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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시, 전국 첫 급행 통학버스 운행

    학생 등교전용 급행 시내버스가 전국 처음으로 강원 춘천에 등장한다. 춘천시는 새해부터 중·고생 등교시간에 맞춰 일부 시내버스를 아파트 등 학생 밀집지역에 투입, 해당 학교로 곧장 실어 나르는 학생전용 급행버스를 운행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정규 시내버스 노선이 이곳저곳을 돌아 운행되는 탓에 학생들의 등교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막고, 학부모가 자가용으로 학생을 등교시키느라 가중되는 도심 교통난까지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아파트 단지별로 승강장을 지정해 특정시간에 학생들이 모이면 학교로 바로 등교를 시켜준다. 우선 내년 3월부터 유봉여고와 춘천여고 학생들의 75%가 살고 있는 퇴계, 석사, 신사우, 후평1·2·3동, 강남동, 동내면 등 8개 지역에 7개 노선의 버스가 투입된다. 내년 2학기부터는 춘천고, 성수고, 성수여고까지 9개 노선이, 2013년부터는 강원고, 기계공고, 춘천실고, 춘천농공고, 강원사대부고, 봉의고까지 15개 노선이 적용된다. 춘천지역 11개 모든 고교에 31개 노선이 운영되는 셈이다. 요금은 학생할인 960원,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810원을 받을 예정이다. 춘천시는 주거 밀집지역과 떨어진 지역 학생을 위해 통학택시도 함께 운행할 방침이다. 거주지역이나 학교가 같은 학생들 3~4명이 공동 이용하고 요금은 분담하도록 했다. 매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택시가 오게 되며 학생들은 택시를 타고 등교한다. 이용은 별도의 홈페이지와 학교를 통해 탑승신청을 하면 콜택시 조합에 통지되고, 월 단위 요금을 선입금하는 방식이다. 지자체는 통학택시 운영에 따른 월 카드수수료를 부담하게된다. 통학택시는 내년 3월부터 강원사대부고, 봉의고, 강원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2013년부터 26개 중·고교로 전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통학택시를 위해 콜택시 1100대 중 희망을 받아 내년에 300대, 2013년 800대를 배정할 계획이다. 또 등교 시간 학생 우선 탑승을 위한 협약을 맺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미 강원고와 유봉여고 춘천여고 춘천기계공고 4개교에 5개 노선이 운영 중인 하교버스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등하교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안전한 통학 여건을 위해 1년 여의 준비 끝에 이 같은 운행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통학교통시스템이 정착되면 자가용 통학생이 80%가량 줄어 주변 교통난과 학부모들의 시간적·경제적 부담도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광주도시철도 2호선 경전철 재정 고려 저심도 지하에 건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이 저심도 지하경전철과 노면전철의 혼합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하철 2호선은 지방재정과 도시 미관 등을 고려해 저심도 경전철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착공은 기본·실시설계와 각 부처 간 협의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시는 지상 고가 경전철을 선택한 지 6년 만에 이 방식을 공식 폐기하게 됐다. 저심도 경전철은 현재 서울 우이~신설 간 건설 중인 도시철도와 같은 방식으로, 전동차가 기존 지하철의 절반 수준인 지하 10m 이내의 깊이를 통과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전동차의 무게가 가벼운 경량전철을 사용해 노선의 기울기를 8%(기존 전철 3%)까지 올릴 수 있어 강·하천 등 지형의 영향을 덜 받고 지상에 건설하는 경우보다 소음과 도시미관 저해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2호선의 전체 구간을 이 같은 방식으로 건설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앞서 지난해 2022년까지 모두 1조 7394억원을 들여 41.7㎞의 확대순환형 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기로 하고 국토해양부에 ‘노선 확대 변경승인’을 요청해 놨다. 시는 당초 지상고가 경전철 방식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1조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그러나 전체를 저심도 지하경전철로 바꿀 경우 사업비가 크게 늘어 예비타당성을 다시 거쳐야 하는 등 이 사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마저 있다. 시는 이 때문에 사업비가 20%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건설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2조 1000억원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일부 구간을 저심도 경전철로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상으로 건설할 경우 지상 교통 수단과 평면교차가 예상되는 도심 구간은 지하로 건설하고 건물이 적은 평지 구간은 노면 경전철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은 시청~백운광장~광주역~전남대~첨단지구~시청으로 이어지는 순환형이며 향후 2~3년 이내에 기본·실시설계를 토대로 해당 부처에 사업승인 요청을 하게 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산을 만나면 길을 내야”… 각 세운 샌드위치맨 김진표

