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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지역 항공사 설립 추진… 연내 업무용 노선 중심으로

    서울 등 비즈니스 노선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울산 지역 항공사가 연내 탄생할 전망이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역 항공사 설립을 추진한 결과 현재 2~3개 업체가 적극적인 의향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상반기 중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새로 설립될 지역 항공사에 취항 노선의 수요가 안정될 때까지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의 운항 손실금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울산공항 활성화 위한 재정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올해 추경예산에서 5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울산 지역 항공사는 50~100인승 규모의 항공기를 울산~서울 비즈니스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대형 항공사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또 울산발 제주, 서해안 노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시는 현재 마련 중인 항공사 지원 기준에서 관광 노선보다 업무용(비즈니스) 노선의 수요를 흡수하는 지역 항공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KTX 두고 광주 지역갈등

    “호남선 고속철을 광주역까지 연장해야 한다.” “광주권 정차역은 송정역으로 통합 운영해야 한다.” ●북구 “승객 60% 광주역 이용” 오는 2014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KTX의 광주역 진입 여부를 놓고 지역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북구와 동구 주민들은 북구 중흥동의 기존 광주역을 종착역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광산구 주민들은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예정된 송정역을 광주권 통합역으로 이용해야 한다며 정부와 광주시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양 지역의 구 의회와 국회의원들도 각각 “우리 지역에 광주권 역을 둬야 한다.”며 성명전을 주고받는 등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광주 북구 의회는 최근 성명에서 “광주권 KTX 이용객의 60%가 광주역을 이용하는 만큼 정부는 호남고속철 개통과 동시에 KTX가 광주역에 진입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공정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송정역에 예정된 복합환승센터 개발은 KTX의 광주역 진입을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구와 이웃한 동구 의회도 최근 이와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광주역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광산구 의회는 성명을 통해 “2006년 호남고속철도건설 기본계획 확정 당시 결정했으며, 2009년 지자체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송정역을 정차역으로 하는 의견이 국토해양부에 제출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광산구 “송정역 이미 결정” 이 같은 논란은 최근 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이 ‘KTX 광주역 연결선(2㎞·하남역 연결 우회선로) 설계용역비’ 50억원을 국토해양부로부터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이 구간의 신설 비용은 13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노선을 확정하기도 전에 ‘예산’부터 따낸 것이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초 조사를 다시 해 적합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호남고속철 건설기본계획’대로 송정역을 광주권 거점역으로 운영하되 ▲하남역(광산구)에서 우회로를 연결해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방안 ▲송정역~광주역 사이 셔틀 전동차 운행 등의 다소 애매한 입장을 최근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 “기초조사 다시해 판단” 시의 이런 결정은 장기적인 도시발전보다는 해당 지역민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언 발에 오줌누기식’ 정책이란 지적이다. 송정역은 이미 정부의 복합환승센터 시범역으로 지정돼 민자 등 5000여억원을 투입, 광주의 관문역으로 개발이 예정된데다 도심에 있는 광주역의 송정역 통합 이전이 장기적 도시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지난해 2월 시의회에 출석해 “하남역에서 광주역으로 고속철이 진입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타이완 - 中 “적대관계 종결” 양안 해빙오나

    타이완 - 中 “적대관계 종결” 양안 해빙오나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의 연임으로 양안협력이 경제에서 정치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의 대중국 정책에 대해 지지를 받으면서 재선 임기 중에 언제든 양안의 정치적 관계 개선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양안 평화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쳤다가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경험을 한 마 총통은 양안 회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 총통은 향후 대중국 노선에 대해 ‘경제 먼저, 정치는 나중에’라는 원칙으로 선을 그었다. 지난 14일 당선 확정 뒤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양안 간 정치 대화를 하기에는 시기가 이르고 향후 4년간 실현될 가능성 역시 극히 낮다.”면서도 “그러나 여건이 성숙할 때를 대비한 준비는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일단 양안 간 정치 논의 내용에 대한 추측이 쏟아진다. 정치 논의는 단계별로 ▲통일 ▲평화협정 체결 ▲적대상태 종결 등 세 가지다. 통일은 타이완이 병합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평화협정 체결은 타이완의 국민투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때문에 일본 도쿄대 마쓰다 야스히로 교수는 “향후 4년간 중국이 타이완을 향해 배치한 미사일을 철거하는 형태로 ‘적대적 상태의 종결’에 대해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은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오는 10월 강경한 군부를 달래고 지도자로 안착하기 위해 타이완에 대한 ‘흡수 통일’을 선언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마 총통이 친중국 정책을 고수할 것이 확실시돼 시 부주석도 협력을 주축으로 하는 기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대타이완 노선을 견지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중국은 선거 뒤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명의의 성명을 통해 “양안관계 평화발전이 올바른 길이었다는 사실이 선거를 통해 증명됐다.”고 마 총통의 재선을 환영했다. 미국도 선거 뒤 즉각 성명을 내고 마 총통의 연임을 축하했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미국이 마 총통을 지지했던 것도 마 총통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확실성과 예측가능성이 주효했다. 실제로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박빙 판세를 역전으로 이끌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중국 정책 부재가 낳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립타이완대 자오융마오(趙永茂) 교수는 향후 양안관계 전망과 관련, “정치 대화를 하더라도 통일까지 논의될 수는 없고, 다만 지역정세 안정에 도움을 주는 양안 평화와 협력 수준이어서 미국도 반길 일이다.”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노계 ‘민주 주력’으로 당내 세력 대재편 예고

