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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혁신인사기획관 金永俊 △국제교육협력과장 徐裕美■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고속철도사업단 호남고속설계팀장 임형규△〃호남고속설계팀 총괄파트장 이명희△〃설계1파트장 최정환△〃설계2파트장 이종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鄭國煥△IT경영연구팀장 金容鐵■ 서울보훈병원 △병원장 金葉■ 기업은행 (지점장)△강남대로 지점 李相瑨△천안중앙 기업금융〃 柳建植△순천〃 柳鍾洛△독산동〃 徐壽哲 (개설준비위원장)△울산 무거동지점 林炯埴■ 대신증권 ◇승진 (차장)△주식부 李在勳△장외파생상품부 金榮岩△동대문지점 申年植△동대문〃 徐永春△압구정〃 李基錫△청담〃 洪尙永△논현역〃 金銀姬△대림동〃 金德雄△목동〃 朴星俊△화곡동〃 文幸培△일도〃 任弘植△평촌〃 曺賢貞△안산〃 元明嬉△분당〃 吳泰勳△정자동〃 朴重昱△구미〃 李垠和△서신동〃 李蓮姬△익산〃 朴種泰△상무〃 南尙龜 (과장)△법무실 金東鎰△기획실 李在勳△전산기획부 李昶雨△전산업무부 南鎭榮△투자전략부 金祐載△기업분석부 鄭然友△Retail지원부 李珪桓 ◇전보△준법감시인 南時峻 (부장)△회계부 吳益根△인사부 李得遠△차세대시스템부 崔名材△기업분석부 文晶業△PB추진부申俸圭 (지점장)△중앙청지점 吳勝鎬△서초동〃 鄭在雄△강남〃 高奉俊△대구〃 李相厚△동래〃 魏皓烈△부산〃 朴永振△무거동〃 金鳳圭△울산남〃 韓良鉉△사하〃 趙顯泰△여천〃 金英秀△영업부 李峻雨 (영업점 부장) △종로지점 朴永福△명동〃 朴起灝△천호동〃 崔斗植△반포〃 南其坤△논현역〃 朴鍾植△남인천〃 金官雄△대구서〃 李晟碩△영업부 林來寬 (차장)△차세대시스템부 金鎭坤△자산영업부 崔圭진△〃 楊學俊△동대문지점 趙世衡△마포〃 金斗榮△제기동〃 全憲宰△하계동〃 梁承國△서초동〃 蘇秉錫△강남〃 金大煥△올림픽〃 孫珉浩△양재동〃 羅榮喆△영등포〃 趙漢榮△제주〃 林秉湜△사당〃 金幸坤△화곡동〃 丘宗鉉△주엽〃 李善子△수원〃 金鎭國△안산〃 徐臣潁△분당〃 柳△북인천〃 梁東日△복현〃 金成華△군산〃 柳寅成△익산〃 王忠鐘△영업부 高在聲 (과장)△감사실 金珍喆.朴根用△차세대시스템부 金貞姬.南炳淳△자산영업부 崔大鎬△PB추진부 林俊瑩■ 메리츠화재△기업영업2부장 김무상△인천지점장 김형구△성남〃 최영배△부산〃 박동식△부경〃 안상석△서광주〃 정병재△서울Agency영업1부장 최형섭△서울Agency영업2〃 노재무△경인Agency영업〃 이임식△부산Agency영업〃 박용주△마케팅기획〃 김태열△장기언더라이팅〃 이봉균△자동차언더라이팅〃 전수인△화재특종업무〃 윤두열△시스템개발1〃 이동환△시스템개발2〃 윤상민△IT ServiceDesk〃 장승훈■ 방송통신대 △평생대학원장 李彦培△교무처장 金知元△학생처장 金聖永△기획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柳守魯△교무연구위원 李兢熙△학생연구위원 朴鐘聲△정보전산원장 겸 정보화책임관 李炳來△교육매체개발원장 겸 이러닝센터소장 金永姙△중앙도서관장 金外淑△원격교육연구소장 겸 독학학위검정원장 李宣雨△평생교육원장 겸 종합교육연수원장 朴宣姬△학보사주간 丁振聲△출판부장 權洙烈■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교학처장 兪炯濬■ 부산일보 △경영기획실장 정서환△문화사업국장 이헌률△총무국장 박계석△경영기획실 기획위원 임호욱 여환섭 최기룡■ 제주일보 △경영전략실장(국장대우) 김인섭△총무국 부국장대우 김한섭△〃 김우삼△편집국 부국장 김홍철△정치부장 김승종△영업본부 부국장대우 이정유 이정윤△제작국 부국장대우 김대용△서울지사 업무부장 김선태△서울지사 정치부장대우 강영진
  • [부고]

    ●송규성(한국은행 부국장)규문(대창기업 사원)규진(고려대 연구교수)씨 모친상 이종대(동선주유소 대표)씨 빙모상 27일 대전 충남대학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42)257-4861●이종우(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대우)종훈(메리츠화재 인터넷팀장)씨 부친상 김주혁(금융감독원 부국장)씨 빙부상 이수연(영도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38●권영수(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영철(자영업)씨 부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8●홍순홍(전 민선 군위군수)씨 별세 창식(LG전자 부장)종식(이마트 월계지점장)진표(에듀타임즈 대표·전 국회의장 비서관)씨 부친상 조남진(효성 과장)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92●변홍우(한국잡지협회 사무국장)씨 부친상 2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31)787-1513●김현철(KBS 스포츠기획사업팀 PD)씨 부친상 26일 서울기독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943-0283●김종환(전 다우기술 부회장·전 삼성SDS 전무)씨 빙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410-6914●이재만(LG전자 에어토피아시스템점 대표)씨 모친상 김종구(전 연합뉴스 논설위원)강호중(SKT 안동지점장)임회민(동부화재 하와이〃)씨 빙모상 27일 수지 삼성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31)272-4444●박대호(사업)재형(현대증권 차장)제민(야마다코리아 사원)씨 부친상 27일 부산의료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51)607-2653●김형수(구세약국 대표)병수(용인대 예술대학 교학과장)희철(현대건설 계장)씨 부친상 조대형(대원외고 교사)씨 빙부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410-6916
  • “현대판 유정회” vs “십자군 운동”

