즌 준우승으로 이끌었다.10여년간 동지였던 이들은 이제 챔프전 진출을 놓고 막다른 골목에서 적으로 만났다. TG는 “김주성과 함께 팀을 챔피언에 올려 놓은 뒤 은퇴하겠다.”고 벼르는 허재의 투혼에 고무돼 4강전 통과에 자신감을 보인다. 그러나 ‘제2의 농구인생’을 사는 강동희의 기세도 무섭다.프로 원년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를 휩쓴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모비스에서 LG로 트레이드된 뒤 팀의 아킬레스 건이던 포인트가드 부재를 단숨에 해결했다.“정규리그에서 우승팀과 승률이 같으면서도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챔피언 등극으로 달래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
  • 부시의 전쟁/이·쿠웨이트등 인접국 생·화학공격 초비상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개시되면서 주변국들은 전쟁의 파장이 미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특히 미국의 지지세력인 이스라엘·쿠웨이트 등 인접 국가들은 이라크의 생물·화학무기 공격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최고도의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9일 이라크 보복공격에 대비한 안보상황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가 이스라엘에 39대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것을 지적하며 이번에도 이라크의 보복공격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은 이날 민방위 및 방공망 강화를 위해 1만 2000여명의 예비군에 대한 동원령을 내렸으며 이스라엘군 전투기들은 국경 상공에서 24시간 초계비행을 시작했다.이스라엘군은 또 이라크가 생물·화학무기로 보복해 올 가능성에 대비,전국민에게 외출시에도 방독면을 항상 휴대할 것을 지시하는 등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행동지침을 내렸다. 쿠웨이트 정부 역시 경찰과 공무원에게 24시간 대기명령을 내리고 종전보다한층 강화된 비상경계령을 발령했다.또한 주요 시설 등에 보안병력을 증원, 전시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부시의 전쟁/시민들 표정...反戰 몸살 경제 걱정 테러 공포

    미국이 20일 오전 끝내 이라크를 침공하자 우리 사회 곳곳에도 심상치 않은 후폭풍이 몰려왔다. 시민들은 불안과 우려 속에 시시각각 전쟁 상황을 전하는 언론에 촉각을 기울였고,미 대사관 주변은 이날 밤 늦게까지 반전 촛불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무고한 희생은 최소화돼야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 뉴스를 지켜보던 실향민 이광민(66)씨는 “폭격이 쏟아지는 전쟁터를 겪지 않은 젊은이들은 참담함을 모른다.”면서 “무고한 국민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신경림 시인은 “비참하다.”고 말문을 연 뒤 “미국이 이번 전쟁을 마무리하면 세계 여론이 나빠져 오히려 북핵문제에는 유연한 자세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원 정희원(23·여)씨는 “전쟁이 혹시 국내 테러로 이어질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라크에 가족을 둔 사람들은 더욱 마음을 졸였다.‘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인간방패’ 역할을 하며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는 유은하(29·여)씨의 약혼자 이정기영(27)씨는 “연락이제대로 되지 않아 무사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와 상인들은 물가가 폭등하고 불경기가 이어질 것을 걱정했다.예지동 광장시장에서 한복도매상을 하는 이종임(41·여)씨는 “개시도 못한 상인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조되는 반전·반미 물결 7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과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등은 이날 오후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류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민중연대 오종렬 공동대표,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 회원·직장인·대학생·네티즌 등 3000여명이 이날 밤 8시부터 1시간30분 남짓 광화문우체국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촛불집회를 가졌다.22일 오후에는 1만명 이상의 시민이 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반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요르단에 체류 중인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김형탁(41) 단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세계 각국의 평화운동가와 함께 요르단·이라크 접경지대로 몰려든 난민 구호 활동과 반전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30여개 기독교 단체로 구성된 ‘반전평화기독연대’,‘반전평화 불교대책위’ 등 종교계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반전평화 교회여성연대’ 등 여성계도 잇따라 반전 성명을 냈다. 반면 강영훈 전 국무총리,황장엽 탈북자동지회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대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동맹국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적극 참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지난 18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공병·의료·수송 등 한국군의 비전투병 파병에 54.2%가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전투병 파병에는 75.6%가 동의하지 않았다. ●테러 대비 비상경계 강화 경찰은 이날 이팔호 경찰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진 뒤 미 대사관,미 8군,미 상공회의소 등 미국 관련 시설에 26개 중대 3200여명을 배치하는 등 주요 시설 690여곳의 경비를 강화했다. 인천국제공항은 경찰특공대 소속 장갑차를 여객터미널에 배치하고 외곽초소를 3배로 늘리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폭발물 처리반도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구혜영 유영규 이세영 이두걸기자 koohy@