    친노계 ‘민주 주력’으로 당내 세력 대재편 예고

    민주통합당 1·15전당대회에서 한명숙 후보가 대표에 선출된 것은 친노(親) 세력의 부활을 통한 민주당 접수를 예고한다. 한 대표는 문성근 최고위원 당선자와 함께 이번 전대 흥행을 이끌었다. 초반은 한 후보가, 중반 이후 문 후보가 바람을 일으키며 현 정부 출범 뒤 폐족(廢族)으로 몰렸던 친노 진영의 부활을 이끌었다. 민주당의 전통적 주력인 호남세력의 쇠락과 극적으로 대비되며 세력 대재편이 예고된다. ●‘대주주’ 호남세력 쇠락 민주당 대의원들과 시민들이 동시에 한 대표를 선택하면서 민주통합당의 정책은 통합 이전 민주당의 정책틀을 유지하면서도 총선에 대비, 진보 색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서민과 중산층을 기반으로 남북관계의 개선을 주장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한·중 FTA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 같다. 한 대표는 이날 연설 등을 통해 “99%의 서민이 이기는 시대를 만들겠다. 복지가 이기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정책과 노선 혁신 의지를 밝혔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좀 더 좌클릭(진보 색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천 여부는 미지수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어 진보 색채를 강화해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기하려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산 지역 출마를 선언한 문 최고위원이 2위 돌풍을 일으키면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노 세력의 ‘낙동강벨트’ 확대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인 문재인 이사장, 잠재적 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의 부상으로 연결될지도 주목된다. 호남 중심 옛 민주당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세력재편 과정의 진통도 예상된다. 합당 전 민주당은 정동영, 정세균,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등 최고위원 대다수가 호남 출신이었다. 한 대표는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민주당 전통지지세력을 ‘수십년간 민주당을 묵묵히 지켜온 뿌리’라고 표현했다. 박영선, 이인영 최고위원 등 중간 세대의 지도부 진입은 민주통합당이 세대교체를 실행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총선과 대선에서 2040세대의 지지를 흡수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대를 통해 시민세력의 제도정치권 진입이 실현돼 민주당이 통합 정당·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었다는 평이다. ●총선 대비 진보색채 강화할 듯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간 호남 대의원들의 표심에 전적으로 기댔다. 그래서 호남에 고립된 폐쇄적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모바일투표를 통한 일반 시민의 대대적인 참여가 민주당의 폐쇄성을 해소시켰다는 평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시민참여 정치 실험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80만명의 매머드급 선거인단이 참여, 시종 예측을 불허하게 해 전당대회 흥행 성공의 요인이 됐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이번 전대를 통해 원내 중심의 대중 정당에서, 유권자 중심의 열린 정당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 나온다. 앞으로 지도부가 모바일 투표로 중요한 당론을 결정하는 식의 새로운 정치 실험들을 해 갈 분위기다.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새로운 지도부와 전통 민주당 지지세력의 화학적인 결합이 이루어져야 총선,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위 당직, 중하위 당직 인선에서 계파 간 대립도 우려된다. 국민참여경선이 주를 이룬다지만 총선공천과정의 잡음도 최소화해야 한다. 전통 지지세력의 소외감, 박탈감도 해소해 줘야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정일 사망 한달… 北김정은 체제 현주소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서한 지 한 달을 맞은 북한 체제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정점으로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김 부위원장은 후계 보위 세력을 기반으로 당·군·내각을 장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당 정치국의 추대로 최고사령관에 올라 군권을 장악했고, 올해 안에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될 게 확실시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 매체들은 이미 김 부위원장에 대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자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실질적인 1인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북한 인민군의 충성 결의대회에서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이 등장하는 등 김씨 일가의 세습 체제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는 김 위원장의 영구차를 에워쌌던 이른바 ‘호위 7인’을 중심으로 1인 지배체제가 확립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7인이 김 부위원장을 떠받들고 있다. 이 가운데 리영호, 김정각, 우동측과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등 군부 4인방이 김 부위원장의 선군 통치 기반을 닦는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은 체제를 관통하는 통치 철학은 ‘김정일의 유훈’이다. 내부적으로 선군 노선을 강화하고 민심을 잡기 위한 경제 행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군부대와 경제 현장을 시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외관계는 친중·통미봉남(通美封南)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가장 먼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중국과는 정치·경제적 후원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해서는 핵과 식량지원을 두고 ‘벼랑 끝 협상전술’을 지속하고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을 유지하며 총선과 대선이 맞물린 남한의 정치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 15일)을 맞아 ‘강성대국 선포’가 예상되는 4월까지 체제 정비를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높다. 유훈인 선군정치와 강성대국을 앞세우며 권력구도 개편과 보위세력 결집 등을 통해 속전속결로 승계를 끝내는 게 권력 안정화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체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유일 영도체제도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복형제인 김정남, 친형인 김정철 등 방계 혈족의 세력을 정리하는 과정이나 장기적으로 권력 내부의 역학관계 변화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농구] 인천에만 가면 고개숙이는 SK