    “현대판 유정회” vs “십자군 운동”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연대 움직임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일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현대판 유신정우회(유정회)의 과거로 가는 수구동맹”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한나라당은 “얼치기 좌파에게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십자군 운동”이라며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27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발전적 보수 시민운동, 공동체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사상운동을 표방했던 뉴라이트가 한나라당에 들어간 것을 보니 과거로 가는 수구동맹에 편입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에 안타깝다.”면서 “한나라당의 유정회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유정회는 멀쩡한 지식인들이 유신정권에 발탁돼 독재권력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면서 “뉴라이트도 바깥에서 운동을 한다면 수구세력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을텐데 한나라당에 들어가 생명력을 잃게 됐다.”고 꼬집었다. 노식래 부대변인은 “수구세력을 변화시키겠다던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뜬금없이 한나라당과 연대하는 것은 정치욕과 출세욕을 채우기 위해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이중대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수구 좌파에게 더이상 나라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구국의 일념에서 생긴 것이며, 얼치기 좌파가 망쳐놓은 경제와 교육을 회생시키기 위해 탄생한 합리적 개혁보수 세력”이라면서 “2007년 대선에서 수구좌파를 상대로 한 한나라당의 십자군이며, 정치적 동지로 함께 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데스크시각] 레임덕, 멀티코드로 뚫어라/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지난해 9월쯤이다.‘김병준’이 열린우리당 보좌진들과 만났다.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다. 정책 간담회란 형식을 빌렸다.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가 주제였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소개됐다. 독대(獨對)에서 주고받는 대화 내용을 곁들였다. 골자는 이렇다.“지금 가는 길로 가자. 세상 사람들이 몰라줘도 할 수 없다. 모두 떠나도, 둘만은 끝까지 가자.” 참석자가 전한 내용이다.‘철인정치’와 ‘중우정치’의 논쟁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1년전 얘기다. 실제 어휘는 약간 다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분명한 게 있다. 두사람만의 신뢰 관계다. 이미 여러차례 입증됐다. 한때 그는 총리후보로 거론됐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를 배경으로 하는 하마평이었다. 노 대통령은 교육부총리에 기용했다. 여당 일각의 반대를 뒤로했다. 논문표절 파문의 후유증은 컸다. 본인은 13일만에 낙마했다. 단명 교육수장이 1명 더 늘었다. 교육수장의 ‘25일 공백’도 이어졌다.‘백년대계’를 세우는 교육부가 멀리해야 할 수치들이다. 밑바닥엔 ‘코드인사’가 자리한다. 코드인사, 오기인사 논란은 ‘김병준-문재인-유진룡’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전효숙’으로 진행형이다.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 논란도 가중됐다. 공기업엔 낙하산부대란 말도 생겼다. 열린우리당에서도 비판론이 나온다. 정책라인 핵심들조차 공개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정책위원회 의장, 부의장이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다. 야당의 정치 공세, 보수세력의 비난으로만 넘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자민련 김종필 전 총재의 권력 진단이 생각난다. 그는 누구보다 깊이 권력의 본질을 체험한 정치인이었다.“청와대에 들어가면 3년 안에 귀가 막히고, 눈이 먼다.”는 게 지론이었다.‘인(人)의 장막’이 근본 이유라고 했다. 지금도 예외가 아닌 이론 같다. 노 대통령 임기는 1년 5개월 남았다.‘레임덕’이니, 뭐니 말들이 많다. 영(令)이 안 서는 사례만 늘 뿐이다. 여당조차 청와대를 향해 삐딱한 소리를 해댄다. 여론 지지도는 하향 곡선이다. 그런데도 청와대의 경직속도는 그와 정비례하고 있다. 현 정권 사람들은 코드인사의 정당성을 늘상 주장한다. 이른바 ‘100V,220V 이론’이 등장한다.100V용 밥솥을 220V 전원에 꽂으면 되겠느냐는 논리다. 하지만 100V용 밥솥도,220V용 밥솥도 있다.100V용만 쓴다면 220V용은 버리자는 얘기가 된다. 낭비다. 전압을 낮춰쓰든, 높여쓰든 둘 다 써야 한다. 게다가 전용제품은 많지 않다. 인재풀의 한계는 드러났다. 일부는 ‘불량품 논란’도 있었다. 외골수식 인사는 허점을 드러냈다.‘그들만이 참여하는’ 참여정부는 성공하기 어렵다. 김신일 교육부총리의 원래 소신은 자율교육이다. 취임 후에는 달라졌다. 참여정부의 기조에 맞췄다. 스스로는 ‘이로동귀(異路同歸)’로 표현했다.“길은 달라도 지향점은 같다.’란 뜻이다. 변절이니, 소신 변화니, 논란은 뒤로하자. 어쨌거나 하나는 분명해졌다.‘전압’을 바꿔달아도 ‘밥솥’은 멀쩡하다. 그 밥솥은 지금 밥을 짓고 있다. 1997년 9월쯤이다.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이 오찬 모임을 주재했다. 전·현직 수석비서관들이 초청됐다. 임기 말 격려 차원에서 마련됐다. 김광일 전 비서실장이 건배사를 맡았다.“임기는 겨우 반년밖에….” YS의 안색이 변했다. 감각 빠른 박관용 당시 비서실장이 나섰다.“반년이면 개각을 두번은 할 수 있고….”라며 되받았다.YS의 얼굴이 다시 펴졌다. 권력의 기본 생리다. 오는 권력이 싫을 리 없고, 가는 권력이 좋을 리 없다. ‘멀티코드’의 유용함은 입증됐다. 임기 말로 갈수록 멀티코드로 가야 한다. 적을 줄이고, 동지를 늘리는 길이다. 분열을 줄이고, 통합을 늘리는 길이다.‘박관용식’으로 보면 된다.‘겨우 1년 5개월’이 아니다.‘아직 1년 5개월’이다. 기회는 있다. 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dcpark@seoul.co.kr
  • 한나라 동아리들 ‘빅3 제휴’ 암중모색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빅3’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한 가운데 당내에선 개인적인 줄서기보다는 세력별로 대선주자와의 제휴 가능성을 암중모색하는 등 각개약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국회의원 성향분석보고서’ 등 갖가지 ‘괴문서’가 나도는 상황에서 의원들로서는 개인적인 줄서기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대선후보 경쟁이 조기 과열될 경우, 당 내분이 불가피하고 본선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선전 승패에 따라 18대 총선 공천 결과가 달라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개인적인 운신보다는 ‘모임’의 깃발 속으로 숨어드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 같다. 당내 제 세력은 겉으로는 하나같이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각 모임을 이끄는 주도세력에 따라 ‘빅3’와의 관계가 설정되는 모양새다. 일단 당내 최대 계파인 ‘국민생각’은 ‘친박(친 박근혜)’ 성향 의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강재섭·박희태·김영선·맹형규·김성조·김학송 의원 등이 주축이다. 다만 이 모임을 주도해온 강재섭 대표가 지난 대표 경선에서 박 전 대표의 후원을 등에 업긴 했지만, 대표 취임 이후 박 대표측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노골적인 친박 성향을 드러내진 않고 있다. 이 모임은 최근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초청,‘한-민 공조론’을 이끌어 내면서 당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반해 당내 비주류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이명박 진영의 당내 교두보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오·홍준표·박계동·심재철·박찬숙·배일도 의원 등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친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열린 이 모임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노골적으로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일부 친박 성향 의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개혁파 의원 모임인 ‘수요모임’은 손학규 전 지사쪽에 가까운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경필·원희룡·정병국·박형준·이성권·김희정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손 전 지사의 ‘민심대장정’ 현장을 방문, 함께 땀 흘리며 동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원희룡 의원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 여부에 따라 손 전 지사 지지 기류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도파 의원모임인 푸른모임은 ‘빅3’간 거중 역할을 자임했다. 구성원들의 성향도 특이하다. 지난 22·23일 이틀간 남양주에서 워크숍을 갖고 모임의 역할을 이같이 결정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 이 전 시장의 분신인 정두언 의원, 손 전 지사의 대리인인 박종희 전 의원 등이 속해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구 신서동 생태·업무·미래·친환경 도시로