  • 부시의 전쟁/ 후세인의 전략.전술은 - 궁지 몰리면 생화학무기 쓸수도

    이라크전을 속전속결로 끝내려는 미국의 의도를 읽은 것인가.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장기 게릴라전으로 대응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일 다국적군의 공습 이후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연설로 이라크 국민에게 ‘성전’을 촉구했다. ●전력 열세 장기 게릴라전 구상 그러나 그가 어디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만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날 이라크 공습 전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위치를 파악했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포스트지는 “공습 전 조지 테닛 CIA 국장이 백악관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남부 바그다드의 외딴 집에 보좌관들과 함께 있고,앞으로 몇시간 더 머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테닛 국장의 보고 한시간 뒤 부시 대통령과 안보보좌관들은 수개월간 조율해온 이라크 공격 계획을 조정했고 이에 따라 홍해 등에 배치된 한 해군 함정에 장착된 토마호크 미사일의 디지털 유도장치의 프로그램이 재조정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공습 뒤 3시간만에 이뤄진 후세인 대통령의 TV 연설로 미국의 후세인 제거 계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실제 인물이냐,생방송이냐 하는 부차적 논란을 일단 제쳐둔다면 그렇다는 얘기다.분명해 보이는 것은 그가 이후 몸을 숨겼다는 사실이다.후세인에 대한 ‘핀포인트(정조준) 공격’으로 전쟁을 조기에 종결지으려는 미국의 의도를 간파,지구전으로 맞서려는 자세인 셈이다. ●쿠웨이트등 중동지역 확전노려 이라크는 20일 아침(현지시간) 쿠웨이트를 향해 6기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국경지대를 향해 포격을 가하기는 했지만 반격의 강도는 그리 세지 않았다.그러나 쿠웨이트와 이스라엘 등을 겨냥한 반격을 통해 전쟁을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추측된다.한마디로 후세인과 이라크군 수뇌부로선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면서 생존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 희생 국제여론에 호소도 이를 위해 앞으로 이라크측은 민간인 피해가 속출할 시가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여론을 의식하는 다국적군의 발목을 잡기 위해서다.이 과정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이라크 병력들을 시내로 진입시켜 교란전을 펴거나 자살특공대 등을 동원,게릴라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막바지에는 바그다드 사수작전에 총력을 경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바그다드 수비는 6만∼7만명으로 추산되는 정예 공화국수비대가 맡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의 이같은 다단계 저항이 주효할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미국이 전쟁 조기 매듭을 위해 후세인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린 후세인이 생물·화학무기 등 극약처방을 할 경우의 여론 동향도 이번 전쟁의 큰 변수다. 구본영기자 kby7@
  • 사회 플러스/ 사이버공격 대비 비상태세 돌입

    정보통신부는 이라크전과 관련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1·25 인터넷 대란’으로 설립된 ‘정보통신기반 보호대응팀’을 중심으로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응팀은 민·관 핫라인을 구축,미국계 기업 및 친미단체 등의 홈페이지 위·변조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홈페이지를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도 20일부터 이라크 등 중동지역행 국제항공 우편물 접수를 중단했다.대상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키프로스,오만,예멘,요르단,이라크,이란,레바논,이스라엘 등 14개국이다.
  • 대한항공 카이로노선 24일부터 한달간 중단

    대한항공은 이라크전과 관련해 주 2회 운항 중인 인천∼두바이∼카이로 노선의 운항을 오는 24일부터 한 달간 중단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대한항공은 당초 개전과 동시에 21일 인천출발 항공기부터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중동지역 교민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운항중단 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다.또 타슈켄트 경유 유럽행 9개 화물노선의 경우 러시아 항공당국과 협의해 오는 24일부터 시베리아 영공으로 우회 운항할 계획이다.
