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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千·辛·鄭 트로이카 협력? 경쟁?

    열린우리당의 당권 경쟁 시점인 연말·연초가 다가오면서 재선급 강경파 3인방으로 분류되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의원)의 진로선택이 주목된다. 이들 세 사람은 민주당 시절 비주류 소장파로서 힘을 합쳐 당권파에 맞섰으나,신당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지금은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묘한 관계가 됐다.장기적으로 이들을 대권 경쟁관계로 본다면,이번 당 공식 지도부 선출 경선은 첫 번째 주도권 싸움이라 할 만하다. 아직 이들 중 당 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한 사람은 없지만,당내에서는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특히 정동영 의원은 17일 지도부 조기선출론과 관련,“당 정비를 빨리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으며,신기남 의원도 당권 도전설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천정배 의원은 “이번에는 내가 나갈 때가 아니다.”고 일단 부정하고 있지만,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가변적이라는 관측이다. 이제 관심은 ‘천·신·정’이 당 대표 경선에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냐,아니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적’이라는 정치권 속설을 입증하며 피나는 권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냐로 옮겨가고 있다. ●천·신·정의 협력구도 김원기 당의장 등 중진들이 경선에 출마할 경우 천·신·정은 협력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일단 소장그룹의 ‘파이’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여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경선 승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대중인지도 면에서 앞선 정 의원이 후보로 나서고 천·신 의원은 측면지원을 하는 형태가 현재로선 좀더 유력하다.한 의원은 그러나 “당내에선 김 의장 등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천·신·정의 경쟁구도 중진들이 출마하지 않고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경우엔 이들이 각자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자로 돌변할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세 사람이 모두 출마하는 구도보다는 정 의원에 맞서 천·신 의원이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식으로 공동대응할 것이란 예측이 더 많다. 맞대결이 전개된다면 정 의원은 현 지도부 중진 등 민주당 출신들과,천·신 의원은 개혁당 등 외부출신 세력과 연대할 것이란 관측이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의장 등 중진들 입장에서는 정 의원이 천·신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코드가 맞는다는 점에서 총선 후 지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경선에서 정 의원을 밀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 의원에 비해 좀더 강력한 선명성을 희망하는 천·신 의원은 민주당 출신 중진들보다는 외부개혁세력 출신들을 파고드는 게 좀더 어울릴 법하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정파별로 지분 확보 정도가 당권경쟁을 판가름할 것이란 계산 아래 대의원 구성방식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119 국제 구조지도자회의’ 오늘부터 사흘간 서울서 개최

    미국 등 23개국 56명의 대표가 참가하는 ‘119 국제 구조지도자회의’가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행정자치부와 UN 산하 국제구조자문단(INSARAG)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개막 첫날에는 국제구조자문단 지역그룹 및 운영위원회 활동 보고,터키·알제리 지진 관련 토론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8,19일에는 한국 119구조대 대표의 ‘국제구조활동과 문화적 민감도’를 비롯,아이슬란드의 ‘붕괴건물 구조’,미국의 ‘구조대 능력 검증 개념’,독일의 ‘매몰자 구조를 위한 화약사용’,일본의 ‘구조지도자의 역할’ 등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난 88년 아르메니아 지진 이후 대규모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하자 유엔 산하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소속으로 각국의 재난대응 관련자 기구인 국제구조자문단이 결성됐다.”면서 “또 지난 96년부터 국제구조지도자회의를 열어 현장활동지침을 마련하고,각국 구조대간 교류 및 정보 교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아파트청약시장 실수요자는 살아있다

    일반 아파트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잡혀가고 있다. 단기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던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은 최근 미달 사태를 빚었다.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가수요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는 실수요자 위주의 무주택자들이 청약,입주자 모집을 마감하는 등 대조를 보였다. ●신규청약, 실수요자 위주로 선회 최근 분양된 아파트 청약 결과를 보면 아파트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선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택공사가 무주택자들을 상대로 공급한 고양 풍동지구 아파트의 경우 1270가구 가운데 70% 정도가 무주택 우선순위자에게 돌아갔다.나머지 물량도 지역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마감됐다.입지가 빼어날 뿐 아니라 전용면적 25.7평짜리 주공 아파트 분양을 기다려온 무주택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지난달 27일 무주택 및 1순위 청약을 받은 성남시 태평동 쌍용스윗닷홈은 191가구 모집에 979가구가 몰려 하루만에 분양을 마쳤다.단지 규모는 작지만 전철역세권인데다 강남 진입이 가까워 실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따라서 실수요자층이 두꺼운 택지지구 아파트나 대규모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 아파트 청약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무주택자 우선공급 비율이 75%로 상향 조정돼 실수요자들의 청약 기회가 확대된다.”면서 “무주택 우선공급 대상자는 함부로 통장을 사용하지 말고 신도시·택지지구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골라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수요자층 두꺼운 아파트 많아 주공 용인 동백지구 아파트가 관심 대상이다.풍동지구 청약결과 실수요자층이 두꺼운 것으로 증명된 32평형이 1088가구나 나오기 때문이다.수도권 남부지역 무주택자들이 기다리고 있다.주공이 분양하는 고양 풍동지구 21∼33평형 임대아파트(2016가구)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파주 교하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들도 고양 풍동지구 주공 아파트 청약 결과에 고무돼 있다.일산 지역 무주택자들이 대거 청약에 달려들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3003가구를 분양하는 동문건설은 일산 지역 무주택자들과 새 집으로 늘려가려는 수요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효성·대원건설도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송도신도시에 공급되는 성지건설·한진중공업 아파트는 인천지역 실수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동부건설이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에 공급 예정인 1600여가구도 강변북로 연장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김대중前대통령 명예장례위원장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100세를 일기로 타계한 이강훈 전 광복회장 장례식의 명예장례위원장직을 맡았다.김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김우전 광복회장으로부터 “선생과 동지적 관계였던 생전의 인연을 감안해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즉석에서 수락했다고 국가보훈처 관계자가 14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선생이 제 10대 광복회장이던 1988년을 전후해 인연을 맺은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 이강훈선생 영전에/ “통일이 참된 독립, 일깨워준 동지”

