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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주간지 “작년 1034건 검열당해”

    중국에서 과도한 검열에 대한 언론인들의 항의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당국이 오히려 언론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표명해 ‘권언(權言) 충돌’이 주목된다. 개혁 성향의 주간신문인 남방주말 소속 기자들이 지난 5일 편집부 명의로 두 번째 공개 성명을 내고 “지난해 모두 1034건의 기사가 당국에 의해 삭제되거나 수정됐다”며 당국의 과도한 검열 행태를 추가 폭로했다고 타이완 연합신문망 등이 6일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당국의 검열과 개입이 수시로 있었고, 기사가 빈번하게 통째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즉각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폐쇄시킨 기자들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해금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당국은 요지부동이다. 공산당 선전 부문 수뇌인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은 이날 베이징에서 전국 선전부장회의를 소집해 “사회가 다원화되고 매체 환경이 바뀌고 있지만 우리는 공산당의 정치 노선과 중대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며 언론통제의 고삐를 바짝 조일 뜻을 내비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황충칭(黃忠?) 베이징 지국장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방주말 사건은 중국의 새 지도부 등장 이후 정치개혁과 언론자유가 성취될 것이라는 믿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고 꼬집었다. 앞서 남방주말은 당초 1월 2일 자 신년 특집에서 중국의 꿈은 헌정실시와 언론자유라고 적시했으나, 이 매체가 발간되는 광둥(廣東)성 공산당 선전부의 검열을 거친 뒤 중국의 꿈은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수정됐다. 이에 기자들이 웨이보 등을 통해 강력 항의했으나 관련 글이 모두 삭제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이번엔 ‘좌파 다독이기’

    중국 시진핑(習近平 ) 공산당 총서기가 “개혁·개방 이전 (마오쩌둥 시기)의 역사를 부정해선 안 된다”며 ‘좌파 다독이기’에 나섰다. 그만큼 현재 중국 내 좌우파 간 노선 투쟁이 심각하다는 방증이자 이 같은 갈등이 집권 초기 정책 추진에 최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경계감의 표출로 읽힌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총서기는 전날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열린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학습반 개학식에서 “(좌우)노선 문제가 공산당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우선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 사회를 이룩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덩샤오핑(鄧小平) 이래의 개혁·개방 노선 견지를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개혁·개방 이후의 역사로 그 이전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반대로 개혁·개방 이전의 역사로 개혁·개방 시기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우파를 중심으로 하되 좌파도 끌어안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시 총서기가 좌파 다독이기를 통해 사회통합을 이루고, 나아가 집권 초기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현 상황은 부정부패 만연, 빈부격차 확대 등으로 좌우파 간 노선 갈등이 극대화됐던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발 직전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 집권30년은 불안정한 시기였다’며 마오를 부정한 반면 시 총서기는 개혁·개방 전 30년과 개혁·개방 후 30년을 모두 긍정했다”며 “이는 좌파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좌우파 모두 품고 가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VACATION CALENDAR] 빨간 날만 116일 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달력

    [VACATION CALENDAR] 빨간 날만 116일 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달력

    VACATION CALENDAR 빨간 날만 116일 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달력 “추석 때 일주일쯤 시간이 날 듯한데 어딜 가지?” “리조트에서 3일만 원 없이 늘어지고 싶어. 세부? 푸껫?” “주말 끼고 2박3일 친구들과 놀면서 쇼핑하기 좋은 곳은?” 토요일을 포함하면 빨간 날만 116일인 2013년은 직장인들에겐 ‘축복의 해’라고 한다. 달력 속 빨간 날들을 보며 행복한 여행 고민에 빠진 이들을 위해 깨알 같은 1년치 여행정보를 모았다. * 본 기사는 2012년 12월에 작성하여 항공편 등 세부 정보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1월 장거리가 저렴해지는 시기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른 추위로 동남아와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이 인기다. 그렇다면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은 저렴하게 다녀올 기회라는 뜻이다. 도심 특급 호텔에서의 하루 날은 춥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여행갈 형편은 안 된다면 도심 특급호텔에서의 하룻밤도 나름 대리 만족을 줄 수 있다. 예산이 문제지만 1월에 소셜커머스를 잘 살펴보면 ‘의외의 득템’도 가능하다.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냉각된 이후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호텔마다 갑자기 비어 버린 객실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특급호텔들이 소셜커머스를 통해 착한 가격의 패키지를 소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니 안테나를 세워 보시길. 하와이는 겨울이 제격 하와이는 여름보다 겨울이 제철! 마침, 하와이로 가는 항공권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 1월에는 세금을 제외하고 60만원 초반부터 직항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호텔인데 굳이 특급호텔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부엌이 달린 콘도미니엄도 괜찮고 와이키키 해변가에서 2블록만 안쪽으로 들어가도 가격이 뚝 떨어진다. 하와이에서는 꼭 오픈카를 빌려서 드라이브를 해볼 것. 아무리 그래도 하와이는 하와이. 알뜰해도 1인당 150만원이 넘는 예산이 부담스럽다면 상대적으로 항공료가 저렴한 ‘괌’이 대안. 제주항공의 프로모션 요금이 20~30만원 수준이다. 착한 가격의 유럽 추운 겨울은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인천-런던 노선에 새로 취항한 영국항공은 50만원이라는 쇼킹한 가격의 항공권을 출시해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 바 있다. 영국항공은 런던과 영국 내 도시는 물론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 도시로의 경유 요금도 매력적이다. 