  • 부시의 전쟁/ 美·英軍 “유전 보호하라”

    ‘이라크 유전을 보호하라.’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은 아무래도 중동지역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다.따라서 미국측에 최대의 ‘전리품’이 될 이라크내 유전들을 보호하는 것은 이라크를 공격한 다국적군에 또 하나의 중대한 임무가 되고 있다.특히 이라크측이 다국적군의 진군을 막기 위해 유전 방화를 시도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비난하는 반전단체들과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국가들은 ‘석유 때문에 피를 흘리지 말라.’며 이번 전쟁의 본질이 ‘석유전쟁’이라고 비난해 왔다.이에 대해 미국이 공개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은 그러한 측면도 있음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라크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2001년 기준 1125억배럴(약 151억t)에 이른다.이는 전 세계 매장량의 10.8%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서부 사막지대의 미개발 유전까지 합치면 전세계 매장량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2640억배럴)와 거의 맞먹는다. 현재 생산량은 1일 240만배럴에 불과하지만,이라크는 오는 2010년까지 이를 600만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프랑스와 러시아·중국의 석유회사들이 이라크와 유전개발 계약을 맺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프랑스의 토탈피나엘프사는 이라크내 노른자위 유전으로 꼽히는 마즈눈 유전(매장량 120억∼200억배럴)과 마흐르 움마르 유전(매장량 40억배럴)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루코일사는 웨스트 쿠르나 유전(매장량 110억∼115억배럴),자루베즈네프트사는 키르쿠크 유전 개발권을 각각 따냈다.중국석유천연가스공급집단공사는 바그다드 남쪽 알아흐다브유전 개발계약을 맺은 상태다. 반면 이라크와 유전개발 협정을 맺은 미국과 영국의 메이저 회사들은 한 곳도 없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 정부는 이라크전이 종결된 뒤 기존 유전개발 계약을 무효화하고 엑슨 모빌,셰브론 텍사코,브리티시 페트롤리엄 등 미·영 기업들에 개발권을 넘길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여성독립운동 재조명’ 학술발표회

    남동순(南同順) 3·1여성동지회장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한국 여성 독립운동 재조명’을 주제로 제9회 학술연구발표회를 갖는다.
  • [관가 돋보기] 정부·공무원노조 ‘상생의 악수’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극한 대립각을 세우며 파국으로 치달았던 정부와 공무원노조 사이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런 변화는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 15일과 17일 공무원노조 지도부와 잇따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이후부터 가시화되고 있다.정부는 노조를 정식 대화파트너로 인정하며 노조측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노조도 대정부 투쟁보다는 노동조합법 국회통과를 위한 전략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투쟁보다는 대화로 우선 지난해 연가투쟁을 이끌었던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는 오는 23일 서울에서 가질 예정인 ‘전국공무원대회’를 대정부 투쟁의 장에서 노조 출범 1주년 기념대회로 전환했다.참석 규모도 전 노조원 대상에서 지부단 간부 3000여명으로 방침을 바꿨다.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사실상 유보했다. 김정수 노조 대변인은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대회를 평화롭게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는 투쟁보다는 우리의 5가지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도록 정부측과의 대화에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도 향후 장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년 평등화와 근속승진제 확대,5급 승진시험 의무화 폐지,복수직급제 도입 등을 정부가 받아들이도록 설득키로 했다. 이정천 노조위원장은 “대화와 타협,비폭력적인 노동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면서 “다른 노조와는 달리 공직사회의 내부개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3의 노조 창립을 모색하고 있는 정책연합도 김 장관의 ‘대화 행보’를 긍정 평가하고 있으며,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제도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적에서 동지로 행자부도 연일 노조측에 유화책을 제시하는 등 강경국면으로만 치닫던 이전의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조만간 단행될 인사에서 노조 담당자였던 인사국장과 복무과장을 교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연가투쟁에 참여해 징계를 받은 노조원들에 대해서도 “노조가 수긍할 만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며전향적으로 검토할 뜻을 거듭 밝혔다. 이런 노·정간 대화분위기를 의식한 듯 충북도는 19일 연가투쟁에 참여한 공무원 48명 중 1명만 해임하고 3명에 대해서는 감봉 1∼3개월 처분을 내렸다. ●노-노간 세불리기 경쟁 이처럼 정부와의 유화국면이 조성되자 노조들은 노조통합을 의식해 자체 세 규합에 주력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현재 10만여명,공노련은 5만여명의 노조원을 확보하고 있다.