    “민족이 누란의 위기에 빠져 있어!어서 이 병실에서 나가 민족을 구하는 일에 나서야 하는데….” 100세를 넘긴 연세에도 여전히 독서를 하시며 병실을 찾은 이 아우에게 필담을 전하시던 이형! 이 사람 또한 백수를 바라보는 나이이나 빈소를 찾아 “광복은 되었지만 아직 독립된 나라는 아닌 만큼 우리가 힘을 합해 진정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시던 생전의 말씀을 되새기며 돌아왔습니다. 우리 두사람이 말문을 트고 막역한 사이가 될 수 있던 것은 우리만의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아직 10대에 역사적인 3·1운동에 참여했다는 동류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둘째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부여한 소임을 수행할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동지의식을 가졌습니다.하지만 두사람의 사이를 묶어둔 더욱 큰 동인은,민족 장래에 대한 현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식의 동질성에 있습니다. 광복 후 환국하신 백범(김구)선생님께서 “분단된 조국인 한 아직 독립을 이루었다 말할 수 없다.그러므로 조국통일을 위한 노력은 이 시대의 ‘새로운 독립운동’이다.”라고 수없이 강조하신 말씀에 우리는 전적으로 생각을 같이하였습니다.이승만정권 이후 역대 독재정권으로부터 갖은 탄압과 불이익을 강요받을 때마다 이형은 이 아우에게 자주독립한 통일조국에 대한 신념의 불꽃을 다시 지펴주시곤 했습니다.이토록 가장 든든한 조언자이자 동지인 이형을 보내는 이 아우의 마음은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광복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광복된’나라가 아니라,진정한 의미로 ‘광복될’나라를 위함에 있음을 강조하신 이형!이형의 소천을 계기로 이땅에 생존한 광복회원이나 지도층이 이러한 ‘이강훈식 광복정신’을 받들어 ‘남북’ 및 ‘보혁’ 또는 ‘동서’의 빗장을 푸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곧 이 시대의 애국운동이요,새로운 독립운동임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실로 간절합니다.이제는 고인이 되신 이강훈 형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비오며…. - 신창균 ‘백범정신’ 공동대표 올해 95세인 신창균 대표는 1948년 백범과 함께 평양의 ‘남북지도자회의’에 다녀오는 등 평생을 독립운동과 통일운동에 바쳐왔다.
  • 이태복 vs 김한길 구로을 ‘진검승부’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12일 민주당에 입당했다.김대중(DJ)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인사가 민주당에 입당하기는 처음이다. 특히 이 전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열린우리당의 김한길 전 문화부장관과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이들은 DJ 정부에서 수석과 장관을 모두 지낸 동지다.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맞은 셈이다.이에 따라 변방인 구로을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한나라당은 이승철 의원이 지역구를 맡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 정부에서 DJ의 후광(後光)을 업고 승승장구 했다.이 전 장관이 청와대 복지노동수석,김 전 장관이 정책기획수석에 각각 발탁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이 전 장관은 김 전 장관과의 대결에 대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페어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일찌감치 지구당을 맡아 운영해온 김 전 장관은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껄끄러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특히 구로을의 경우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 이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자위대 선발대 150명 새달 남부이라크 파병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정부는 12월 중순 150명의 육상 자위대 선발대를 이라크의 남부 사마와에 파병키로 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또한 대형차량에 의한 자폭테러의 대책으로서 자위대 해외활동으로는 처음으로 대(對)전차용 84㎜ 무반동포 무장을 검토중이다. 일본정부는 자위대등의 이라크 활동지역,임무를 규정한 기본계획을 이르면 14일쯤 각의에서 의결한 후 곧바로 육상자위대원 15명 정도로 구성된 전문조사단을 사마와에 파견한다. 자위대 본대는 내년초 홋카이도 주둔 육상자위대 제2사단을 주력으로 시설·경비·통신분야 600∼700명으로 구성돼 파견될 예정이다.
  • 기고/노사지도자께 드리는 苦言

    최근 노동조합 간부의 잇달은 자살과 분신 소식을 접하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전태일 분신 이후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운동가가 노동탄압 중단을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버리다니,노동정책을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제 더 이상 노조간부가 자살과 분신을 하는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됩니다.이를 위해서는 노·사·정은 물론 노동 전문가 모두의 반성과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노동운동이 사회 발전과 역사 진보를 추동하는 힘의 하나라고 믿습니다.노동운동 지도자 여러분,지금 노동운동은 우리 사회 발전의 견인차로 성장하느냐,아니면 소수 노동자의 이익집단으로 후퇴하느냐를 가름짓는 중요한 국면에 처해 있다고 봅니다.따라서 여러분은 노동운동 동지의 자살과 분신이라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고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지난 16년간 노동운동의 역사는 투쟁과 고난으로 얼룩져 왔습니다.그런데 긴 투쟁과 고난이 노동운동과 노동자에게 남긴 것이 무엇입니까? 노조조직률은 12% 수준에서 정체되어 소수 노동자의 이익대변 조직으로 치부당하고 있습니다.다수의 국민은 노동운동을 투쟁만 일삼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집단이라고 비난합니다.또 노동운동 내부는 분열되고 파편화해 왔습니다. 노동운동 지도자 여러분은 노동운동이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과 책임이 사용자와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실 것입니다.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점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동운동 지도자 여러분,지금 이 시기야말로 그동안 ‘작은 노동운동’으로 위축되어온 것이 노동운동의 이념과 방식에도 그 원인의 일단이 있지나 않을지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사용자를 적대시하지는 않았는지,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참가를 힘으로만 쟁취하려고 하지 않았는지,대화와 타협보다 강경투쟁을 우선하지 않았는지,그리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노조에 대한 두려움과 적대감을 증폭시키지는 않았는지,그리고 이러한 노사의 대화 단절과 적대감이 아까운 노동운동 동지의 죽음을 초래하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먼저 돌아가신 분의 장례는 하루라도 빨리 노동자뿐 아니라 국민의 애도 속에 정중하게 치르십시오.투쟁우선 전략을 수정해야 합니다.규범과 원칙을 준수하고 힘의 행사를 절제하며 사용자에 앞서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가십시오.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투쟁을 통한 이익 쟁취라는 작은 노동운동에서 기업경영·정책·정치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는 큰 노동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사용자 여러분도 오늘의 사태에 대해 맹렬한 반성을 해야 합니다.노조의 강경투쟁을 길러내는 토양은 권위주의적인 경영문화와 노조를 기피하는 사용자의 태도에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사용자 자신은 빌 게이츠처럼 대우받기를 바라면서 종업원은 중국 근로자처럼 처우하기를 희망해서는 안됩니다.안정되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사용자가 먼저 변화하십시오.투명한 경영을 통해 종업원과 노조의 신뢰를 회복하고,끝까지 열과 성을 다해 노조와 대화하고 설득하십시오. 지금 우리 노사관계는 칠흑 같은 어둠에 비견됩니다.그런 만큼 노사관계의 신새벽이 머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노사관계의 신시대는 그냥 열리지 않습니다. 노사 지도자 여러분,부디 노사관계의 새 장을 열기 위한 용기와 결단,비전과 열정을 서로 앞장서서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 부동산 파일