    대구시 동구 신서동에 들어서는 혁신도시가 친환경 생태지구, 도시형 복합업무지구, 미래형 혁신지구, 친환경 주거지구의 4개 지구로 나눠 조성된다. 한국도시설계학회는 2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3차 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혁신도시 기본구상안을 제시했다. 친환경 생태지구는 신산업지원과 혁신활동지원, 주거, 생태학습장, 레저·스포츠, 도시지원 등의 시설을 갖춘다. 도시형 복합업무지구는 중심상업지구와 주·상복합지구, 집합주택 등의 시설을 갖추며 미래형 혁신지구에는 이전공공기관과 중심상업지구·중앙공원, 친환경주거지구는 공동·임대·단독주택 등이 각각 들어선다. 이 학회는 혁신도시를 인구 2만 8000∼3만 2000명이 사는 ‘지식창조 혁신도시’로 건설키로 했다. 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유발인구 1만 6000∼1만 8000명에다 임대주택단지 관련 정착인구 1만 2000∼1만 4000명을 합친 것이다. 이는 지난 8월 건설교통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제출했던 추정인구 3만 5000∼4만명보다 줄어든 규모이다. 이와 함께 중심지구에는 국민임대주택을 배제하고 혁신도시 관련 시설만 배치하며 이전 공공기관 이외에 추가로 공공기관 및 연구소, 기업체, 연수원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0월에 기본구상 용역이 최종 확정되는 대로 내년 3월까지 개발계획을 승인받고 5월에는 토지보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내년 7월 실시계획 승인후 본격공사에 들어가 2012년까지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法·檢·辯 동지의식 깨져야 마땅하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잇단 발언으로 촉발된 법원·검찰·변호사단체 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현직 부장판사가 ‘법조 3륜’의 기존관계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상훈 서울지법 형사수석부장이 형사부 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검찰과 변호사는 법원과 한 배를 탄 동지가 아니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 부장판사는 아울러 “같은 연수원 출신이라고 하여 전혀 다른 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달갑지 않은 동료의식을 내세우는 표현”이라며 ‘법조 3륜’이라는 말 자체가 벌써 사라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 부장판사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가 지적한 대로, 법조인들은 물론 우리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부지불식간에 법관·검사·변호사를 한 울타리 안에 있는 동료로 착각해 왔다. 그래서 법관·검사·변호사가 끼리끼리 어울려 다녀도 한 식구니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묵인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부장판사의 발언은 이같은 고정관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이 사회에 일깨워 주었다. 그의 말마따나 판사·검사·변호사는 사법고시 통과와 사법연수원 연수라는 공동경험을 가졌지만, 일반 동창회 회원들처럼 선·후배 따지며 패거리처럼 몰려다녀서는 안 되는 관계인 것이다. 현재 법원·검찰·변호사단체 사이에 전개되는 갈등은 더 늦기 전에 물론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법관·검사·변호사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당사자들은 이 기회에 심각히 고민하기 바란다.
  • 은행권-증권사 CMA유치 전선 확대