다만, 알프스의 스키 리조트 지역은 호텔 값이 급등하고 예약도 어렵기 때문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행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호놀룰루 252,510원 런던 237,900원 ◀이 가격은 호텔스닷컴Hotels.com에서 사람들이 예약한 2012년 상반기 도시별 호텔 평균가다. *렌터카 예약 TIP 하와이나 괌은 렌터카를 빌려 직접 운전하기에 부담이 없다. 출국 전 반드시 국제면허증을 면허시험장에서 발급받아야 하며, 현지에서 차를 빌리는 것보다 알라모(www.alamo.co.kr), 허츠(www.hertz.co.kr)와 같은 사이트에서 사전에 예약하는 게 편리하다. 국제면허증은 면허시험장에 가면 10분 만에 발급되며 증명사진을 꼭 챙겨 가야 한다. 하와이 와이키키 주변의 호텔은 대부분 투숙객에게도 주차비를 받으니 당황하지 말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2월 아쉽구나, 짧은 설연휴여 짧더라도 설은 설이다. 친척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솔로의 해외여행이라면 저비용항공사가 많은 중국이나 일본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미리 만나는 남국의 봄 올해 설연휴는 야속하게도 짧다. 짧은 연휴에 가장 만만한 여행지는 역시 일본. 도쿄나 오사카가 지겹다면 최근 항공 좌석이 크게 늘어난 오키나와로 눈을 돌려 보자. 오키나와의 겨울 날씨는 우리의 ‘봄’과 비슷하다. 지도를 찬찬히 보면 알겠지만 일본 본섬에서 남동쪽으로 한참 떨어져 있고, 제주도보다도 훨씬 남쪽에 처져 있다. 해수욕을 하기엔 무리겠지만 산책하고 구경하다가 온천을 즐기기에는 2월이 적기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진에어, 티웨이항공까지 오키나와로 취항을 시작한 것도 ‘오키나와의 봄’을 찾는 한국인들을 위한 포석이다. 항공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항공료가 저렴해진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더위에도, 추위에도 약한 부모님을 모시고 가도 좋을 듯.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캠핑에 대한 관심도 커져 가고 있다. 캐나다, 미국, 호주, 영국 등도 좋다지만 아는 사람들은 겨울철 해외 캠핑으로 뉴질랜드의 캠퍼밴 여행을 빼놓지 않는다. 우리네와 계절이 정반대인 뉴질랜드의 2월 날씨는 캠핑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남섬의 <반지의 제왕>과 <호빗> 촬영지도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예산만 잘 짜면 버스만 질리게 타는 뉴질랜드 패키지보다 저렴하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지만 하루면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고 해외 캠핑 여행은 혜초여행사 등 전문 여행사를 찾아 상담해 보면 길이 보인다. 이집트 홍해에서 다이빙을 혁명 때문에 여행자제 국가로 지정됐던 이집트로 가는 하늘길이 다시 연결된다. 2013년 1월부터 대한항공이 카이로까지 직항편을 띄우면서 교통편도 좋아졌다. 한국인들이 패키지로 많이 가는 카이로나 룩소르에서 역사유적을 보는 것도 좋지만 다합, 후루가다에서 다이빙을 경험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사실 이집트의 해변 휴양지는 유럽과 러시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더욱 유명하다. 홍해를 마주하면 지금껏 상상했던 이집트의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카이로 135,174원 오클랜드 114,003원 *묵은 마일리지 털어내기 항공 마일리지 적립해 주는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미국, 유럽도 가고 남을 마일리지를 모았는데 도통 못 쓰는 경우가 많다. 여행 출발시기가 임박해 예약하려다 보니 마일리지용 항공 좌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 마일리지 좌석의 경우, 성수기는 최소한 6개월 전, 비수기라도 2~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로는 스타얼라이언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는 스카이팀 회원 항공사의 항공권도 구할 수 있으니 국적 항공사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어쨌거나 마일리지를 쓰려면 휴가부터 6개월 전에 확정해야 한다는 얘기. ●3월 삼일절은 가급적 피하자 삼일절이 금요일이라 3일 연휴가 보장되지만 가격도 가장 비싸다. 가능하다면 삼일절 다음 주를 노려 보자. 저렴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벚꽃엔딩, 일본을 걷다 비싼 물건은 나름 비싼 이유가 있고 여행객이 많이 몰릴 때도 다 이유가 있다. 단풍과 꽃, 축제는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사쿠라의 나라, 일본의 봄은 벚꽃으로 화려하게 빛난다. 가장 대중적이고 확실한 벚꽃 여행지는 단연 교토다. 교토에서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벚꽃축제가 펼쳐지는데 이 기간에는 사람도 많고 숙소도 비싸지지만 만개한 벚꽃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도 남는 값어치를 한다. 3박4일 일정이라면 주말에는 오사카, 주중에는 교토에 숙소를 잡는 식으로 비용을 조금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지구촌 전반의 이상 기온으로 벚꽃 피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워 막상 축제 기간에 맞춰 갔어도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 기름기 좔좔 ‘딤섬’의 유혹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보신하기 위해 원 없이 먹는 식신 여행은 어떨까. 최근 김포공항에서도 저가항공이 많이 다니는 타이완은 2박3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도 맛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미식여행지로 홍콩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영향까지 더해져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타이베이의 야시장을 헤매면서 밤 늦게까지 새우살이 가득한 딤섬과 육즙 가득한 만두의 유혹을 뿌리치긴 쉽지 않으리라. 마카오는 카지노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전반적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훌륭하다. 크루즈 말고 페리 아무 생각 없이 바다만 보고 싶은 날. 호화로운 크루즈까지는 굳이 필요 없다. 배에서 뒹굴뒹굴하며 책을 읽고, 커피도 마시며 일본으로, 중국으로 갈 수 있는 페리 여행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 요새는 페리에서 선상 불꽃 요리부터 바비큐 파티도 열어 준다. 칭다오, 웨이하이, 톈진,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 대마도….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이토록 다양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항공권보다 저렴하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푸껫 184,649원 타이베이 141,816원 *항공권 체크인은 미리 미리 공항에 늦게 도착해 가장 당황스러운 상황 중 하나는 일행과의 자리가 떨어져 있는 경우다. 이를 피하려면 사전 체크인이 필수!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은 물론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인터넷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체크인을 하고 좌석 지정까지 할 수 있다. 일부 항공사는 탑승권도 필요 없고 공항에서 수화물만 부치면 된다. ●4월 아직 쌀쌀한 초순이 적기 4월 초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기간. 인파로 번잡한 것이 싫다면 초순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은 선택이다. 새로 뜨는 허니문‘칸쿤’ 허니문도 유행이 있다. 최근 허니문 여행지로 멕시코의 칸쿤이 확실히 뜨고 있다. 