    패션의류상가 ‘디 오트' 분양 쌍용건설은 서울 청평화시장 뒤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 성동지점 터에 시공 중인 패션의류전문 도매상가 ‘디 오트’를 추가로 분양한다. 설계 변경으로 추가된 지상4층과 지하1층의 30개 점포로 평당 분양가는 지하 1층 2140만원,지상4층 1350만원.분양가의 50%까지 융자된다. 지하 5층∼지상 8층으로 지하 4·5층은 주차장,지하1∼지상 4층은 패션상가,지상 5∼8층은 오피스텔로 구성돼 있다.입주는 2006년 5월 예정.(02)2232-0040. 주공 신갈 공공임대 414가구 주택공사는 경기 용인 신갈택지지구에 5년 공공임대 아파트 414가구를 분양한다.21평형 260가구,24평형 154가구.21평형은 보증금 2920만원에 월 임대료 26만 2000원,24평형은 3756만원에 월 임대료 29만 8000원.2006년 4월 입주 예정.1588-9082. 제주 한화리조트 콘도 구좌 분양 한화리조트는 지난달 말 문을 연 제주 한화리조트 콘도 잔여계좌를 분양한다.25평형이며 1실 12계좌.20년 동안 28박을 사용할 수 있다.분양가는 일시불로 2390만원.운영 중인 전국 한화리조트 직영체인과 신규체인 이용이 가능하다.내년 7월 퍼블릭 골프장이 들어선다.(02)729-3900. ‘경산백천 월드메르디앙' 873가구 월드건설은 경북 경산시에서 ‘경산백천 월드메르디앙’아파트 873가구를 공급한다.30∼43평형으로 2005년 12월 입주 예정.택지지구에 건설되며,대구시 접근성이 뛰어나다.4-베이로 설계했다.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적용한다.(053)815-4700.
  • 부시 “북한은 압제의 전초기지”/중동 민주화 개혁 필요성도 역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북한,미얀마,쿠바,짐바브웨 등 4개국을 ‘압제의 전초기지’라고 비난하고 이들 국가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민주주의기부재단(NED)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들 국가의 주민들은 속박과 두려움,그리고 침묵 속에 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 정권은 자유를 영원히 가두어 둘 수 없다.언젠가는 수용소,감옥,망명지 등에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지도자들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중동지역의 민주화 개혁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중동지역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것은 “오늘날 내 임무의 중요한 부분이며 앞으로도 수십년 간 미국정책의 중점 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을 겨냥,“테헤란 정부는 이란 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합법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테러그룹에 대해서도 민주화 개혁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라크 민주화 문제와 관련,“이라크에서의 민주주의 실패는 전세계 테러리스트들을 고양시키는 한편 미국민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고 중동지역 수백만명의 희망을 꺾을 것”이라면서 이라크 민주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민주화 물결은 아랍 국가들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중동지역 많은 국가들은 가난과 여성의 권리 부재라는 진창에 빠지고 말았으며,아이들은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는 종교나 문화의 실패가 아니라 경제·정치정책의 실패”라고 비판했다.부시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에 대해 경제개혁과 사회적·종교적 자유를 신장할 것을 요청했다. mip@
  • [열린세상] 화재와 기상변화

