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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개혁 루스벨트·이슈 선점은 메르켈처럼

    재벌개혁 루스벨트·이슈 선점은 메르켈처럼

    ‘공정경제’를 핵심으로 하는 경제 민주화 카드를 뽑아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정책 기저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왼쪽·1858~1919년) 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어른거린다. 그의 정책 멘토라 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각종 인터뷰 등에서 일종의 ‘롤 모델’로 거명해 온 인물들이 바로 이 두 사람이다. 1900년대 초 루스벨트 당시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임에도 독과점 횡포가 극에 달했던 대기업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다. 석유업의 록펠러, 철강업의 카네기, 금융업의 모건 등 기업집단은 당대 대기업 황금시대를 일궜다. 하지만 독점제한법, 노동3권도 없던 시대에 경제력 집중에 따른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으로 이들 기업은 ‘강도 귀족’이라는 비난을 샀다. 이에 루스벨트는 리베이트 관행을 저지하는 엘킨스법(1903), 철도회사 운임의 독점을 막는 헵번법(1906) 등을 입법했다. 스탠더드 오일 소송전에선 당대 최대 기업연합을 해체하는 등 재벌과의 싸움에서 성공을 거뒀다. 최근 박근혜 비대위가 대기업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보완하고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루스벨트식 개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보수정당임에도 경제민주화를 당 정책 전면에 내세우는 등 성장보다 공유에 치중하는 과감성은 메르켈식 이슈선점을 떠올리게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17대 국회 때인 2006년 독일을 방문했던 박 비대위원장에게 “이번에 가면 메르켈을 보고 벤치마킹하시오.”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한다. 메르켈은 국회의원이 된 지 15년 만에 통일 독일의 총리가 됐다. 특히 우파노선인 기민당 소속이면서 중도좌파정당인 사민당 정책까지 추월해 정작 사민당의 입지를 좁혀버린 주인공이다. 그의 취임 당시 독일은 막대한 복지비용 지출, 실업자 증가, 경직된 노사관계 등으로 골치를 앓았다. 하지만 시장친화적 정책을 추진하면서 사회정책도 강조한 메르켈은 독일을 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한 유럽 국가로 자리매김시켰다. 박 비대위원장이 최근 양적인 성장률보다 고용확대를, 과다한 복지 지출보다 생애 전반에 걸친 복지를 강조하는 것 역시 경제·복지정책 담론에서 야당을 주도하겠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7개 지자체, 국립공원 케이블카 유치전 가열

    7개 지자체, 국립공원 케이블카 유치전 가열

    지난해 10월 국립공원과 도·군립공원 등에 장거리 로프웨이(케이블카, 곤돌라) 설치가 용이하도록 기준이 완화된 자연공원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개정된 법령에는 국립공원내 자연환경보존지구에 설치할 수 있는 케이블카 길이 제한을 2㎞에서 5㎞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케이블카 설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자는 계산에서다. 환경부는 오는 6월까지 유치안을 검토한 뒤 현장실사를 거쳐 설치지역을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 등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케이블카 신규 설치를 놓고 벌이는 지자체들의 유치 전략과 향후 후보지 선정 절차 등을 알아본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개최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국립공원 삭도(索道) 시범사업 선정절차’를 심의·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케이블카 설치 검토 대상과 기준, 방법, 절차 등을 심의한 뒤 현재까지 신청 지역을 대상을 시범사업 대상 노선을 선택하도록 했다. 시범대상 지역은 설악산 양양, 지리산 구례·남원·산청·함양, 월출산 영암, 한려해상 사천 등 7곳이다. 따라서 공원위원회는 다음 달까지 자연공원 법령에 명시된 케이블카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환경성·경제성·공익성·기술성 등 구체적인 검토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범사업지 선정을 전담하게 될 전문위원회도 구성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10명 이내 전문가로 민간전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서류·현장 확인을 거쳐 경제성 검증, 현지조사, 관계기관·시민단체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임무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국립공원위원회는 현장 검증, 민간전문위원회 종합검토 결과 등을 심도 있게 심사해 최종 시범대상 사업지를 선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추진 일정대로라면 늦어도 6월에는 대상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민간전문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지만 최종 심의는 공원위원회가 맡게 되는데 이들의 임기가 상반기로 끝나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원내 케이블카 설치를 허용하려는 것은 노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전망권을 확보해주겠다는 차원이다. 사업자들도 기술 발전으로 환경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는 공법으로 공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한국장애인소상공인협회 정병호 회장은 “장애인들에게도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케이블카 설치 결정을 반긴다.”면서 “장애인들도 국립공원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가 활동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지자체에 이권 사업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한다.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정부가 야생동물 보호대책으로 탐방객들에게 환호성을 지르지 말라는 팻말까지 만들어 놓고, 산골짜기 위로 여객기(?)를 운행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한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케이블카 설치는 이권사업 유치에 혈안이 된 지자체들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어서 추후 허용이 남발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부가 시범사업 등으로 설치지역을 최소화한다지만 향후 형평성 등 이유를 들어 압박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한 7곳 중 4곳은 지리산국립공원이다. 따라서 지리산을 낀 경남 산청·함양군과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함양군은 최근 군수와 의회의장, 지역 주민 500여명이 모여 케이블카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함양군은 군민과 출향인들의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산청군 역시 연초 시무식과 함께 공무원·주민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리산 산청 케이블카 설치 결의대회’를 가졌다. 남원시와 구례군도 지리산 케이블카를 관내로 유치하기 위한 홍보전략으로 환경부를 옥조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의 케이블카 유치전략과 홍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출향 유지들까지 나서 압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시범 사업지로 선정되더라도 최종 사업 결정은 2018년쯤 돼야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시범사업이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케이블카 설치반대 전국 대책위 등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지자체들의 홍보와 환경단체들의 반대 등을 어떻게 조율해 케이블카 설치지역을 선정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씨줄날줄] 당 간판 바꿔달기/구본영 논설위원