그러나 10개 중앙부처와 서울·대전·충북·제주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연합세력인 제3의 노조가 출범하면 최대 조직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노조간에 세력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노·정간의 대결보다는 노·노간의 갈등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면서 “이제는 정부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수세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노조 대화채널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등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노조문제 해법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
  • 이라크전 신드롬 -””경제 불안’금.생필품 사재기 “”다음 타깃은 北아니냐”” 술렁

    이라크전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경제적 불안과 한반도 안보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정부의 이라크전 지원 방침을 둘러싸고 여론이 찬반 양론으로 나뉘고 있으며,일부 시민들은 불안감에 금과 생필품을 사재는 등 ‘전쟁 신드롬’에 빠져들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부담할 전쟁 비용은 제2의 환란을 맞을 정도로 엄청날 수 있다.”며 차분하고 주도면밀한 대책을 호소했다. ●이라크전 파장은 어디까지 학계에서는 이라크전이 국내 경제와 북핵 위기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필상 교수는 “가뜩이나 국내 경기가 어려운데 전쟁으로 추가 부담까지 지게 됐다.”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불안과 불안심리 확산,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의 성장잠재력 상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 교수는 “다음 타깃은 북한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면서 “이라크전이 북핵위기로 이어져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된다면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 나가면서 제2의 IMF 환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철학과 현실논리 사이에서 명확한 입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전이 북핵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전과 반전,엇갈리는 여론 우리 정부의 이라크전 지원 방침은 성급한 결론인가 아니면 불가피한 선택인가.이 같은 논쟁은 보·혁간의 이견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앙대 공공정책학부 유현석 교수는 한·미관계의 특성과 현실론을 제기했다.유 교수는 “이라크전은 한·미동맹 관계에 대한 새 정부의 첫번째 시험대”라면서 “북핵문제에 발언권을 갖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중립적 입장을 밝히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도덕적 비난은 있을 수 있지만 외교는 윤리나 명분이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보수 성향인사들은 더욱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황장엽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김상철 전 서울시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대회’는 “한국 정부가 전투부대를 파견하는 등 적극 참전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반전을 외치며 정부의 이라크전 지원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한총련은 ‘반전 행동지침’을 마련,미 백악관·국무부 사이트를 상대로 사이버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35개 여성관련 단체로 구성된 ‘반전평화 여성행동’은 19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여성들의 외침’ 행사를 가졌다.전국 250여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와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 등 대학가도 반전 운동에 가세했다. ●확산되는 ‘전쟁 신드롬’ 18일 한 돈쭝에 도매가 5만 4300원이던 금값은 19일 오후 5만 4600원으로 올랐다.종로4가에서 금 도매업을 하는 조모(45)씨는 “경기가 불안하면 믿을 수 있는 건 금밖에 없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유학알선업체인 세계유학정보센터 관계자는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송금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하루에 10통 이상 온다.”고 밝혔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최낙원(29)씨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기름값과 물가가 오르면 서민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이라크전에 참전할 국군 공병대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과도한 전쟁 분담금으로 세금을 많이 내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민들은 이번 전쟁을 더욱 직접적이고 충격적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혜영 유영규 이세영 이두걸기자 koohy@
  • 이라크戰 초읽기/“물러날 사람은 부시 바로 당신”이라크 지도부, 美 최후통첩 공식 거부