불과 최근까지 하와이, 몰디브가 대세였다면 ‘조금 다른’ 여행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항공 이동시간만 최소 20시간 이상이나 걸리지만 뉴욕이나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루쯤 머물다 가는 것도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칸쿤이 뜬 또 다른 이유는 리조트 안에서 추가비용 없이 식사와 음료를 모두 해결하는 ‘올인클루시브All inclucive’ 서비스도 한몫 했다. 반면에 전통의 목적지인 몰디브는 4월부터 대한항공이 스리랑카를 경유하는 직항편을 띄운다니 허니문 인기가 더욱 높아질 듯 하다. 또 하나 참고할 점은 몰디브나 발리, 칸쿤은 직접 리조트를 예약하는 것보다 여행사를 통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 호텔과 항공편을 사전 확보하고 있는 전문 여행사를 통하는 게 이득이다. 송끄란, 물놀이의 끝판왕 4월13~15일, 태국 전국에서 펼쳐지는 물벼락 잔치. 태국에서 신년을 축하하는 행사라고 하는데 현지인과 관광객이 어울려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이건 ‘닥치고’ 물을 뿌리고 노는 최대의 축제다. 이 기간엔 태국 전역이 외국인들로 들끓어 숙소 예약을 서둘러야 할 정도다. 방콕도 좋지만 치앙마이에서 가장 화려한 물놀이가 펼쳐진다니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조금 저렴한 타이항공을 이용해 방콕과 치앙마이의 송끄란을 비교체험하는 것도 방법. 싱가포르에 8대 강이 들어온다고 나이트 사파리로 유명한 싱가포르 동물원에 세계 8대 강을 생생하게 재현한 리버 사파리River Safari가 4월에 들어선다는 소식. 양쯔강, 나일강, 아마존, 콩고강까지. 팬더곰과 악어, 재규어 등을 실제로 들여와 살게 한다고 한다. 역시 싱가포르는 그 좁은 땅덩어리에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원더랜드. www.riversafari.com.sg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칸쿤 158,864원 교토 139,698원 *호텔도 마일리지 모아 보자! 항공권뿐 아니라 해외의 체인 호텔들도 마일리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쉐라톤, 웨스틴, W호텔 등은 ‘스타우드 그룹’, 소피텔, 풀만, 이비스 등은 ‘아코르 그룹’으로 표인트를 모을 수 있다. 물론 포인트에 따라 공짜 숙박권도 얻을 수 있다니 출장이나 여행 다닐 때마다 한쪽 호텔로 집중하는 게 좋다. 호텔 사이트 중에는 호텔스닷컴(www.hotels.com)의 보상제도가 빵빵하다. 10박 숙박하면 1박을 무료로 준다. ●5월 주말 출발보다 주말 도착 푸껫이나 발리 같은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말 출발보다 주말 도착이 좋다. 5월 주말은 허니문 때문에 비싸고 자리잡기도 어렵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홍콩 디즈니 vs 도쿄 디즈니 어버이날 선물로 ‘효도여행’을 보내 드릴 예정이라면. 이리 재 보고 저리 재 봐도 비행시간 짧으면서 볼 것 많은 중국 패키지여행이 제일 무난할 듯. 자연 절경이 좋은 장자지에나 구채구 쪽은 아버지들이, 북적거리고 화려한 상하이 쪽은 어머니들이 좋아하신다. 중국 싫다 하시면 베트남, 캄보디아가 효도여행의 대세다. 물론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부모님들에 한해서다. 꼬맹이들이 주인공이라면 으리으리한 테마파크가 역시 인기다. 디즈니랜드는 홍콩이나 도쿄 중 어딜 선택할지가 어려운데. 규모는 도쿄가 훨씬 크지만 어차피 아이 데리고 모두 볼 수 없으니 차라리 홍콩이 좋다는 의견이 대세다. 반면에 도코 디즈니랜드는 4월15일부터 2014년 3월20일까지 340일간 30주년 기념 이벤트를 연중 진행할 예정이다. 아니면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있는 싱가포르도 좋다. 센토사 섬은 그 자체가 하나의 테마파크다. 라스베이거스가 뜬다는군 라스베이거스는 ‘도박 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어나 ‘휴양 도시’로 변신하고 가족여행객 사이에서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 보고, 그랜드캐년 다녀오고, 쇼핑하고 일주일도 지루할 틈이 없다. KA쇼, O쇼 등은 논버벌 공연인 만큼 아이들이 함께 보기에도 좋다.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내에서도 호텔비가 저렴하면서도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로 유명하다. 대한항공 직항도 있고 경유편인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아메리칸항공이 온다고?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항공이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다는 빅뉴스. 그런데 취항도시가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샌프란시스코도 아닌 댈러스다. 관광 목적으로 댈러스에 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지만 댈러스는 사실, 중미나 남미 쪽으로 가는 허브 도시의 성격이 강하다. 댈러스를 경유해 멕시코 칸쿤이나 코스타리카 등 미국인들의 휴양지로 가기 좋아진다니 꿈에서나 봤던 카리브해가 한결 가까워진다. 통상 외항사가 신규 취항하면 파격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만큼 벼르고 있어도 좋겠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파리 221,777원 도쿄 157,898원 ●6월 현충일 연휴에 주목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보통 6월은 비수기에 속한다. 수요일인 현충일을 잘 활용해서 5~6일간의 여유로운 여행을 노려봄 직하다. 토론토, 프라하 취항 여행 경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 캐나다 동부와 동부 유럽 쪽에 기회가 생길 것 같다. 6월에는 외항사들의 신규 취항 소식이 들려오는데, 6월1일부터 체코항공이 인천과 프라하, 6월3일부터는 에어캐나다가 인천-토론토를 연결할 예정이다. 프라하에서 카를교의 야경을 볼 것인가,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에 젖어 볼 것인가. 전혀 다른 낭만을 가진 두 도시가 올 여름 주목받고 있다. 가격도 두 도시에 모두 취항하는 대한항공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배낭여행 좀 해봤다는 이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지역은 동유럽이다. 이미 가본 사람이 많은 체코, 오스트리아 쪽을 넘어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쪽 발칸이 뜨고 있다. 특히 크로아티아가 대세라고 하는데 한여름엔 호텔 잡기가 어려우니 6월에 갈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듯. 터키항공이나 중동 쪽 항공사들이 크로아티아로 가는 요금이 좋은 편이다. 유학생 몰릴 때 피하자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의 공통점! 여름과 겨울이면 유학생, 어학연수생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방학을 이용해 ‘집단이동’을 하면서 항공료가 급등한다는 사실. 위 지역을 여행한다면 비싼 항공료의 ‘주범’인 유학생 수요를 피하거나 최소한 3개월 전에 항공권을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능사! 한번쯤은 크루즈 여행 올해는 10만톤급 초대형 크루즈들이 한국을 많이 찾는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14만톤급 크루즈를 한국 쪽으로 보내는데 자그만치 3,000명 이상이 탑승해 ‘비행기 10대 규모’를 자랑한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리조트’라 불리는 크루즈 여행을 한번쯤 해볼 때가 된 듯하다. 문제는 대형 크루즈들이 중국에서 중국인 승객을 가득 태워 올 예정으로 인천항이나 부산항에서 한국인들이 얼마나 탑승할지 미지수라는 사실! 배의 크기는 작지만 다소 저렴한 한국 선사인 ‘하모니크루즈’를 타고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트론트 149,056원 프라하 137,622원 *가격 비교 사이트 뒤지기 최근에는 호텔 예약 사이트를 동시 비교해 주는 사이트가 뜨고 있다. 