    한나라당이 마침내 당 간판을 바꿔 다는 모양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그제 국민 공모를 통해 새로운 당명을 정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현존 국내 최장수 정당이 14년 3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런 당명 교체는 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집권여당이자 제1당의 신장개업은 여간 안쓰러워 보이지 않는다. 연기력이나 가창력 대신 얼굴 화장만 고쳐 갈채를 받으려는 연예인처럼 부박(浮薄)한 한국정치의 단면이 드러났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은 “당 이름을 바꾼다고 측근 비리와 돈 봉투 의혹이 덮어지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잘 바꾸기 바란다.”(김유정 원내대변인)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번지수를 잘못 찾은 꼴이다. 민주통합당이야말로 지난 10년간 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중도통합민주당-통합민주당으로 현란한 ‘작명 쇼’를 벌여온 당이란 점이 그러하다. 한나라당은 15대 대선을 앞둔 1997년 11월 여당인 신한국당과 조순 총재가 이끈 민주당의 합당으로 탄생했다. 당 이름은 조순 총재가 지었단다. 지금은 빛도 바래고 갖가지 오물까지 뒤집어쓴 꼴이지만 한때는 반짝반짝하는 간판이었다. 기성 정치인들은 순한글 이름을 낯설어했지만, 젊은 유권자들이 호감을 표시한 적도 많았다. 딱히 당명으로 선거에서 손해를 봤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회창 후보가 두 차례 대선에서 실패하긴 했다. 하지만,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명찰을 달고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지 않았던가. 한나라당은 영어로는 ‘Grand National Party’로 표기된다. 이름 그대로 지역과 남북으로 갈가리 찢긴 한민족을 ‘한나라’로 통합해 내겠다는 염원을 담은 작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비전보다는 목전의 총선·대선이 더 다급한 것인가. 그 어느 때보다 속전속결로 새 당명 공모절차를 마치려 하고 있다. 정당정치를 꽃피운 영국의 보수당·노동당은 100~200년 당명이 그대로다. 미국 공화당도 전통을 존중하는 이미지를 담은 ‘Grand Old Party’란 애칭조차 한번도 버린 적이 없다. 2차대전 전후 20여년 야당으로 절치부심하면서도 당명을 바꾸는 대신 시대변화에 맞게 노선을 재정립해 아이젠하워나 레이건 등 인기 있는 대통령을 배출했다. 한나라당이 간판보다 체질을 먼저 개선해야 할 근거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신연희 강남구청장 “4대 지역상권 살리기에 온힘 쏟을 것”

    신연희 강남구청장 “4대 지역상권 살리기에 온힘 쏟을 것”

    “올해 1만 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4대 지역 상권의 유동 인구를 두배로 늘리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24일 “민선 5기 임기 중반에 접어든 올해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임기 최고의 해로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명불체’(正明不滯·정직하고 투명하면 막힘이 없다)를 좌우명으로 삼아 막혔던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역 경제 살리기가 최대 화두인데. -올해도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엑스몰과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명품패션거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등 지역 4대 상권의 ‘유동인구 배가 운동’에 나설 것이다. 또 청년 일자리 3000개와 저소득층 생활 안정 일자리 3300개 등 1만 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5명 이상 직원을 채용한 기업을 우대하는 기업인증제도 실시하겠다. →보육과 노인 복지에 관심이 많은데. -재산세 공동과세 등으로 재정이 크게 악화됐지만 복지 예산은 꾸준히 증액하고 있다. 출산율 증가를 위해 맞벌이 부부에게 필요한 ‘365일 24시간 전일 보육시설’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구청 직장어린이집과 세곡5단지 구립어린이집 등 6곳의 공공보육시설을 더 만들겠다. 또 전국 최대 종합노인복지시설인 세곡동 ‘어르신행복타운’을 연내 착공한다. 3월과 7월이면 노인전문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이 착공돼 2014년 문을 연다. 7월 설립되는 ‘강남복지재단’은 제도권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등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공교육 내실화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 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288억원의 교육지원비를 쓰고 있다.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교육 지원사업을 계속 늘리겠다. 올해도 방과 후 학교, 영어체험센터 운영, 원어민 영어 교사 지원 등 공교육의 질을 높이겠다. 세곡동에 외국인학교 유치를 위한 부지를 매입해 국제 경쟁력도 높일 것이다. →‘1일 동장’으로 각 동을 순회 중인데. -현장에서 듣는 생생한 주민 의견이 구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곳곳을 직접 순찰하며 불편한 곳을 찾아내 즉시 보수하도록 했다. 겨울철 제설작업에 주민이 함께하고 학생들도 동참하도록 해 자원봉사 실적으로 인정하자는 아이디어도 얻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페스티벌’이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홍보대사인 월드스타 가수 비가 무료 공연을 하면서 한류 거리 조성과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았다. 올해도 K팝 가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패션페스티벌을 통해 강남을 한류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 →올해 새로이 다지는 각오에 대해 귀띔한다면. -‘강남 재도약의 시대’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수서~평택 간 KTX 노선’이 착공됐고, 지역 75개 단지 5만여 가구의 노후 아파트 재건축 계획도 거의 확정됐다. 지난해는 핵심 도시권으로 격상된 해였다. 올해도 57만 주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행복을 느끼는 강남, 세계 속의 강남을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충북도, 청주공항 주주된다

    충북도가 올해 말 민영화될 청주국제공항 운영에 참여한다. 도는 다음 달 초 청주공항관리㈜와 청주공항 지분의 5%가량을 매입한다는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청주공항관리는 정부가 국내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매각할 청주공항의 운영권을 인수키로 한 합작법인으로 미국의 휴스턴공항을 운영 중인 ADC&HAS, 흥국생명,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 등 3개 민간업체로 구성됐다. 청주공항관리는 지난해 11월 한국공항공사와 청주공항 운영권 매매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올해 말 인수절차를 마치고 30년간 청주공항 운영권을 갖게 된다. 매각금액은 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도는 청주공항관리가 이익창출을 위해 항공료나 시설이용료를 과도하게 올리는 것을 차단하고 청주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분에 참여했다. 도는 청주공항관리, 청주시, 청원군,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항 운영협의체를 만들어 항공기 정비단지 조성, 국제정기노선 다변화 등 7건의 공항 활성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으로 추진되는 공항 민영화는 한국공항공사가 시설을 소유하고 노선개설, 활주로·계류장 사용료 징수, 면세점·주차장 운영 등의 사업권을 민간에 양도하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지나친 경영간섭을 차단하면서 공익과 사익의 조화를 추구하기 위해 5% 정도의 지분참여가 적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면서 “청주공항관리도 도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기업 고액초임은 자사 이기주의… 中企 인력난 가중시켜”