    [프로농구] 인천에만 가면 고개숙이는 SK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6강 플레이오프(PO)도 그렇고, 승리도 그렇다. 프로농구 SK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전자랜드에 60-68로 졌다. 전날 KCC를 꺾고 신바람이 났던 SK는 이날 패배로 인천 원정 연패 기록을 ‘8’로 늘렸다. PO 마지노선인 6위 모비스(17승21패)와의 승차도 두 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내내 끌려갔지만 역전 기회는 있었다. 경기종료 2분 46초 전 한정원의 골밑슛으로 4점 차(58-62)로 따라붙은 것. ‘역전의 명수’ SK의 흐름으로 이어지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다급하게 작전타임을 불렀다. 정신을 가다듬은 전자랜드는 문태영이 덩크를 찍으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어 허버트 힐과 신기성의 득점을 모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자랜드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경기력으로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동부는 창원에서 LG를 94-85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2위 KGC인삼공사(27승11패)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동부는 윤호영(22점)과 박지현(20점)·김주성·로드 벤슨(이상 15점)이 골고루 폭발했다. 고양에서는 오리온스가 KCC를 84-81로 꺾고 ‘강팀 킬러’ 명성을 이어 갔다. 김동욱(8어시스트 5리바운드)과 크리스 윌리엄스(7리바운드 6어시스트 4블록)가 나란히 24점을 넣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군산~제주 여객선 새달 주 3회 운항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취항할 전망이다. 15일 군산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전남 목포에 본사를 둔 ㈜세창이 주 3회 군산항~제주항 간 여객선 운항 신청을 했다. 세창은 다음 달 취항을 목표로 평택~제주에 투입한 8596t급 세창 코델리호(정원 900명)를 이 노선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화·목·토요일 밤 9시 군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출항할 예정이다. 소요시간은 10시간, 1인당 요금은 성인기준 3만 5000원 선으로 검토되고 있다. 군산항만청 관계자는 “이번 군산~제주 노선은 그동안 평택항을 기점으로 운항했던 여객선의 취항지를 군산항으로 옮기는 것”이라면서 “국제여객선과의 연계성은 물론 이미 평택항을 중심으로 운영해 오던 터라 화물 유치에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민주통합 초대대표 한명숙 ‘엄지’는 親盧 택했다

    민주통합 초대대표 한명숙 ‘엄지’는 親盧 택했다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초대 대표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 한명숙 신임 대표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및 당원·시민 선거인단으로부터 총 26만 4989표(24.05%)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5명의 최고위원에는 문성근(16.68%)·박영선(15.74%)·박지원(11.97%)·이인영(9.99%)·김부겸(8.09%) 후보가 선출됐다. 이강래·이학영·박용진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한 대표 선출로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4·11 총선은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 여성 대표가 이끄는 여야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정책과 노선을 혁신하고 공천 혁명을 통해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어떠한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와 관련해 “지금 진보당이나 민주통합당은 총선 승리,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번 주 중 당연직 최고위원 1명(원내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4명(청년·노동·여성·지역) 등 5명의 지명직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고 총선 기획단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설 연휴 직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곧바로 당을 총선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 대표 선출의 일등 공신은 모바일 투표였다. 한 대표는 ‘엄지혁명’이라고 불리며 새 바람을 일으킨 모바일 투표에서 23만 7153표를 얻어 18만 3254표를 얻은 2위 문성근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전국 투표소 투표에서는 2만 2299표를,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는 5537표를 얻었다.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 52만여명의 상당수가 대중적 인지도와 오랜 정치 경험을 겸비한 한 대표를 선택하고, 안정적인 당 관리와 점진적 변화를 바라는 당원들이 전략적으로 지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통합당은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전면에 배치되고 당의 쇄신을 이끌 젊은 주자들이 이를 뒷받침하며 총선과 대선을 끌고 가는 구조가 정립됐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 선출 투표에는 당원·시민 선거인단 51만 3214명(모바일 투표 포함)과 대의원 1만 2759명 등 52만 5956명(최종 투표율 67%)이 참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이현정·강주리기자 hjlee@seoul.co.kr
  • “차이, 對中공약 모호” “마, 中 앞세워 위협”

    타이완의 13대 총통 선거가 14일 치러진다. 결과에 따라 타이완 역사상 세 번째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중·미 관계와 동북아 정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안관계가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타이완 사회의 대립과 분열도 최고조에 달했다.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오후 8시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를 하루 앞둔 13일 재계를 중심으로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후보와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경쟁이 극에 달했다. 왕쉐훙(王雪紅) 훙다뎬(宏達電)그룹 회장은 이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체결되면서 타이완의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며 마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타이완의 정주영 격인 고 왕융칭(王永慶)의 딸이다. 이날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일명 타이상(臺商) 등 기업인 128명에 이어 대학교수들과 베이징대 동문회 등이 앞다퉈 마 후보 지지 성명과 광고를 신문에 게재했다. 특히 미국의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를 지낸 더글러스 팔의 마 후보 지지 발언이 마치 미국의 지지 의사인 듯 해석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팔은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차이 후보의 대중전략인 ‘타이완 컨센서스’는 이뤄질 가능성이 없고, 마 후보가 연임해야 중국과 미국, 타이완 모두 한시름 놓을 수 있다.”며 쐐기를 박았다. 이를 두고 차이 후보 지지자들은 마 후보 지지 선언이 쏟아지는 것은 국민당의 절박함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유명 칼럼니스트 남방수어(南方朔)는 “마 후보가 중국을 내세워 타이완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표몰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냈다. 한편 두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인 이날 상대방의 텃밭을 공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 후보는 민진당 텃밭인 남부 지역 유세를 시작으로 중부를 거쳐 타이베이까지 북진하며 연임을 호소했다. 그는 “비가 오더라도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차이 후보는 캐스팅보트를 쥔 중부 거점인 지룽(基隆)과 여당 텃밭인 타이베이(臺北) 및 신베이지(新北·옛 타이베이현) 지역을 찾아 “대연정을 구성해 타이완의 고질병인 대립 문제에 종지부를 찍겠다.”면서 “양안 대화 실무팀을 구성해 대륙(중국)과 대화를 지속해 양안관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는 타이완의 존엄을 지키는 독립 노선을 유지하되 경제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빙 구도 속에 지지자들 간 분열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벌써부터 선거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 당국은 만약의 폭력 사태에 대비해 전국 1만 4806개 투표소에 경찰 6만여명과 민간경호원 3만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jhj@seoul.co.kr
  • [연극리뷰] ‘돈키호테’

