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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덕홍씨에 독극물 협박편지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에 ‘반통일 역적 김덕홍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의 협박편지와 흉기 등이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윤 이사장은 24일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교북동 심지빌딩 사무실 앞에서 A4용지에 쓴 편지와 20㎝ 길이의 흉기,독극물 2병이 든 사무용 플라스틱 백을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발송 주소나 수신인은 표시되지 않았다. ‘2004년 8월24일 반미반전대책위’라고 적힌 편지에는 “반통일 역적 황장엽과 함께 그 무슨 ‘탈북자동지회’라는 반북모략 단체를 만들고 반북세력들과 결탁하여 온갖 반통일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해온 네 놈의 죄를 결산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이 컴퓨터 활자로 인쇄돼 있다.편지는 “(그가) 최근에는 북체제에 반대하는 복수의 반체제 조직이 북에서 활동 중이고 자신이 그 반체제 조직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뻔뻔스러운 거짓말로 남과 북의 민중들을 심각하게 우롱하고 있다.”고 적었다. 윤 이사장은 “사무실을 침입한 흔적도,협박 전화도 없었다.”면서 “국내 대북단체의 활동에 반대하는 ‘친북세력’이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최근 대거 탈북과 관련,북한이 탈북지원단체를 비난한 사실과 연관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덕홍 전 여광무역 사장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와 함께 탈북,입국했다.앞서 지난 3월에는 송파구 가락동 탈북자동지회 사무실 앞에서 황 전 비서와 김 전 사장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유인물과 흉기가 발견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자동차 내수 이달에도 ‘꽁꽁’

    내수불황으로 인해 자동차 내수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자동차업계들이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또 이라크전 특수 등으로 잘 나가던 중고차수출이 내정 불안 등 전선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수출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르노삼성·대우타타모터스 등 국내완성차업계의 이달 1∼20일 내수 판매대수는 3만 7857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 4만 836대보다 6.3%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중형차가 5269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 5858대보다 10.1%,대형차는 3001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 3316대보다 9.5%씩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경차인 GM대우 마티즈와 소형차는 각각 1753대,1871대가 판매돼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7%,2.4%씩 늘었다. 반면 중고차 수출은 지난 3월 5만 3752대로 최고조의 판매기록을 보이던 증가세가 지난 4월 들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만 6491대로 2만대선을 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라크 당국이 지난 4월 중순부터 그동안 무관세였던 중고차 반입에 대당 수백달러의 관세를 매기면서부터다.더구나 이라크전으로 치안상태가 악화되면서 판매상들이 중고차 운반을 꺼리고 있고 현지주민도 차량 구입을 주저하고 있어 현지 중고차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실정이다.중고차 수출은 중동지역의 경우 전체 중고차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가운데 이라크 물량이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부고]

    ●영화음악가 한상기씨 원로 영화음악 작곡가인 한상기씨가 22일 오후 8시4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88세. 김기영 감독의 55년작 ‘주검의 상자’로 영화음악계에 입문한 고인은,김 감독의 ‘아리랑’‘하녀’‘봉선화’,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순교자’등 150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순교자’(제5회),‘석화촌’(11회),‘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회)등 3회에 걸쳐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이옥(76)씨와 진국(56·회사원),승국(54·목사),용국(42·목사)씨 등 3남2녀가 있다.빈소는 인천 주안역 앞 사랑병원.발인은 24일 낮 12시.(032)437-0375. ●曺雄(서울신문 영암지국장)씨 부친상 23일 오전 8시10분 영암 김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61)471-0683 ●金希姸(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씨 모친상 朴英範(범문BRASS리드사 대표)李鎭東(조선일보 탐사보도부 기자)씨 빙모상 23일 오전 2시5분 강북삼성병원,발인 25일 오전 6시 (02)2001-1092 ●崔正光(전 KBS 해설위원)씨 상배 23일 오전 6시13분 평촌 한림대성심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31)386-2345 ●金奉根(주식회사 한국검찰신문사 겸 월간포토한국 대표)씨 모친상 李英淑(서울교육신문사 발행인)씨 시모상 22일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한미병원,발인 24일 오전 10시 (02)984-6899 ●韓成熱(국민은행 공단지점 차장)씨 부친상 22일 오후 4시30분 모레아장례식장,발인 24일 오전 9시 (053)814-4832 ●申亨秀(수도권일보 정치부 차장)씨 모친상 23일 오전 4시26분 국립의료원,발인 25일 오전 8시 (02)2262-4813 ●申益鉉(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씨 별세 振鉉(부천 상동고 교감)鉉圭(육군 복지근무지원단)씨 형님상 23일 오전 3시10분 국립암센터,발인 25일 오전 6시 (031)920-0310 ●李海洙(오렌지커뮤니케이션 대표)씨 모친상 金春根(전 방림방적 직원)金石崇(미림건설 대표)兪星根(우리은행 성수동지점장)吳大鉉(육군대학 교관)씨 빙모상 23일 상계백병원,발인 25일 오전 6시 (02)951-4699 ●尹冠鉉(전 강진군 군동면 농협조합장)何鉉(전 외항선 선장)俊鉉(전 목포경찰서 경찰관)玟鉉(코리아P&I 전무)珍鉉(곤지암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金淑鉉(배경실업 임원)崔錫俊(전 광주시 계림동 동장)梁會官(전 동원증권 이사)金甲喆(동양화재보험 부장)씨 빙모상 22일 전남 강진군 군동면 화산리 화방 자택,발인 25일 오전 10시 (061)433-5155 ●黃慶錫(아세아금속 대표)씨 빙모상 23일 오전 5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53 ●李晟圭(아이앤에스티 대표)惠蓮(설악한의원 간호사)씨 부친상 백승학(설악한의원 원장)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39 ●高周相(전 MBC 상임감사)씨 별세 光祚·光魯·光玉·光林(재미 사업)殷光順(대한한의사협회 감사·열린우리당 중앙위원)씨 부친상 金炯贊(워싱턴주립대 교수)朴春洙(서현물류 전무이사)鄭東乾(한국정보통신자격협회 이사)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92 ●朱成瑩(서강대 재무과장)씨 빙부상 23일 경희의료원,발인 25일 오전 8시 (02)958-9554 ●吳昇烈(미국 거주)明烈(다산이엔지 대표)昌烈(사업)昉烈(NEOTECH INC 대표)씨 모친상 金大訓(아이릭텍 대표)씨 빙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66 ●趙甲鎭(전 시사영어사 이사)씨 상배 相度(삼성전기 그룹장)相範(에이피씨앤씨 과장)相瑢(코리아리크루트 대리)씨 모친상 全秀眞(여의도성모병원 영양사)金順貞(현대백화점 직원)閔熙善(광탄중 교사)씨 시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265 ●金炳建(전 동양화재해상보험 부사장)씨 별세 亨範(노스웨스트항공화물 영업이사)씨 부친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2)392-0699
  • 저축銀에 돈 몰린다