호텔스컴바인(www.hotelscombined.co.kr), 트립어드바이저(www.tripadvisor.co.kr)는 호텔에 강하고, 해외 저가항공은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꼼꼼히 비교해 준다. 익스피디아, 아고다 등의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할 필요가 없다. ●7월 기왕이면 조금 서두르자 여름휴가 시즌. 항공사는 보통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를 극성수기로 보고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 기왕 7월에 계획이 있다면 조금 서두르자. 주제가 있는 여행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게 여행이다. 아프리카에 갔다가 어린이대공원만큼도 동물을 못 보고 왔다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동물이 많이 움직이는 시기를 잘 알고 가는 게 중요하다. 남반구에 위치한 케냐, 탄자이나는 우리나라와 계절과 기후가 정반대로 동물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북쪽으로 서서히 이동을 하는 게 7~8월이라니 여름휴가에 맞춰 케냐 마사이마라와 탄자니아 세렝게티를 가보는 것도 좋을 듯. 대한항공이 케냐 나이로비까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유럽 아트투어는 사전예약이 중요하다. 이탈리아 밀라노부터 베로나, 베니스로 이어지는 북부지역을 여행한다면 베로나 원형극장에서의 뮤지컬(www.arena.it)과 밀라노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관람(www.vivaticket.it)을 놓치지 말자. 베로나 원형극장에서의 뮤지컬은 티켓 가격이 다양해 미리만 예약하면 저렴하게 분위기를 접할 수 있다. <아이다>, <라보엠>, <로미오와 줄리엣> 등 기라성 같은 작품들 중 무엇을 볼지 선택하는 것도 재미다. 라마단 기간엔 자중 또 자중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을 뜻하는 라마단. 2013년에는 7월9일부터 8월7일까지로, 무슬림들이 각별히 금욕하는 기간인 만큼 여행자들도 그들의 문화를 배려해야 한다. 터키,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국가들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무슬림들을 자극하는 행동을 엄금하고 그들 앞에서 먹고 마시고 흡연하는 행동도 유의해야 한다. 유흥업소는 영업시간이 제한되는 경우도 많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밀라노 191,344원 오사카 110,650원 *유레일패스 꼼꼼히 체크! 유레일패스는 해마다 혜택 사항이 달라지니 꼼꼼히 체크할 것! 국경이 맞닿은 3~5개 인접국을 갈 수 있는 셀렉트패스에서 올해부터는 프랑스가 빠진다. 가장 인기 많은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여행시 구간권을 추가로 구매하거나 방문 도시가 많지 않다면 전부 구간권으로 구매해야 한다. 24개국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패스에는 올해부터 터키가 포함된다. ●8월 개학 이후를 노려라 초등학교 여름방학은 여행 성수기와도 겹친다. 대부분이 8월20~23일 사이에 개학하는 만큼 휴가를 느긋하게 계획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우기도 나쁘지 않은 태국 한국의 여름과 가을은 태국의 우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방콕 가이드북을 제작한 방콕통에 따르면 태국 여행은 굳이 건기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8월은 건기(11~2월)만큼 덥지도 않고, 호텔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리조트 안에 퍼져 책이나 원 없이 보는 것만으로 힐링여행을 즐길 수 있을 듯. 럭셔리 호텔 여행으로 방콕만큼 저렴한 곳도 없다. 또한 우기 땐 방콕, 치앙마이, 끄라비 할 것 없이 스콜이 내리는 반면 푸껫이나 피피섬, 남부의 끄라비는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약한 편이라는 점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여름엔 남부 쪽으로 가고, 겨울엔 꼬따오와 꼬사무이가 있는 동쪽 해변을 노리는 게 좋을 듯하다. 한여름에는 오히려 유럽 여행객도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낭만을 느끼기에 제격. 소피텔, 세인트레진스, 쉐라톤스쿰윗 등 신규 호텔들은 다른 아시아 도시와 비교해도 가격이 훨씬 저렴한 편이다. 럭셔리, 부티크호텔을 반값으로 판매하는 에바종(www.evasion.co.kr)을 주시해 보시라. 캐나다 스키 예약은 여름에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캐나다 밴쿠버, 휘슬러에서 스키를 타는 것은 흡사 파우더 위를 미끄러지는 기분이다. 캐나다에서 스키를 타다가 국내의 인공눈 슬로프에 오르면 스케이트를 타는 기분이 들 정도다. 휘슬러, 밴프 등 캐나다 스키장은 숙소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데 여름을 넘겨 버리면 객실 잡기가 어려워진다. 여름철에는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포함한 스키 상품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출시하니 재빠르게 예약하는 것도 좋다. 캐나다 휘슬러 5박7일 상품의 경우 조기 얼리버드 특가 찬스를 활용하면 70만원대에도 예약할 수 있다. 유럽 소도시 여행의 로망 여름에 유럽 여행을 간다면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8월 말에 떠나는 게 좋다. 항공료는 물론 숙박료도 아낄 수 있고, 무더위가 조금은 지나간 덕에 여행 다니기도 편하다. 요새는 유럽 소도시 여행이 대세인데 특히 남부 프랑스의 프로방스나 이탈리아 친퀘테레가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다. 친퀘테레를 간다면 가능하다면 2박3일 정도 여유있게 둘러보는 게 좋은데 숙소가 많지 않아 항공보다는 숙소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5개 마을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몬테로소 지역에 그나마 숙소가 많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시드니 187,665원 마드리드 134,891원 ●9월 추석, 빠른 예약이 관건 올해 최대의 휴일이 있다. 이틀의 연차를 더하면 휴일만 9일이니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여행도 충분하다. 무조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정답.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지중해 여행 절호의 기회 이틀만 휴가를 더 내면 최대 9일까지 휴가를 낼 수 있는 추석 찬스. 성수기가 조금 지난 9월 중순은 지중해 여행의 최적기다. 터키와 그리스를 함께 여행하면 좋은데 2013년부터는 유레일패스로 터키까지 여행할 수 있다 하니 그리스에서 터키로 가는 유람선 등이 할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위기로 흉흉한 그리스가 빨리 안정돼야 마음 놓고 여행할 수 있을 듯. 산토리니 같은 그리스 섬들은 11월 이후에는 대다수 상점, 숙소들이 휴무에 들어가니 무조건 9월 중에 가도록! 만일, 추석 때 굳이 차례 안 지내고 해외여행 함께 가는 ‘쿨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3대가 여행을 계획한다면 비행시간도 적당히 짧으면서 볼거리도 좀 있고, 리조트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3대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 적격이다. 중국 하이난이나 일본 홋카이도가 정도가 어떨까. 리조트 시설이 좋은 필리핀 세부는 가격대 만족도가 높아 무난한 편이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순례준비는 학원에서 시작된다 한번쯤 걷고픈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허나 2~3년 사이에 쏟아져 나온 책들과 선배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한여름의 도보 순례는 지옥행군이다. 긴팔, 반팔을 다 준비해야 하는 압박이 있긴 하지만 9~10월이 가장 적기란다. 11월 이후에는 운영을 중단하는 순례자 숙소(알베르게)가 많으므로 비추. 