    이라크는 17일 발표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을 단호하게 거부,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오히려 이라크 수뇌부들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을 격퇴할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반면 전쟁임박 소식을 접한 이라크 국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이들은 전쟁과 후세인 이후의 무정부 상태를 우려,생필품 사재기에 돌입하거나 서둘러 이라크,특히 미군의 집중공격 대상이 될 바그다드를 떠나고 있다. ●결사항전 다짐하는 이라크 수뇌부 최후 통첩이 전해진 뒤 집권 바트당과 후세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혁명지휘위원회의 연석회의는 미국의 최후통첩을 공식 거부하기로 했다고 이라크 국영 알 샤바브 방송이 전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진로는 외세가 결정하지 않으며 이라크의 지도자도 워싱턴,런던,텔아비브의 명령에 따라 선택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영국,시오니스트 공격자들에 대한 항전의 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후세인 장남 우다이도 성명을 발표,‘불안정’한 부시 대통령이 권력을 포기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라크 의회는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전시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에 대해 “이라크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그는 “후세인 대통령의 하야는 중동지역은 물론 세계의 다른 나라도 불안정하게 할 심각한 실수”라고 비난했다. 한편 바그다드 정부청사에서는 컴퓨터 등 주요 장비들이 어딘가로 옮겨지고 있으며 군인들은 참호경비를 강화하고 있다.시 외곽 군사기지에서는 탱크와 무장차량의 움직임이 계속 목격되고 있다. ●바그다드 시민들 동요 그동안 미국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던 이라크 국민들은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알려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전쟁준비가 본격화됐고 바그다드 함락 이후의 무정부 상태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가고 있다.이라크 정부는 혼란과 반란을 우려,이라크내 정보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단파 라디오와 구전을 통해 외부 소식을 빠르게 접하고 있다.바그다드를 떠나려는 주민들이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이뤘으며 뇌물로 요르단행 비자를 손에 쥔 사람들이 요르단 국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몰리고 있다.현지 주민들은 물은 물론 상하는 식품 대신 파스타,쌀,통조림 등을 사재기하고 있으며 비상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시민들이 약국을 습격했다는 보도도 있다. 방어용으로 AK-47소총이 신참 의사의 한달 봉급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불티나게 팔려 물건이 모자랄 정도다.수요가 급증하면서 탄약값은 4배 이상 올랐고 새것을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구식 총을 신형으로 개조하는 게 붐이다.바그다드의 번화가인 아라사트와 만수르에서는 상인들이 약탈을 우려,상품들을 비밀 지하실로 옮기고 있다.또 화폐가치가 폭락하는 자국 통화 디나르를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들로 환전상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전경하기자·외신 lark3@
  • 책/근본주의의 충돌 - 美·이라크 전쟁이 뭐! 문명충돌이라고?

    타리크 알리 지음 / 정철수 옮김 미토 펴냄 일찍이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1996년)에서 국제사회의 갈등을 서구와 서구문화의 지배에 저항하는 동양의 이슬람 국가와 유교국가들이 맞부딪치는 대결로 봤다.이데올로기에 기초한 동서냉전이 끝난 뒤 서구와 수장(首長)국가인 미국의 정치·경제·문화적 지배력이 세계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동양 국가들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보다는 문화·종교·인종적 정체성을 내세워 외부의 저항을 물리치려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최소한 미국·이라크 전쟁에 관한한 문명충돌론은 더이상 설득력이 없는 공허한 논의에 불과하다. ‘근본주의의 충돌’(타리크 알리 지음,정철수 옮김,미토 펴냄)은 미국이 왜 그토록 이라크와의 전쟁에 집착하는가를 근본주의의 충돌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영국을 대표하는 진보적 잡지 ‘뉴 레프트 리뷰’의 편집자인 저자는 먼저 이라크가 여전히 미국의 통제 밖에 머물러 있는 산유국이며,중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이스라엘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군사대국’이란 사실에 주목한다. 또 국내적 요인으로는 부시 행정부가 친(親)시오니즘 유태인들을 민주주의자들로부터 떼어놓는 것을 중요한 전술적 목표로 삼고 있으며,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한 공화당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보하려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책의 성격은 ‘아메리코필리아(Americophilia)와 옥시덴털리즘(Occidentalism)을 넘어’라는 부제 속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아메리코필리아가 종교적 심성에 기초한 맹목적인 애국주의,즉 ‘미국숭배증’을 가리킨다면 옥시덴털리즘은 ‘동양에 의해 날조된 서양’,즉 서구라는 타자를 상정함으로써 미국인과 미국적인 것을 증오하는 대상으로 삼는 태도를 말한다.