    저축銀에 돈 몰린다

    주부 박모(50)씨는 지난달 부동산을 처분하고 얻은 2억여원을 어디에 둘까 궁리한 끝에 결국 H저축은행 정기예금에 넣었다.4000만∼5000만원씩 아들,딸 등 가족명의로 분산해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었다.박씨는 “대형 저축은행이어서 나름대로 안전한 듯 하고,사고가 나도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원리금 보장이 된다고 해서 처음으로 저축은행을 찾았다.”고 말했다.회사원 윤모(34·서울 송파구 문정동)씨는 지난주 은행예금 3000만원을 빼내 동네 J상호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에 넣었다.은행에는 1년동안 묻어놔 봤자 이자가 100만원 남짓에 불과하지만 저축은행 금리로는 170만원이나 됐다. 삼화저축은행 서울 삼성동지점은 지난 20일 하루에만 10억여원의 신규예금을 유치했다.정진희 팀장은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이후 슬슬 늘기 시작한 일일 수신고가 4억∼5억원대로 커지더니 급기야 10억원을 돌파했다.”면서 “지난해 이맘때 600명선이던 1억원 이상 예금고객도 지금은 13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루새 예금 10억원 이상 증가” 정책금리(목표 콜금리) 인하,실세금리 하락 등으로 은행 예금이자가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쳐주는 상호저축은행에 가계자금이 몰려들고 있다.현재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업체에 따라 5.4∼6.0%선.은행권 3.4∼3.6%에 비해 최소 2%포인트 이상 높다.이 때문에 미세한 금리차에도 민감한 서울 강남지역 부자들이 대거 이쪽을 찾으면서 은행 PB(프라이빗뱅킹·부자고객 자산관리)센터와 저축은행간 경쟁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22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업계 총 수신고는 30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6조 9400억원)보다 12.1%가 늘었다.같은기간 예금은행(일반은행+특수은행)의 실세총예금은 515조 5000억원에서 506조 9000억원으로 1.7%가 줄었다.이달에는 콜금리 인하에 따른 고객이동이 더욱 심해져 증감률 격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금이자 내려도 고객은 더 늘어 특히 일부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낮췄는데도 예금이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현대스위스은행은 콜금리 목표가 인하된 지난 12일,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6%에서 5.4%로 내렸지만 여기에 아랑곳없이 수신고는 매일 꾸준히 2억∼3억원씩 늘고 있다.윤춘섭 전략기획실장은 “다른 때 같으면 금리인하 이후 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을 텐데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기피하는 50∼60대 이자소득 생활자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안정적 소득을 위해 변동금리보다는 확정금리형 상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강남 테헤란로 100m마다 저축은행 서울 대치동,도곡동,청담동,압구정동 등 부자들의 접근이 쉬운 테헤란로 일대는 저축은행간은 물론,저축은행과 은행 PB센터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서울에 본사를 둔 27개 저축은행의 60%인 16개가 강남구(14개),서초구(2개) 등 강남지역에 몰려 있다.특히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선릉역 사이에는 100m 간격으로 삼화,솔로몬,한솔,현대스위스 등 10여개 대형 저축은행들이 밀집해 있다. 이에따라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으로서 원래 기능을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한국금융연구원 서근우 연구위원은 “그동안 서민금융 확대에 기여해 온 상호저축은행들이 은행수준의 예금자보호(1인당 5000만원) 적용을 이용해 PB영업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갈만한 신용도가 안돼 저축은행을 찾는 사람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운용수익(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을 내기가 쉽지 않아 예금증가가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다.”면서 “이에따라 이달 말까지 개별 저축은행들의 총회가 끝나는 대로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저축은행을 이용할 생각이 있다면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확정금리형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독자의 소리] 수해복구·이재민 돕기 동참해야/박동현 (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태풍 ‘메기’가 남부와 강원 영동지방을 강타하고 지나가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주었다.2002년 ‘루사’,지난해 ‘매미’에 이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데,이제는 수해지역의 빠른 복구와 일상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이 문제이다.현재 태풍이 지나간 지역에서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아예 복구작업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국민 모두가 함께 나서 서로를 도왔던 미덕을 다시금 발휘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민·관·군이 힘을 모아 수해를 빠른 시일내에 복구해야 한다.아울러 각종 헐뜯기로 국민에게서 외면받는 정치권 역시 소모적 정쟁은 이제 접고,국민과 함께 수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돕기에 팔 걷고 동참했으면 한다.그리하여 수재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했으면 한다.지금 수재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복구를 돕는 정성어린 손길일 것이다.가뜩이나 어려운 민들이 2중3중의 고통과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또 피해 복구를 위한 당국의 예산 지원은 신속하게 이루어져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동현 (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 고유가는 거품?

    “유가가 지금 정상이야?”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일각에서 ‘거품’이라는 지적과 함께 유가의 급락을 점친다.물론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수급 차질 등을 이유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중동지역에서의 테러 우려가 쉽게 꺼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석유상들이 유가에 ‘보험료’를 전가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은행인 베어 스턴스의 분석가 프레데릭 레이퍼는 ‘거품’이라고 말한다.그는 유가 상승의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가 근거가 없다고 19일 고객들에게 통지했다. 앞서 그는 내년 유가가 평균 배럴당 2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근거는 세가지다.수요가 많지만 세계의 원유 재고는 30억배럴로 유가 25달러 수준에 맞는다.세계 원유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이미 하루 210만∼270만 배럴을 추가생산,수요를 능가하고 있다. 테러와 유전파괴 위협도 과거 사례에 비추면 원유공급 차질에 큰 위험은 아니다.러시아의 석유재벌 유코스의 부도에 따른 공급차질은 일종의 ‘기우’다.외화를 필요로 하는 러시아 정부가 결코 오래 방치하진 않을 것이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분석가 파델 가이트는 “소문과 투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다른 분석가들은 원유시장이 1990년대 말 ‘신경제’의 전망속에 고공행진하다 거품이 빠진 첨단주와 거의 흡사하다고 CNN은 전했다. 석유수급이 아니라 통화정책의 잘못으로 유가가 지나치게 오른다는 분석도 나온다.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제퍼리 프랭켈 경제학 교수는 저금리의 결과로 시장에 자금이 넘쳐나 민감한 1차상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선물유가는 50%나 올랐다. 모건 스탠리의 경제학자 스테펀 로우치는 “지금 세계는 상품시장에서의 거품을 보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4년간 거품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그는 수익률이 낮은 저금리가 지속되자 투자자와 투기자,헤지펀드들이 1차상품에 주력했으며 중국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면 유가 역시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가에 반영된 ‘테러 프리미엄’은 15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인사]

    ■ 서울대 △기초교육원장 林玄鎭 ■ 병무청 ◇부이사관 승진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崔正燮△모병과장 宋嚴鏞 ■ 신한은행 ◇전보 △노량진지점장 金良洙△신촌〃 姜聲培△신도림동〃 崔榮民△Private Bank 서초동지점 개설준비위원장 辛九柱 (승진)△영통지점장 李鍾認△하당〃 金基鍾
  • 집-6000년 인류 주거의 역사/노버트 쉐나우어 지음