장비와 체력만 준비하지 말고 기초 스페인어를 배우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그러니 한달 속성으로라도 스페인어를 여름에 배워 두자. 멕시코 대사관에서 하는 방학 특강이 특히 저렴하다고. 가을의 뉴욕에서 뮤지컬을 뉴욕 여행도 여름 성수기를 피해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이나 10월이 제격이다. 숙소 가격이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뉴욕에서는 한인 민박도 나쁘지 않다. 쇼핑도 좋고 식도락도 좋지만 뉴욕까지 와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놓칠 수는 없는 일. 공연도 사전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티켓마스터(www.ticketmaster.com)도 유명하고 한국 사이트 오쇼(www.ohshow.net)에서도 대부분의 공연을 예약할 수 있다. 뉴욕관광청 웹사이트(www.nycgo.com)에서는 공연, 전시회는 물론 각종 할인 정보를 제공한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뉴욕 277,884원 라스베이거스 127,734원 ●10월 한글날까지 공휴일 풍년 개천절은 물론 23년 만에 부활한 한글날까지 포진했다. 하루나 이틀의 연차만 이용해도 여유롭게 일본이나 중국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겠다. 천천히 마냥 걷고 싶다 체력이 저질이고, 등산에는 영 취미가 없지만 근사한 길을 따라 원없이 걸어보고 싶다면 올레길이 제격. 그런데 올레길이 해외로도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규슈에 올레길이 생겼는데 제주도보다 남쪽에 있는 지역이니 늦가을이나 겨울에 가도 따뜻하다. 일본의 호젓한 시골마을도 구경하고 온천마을에서 몸도 녹일 수 있으니 일석삼조. 홍콩 해안길도 최근 ‘이지 하이킹 코스’로 뜨고 있다. 쇼핑만 하러갈 게 아니라 ‘뜻밖의 홍콩’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듯. 일본의 올레나 화려한 홍콩이 끌리지 않는다면 미얀마와 라오스로 눈을 돌려 보시라.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 허전한 마음이 차 오른다. 미얀마의 파고다를 두루두루 둘러보고 라오스에선 탁발행렬도 보는 건 어떨까?. 루앙프라방에선 그냥 카페에 앉아 넋놓고 있기만 해도 좋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도 많고 물가도 저렴하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옥토버페스트 10월 독일 여행을 계획 중에 있다면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무심코 지나칠 수 없다. 7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뮌헨에 모여들어 도시 전체가 들썩거린다. 단 평소보다 2~3배 치솟는 호텔값은 감내해야 한다. 또 10월의 독일은 우리나라 초겨울과 비슷할 정도로 춥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싱가포르 253,434원 상하이 112,085원 ●11월 전통적인 여행 비수기 휴일의 씨가 마른 11월. 여행업계에서는 여행수요가 줄어드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여행사마다 파격적인 조건의 특가 상품이 늘어난다. 인도는 겨울이 진리 인도 여행의 적기는 11월에서 2월 사이. 6~8월은 몬순으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인도의 겨울은 일교차가 심해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하다.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델리, 자이푸르, 아그라는 물론이고 자이살메르 낙타사파리,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을 즐기는 데엔 9월 이후가 좋다.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은 예전엔 육로가 열리는 여름에만 갈 수 있었지만 인도에도 ‘인디고’, ‘킹피셔’ 등 저가항공이 생기면서 델리에서 수시로 비행기가 다니기 때문에 걱정 없다. 타지마할에 뜨는 보름달을 보고 싶다면 한 달에 5번 있는 야간개장시간을 노릴 것! 중국식? 타이식? 어쨌거나 마사지 직장생활의 따분함이 극에 달하는 11월. 힐링을 위해 마사지를 원없이 받을 수 있는 곳이 끌리는 때다. 마사지의 양대 산맥은 태국과 중국.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에서도 마사지 받을 곳은 많은데 타이식과 중국식의 절충형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은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받지 않는다면 대충 비슷한 편. 단, 동남아권에서도 싱가포르·타이완은 비싼 편이다. 여행사에서 추천하는 곳보다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곳을 수소문해 보자. 블랙프라이데이엔 미국으로 그야말로 ‘득템’의 시간이다.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금요일은 미국에서 최대 쇼핑이 이루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신형 노트북을 단돈 100달러에 건지는 것도 예삿일. 캡, 폴로 등 의류브랜드도 80% 가까이 세일한다. 금요일 자정 혹은 새벽부터 시작되는 폭탄 세일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방콕 103,615원 마카오 198,558원 *실패 확률 낮은 항공사 에어텔 가격 차가 너무 심해 종잡을 수 없는 에어텔 상품. 항공사에서 직접 기획한 상품을 선택하면 실패 확률이 낮다. 캐세이패시픽의 ‘슈퍼시티’, 싱가포르항공의 ‘시아홀리데이’, 타이항공의 ‘ROH’,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GOH’가 대표적이다. 국내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도 최근 ‘지니텔’을 만들었다. 이 상품들은 항공사에서 직접 팔기도 하고, 지정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12월 Year End SALE 시작! 해외에서의 쇼핑에 관심이 있다면 12월이 기회다. 연말 세일을 노리고 남은 연차를 털어 홍콩이나 미국까지 원정을 다녀오는 이도 많다. 항공권 본전 뽑는 쇼핑 연말 쇼핑은 두말할 것 없이 홍콩. IFC몰, 하버시티 등 90여 개의 쇼핑몰에선 12월 중순부터 메가세일에 돌입하다. 와인, 수입품 등에는 세금이 전혀 붙지 않는다.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에 본격 시작되는데 1월로 넘어가면 좋은 물건들이 동나고 없으니 서둘러야 함. 웬만한 명품들은 연말에 30% 정도까지 세일이 들어감. 1월 이후엔 70~80%까지 할인하는 제품도 많지만 양질의 상품을 찾기 어렵고 환불 불가도 많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도 연말엔 ‘이어엔드세일Year End Sale’이 펼쳐지는데 최대 70%니 발품만 잘 팔면 항공권 본전도 뽑을 듯. 오로라, 죽기 전에 한번은 오로라 관측이 더 이상 천문학자나 과학자들만의 몫은 아니다. 누구든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캐나다 옐로우나이프나 노르웨이 트롬소가 가장 유명한 오로라 명당이다. 비행기를 두세 번은 갈아타고 가야할 정도로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보는 순간 넋을 잃게 될 것이다. 오로라가 멜로디에 맞춰 춤을 추는 것 같은 착란이 느껴질 정도라 함. 10월부터 3월까지가 관측률이 가장 높다. 땡처리 여행의 세계 땡처리 상품을 잘만 이용하면 상상하기 힘든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땡처리는 대부분 전세기 좌석 등의 판매가 부진할 때 시장에 나오는데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12월 초부터 12월 중순 사이가 남는 좌석이 많아서 득템 기회도 많다. 유럽 크리스마스마켓의 로망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혹은 연말까지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오색찬란한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이 유명한데 가정에서 만든 치즈와 햄, 초콜릿 등 먹거리와 수공예품, 의류 등을 판매한다. 