    [연극리뷰] ‘돈키호테’

    78세 노배우가 이렇게 깜찍하고 엉뚱해도 되는 걸까. 연극 ‘돈키호테’의 주연배우 이순재의 이야기다. 폭탄 머리에 양은냄비 모자를 쓴 채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어느새 근엄한 표정으로 반전을 노리는 그는 145분가량의 공연 시간 내내 극을 이끌며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연극 ‘돈키호테’는 스페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1605년 작 소설인 ‘돈키호테’를 원작에 가장 가깝게 각색한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을 바탕으로 했다. 극은 좌충우돌 세상과 맞서는 몽상가 알폰소의 이야기를 다뤘다. 알폰소는 책에 감염된 인간으로, 책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특히 기사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스스로 편력기사 ‘돈키호테 데 라 만차’라는 환상을 갖는다. 즉, 돈키호테는 알폰소가 스스로 만들어 낸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다. 사람들에게 소설의 세계는 허구이지만, 돈키호테에겐 현실의 일부다. 그래서인지 낭만적이고, 순수하다. 다소 엉뚱한 돈키호테의 캐릭터는 원작자인 세르반테스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냈다. 묘하게 얽히고설킨 사각 관계의 네 남녀와 돈키호테, 그리고 돈키호테를 따라 모험 여행에 나선 판사 산초가 우연히 마주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서로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바람둥이 기사 돈 페르난도(한윤춘 역)의 계략에 속아 헤어지게 된 훈남 기사 카데니오(최광일 역)와 루신다(김리나). 그리고 루신다를 빼앗아 기뻐하는 돈 페르난도와 자신을 버린 남편 돈 페르난도를 애타게 찾는 도로시아(김양지 역)의 관계 속에 돈키호테는 은근슬쩍 개입하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절망적인 상황의 네 남녀에게 돈키호테는 희망과 꿈을 안겨주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생명력을 불어준다. “지금 이 시대는 꿈과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과 고통 속에 온갖 술수와 거짓, 악덕이 판을 친다. 나, ‘슬픈 표정의 기사’ 돈키호테는 낭만과 꿈, 사랑과 정의를 찾아 영원히 방랑과 모험의 길을 떠나 이룰 수 없는 꿈을 위해, 열정을 위해, 사랑을 위해, 보이지 않는 소중함을 위해 온 마음과 온몸을 바칠 것이다. 가자 정의를 위해! ”라고 외치며 극을 마무리 짓는 돈키호테. 그는 정의 실현을 꿈꾸는 이상주의자 그 자체다. 언덕 위의 풍차를 보며 거인이라 우기고, 일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일삼지만 고결한 마음만큼은 주변인들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그와 너무나도 다른 노선의 현실주의자 산초가 우직하게 그의 모험 길을 동행하는 이유이자 수백년이 지난 후세의 관객들마저 돈키호테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돈키호테 역에는 이순재, 한명구가 번갈아 맡아 연기하며 산초 역의 박용수, 오티즈 역의 정규수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도 볼 만하다. 2010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연극 돈키호테는 22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2만~5만원. 1644-2003.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에 ‘거대 UFO’ 출현…일대 공항 임시 폐쇄

    최근 중국 쓰촨성 일대에 거대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나타나 인근 공항이 일시 폐쇄됐다고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 현지 주요 커뮤니티에는 UFO가 촬영된 2장의 사진과 영상, 그리고 누리꾼들의 증언이 빠르게 확산됐다. 공개된 2장의 사진은 오전 11시 20분께 청두 공항 상공에서 UFO가 목격됐다는 증언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첫 번째 사진에는 밝은 빛을 발하는 UFO가 떠 있으며 다른 사진에는 좀 더 뚜렷한 형태의 비행물체가 찍혀있다. 또한 이날 인근 솽루 공항에도 UFO가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촬영했다는 영상은 8초짜리로 짧은 분량이지만 UFO의 디테일한 모습이 나타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소백Warmiss’라는 아이디를 쓴 한 네티즌은 당시 솽루 공항 2번 라운지에 있었다면서 공항방송을 통해 항공편이 지연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충칭 공항에서도 항공편이 일시 지연됐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씬탕런방송 등 현지 언론은 관련 사진을 공개하며 쓰촨성 일대 공항들이 한때 폐쇄됐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당시 33개의 항공편이 지연됐으며 3개의 항공 노선은 취소됐다. 한편 이 같은 항공편 지연에 대해 당국은 공식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19개 버스노선 조정 3월 16일부터 변경 운행

    서울 19개 버스노선 조정 3월 16일부터 변경 운행

    서울시는 최근 수요가 급증한 은평구 응암동 주택 재개발 정비구역에 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등 19개 노선을 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정된 노선은 신설 1건, 폐선 1건, 변경 9건, 단축 5건, 연장 1건, 분리 2건 등이다. 3월 16일부터 변경 운행된다.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이용 수요가 급증한 지역에는 노선을 신설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현대아파트, 가재울 뉴타운 현대아이파크 구간에는 증가한 수요를 반영해 7739번이 기존 노선에서 분리 배치된다. 또 은평구 응암동 제7~9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구역 백련산힐스테이트 구간에는 7714번 버스가 신설된다. 남산 순환버스 03번은 남산공원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고 주변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서울역버스환승센터를 거치도록 했다. 이용객이 적은 월계동~제기동 구간 1215번은 폐선됐다. 이 밖에 710번, 363번, 607번, 370번, 1225번 노선은 지하철과 중복돼 노선을 단축했다. 가산동과 사당역을 오가는 5528번은 환승 편의를 위해 사당역 방배우성아파트 앞에서 회차하도록 변경했다. 서울시는 2004년부터 버스 노선에 대해 이용 승객 수와 관련 민원을 파악한 결과를 토대로 매년 두 차례 정기조정과 필요에 따른 수시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두 단체장의 실험] 마음은 ‘역지사지’… 현안엔 ‘許金이몽’