    “산을 만나면 길을 내야”… 각 세운 샌드위치맨 김진표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쳐 송구스럽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절충안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11일 오전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다. ●“당에 누 끼쳐 송구” 강경파 쇼 발언 사과 김 원내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ISD 폐기를 요구하는 당내 강경파에 대해 “당 지지자들에게 ‘쇼’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자 이같이 사과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발언으로 자신의 트위터에서 여론의 소나기 같은 비난을 받았다. 그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분과 아닌 분들 사이의 견해차가 모두 당과 국익을 위한 나름대로의 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객관적으로 설명하자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절충안은 당론과 무관하다며 김 원내대표와 각을 세워온 이인영 최고위원은 “한·미 FTA와 관련해 여러가지 의견이 존재할 수 있지만, 당론은 하나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거듭 김 원내대표의 ‘일탈’에 말뚝을 쳤다. 회의는 시나브로 ‘샌드위치맨’이 돼 버린 김 원내대표의 현실을 한눈에 보여줬다.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경노선의 당 지도부와 절충안을 앞세워 한나라당과의 타협을 주장하는 당내 온건파 사이에 끼인 채 대여(對與) 협상창구로서의 활동 공간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先비준 後ISD협상’ 절충안 고수 김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과 달리 ‘선(先)비준안 처리·후(後)ISD 협상’을 골자로 하는 절충안의 ‘효력’에 대해서만큼은 견해를 꺾지 않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ISD 폐기를 위한 미국과의 재재협상을 받아올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ISD 재협상 여지를 남기기 위한 절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고사를 인용해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심정으로 무엇이 진정 국익을 위한 길이고 민주당을 위한 길인지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절충안은 이미 끝난 얘기’라며 선을 그은 손 대표나 정동영 최고위원과 궤를 달리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미 FTA 비준안 문제가 강온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온건파 의원들은 당론을 하나로 모을 의원총회의 조속한 개최를 꾸준히 요구할 방침이다. 온건파의 한 의원은 “최선이 안 되면 차선책으로라도 하자는 안이지, 당론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도 확정된 당론이라고 밀어붙일 게 아니라 당내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측근인 이용섭 대변인은 “지도부가 단일대오를 형성해 하나의 목소리로 나가는 게 바람직한데 최근 며칠 동안 그러지 못한 면이 있다. 지도부의 리더십 부족”이라며 김 원내대표를 겨눈 포문을 거두지 않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친박, 혁신파 지원 사격 여당 쇄신 ‘한 배’ 탔다

    “결국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물꼬를 틀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혁신파 의원은 10일 “어제 의원총회의 모습은 참담했지만, 결국 쇄신의 흐름은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다음 공천권도 챙겨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모두 한 배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 기조 전환을 주장해 온 혁신파는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친이(친이명박)계로부터 역공을 당했다. 친이계 의원들은 “자학적 돌팔매질을 그만하라.”면서 “쇄신 논의를 중단하고 당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부터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정두언·김성식·정태근 의원 등 ‘혁신 3인방’은 당직 사퇴를 선언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당내 분위기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지만 혁신파 의원들은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비록 의총에서는 발언을 자제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태근 의원은 “쇄신의 강도는 더 강화될 것”이라면서 “친이 구주류로 상징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의원이 쇄신의 방향과 내용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도 이날 “혁신파가 정책 노선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백번 옳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의총에서 친이계 구주류가 반발한 데 대해서는 “국회의원이나 집권당은 국민 이외에는 봉사하고 헌신할 대상이 없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용 대박’ 발언을 보면 각료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고, 이런 인식이라면 한나라당의 앞길이 힘들다.”면서 “우리의 진심을 담아 개각을 요구하고, 당 대표는 이런 뜻을 청와대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 최고위원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혁신파의 요구에 “답변을 안 하고 있는 게 내 대답”이라고 말한 데 대해 “‘최대한 고민 중’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언젠가는 분명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평양의 재스민향/구본영 논설위원