    은행권-증권사 CMA유치 전선 확대

    은행권과 증권사들의 자산관리계좌(CMA)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지급결제기능 허용 논란과 맞물려 금융권간에 사활을 건 CMA 전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증권사에 지급결제기능이 허용되면 앞으로 2년간 현재 급여이체 규모의 20%인 20조원가량이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여 양측간 CMA전쟁이 더욱 치열하다. ●증권사 CMA계좌수 새달 100만개 돌파 CMA는 투자 개념을 도입한 급여이체 월급통장인 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말한다.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국공채 등의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은행처럼 현금자동지급기를 이용해 입출금도 가능하고, 계좌이체 등의 인터넷뱅킹도 가능하다.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이런 CMA계좌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시장점유율을 점차 높이고 있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CMA계좌를 통해 은행의 적금금리보다 높은 평균 4.0%의 금리를 매일 지급하겠다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초 현재 증권사들의 CMA 계좌 수는 총 29만개, 가입금액이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는 동양종금증권이 종금사에서부터 관리해온 어음관리계좌 68만 6000개와 가입금액 2조 2000억원을 더하면 97만 6000여개,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말 1조 2365억원에서 지난 8월말 3조 844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한 뒤 가입추세가 가파르게 늘어 다음달이면 CMA계좌수가 100만개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쯤 국회에서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돼 증권사에 지급결제기능이 허용되면 증권사의 CMA계좌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한 급여이체 규모는 연간 100조원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사에 지급결제기능이 주어지면 앞으로 2년간 은행 급여이체 계좌의 20% 내외인 20조원가량이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으로 넘어오면서 증권사의 CMA계좌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증권사에 지급결제 기능을 주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는 등 양측간 신경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자본통합법 시행 앞두고 은행-증권사간 신경전 최근 은행권에서 한국은행까지 나서 소액결제 시스템 허용을 막으려는 이유도 증권사의 CMA의 급증이 한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은행권은 증권사에 지급결제 기능을 부여하면 “주가 하락시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전성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며 급제동을 걸고 있다. 반면 증권사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현금 부분만 증권금융이 맡아 금융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주가 하락에 따른 유동성 위험은 없다.”며 고객들의 편의성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은행의 지급결제기능 독점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간의 신경전이 치열하자 금융감독원이 나서 진화에 나설 정도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CMA광고에 수익률을 제시하지 말고, 원금손실 가능성을 반드시 명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일제히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의 이런 처사는 CMA를 팔지 말라는 조치와 다를 바 없다.”며 “CMA는 단순한 투자상품이 아니라 증권사의 고객기반을 다지고 증권사 업무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자율적 변화 이끄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자율적 변화 이끄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한국전력은 대표적인 공기업이다. 그동안에는 인사를 앞두고 투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사라졌다고 한다. 중소기업에는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요즘에는 중소기업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전이 조용하면서도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다.2004년 3월 취임한 뒤 튀지않으면서도 개혁을 하고 있는 한준호 사장을 2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2015년 세계 5위 전력회사 발돋움 한 사장은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해외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40여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맨파워를 활용해 해외시장이라는 블루오션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에는 세계 톱 5의 전력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독립사업부제가 시행됐습니다. 도입 배경은 뭔가요. -독립사업부제는 조직 및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 경쟁력과 효율성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창사 이후 최대의 자율적인 변화입니다.15개 지사중 고객 수가 100만가구 이상이고 판매량이 전체의 5% 이상인 8개 지사를 9개의 독립사업부로 바꿨습니다. 경쟁력이 약한 지사는 현 체제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사업부별로 독립회계를 실시해 내부경쟁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철저한 성과평가와 권한이양에 의한 책임경영을 이뤄내는 게 핵심입니다. ▶독립사업부제를 하면 어떤 점이 좋아지나요. -수요관리를 통한 구입전력비 절감 등 원가절감 활동이 강화되고, 수익 증대를 위한 각종 경영혁신기법이 도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취임후 공기업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비결이 뭡니까. -직원들이 잘해서 그렇다고 봐야지요. 사실은 (전임)강동석 전 사장이 많이 해놨더라고요. ▶새로운 분위기를 어떻게 불어넣었습니까. -다른 곳도 비슷하겠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전도 구조조정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력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정부와 노사간의 갈등도 많았습니다. 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져 있었고요. 취임하자마자 “깨끗하고 투명한 회사가 되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직원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인력에 대한 투자가 중요할 텐데요. -새로운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기 위해 맨파워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서울대 및 해외명문대 경영자과정 위탁교육을 늘렸습니다. 최근 우수한 신입사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맨파워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벤치마킹하고 싶은 기업은 있나요. -지난달 미국 뉴욕주에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크로튼빌연수원을 가봤습니다. 이곳은 인재사관학교이자 혁신의 산실입니다. 잭 웰치가 만들었습니다. 연구소에서 나온 게 바로 실용화로 연결됐습니다. 연구소인지 공장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우리도 태릉에 교육원이 있습니다. 대전에는 연구원이 있고요. 이 둘을 결합해 크로튼빌과 같은 인재의 산실로 키우고 싶습니다. ▶전기요금 수준은 경쟁국에 비해 어떻습니까. -쌉니다.20년 전 전기요금과 비교하면 3.3%밖에 안 올랐어요. 소비자물가는 이 기간동안 193% 올랐습니다.25평짜리 아파트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을 경우 월 2만 5000∼3만원 정도 전기요금을 내면 됩니다. 통신요금은 요즘 4인가족 기준으로 월 평균 20만∼30만원 정도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얘기는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전기요금이 싸다는 얘기는 없어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거론되는데요. -원가 측면에서 올렸으면 하는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한전도 (정부의)경영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료비 상승분을 경영합리화만으로는 도저히 흡수할 수 없습니다. 올해의 실적을 추정해서 감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면 정식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정부에 얘기할 작정입니다. ▶누진제 폐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많이 쓰면 싸게 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많이 쓰는 사람은 좋은 고객인데 많이 쓰는 경우 부담이 더 늘어나게 돼 있습니다. 요금제도개편 차원에서 누진제 폐지를 중장기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보조를 맞추면서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야할 텐데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에 접어들면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2%대에 머물 겁니다. 에너지 소비도 이런 수준을 보일 게 분명하고요.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를 해외에서 찾아야 하지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요. -중동은 오일달러가 넘쳐 납니다. 최근 레바논사태때 파견된 직원들에게 “위험하니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했는데도 2명의 직원이 끝까지 남아 레바논의 전력을 지켜줘 큰 신뢰를 얻었습니다. 레바논을 기반으로 해서 다른 중동지역 발전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중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나이지리아에서는 석유공사의 유전탐사권과 연계해 한전이 발전소를 지어주는 ‘자원 연계형 플랜트 수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미얀마 우크라이나 몽골 베트남 리비아 중국 등에서도 송배전 기술용역사업이나 풍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매출액은 1700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2015년에는 1조 3800억원 정도로 늘릴 자신이 있습니다. ●중소기업 성과공유제 시행 ▶중소기업에 애정이 많으신데요. -대기업도 중소기업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중소기업청장과 중소기업특위원장으로 있을 때 “한전이 도와주면 잘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 안됐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전 사장으로 왔습니다. 중소기업과 관련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성과공유제를 하고 있습니다. 한전의 기술과 경영기법을 중소기업에 이전해주고 중소기업이 이를 토대로 기술을 개발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형태입니다. 신기술을 개발하면 한전이 사주고 해외판매도 도와줍니다. 판로개척도 지원해줍니다. ●인사자료 공개… 투서 사라져 ▶인사를 어떻게 하십니까. -과장(약 4000명)에서 부장(약 800명)으로 승진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따기지요. 과거에는 지방에서 사업소장들이 2배수로 사장에게 올리면 본사 승진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승진자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니 투서가 난무할 수밖에요. 저는 사업소장들에게 위임했습니다. 대신 물의를 일으키면 사업소장을 바로 바꾸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인사자료도 다 공개합니다. ▶투서가 없어진 것만으로도 커다란 변화인 것 같은데요. -공인은 나올 때 명예롭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지요.(제가 한전 사장에서)물러났을 때 인사를 잘했던 사장으로 직원들로부터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한마디로 솔직담백이 좋습니다.’ 2004년 한준호 사장이 취임한 뒤 한달만에 마련된 체육대회에서 김주영 노조위원장이 한 사장을 평가한 말이다. 기자도 1시간 정도 한 사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은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사장은 덕장이다.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챙길 것은 다 챙기는 외유내강형이다. 한국전력은 국가청렴위원회 조사에서 2년 연속 꼴찌를 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지난해에는 공기업중 2위로 껑충 뛰었다. 기획예산처의 공기업 실적평가에서도 2003년에는 7위였으나 2004년에는 1위,2005년에는 2위로 올라섰다. 한 사장은 인사권한을 위임하면서 학연과 지연이라는 질긴 고리도 끊었다.33년간의 공직생활 중 에너지 관련분야에서 28년, 중소기업 분야에서 5년간 일했다. 한전 사장에 맡는 경력을 갖춘 셈이다. 한 사장은 등산을 좋아한다. 전국의 산 가운데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요즘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요일마다 임직원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끈끈한 정을 나눈다. ■ 그가 걸어온 길 ▲61세 ▲1964년 경북고 졸업 ▲1972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75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2000년 경희대 행정학 박사 ▲1971년 행정고시 10회 합격 ▲1988년 동력자원부 자원개발국장 ▲1993년 상공자원부 석유가스국장 ▲1996년 통상산업부 자원정책실장 ▲1998년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1999년 중소기업청장 ▲2001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2002년 중소기업특별위원장(장관급) ▲2004년 한국전력 사장
  • 태광시스템즈도 2세에 대주주 상속 의혹