    [두 단체장의 실험] 마음은 ‘역지사지’… 현안엔 ‘許金이몽’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11일 경남도청과 부산시청으로 각각 ‘출근’했다. 간부회의도 주재하고 의회 방문 등 해당 지역 단체장으로서 일도 다 했다. 두 단체장이 다른 근무지로 간 것은 길을 몰라서가 아니다.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며 상생 행정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루 일정이었지만 광역단체장 교환 근무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허 시장과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서로 상대방 도청과 시청으로 출근해 직원들의 영접을 받은 뒤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도의회 방문, 지역 상공인 초청 간담회, 시민단체 간담회, 테크노파크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상대방 지역의 사정 등을 듣고 살펴봤다. 두 단체장은 교환근무 마지막 일정으로 두 지역 경계구역인 부산항 신항 현장을 방문, 1년 7개월 이상 조정이 되지 않았던 신항 배후부지에 대한 부산시와 경남도 경계구역 조정 협약에 서명하고 공식 일정을 끝냈다. 두 사람은 두 시·도 간부공무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만찬을 갖고 하루 교환 근무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교환 근무에서 두 단체장을 원래 직분으로 돌린 문제는 역시 현안사업이었다. ‘허남식 경남지사’, ‘김두관 부산시장’은 ▲남강댐 물의 부산 식수 공급▲동남권 신공항 건설 입지 문제 등 현안문제에 대해 부산시장과 경남지사로서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부산은 남강댐의 남는 물을 부산시민에게도 식수로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남은 남강댐 물이 남으면 당연히 부산에 공급해야 하지만 남는 물이 없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 입지문제도 과제다. 신공항 입지에 대해 허 부산시장은 “수도권과 중부권이 신공항 위치로 영종도를 선택했는데 거리만 생각했으면 못했을 것”이라며 기존의 ‘가덕도 우위론’을 재확인했다. 반면 김 경남지사는 “국가 장기공항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총선과 대선 때 이 의제가 여야의 주요 정책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입지 선정은 그 뒤의 문제”라는 말로 ‘재추진 우위론’을 폈다. 부산~거제시 사이 버스노선 조정, 부산~김해 경전철 최소운영수익보장(MRG) 조정문제, 거가대교 관리 운영 및 재정건전화 문제, 김해 초정~부산 화명 사이 광역 도로건설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KTX 민영화’ 진실게임

    ‘KTX 민영화’ 진실게임

    철도 운영 민간 경쟁체제 도입을 앞두고 정부와 공기업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내년부터 경영 효율화와 요금 인하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코레일은 공익성 훼손과 국가 재정 부담 가중을 이유로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재정 부담 가중은 정부도 일부 인정하는 사안으로, 코레일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의 시민단체와 야당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민영화 이후 요금 20%인하 가능한가 1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가시화한 철도 운영의 경쟁체제 도입은 사실상 단계적 민영화로 해석되고 있다. 2014년 말 수서~평택 간 KTX가 완공되면 2015년부터 호남선(수서~목포), 경부선(수서~부산) 운영에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코레일과의 경쟁을 유도하고 KTX의 요금을 인하한다는 방안이다. 113년간의 코레일 독점을 깨뜨리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이날 전국의 역사 600여곳에 민영화 반대 펼침막을 내걸었다. 코레일 소속 부장급 이상 간부 2000여명은 같은 날 고속철 경쟁체제 도입 근거를 제시한 교통연구원 이모 본부장을 허위 사실 적시 등의 이유로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본부장은 앞서 보고서에서 “민간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 운임을 20%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코레일의 KTX 기장과 직원 등 427명이 “민간 운영사 이직을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김한영 국토부 교통정책실장은 “철도 민간사업자 선정은 참여정부 때부터 추진해 온 일로 공공지분, 기반시설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이 아니므로 민영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민영화인지, 요금 인하가 가능한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업계와 학계에선 “영국과 같이 노선별 영업권을 민간에 개방하는 등 민간 위탁도 민영화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반박한다. 요금을 떨어뜨릴지도 알 수 없다. 국토부 측은 “민간에 사업성 있는 노선을 주는 대신 공공보다 비싸게 노선 이용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혀 민간기업이 정부 주장대로 20%의 요금 인하를 실시할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영국에선 민영화 이후 장거리 요금이 100% 이상 올랐다. ●국토부 특정기업 특혜의혹 해결해야 김건호 경실련 국책사업감시팀 부장은 “철도운영사업권 배분은 섣불리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유일한 흑자 노선인 KTX 구간만 따로 떼어내 민간기업을 참여시킬 경우 지금도 매년 6000억원대의 적자를 내는 코레일의 경영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X의 운영 수익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적자 노선 유지·운영에 투입하는 ‘교차보조’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은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9월 교통연구원의 경쟁체제 도입 방안 연구가 공론화된 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실을 찾아와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특정 건설업체가 철도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고, 찬반 여론과 특혜 논란이 드세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숨은 원석 ‘트라브존’