    올해 중동의 봄은 재스민 향기와 함께 시작됐다. 연초 튀니지의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해 23년간 독재정권이 붕괴되면서 ‘재스민 혁명’이 아랍권을 휩쓸었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리비아의 카다피 등 30년과 42년간 권좌를 지키던 아랍권 철권통치자들이 민주화의 거센 물결에 차례로 떠내려갔다. ‘재스민 혁명’은 튀니지의 국화 재스민에서 유래한 신조어다. 재스민은 물푸레나무과 영춘화속 식물이다. 진한 향기를 내뿜는 관목으로, 재스민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인들은 ‘모리화’(茉莉花)라고 한다. 올해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될 무렵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한 것도 사실이다. 정치적 자유화·다원화에 대한 욕구를 기반으로 한 ‘재스민 혁명’이 공산당 일당체제인 대륙으로 밀려올까 걱정했던 셈이다. 북한의 국적항공사인 고려항공이 평양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간 노선을 폐지한 것으로 엊그제 확인됐다. 북측은 이런 조치를 취한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카다피 피살 등 최근의 중동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중동발 ‘재스민 혁명’ 소식이 전파되는 것을 우려했다는 뜻이다. 북한당국은 얼마 전 리비아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동지역 근로자 파견을 중단하고 리비아에 파견 중인 근로자·간호사 200여명에게 귀국 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만성적 경제난 속에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작업으로 민심이 흉흉한 마당에 재스민향까지 묻어 들어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던 것 같다. 사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김씨 세습왕조’라 해도 과언이 아닌 북한정권은 원초적 딜레마에 놓여 있다. 당면한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개방이 불가피하나, 이로 인해 외부사조가 유입되면 체제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생전의 김일성도 서독 녹색당 대변인을 만나 이런 딜레마를 털어놓았단다. “신선한 바람을 위해서 창문을 열겠지만, 너무 열면 벌레가 많이 들어올 것 같아 모기장을 쳐야지….”라고. ‘신선한 바람’은 외국 자본·기술을 가리키고, 벌레는 재스민향이 상징하는 자유민주주의 풍조를 뜻함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재스민향 같은 선진적 사조가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빗장을 건 결과가 세계 최빈국에 가까운 북한의 오늘이다. 북한 지도부가 좀 더 통 큰 개혁·개방을 선택했으면 싶다. 꽉 막힌 체제가 공기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어느 순간 안에서부터 파열하면 한반도 구성원 모두에게 대재앙이 될 것이 뻔하기에….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겨울 정전대란?

    겨울 정전대란?

    올겨울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겨울철(3개월) 내내 예비전력 마지노선인 400만㎾가 무너져 ‘9·15 정전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긴급 전력 수급 대책을 마련해 전 국민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다음 달 5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의 겨울철 ‘전력 수급 안정 및 범국민 에너지 절약 대책’을 마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103차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보고했다고 10일 밝혔다. ●1000㎾ 넘는 1만4000곳 10% 감축 의무화 지경부에 따르면 올겨울 내내 예비전력이 안정선인 400만㎾를 밑돌고, 특히 내년 1월 2~3주에는 예비전력이 53만㎾까지 폭락해 예비율이 1%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공급 면에서 지난 겨울철보다 2.4% 증가한 7906만㎾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겨울 최대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5.3%(392만㎾) 증가한 7853만㎾에 이를 전망이어서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예비전력을 400만㎾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우선 계약 전력 1000㎾ 이상 사용 고객 1만 4000곳을 대상으로 피크 시간(오전 10~12시, 오후 5~7시) 사용을 전년 사용량 대비 10% 의무적으로 줄이도록 한 절전 규제 대책을 새로 마련했다. 최대 전력 수요가 점쳐지는 1월 2~3주에는 평소 사용량의 20% 이상을 감축하는 주간 할당제도 40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100㎾ 이상 1000㎾ 미만 상업용, 교육용 건물 4만 7000곳은 20℃ 이하로 난방 온도가 제한되고 서비스업종은 저녁 피크 시간대 네온사인 사용이 제한된다. ●절전의무 미이행땐 과태료 최대 300만원 정부는 또한 전력 소비가 심한 대기업, 대형 빌딩, 유흥시설 등을 중심으로 전기요금 현실화, 피크 요금제 강화 등 전기요금 체계를 이른 시일 안에 개편하기로 했다. 정부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피크 주간 할당제 약정 고객에게 참여 실적에 따라 산업용 평균 요금의 최대 10배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신설된 10% 이상 절전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대형 건물의 난방 및 조명 사용 제한 규정을 어길 경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정관 지경부 차관은 “단속이나 과태료보다는 대국민 계도를 통해 실효성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9·15 정전 사태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전 국민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원자바오 “서방서 때려죽여도 中 제 갈길 간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외부에서 우리를 치켜세워 죽음으로 몰아넣든, 때려 죽이든 중국은 스스로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주요 2개국(G2)답게 유로존 위기해소 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압력’과 중국위협론을 내세운 서방세계의 ‘봉쇄’에 연연하지 말고 중국노선을 견지하자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위안화 절상이나 유로존 지원 등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상하이협력기구 총리회담 참석차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지난 6일 교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말을 꺼냈다. 원 총리는 “외부에서 우리를 치켜세워 죽이든(捧殺·봉살), 몽둥이로 때려 죽이든(棒殺·봉살) 우리 사정을 잘 처리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들이) 우리의 쇠락을 노래 부른다 해도 우리는 모두 우리의 길을 올바르게, 안정적으로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중국을 G2로 호칭하면서 국제적 역할을 주문하는 것에 대해 날카롭게 반응해 왔다. 중국을 치켜세워 스스로 오만에 빠지게 한 뒤 몰락시키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인민일보와 중국중앙(CC)TV 등 관영 언론들도 일본의 사례를 제시하며 이 같은 논리 전파에 힘써 왔다. 그런 점에서는 원 총리의 발언도 같은 맥락인 셈이다. 원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일 뿐”이라고 강조해 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MB 겨눈 신주류 vs 홍준표 겨눈 친이