레드와인과 오렌지, 계피 등을 넣고 만든 따뜻한 뱅쇼(혹은 글루바인)를 마시며 마켓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임. 파리 전역에서는 1월 한달간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진행하는데 호텔들도 조식 무료, 늦은 체크아웃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홍콩 212,492원 세부 86,744원 에디터 최승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전문가들이 말하는 ‘민주당 위기탈출 해법’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이후 20일이 다 되도록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당을 이끌 새 원내대표로 박기춘 의원이 선출되면서 쇄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투톱 체제’의 한 축인 비대위원장 선출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갈 길을 잃었다. 쇄신하자는 목소리는 높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민주당을 ‘선장 잃은 난파선’이라고 표현하며 새로운 리더십의 형성,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정당으로의 구조적 전환, 노선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6일 “민주당은 여전히 2004년 열린우리당 체제에 머물러 있다”며 “그때 이후로 (주류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리더십 경쟁의 공간이 열리지 못해 새로운 리더십의 형성 없이 정체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계파에 기반한 집단지도체제부터 수정해야 리더십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단지도체제에선 최고위원들이 반대하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져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단일 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공염불로 끝났다. 이 소장은 “당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당원의 권리와 의무를 높이고 이들의 총의에 의해 지도부를 형성하면 힘 있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문 전 후보는 48%의 지지를 끌어온 민주당의 자산이다. 정치적으로 사장시킬 게 아니라 때가 되면 그 리더십을 활용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남 정당에서 수도권 정당으로의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욱 동국대 객원교수는 “대부분의 진보정권들이 수도권을 근거지로 정치적 기반을 넓혀 왔다”며 “수도권의 탄탄한 지지, 다수의 유권자에 기반을 둔 정당으로 구조적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편적 복지와 평화적 대북정책 노선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대중의 정서와 판단은 복지 인프라를 갖추되 경제적·사회적 상황에 맞게 운영하고 안보 불안감을 해소해 달라는 식으로 다르게 조성돼 있다”면서 “두 노선에 대한 치열한 내부 논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주류 좌장 격인 김한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올려 “친노(친노무현)니 비노니 하고 책임의 경중을 따지는 것조차 민망한 만큼, 우리 모두에게 처절한 반성과 맨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성찰, 엄중한 자숙이 필요한 때”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 당선인 ‘국정 철학’ 뒷받침… 정부조직개편 최우선 과제로

    ‘정부조직 개편, 민생경제·경제민주화, 국방·복지 강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와 ‘내각’ 인선은 다르다고 했지만, 인수위원들이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인선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국정 청사진을 엿볼 수 있다. 박 당선인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이 인수위에 대거 참여하면서 인수위 기조가 차기 정부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인사는 청와대와 내각 인선으로 이어져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괄간사 역할인 국정기획조정 분과위 간사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는 4일 본인의 역할과 관련해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나 가치, 국정 어젠다가 각 분과위에 스며들도록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면 과제와 관련 “정부조직 개편이 우선 순위에 들어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선 국정의 큰 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조정분과에 정부조직 전문가인 옥동석 인천대 교수와 핵심 참모인 강석훈 의원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기존 조직을 크게 흔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옥 교수는 박 당선인이 정부의 틀을 대거 바꾸는 것보다 정부의 효율성을 중시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경제 분야를 본다면 이명박 정부와는 기조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親)대기업적 정책에서 벗어나 서민 경제와 경제민주화에 무게가 실린다. 재정과 예산 전문가를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에 맡겼다는 의미는 적자 재정을 통해서라도 서민·민생 경제를 챙기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읽힌다. 또 행복추진위원회 경제민주화추진단에서 활동한 이현재 의원을 경제2분과 간사에 선임했다는 것은 박 당선인이 경제 운용의 두 축으로 경제민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수위 내에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한 추경 편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국방·통일 분야는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권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국방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측된다. 외교는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가세하면서 미국 중심의 외교에 무게추가 쏠리면서도 중국을 챙기는 실용 노선도 가미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권의 미국 일방 외교와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장수 외교·국방·통일 분과위 간사는 “외교·국방·통일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이 3개 분야를 합쳐서 국방 기조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복지 분야는 새누리당에서 무상 보육을 진두지휘한 김현숙 의원과 박 당선인의 공약을 주도한 안종범 의원이 맡았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이 복지 분야에 무게를 실을 것임을 보여준다. 또 박 당선인이 인수위원 인선과 함께 비서실 정무팀장으로 최측근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임명해 앞으로 비서실이 전문가와 실무형으로 꾸려진 인수위를 대신해 청와대와 내각의 설계도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최고위원은 인수위의 정무적인 부문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커버스토리-1983 과천 vs 2013 세종] 세종시 전세대란? 첫마을만 벗어나면 빈집 수두룩