    “대기업 고액초임은 자사 이기주의… 中企 인력난 가중시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호(好), 불호(不好)가 뚜렷하다. 두루뭉술하고 무난하게 인간관계를 맺는 스타일이 아니다. 원칙적인 입장에서 한국의 노동운동에 대해 날 선 비판도 서슴지 않아 ‘노사관계의 포청천’으로 통한다. 대신 빈틈없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 노동정책의 핵심인 노사정책과 고용정책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노동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있다. 옛 노동부를 포함해 30년간 일한 고용노동부에서 내부 출신 장관 1호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장관은 24일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내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노사 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올해 일자리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지난해보다 고용상황은 약간 둔화될 조짐이다. 올해 고용률(59.1%)과 실업률(3.5%)을 감안하면 일자리 증가 규모는 ‘28만명+α’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취업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기회복과 정부의 노력으로 취업과 고용률이 상당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겉만 보고 간판 위주로 채용하는 우리사회의 고용 패러다임이 가장 큰 문제다.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으면) 지원서를 내도 서류전형 과정에서 (지원서가)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간판 위주의 고용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대기업들이 잘못된 임금 시스템을 선도하고 있다. 대기업은 안이하고 손쉽게 거액의 초임을 앞세워 인재를 뽑고 있는 자사 이기주의에 함몰돼 있다. 이것이 중소기업의 인재·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한국경제의 공생발전에서 커다란 걸림돌이다. →실업률도 문제지만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청년들이 희망하는 일자리는 대개 공무원과 대기업, 공공기관, 교사 등이다. 매년 배출되는 대졸자가 50만~60만명인데 선호하는 일자리는 많아야 6만명 내외다. 비전이 있는 중견·중소 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의 대기업 취업을 고집해 자식들의 앞길을 막는 경우도 많다. 부모들의 의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최대 불안요소가 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공생발전과 사회통합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기업의 인력 운용의 탄력성은 보장하되, 불합리한 차별 시정과 취약계층의 사회 안전망 강화에 중점을 둔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근로감독관의 차별 시정 지도 및 감독권을 신설했다. 비정규직 차별이 발견될 경우 노동 관계법을 모두 동원해 해당 사업장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업들이 임금을 크게 낮춰 일한 만큼 대접하지 않는 것은 사회 정의에 비춰 온당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청년 실업문제에 대한 정책은. -청년 실업의 경우 세 가지 차원에서 근본적인 미스매칭이 있다. 첫 번째가 수급의 미스매칭인데, 현재 비어 있는 일자리는 30만개나 되는데 이곳에 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많지 않다. 중소기업 기피 현상과 맞물려 있다. 두 번째는 숙련도의 미스매칭인데, 이는 고등학교나 대학교육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수준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 번째가 구직과 구인 사이의 정보 미스매칭이다. 세 가지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데 고용부를 비롯한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의 노사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노사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지난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분규가 가장 적은 해로 기록됐다. 조합원 사이에서도 정치 편향적, 강경투쟁 노선에 대해 혐오증이 커졌다. 쌍용차 파업 사례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 상급단체들이 지도하고 피해는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짊어졌다. 지난해 7월 복수노조 시행 이후 상급단체를 선택하지 않는 현장 노조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노동운동이 정치조직에 예속화되는 문제가 심각하다. 노조 간부들이 정당 간부의 직위까지 겸하는 것은 노동운동의 정체성 면에서 우려된다. →고졸 취업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책은. -대우조선이나 두산중공업 등 제조업에서도 고졸자 인사관리 체계를 잘 만들도록 지원해 고졸자들이 갈 수 있는 문호를 확대할 방침이다. 채용단계부터 간판을 보지 않고 실력으로 채용하는 직무역량 표준 평가모델을 만들어 기업에 보급할 생각이다. →직업 적성을 위한 교육은. -어릴 때부터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7월 직업 체험관의 문을 열어 올바른 취업 지도에 나설 생각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특성화 교사들의 연수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과 협의 중이다.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대학교가 지금 학사학위 제조공장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대학 교수들은 ‘나는 취업 지원관’이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앞으로 대학은 단순한 상아탑 학문연구에 머물지 말고 융복합 행정을 도입해 산학협력 체제를 갖춰야 한다. 대담·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프로필 ▲울산(1956년생) ▲검정고시 ▲영남대학교 법과대학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행정고시 25회 ▲노사정책과장 ▲고용정책국장 ▲노사정책실장 ▲고용부 차관
  • [서울광장] 고속도로를 리모델링하자/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속도로를 리모델링하자/주병철 논설위원