    MB 겨눈 신주류 vs 홍준표 겨눈 친이

    한나라당의 쇄신 논란이 확산되면서 당내 신·구주류 간에 뚜렷한 대치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저마다 당의 쇄신을 외치고 있으나 그 대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한 소장파 중심의 혁신파 25명과 친박(친박근혜)계 등 신주류는 이 대통령을, 구주류로 밀려난 친이(친이명박)계는 홍준표 대표를 각각 정조준하고 있다. 신주류는 노선(정책) 투쟁에, 구주류는 인적 교체(물갈이) 투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실상 내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주도권 다툼의 막이 오른 것이다. 혁신파 의원들은 9일 당 쇄신과 관련, ‘공천 물갈이’보다 ‘정책 혁신’이 먼저라고 외쳤다. 정태근 의원은 ‘대통령 사과 요구’ 서한에 서명한 혁신파 오찬회동 후 가진 브리핑에서 “지금 일부에서 물갈이론이 나오는데 순서를 잘못 잡았다. 정책 혁신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일각의 공천 물갈이 주장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국민들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혁신파의 주장에 대해서는 “귀 기울여 들을 얘기”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와 혁신파가 보폭을 맞춘 형국이다. 혁신파 의원들은 앞서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박 전 대표 측과 상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혁신파와 친박계 간 기존 ‘느슨한 연대’는 ‘확고한 연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신주류는 ‘정책 대수술’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정 운영의 중심축인 이 대통령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혁신파가 제안한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요구가 대표적이다. 홍 대표도 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10·26 재·보선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 등 과거 자신의 문제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쳤다면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혁신파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홍 대표가 이렇듯 신주류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은 구주류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친이계 잠룡들이 일제히 홍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 아래 있던 총선 물갈이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내년 농사를 잘 지으려면 객토를 하든 땅을 바꾸든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김 지사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과 영남권에서 50% 이상, 비례대표는 100% 바꿔야 한다.”고 했고, 정 전 대표는 8일 “4년에 한 번 하는 인사이므로 최대한 많이 바꾸는 게 좋다.”고 각각 물갈이론에 힘을 실어줬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당권은 곧 공천권과 직결돼 있다. 홍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경우 친이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적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권력 투쟁에서 또다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신·구주류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에 이어 세 번째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GTX ‘구리·남양주 연장계획’ 가속도 붙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중 인천 송도에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계획된 노선을 경기 구리·남양주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 주무장관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주광덕 의원(한나라·경기 구리)은 “대규모 택지개발로 교통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구리·남양주까지 청량리를 종점으로 한 GTX 노선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산결산특별위원들에게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8일 밝혔다. 주 의원은 “GTX 3개 노선 중 경기 고양시~화성시 동탄 노선과 의정부~군포시 금정 노선이 경기북부에서 경기남부로 이어져 도심을 관통하는 반면, 송도~청량리 노선은 경기서부에서 동부로 서울을 관통하지 못하게 계획돼 있다.”며 그동안 이 노선의 연장을 촉구해 왔다. 노선을 구리·남양주까지 연장하면 경춘·중앙·별내선 전철과 연계가 가능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총 연장 174㎞(KTX 공용노선 28.5㎞ 포함)에 이른다. 주 의원은 전날 열린 예결특위에서 박 장관에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GTX사업 취지를 고려할 때 노선 연장만이 본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며 타 노선 인근 주민들과의 형평성에도 맞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구리·남양주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전문가들에게 예비 타당성 조사 항목에 넣도록 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경기·인천을 한 시간에 연결하는 GTX 사업은 김문수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년) 전반기 착수사업에 반영됐다. 하지만 기본계획 용역비 50억원이 내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아 지지부진하다, 그러다가 지난 1일 기획재정부가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 발표하면서 예산반영 근거를 마련해 가속도가 붙게 됐다. 예비 타당성 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내년 상반기 4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수능 D-1] 지각 우려되면 112…수험생 긴급수송 콜센터 운영

    [수능 D-1] 지각 우려되면 112…수험생 긴급수송 콜센터 운영

    대학수학능력시험날 지각이 우려되는 수험생들은 112에 신고해 순찰차 등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에 갈 수 있다. 경찰청은 수능 시험이 치러지는 10일 ‘112 수험생 긴급수송 콜센터’를 운영, 수험생이 요청하면 순찰차나 사이드카를 출동시켜 시험장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콜센터는 지각이나 시험장 착오, 수험표 분실 및 미소지로 도움이 필요한 수험생 등을 대상으로 한다. 112를 누르면 긴급신고로 우선 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수험생 안전을 위해 2만 4000여명의 경찰 및 자원봉사자 등을 전국 16시 시·도 1207개 시험장 인근에 배치한다. 경찰은 전국 2414개 노선에 이르는 문답지의 안전한 호송과 회송을 위해 노선별로 순찰차 1대(무장 경찰관 2명)를 지원하고, 시험장별로 경찰관 2명을 고정 배치하기로 했다. 듣기평가 시간대(1교시 언어, 3교시 외국어 영역)에는 시험장 인근 공사 일시중단 및 택시·버스 등의 경음기 사용 자제를 요청해 소음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미FTA 처리 뒤 쇄신”… 한나라 ‘창조적 자멸’ 배수진