    숨은 원석 ‘트라브존’

    아찔한 산맥이 거친 흑해로 뛰어드는 비탈에 흑해 동부 최대 도시인 트라브존이 있다. 헤이즐넛과 홍차, 크고 맛있는 빵 타쉬프론 에크메크, 전통춤 호른, ‘겨울의 명물’ 함시가 이곳의 상징물이다. 이스탄불이나 이즈미르, 카파도키아, 안탈랴, 트로이, 파묵칼레 등 전 세계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다른 도시에 비하면 아직은 낯선 곳이다. 그나마 한국인에게는 축구팀 트라브존스포르가 더 친근하다. 이을용이 활약했던 트라브존스포르는 이스탄불을 연고로 한 ‘빅3’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슈, 페네르바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터키 프로축구리그에서 우승했던 명문 팀이다. FC서울 감독으로 재임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현재 트라브존스포르의 사령탑이다. 트라브존은 뜻밖에 매력적인 구석이 많은 도시다. 트라브존에 딱 하루만 머무를 수 있다면 무조건 수멜라 수도원을 가야 한다. 트라브존에서 46㎞를 달려가면 알틴데레 국립공원이 있다. 보호 펜스 하나 없이, 아찔한 절벽 위로 늘어선 꼬불꼬불 비포장길을 45분쯤 걸어가면(봉고와 비슷한 교통수단인 돌무쉬를 타고 갈 수도 있다) 해발 1300m의 암벽지대에 자리 잡은 수도원이 있다. 385년 아테나 수도사 바르나바스와 소프로니오스가 성모 마리아의 계시를 받아 지은 수도원은 여러 차례의 재건축 끝에 오늘의 모습으로 남았다. 20세기 초반의 화재와 개념 없는 순례객들의 낙서 탓에 손상을 입었다. 그래도 비잔틴 수도원 중 프레스코 성화가 가장 잘 보존된 편이다. 산골짜기 비좁은 공간에 수도원을 만든 옛사람의 정성이 경탄스럽다. 종교에 관계없이 경건한 마음을 품게 한다. 이 밖에 셀주크 건축양식이 잘 보존된 교회 아야소피아와 터키 초대 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의 별장 등 소박한 볼거리들이 도시 곳곳에 숨어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느끼기 힘든 넉넉한 인심은 덤이다. ●교통편 터키항공은 이스탄불~트라브존 노선을 하루 네 차례 운영한다. 인천~이스탄불~트라브존 노선을 예약하면 왕복 110만원가량(세금 및 유류할증료 별도). 터키항공의 인천~이스탄불 왕복 요금이 100만원(세금 및 유류할증료 별도)을 조금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선의 추가 요금은 거의 붙지 않는 셈. 특히 인천에서 밤 11시 50분 출발하는 터키항공을 타고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내려 2시간쯤 기다리면 환승이 가능하다. 1083㎞의 이스탄불~트라브존을 버스로 여행하는 건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만큼 추천하고 싶지 않다. 트라브존(터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허남식 경남지사 vs 김두관 부산시장

    허남식 경남지사 vs 김두관 부산시장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11일 하루 동안 근무지를 바꾸어 허남식 경남지사와 김두관 부산시장이 돼 근무한다. 상대방 시·도에서 교환근무를 해 봄으로써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협력해 상생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뜻에서다. ●상생발전 위한 파격 시도 부산시와 경남도는 10일 허 부산시장과 김 경남지사가 11일 오전 8시 50분 상대방 도·시청으로 출근해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교환근무를 한다고 밝혔다. 허 시장과 김 지사는 간부회의에 이어 의회의장단, 경제인단체, 시민단체 등과 차례로 간담회를 한 뒤 경남과 부산 테크노파크를 방문한다. 이어 오후 4시 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두 지역에 걸쳐 있는 부산항 신항 경계구역 현장을 방문해 경계구역 조정 협약에 서명한 뒤 두 시·도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6시부터 2시간여 동안 만찬을 한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허 시장과 김 지사가 교환근무를 통해 경남 부산권 광역상수도 개발, 부산 경남권(거제·창원) 버스노선 조정, 부산 창원 간 도로 민간투자사업, 부산 김해 경전철 최소운영수익보장(MRG) 조정, 거가대교 관리 운영 및 재정건전화 등 두 시·도 사이에 갈등이 있거나 협력이 필요한 현안사업을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 시·도는 그동안 여러 차례 협의에도 합의하지 못했던 부산항 신항 경계구역 조정을 이번 교환근무를 앞두고 합의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부산 신항 경제구역 조정 합의” 부산항 신항지역은 2010년 6월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신항지역에 대한 부산과 경남 경계는 확정됐으나 배후부지에 대한 경계구역이 확정되지 않아 입주한 5개 기업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시장·도지사의 교환 근무가 두 시·도 사이 갈등을 해결하고 협력해 동반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원주~강릉 고속화철도 5월 착공

    원주~강릉 고속화철도 5월 착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건설되는 원주∼강릉 간 고속화 철도사업이 빠르면 오는 5월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올해 원주∼강릉 복선전철 예산 1800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10개 공구를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분할 발주하면서 본격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구간 중 공사기간이 가장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관령 터널구간 공사는 5월 착공된다. 국토해양부는 이를 위해 이 구간 실시설계를 지난해 9월 이미 완료했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10개 공구 가운데 노선이 결정되지 못했던 강릉구간(10공구)도 대관령 터널을 지나 안인·정동진을 거쳐 남대천을 건너기 전 지하로 진행해 도심을 관통하는 안으로 최종 결정됐다. 총 사업비 3조 9411억원을 들여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전인 201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원주∼강릉 간 복선철도가 완공되면 태백을 거쳐 오던 영동선(255㎞)에 비해 142㎞나 줄어든 113㎞로 단축되고 시간도 27분으로 4시간 38분이 줄어 평창동계올림픽의 중심 교통축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선거의 해…노동계도 격랑 예고