    미국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은 터널·다리 등 특정 구간을 제외한 일반 고속도로의 경우 주 정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통행료를 징수하는 우리나라, 일본, 독일 등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또 고속도로 곳곳에 휴게소나 공원이 눈에 띄게 많은 게 특징 중의 하나다. 휴게소는 주유소, 간이 음식점, 화장실 등을 갖춰 우리와 비슷하지만 도로 옆쪽에 공원이 조성돼 쉼터 역할을 한다. 이곳에는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불판 등도 설치돼 있다. 이런 시스템은 미국 50개주가 똑같다. 주와 주를 관통할 때는 진입하는 주 경계 지역에 안내소가 있다. 여기서는 각종 지도와 관광지, 먹거리 등이 자세히 적힌 팸플릿을 얻을 수 있다. 미국 고속도로는 ‘공짜로 다니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쯤 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어떨까. 휴식공간이라기보다는 시속 100㎞ 이상 마구 달릴 수 있는 ‘교통시설’ 정도다. 휴식공간의 의미로 보면 경부·중부 고속도로 등 일반 고속도로가 좀 나은 편이다. 종전에는 휴게소 간 설치 기준이 최대 50㎞였으나 지난해부터 25㎞로 바뀌었다. 그래서 신설 노선에는 쉼터휴게소가, 공용 노선은 졸음쉼터가 마련돼 있다. 졸음쉼터는 지난해 40개에서 올해는 70개로 대폭 늘린다고 한다. 여전히 미흡하지만 수요자 중심으로 인식이 바뀌는 건 다행스럽다. 문제는 민자 고속도로다. 일반 고속도로에 훨씬 못 미친다. 무조건 공사비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질 제고는 뒷전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고속도로 길이가 4000㎞가량 되는데, 민자도로는 인천공항, 천안~논산, 서울외곽도로, 서울~춘천, 대구~부산 등 9곳이다. 평택~시흥, 안양~성남, 구리~포천, 서울~문산 등 15곳은 공사 중이거나 실시계획승인이 난 상태다. 민자도로 총길이는 930㎞가량 된다. 갈수록 늘고 있지만, 통행료는 턱없이 비싸고 서비스 질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외곽순환도로는 북부구간(일산IC~퇴계원IC) 요금(118.46원/㎞)이 국가 재정으로 운영되는 남부구간(47.1원/㎞)에 비해 2.25배 비싸다. 북부구간은 36.3㎞로 남부구간(71.7㎞)의 절반 수준이다. 천안~논산 간 민자도로도 마찬가지다. 통행료는 8700원인데 천안~논산까지 경부 및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면 5000원쯤 된다. 민자도로 통행료가 비싼 것은 민자도로 수요를 과다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6년부터 폐지된 최소운영수입 보장제도 이전에 개통된 민자도로의 경우 매년 일정분의 손실을 정부가 메워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1조 2346억원가량 보전해줬다.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통행료를 올려줘야 하기 때문에 손실은 계속 늘어난다. 통행료뿐만이 아니다. 회차로나 휴게소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천공항도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림픽대로에서 강변북로를 타기 위해 가양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실수로 인천공항도로에 진입했다고 치자. 영락없이 인천공항 톨게이트까지 가서 7700원의 비싼 통행료를 물어야 돌아올 수 있다. 중간에 지하 회차로 등이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9곳의 민자도로 중 휴게소 역시 신대구~부산, 부산~울산 등 2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기름을 넣으려면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야 하고, 졸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갓길에 차를 세워야 한다. 사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 설 연휴에도 고속도로는 어김없이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 행렬들을 보노라면 고속도로는 더 이상 ‘교통의 공간’이 아닌 ‘삶의 공간’이란 느낌이 확 든다. 미국처럼 할 수는 없더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기존 고속도로의 리모델링은 물론 새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는 공원, 휴게소, 놀이터, 캠핑장 등의 이용자를 위한 공간 조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bcjoo@seoul.co.kr
  • 국토부- 코레일, ‘KTX 민영화’ 난상토론

    KTX의 경쟁체제 도입을 놓고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이 20일 과천시민회관에서 날선 공개 토론을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3일가량 늦어진 진실 공방이었으나, 인터넷 생중계가 무산되고 일반 시민의 참석을 완력으로 막아 밀실 토론이란 오점을 남겼다. 국토부는 60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비좁은 방을 토론장으로 잡고, 입장을 통제해 빈축을 샀다. 국토부에선 구본환 철도정책관과 고용석 철도운영과장 등 실무진 5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코레일 역시 한문희 기획조정실장과 정정래 미래기획처장, 차경수 여객계획처장 등 5명이 토론에 참석했다. 공방은 ▲KTX 운영권의 민간 개방(사업면허 등 법적논란 포함) ▲철도 적자노선 처리와 코레일의 경영악화 등 교차보조 문제 ▲독점 폐해 논란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한 시간을 뒀으나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지금이 민간에 철도 운영권을 개방할 최적의 시기”라며 “통신, 항공, 전자 부문이 독점에서 경쟁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서비스가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레일 측은 “이용객의 70%가 수도권 수요인데, 수서발 KTX의 운영권을 민간에 주면 또 다른 독점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 정책관은 “경쟁자가 없어 문제가 생겨도 국민은 선택권이 없다.”면서 코레일의 방만 경영을 꼬집었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적자는 고속철도가 아닌 일반·화물철도 등 기존 노선에서 발생한다.”면서 “논란이 터진 시점이 미묘하다.”고 맞받았다. 운영권 민간개방의 법적 근거에 대해서도 엇갈렸다. 구 정책관은 “경쟁체제 도입은 2003년 철도산업발전기본법과 2004년 철도구조개선기본계획, 2005년 철도사업법 등에 명시됐다.”며 “현행법으로도 선로운영에 얼마든지 민간 참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철도산업발전기본법 등 법령에 민간 위탁의 근거 규정이 없어 법 개정 없이 개방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대기업 특혜에 대해 국토부 측은 “민간 사업자에게 적정 수익 이상을 모두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레일은 “정부가 제시하는 민간 사업자에 대한 철도 초과이익 환수는 전례가 없어 결국 정부가 끌려다니다 요금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사업자는 기반시설 투자를 떠맡지 않고, 사업을 하다 손실이 나면 사업권만 반납하면 돼 일종의 특혜라는 것이다. 또 운임과 관련, 구 정책관은 “민간기업이 공사보다 효율성이 높은 게 당연하다.”고 했으나 차 처장은 “운임구조에서 인건비는 15%에 불과해 20%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코레일 측이 요구한 교통연구원의 요금 20% 인하 주장에 대한 데이터 제시는 거부했다. 이를 지켜본 한 철도전문가는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평택 KTX 연결 구간의 민간 개방은 사회적 합의가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 “코레일도 철밥통을 빼앗기기 싫어 저항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행 철도사업법에 따른 국토부의 민간 기업에 대한 운송사업 면허증 발급은 올 여름이나 대선 직후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정은, 先代 발자취 좇으며 ‘先軍통치’