    [커버스토리-1983 과천 vs 2013 세종] 세종시 전세대란? 첫마을만 벗어나면 빈집 수두룩

    올해 초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 A씨는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단지 부동산을 돌아다니다 ‘횡재’를 했다. ‘씨가 말랐다’던 20평형대 아파트 전세를 구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1억 7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싸긴 했지만 고민하지 않고 바로 계약했다. A씨는 “‘첫마을에서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까지 돌았지만 전세대란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환경부의 이전으로 6개 부처의 정부세종청사 이사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세종시대’가 열렸다. 정부세종청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64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정부가 ‘탈(脫)서울’을 한 사례다. 정부대전청사는 외청 등이 주로 자리 잡고 있고, 기존 정부과천청사는 서울과 사실상 한몸인 ‘범서울권’이었다. 그렇다 보니 정부세종청사를 둘러싼 온갖 루머가 이전 직전까지 이어졌다. ‘세종시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따져 봤다. 1.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정답은 ‘지금은 아니다’이다. 세종청사 입주 직전인 지난해 11월에는 청사 부근의 유일한 아파트 단지인 첫마을에서 전세 품귀난이 실제 벌어졌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20평형대는 1억 2000만원, 30평형대는 1억 4000만원 정도였던 아파트 전세가 11월에는 모두 1억 7000만~2억원대로 치솟았다. 그마저 11월 후반에는 20~30평형대 전세 물건은 찾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자취를 감추었던 20평형대 전세 물건이 시장에 조금씩 풀리고 있다. 40평형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 전세는 되레 구하기 쉬운 편이다. 40평형대는 일부 대출이 껴 있으면 1억 5000만원에도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세종시 첫마을 단지 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첫마을 아파트 소유주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해 매물을 쥐고 있다가 조금씩 풀고 있어 지난해 말에 비해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첫마을 아파트로 집을 옮긴 한 과장급 공무원도 “밤에 나와 보면 옆동의 다섯 집 정도만 불이 켜져 있다”고 전했다. 2. 세종 인근도 전세난? 전혀 사실과 다르다. 세종시 첫마을을 벗어나면 빈집이 널려 있다. 충북 청원 오송읍이나 세종 조치원, 대전 반석·노은 등 인근 지역에서는 아파트나 신축 원룸, 오피스텔 등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충북 청원 오송역 주변은 요즘도 곳곳에서 오피스텔이나 원룸 공사가 한창이다. 지역 주민들이 은행 빚 등을 끌어모아 ‘나몰라 다가구 짓기’에 나선 탓이다. 심지어 입주민들이 새 입주민을 데려오면 ‘소개비로 100만원을 준다’는 오피스텔까지 등장했다. 오송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투기자금이 유입돼 지나치게 물량이 늘었다”면서 “대출을 많이 낀 건물도 상당수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3. 서울 출퇴근 불가능하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숫자는 대략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대다수는 통근버스를 이용한다. 통근버스 운영 초기에는 문제도 많았다. 전체 수요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날짜마다 탑승객 숫자와 하차 지역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때 금요일에는 오후 5시 30분만 되면 ‘퇴근버스 탑승을 서둘러 달라’는 안내방송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통근버스 운영이 한 달 가까이 되면서 자리를 잡아 가는 양상이다. 통근버스 숫자도 초기 40여대에서 최근 50여대까지 늘어났다. 한 기획재정부 공무원은 “서울 잠실에서 출퇴근하는 데 하루 4시간 정도를 길에 버리지만 아직까지는 다닐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오후 5시 30분 이후에는 업무를 스스로 벌이기에도, 부하 직원들에게 업무를 시키기에도 불편한 분위기”라고 털어놓았다. 4. 차 없으면 못 다닌다? 맞는 얘기다. 세종시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못 하고 있다. 대전 반석역에서 오송역 사이를 하루 18번, 40분~1시간 주기로 한 번씩만 운행한다. 대전 반석역에서 출발하는 막차 시간은 오후 8시 40분이다. 일요일엔 더 막막하다. BRT는 아예 운행을 안 한다. 충북, 대전, 세종 등 3개 광역 지역에 얽혀 있는 복잡한 시내버스 노선은 현지인들도 잘 모른다.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도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대전 유성이나 오송역에서 세종청사까지의 택시비는 2만 5000원이다. 택시가 부족하다 보니 손님을 골라 태우는 배짱 영업이 성행한다. 대리기사를 부르면 유성에서 세종시 첫마을까지 3만원, 오송역까지는 5만~6만원을 받는다. 거리 등을 감안하면 서울 등 수도권보다 요금이 두 배 이상 비싸다. 5. 밥 먹을 곳이 없다? 세종청사에는 4개의 구내 식당이 있다. 하지만 5500여명의 공무원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사무실 층수별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순차적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청사 밖 가장 가까운 식당은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첫마을이나 금남면 용포리에 있다. ‘가격은 강남, 서비스는 지방’ 수준이라는 우스갯말까지 나돈다. 회식을 하려면 30분 이상 거리인 대전 유성까지 나가야 한다. 이 때문에 청사 주변 공사장의 함바식당이 때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카드를 받는 함바식당도 등장했다. 함바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농림수산식품부의 한 공무원은 “공사장 인부들이 ‘공무원들 때문에 자리가 없다’고 눈총을 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6. 꽃뱀 천국? 세종시는 당초 학급당 학생 수를 선진국 수준인 25명으로 유지, 명품 교육을 펼치겠다고 강조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첫마을 아파트 단지 내 한솔초등학교의 교실당 학생 수는 30명에 육박한다. 대전 등 인근에서 이주한 세입자가 몰리는 바람에 교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2014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학교 증설을 추진 중이지만 다음 달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 대란’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꽃뱀 천국’이라는 말은 과장된 측면이 크다. 세종시 공무원의 절반 가까이가 서울 및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데다 이주한 공무원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옮겨 와서 ‘꽃뱀’들이 허탈해한다는 얘기가 있다. 