    우리의 생활에 만약 ‘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인류가 지금으로부터 약 600만년 전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 불을 발견한 이후,불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로 이용되어 왔다. 초겨울의 신호인 입동(立冬)이 다가오면 우리나라는 중국 북쪽에서 다가오는 차고 건조한 성질을 가진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그래서 기온이 내려가고 공기가 건조해지며,비가 적은 갈수기가 된다.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도 낙엽으로 바뀌고,나무들의 성장이 억제되며 수분도 없어진다.이렇게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불’이다.따뜻함이 그리운 계절,그러나 ‘불’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반면,그에 따른 화재 사고의 위험성도 함께 제공한다. 최근 5년간 화재 자료를 살펴보면,우리나라는 매년 약 3만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500명 이상이 화재로 사망하고 있다.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지난해 화재의 월별 발생건수는 3월,2월,1월,11월,12월순이었으며,계절별 발생건수는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산불 등 화재 발생의 원인은 삼림이 우거진 곳에서 강한 바람이 불 때 나무와 나무의 마찰이나 낙뢰로 인한 자연적인 원인과,등산객의 담뱃불·가스 취급시의 부주의로 인한 인위적 요인을 들 수 있다.또 오래된 건물의 전기 누전,난로의 과열,공사장 안전 관리 미흡 등도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된다.그나마 우리나라에는 낙뢰 현상이 건조기보다는 우기철인 여름에 자주 발생하여,아직 낙뢰로 인한 산불로 큰 피해가 난 적이 없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산불 발생 추이를 보면 보통 9월부터 산불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다음해 4월까지 이어진다.지난해 8월31일 영동지방에는 태풍과 지형적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하루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870.5㎜가 내렸다.그런데 그 이전 고성·삼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황폐해진 삼림은 이때의 산사태를 막아내지 못했다.산불로 인해 벌거벗은 산은 하늘에서 내린 빗물을 채 흡수하지 못하고 속수무책 그대로 계곡으로 흘려 보낸 것이다.이러한 급류에나뭇가지나 크고 작은 바윗돌이 함께 휩쓸려 내려오면서 강하천의 교각을 막는 등 물의 흐름을 바꾸어 더 큰 피해를 유발시켰다. 인도·말레이시아·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아시아 지역의 목재나 가축 배설을 이용한 난방에 의해 형성된 거대한 구름층은 햇빛을 차단하여 대기의 공기 흐름을 불규칙하게 만든다.이는 다시 고온·가뭄·홍수 등과 같은 기상이변의 원인이 된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베이징에서 나비가 펄럭이면 뉴욕에서 폭풍이 몰아친다는 카오스 이론의 ‘나비효과’와 같이 기상의 변화는 작은 변수에도 매우 민감한 것이다. 그동안 지구촌은 시대별로 끊임없이 기상변화를 거듭해 왔다.그러나 근래의 변화는 단순히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서뿐만 아니라,인간의 모든 활동,즉 도시와 주변의 난(亂)개발,삼림 파괴 등에 의해 일어난다는 데에 그 심각성이 있다.또한 기상이 변하고 악기상의 규모가 대형화되듯,화재 발생 규모와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자연적인 원인으로 인한 것도 여러 모로 대비하여 그 발생을 줄여야 할 상황에,사람들의 과실과 같은 인위적인 원인으로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기상청은 대기가 건조할 경우에 목재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실효습도가 50% 이하이고,일최소습도가 30% 이하이며,일최대순간풍속이 초속 7m 이상의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때에는 건조주의보를 발표한다.또한,산불 발생이 빈번한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는 산불발생 확률예보 등 기상정보를 발표하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발표되었다면 그만큼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국민들은 이러한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여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이루는 것 십 년에 잃는 것이 한순간이라면 허무하지 않은가.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여 물려주는 것도 후손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우리의 몫이다. 안 명 환 기상청장
  • 첸치천 中 前외교부장 회고록/“한·중수교 盧 前대통령이 먼저 제안”

    |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한·중 수교는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참석차 서울에 온 첸치천(錢其琛·사진·75) 전 중국 외교부장을 통해 정식 제의해 이루어졌다고 첸 전 부장이 최근 펴낸 회고록 ‘외교십기(外交十記·외교의 10대 기록)’에서 밝혔다.회고록중 한·중수교 부분을 발췌요약한다. 나는 1991년 11월 APEC 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서울에 도착한 날 오후 노태우 대통령은 참가국 각료들을 접견했다.접견이 이뤄진 홀에서 대통령의 의전관이 나에게 속삭였다.“접견이 끝난 뒤 남으시도록 대통령이 말씀하셨습니다.” 접견 후 손님 방으로 안내받았고 노 대통령이 들어왔다.노 대통령은 한·중관계를 피력한 뒤 “한국은 마음으로부터 중국과의 관계개선,국교의 조기수립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나는 즉답을 피한 채 베이징으로 돌아가 중국 지도부에 한국의 수교의지를 전달했다.우리는 이후 1992년 초부터 실무 협상팀을 가동했다.덩샤오핑 동지는 이전부터 한·중관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1985년 4월에는 “한·중관계의 발전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필요하다.첫째,장사를 할 수 있다.둘째로 한국을 타이완과 단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1991년 5월 리펑 총리는 방북 때 “한국이 유엔가입 문제를 새삼 제기하면 중국은 반대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북한 총리는 이 말에 반대하지 않았다.당시 김일성 주석은 묘향산에서 나와 만나,“남북한의 가입문제는 일괄해결(남북동시 가입)해야 한다.따로 토의되면 미국은 핵 사찰문제를 들고 나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다.”고 말했다.같은 해 9월 남북은 유엔에 가입했다. 1992년 4월 이상옥 외무장관과의 베이징 회담에서 나는 “국교수립을 위한 연락채널을 만드는 것은 좋다.”고 말해,이 장관도 동의했다.1992년 4월 김 주석의 80세 경축식에 참가하기 위해 양상쿤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김 주석에게 한국과의 국교수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주석은 “중국이 한·중관계와 북·미관계의 밸런스를 취하기를 바란다.중국이 좀더 검토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해 7월 드디어 장쩌민 총서기는 내가 평양에 가서 김 주석에게 자신의 구두 메시지를 전하라고 했다.한국과 국교수립을 맺기로 했다는 점을 통보하는 것이다.나는 공군 특별기로 평양으로 향했다.지금까지 방문할 때면 언제나 북측은 공항에서 주민을 모아 환영해주었다.그러나 이번에 나를 맞은 것은 김영남 외상뿐이었다.김 주석은 별장에서 우리들과 만났다.나는 강 총서기의 인사말과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메시지는 “중국과 한국이 국교수립 교섭을 진행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우리들은 생각하고 있다.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북한과 중국의 양당,양국의 전통적 우의의 발전에 노력하겠다.”는 등의 말이었다. 김 주석은 한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강 총서기의 메시지는 분명히 들었다.”고 말했다.내 기억으로 이 회담은 김 주석과 중국 대표단과의 회담 가운데 가장 단시간이었다.회담 후 연회도 없었다. marry01@
  • 프리다 / 부상…조각난 몸·사랑의 고통 예술로 꽃피운 ‘격정의 삶’