    김정은, 先代 발자취 좇으며 ‘先軍통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새해 들어 두 번째 군부대 시찰에 나섰다. 지난 1일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한 데 이은 시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인 ‘선군(先軍) 노선’을 이어 가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부위원장이 ‘오중흡7연대’ 칭호를 받은 인민군 제169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의 군 시찰에는 이른바 ‘스토리텔링’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최고지도자가 된 뒤 처음 방문한 제105탱크사단부터 제169군부대까지 모두 선대(先代) 김일성 주석과 사연이 있는 부대이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이 스토리가 있는 부대를 우선적으로 시찰하며 군심(軍心)을 얻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중흡은 북한군 최고 영웅 중 한명으로, 군부 강성파로 꼽히는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5촌 당숙이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활동 때 일본 관동군에 쫓겨 위태롭던 김 주석의 목숨을 구하고 전사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육해공 전군에 오중흡7연대 칭호 쟁취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주력 부대에 오중흡7연대 칭호를 하사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 직전인 지난해 12월 1일 직접 훈련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진 부대도 오중흡7연대 칭호가 내려진 제630대연합부대다. 제105탱크사단을 지휘한 류경수도 북한군에서는 최고 영웅이다. 그는 6·25 전쟁 때 서울에 처음 입성해 중앙청에 인공기를 내건 전차부대를 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탱크 번호 ‘105’와 지휘관 류경수, 김 주석이 전공을 직접 치하하는 의미의 ‘근위’를 조합해 북한군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부대명이 하사됐다. 김 위원장도 생전에 류경수 탱크사단을 거의 매년 방문했다. 특히 2010년에는 첫 방문지이자 그해 마지막 시찰 부대로 국내에도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이 조부와 부친의 자취가 남아 있는 부대를 먼저 시찰하며 선군통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제169군부대 시찰에는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원홍 군 총정치국 부국장, 김명국 작전국장, 박재경 대장 등 김정은 체제의 군부 실세들이 수행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강도들에 성기 물어뜯긴 청년 “돈 없던 게 죄”

    강도들에 성기 물어뜯긴 청년 “돈 없던 게 죄”

    가진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한 남자가 강도들에게 성기를 물어뜯기는 부상을 당했다. 남자는 부분적으로 절단된 성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 곳은 온두라스공화국의 코마야구엘라라는 곳.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는 25-27살 사이의 청년이다. 청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버스를 탔다가 봉변을 당했다. 청년은 평소 오후 2시면 축구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타곤 했지만 이날은 약간 늦은 오후 4시에 버스를 탔다. 축구경기가 끝난 후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TV로 시청하다 시간을 놓친 것이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그에게 멀리서 무허가 버스가 달려오는 게 보였다. 청년은 손을 들어 버스에 올랐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이라 허가 여부를 따지지 않았다. 그러나 버스는 잠시 후 노선(?)을 이탈해 이상한 길로 접어들었다. 버스기사와 승객 2명이 돌연 강도로 변해 타고 있는 손님들을 털기 시작했다. 청년은 가진 것이 없었다. 두목처럼 보이는 한 강도는 유일한 귀중품인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부하들에게 “성기를 물어버려라.”고 지시했다. 부하강도는 두목이 시키는 대로 청년의 성기를 물어뜯었다. 버스에서 내팽겨쳐진 청년은 뒤늦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갔지만 이미 성기의 40%가 잘린 상태였다. 거기다 바이러스에까지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청년은 “강도 세 명이 모두 남자였다.”며 “어떻게 성기를 물어뜯을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크로니카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4대강 허위사실 유포 법적대응”

    “4대강 허위사실 유포 법적대응”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4대강 사업과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교수와 시민단체 등에 법률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KTX경쟁체제 도입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밝혔지만 2015년 개통을 위해선 마냥 미룰 수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독점운영권자인 코레일에 대해서는 “(코레일의 민영화도) 언젠가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권 장관은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 나오고 그것이 여과 없이 언론에 그대로 보도되면서 국민이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4대강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적으로 법률적 대응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송의 대상을 개인 혹은 단체로 할지, 명예훼손(형사) 외에 손해배상(민사)까지 제기할지를 놓고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엄포 수준에 그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부처 내 법무담당관실을 통해 정부법무공단, 법무법인 율촌 등에 구체적인 소송 가능성을 의뢰한 상태다. 권 장관의 발언은 지난 16일 ‘생명의 강 연구단’이 4대강 현장을 답사한 결과, 16개 보 가운데 12개 보에서 심각한 균열과 누수가 확인됐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발표를 맡은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댐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받이공 유실로 인해 보 아랫부분 모래가 모두 유실되면 보 본체가 주저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일부 인터넷언론과 트위터 등을 통해 “모래가 유실되면 보가 두 동강 날 수 있다.”며 확대·재생산됐다. 권 장관은 “민간 전문가 등이 팩트에 입각해 지적하는 것은 수용·보완하겠으나 사실과 다른 왜곡된 주장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오는 4월 중 보 준공을 앞두고 민간 전문가들과 전체적인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교수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박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하필 부실공사로 보강공사 중인 국책사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허위사실 유포로 몰아갈 수 있는지 의아하다.”면서 “정부는 반대론자가 아닌 속도조절론자인 내 목소리까지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 측은 댐 규모인 4대강 보를 일반 하천 보와 같은 설계기준에 따라 건설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와 생명의 강 연구단은 보의 안전문제 외에도 누수와 관련해 ‘얼음띠’, ‘물비침’ 등으로 의견이 갈린다. 한편 권 장관은 KTX 운영 경쟁체제와 관련,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외에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하며 항공업계에 경쟁체제가 자리 잡았다.”면서 “운영권을 독점해 온 코레일에 맞수가 있어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겠다.”면서도 “(2015년 민영노선 개통을 위해) 최소 30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늦어도 연말까지 일정을 마무리할 것임을 내비쳤다. 공기업 선진화방안에 따른 코레일 민영화에 대해선 “당장은 철도노선의 민간참여만 검토하지만 (그 건도) 언젠가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北최고위급이 AP통신에 ‘경제개혁’ 첫 언급 까닭은

    북한 최고위급인 양형섭(86)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김정은 체제에서의 경제 개혁을 처음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특히 북한에서 금기시된 ‘개혁·개방’이라는 용어를 최고위급이 외신과의 회견에서 사용한 점, 그리고 양 부위원장이 2000년 6·15 공동선언과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의 북측 중앙보고회 기념보고를 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긍정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양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평양에 종합지국을 두고 있는 미 AP통신과의 회견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식기반 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의 경제 개혁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종매부로 북한 1세대 지도부 인사이며, 2007년 평양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접하고 전송했었다. 양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이어받은 김 부위원장의 영도를 받아 안심하고 있다.”며 “김 부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군사 정책뿐 아니라 경제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김 위원장을 지근에서 돕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최고지도자인 김 부위원장과 사전에 교감된 ‘의도적 발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개혁·개방이라는 표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금기어가 된 상황에서 아무리 힘 있는 원로라도 이를 언급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김정은 체제’가 북한 내부에 안착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향후 경제적 지원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북한이 2002년 개혁·개방을 위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도입한 바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양 부위원장의 경제 개혁 언급이 나온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좋은 선택을 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 신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일 사망 한달 만에 개혁·개방이 언급된 건 김 부위원장의 지도력이 확고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내부적으로 전향적인 경제 정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가 중국식 개혁·개방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앞서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지식기반 경제’를 언급한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의 대표적 업적으로 컴퓨터수치제어(CNC) 기술을 선전하고, 첨단 기술을 통한 지식경제 강국 건설을 새 경제 노선으로 내세웠다. 홍순직 한국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은 “김 부위원장이 첨단 정보기술(IT) 등에 관심이 많고 젊은 IT 지도자로 부각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며 “김정은 체제의 안정은 경제난 해소에 달린 만큼 개혁·개방의 속도를 내고 이를 최고지도자의 성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항~영덕 고속도로 노선 확정