    인간 사회에서 집은 가장 기본적이고 본능적 필요성이 반영되는 생존의 필요조건이자 잉여의 투영이다.또 한 시대,개개인이나 그 집단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내는 자화상이자 역사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집을 포함한 모든 구조물은 필요를 반영하며,필요는 생활과 관습의 축적에서 나온다.관습은 자연스럽게 그 사회와 색조를 같이 하며,그 색조를 낳는 것은 사회를 지탱하는 이념이다.그래서 집은 한 시대,한 사회의 실록과 비견되는 역사성을 담은 유형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노버트 쉐나우어의 신간 ‘집-6000년 인류 주거의 역사’는 선사(先史)와 유사(遺史)의 시대를 살았던 인류의 자취를 건축이라는 스펙트럼으로 다시 조영하는 역저로 손색이 없다.저자는 선사시대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기능과 형태의 진화를 거듭해온 집의 역사를 40여년의 연구 끝에 집대성했다. 그는 저서에서 “집의 역사를 탐구하는 작업은 인류 문명의 진보와 퇴락을 실체적으로 더듬는 일이며,나아가 문명을 가능하게 한 개개인의 내밀한 필요와 욕망이 주거공간에서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살필 수 있는 유의미한 모색”이라고 규정한다.집이란 인간의 이성과 자연환경은 물론 정치와 사회경제적 조건까지를 퍼담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문화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책은 원주민의 움막과 유랑민의 천막집,고대도시의 주거는 물론 근대의 양식건축까지 모든 주거양식을 망라해 집의 변천사를 풀어헤치고 있다.또 집의 정체성에 접근하기 위해 북극의 이누이트족,호주의 아룬타족,남미의 인디언은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세계 각지의 특색있는 주거유형을 모두 섭렵해 보인다.이번에 출간된 번역판에서는 원저에 없는 ‘한국의 주거’도 포함돼 있다. 그는 책에서 6000년 인류 역사를 지탱하는 실체적 증거로 집을 들고 그 원형과 발달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한다.동양의 특징적 주거 유형인 ‘내향형 중정주택’과 서양의 문화를 담은 ‘도시주거’를 살펴 동서양문화의 ‘같고 다름’을 집의 양식이라는 독도법으로 조영하는가 하면 기존 문명사를 부정하는 놀라운 주장도 편다.우리가 주거의 시원으로 알고 있는 동굴이 사실은 수렵채집사회에서의 임시거처였을 뿐 최초의 자생적 원시주거는 어머니의 자궁을 닮은 움막이라는 것. 이런 탐구의 경로를 거쳐 그가 제시한 미래는 결코 서양식이 아니다.서양식이라는 게 너무 크고,단단하며,소통의 통로가 없어서다. 그가 “우리는 조금 모자라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하며 자연은 정복해야 할 적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갈 동지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한 말은 바로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고언이 아닐까.3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대륙 달구는 덩샤오핑 추모 전시실 관람객 하루 1만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2일 탄생 100주년을 맞은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의 진정한 ‘국부(國父)’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인상이다.개혁·개방의 총설계자로서 ‘중화부흥(中華復興)’의 기틀을 마련한 덩샤오핑이 ‘혁명의 아버지’격인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치고 중국 현대사의 최고 인물로 추앙받는 분위기라는 뜻이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옆 국가박물관 내에 최근 개막된 덩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실에는 하루에 1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덩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광안(廣安)현에는 이미 올 들어 수백만명이 방문했고 ‘덩의 고향에 나무 한 그루 심기’ 운동은 지금까지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까지 100종 이상의 출판물 발간과 기념 행사 등을 보노라면 7년전 사망 당시 붙여진 ‘융추이부슈(永垂不朽·영원불멸)’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동상을 세우지 말라.”던 그의 유언을 거슬러 광둥(廣東)성 선전과 쓰촨성 청두(成都),베이징(北京)의 중화세기단(中華世紀壇)엔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탑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중국 대륙을 달구는 이러한 추모열기는 개혁·개방의 노선을 이어받은 4세대 지도부의 전략적 측면과도 맥을 같이한다.덩샤오핑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중화(中華) 민족주의를 고취,국민적 단결로 연결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신화통신 등 모든 관영매체는 이달 들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덩샤오핑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국영TV인 CCTV는 4∼5개 채널에서 ‘샤오핑 하오(小平好)’ ‘백년 샤오핑’ ‘샤오핑 10장’ ‘영원한 샤오핑’ 등의 프로그램을 동시 다발적으로 방송 중이다. 최근 개혁·개방 20여년동안의 성과를 집대성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사전’의 발간도 의미심장하다.‘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잡으면 된다.)’이나 ‘선부론(先富論·부유할 수 있는 사람부터 부유해져라.)’ 등 덩의 어록을 집대성한 이 사전은 문화대혁명 당시 개인 우상화에 활용된 ‘마오쩌둥 어록’이 상기되는 대목이다.중국 지도부들의 추모 행렬도 볼 만하다.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난 13일 덩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광안(廣安)현을 방문,“덩샤오핑 동지의 중국 혁명과 건설,개혁사업을 이끈 고귀한 정신은 우리들의 앞길을 격려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쩌민(江澤民) 당 중앙군사위 주석은 최근 제막한 덩샤오핑 흉상에 친필을 남겼다.권력 서열 2위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임위원장과 3위 원자바오(溫家寶) 등 수뇌부들도 덩 기념전시관을 줄줄이 방문했다. 하지만 빈부격차와 부정부패,금전 만능주의 등 중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뇌관들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는 덩샤오핑이 후대에 남긴 숙제들이다. oilman@seoul.co.kr
  • 인민군가 인터넷 확산

    KBS ‘미디어포커스’에 ‘적기가’가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개설된 한 사이트에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북한 가요와 인민군가 등이 MP3 파일로 공개돼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다. 20일 ‘조선음악’이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에는 494개의 북한 음악 MP3파일과 합창 장면 등을 담은 9개의 동영상을 한글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중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의 곡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사이트에는 1947년 결성된 ‘조선인민군협주단 공훈합창단’이 부른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김일성 대원수 만만세’,1985년 창단된 ‘보천보 전자악단’의 ‘수령님 은덕일세’,‘최고사령관 동지 건강을 축하함’ 등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노래와 ‘적기가’ 등 인민군가 250여곡이 담겨있다.이밖에 민요,북한 가요,아동음악도 실려 있다. 이 파일들이 국내에 얼마나 유포됐는지는 미지수다.다음 관계자는 “아직 포털사이트 쪽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이들 파일이 현행법에 어긋난 것으로 판명될 경우 검색 및 이용을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고] 고대사 ‘열쇠’ 러시아에 있다/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객원교수·사학자