    태광시스템즈도 2세에 대주주 상속 의혹

    장하성 펀드로부터 총수의 유선방송사(SO) 지분 편취 의혹이 제기된 태광그룹이 이번에는 IT사업을 개인회사로 분할한 뒤 미성년자인 2세를 대주주로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광시스템즈는 지난 1월25일 9600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은 1만주(액면가 5000원)를 모두 실권했고, 이 주식은 주당 1만 8955원에 이 회장의 아들에게 3자 배정됐다. 이 회장과 아들의 지분 비율은 각각 51%와 49%가 됐다. 상장 계열사 소속사업이 총수 개인회사로 넘어가고 이 회사가 계열사 관련사업 수주로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회사의 지배구조는 부자 공동지배체제로 바뀌었다. 태광시스템즈는 이후 두 차례의 유·무상 증자를 실시, 연초 1만주이던 주식수가 6만주로 급증했다. 전주방송이나 태광시스템즈 모두 이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였으나 증자 과정에서 이 회장이 실권하고 미성년자인 아들이 2대 주주가 돼 상속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거래”라며 “태광시스템즈는 계열사 시스템 구축 때문에 필요해 만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기념 연극을 하게 됐지요. 친구들 왈, 형이 연극을 하니 이 중 네가 제일 낫다, 한 번 앞장서 봐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돌아온 탕아’를 연출했지요. 그 때 그 교회의 분위기와 정서가 아직도 내게 남아 있어요. 생각해봐요, 전구에 마분지를 말아서 조명을 대신했던 그 소박한 풍경들을. 한젬마 어떤 아이였나요, 어렸을 때에는. 유인촌 숫기 없고 얌전하고 소풍가서 나서지도 않았고.... 평범했지요. 한젬마 그 아이가 자라서 이런 멋진 배우가 되었네요. 유인촌 무언가가 잠재되어 있었겠지요. 안으로 정열을 숨겨 놓는 ‘배우’가 그래서 내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 얘기가 나온 김에 잔소리 좀 합시다. 내가 95년 이후 방송 안 하고 연극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 이유가 이런 겁니다. 닫힌 화면 속과 열린 무대 위의 연기는 달라요. 앞사람은 표정으로 말하지만, 뒷사람은 온몸으로 제 속의 것을 토해내는 겁니다. TV는 현실의 자연스러움을 구하지만, 연극은 자연스러움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필요로 해요. 안으로 힘이 쌓여서 밖으로 우러나오는 또 다른 이미지를 요구하는 거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요즘 등장하는 많은 연기자들은 그저 자기가 가진 재주를 소진해버리고는 온다 간다 말없이 사라져버리잖아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한젬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응어리를 토해내시는 군요. (웃음) 대표님의 현재의 꿈도 알고 싶어요. 사람은 늙을 때까지 꿈을 꾸잖아요. 유인촌 내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언제부턴가 ‘돈키호테’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겉으로 읽어서는 이 구절을 찾을 수 없어요. 구석구석 숨어 있던 것을 내가 찾아낸 거지요. 그게 벌써 2, 30년 전의 일이고, 돈키호테가 나한테 준 이런 삶의 태도와 자세를, 현실에서 실행하기 어렵다면 무대에서라도 한번 이뤄보자 한 것이 내 평생의 숙제가 되었지요. 아, 참 현재의 꿈이 무엇이냐는 게 질문이었지. 그런데 말이에요. 꿈을 낮에 꿀 수는 없고 잠 든 밤에 꾸는 것 아닙니까. 또 꿈은 현재의 삶을 되비추는 것인데 현실이 어두울 때 내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잠 속에서 어떤 꿈을 꾸게 될까, 솔직히 나는 조금 두려워요.... 한젬마 얘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흘러가네요. (웃음) 유인촌 잘 생각하면 다른 얘기가 아닐 겁니다. 꿈을 잡을 수 없는 불확실한 실체라고 할 때 우리 예술가들의 역할은 바로 이 부분,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배우가 뭐고 작가가 뭡니까. 무당 곧 영매(靈媒) 아닌가요? 결국 몸을 태워서 자신을 팔아서 중생을 살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요즘 누가 예술가를 그렇게 보겠어요. 이건 이른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계층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말로는 예술이 사회를 정화시킨다 하지만,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술을 너무 가볍게 봐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결국은 예술가들이 그들을 각성시켜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그 역할을 못하고 오락을 제공하는 광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한젬마 문화의 최전방에서 몸으로 부딪쳐 일하시기 때문에 더욱 절절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유인촌 내가 돈키호테 구절을 여러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자, 이길 수 없는 대상과 싸워 이기자.... 이것, 바보 같은 짓이지요. 요즘 세태에 어울리지 않으니까. 질 게 뻔한데 누가 도망가지 않고 싸우겠어요. 간단히 정리해서, 괴롭고 마주 대하기 싫은 것들을 자꾸 얘기해서 일깨우는 게 우리 배우들의 꿈이라고 해둡시다. 한젬마 사람들을 꿈꾸게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멋진 말이네요. 그럼, 꿈꾸기 싫어하는 사람들과 싸웠을 때 그 결과는 어땠나요. 유인촌 피바다가 되지. (웃음) 그러거나 말거나, 성패에 관계없이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인간이 할 일이고, 인간은 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인생은 비극! 한젬마 어느 사이에 꿈을 정리해 주셨네요. 그래도 아직 대표님께서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시진 않으셨어요. 유인촌 야, 참 질기다. 요즘에 누가 이런 얘기해요. 누가 꿈 얘기하면서 현실을 다그쳐요? 오히려 사람들은 내게 이런 얘길 합디다. 유별나게 굴지 말고 편하게 살라고. 뭐 대단한 일 한다고 방송 접고 극단 만들고 극장 짓느냐고. 사서 고생하고, 돈 들어가는 일이니까 틀리지 않은 말이지요. 물론 지금이라도 당장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요? 결핍되었기 때문이지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뭔가가 날 자꾸 긁는 거지요. 한젬마 그 결핍을 표현할 때 가장 가까운 단어는 무엇일까요. 어떤 것에 대한 결핍일까요. 유인촌 그건 알아서 판단하세요. (웃음)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한젬마 이런 얘기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우리에게 제일 큰 적은 역시 내면에 존재해요. 누구나 다 약점이 있고 콤플렉스가 있을 텐데.... 유인촌 내 콤플렉스요? 재미없고, 개성 없고, 무미하고.... 자질이, 재료가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늘 해요. 하지만 그런 평범함 덕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겠지요. 너무 두드러지거나 개성이 강하면 쓰임새가 한정되니까. 문화재단 일만해도 그래요. 내가 대표직을 맡는다니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저 인간이 어떻게 규칙적인 일에 적응 할 수 있을까, 하고. 하긴 나도 조금 낯설기는 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젬마 그렇담, 가장 두렵고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유인촌 우선 내부적으로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역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해야겠지요. “예술가는 말이야,” 난 이런 원론적이고 재미없는 표현을 자주 써요. 되게 보수적이죠. 나는 선배들한테 조건 없는 희생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 후배들한테 내리사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구닥다리 인생을 살아왔으니 사람들에게 “왜 예술가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는 거요?”라는 듣기 싫은 소리를 자꾸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또 마음에 맞는 동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거지요. 한젬마 외로우신 거군요. 유인촌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약해요. 고집 센 것 같지만 내 생각을 끝까지 강요하지도 않아요. 완성도를 요구하는 연극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그 외의 일에는 너무 약해요. 한젬마 외부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거창하게 말해서 사회의 공공 권력에 맞섰던 고민과 갈등은 없었나요. 유인촌 사실 나는 성향으로는 시민운동을 할 사람이죠. 소외되고 핍박 받는 사람 쪽에 마음이 가 있으니 이마에 띠 두르고 목소리 높이는 일이 딱 어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내 나름의 방법을 연극에서 찾았습니다. 그 부당성을,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고발하는 데 연극만큼 적절한 도구도 없을 겁니다. 내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게 ‘홀스또메르 말馬을 의인화해서 인간사의 모순을 풍자하는 내용의 작품’라는 톨스토이 원작의 연극입니다. 