    소아마비에다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인한 35차례의 수술,멕시코 유명 화가와 운명적 만남과 이혼,재결합,영구혁명론의 트로츠키와의 사랑….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그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은 멕시코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드라마처럼 굴곡 많은 그녀의 삶을 스크린에 옮긴 ‘프리다(Frida)’가 21일 개봉된다. 감독은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국제무대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뒤 영화계로 건너온 줄리 테이머.줄리 테이머는 같은 여성의 시각으로 헤이든 헤레라의 원작 ‘프리다’(민음사 번역 출간)에서 ‘혁명가’ 프리다보다 ‘인간’ 프리다를 클로즈업한다. 영화는 “내 인생의 두가지 큰 사건이 있는데 첫 사고와 당신,그런데 당신이 더 나빴어.”라는 프리다의 대사에 압축돼 있다. 줄리 테이머는 프리다가 자신의 평생을 지배한 두 개의 코드 ‘부상과 사랑’이란 주요 틀에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며 걸작을 꽃피우는 과정을 점점이 그려 넣는다. 전체 분위기는 프리다의 그림만큼이나 환상적이고 아름답다.영화를 풀어나가다 상황에 걸맞은 프리다의 작품으로 넘어가 거나 미술과 인물을 콜라주한 장면 등 다양한 연출기법으로 영화와 미술을 동시에 감상하는 묘미를 준다. 당시를 생생하게 재연한 세트와 분장,프리다의 심경 변화를 이입하듯 때론 애잔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흘러나오는 라틴음악도 맛을 더해준다. 꿈많고 당찬 말괄량이 18세 소녀 프리다는 쇄골·갈비뼈·척추와 골반 등을 다치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몇차례 수술을 하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당대 최고의 화가 디에고에게 보여주면서 생의 전기를 맞는다.혁명과 그림에 대한 공감으로 결혼한 둘은 부부이자 동지이자 동료로 행복한 생활을 한다.하지만 화려한 여성편력의 디에고에게 질려갈 무렵,디에고가 자신의 여동생과 관계를 갖는 장면을 목도하면서 사랑은 금이 간다. 거꾸로 그림에 대한 사랑은 더 깊어진다.영화는 미국과 파리 체류기,멕시코로 망명온 트로츠키와의 사랑 등을 거친 뒤 프리다의 죽음으로 종착역에 이른다. 원작을 보고 프리다의 매력에 흠뻑 젖어주연과 프로듀서를 자청하고 나선 셀마 헤이엑의 연기는 너무 자연스럽다.실존 인물을 빼닮은 외모에 열정적 연기로 프리다의 격정적인 삶을 되살린다.디에고 역의 알프레드 몰리나도 리얼리티에서는 떨어지지 않는다. 디에고의 친구이자 라이벌 화가 역의 안토니오 반데라스,록펠러로 나오는 에드워드 노튼 등의 카메오 연기도 잘 어우러진다.다만 그림에 대한 지나친 기댐이 영화의 집중력을 흐트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국민연금공단 “겁나서 일 못하겠다”

    “겁나서 일 못하겠다.해결책을 마련해달라.” 국민연금관리공단 전국 80개 지사의 직원들이 일부 가입자들로부터 폭언,협박,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가입자의 경우,실제 소득이 현재 보험료를 내는 기준소득보다 많다고 판단되면 공단직원들은 안내문을 발송해서 소득을 상향조정한다.또 보험료징수율을 높이기 위해 체납자에 대해서는 재산이나 채권압류를 한다.이런 업무 때문에 가입자와 직원들간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최근에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관악·동작지사에서는 재산압류에 대한 불만으로 체납자가 시너 2통을 사무실 바닥에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 적도 있었다. 정읍,안동지사에서는 장기체납으로 차량을 압류당한 가입자가 흉기로 직원을 협박했고,강릉지사에서는 담당 직원의 집까지 따라와 “죽이겠다.”고 협박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부의 연금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문제지만,공단측의 실적 지상주의가 주된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매달 지역가입자에 대한 소득상향조정 및 보험료 징수율 등으로 구성된 평가지표를 만들어 이를 지사별로 평가하고,평가결과를 성과급 지급 및 승진 등에 반영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생기는 일이라는 것이다.더구나 지역가입자의 소득기준을 높이려고 할 때 근거가 되는 소득이 추정치이기 때문에 가입자의 반발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지난 8월 남원지사의 송모 차장이 “먹고 살기도 힘들다는 사람들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했다.”며 업무에 대한 자책감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줬지만,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소득조정이 필요하긴 하지만,실적과 연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공단측은 이에 대해 “민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노조가 지적하는 극단적인 예는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씨줄날줄] 그림자 게임