그러나 문제는 아메리코필리아에 잠재된 기독교 근본주의의 폭력성과 옥시덴털리즘에 내재된 이슬람 지배층의 정치적 의도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는 이슬람 근본주의와 시오니즘,미국의 제국주의적 근본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가 얽히고 설킨 ‘근본주의들이 충돌하는 세계’다.저자는 인간의 자유와 상상력을 파괴하는 모든 근본주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광적인 보수주의와 근본주의자들의 후진성을 쓸어버리고 진보적인 새 사상에 이슬람 세계를 개방하는 이슬람 종교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이를 위해 이슬람은 정치와 종교를 엄격히 분리하고 성직자 집단을 해체하며 무슬림 지식인들에게 코란을 해석할 권리와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저자는 서구 제국주의는 물론 이슬람을 포함한 다른 종교들도 혹독하게 비판한다.모든 종교는 이데올로기적 기만의 집합체이고 제도적 억압의 체계라고 믿기 때문이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라크전 초읽기… 산업계 準전시체제 돌입,새 원유수입선을 찾아라

    이라크전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산업계도 사실상 준(準) 전시체제에 돌입했다. 업계는 미국이 17일 ‘외교적 노력이 끝났다.’면서 이라크에 최후통첩한 것을 계기로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비상경영계획을 가동한 가운데 추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항공·정유업계 대한항공은 항공유 비축을 늘리는 한편 연간 항공유 소비량의 30%를 유가변동이 있더라도 일정한 가격으로 공급받는 위험회피 전략을 추진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3월 연간 구매량의 40%에 달하는 90만배럴을 25.60∼35.78달러에 구입키로 SK㈜측과 계약을 했으며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유사들도 원유수급 악화에 대비,단계별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위기관리에 들어갔다.SK㈜는 현재 65% 수준인 원유 장기계약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에 주력하고 중동쪽의 수급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서아프리카와 북해,남미,아시아 지역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할 방침이다.LG정유도 이라크 주변국의 원유 수입량을 축소하기로 했다. ●전자·자동차업계 삼성전자와 LG전자등 전자업계는 현지 주재원들의 안전관리와 물류 루트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이미 위기관리 매뉴얼을 주재원들에게 배포했으며 가족들에게는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거나 귀국토록 조치했다. 연간 중동지역 수출 물량이 8만대에 이르는 자동차업계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북미·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아울러 조기 종전에 따른 경기회복에도 대비,수출전략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건설·무역업계 현대건설은 전쟁상황에 따라 전략을 1∼4단계로 분류하고 지난해 12월부터 1단계를 적용,직원 가족의 철수를 마쳤다.1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있는 쿠웨이트 공사현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철수계획 및 현장 보존대책을 마련해 놓았다. LG건설은 중동을 이라크 인접 정도에 따라 1∼4급으로 나누고 지역별로 대피 계획을 단계적으로 시행토록 지시했다.대림건설도 6명의 현장관리 인원을 제외하고 전원 철수시켰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국제상품 가격변동 및 환리스크 헤지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장기 계약분에 대한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철강·중공업계 현대중공업은 전쟁이 나면 작업장이 고립될 수 있다고 보고 오는 20일 1차 공사가 끝나면 일단 철수시킬 예정이다.그 전에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한국인 50명과 현지고용 인력 등 총 500명과 장비를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키기로 했다. 동유럽쪽에서 고철을 일부 수입해 오던 INI스틸,동국제강 등 전기로 제강업체들은 중동지역(수에즈운하) 해상물류 차질을 우려,지난해 말 이미 수입선을 미국으로 대부분 돌렸다.제한송전 등에도 대비해 설비별 우선가동 순위를 책정해 놓았다. ●대기업 비용절감 총력 삼성은 전쟁 시나리오를 단기전(1개월 전후),중기전(2∼3개월),장기전(4∼6개월)으로 나누고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했다.특히 비용절감과 전략적 투자,경상투자 유보 등의 보수적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 전쟁의 전개방향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전쟁이 시작되면 수요부진 노선에 대한 운항횟수 감편과 운항 중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직원 연월차 휴가 100% 실시,불요불급한 출장억제,경제성이 높은 항로 활용 방안도 모색 중이다.아시아나항공은 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소모성 경비절감 등 위기관리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차도 전쟁이 터지면 불요불급한 경비를 크게 줄이는 등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코오롱은 전쟁이 나면 R&D(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를 중단하고 단계적으로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부 종합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