    우리나라와 러시아연방이 수교한 지도 벌써 15년이 되어간다.그간 러시아는 구 소련 공산제국의 와해로 정치·경제 블록이 파괴되어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했다.그러나 이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택한 그곳은 나날이 변신하여 간다.우리와는 교역량도 증가해,전자제품 등 공산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해산물과 광산물 등이 수입돼 국내에 큰 소비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러시아는 친밀한 관계였다.러·일 전쟁에 간도 관리사인 이범윤의 부대는 러시아군과 동맹해 함경도에서 일본에 대항했다.그후에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우리 독립운동이 최초로 시작돼 활발히 전개됐다.물론 소련 제국주의 시대에는 6·25전쟁과 그뒤로 지속된 냉전으로 적대적 관계가 오래 이어졌으나 수교 후에는 극동에서 동반자로 부상하였다. 현 러시아 연방정부는 남북한을 대단히 중요시한다.북한은 직접 접경한 국가로서,한국은 경제협력국으로서이다.특히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중국·일본에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반면 한국인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러시아 거주 고려인이 근면하여 쌀·양파·수박 등의 재배로 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우리와는 직접적인 무력충돌이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는 까닭은 일본·중국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우리가 결정적인 캐스팅보트 노릇을 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기 역사로 편입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도 해외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23일 모스크바국립대학·국립 동방연구소·국립 극동연구소의 한국사 학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고구려 역사는 엄연한 한국사임을 확인했으며 중국의 대국주의적 부활을 경고하고 한국을 지지했다.그리고 바로 그 성명서를 유럽 전 학계에 보냈다.중국은 고구려사 문제에서 미국·일본 등의 사료보다는 러시아측 사료와 주장을 두려워한다. 일전에 한국·중국·일본 3국이 고구려사를 함께 연구할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우리 인접국은 일본·중국만이 아니다.러시아가 있다.이 국가들과 몽골이 갖고 있는 사료가 우리 고대사를 확실하게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그리고 놀랍게도 그 사료의 대부분이 러시아 각종 문서보관소에 보존되어 있다.따라서 한국·중국·일본·몽골의 학자들이 모여 연구하는 러시아 국립 동방문제연구소나 극동문제연구소 등과 밀접한 협력을 해야 한다. 또 러시아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북한관계의 진귀한 사료들이 엄청나게 소장되어 있으나 미국과 일본 사료에만 매달려 역사의 사실성과 객관성을 잃고 편향적인 연구에 만족하고 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현재 우리 정부기관은 러시아의 20여 국립 문서보관소가 소장한 한국관련 문서에 관해서도 어떤 문서가 어느 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며,한국사를 모르는 러시아인에게 가끔 수집을 의뢰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같은 정부기관의 연구태도는 전형적인 후진국 형으로,비록 고구려사 왜곡이 중국의 대국주의적 횡포라고 하더라도 그 이면의 계획을 모르기에 더욱 당황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더이상 우리에게 적성국가가 아니며 북한의 정책을 지지하지도 않는다.우리가 계속 미국·일본·중국에 편중한 연구와 외교로 간다면 앞으로 중국과는 물론 북한과도 통일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러시아의 도움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제 러시아연방과 정치·경제적인 우호관계뿐만 아니라 실질적 문화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아울러 러시아의 방대한 한국관계 사료를 심층 연구해 미·일 편향성에서 탈피하고 사실에 입각한,객관성을 갖춘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울 때라고 본다.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객원교수·사학자
  • [Seoulites]서울의 鎭山 삼각산 제이름 찾기 본궤도

    [Seoulites]서울의 鎭山 삼각산 제이름 찾기 본궤도

    ‘북한산’으로 불리고 있는 서울의 진산(鎭山) ‘삼각산’이 김현풍(63) 서울 강북구청장에 의해 제 이름을 찾아가고 있다. 초선의 김 구청장은 2002년 취임과 동시에 ‘삼각산 이름찾기’를 주장하며 차근차근,그러나 꾸준히 자료를 모으고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에 북한산의 개명을 요구하고 있다.일제에 의해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를 찾아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고려때부터 불려오던 삼각산이란 명칭이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에 의해 잃어버렸다.”며 “산이름,지명 등을 되찾는 것은 우리 문화를 찾는 첫 걸음이다.”라고 말했다. ●인수봉,만경대,백운대는 국가 문화재로 김 구청장은 지난해 문화재청에 강북구에 위치한 북한산의 3대 봉우리인 백운대(836.5m)·인수봉(810.5m)·만경대(799.5m) 일대 27만 3000㎡를 국가지정문화재로 보호해 줄것을 요청해 명승 제10호로 지정받았다.이와 더불어 이 일대를 ‘삼각산’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화하는 데도 성공했다.따라서 종전 북한산의 3대 봉우리는 공식적으로는 ‘삼각산에 위치한 봉우리’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 김 구청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건설교통부,서울시 등에 북한산 전체를 원래의 이름인 삼각산으로 개명해 줄 것을 줄기차게 건의하고 있다. ●지명위원회 검토유보 김 구청장은 지난 3월11일 서울시지명위원회(위원장 원세훈 행정1부시장)에 ‘북한산 명칭을 삼각산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10명의 심의위원들은 “파급효과가 커 신중히 검토해야 된다.”는 이유를 들어 심도있는 논의 자체를 유보했다. 만약 김구청장의 제안이 지명위원회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같은 산자락에 위치한 인근의 경기도 고양시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시·도지사협의회에서도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이 과정을 거치면 개명작업은 건교부의 중앙지명위원회로 넘어가 최종 결정된다. 김 구청장은 개명작업이 최소 1∼2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자료확보 등 체계적인 준비작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북한산이란 이름이 반드시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 수 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은 “북한산이란 명칭이 일제시대(1912년) 행정구역을 개편하고 지명을 개정하는 와중에 생긴 출처불명의 지명인데도 광복이후 정부가 북한산국립공원이란 명칭을 사용하면서 삼각산이 북한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주장한다. ●학술대회 준비등 철저한 고증 이에 따라 김구청장은 보다 정확한 역사적 사료를 찾고 학술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조만간 ‘삼각산 학술대회(가칭)’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된 역사적 사료에는 ‘고려사’ 서희전에 “삼각산 이북도 고구려의 옛 땅입니다.”라는 표현이 있고 조선시대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동국여지지’,‘여지도서’,‘증보문헌비고’,‘북한지’,‘대동지지’ 등 지리서와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한결같이 삼각산으로 기록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현재에도 경동·서울고 등 서울지역 46개교의 교가에도 북한산이 아닌 삼각산으로 불리고 있다.”며 흥미로워했다. ●내부문서 등 각종 기록 삼각산으로 표기 김 구청장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청내 내부문서나 각종 기록,주민 행사 등에 ‘삼각산’으로 표기토록 하고 있다.구민을 대상으로 ‘삼각산 부르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지난 4일부터 오는 10월27일까지 ‘삼각산 해설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역 고유의 삼각산축제,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 등 각종 축제에도 ‘삼각산’이란 명칭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삼각산을 이용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지역의 문화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김 구청장은 “문화가 역사를 주도하고 경제를 생산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며 “내고장만이 간직한 고유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찾아내고 이를 계승발전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청와대 “辛의장 거취는 스스로 판단할 일”