흥행도 안 되고 교훈적이기만 한 따분한 작품이라고, 사람들이 아무리 찧고 빻아도 난 그걸 합니다. 그 연극 본 사람들은 막이 내려오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 해요. 야, 이거 어떻게 살라는 거야, 내가 영 잘못 살고 있는 거야? 마음이 무거워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극 중에서 ‘말’이 ‘인간’을 이렇게 평합니다. ... 인간은 늘 뭔가를 소유하려고 해. 하지만 인간은 자기 늘 자기 땅이라고 얘기하면서도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아. 인간은 늘 “넌 내 여자야!”라고 말하면서도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와 살아.... 말년의 톨스토이는 동양사상에 심취했답니다. 누릴 수 있는 부귀와 명예를 다 누린 사람인데, 어느 날 문득 자다가 뛰어나와서 기차 타고 모스크바 외곽 어딘가의 외양간에서 얼어 죽었답니다.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한젬마 아까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말씀하셨는데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고통을 빼놓고 할 수 없잖아요. 가장 컸던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실 수 있나요. 연극에서는 고통을 쉽게 얘기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작은 고통이 엄청난 좌절과 상처를 주잖아요. 유인촌 어차피 내 삶이란 게 연극을 떠나서는 별 의미가 없으니 세상살이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은 논외로 합시다. 이걸 고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실 때 두 번 다 임종臨終을 못 했어요. 두 번 다 공연 중이었어요. 어머니 때는 그래도 공연을 마치고 장사라도 치를 수 있었는데, 아버지 때는 독일 본에서 공연 중이라 그조차 할 수 없었지요. 자유 극단이 유럽 현지에서 햄릿을 올렸는데, 막이 오르면 햄릿이 독살된 아버지의 유령과 만나는 첫 장면이 나옵니다. 햄릿이 계속 아버지를 부르고 쫓아다니는데, 그때 같이 출연했던 동료들이 내가 무대에서 아버지 유령을 좇는 모습을 보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한젬마 배우의 숙명처럼 들리네요.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제가 오늘 대화를 갖기 전에 몇몇 분들에게 평소의 유 대표님은 어떤 사람이냐, 물어봤는데 한결같은 대답이 진솔하고 씩씩하고 남자답다는 거예요. 어떠세요, 이 사람들의 평가가 맞는 건가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실제 자기 모습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는 거예요. 남들 봐주는 모습과 다르잖아요. 그런 거 분명히 느끼시지요? 실제의 자기 자신과 남들이 보는 혹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의 적지 않은 틈을 어떻게 메우시나요. 그런 것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나요. 유인촌 잘못하면 정신병원 가는 거지.(웃음) 역할에 빠졌다가 제 때에 나오지 못해서 망가지는(?) 연기자들 많아요. 조폭의 두목 역을 맡았던 사람은 극이 끝난 후에도 어깨에 힘주고 다니고, 신분 높은 인물을 연기했던 사람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으로부터 늘 대접받아야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어떤 연기자든 현실과 극 사이의 혼란스러운 거리감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데 나도 아주 예외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나는 어떻게 보면 무척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그 감성이 내면의 균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비교적 잘 참고 이겨내기도 했고. 의외이겠지만, 우선 나라는 사람이 남 앞에 나서고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한젬마 아니, 유인촌이라면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데도요? 유인촌 허, 참. 그런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예를 하나 들까요. 배우들은 연극 포스터에 민감해요. 내가 누구 이름보다 앞에 있다, 뒤에 있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나는 늘 뒤쪽에 내 이름을 넣으라고 해요. 한젬마 그건 어떤 여유 같은 것 아닌가요. 유인촌 일일이 설명하자면 끝이 없고... 아니, 내 이름이 마지막에 들어간다고 햄릿이 단역 되겠어요? 물론 조금 삐딱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게 겉으로 꾸미는 거라면 사람들이 금방 알 거 아니에요. 저 인간 ‘쇼’ 한다고.... 흔한 말로 잠깐 속일 수 있어도 끝내 속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 눈에 보이는 거짓말 안 되거든요. 균형 감각을 갖고 진정성으로 만나야지. 그리고 보세요. 실제로 내가 이것저것 안 하고 연기 하나만 하지 않았습니까. 돈 벌수 있는 데 밤무대도 안 나갔고. 가끔 광고는 찍었지만.... 한젬마 그럼 딴 일 하신 거잖아요. (웃음) 유인촌 이거 진땀나네. 변명 한 번 더 합시다. 아마 연극을 안 했으면 광고도 안 했을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연극 하려면 돈이 들어가요. TV 출연료로는 도저히 안 돼요. 그런데 연극에서 적자를 내면, 이번에 2억쯤 엎어졌다(?) 하면 다행히 그 순간 광고가 들어와요. 이렇게 지난 10년을 끌고 왔다 이겁니다. 쑥스럽지만 서울시문화재단 대표직을 수행하는 기간 중에도 사실은 광고를 두어 번 찍었어요. 그 돈이 2억7천만 원쯤 되는데, 내가 안 갖고 재단에 기부했어요. ‘조건부 기부금’이라고 기부자가 쓰임새를 정해서 재단에 위임하는 제도가 있어요. 나는 예술 분야의 전문이론서를 쓰는 사람에게 주라고 한정 지어서 기증했어요. 그런 책은 내봐야 팔리지 않으니까. 그 결과물이 무대미술에 관련된 책도 있고 봉산탈춤의 악보를 정리한 것도 있어요. 얘기 하다 보니 자기자랑이 됐네, 음. 한젬마 그런 자랑은 괜찮아요. (웃음) 그런데 서울시문화재단의 대표로서 업무를 수행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행정가는 현장예술가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하잖아요. 유인촌 예술을 대한 이해가 다른 사람들과 일한다는 건 사실 힘들지요. 왜 적자냐, 독립경영을 해라, 시 관계자들이 늘 하는 얘기가 이런 거였는데, 그때마다 내 대답은 명쾌했어요. 예술 하는 사람이 무슨 돈을 벌어! 문화재단의 예산 3분의 1은 벌어서 쓰라는데 여기가 돈 버는 데는 아니지요. 건물 세 주고 임대료 받아서 예산 줄인다고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들어오면서 보셨겠지만, 이 문화재단 건물을 3층까지 비워놓았어요. 문화생활의 공간으로 시민들이 마음껏 활용하시라는 뜻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의 본연의 업무는 서울시민들이 질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립, 시립 이런 이름 붙은 곳에서는 민간이 못하는 걸 해야지요. 문화적 주체성, 도덕성을 고양하는, 큰 규모의 대작을 담당해야지요. 어떻게 영세한 민간 극단이 20명, 30명 나오는 연극을 합니까. 한젬마 듣다보니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 규모가 궁금하네요. 유인촌 현재 외형으로는 3천5백억 원인데 그 중 1천억 원은 오페라 극장 건립을 위해 적립 중이고, 나머지 2천5백억 원이 실제 가용금액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의 연간 예산은 1백5십억인데 여기에서 경상비 33억 빼면 1백2십억 원이 남지요. 이 돈 가지고 1천만 명이 넘어가는 대도시에서 ‘문화’를 한다는 건데.... 글쎄요. 많고 적음에 관한 판단은 시민들이 알아서 하시겠지요. 한젬마 이제 대담을 마무리하지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향후 계획은.... 유인촌 특별한 것은 없어요. 강원도의 ‘봉평예술극장’을 좀더 친환경적인 예술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참, 강남에 있는 ‘유씨어터’는 그간 연극만을 위한 공연장이었는데 앞으로는 예술계 전반의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켜나가려 해요. 결국 사람이 중요한 건데, 지금은 문화예술계가 지나치게 분화되어서 발전적인 교통이 잘 안 되는 감이 있어요. 예전에는 모두가 함께 어울렸어요. 문득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때 명동 엘리자베스 다방에 가면 문학, 영화, 미술, 사진 하는 분들이 모여서 설전을 벌였어요. 말이 되든 안 되는, 대화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았던 거지요. 문학이 미술에서 한수 배우고, 미술이 연극에서 영감을 얻는 거죠. 그렇게 내면적으로 상향조정되는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을 모을 수 환경과 공간을 갖고 싶어요. 모여서 의논도 하고 작품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작품을 봐주기도 하고....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싶어요. 전시 한 번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역량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공간도 내주고... 그게 선배된 사람들의 의무인 동시에 내 작은 꿈이기도 하겠지요. 한젬마 대담을 마치려하니 마치 짧은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을 꿈꾸게 하는 진짜 배우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세요. 월간<샘터>2006.08
  • 동해안 ‘사철 관광지’ 된다