    지난 6일 열린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이 불참했다. 연초 노사정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사 간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에 양대 노총 책임자들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올해 노동계의 풍향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우선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겹친 정치의 해다. 노동권과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노동계의 친(親)정치화, 정치권의 친(親)노동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노동계의 ‘노동정치’가 어느 해보다 요동을 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의 정치 참여를 선언한 한국노총은 물론 향후 노선 결정을 둘러싼 민주노총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격화, 일사불란한 정치세력화가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한국노총은 이미 법적 소송에 휘말린 상태고 민주노총 역시 통합진보당 지지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2월 8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야권통합정당(민주통합당) 연석회의 참석 결과 보고 및 참여’ 안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산하 항운노련, 자동차노련, 우정노동조합 등 일부 연맹 위원장 등은 “대의원대회에 무자격자들이 참석해 실제로는 의결 정족수에 미달했다.”며 같은 달 23일 서울남부지법에 대의원대회 무효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한국노총의 민주통합당 참여는 법적 당위성을 잃게 된다. 한국노총 내부에서 정당정치 참여 여부 놓고 한바탕 거친 폭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고용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9일 “11일쯤 법원의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무자격 대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한 것이 사실”이라며 “법원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지난해 12월 31일 대의원대회에서 총선과 대선 참여 여부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기존에 민주노동당을 지지해 왔으나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와 함께 통합진보당을 만들면서 혼선이 생겼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통합진보당에 기울고 있는 김영훈 위원장 등 현 집행부와 반대파 사이에서 치열한 기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출범한 제3노총(국민노총)은 현재 ‘정치적 중립’을 선언한 상태지만 내심 한나라당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양대 노총 사이에서 아직 ‘세불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의 내홍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노동계의 정치세력화는 더욱 거셀 것이란 게 관계자의 관측이다. 노동계는 현안인 노조법 재개정은 물론 모성보호·근로시간·비정규직·최저임금 문제 등과 관련해 ‘정치적 해결’의 전략을 갖고 있다. 한국노총의 경우, 올 4월 총선에서 노총 출신들을 대거 국회 진출시키려는 계획도 이런 맥락이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은 노동계 통합 정당이 총선에서 두 자릿수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올 12월 대선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해 자신들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란, CIA 스파이 혐의 미국인에 사형선고

    핵 위협과 경제 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강경 행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미국은 각각 해협 봉쇄와 군사 대응을 경고했고, 외교·정치적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주고받고 있다. 이란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 혐의로 지난달 붙잡혀 기소된 이란계 미국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위기감은 8일(현지시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주장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급기야 미국은 이란의 미국 시설 사이버 공격 음모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주미 베네수엘라 고위 외교관을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영사 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마이애미 주재 총영사 리비아 아코스타 노구에라를 기피 인물로 지정, 10일까지 미국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지도자 우고 차베스가 이끄는 나라이긴 하지만, 미국의 조치는 공교롭게도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방문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 앞서 외신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 ‘차베스를 중심으로 한 반미(反美) 노선의 남미 4개국’을 닷새간 방문해 국제 사회의 압박과 고립을 타개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국영 TV를 통해 “적들의 제재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란 법원은 9일 이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전직 미 해병대원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28)에게 “적대국(미국)과 협조해 CIA의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모의한 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미 국무부는 ‘정치적 기소’라며 헤크마티의 석방을 촉구해 왔다. 헤크마티는 이란 법에 따라 선고일로부터 20일 안에 항소할 수 있다. 한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 중북부 포르도 지하시설 등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확인했으며, 모든 활동은 IAEA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양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면서도 최근 수개월간 상황 전개가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타이완 총통선거 D-5] ‘親중국 - 성장’ vs ‘주권론 - 분배’… 마잉주·차이잉원 박빙