    “가볍게 처신하지 마라.”(노무현 대통령) “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 선친의 친일행적으로 신 의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돼 있던 지난 17일 아침 노 대통령이 울산에 있던 신 의장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다.노 대통령의 발언은 강한 신임을 바탕으로 신 의장에게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준 것처럼 해석될 수 있다.실제로 신 의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가볍게 처신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대통령의 발언을 거의 그대로 되풀이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노 대통령과 신 의장의 대화내용이 공개되자 행동지침이 아니라 조언과 당부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고 나섰다.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노 대통령의 발언은 거취에 관련된 것은 아니고,사실관계에 근거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신중하게 처신하라는 조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문화에 공을 들인 상황에서 대통령은 정당 지배를 훼손하거나 흔드는 데 우려하고 경계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신 의장 거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당 의장의 거취문제에는 대통령보다 당의 의견이 중요하고 신 의장이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열린우리당의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당에서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을 지켜본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는 것이다.신 의장 사퇴 문제와 관련해서도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강준만 “盧대통령, 조중동 음모에 휘둘려”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모처럼 말문을 열어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웠다. 강 교수는 ‘조중동의 음모에 휘둘리는 노무현:2004년 7월의 한국정치’라는 제목의 글을 월간 ‘인물과 사상’ 9월호에 싣고 “노무현 일행은 지금 ‘증오의 정치’를 하고 있으며 그들이 하는 ‘증오의 정치’에 대한 유일한 면죄부는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한심한 작태”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노 대통령과 메이저 신문의 관계에 대해 “노무현이 조중동의 음모에 휘둘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노무현을 화나게 만들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 같다.그들에게 그런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그들의 비판이 워낙 수준 이하인 데다 악의적이라 효과는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정치에 대해 침묵한 데 대해 “동지애를 느꼈던 사람들과 싸우는 게 싫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대선 후의 개혁 논쟁을 ‘줄서기와 편가르기’라고 폄하했다. “과거 한나라당에 몸을 담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투사들이 사과 한마디 없이 하루 아침에 ‘개혁 영웅’이 되고,노무현의 대통령 후보시절 민주당에서 이쪽저쪽 눈치만 보던 행태적 기회주의자들이 졸지에 ‘개혁 투사’로 변신한 반면,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온갖 투쟁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들은 막판에 노무현의 기회주의에 줄서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반개혁 세력’으로 매도됐다.”는 것. 그는 “열린우리당은 정치개혁을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지만 한국 정치판을 기회주의의 잔치판으로 만든 1등 공신으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고 힐난하는가 하면 민주당 분당 과정을 두고는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집단이 어떤 명분을 선점해 그걸 여론재판으로 치고 나가면서 자신은 선의 편,다른 집단은 악의 편으로 몰아넣는 식의 싸움질은 옳지도 않거니와 그런 식으로는 성공적인 국정 운영이 어렵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강 교수는 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들어 “예전의 노무현이 아니라 어느새 어설픈 마키아벨리가 됐으며 조악한 이분법을 휘두르며 자신의 지지세력을 규합하는 선동가가 됐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이어 그는 열린우리당 창당은 노무현과 그의 지지자들이 저지른 ‘왕따’ 전략이며 대통령 탄핵은 억울하게 왕따를 당해 파멸의 궁지로 내몰린 사람들이 저지른 칼부림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살 길은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노동당처럼 만드는 것뿐이나 그간의 행적으로 보아 그게 가능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주문을 한다면 열린우리당에 흡수된다거나 하는 추태 부리지 말고 죽을 때 의연하게 죽으라.”고 충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이사관 전보△한국교원대 사무국장 金顯承△국가전문행정연수원 교육행정연수부장 金正基△교육부(본부 대기) 高用◇서기관 전보△교육혁신위원회 파견 연장 洪性秀 ■ 산업자원부 △국제협력과장 金學道 ◇과장급 파견△주샌프란시스코 무역관 金昌圭 ■ 에너지관리공단 △경영전략본부장 具永太△수요관리〃 金大圭△기술개발지원〃 具晶會△기후변화대책〃 具鍾德△대전열병합사업〃 金鍾聲 ■ 대전대 △총장경영보좌역 전문위원 鄭子和△사무처장 許沃軍△관리과장 金弘日△기획예산과장 李熙俊△정보지원센터 시스템운영관리과장 林仁哲△교무과장 겸 연구지원팀장 柳志晟△학생지원과장 겸 취업정보실장 朴柱炯△박물관 운영과장 겸 학교법인 혜화학원 기획과장(직대) 南炳旭△경리과장(직대) 徐東辰 ■ 고려대 △대학원 교학부장 李寬榮 ■ 메리츠증권 △상무(법인영업사업본부장) 文政碩 ■ 하나은행 △차세대IT전략팀장 許允碩 △경영전략본부장(변화추진 TF팀) 李昌熙 △안국동지점장 孫吉均
  • [부동산 in] 쾌적한 마이홈 지어볼까

    [부동산 in] 쾌적한 마이홈 지어볼까

    택지지구에서 그림 같은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찾아보자. 일산이나 분당 신도시 단독주택단지를 지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름다운 집에 눈길이 쏠린다.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고 취향을 맘껏 살릴 수 있어 아파트 문화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택지지구 단독주택 용지는 일반 단독택지와 달리 도심 편익시설을 이용하기 쉽다.도로·교통·학교·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택지 조성 중에 공급,도시가 형성되고 나면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주변 시세보다 20% 정도 싸다.공공기관이 택지지구를 조성하므로 거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단독택지 어떤 게 있나 택지지구 단독주택용지는 단독주택 용지와 블록형 단독주택지로 나뉘어 공급된다. 단독주택용지는 다시 주거전용용지와 점포주택용지로 구분된다.주거전용 용지는 말 그대로 단독주택만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 비율) 60%,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 연면적 비율) 100%로 2층 이하의 쾌적한 주택만 지어야 한다.일산 신도시 정발산 아래 아름다운 집들이 여기에 해당한다.일반 전원주택지와 달리 아파트에 들어오는 상수도·도시가스시설 등이 들어온다.도심속 전원주택이라고 보면 된다. 점포주택 용지는 주거공간과 상업시설을 함께 지을 수 있는 단독택지.주거전용 단독택지 앞 길가에 있는 땅이다.건폐율 60%에 용적률 180%를 적용받는다.대개 1층은 상가,2∼3층은 주택으로 짓는다.1층에 건축면적의 40%까지 근린생활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주거전용지역보다 1층을 더 올릴 수 있는 셈이다.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땅이기 때문에 자영업이나 임대 목적의 투자자들이 많이 찾았다.하지만 도시 주거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원칙적으로 공급이 중단됐다.다만 이주민 등에게 나눠주기 위해 제한적으로 공급돼 점포 겸용 단독택지는 희소성이 커지고 있다.지난해 1월28일 이후 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택지지구에서는 원칙적으로 전용 주거지역으로만 조성된다. 블록형 단독주택지란 개발 단위를 적정 규모의 블록으로 나눴다고 보면 된다.여러채의 단독택지를 붙여 지을 수 있는 땅이다.건설사가 분양받아 동호인 주택 등으로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땅주인의 선호와 자연지형,입지여건에 따라 단독주택,단독형 집합주택,3층 이하의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다.블록형 단독주택지는 건폐율 50% 이하,용적률 100% 이하로 최고 3층까지 지을 수 있다. ●얼마나 공급되나 토지공사가 주로 공급한다.토공은 9월에 파주시 교하지구에서 2필지(블록형),10월에 화성시 동탄지구에서 12필지(블록형),10월에 용인 죽전지구에서 50필지(단독주택용지)등 전국 7곳 970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죽전지구는 108만여평 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아직 도시조성이 끝나지 않아 땅값이 저평가됐다.단독주택용지가 전체의 약 11%를 차지한다.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전철이 연장된다. 화성동탄지구는 273만여평의 제2기 신도시 선두주자.첨단자족도시로 조성된다.단독택지가 약 1500여 필지에 이른다.일반형 단독주택용지(점포겸용 및 주거전용)는 이미 3월에 분양이 끝났다.블록형 용지만 10월에 공급될 계획이다. 주택공사는 다음달 수원시 율전지구에서 4필지,10월에 고양 풍동지구에서 195필지 등 전국 4곳 492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청약할 때 주의점 우선공급 택지와 일반 공급 물량이 있다.우선공급분은 해당 지역 토지 수용자 등에게 공급하는 택지로 일반인에게는 청약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단독택지는 1가구 1필지만 신청할 수 있다.블록형 단독택지는 블록마다 가구수,인구 등 건축시 적용되는 개발계획이 각각 다르다.면밀한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2003년 12월 택지공급제도가 바뀌어 함부로 사고팔 수 없다.매매대금을 완납하고 택지개발사업 준공 이후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돼야 되팔 수 있다.분양가 외에 1.5%를 학교용지 부담금으로 내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3)물마루의 세계, 바다미륵의 세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3)물마루의 세계, 바다미륵의 세계