    대선자금 정국이 점입가경이다.검찰이 정치권 전체를 향해 칼날을 곧추세우고 있음에도 각 당은 상대편을 생채기 내기에 여념이 없다.이른바 ‘저격수’들의 전면 포진이다.이 때문에 디지털 파고에 떼밀려 뒷방 신세로 전락했던 옛 자객들이 다시 기세를 올리고 있다.저격수들의 총탄이 터질 때마다 익숙한 얼굴들이 선혈이 낭자한 채 허둥대니 관객들은 삿대질을 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모양이다.옛말에도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 가장 재미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번 싸움은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과거와는 달리 출연진도 훨씬 더 화려할 뿐 아니라 규모면에서도 ‘스펙터클’‘파노라마’ 수준이다.먼저 한나라당 저격수들의 표적은 현직인 노무현 대통령이다.대선자금이 막 불거진 만큼 공격거리가 많아 ‘실탄’도 넉넉한 것 같다.여기에 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의 선거 살림을 맡았던 민주당도 측면지원을 하고 있다.마치 스타 크래프트 게임에서 한 표적을 향해 화력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또다른 타깃은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회창씨다.검찰과 열린우리당,민주당으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그럼에도 대선에 패배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정치적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야인이라는 점에서 흥행은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조연급들도 맹활약이다.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떨어져 나가면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서로 칼날을 겨눈다.관객 입장에서도 피아가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다.과거 정치게임에서 때론 피해자가,때론 가해자가 되기도 했지만 결국 중재자 역할을 했던 청와대마저 화염에 휩싸여 있다.검찰이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이번 대선자금 수사와 정국을 ‘그림자 게임’에 비유했다.화상에서는 포성과 저격수의 총탄이 난무하지만 기대했던 전사자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비극보다는 희극에 가깝다고 정의를 내렸다. 대선자금 공방이 관객들에게 한바탕 재미만 주는 가부키(歌舞伎)로 막내리지 않으려면 정치의 틀과 운영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 대선 자금 공방 / 회견 요지·문답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일문일답을 했다. ●회견 요지 오늘 비통한 심경으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것이다.자책감에 참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작년 대선 직후 정치를 떠난 제가 오늘 국민 앞에 다시 선 것은 아직도 남아 있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모든 허물,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정치개혁을 주장해 왔고 깨끗한 정치를 표방해 왔던 저로서 입이 열 개라도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위선적인 행동이었다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다.이회창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바로 세울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걸었던 국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드린다. 대선 패배로 이미 죄인이 된 제가 동지 여러분의 가슴에 또 못을 박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서로를 비방하고 헐뜯을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위로하기 바란다. 당을 위해 심부름한 죄밖에 없는 재정국장의 구속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을 보고 참담한 심정에 견딜 수가 없다.이 분들은 사리사욕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직자로서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적으로 앞장서다 이렇게 됐다.모든 책임은 대통령 후보였던 제게 있다.감옥에 가더라도 제가 가야 마땅하다.모든 책임을 스스로 지겠다. 인생을 돌이켜보면 어찌 개인적인 소회가 없겠나.평생을 학과 같은 삶을 살기를 동경했다.정치에 들어와서도 대통령이 된다면 법과 원칙이 바로 선 나라,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그러나 진흙탕과 같은 정치의 마당에서 허망한 꿈이 되고 말았다.지금까지의 삶의 의미가 과연 무엇이었던가 참담한 심정으로 되돌아본다.제게 삶의 꿈을,희망을 걸었던 국민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안겨드려 어떻게 속죄를 할 수 있겠나.충심으로 사죄드린다. ●일문일답 최근 귀국 기자회견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책임의 한계는 무엇인가.검찰이 소환을 요구하면 응할 용의가 있는가. -말 그대로 모든 책임을 말한다.물론 법적 책임도 당연히 포함된다.검찰이 (소환을)요구해 오면 피하지 않고 응하겠다. 정계복귀 가능성을 점치는 말들이 당 안팎에 많다. -이미 지난 대선 직후 여러분 앞에 말씀드렸다시피 정계를 떠났다.복귀 운운하는 소리는 나와 관련해 더이상 나올 일이 없다고 본다.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수수 사실을 사전에 알았나.아니면 사후에 보고를 받았나. -대선 후보로서 대선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씀드렸고,실제로 말만이 아니라 그렇게 하겠다.이제 그런 마당에 알았느냐,언제 알았느냐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몰랐다고 내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도 아니다. 지난 대선에 양당 모두 1000억원 이상 썼다는 억측까지 나돌고 있는데 후보로서 대선자금 전반의 규모와 용처에 대해 밝힐 의향은 없나.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하는 문제는 내가 책임지는 데 중요한 일이 아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민주·신당, 자료부터 제시하라

    대선자금 회계장부 조작 여부를 놓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싸움이 가관이다.민주당은 “지난 대선때 128억 5000만원에 해당하는 허위 회계 처리가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고,우리당은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며 총선 회계비리 의혹을 거론하고 있는 형국이다.얼마전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의 이전투구는 볼썽사나움을 넘어 정치에 대한 환멸마저 느낄 지경이다. 두 당이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서로의 주장만을 앞세우고 있으니 진위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다만 이대로 정치공세로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며,검찰수사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가려야 한다고 본다.그래야만 내년 총선은 과거문제를 놓고 폭로와 비방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이 아니고 국가미래를 위한 경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먼저 관계자들이 진실을 밝히고,관련자료를 검찰에 제출해야 한다고 본다.현재 의혹은 이중장부 작성 여부와 대기업들에 대한 후원금 모금 내역 및 총액 규모,비정액영수증 발급 등 회계장부 조작으로 모아지고 있다.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어제 “문제될 것이 없다.”며 때를 보아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했는데,문제될 것이 없다면 하등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본다.잘못이 있으면 당당히 책임지는 모습이야말로 우리당의 도덕적 기반에 어울리는 행동 아닌가.민주당도 의혹을 증폭시킬 것이 아니라 장부 목록을 제시하고,남아있는 장부라도 우선 내놓아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폭로는 그동안 관행으로 미뤄볼 때 미심쩍은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희망돼지 저금통 등으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깨끗하게 치렀다.”고 자랑해온 노무현 대통령도 각 정당 대표들과의 지난 청와대 연쇄회동에서 “내가 언제 깨끗하다고 했느냐.”고 밝히지 않았는가.대선자금 폭로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이와 마찬가지이다.희망의 정치문화를 위한 첫걸음은 각 당이 책임지고 진실을 밝히고,검찰수사에 맡기는 일이다.
  • [시론] 그런 석고대죄 본적 없다