    경북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가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확정됐다. 경북도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동해안 서쪽의 육지에만 계획된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가 영일만대교를 포함한 동쪽으로 변경됐다고 18일 밝혔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영덕군 강구면 삼작리 구간의 신설 고속도로는 총연장 48.2㎞, 폭 20m(4차로)이다. 사업비 3조 300억원이 투입돼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해상구간 9.1㎞ 중 4.2㎞ 구간의 동해 해저터널은 최근 착공한 충남 보령~태안 간 해저터널(6.9㎞)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해저터널이 될 전망이다. 동해 해저터널에는 민자 1조 1400억원이 투입된다. 해상구간 가운데 해저터널을 뺀 나머지 영일신항만까지의 도로는 영일만대교(가칭)로 이어진다. 경북도는 해저터널과 영일신항만 부근에 24만㎡의 인공섬(신도시)을 조성해 지역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차량으로 60분 소요되던 것이 30분으로 단축된다. 또 국가산업단지 블루밸리~포항공항~영일신항만~포항철강산업단지의 교통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폐세자 김정남/구본영 논설위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요즘 장남 김정남이 단연 뉴스메이커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중궁궐 같은 북한 권부의 은밀한 속사정을 그만큼 알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 게다. 좀 생뚱맞은 상상일까. 기자는 그의 최근 행보에서 왕조 시대의 폐세자들을 떠올렸다. 아우인 충녕대군(세종대왕)에게 옥좌를 비켜줘야 했던 양녕대군이나, 영조의 적자였지만 쌀 뒤주 속에서 생을 마쳐야 했던 사도세자의 처지가 오버랩된다. 도쿄신문 편집위원과 7년간 교환한 이메일에서 북한체제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대목을 보면서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하지만, 그의 진단은 후계 경쟁에서 밀려난 폐세자의 넋두리로 치부하기에는 의외로 논리적이다. 북한체제가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처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악의 경제난에서 벗어나려면 외부 사조와 시장경제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럴 경우 북한주민들이 ‘김씨 왕조=지상낙원’이라는 등식의 허구성을 깨닫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개방 안 하면 북한이 무너지고, 개방을 한다면 (3대 세습)정권이 무너진다.”는 김정남의 진단이 상당히 객관적인 셈이다. 이처럼 김정남이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세습왕조의 역린을 건드리는 이유는 뭘까. 그 나름의 정치적 복선을 깔고 김정은체제의 앞날을 불길하게 전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테면 김정은 체제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려 개혁·개방을 둘러싼 노선 투쟁이 벌어질 때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언젠가 이복동생을 대체하는 ‘스페어 타이어’로서 입지를 열어두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그는 9년간의 해외 유학을 통해 개혁·개방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한다. 현 시점에서 김정남의 심중을 정확히 헤아리긴 어렵다. 그가 여성편력에다 술을 좋아하는 호방한 성품의 양녕대군과 비슷한 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그의 아우 김정은이 세종대왕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김정은체제가 혹시라도 돌발적인 불합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김정남의 언급은 곱씹을 만하다. 한국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이유로 확전을 못할 것이라는 점을 김정은 체제가 정확히 읽고 있다는 무서운 경고가 아닌가. 우리가 필요 이상의 남남갈등으로 북한의 오판을 부르는 일만은 삼가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與, 소득 하위70% ‘반값 등록금’ 검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날 현역 의원 물갈이 목표치를 제시한 데 이어 ‘정책 물갈이’에 본격 나설 태세다. 방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친서민 정책 강화다. 이명박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가 급류를 탈 전망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17일 열린 비대위 정책쇄신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실정이 이렇게 양극화의 갈등 구조로 가다가는 언젠가 한번 폭발할 위험 수위까지 도달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향후 한나라당의 정책 역량을 양극화 해소에 집중할 뜻임을 시사했다. 분과위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친서민 정책의 첫 과제를 대학 등록금 추가 인하로 잡았다. 분과위원들은 현 정부의 대학 등록금 인하 방안이 실제로 대학생들이 체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소득 하위 70%의 계층에 대해 25% 정도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한 기존 방안을 강화, 국가장학금 지급 등의 방법을 통해 50%까지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대출’(ICL)의 상환 부담을 추가로 낮추는 방안도 제시됐다. 국회는 지난해 말 예산심의에서 추가 재원을 확보해 ICL 대출금리를 4.9%에서 3.9%로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분과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비대위원이 기업체가 신입사원의 학자금 융자를 갚게 하자고 제안해 논의가 있었다.”면서 “좋은 제안이지만 민간에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에 권유하는 사항으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분과위는 또 현재 2.1%인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과 저신용자 창업 지원 대출을 위한 미소금융의 대출 문턱을 낮추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권 의원은 “카드 수수료 인하는 분과위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이므로 대폭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추가로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과위는 18일 이에 대한 추가 논의를 거쳐 19일 친서민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18일부터는 정책 18개 조항 변경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도 시작된다. 분과위는 이 대통령 정책의 상징인 선진화, 대북 강경노선, 대기업 중심 경제체제, 복지 문제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정 작업을 통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과의 정책 차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근로시간 줄이면 일자리 늘어날까/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근로시간 줄이면 일자리 늘어날까/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전세계적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는 일자리 창출 문제가 정치권의 핵심공약으로 떠오를 것 같다.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민주당은 지난해 청년 일자리 문제가 논란이 되자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나라당도 올 들어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노선을 폐기 처분하고 초과근로 해소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으로 선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4% 내외)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불어 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취업자 기준(219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 임금근로자 기준(2111시간)으로는 칠레에 이어 2위다. 우리나라는 5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들이 근로시간 통계에 잡히지 않아 외국과의 단순비교는 다소 무리가 있다. 5인 이하 사업장 근로자의 절반에 가까운 일용·임시직의 평균 근로시간은 상용직의 62.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근로시간은 매우 긴 편이다. 법정근로시간 주 40시간에 주당 12시간까지 연장근무를 허용하고 있으나 완성차 5개사 근로자들은 평균 주 55시간 일한다. 63시간까지 근무하는 사례도 있다. 휴일 특근은 제외한 수치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초과근무를 할 정도로 장기간 근로가 일상화되어 있다. 반면 독일은 연간 1419시간, 프랑스는 1562시간, 네덜란드는 1377시간, 스웨덴은 1624시간, 미국은 1778시간, 일본은 1733시간이다. OECD 평균은 1749시간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을 OECD 평균만큼 줄인다면 25%, 437만개의 일자리가 더 생겨난다. 정치권이 내세우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근거다. 산술적으로 따진다면 맞는 말이다. 근로시간을 줄인다고 그만큼 일자리가 생겨날까. 외환위기 직후 사상 초유의 고용위기를 겪으면서 독일의 일자리 나누기 사례를 참조, 근로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자는 캠페인이 펼쳐진 적이 있다. 유한킴벌리나 대한제강 등은 교대제 변경 등을 통해 근로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렸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은 노사 모두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기업들은 부담 증가를 이유로, 근로자들은 임금 손실을 이유로 근로시간 단축을 꺼렸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정부의 강권으로 금융권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아닌, 임금 삭감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신규 일자리 창출보다는 기존 일자리 유지 이상의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해 말 발표된 OECD 고용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용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OECD 회원국 평균의 75%에 불과하다. 게다가 낮은 고용률로 인해 가장 1인의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집값, 전·월셋값, 사교육비 등 돈 들어갈 곳은 많다. 초과근무 수당이나 연차휴가 수당 등을 받아야 소득 보전이 가능하다. 임금총액에서 초과근로 수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11.8%(제조업 기준)나 된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평균 연·월차휴가 18.6일 중 평균 7.6일만 사용하고 나머지 11일은 수당으로 수령한다. 결국 근로시간 단축이나 연·월차휴가 소진 요구는 소득 삭감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업은 근로시간을 경기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노사 모두가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초과근무 등으로 ‘시간이 없어’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못한다(2010년 국민 생활체육참여 실태조사)고 한다. 이런 슬픈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 경제규모에 걸맞게 삶의 질과 고용률을 높이려면 지금이라도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djwootk@seoul.co.kr
  • ‘인하 vs 동결’ 등록금 줄다리기 팽팽