    “한·미FTA 처리 뒤 쇄신”… 한나라 ‘창조적 자멸’ 배수진

    백가쟁명식으로 분출되던 여권 쇄신론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쇄신론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가 뒤엉키자 일단 FTA 문제부터 마무리짓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구상하던 쇄신 방안도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이후에 재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0일 한나라당이 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느냐에 따라 쇄신론의 방향도 다른 궤적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만일 비준안을 강행처리한 뒤 여론의 흐름이 긍정적이면 안형환 의원의 주장대로 ‘창조적 자멸’의 기반이 마련돼 여권 전체가 결집,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강행 처리 후 야권의 반발과 여론의 역풍이 예상보다 크면 각자도생의 길로 뿔뿔이 흩어질 수 있다. 10일에 한·미 FTA의 운명과 집권여당의 운명이 함께 걸린 모습이다. ●“강행처리” vs “물리력 쓰면 자멸” 김정권 사무총장은 7일 당 쇄신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전략적으로 FTA에 집중해야 할 때이고, 쇄신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본회의 전날인 9일 의원총회를 열어 1차적으로 쇄신 방향을 토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당내 혁신파가 정책노선의 변경을 요구한 데 대해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대한 과잉의욕이 빚어낸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FTA를 강행처리했다가는 쇄신을 시작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국회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 여야가 공멸하는데, 야당은 지도부를 바꾸고 신당을 만들면 되겠지만, 우리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직에서 사퇴한 권영진 의원도 “당 쇄신과 FTA 국면이 우리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10일이나 24일을 D데이로 정해놓고 군사작전 하듯이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의 바람이 결코 아니다. 끝까지 몸싸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뭇매 맞은 ‘홍준표 쇄신안’ 홍준표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안 발표를 FTA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당초 홍 대표는 중앙당사 폐지와 당 조직 혁신, 비례대표 의원 50% 국민참여경선 선발, 공개오디션을 통한 정치신인 영입 등을 내용으로 한 쇄신안을 제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가 시작되자마자 비판이 쏟아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언론에 보도된 쇄신안은 어림도 없다.”면서 “공천·정책·당청관계·인재영입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 본질을 말할 수 있는 쇄신방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대표부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홍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당사 폐지와 관련한 언론 보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얘기고, 나머지 쇄신안도 의원들이 백가쟁명식으로 말한 게 보도된 것으로 나 자신도 모르는 내용이 많이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가 쇄신안 발표를 미룬 것은 쇄신안이 또 다른 갈등으로 부각돼 FTA 비준안 처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FTA 처리를 놓고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혼재한 상황에서 쇄신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일 경우 비준안 처리 동력이 약화되고, 대표 자신의 리더십도 더 흔들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홍 대표가 FTA를 빌미로 시간 벌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기류도 있다. 한 당직자는 “의원 대다수가 FTA 처리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면서 “쇄신과 FTA는 별개”라고 말했다. ●靑 별다른 반응 안보여 전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및 국정운영 혁신을 요구한 혁신파들도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인 청와대는 이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청와대에 보내는 서한에 서명한 25명에게 전화를 걸어 향후 쇄신이 미진할 경우 대통령의 탈당이나 대표 퇴진을 요구할 것이냐고 물었다. 18명이 응답했는데, 모두가 탈당이나 대표 퇴진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만 나올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다만 2명이 “시간이 흐르면 그런 요구가 터져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했지만, 본인이 직접 나설 뜻은 없었다. 김성식 의원은 “청와대와 국민 사이에 쌓인 마음의 빗장을 푸는 것을 쇄신의 첫걸음으로 판단해 대통령의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대통령과 갈라서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은 “대통령이 아무 말씀을 안 하시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만나 민심을 전달하고,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파도 9일쯤 다시 모여 향후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창구·이재연·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경영 대기업 총수들 ‘전용기 시대’

    글로벌 경영 대기업 총수들 ‘전용기 시대’