    비행기에서 내려서자 후끈 습한 열기가 숨을 막는다.무더위 속에 박제된 듯한 육지와 달리 선들거리는 해풍이 불긴 불었으나 여름이 제주도라고 피해가지는 않는 모양이다.덥다.그러나 제주의 신화 속에 발을 담그면 어느새 더위를 잊게 된다.우선 구전되는 신화에 귀를 열자. 오래 전,북제주 김녕에서의 일이다.이곳에 사는 어부 윤동지가 고기를 낚으려고 물 깊이 천근수를 내렸더니 커다란 돌덩이가 걸려 올라왔다.이상하다싶어 돌을 내던지고 다시 그물을 내렸지만 똑같이 돌덩이가 걸려 올라왔다.장소를 바꿔서 그물을 내려도 마찬가지였다.사흘째도 돌이 올라오더니 드디어 그날 밤 꿈에 현몽하였다.“나를 곱게 모셔주면 자식 귀한 사람들이 자식을 얻도록 해주겠다.” 윤동지는 ‘조상이 내게 오셨구나.’싶어 그 돌을 가져다 미륵으로 모셨다.그러나 애기가 울어대고,강아지가 짖어대는 바람에 미륵을 편히 모실 수가 없게 되자 지금의 미륵당으로 옮겨 따로 모셨다고 한다.말하자면 ‘바다에서 온 미륵’인 셈이다. 이렇듯 ‘바다 미륵’에 관한 전설은 북제주군 곳곳에 남아있다.김녕의 미륵당은 서문 하르방당,윤동지 하르방,미륵보살 하르방으로도 불린다.옛날 김녕에 동·서문이 따로 있었는데,서문 밖으로 미륵당을 옮기면서 서문하르방당이 되었다.윤씨하르방이란 윤씨가 바다에서 건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 ●북제주군 곳곳에 하르방 남아 있어 김녕미륵은 일주도로변 아름다운 해변에 좌정하고 있다.바닷가로 흘러내린 용암과 백색의 모래사장이 바닥이 들여다 보이는 파란 바닷물과 조화를 이룬 곳.바람막이 돌담을 거느린 미륵이 바다를 향해 정좌해 있고,작은 나무 두어 그루가 해풍을 막아서 있다.제주도에는 널린 용암 자연석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이를 굳게 미륵이라고 믿고 신봉한다.이 서문하르방은 기자와 미륵신앙이 하나로 결부된 산육신(産育神)인 셈이다. 북제주 삼양에도 비슷한 전설이 남아 있다.김첨지라는 이가 어느날 잠자리에 들었다가 화들짝 잠을 깼다.미륵먹돌이 선몽한 꿈을 꾼 것.이상하다고 여긴 그는 서둘러 꿈에 보인 곳을 찾아가 낚싯줄을 던지니 먹돌 하나가 걸려 올라왔다.김첨지는 먹돌을 품고 집으로 돌아와 알가름의 팽나무 아래에다 미륵으로 모시고 서물날(음력 11일과 26일)마다 제를 올렸다. 그 후 첨지 집안은 우환이 사라지고 복이 넘쳤는데,이를 전해들은 동민들도 그를 따라 미륵먹돌을 모셨다.서물날 이 미륵돌을 건져 서물당이 되었으며,이 때문에 서물 물때에 맞춰 제례를 올렸다.지금도 나무가 우거진 돌담 안에는 제단이 놓여져 있고,미륵먹돌은 제단 밑에 묻혀 있다. 북제주 화북의 미륵 역시 바다에서 태어났으나 약간 다른 점이 있다.바다에서 건져 ‘나에게 태인 조상’이라고 믿고 조상신으로 모셨더니 동지벼슬도 얻고 부자가 된 것까지는 같다.그러나 마을 청년들이 소용없는 짓이라며 미륵을 당 밖에 내버리고 불을 지르려고 했다.그러자 돌미륵이 제 발로 걸어 나왔으며,이 와중에 미륵의 몸 곳곳에 상처가 났다.이 상처는 동민들에게 피부병으로 나타나 엄청난 고통을 주었다.뛰늦게 이를 깨달은 동민들이 다시 미륵을 정중하게 모시자 피부병이 씻은 듯 나았다고 전한다.피부병을 다스리는 미륵불인 셈이다. 필자는 10여년 전,작은 책 한권을 준비하면서 민중의 삶에 유전되는 미륵을 ‘마을미륵’으로,특히 제주도 마을미륵을 ‘바다미륵’으로 규정했었다.바다미륵의 출현은 확실히 ‘제주도적’이어서,육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육지미륵의 원조는 역시 백제 무왕이 건설한 익산 미륵사.미륵사 미륵은 삼존불이 솟구치면서 현현하였다.이렇듯 육지의 미륵은 거개가 땅에서 솟구쳤다.미륵출현의 기이(奇異)는 대단히 비의(秘儀)적이라 꿈에 현몽하여 당신의 존재를 알린다.그런데 제주 미륵은 땅이 아닌 바다에서 올라왔다. 알다시피 미륵은 ‘미래불’이다.석가모니 불타가 2500년 전에 중생을 제도하면서 미래의 희망을 열어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도솔천 용화수 아래에서 중생제도를 행할 삼회를 기다리는 ‘마스터 플랜’이 그것이다.불교가 개창된 이래 미륵신앙은 하나의 운동,즉 미래불을 향한 기다림이었다.그 미륵이 천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미래불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이 땅의 민중이 미륵신앙을 대하는 모습은 포괄적이었다.목잘린 불상,목만 남은 불상,내력도 모른 채 밭을 갈다가 얻은 불상,더 나아가 단순한 돌덩이일 뿐인 바위,그것을 민중은 미륵이라고 믿어 왔다.미륵불의 현신이 이처럼 다양한 나라가 또 있을까.제주도 미륵은 이 다양성에다 ‘바다’를 보탰다. 땅과 달리 바다에서 미륵이 출현하는 방식은 해양문화사나 불교문화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녀 가히 ‘물마루의 세계관’이라 이름할 만하다.물마루는 수평선을 뜻한다.수평과 수직의 세계관은 다르다.한국문화의 기본 신앙 격인 산신신앙의 산은 수직적이다.단군 할아버지가 신단수로 ‘내려온다.’고 했을 때,당수나무에 빌면서 ‘설설이 내리소서.’ 했을 때도 수직적 강신은 금방 확인된다.제주도에도 한라산에 오르면 이런 산신이 있다. ●바다에서 올라온 제주미륵 신화 그러나 바닷가는 다르다.바다의 민중은 물마루를 보며 산다.물마루는 희망이자 절망이다.외지 물화를 가득 실은 배도 물마루에 오를 때는 돛대 끝자락부터 모습을 드러낸다.벌떼처럼 들이닥치는 왜구의 선단이 이 물마루에 돛대를 들이밀면 이곳 사람들은 서둘러 산으로 숨어들어야 했다. 이번 여행에서도 느낀 점이지만,바다 위에 뜬 섬은 물마루에 홀연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져 이내 망망대해로 변하곤 한다.거기에 섬 사람들의 희망과 절망이 뒤섞여 있다.이처럼 제주도의 바다미륵에는 평생동안 물마루를 지켜보면서 일상을 시작하고 마감하는 섬 사람들의 수평적 세계관이 층층이 잠복해 있다. 이번 여행에서 확인한 재미있는 점은 제주도의 바다미륵이 모두 북제주 쪽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생각컨대,이는 육지로부터 전래된 불교가 북쪽에 먼저 선을 보인 결과이리라.바닷가에 흔한 해수관음 신앙보다 바다미륵을 받아들임으로써 독자적인 민중적 신앙체계를 구축한 제주사람들의 면모가 새삼 돋보인다.당래하생(當來下生)을 서원했던 제주사람들의 꿈이 바다미륵으로 구현된 셈이다. 살펴 보면,제주 불교는 민간적 토속신앙과 결탁하는 경향이 특히 강하다.‘절 가듯 당(堂)에 가고,당 가듯 절에 가는’ 식이었으니 가히 비승비속(非僧非俗)이요,무불융합(巫佛融合)의 전형인 것이다.수많은 불교신앙 중 미륵만이 유일무이하게 신당(神堂)과 결부돼 전승되고 있는 것이다. 물마루의 수평적 질서는 우리나라만의 내림이 아니다.음력 7월14일,올해로 따져 8월29일 일본 오키나와의 하테루마지마(波照間島) 주민들도 어김없이 미륵제를 지낼 것이다.이들은 해마다 풍년을 기원하며 미륵보살을 앞세워 축제를 벌인다.미륵신앙이 멀리 바다를 건너 머나먼 섬까지 파급된 것이다.일본 본토의 이토(伊豆)반도 같은 해안가에도 미륵신앙이 전래돼 풍요와 다산의 주술을 담당한다.오키나와의 수많은 불교신앙 중 미륵이 차지하는 위상은 단연 돋보인다.그 미륵은 엄숙하게 사찰에 모셔지지 않고 마을민의 축제에 불려다니고 있는 중이다.이런 마당에 해상교류 강국이었던 옛 유구국 사람들의 물마루적 세계관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일본 오끼나와까지 파급된 제주 미륵신앙 이런 바다미륵을 말하자면 제주읍성의 동·서문 밖에 1기씩 남아 있는 미륵을 빼놓을 수 없다.바로 지금의 제주시 동편 건입동과 용담동 한두기(大甕浦口)가 그곳이다.마을에서는 이 미륵을 일러 미륵돌미륵,미륵부처,혹은 서자복미륵,동자복미륵 등으로 부른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 해륜사(海輪寺)를 일명 서자복사,만수사(萬壽寺)를 일명 동자복사라고 부르고 있는데,여기에서 미륵명칭이 유래됐음직하다.지금은 민가에 둘러싸여 있지만 제주시 한두기포구와 제주항이 굽어보이는 건입동 쪽에 위치해 지금까지 거친 제주 바다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망망대해를 오가면서 배를 기다리다 보면 사람들의 시선은 한결같이 물마루에 모인다.물마루에 배가 떠올라야 그 지루한 기다림이 끝나기 때문이다.누구나 미술시간에 수직과 수평의 구도를 배웠으리라.바다에서는 물마루의 수평선 하나가 다른 모든 구도를 압도한다.그 수평은 평온한 것 같지만,태풍이라도 거느리면 노도로,해일로 거칠 게 없는 ‘파문’을 일구기도 한다. 이런 ‘물마루의 철학’을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바다를 이해하는 첩경이다.세계의 수많은 모험가와 항해자들이 목을 매면서 지켜보았을 그 물마루를 바라보면서 제주민중은 바다미륵을 건지고 있었던 셈이다.
  • 周恩來 “만주는 조선족 무대” 63년 대화록