    동해안 ‘사철 관광지’ 된다

    울산이 전국 최대 해안관광 휴양도시가 된다. 동해안에서 해안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울산 북구 강동지역 100여만평에 4계절 쉬고 즐길 수 있는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한다. 이른바 ‘강동권 종합관광 휴양개발사업’이다. 이미 백화점을 비롯한 복합관광레저쇼핑몰, 대규모 관광휴양 리조트 등의 건립이 결정됐고 해안골프장 건설도 가시화되고 있다. ●5개 지구로 개발 울산 동해안(9개 법정동)을 ▲산하도시개발지구 30만평 ▲강동유원지구 41만평 ▲강동온천지구 24만평 ▲해안지구 13㎞ ▲산악관광지구로 나누어 추진되고 있다. 핵심인 강동유원지구 시설이 완공되는 2010년쯤이면 일대가 해양관광도시 면모를 갖추게 된다. 울산시는 21일 강동유원지구의 세부조성계획을 확정해 고시했다. 강동유원지구개발은 가족이 사계절 함께 즐기는 친환경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것. 청소년수련·스키돔·타워콘도·워터파크·테마파크·문화체험·참숯테마·허브테마 지구 등 8개 세부지구로 구분해 다양한 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한 사업자가 한개 또는 여러개 지구의 사업을 할 수 있는 분할시행방식으로 했다.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시가 조성한다. 인구 1만 2000명을 수용하는 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을 지난 5월 사업시행사로 선정해 가장 먼저 착공됐다.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이 부지조성공사를 완료하고 나면 민간자본을 유치해 호텔, 전시장, 쇼핑몰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민간투자 잇따라 민간투자가들이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패션아웃렛 개발 선두업체로 꼽히는 ㈜폭스죤은 산하지구안 8000여평에 명품 및 패션아웃렛·백화점·대형할인점·관람집회시설 등을 건립하기로 울산시와 지난 3월 합의서를 체결했다. 관광개발 시행업체인 ㈜선진개발은 강동유원지구안 3만여평에 1500억원을 투입해 콘도 및 펜션 550실·컨벤션시설·온천 및 실내외 물놀이 공원·골프연습장 등 4계절 리조트 시설을 2009년 2월 완공 목표로 올해말 착공한다. 산악지구에도 민간사업자가 18홀 규모의 해안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 변경 협의를 하고 있다. 김진환 강동권개발팀장은 “강동지역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관광휴양지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세계 유명 해안관광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휴양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한화그룹-아동복지 지원… 문화예술 대중화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한화그룹-아동복지 지원… 문화예술 대중화

    한화그룹 사회공헌활동은 ‘참여형 사업’과 ‘지속적인 추진’을 양대 축으로 한다. 아동복지와 문화예술의 대중화는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코드다. 어린이들의 정서적인 성장까지 고려한 세심한 활동이 눈에 띈다.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단순 기부는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임·직원들이 근무시간에도 자유롭게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유급자원봉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임직원과 계열사들은 사회공헌기금인 ‘밝은세상만들기기금’을 조성, 후원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에 나선다. 올해에는 다양한 사업이 그룹 차원에서 펼쳐졌다. 우선 장애·비장애 통합 프로그램, 저소득층 아동지원사업, 점자달력 제작·배포 등 사회복지사업을 들 수 있다. 교향악축제, 청소년 음악회 등 문화사업도 벌였다. 북한에 의약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두산重, 담수사업 ‘1위 굳히기’

    두산重, 담수사업 ‘1위 굳히기’

    |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 안미현특파원|바닷물을 용수(用水)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두산중공업이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중동과 미국에 담수 관련 연구·개발(R&D) 센터를 잇따라 설립한다. 중동에는 이르면 10월, 미국에는 연말쯤 들어설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담수BG장 박윤식 전무는 20일 “전세계적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 5년간 18조원 규모의 담수 플랜트가 건설될 전망”이라며 “이에 대비한 차세대 기술 선점과 담수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올해 안에 두바이와 미국 탬파에 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전문 기술인력도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진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마케팅 전초기지로도 활용하기 위해서다. 일본·이탈리아 등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도업체로서의 독보적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두산이 이처럼 담수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나선 까닭은 시장 규모가 무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UN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세계 78억 인구의 38%인 29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중동지역 830만t, 북중미 240만t, 아프리카 110만t, 유럽 및 아시아 282만t 등 앞으로 5년간 하루 생산량 1500만t 규모의 담수 플랜트가 전세계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약 18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담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두산(당시 한국중공업)은 신기술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은 42%나 된다. 지난해에는 역삼투압 방식의 담수 생산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AES사 수처리 사업부문(현 두산 하이드로 테크놀로지)을 인수함으로써 담수 관련 세계 3대 원천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또 리비아 트리폴리와 태국 방콕에 잇따라 지사를 신설함으로써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네트워크도 대폭 강화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은 4조 6560억원. 내수 중심 유통그룹에서 세계 속의 중공업그룹으로 변신한 두산이 1위 굳히기 전략에 성공할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해수 담수화란 바닷물을 순도 높은 일반 공업용수나 식수로 바꾸는 공정을 말한다. 염분이나 석회수 등 각종 용해물질 제거가 필수적이다. 바닷물을 가열해 수증기를 응축시키거나(다단증발법·MSF), 정수기처럼 반투막을 설치해 걸러내는 방식(RO) 등이 있다. 두산은 세계 최초로 MSF방식과 RO방식을 접목시킨 하이브리드 기술도 갖고 있다. hyun@seoul.co.kr
  • 이건희회장 “21세기엔 마케팅등 복합적으로 잘 해야”

    이건희회장 “21세기엔 마케팅등 복합적으로 잘 해야”

    미국을 방문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추석을 전후해 귀국하고, 국회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면 나갈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저녁 뉴욕 맨해튼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만찬에서 한·미 관계 개선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 상을 받은 뒤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21일 유럽으로 간 뒤 머물다가 한국에는 추석 전후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국회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하면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야지요.”라고 대답했다. 이 회장은 전날 강조한 ‘창조적 경영’에 대해 “크게 말하면 20세기 경영하고 21세기 경영하고의 차이”라면서 “20세기 경영은 물건만 잘 만들면 1등이 됐는데 21세기는 물건을 다 아무나 잘 만들기 때문에 거기에 마케팅도 잘해야 하고 디자인도 잘해야 하고 연구·개발(R&D)도 깊게 해야 하고 또 아이디어도 창조적으로 해야 하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인 게 21세기 경영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런던 등의 현지법인과 동유럽 현지 사업장을 돌아보고 추석을 전후해 귀국할 것으로 안다.”면서 “돌아오는 길에 두바이 등 중동지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고]