    대학가에 등록금을 둘러싼 ‘소리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올해 등록금을 결정할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가 학교별로 본격 가동되고 있다. 학생들은 등록금의 타당성을 검증하며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학들은 곤혹스럽다. 인상은커녕 가이드라인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학생들 눈치만 살피는 형국이다. 학생 측은 “등록금을 대폭 내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대학 측은 “장학금을 늘려 벌써 등록금 인하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동결이 최선이다.”라며 맞서고 있다. 16일 각 대학에 따르면 올해 등심위 활동 양상은 지난해와 딴판이다. 등심위의 학생 참여율을 높이고, 회계 현황 등을 대학에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연말 시행되면서 학생들의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정책이 장학금 형태로 소액을 보조하는 선에 그치자 학생들이 실질등록금 인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등심위 5차 회의까지 가진 고려대의 경우, 학생 측이 당초 10% 인하를 내놓은 반면 학교 측은 3.3% 인상안을 꺼냈다. 그러다 학생회가 학교 재정 및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자 학교 측은 ‘동결’로 한발 물러섰다. 학생회 측도 최근 5% 인하로 수정했다. 성균관대·연세대·한국외대 등 대학들은 아직 방침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성균관대 학생회는 5% 이상, 국민대는 10~12% 인하를 요구 중이다. 광운대와 한성대 학생회의 마지노선은 5% 인하다. B대학 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측이 건물 신축을 포기하고, 교직원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면 5% 이상 낮춰도 재정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학들의 입장은 최소한 ‘동결’이다. 고지 절차를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등록금을 확정해야 한다. 그러나 미룰수록 난감한 상황이다. 3차까지 등심위를 연 C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관심이 커 등심위를 길게 끌면 학내 분위기만 나빠질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했다. 한편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온 일부 대학들은 등록금 인하를 반전의 계기로 삼을 전략을 꾀하고 있다. 3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했던 목포해양대는 올해 등록금을 5%, 한국기술교육대도 5.3% 내렸다. 동의과학대는 6.5%, 충주대는 6.4%, 동우대는 2.1%, 세명대는 5% 인하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울산 지역 항공사 설립 추진… 연내 업무용 노선 중심으로

    서울 등 비즈니스 노선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울산 지역 항공사가 연내 탄생할 전망이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역 항공사 설립을 추진한 결과 현재 2~3개 업체가 적극적인 의향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상반기 중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새로 설립될 지역 항공사에 취항 노선의 수요가 안정될 때까지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의 운항 손실금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울산공항 활성화 위한 재정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올해 추경예산에서 5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울산 지역 항공사는 50~100인승 규모의 항공기를 울산~서울 비즈니스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대형 항공사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또 울산발 제주, 서해안 노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시는 현재 마련 중인 항공사 지원 기준에서 관광 노선보다 업무용(비즈니스) 노선의 수요를 흡수하는 지역 항공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KTX 두고 광주 지역갈등