    周恩來 “만주는 조선족 무대” 63년 대화록

    중국이 최근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고 시도하는 것과는 달리 현 중국정권을 세운 1세대 지도자들은 만주(현 동북3성)를 한민족의 오랜 터전으로 인정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다.설훈 전 의원이 중국 베이징에서 입수,1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총리의 중국·조선 관계 대화’에서 저우 총리는 랴오허(遼河)·쑹화강(松花江)·투먼강(圖們江=두만강)유역에 조선족이 오랫동안 살았음이 증명된다고 밝혔다.아울러 중국 역사학자 등이 ‘대국 쇼비니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해 한·중 고대사에 왜곡이 많다고 비판했다.저우 총리는 마오쩌둥(毛澤東)에 이은 중국 공산정권 초기의 2인자로 외교관계를 총괄했으며, 당대의 지성인이었다.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1963년 저우 총리가 북한의 조선과학원 대표단과 나눈 대화 내용을 중국 당국이 정리한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周恩來 발언요지 중조(中朝)관계는 3000∼4000년 이상 역사적으로 매우 밀접했는데,역사연대에 대한 두 나라 역사학의 일부 기록은 진실에 그다지 부합되지 않는다.중국 역사학자나 많은 사람들이 대국주의·대국쇼비니즘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한 것이 주원인이다.그리하여 많은 문제가 불공정하게 쓰였다. ●“랴오허·쑹화강 유역서 조선족 오래 살아” 조선민족은 조선반도와 동북대륙에 진출한 이후 오랫동안 거기서 살아왔다.랴오허·쑹화강 유역에는 모두 조선민족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이것은 세 강의 유역에서 발굴된 문물·비문 등에서 증명되며 수많은 조선문헌에 흔적이 남아 있다.조선족이 거기서 오랫동안 살아왔다는 것은 모두 증명할 수 있다. 경백호 부근에는 발해의 유적이 남아 있고,또 발해의 수도였다.여기서 출토된 문물이 증명하는 것은 역시 조선족의 한 지파(支派)였다는 사실이다.이 나라는 역사적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존재했다. ●“중국,고대사 왜곡 인정해야” 역사자료를 연구하려면 중국과 조선 두 나라 동지들이 반드시 하나의 공통된 관점을 세워야 한다. 이 관점이란 당시 중국이 여러분들 나라보다 컸고,문화발전도 조금 더 빨랐기 때문에 항상 봉건대국의 태도로 당신들을 무시·모욕하면서 침략할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중국 역사학자들은 반드시 이런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어떤 때는 고대사를 왜곡했고,심지어 여러분 머리에 조선족은 “기자의 후손(箕子之后)”이라는 말을 억지로 덧씌우고,평양에서 그 유적을 찾아 증명하려는 무리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이것은 역사왜곡이다.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단 말인가? 진·한(秦·漢)나라 이후 빈번하게 랴오허 유역을 정벌했는데,이것은 전쟁이 실패하자 그냥 돌아왔을 뿐이지 분명한 침략이다.당나라도 전쟁을 치렀고 또 실패했으나 당신들을 무시하고 모욕했다.그때 여러분 나라의 훌륭한 한 장군이 우리 침략군을 무찔렀다.이때 바로 발해가 일어났다. 이후 동북에는 바로 요족·금족이 발흥했다.다음은 몽고족이 문제였는데,원나라도 역시 당신들을 침략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마지막으로 명나라는 조선과 직접 합동작전을 전개했으나 만주족이 매우 빨리 흥기하여 장백산(백두산) 동쪽에서 랴오허 유역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점령했다. 한족(漢族) 또한 일부가 동북지역으로 옮겨 거주하게 되었다.만주족 통치자는 당신들을 계속 동쪽으로 밀어냈고 결국 압록강·투먼강 동쪽까지 밀리게 되었다. ●“우리 조상 대신해 사과” 만주족은 중국에 대해 공헌한 바가 있는데 중국땅을 크게 넓힌 것이다.다만 이런 것들은 모두 역사의 흔적이고 지나간 일이다.어떤 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책임질 일이 아니고 조상들의 몫이다.우리는 당신들의 땅을 밀어붙여 작게 만들고 우리가 사는 땅이 커진 것에 대해 조상을 대신해서 당신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역사를 왜곡할 수는 없다.투먼강·압록강 서쪽은 역사 이래 중국땅이었다거나,심지어 고대부터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다.중국의 이런 대국 쇼비니즘이 봉건시대에는 상당히 강했다.다른 나라에서 선물을 보내면 조공이라 했고,다른 나라에서 사절을 보내 우호 교류할 때도 알현하러 왔다고 불렀다. 전쟁을 끝내고 강화할 때도 당신들이 신하로 복종한다고 말했으며,스스로 천조(天朝)·상방(上邦)으로 칭했는데 이것은 바로 불평등한 것이다.모두 역사학자 붓끝에서 나온 오류이다.우리는 이런 것들을 바로 시정해야 한다.
  • [부고]