    요즘 국내 재계에도 ‘전용기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영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 회장들의 해외 출장이 잦아진 데다 ‘빠른 경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회장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은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한진, 한화 등이다. 이들 대기업 회장들은 해외 바이어 미팅과 해외법인 방문, 현지시장 점검, 중요 회의참석 등을 위해 전용기를 사용한다. 현재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전용기를 몰고 외국에 출장 중이다. 전용기는 비행기 좌석상황이나 출발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정규 노선이 없는 지역도 비행기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전용기 기종은 3대 국내 대기업들의 전용기 기종은 미국 보잉 737을 개조한 보잉비즈니스제트기와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G550, 캐나다 봄바르디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등 세 기종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회장, 김승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이 보잉비즈니스제트기를 탄다. 최태원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은 걸프스트림사의 G550을 애용한다. 삼성은 보잉비즈니스제트기 외에도 글로벌 익스프레스 등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900억원대의 보잉비즈니스제트기를 사들여 십분 활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차남규 대한생명 사장 등을 동행하고 베트남으로 날아가 한국의 한·베트남 경제협력포럼을 결성했다. 지난 주말에는 전용기를 이용해 프랑스 칸으로 날아가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B20)’ 녹색성장 분과 회의에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걸프스트림사 G550을 이용해 칸에 도착한 뒤 B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칸 일정이 끝난 뒤 유럽 지역의 에너지, 화학 분야의 사업 파트너를 만나 협의하고 다음 주 중반 귀국할 예정이다. 2009년 9월 전용기를 구입한 최 회장은 기내를 회의장으로 개조했다. 전용기 이름도 ‘업무용 항공기’로 바꿨다. 최 회장뿐 아니라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같이 이용한다. SK의 업무용 항공기는 올해 북미와 남미, 유럽 등 세계 각국에 20여 차례 출장을 나갔다. 현대차도 2009년 2월 보잉비즈니스제트기를 구입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일 중국 총괄담당 설영훈 부회장과 함께 전용기 편으로 출국, 중국 장쑤성 옌청의 기아차 제3공장 건립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베이징 현대차 공장도 둘러보고 주말쯤 귀국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 6월과 9월 미국 조지아와 앨라배마 공장, 체코, 프랑크푸르트 판매법인을 둘러보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나갔다. ●LG전용기 2년간 지구 25바퀴 운항 삼성그룹은 2000년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용기 시대를 열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한 사장단이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용기를 이용해 지난 9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일본과 미국 등을 방문했다. 상반기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과 스위스 로잔 등 세계 곳곳을 누비기도 했다. 이 사장 역시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티브 잡스 애플 창립자의 추도식에 전용기를 타고 갔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해 김반석 부회장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미국 미시간에서 열린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 현장을 방문했다. LG의 전용기는 2008년 첫 비행에 나선 이래 2년 동안 지구 약 2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이동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GTX, 2013년 착공 ‘청신호’

    경기도 역점 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계획이 정부의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道 이르면 2018년 개통 가능” 2일 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GTX 3개 노선(일산~수서·동탄, 송도~청량리, 의정부~금정)과 여주~원주 복선전철사업을 2011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 가운데 GTX 3개 노선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용역과 시설사업기본계획 고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시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13년 9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TX는 지하 40~50m에 건설된 터널 속을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철도를 가리킨다. KDI 분석 결과 비용편익비(BC)가 기준치 1을 웃돌거나 정책적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 국토해양부의 국책사업으로 최종 선정된다. GTX 사업은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년) 전반기 착수사업에 반영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GTX 3개 노선이 이미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은 GTX 착공을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르면 2013년 착공해 2018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산~수서·동탄(46.2㎞·예산 4조 6031억원), 송도~청량리(48.7㎞·4조 6337억원), 의정부~금정(45.8㎞·3조 8270억원) 등 GTX 3개 노선 구간을 합쳐 140.7㎞에 모두 13조 63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GTX와 함께 이번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된 여주~서원주 구간(21.9㎞)에는 6329억원이 투입된다. ●여주 ~ 원주 복선철도 타당성 조사 선정 여주~원주 복선전철이 완공될 경우 수도권에서 원주까지 이동시간이 30분 단축될 뿐 아니라 중부내륙 지역이 하나로 연결돼 지역 발전을 촉진시키는 일대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폐선의 부활/임태순 논설위원