    하늘이 통곡하고 백성들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대명천지에 부패정치가 나라를 온통 뒤흔들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부패정치 추문이라는 것이 한두 번 있었던 일도 아니고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는 부패공화국이라지만,군사정권도 아닌 민주화와 개혁의 시대에 노골적인 정치부패 추문이 드러나고 있으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정말 경천동지할 일 아닌가. 부패를 자행한 축들이 오히려 너스레를 떠는 모양새는 더욱 기가 막힌다.SK가 조성한 100억원의 불법 비자금이 한나라당 대선자금으로 불법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그것도 한나라당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고의적인 불법 정치자금인데도 한나라당의 태도를 보면 가관이 아닐 수 없다.우리만 불법을 저질렀느냐,다른 정당들도 마찬가지다,검찰수사를 못 믿겠으니 특검을 하자는 태도인데 목불인견의 최상급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우리 선거사상 최초로 정당과 시민운동단체가 선거자금 투명성 협약을 맺고 대선자금을 공개한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불법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각정당들은 대선유권자연대에 대선자금 공개를 약속하고 실사까지 받았다.물론 중앙선관위에도 대선자금을 신고했다.그러니 시민단체와 중앙선관위가 한나라당의 부패게임에 함께 놀아난 셈인데,국가기구의 법적 구속력과 전국 시민단체의 감시가 작동되지 않는 성역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더더욱 기가 찬 것은 백일하에 드러난 희대의 정치부패에 대한 국민적 비판과 저항이 제대로 조직화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언론은 열심히 보도하고 일부 시민단체는 비판하고 있지만,정치권은 전반적으로 냉담할 뿐이고 국민들도 무관심하다.정치권 모두가 부패했기 때문이고 국민들의 반대를 조직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이런 정도라면 최소한 부패 정치인들을 예외없이 구속하고,관련자들은 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상황 아닌가? 정치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정치권 안팎의 문제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부패정치를 구조적으로 재생산하는 정치권 자체의 문제가 일차적인 요인이다.검은 자금을 요구하는 낡은 정치구조와 정치권의 부패 불감증이 근본 원인이며 정치와 재벌의 정경유착과 정당의 비민주적 운영방식이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정치권 바깥 측면은 통제의 문제이다.검은 정치자금의 수입을 묵인해주는 낡은 정치자금법을 폐지하고 중앙선관위의 감독기능을 강화하지 않는 한 부패정치를 막기는 어렵다. 사건 이후 한나라당과 최병렬 대표가 석고대죄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국민들 앞에 사죄하는 모양을 보면서 부패정치의 근절이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어떤 국민이 그것을 사죄로 받아들였을까? 게다가 다른 정당의 대선자금에 딴죽을 걸고 특검 요구에 집착한 나머지 석고대죄는 빛바랜 것이 되어 버렸다.수많은 사극 어디에서도 그렇게 방약무인한 석고대죄를 본 적은 없다.석고대죄라는 것이 그렇게 하는 것인지 묻고 싶은 마음이다. 결국,어떤 부패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정치권은 요지부동일 수밖에 없다.국민과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대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어떤 개혁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정치권에 정치개혁을 부탁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아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말이다.부패한 정치권이 입법권을 독점하고 있는 데다 부패정치권을 통제할 수 있는 방어기제가 없기 때문이다. 부패한 정치권을 국민의 힘으로 압박하는 국민운동을 벌이거나,부패정당을 대체할 새로운 정당을 만들거나,정치권 전체를 교체하는 정치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부패정치 청산은 공염불로 끝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이 시점에서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국민운동을 벌일 만도 하지 않은가. 정 대 화 상지대교수 정치학
  • NGO / 여성인물 화폐에… 물 절약… 한옥마을 지키기…“생활개혁” 시민단체 뜬다

    생활 속의 작은 개혁을 꿈꾸는 소규모 시민단체들의 의욕적인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인물을 화폐에!시민연대’와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모임’,‘동화를 읽는 어른 모임’,‘한옥마을 지킴이연대’….화려하고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지는 않지만 주변의 작은 문제점들을 찾아내 해결점을 모색해 보는 이들 작은 시민단체는 우리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등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사회 등대역할 톡톡히 ‘여성인물을 화폐에!시민연대’(http:///cafe.daum.net///womenmoney)는 대학 강의가 시민운동으로 발전된 이색 시민단체. 동덕여대 사회학과 김경애 교수의 ‘여성학 세미나’ 강의 도중 화폐에 여성인물을 넣자는 의견이 나왔고,이것이 단체를 만들게 됐다. 회원은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화폐에 여성 위인이 없다는 점에 착안,국내 화폐에 선덕여왕과 유관순,명성황후 등 여성 위인을 넣자는 취지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이들은 조만간 여성 인물을 화폐에 넣자는 내용을 입법청원할 예정이다. 지난 93년 시작돼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www.childbook.or.kr)은 지역의 어린이 문화를 살리기 위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모임.경기 광명시와 시흥·부평시,경북 안동시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국 111개 지역에서 4100명이 가입했다. 이들은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운동과 마을 도서관 살리기 운동 등 어린이 문화환경 개선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출범한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모임’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단체이다.이혼율 증가와 출산율 저하,기러기 아빠 등장 등 가정이 점차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을 극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회복하자는 뜻에서 모였다. ●지역현안을 우리 손으로 지역 모임들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일부 자기지역에 불리하거나 불편한 시설의 유치를 반대하는 성격의 단체들도 있지만,대부분 지역 현안을 스스로 해결하자는 쪽이다. ‘중랑천사람들’(www.jr1000.org)과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www.dorimchun.or.kr),‘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용인지역보전연대’,‘낙동강공동체’ 등은 지역 환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랑천사람들’은 중랑천에서 발생한 3차례의 물고기 떼죽음 사태를 지켜본 지역주민 1000여명이 지난 2001년 발족시켰으며,도림천 주민모임은 지난 96년 도림천 복개 반대운동을 시작으로 물절약운동,생태탐사 등으로 발전했다. ‘강진사랑시민회의’와 ‘오산시민연대’,‘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행정을 감시,정책대안을 제시하고 고발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95년 만들어진 ‘관악주민연대’(www.pska21.or.kr)는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서울 관악구의 주민돕기와 저소득층 아동지원,강제철거에 맞서 올바른 재개발을 위한 청원운동 등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에 장묘시설 설치나 소각장,폐기물 처리장 등의 설치를 저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주민 모임도 나타나면서 각종 국책사업이나 시·도 현안사업이 표류하기도 한다. ●문화를 지키는 ‘파수꾼’ 서울의 ‘한옥마을지킴이연대’와 제주지역의 ‘이어도 정보문화센터’,전남 진도의 ‘강강술래 보존회’,‘안동하회 별신굿탈놀이 보존회’,‘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등 지역 문화를 알리고 지키려는 모임도 활발하다. 이 가운데 한옥마을지킴이 연대는 서울 가회동·삼청동 한옥마을 일대 67가구 주민 120여명으로 구성돼 전통한옥마을 보존과 주민자치 활성화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각 지역 보존회들도 지역 특색 전통문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강화도 시민연대’(www.ghpn.or.kr)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강화도 남단갯벌을 보존하고 겨울철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지역 지킴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남단갯벌은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도요새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1만 5000∼2만 개체의 철새가 관찰되는 살아있는 생태현장이기 때문이다. ‘섬문화연구소’(www.sumsarang.com)는 섬의 역사적·문화적 현상에 대해 연구활동을 펴고 있으며,‘한민족아리랑연합회’(www.arirangsong.com)는 정선·경기·밀양·진도아리랑 등 팔도 아리랑을 보급하고,다양한 문화사업을 전파하고 있다.또 북한을 비롯한 해외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한 공연 등도 지원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포럼] 천정배와 이광재