    “호남선 고속철을 광주역까지 연장해야 한다.” “광주권 정차역은 송정역으로 통합 운영해야 한다.” ●북구 “승객 60% 광주역 이용” 오는 2014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KTX의 광주역 진입 여부를 놓고 지역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북구와 동구 주민들은 북구 중흥동의 기존 광주역을 종착역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광산구 주민들은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예정된 송정역을 광주권 통합역으로 이용해야 한다며 정부와 광주시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양 지역의 구 의회와 국회의원들도 각각 “우리 지역에 광주권 역을 둬야 한다.”며 성명전을 주고받는 등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광주 북구 의회는 최근 성명에서 “광주권 KTX 이용객의 60%가 광주역을 이용하는 만큼 정부는 호남고속철 개통과 동시에 KTX가 광주역에 진입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공정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송정역에 예정된 복합환승센터 개발은 KTX의 광주역 진입을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구와 이웃한 동구 의회도 최근 이와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광주역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광산구 의회는 성명을 통해 “2006년 호남고속철도건설 기본계획 확정 당시 결정했으며, 2009년 지자체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송정역을 정차역으로 하는 의견이 국토해양부에 제출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광산구 “송정역 이미 결정” 이 같은 논란은 최근 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이 ‘KTX 광주역 연결선(2㎞·하남역 연결 우회선로) 설계용역비’ 50억원을 국토해양부로부터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이 구간의 신설 비용은 13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노선을 확정하기도 전에 ‘예산’부터 따낸 것이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초 조사를 다시 해 적합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호남고속철 건설기본계획’대로 송정역을 광주권 거점역으로 운영하되 ▲하남역(광산구)에서 우회로를 연결해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방안 ▲송정역~광주역 사이 셔틀 전동차 운행 등의 다소 애매한 입장을 최근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 “기초조사 다시해 판단” 시의 이런 결정은 장기적인 도시발전보다는 해당 지역민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언 발에 오줌누기식’ 정책이란 지적이다. 송정역은 이미 정부의 복합환승센터 시범역으로 지정돼 민자 등 5000여억원을 투입, 광주의 관문역으로 개발이 예정된데다 도심에 있는 광주역의 송정역 통합 이전이 장기적 도시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지난해 2월 시의회에 출석해 “하남역에서 광주역으로 고속철이 진입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근혜·한명숙 총선 진검승부 시작됐다

    박근혜·한명숙 총선 진검승부 시작됐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의회 권력의 교체 여부를 놓고 치열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승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당 전면에 나선 박 위원장과 한 대표 중 누가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朴 공천원칙 ‘경쟁력·도덕성’ 공심위원장 외부 영입… 여론조사로 신빙성 확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말할 자리를 신중히 따지는 그의 정치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날 기자간담회는 자신이 주도하는 쇄신 작업들이 국민들의 피부에 보다 와닿도록 적극 나서야겠다는 판단과 이제 어느 정도 자신의 쇄신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공천심사 일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설 연휴 직후 발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시간이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심위원장은 외부에서 모셔 오는가.”라는 물음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답했다. 현재 11명의 비상대책위원 중 외부 인사가 6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듯 공심위도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려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비대위는 지역구 후보 공천을 위한 공심위와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한 공심위를 분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비례대표 공심위’가 먼저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박 위원장은 공천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의 25%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한 비대위 결정과 관련, “25%로 정했지만 끝난 것은 아니며 (25%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가기준이 너무 복잡하면 문제를 일으키거나 작위적이 될 수 있어 교체지수와 경쟁력 두 가지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도 지역구 활동과 의정활동 등이 다 녹아 있다.”면서 “(교체지수와 경쟁력 판단을 위한) 여론조사는 간편하게 해도 신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또 공천 심사 과정에서 도덕성 평가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도덕성을 강화해야 하며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분은 안 된다.”면서 “공천 후에라도 (문제가) 드러나면 (공천을) 취소하는 것으로 끝까지 책임지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한 지역이 거점이 돼 좋은 결과를 내면 지역 전체가 같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거점이 있다.”면서 “그런 곳에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을 발굴해 공천함으로써 지역 전체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그런 공천이 전략공천”이라고 취지를 강조했다. 또 “우리가 불리하다고 하는 지역도 사람만 잘 발굴해 내면 이길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지역이라고 아무나 갖다 놓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지 턱 보내 놓으면 무조건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총선 불출마설에 대해 “전혀 생각한 적 없다.”면서 “(자신의 불출마를 언급하는) 친박이 도깨비 방망이다. (불출마는) 직접 얘기할 사안이지 의논해서 누군가를 시켜서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지역구(대구 달성군) 출마와 관련해서는 “지역에 계신 분들과 상의 없이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달성군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 등 취약 지역으로 옮기거나 비례대표로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쇄신파가 제안한 당 대표 선거와 중앙당 폐지를 핵심으로 한 원내 정당화 등 당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 논의’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박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지금은 아니며, 당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韓 취임 일성 “진보·서민 밀착” 모든 강령에 진보가치… 축산시장 첫 행보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한명숙 대표가 당의 혁신과 쇄신, 당내 계파 간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이번 주중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당직 인선에 대한 구상을 마친 뒤 이달 중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당을 총선체제로 빠르게 전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강도 높은 대여공세로 여당을 압박하고 보다 진보적인 민생 관련 정책들을 내놓는 등 당의 진보적 색채를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취임 첫날인 16일 새 지도부와 함께 국회 대신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 새벽 시장을 먼저 방문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축산물 시장 상가를 일일이 돌며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임 일성으로 “모든 강령에 진보적 가치를 반영하고, 국민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가지고 출발하고자 한다.”며 “지금부터는 과거의 권력 정치에서 미래 생활정치로의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책임정당’, 즉 서민밀착형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중단 ▲재벌개혁 비전 발표 ▲디도스 테러·BBK·내곡동 사저 매입사건에 대한 개별 특검 도입 등을 촉구했다. 한 대표의 행보는 기존 진보정당 및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른 야당들과의 선명성 경쟁, 한나라당과의 쇄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야권과 여권을 통틀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공천개혁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정책과 노선의 혁신, 그리고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과감한 인적쇄신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완전국민경선제는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도입된 모바일 투표 등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 총선에 나갈 후보를 뽑는 방식이다. 선거인단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선거는 애당초 불가능하고,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예비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당 대표 경선에 참여했던 시민 선거인단도 20~40대가 가장 많았다. 당 지도부는 국민 선거인단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의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호남물갈이론은 인적쇄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 현역 의원의 물갈이가 대폭 이뤄지면 이 지역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가 이날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것도 파열음을 막기 위한 ‘동교동계 챙기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 대표는 이 여사를 만나 “통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당 대표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는 ‘친DJ’(친김대중)를 자처하기도 했다. 친노무현계가 ‘점령군’처럼 들어와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뒤흔들고 있다는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한 대표와 새 지도부는 18일 부산, 19일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현안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과 당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부산 방문 길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광주 방문길에는 5·18묘역을 방문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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