    ●李栽甲(전 한국조폐공사 부장)씨 별세 炫燮(사업)尙燮(외환은행 송파지점장)昌燮(전 SBS 부장)씨 부친상 11일 오후 7시 충남대병원,발인 13일 오전 7시 011-720-2521 ●金正玉(철우회장·전 철도청 차장)씨 별세 11일 오후 6시25분 여의도성모병원,발인 13일 오전 7시 (02)3779-2195 ●崔鎬天(자영업)鎬珉(엠코코리아 차장)씨 부친상 李炳喆(성문전자 상무)李炳和(LG투자증권 목동지점 차장)金鎭(이나코리아 영업부장)씨 빙부상 12일 오전 7시50분 의정부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31)846-9980 ●白玖欽(재미 사업)씨 부친상 林栽根(서울지법관리위원)李揆邦(국토연구원장)金玄聖(오프논 대표)金炫(법무법인 세창 〃)씨 빙부상 12일 오전 3시2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15 ●金世圭(MTM 전무)旼成(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씨 모친상 元雲圭(MTM 실장)尹在善(〃)씨 빙모상 12일 오전 1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12 ●李豊萬(명소아과 원장)慶萬(오양특송 사장)正萬(한양대 교수)씨 부친상 張德淳(제일치과 원장)씨 빙부상 11일 오후 8시26분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590-2352 ●朱珽大(부산지법 판사)珽國(청송레미콘 부장)珽泌(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이사)珽彬(대학석유협회 부장)씨 부친상 12일 오전 5시50분 충남 홍성의료원,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41)630-6244 ●李重銑(코트라 첸나이무역관장)씨 빙부상 11일 오후 6시 인하대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32)890-3191 ●趙南基(아미바이오테크놀로지 부장)南翊(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씨 부친상 朴鍾滎(경원대 한의대 교수)씨 빙부상 11일 오후 7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3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7 ●김방웅(조흥은행 전 지점장)씨 별세 성욱(삼일회계법인 회계사)영은(대우일렉트로닉스 직원)씨 부친상 11일 오후 5시 여의도성모병원,발인 13일 오전 9시20분 (02)3779-2196 ●金仁煥(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장)文煥(대화 대표)正煥(자영업)씨 부친상 李濟榮(화신엔지니어링 건축부장)씨 빙부상 12일 오후 1시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590-2660 ●李斗七(운수업)斗文(전 방배경찰서 수사과장)씨 모친상 12일 낮 12시30분 경남 밀양시 한솔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55)356-9407 ●정동섭(전 흥해중 재단이사장)씨 별세 문용(산은캐피탈 이사)규용(서울시 공무원)씨 부친상 박수규(신영제어기 전무)씨 빙부상 11일 오후 9시 분당차병원,발인 14일 오전 3시 (031)780-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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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화 대가 백포 곽남배 화백 호남에서 실경 산수화를 토착화한 백포(白浦) 곽남배(郭楠培) 화백이 10일 전남 진도군 군내면 월가리 자택에서 별세했다.77세. 1929년 고향 진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조선대 미술대를 졸업하고 실제 풍경을 중시하는 사실화만을 그렸다.백포는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더 유명해 오는 11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내각총리대신상을 받을 예정이었다.대표작은 ‘모닥불’‘원두막’ 등이 있다.유족으로는 장남 창종(昌宗)씨 등 2남 2녀.발인은 12일 오전 6시 진도 전남병원.010-3151-3388. ●李相煥(부패방지위원회 상임위원)씨 부친상 11일 오전 2시 서울대병원,발인 13일 오전 10시 (02)760-2014 ●李光(전 불교방송 보도국장)相炯(성진실업 대표)씨 부친상 11일 오전 4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18 ●林三鎭(한양대 교통공학과 연구교수)씨 모친상 南俊愚(대아기획 대표)씨 빙모상 11일 오전 8시40분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5시 (02)392-3299 ●李輝東(대한항공 상무)씨 별세 11일 오전 9시13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2)760-2016 ●한양희(LG텔레콤 상무)성희(LG CNS 과장)씨 부친상 신주언(뉴질랜드 거주)박정현(미국 거주)씨 빙부상 11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760-2011 ●金漢中(건화엔지니어링 상무이사)哲午(삼선프라자 관리실장)善熙(〃 관리소장)씨 부친상 李康壽(한국정밀기계 대표)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93 ●李松(LG칼텍스정유 차장)씨 부친상 朴圭洪(박규홍피부비뇨과 원장)曺用鉉(LG생명과학 부장)韓鐘律(한국하겐다즈 사장)趙南成(한길치과 원장)金道根(동명정보대 교수)씨 빙부상 10일 오후 3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68 ●金亨烈(프로축구 전북 현대 수석코치)씨 빙부상 11일 오전 7시 국립의료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2262-4815 ●朴大基(천안벼룩시장 총무)英市(전 증권예탁원 상무이사)仁澤(청원 ENG 과장)씨 모친상 金翔憲(관악구 봉천8동장)金麟熙(전 대림산업 직원)朴仁植(전 동원산업 상무이사)씨 빙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65 ●宋東鎬(전국완구도매상연합회 회장)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2일 오전 6시 (02)3010-2294 ●李埈(삼성전자 부장)씨 부친상 尹志賢(전 우리은행 성수동지점장)金相圭(김포공항 관리공단 과장)씨 빙부상 11일 오후 3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3410-6902 ●盧熙正(웅진코웨이 생활가전영업본부 이사)씨 부친상 11일 인하대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32)890-3199 ●黃光淵(전 영남일보 편집국장)聖淵(베올리아 워터코리아 이사)씨 모친상 11일 오전 3시 인천시 간석동 광연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32)429-2213 ●陰泳國(국제약품 홍보부장)씨 모친상 11일 오후 5시30분 충북 괴산군 사리면 원방충 자택,발인 14일 오전 10시 (043)836-7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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