    천정배와 이광재.노무현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털어놓는 인물평이 세간의 화제이다.사람들,그것도 권력과 지근거리에 있는 인사들에 관한 감추어진 됨됨이를 엿본다는 것은 그것이 바른 품평이건,아니면 독설이건 속물 근성의 장삼이사(張三李四)들로서는 흥미 이상의 재미다.그런데 유 대변인이 유독 호평한 인물이 바로 이 두 사람이다. 유 대변인은 이 실장을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나니까 유학가겠다고 하더라.’며 권력 관계에 별 관심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했다.대선 과정에서 중요 정책 결정을 앞둔 노 후보가 8층 사무실에서 갑자기 7층 이광재 사무실로 달려가 상의하고 와서 최종 결정하는 것을 종종 봤다고도 했다. 열린 우리당 천정배 의원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에게 말할 자격이 있는 유일한 의원’이라며 지난해 3월 경선에서 의원 중 처음으로 노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뒤 일관되게 처신해온 점을 높이 샀다.두 사람 다 쓰임새와 강도는 달라도 노 대통령의 동지이자,동업자임을 세상에 공표해준 셈이다. 그런 이 실장이 지난 정부 때와는 많이 달라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았으니,이목이 집중되고 힘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아무리 혜안을 가진 사람이라도 돈과 정보 만치 권력의 역학관계를 적확하게 읽지 못한다.눈도 없는 돈이 실세를 오차없이 찾아가는 것을 보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이 실장의 궤도 이탈을 듣지 못했으나 재신임 정국 이후 천 의원이 쏜 직격탄을 맞고 사표를 냈다.정보와 권력 독점을 시인도,부인도 않고 대통령의 곁을 떠나 칩거에 들어갔으니,겉으로는 인정한 꼴이다.‘장관들을 설설 기게 만든’ 힘있는 실세라면 한번쯤 대들어보고, 해명하고, 억울함도 호소해 볼 만한데 미련이 없어 보인다. 그의 대응태도는 확실히 ‘노무현 코드’다.무언가에 연연해 하는 모습은 초라하고 대통령에 누가 될 뿐이라는 역동적인 변방의 행동 양식과 인식이 노 대통령을 빼닮은 꼴이다. 천 의원의 ‘충정’은 이제 이 실장을 넘어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특정 386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청와대 전면 쇄신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천 의원다운 용기이다.인적 청산 요구는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로,정치에서는 치명적인 적을 만드는 악수이다.‘물러나라는 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나.’라는 정찬용 인사보좌관의 항변은 세상사의 진리다.잘못했다간 역풍에 휘말려 되레 정치 생명을 재촉할 수도 있는,누구도 맡지 않으려는 ‘악역(惡役)’의 결기이다. 노 대통령이 이미 내각과 청와대 전면 개편을 약속했고,청와대 참모들의 미숙함과 코드가 숱하게 도마에 오른 터여서 결과는 뻔해 보인다.우리당과 천 의원이 내놓은 처방전의 승리로 굳어질 것이다.권력이란 표면 상 외부 공격으로 무너지는 것 같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내부의 적으로 인해 무력화된 경우가 흔하다.공성(攻城)을 하건,수성(守城)을 하건 내부의 적을 가장 경계하는 이유이다. 그런 점에서 8개월 동안 인적 청산 싸움으로 다퉈온 우리당은 정신적 여당으로서 재신임 정국 위기에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가.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참모들이라고 하나,청와대와 이 실장만이 내부의 적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과거와 같은 제왕적 대통령도 아니고,취임 초부터 평검사들과 입씨름을 해야 했던 곤궁한 처지의 정권에서,386 참모 한 사람이 정보와 권력을 전횡했다고 믿는 것 자체가 비이성적이 아닐까. 인적 청산은 권력의 냉혹함을 보여줌으로써 궁중 비사(秘史)처럼 흥미진진할지 몰라도 앙시앵레짐(구질서)의 정치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개혁은 전문가적 노회함보다는 미숙하지만 순수한 열정에서 잉태된다.그래서 ‘천정배 용기’보다는 ‘이광재 결단’에 희망을 걸고 싶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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