    ●정병학(전 한중우호협회회장)씨 별세 황(세븐일레븐코리아 대표)형(단국대 교수)훈(치과원장·대한턱관절협회 회장)씨 부친상 황선희 오미선(경희대 교수)이주영 신해경(에버텍 대리)씨 시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30●손진환(사업)충환(정보통신부 사무관)범상(사업)현주(경향신문 섹션편집부 차장)씨 부친상 20일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41)671-5203●이유근(서울우유유통 이사)씨 상배 2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921-2899●이원규(쌍용건설 상무)씨 모친상 김애란(서울동천학교 교사)씨 시모상 고부정(영남목재 대표)한학희(매트릭스2B 〃)임순규(삼성전기 부장)씨 빙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010-2631●이인한(비앤엘바이오텍 대표)씨 부친상 유기열(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자원순한사업팀 차장)김동진(부산대 교수)씨 빙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30분 (02)3410-6902●원대재(천호펌프 부장)덕재(남양주시 퇴계원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안중균(삼승전기 대표)황성규(우미건설 현장소장)씨 빙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94●변기업(CJ케이블넷 대리)씨 모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30분 (02)3410-6903●윤의웅(KN네트웍 고문)의국(고려신용정보 회장·신용정보협회 회장)의권(한나라당 청주상당지구당 위원장)씨 모친상 최기용(대신증권 부전동지점장)김송규(대신증권 총무부장)씨 빙모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410-6920●김대원(국민은행 부동산금융부 차장)성관(금강G&P 대표)효정(한울태권도 관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3010-2292●김창한(코리아RB증권 대표)광한(사업)원한(대한광학 대표)씨 부친상 20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51)256-7011●전용하(전 한국대한도검사업장 대표)씨 별세 대경(아이앤오커퓨니케이션 CEO)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8
  • 염분 높고 유기물질 많아 중동물 다루기 쉽지 않아

    |두바이 안미현특파원|“중동의 물을 다룰 줄 알면 세계 어떤 물이든 가능합니다. 아프리카나 미국 물은 물도 아닙니다.” 두산중공업 중동지역장 안현상(59) 상무의 얘기가 재미있다. 중동지역 물의 염도는 우리나라보다 1.5배나 높고 기름이나 미생물 등 유기물질이 워낙 많아 담수로 만들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중동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내는 두산의 기술력에 대한 은근한 자랑이 배어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담수에 관한 한 세계 1위(시장점유율 42%)다. 안 상무는 “2025년까지 중동지역에서만 3000억달러에 이르는 발전·담수설비가 발주될 전망”이라며 “시장점유율에 비춰봤을 때 두산은 담수에서 400억달러, 발전에서 200억달러 등 600억달러(약 60조원)가량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발전·담수사업이 제2의 중동 특수를 가져온 일등공신인 만큼 국책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혁신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

    “가죽은 그냥 두면 딱딱하고 썩어 쓸모없게 됩니다. 그러나 삶고 두들겨 항상 부드러움을 유지해 쓸모 있게 만들면 유용한 물건이 됩니다. 이 것이 말 그대로 혁신(革新)입니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최근 ‘아이디어에 의한 혁신’이란 제목으로 1300여 노원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의 한토막이다. 이 구청장은 이 편지에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혁신”이라며 “혁신은 나 자신과 주변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노원구가 ‘혁신 탈꼴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노원구는 지난해 행정자치부 혁신부문 평가에서 최하위권이었다. 올해는 이 오명을 벗자며 구청장을 필두로 전 직원이 나섰다. 구청장이 혁신 이메일은 물론 ‘혁신알리미’라는 이메일 소식지를 별도로 만들었다. 중견 직원 가운데 ‘혁신리더’를 선정, 이들이 전하는 혁신 관련 소식들을 싣는다. 신규직원 주축으로는 ‘혁신 주니어 보드’도 구성했다. 산하에 일하는 방식 개선을 위한 ‘일터바꾸기두레’, 고객만족을 위한 ‘고객맞추미두레’,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함우리두레’, 혁신홍보활동지원을 위한 ‘알리미두레’ 등 4개 소그룹도 두고 있다. 엘리베이터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혁신홍보게시판’을 설치해 오가며 볼 수 있게 했다. 연말에는 ‘우수 혁신사례 경진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긴급 북핵 예방외교가 필요하다/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작년 9월19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한 6자 공동성명이 채택되었다.1년 뒤 한반도는 공동성명 1주년을 축하하기는커녕, 북한의 ‘핵실험설’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정황을 볼 때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누구도 북한이 핵실험을 못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악몽이 현실화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하여 긴급 북핵 예방외교가 가동되어야 한다.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우리와 중국까지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를 적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북한은 이미 외교적 고립으로 고통당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무모한 행동은 자제할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북한의 행동은 예측 불가능하다.90년대에 빈번했던 ‘벼랑끝 전술’은 차치하고, 지난 7월 초 국제사회의 거듭되는 사전경고를 무시하고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전력이 있다. 그 이후 유엔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대북 결의를 채택하여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규탄하고, 비확산의무를 준수할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 보통국가라면 이 정도에서 물러서겠지만, 북한은 더욱 도전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북한을 상대로 추가 핵도발을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 국제사회는 이에 대하여 아직 속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붕괴론, 방치론, 협상론, 포용론 등 다양한 북핵 해법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가간 입장차로 인하여 국제공조에 적지 않은 틈이 있고, 국내에서도 아직 강온론이 공존하여 한 가지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이러한 틈을 잘 이용하고 있다. 수많은 비확산 규범을 어겨가면서 지난 15년간 핵개발을 꾸준히 진척시켜 왔다. 이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은 일관성이 결여되었고, 효과도 없었다. 그나마 간헐적으로 협상을 통해 합의를 만들고 일시적으로 북한의 핵활동을 동결시키는 성과가 있었다. 특히 2002년 10월 2차 북핵 사태로 북·미 기본합의문이 파기된 이후 상황 악화가 가속화되었다. 미국이 북한의 비밀 농축핵활동에 대해 중유 제공과 경수로 건설 중단으로 단죄하자, 북한은 핵활동 재개로 보복하였다. 그 결과, 현재 북한의 핵무기 보유 추정치가 1∼2개에서 5∼8개로 증가했고, 영변의 5㎿ 흑연감속로는 매년 핵무기 1기분 플루토늄을 추가 생산하고 있다. 만약 50㎿ 흑연감속로마저 완공된다면, 플루토늄 생산량은 10배로 늘어나게 된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은 역설적이지만 북한의 핵무기능력을 급격히 확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사실 미국은 중동지역과 대테러전에 손발이 묶여 북핵문제에 전념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 북한의 도발에 미국은 ‘봉쇄와 방치’라는 소극적인 대응전략을 취하였고, 이것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예외도 있었다. 부시 행정부 2기 들어 적극적으로 대북 협상을 추구하였고, 그 결과 6자 공동성명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합의 직후 북한이 ‘선 경수로 제공’을 주장하고,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실시하여 합의 이행을 위한 신뢰를 훼손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북핵문제가 다시 기로에 서있다.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고,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중단시키기 위해 긴급 예방외교가 필요하다. 현 북핵사태의 심각성을 본다면 회담의 방식을 따질 때가 아니다.6자회담의 안팎에서 가능한 모든 대화가 추구되어야 한다. 그런데 긴급 북핵현안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는 역시 북·미대화에서 찾아야 한다.6자 공동성명 채택 하나에만 25개월을 소진한 6자회담에 긴급 현안의 해결을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깔깔깔]

    ●‘붕어빵’ 딸 모임에 참가한 한 남자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저 청바지 입은 머리 짧은 애 좀 보세요. 도대체 남자예요, 여자예요?” “여자예요, 그리고 그 애는 제 딸이랍니다.” “아! 선생님이 바로 저 아이의 아버지이시군요. 몰라 봐서 정말 죄송합니다.” 옆 사람이 정색하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전 저 아이 엄마거든요.”●휴가 짠물 경영으로 악명 높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영업사원이 출장을 나왔다가 폭설로 오도가도 못하게 되자 다음과 같이 이메일을 보냈다. ‘기차, 버스 운행 정지. 행동지시 메일 요망’ 판매부장에게서 즉시 회답이 왔다. ‘어제 날짜로 휴가를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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