    길은 사람과 차가 다녀야 제격이다. 사람의 왕래가 많던 길도 인적이 끊기면 금방 잡초가 무성해진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방치된 폐도만큼 을씨년스러운 풍경도 없을 것이다. 철도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던 철도도 쓰임새가 적어지면 용도폐기돼 폐선이 된다. 기차가 다니지 않아 녹슨 철로는 활력과 역동성은 사라지고 적막과 침묵만 남아 마음 한구석을 스산하게 한다. 최근 폐선 철도가 레저, 관광, 휴식공간 등으로 잇따라 부활하고 있어 반가움이 앞선다. 이용객이 적어 폐선된 강원도 정선과 전남 곡성은 ‘폐선 부활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 동강과 섬진강을 끼고 있어 풍광이 뛰어난 두 곳은 기차 대신 레일바이크를 운영,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팔당~양평 일대의 중앙선 폐선 구간 26.8㎞가 자전거도로로 변신, 때마침 완성된 한강 수변공간과 어우러져 자전거 애호가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엊그제는 21년간 방치돼 있던 너비 30m 길이 1.7㎞의 서울 문정동 폐철도 부지가 숲길로 재탄생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경춘천 복선전철 개통으로 폐선으로 남게 된 강원도 춘천시 남면~김유정역 20㎞ 구간은 철도관광지로 개발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철도 폐선은 2000년 전후로 해서 부쩍 늘고 있다. 폐선은 철도 민영화로 적자노선을 정리해온 데다 최근에는 전철구간의 확장으로 곡선구간을 직선화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폐선 부지는 장항선 천안~서천 구간 106.1㎞에 208만㎡ 등 전국 11개 노선에 367.8㎞, 891만 6000㎡에 이른다. 폐선은 자전거도로, 레일바이크 등으로 변신해 휴식을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아직 대부분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 주변은 개발이 제한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데다 강이나 산을 끼고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웰빙시대를 맞아 레저공간이나 관광지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폐선은 중앙선 고명역~도담역, 전라선 서도~산성·남원~주생 구간에서 보듯 대부분 한적한 시골이나 산골 등 외진 곳에 있어 경제적 활용도나 개발 실익이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은 역사, 철도 등 폐선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여러가지 묘책을 짜내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혜를 짜내 더 많은 폐선에서 사람들의 향기가 넘쳐 나길 기대해 본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가스관사업 남·북·러 ‘윈윈윈 프로젝트’ 공감

    가스관사업 남·북·러 ‘윈윈윈 프로젝트’ 공감

    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러 가스관 사업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오는 프로젝트다.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통관료 수입이 예상되는 북한과 지금보다 30% 정도 싼값에 가스를 들여올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추가로 가스 수입국이 생기는 러시아 등 3개국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윈·윈 프로젝트’인 셈이다. 무엇보다 가스관을 동아시아로 연결함으로써 동북아 가스 시장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게 되는 러시아의 이익이 크다. 따라서 러시아는 그만큼 가스관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 1일 열린 ‘한·러 대화 포럼’에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 측이 지난 9월 한국가스공사와 맺은 양해각서(MOU)를 자진해 공개한 것도 이 같은 러시아의 기대와 의지를 담고 있다. 양해각서의 내용은 ‘2012년 1~4월 가스공급 협정 체결→2012년 3월~2013년 9월 가스관 노선 설계안 마련→2013년 9월 가스관 건설 착수 →2017년 1월 가스공급 개시’로 돼 있다. 물론 실무 차원의 양해각서 교환만으로는 사업 성사를 예단하기 힘들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북한의 입장이 중요한데 사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의 뜻을 보이고는 있으나 적극적인 진전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게 러시아와 북한의 논의인데 러·북 간 실질적인 가스관 건설 조건 등 협의 내용을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도 “가스프롬과 가스공사가 지난 9월 맺은 양해각서는 설계상의 로드맵일 뿐 아무런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면서 “가스 공급 가격 등 상업적 제반 여건에 대해 양국이 합의해야 하지만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러 양국 정상이 거듭 가스관 연결 사업이 안겨 줄 경제적 이익을 확인하면서 협력을 다짐한 데다 이 사업이 경제적 차원을 넘어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어 주는 지정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추진에는 보다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러시아 측이 북한과의 사업 논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 같은 흐름이 남북 간 논의로 이어질 개연성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2차 한·러 대화 포럼에서 양국은 금융위기 예방을 위해 양국 간 통화 스와프 및 공동금융안전망 구축을 검토하고, 내년에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북한을 초청하는 의견을 제안하기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셔틀버스에 치여 숨진 고려대 여학생 학교葬

    고려대는 지난 1일 학내에서 셔틀버스에 치여 숨진 문과대 사학과 4학년 장모(23·여)씨의 장례식을 학교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교무부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은 사고 직후 유가족들과 만나 조의를 표했다. 학교 측은 “장씨의 장례에 최대한 협력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사고 지점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학생회에서도 문과대 건물 로비 등 곳곳에 임시 분향소를 차렸다. 문과대생 손모(22)씨 등 학생들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셔틀버스 노선에 따라 인도를 만드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북경찰서는 사고 차량 운전자인 김모(53)씨에 대해 “안전운전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과실이 인정된다.”며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KTX 오송역 개통 1년… 성과와 과제