    [타이완 총통선거 D-5] ‘親중국 - 성장’ vs ‘주권론 - 분배’… 마잉주·차이잉원 박빙

    오는 14일 실시되는 타이완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2012년 세계 대선의 막이 오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오는 10월 예정된 중국의 지도부 교체와 맞물리면서 중국과 타이완 간의 양안(兩岸) 관계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선거는 현 총통인 마잉주(馬英九·61) 국민당 대표와 여성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55) 민진당 주석의 2파전 구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차이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이슈를 주도하며 맹추격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판세다.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타이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통이 탄생한다. ■연임 노리는 국민당 마잉주 마잉주 총통은 중국에 대한 타이완의 노선을 ‘탈(脫)중국화’에서 ‘대(大)중국화’로 180도 바꿔놨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타이완의 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으로 ‘양안 화해’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해 왔다. 그의 낙선은 친중국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비토당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낙선 땐 ‘하나의 중국’ 위기 마 후보 측은 경제성장을 지난 임기의 최대 업적으로 꼽는다. 지난 2010년 타이완의 경제성장률은 10.8%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10.3%)보다 오히려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일등공신은 양안 협력의 상징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올해부터 중국으로 수출되는 타이완 제품 94%에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ECFA의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경제 성장의 중심에는 마 후보의 중국 정책의 핵심인 ‘92공식(共識)’이 자리 잡고 있다. ‘92공식’이란 중국의 양안관계협회와 타이완의 해협교류기금회가 1992년 11월 홍콩에서 만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기는 각자에 맡긴다’(one China, two interpretation)는 원칙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중국에 대한 해석을 애매하게 유지함으로써 일단 정치적 걸림돌은 덮어둔 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겠다는 전략적 모호성이 핵심이다. 야당 측은 중국이 주장하는 ‘92공식’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있을 뿐 ‘각자 표기 원칙’은 없다는 점을 들어 마 후보의 ‘92공식’은 사실상 사기이자 굴종이라고 몰아 붙이고 있다. 급속한 중국 접근으로 타이완의 국가 정체성이 위협받고, 중국에 대한 지나친 경제 의존으로 타이완의 중국 예속화를 가속화했다는 비판은 타이완 내부의 뿌리 깊은 반중 감정이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마 후보에게는 약점이다. 이번 선거전에서 협력은 강조하되 통일 얘기는 일절 삼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행·능력 vs 진정성 결여 정통 국민당원으로 181㎝의 훨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 화려한 학력과 정치 이력을 갖춘 엘리트다. 1950년 행정원 관리이던 아버지 마허링(馬鶴凌)과 어머니 친허우슈(秦厚修)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홍콩에서 태어났다. 51년 타이완으로 건너가 타이완 국립대 법학과를 마친 뒤 국민당 장학금으로 뉴욕대와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대 동문인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와 사이에 두 딸이 있다. 낮은 자세와 선행의 대명사인 저우 여사는 마 후보보다 인기가 높다. 81년 타이완으로 돌아와 총통부 제1부국장에 이어 장징궈(蔣經國) 총통의 영어 통역을 맡으며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84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당 중앙부비서장(사무차장)에 발탁되며 일약 국민당의 차기주자로 떠올랐다.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시절인 1993년 법무부장(장관)에 기용된 뒤 부정부패 일소와 매매춘 금지 등을 추진했다. 이 같은 경력을 발판으로 199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선 당시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5% 포인트 차로 눌렀고, 2008년 3월 대선에선 셰창팅(謝長廷) 후보를 200여만표 차로 꺾어 일명 ‘표몰이 기계(吸票機)’란 별칭을 얻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해 비리와 스캔들이 없고, 180회가 넘는 헌혈 경력과 200회가 넘는 활발한 기부 활동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8월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모라꼿´ 태풍 당시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해 위기대처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고 유약하다는 이미지가 오점으로 남아 있다. ■첫 女총통 도전 민진당 차이잉원 차이잉원 후보는 민진당의 약점인 양안문제는 교묘하게 피해 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사회 양극화와 빈부격차 이슈를 쟁점화해 국민당 마잉주 후보를 매섭게 몰아세우고 있다. 그의 선전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확산시키고 나아가 젊은 층과 야당 표를 집결시키는 힘을 발산하면서 타이완의 첫 여성 지도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독자주권 ‘타이완 공식’ 주장 차이 후보는 마 후보의 ‘92공식’을 공격하는 대신 ‘타이완 공식’을 내세운다. 타이완 공식이란 국민투표 등 민주 절차에 따라 타이완 국민이 생각하는 국가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하자는 내용이다. 양안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타이완 독립’ 같은 민감한 주제는 피하면서 ‘중국과의 대화’나 ‘독자적 주권’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그가 당선될 경우 타이완 독립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란 우려도 피할 순 없다. 차이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갔던 리덩후이 전 총통 당시 ‘양국론’(兩國論)의 초안을 잡은 장본인이다. 양국론이란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를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로 규정함으로써 양안 간 ‘92공식’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을 전면 거부하는 노선이다. 마 후보가 내세우는 경제성장 업적에 대해 사회불만 정서를 결집시켜 오히려 약점으로 몰아가는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이다. 여당은 지난 2008년 집권 이래 활발한 양안 협력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서민들 사이에서는 불감성장(不感成長)이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만큼 체감 경기는 악화되고 빈부격차는 심화됐다는 불만이 고조돼 있다. ●참신한 여성 리더 vs 부잣집 공주님 정치 역정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를 연상시킨다. 2008년 대선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대패하고 천수이볜 전 총통이 300억원 상당을 착복한 비리 혐의로 수감돼 당이 풍비박산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당 대표를 맡아 3년 만에 당을 정상화시켰다. 당시 9번의 재·보선에서 7번을 승리로 이끌면서 ‘샤오잉불패(小英不敗) 신화’도 만들었다. 한국처럼 후보자들의 출신 지역이 득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타이완인은 크게 원주민 본성인(本省人)과 외성인(外省人)으로 나뉜다. 마 후보는 외성인인 홍콩 출생자인 반면 차이 후보는 타이완 펑둥(屛東)이 고향이다. 아버지 차이제성(蔡潔生)은 한때 타이완 납세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땅 재벌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공 가도를 달린 점은 민주화 운동으로 핍박받고 타이완 독립 주장으로 양안관계 불안을 조성하는 기존 민진당 후보의 이미지가 아니란 점에서 오히려 20~30대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물정 모르는 공주님’으로 아직 능력이 입증된 게 없다는 비판도 있다. 마 후보와는 타이완 국립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유학 뒤 27세의 젊은 나이에 타이완정치대학 교수로 출발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의 브레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고, 이어 천수이볜 총통 당선으로 여야 정권이 교체된 뒤 민진당 정부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통일부 장관 격인 행정원 대륙위원회 주임을 맡아 소3통(통신·통상·통항) 정책을 주창했고, 2006년 행정원 부원장(국무원 부총리격) 자리에도 올랐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10여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시절 약혼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고, 이후 정치에 입문하면서 결혼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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