    KTX 오송역 개통 1년… 성과와 과제

    1일 개통 1주년을 맞은 KTX 오송역(충북 청원군 강외면)이 주변지역 인구 증가 등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활성화는 더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오송역 개통 이후 직접 영향권에 해당되는 청주시와 청원군의 월별 인구증가율이 0.13%에서 0.33%로 증가했다. 이 지역 주택매매 가격과 전세가격도 1.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송역 개통을 계기로 2017년까지 역세권 개발사업도 추진된다. 하지만 현재 일일 평균 이용객은 3114명으로 당초 예상했던 4000명에는 아직 크게 모자란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12월 강외면으로 이전한 보건의료행정타운 직원들의 낮은 KTX 이용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의료행정타운은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복지부 산하 국책기관 6곳이 입주한 곳으로 총 2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수도권에서 KTX를 이용, 출퇴근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통근 버스를 운영하면서 예상이 빗나갔다. 보건의료행정타운 근무자 가운데 현재 KTX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원은 200여명. 400여명은 저렴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정차 횟수 감소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개통 초기 하루 48회 정차했지만 현재는 42회로 줄어들었다. 더욱이 최근 개통한 전라선(서울 용산~여수)은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오송역에는 아예 서지 않는다. 정차 횟수 감소는 최근 잦은 KTX 사고 때문에 전체적으로 정차 횟수가 줄어들면서 피해갈 수 없었지만 “분기역으로 건립된 오송역에 전라선이 정차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충북경실련 관계자는 “코레일이 국내 유일의 분기역인 오송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차 횟수를 늘리고 환승체계를 갖추는 등 배려를 해야 하는데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면서 “코레일과 충북도는 민·관·정·학이 참여하는 오송역활성화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조만간 있을 전면적인 노선 개편 때 오송역을 배려해 정차횟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송역은 이날 개통 1주년을 맞아 역사 3층 맞이방(대합실)에서 지역주민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한국언론진흥재단·도로공사, 신문 적환장 설치 협약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과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는 1일 도로공사 대전 신탄진영업소 부지에 신문수송을 지원하기 위한 신문 적환장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 대전지역 신문 적환장 설치로 개별적인 신문 수송 노선을 운영해 온 중앙 일간지와 중부권 지방지들이 신탄진을 중심으로 한 공동물류망 구성이 가능해져 수송비용 절감은 물론 신문수송 효율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
  • 文 “신당 창당 없다” 민주 어르기

    “신당 창당은 없다.”, “속도를 내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민주당 전·현직 의원 40여명 앞에서 강조한 말이다. 혁신과통합 주도의 통합 정당이 제2의 열린우리당이 아니냐, 제3지대 신당을 주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견해가 오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자 현실적으로 대통합이 불가능하다면 개문발차(開門發車) 형식으로 통합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이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주축인 생활정치연구소 초청 강좌에서 야권 통합과 민주당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분명히했다. 민주당이 통합의 주도세력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분명한 전제조건을 달았다. 문 이사장은 “민주당이 야권 통합의 중심으로 서야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부산 동구청장의 경우처럼 민주당이 갖고 있는 지역적인 한계도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도록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유럽식 대중정당처럼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흔들거나 민주당 내부에서 통합에 찬성하는 사람들만 합류하는 식의 통합은 결코 안 된다.”며 민주당이 당내 결의를 통해 통째로 참여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방법에 대해서는 “당장 통합된 연합정당이 어렵다면 민주당 전당대회가 통합을 결의하는 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선(先) 쇄신 대 선 통합’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을 향해 혁신 노력을 주문하면서도, 특정 정파(호남 지역 등)가 배제된 통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가능한 세력부터 통합을 이루고 민주당의 통합 전당대회를 요청한 것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한 일종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범야권 세력에 노동계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간담회 직후 손 대표를 따로 만나 야권통합에 힘써 달라고 했고, 손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무리되면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문 이사장은 진보정당을 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주도)가 진보소통합에 합의한 것이 대통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정책과 노선을 국가의 운영 속에 구현하는 큰 정당이 되길 원한다.”고 당부했다. 원내교섭단체로 머물지 말고 정권교체에 동참하라는 권유다. 문 이사장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현재는 통합에 전념하고 개인의 문제는 부산·경남 지역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보고, 그 이후에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FTA 치킨게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가파른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야당은 “무조건 몸으로 막을 테니 밟고 지나가라.”는 태세이고, 여당은 “그런 노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준안 처리를 모색하기 위해 국회 전원위원회 소집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검토’만 하기로 했을 뿐 언제 어떤 방식으로 소집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상임위에서 비준안이 의결조차 되지 못한 상황에서 전원위원회가 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전체 의원들이 국민 앞에서 떳떳하게 토론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비준안 강행처리를 위한 명분 쌓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원위원회는 국회 모든 상임위, 즉 국회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 모여 안건을 심사하는 것이다.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열리고, 수정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FTA 비준안은 미국과 맺은 것이어서 일반 의안처럼 수정안을 내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에 전원위원회가 열리더라도 찬반토론회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야당은 전원위원회를 이유로 본회의장에 비준안 의결 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가 넘는 의원이 모이면 여당이 곧바로 본회의로 전환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따라 비준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가 명분 쌓기에만 주력하는 사이 여당이 비준안 통과 마지노선으로 정한 3일 본회의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외국 순방 중인 상황에서 강행처리했다가는 더 큰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10일 본회의 처리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시간끌기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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