다만 오송이나 금남면 등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노래방, 단란주점 등은 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공직복무지원관실 등에서 공직 감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출입’이 자유롭지는 않아 보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특파원 칼럼] 시진핑의 언론관/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시진핑의 언론관/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검열제는 우민정책이다. 언론은 집권자와 현행 법질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감독자가 돼야 한다. 자유 언론은 사회를 발전시키지만 언론 통제는 집권자를 찬양하는 도구로만 사용될 뿐 어떠한 비판도 봉쇄해 사회 발전을 저해한다.” 언론 자유를 촉구하는 중국 내 우파 지식인들의 정치개혁 성명서를 연상시키지만, 사실은 중국 언론 이론 교과서 ‘마르크스주의 언론관 사상체계’에 나오는 마르크스 언론관의 핵심 내용이다. 중국 언론은 마르크스가 봉건 및 자본주의 사회의 부르주아 세력에 대항해 노동자들을 단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검열제를 비판하고, 언론 자유를 주장한 점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사회주의 언론의 정통성을 계승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러나 1세대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은 일찍이 “마르크스 언론관의 핵심은 민중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단결하고 투쟁하도록 언론이 ‘지도’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언론의 선전·선동 기능에 주목해 언론을 당의 선전 도구로 종속시켰다. ‘정부 노선의 선전·선동에 기여하지 않는 언론은 언론일 수 없다’는 명제는 지금도 중국 공산당 언론의 근간이 되고 있다.  개혁·개방을 주창한 덩샤오핑(鄧小平)도 마오의 언론관을 계승하며 강한 언론 통제를 실시했다. 경제 발전을 위해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덩은 언론이 ‘전국 단결을 이끄는 사상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국가주석 자리를 내준 마오가 언론을 이용해 보수파를 부추겨 이념 투쟁을 벌였던 전례가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3세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에 따른 국가위기 수습을 배경으로 집권했던 만큼 언론을 강하게 옥죘다. “(언론이) 어떤 것을 투명하게 전하고, 전하지 말아야 할지는 당의 이익과 사회안정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중국신문연감 1990년)는 발언에는 그의 보수적인 언론관이 드러나 있다.  후진타오(胡錦濤)는 국가주석에 오른 2003년 당시 전국선전사상공작회의에서 “당이 언론과 이데올로기를 관리하는 전통을 반드시 견지해야 한다”며 이전 지도자들의 언론관을 이어 갈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집권 초 양극화 문제로 사회 불만이 팽배했던 분위기를 겨냥해 공직자 감독 강화와 부패척결을 내세웠지만 불만 여론을 견제한다는 목적으로 언론 통제를 심화했고, 그 결과 부패와 사회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집권 환경은 후 주석 때보다 열악해 언론을 더욱 속박할 가능성이 높다. 30여년간의 개혁·개방으로 빈부 격차가 커져 보수파의 공격이 기승을 부리는 데다 중산층의 성장으로 정치민주화 욕구도 달아오르면서 새 정권에 위기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 중국에선 인터넷 실명제 실시로 언론 통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전날 개혁파 지식인들이 주장하는 ‘민주 헌정’과 ‘권력 분산’을 새해 소망으로 적시했던 한 개혁지의 신년 특집호는 당의 검열에 걸려 내용이 대폭 수정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벌써부터 중국 언론인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검열제로 만든 인위적인 안정 속에는 사회 동란의 불씨가 담겨 있다”는 마르크스주의 언론관을 애써 외면하는 중국 공산당의 미래가 궁금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베는 으르고 기시다는 달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아시아 외교에서 ‘대화 중시’ 노선을 내걸었다. 대미 외교를 중시해 한국과 중국에 대해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이 독자적인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면 아베 총리와 노선 대립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시다 외무상이 아베 총리와 외교노선을 놓고 ‘역할 분담’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초 아베 총리가 지난달 26일 조각명단을 발표하면서 기시다 외무상을 기용한 것을 두고 의외의 인선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외교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다만 기시다 외무상이 오키나와 사정에 정통해 미국과의 외교안보 현안인 주일 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자민당 내부에서는 또다른 이유로 그를 외무상에 기용했다는 견해가 흘러 나오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의 ‘후견인’은 은퇴한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이다. 고가 전 간사장은 중국의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워 “기시다 외무상을 기용한 것은 중국에 대한 메시지”라는 당내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그는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 장관급에서 의사소통을 추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압력 행사로 성과를 낼 수 없다면 (대응을)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취임 인사차 전화를 걸어 “한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의 소중한 이웃이다. 앞으로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아베 총리가 과거사와 영토 문제와 관련해 아시아 인접국가들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낼 경우 기시다 외무상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게 일본 외교가의 관측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국제질서 속 좌절된 자력독립 ‘혁명의 러시아’를 희망 삼다

    국제질서 속 좌절된 자력독립 ‘혁명의 러시아’를 희망 삼다

    ‘일요일 도착 예정. 만남에 필요한 조치 요망. 박철환.’ 죽산 조봉암(1899∼1959)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925년 6월 17일 모스크바로 보낸 전보다. 식민지 조선의 출판인이자 지식인이었던 27살의 조봉암은 왜 박철환(朴鐵丸)이라는 가명을 썼으며, 모스크바로 갔던 것일까. 성균관대 임경석 사학과 교수가 최근 쓴 ‘모스크바 밀사’(푸른역사 펴냄)는 조봉암을 주인공으로 ‘1925~1926년 조선공산당의 코민테른 가입 경위와 여정을 담은 실화’다. 누구도 연구하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한 성과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세한 자료까지 꼼꼼히 챙겼다. 일본 경찰의 추적과 이를 피하려는 조선 독립운동가들의 피 말리는 활동은 탐정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조봉암은 1925년 5월 말쯤 조선공산당의 전권대표 조동호의 보좌역이자 고려공산청년회의 대표 자격으로 모스크바로 파견됐다. 박철환이란 가명은 ‘쇠로 만든 총알과 대포알’이란 뜻으로 조선의 혁명을 가로막는 장벽이 있다면 깨뜨리는 선구자가 되겠다는 조봉암의 결심이 내포된 것이다. 조봉암의 모스크바 파견은 전보를 치기 2개월 전인 4월 17일의 조선공산당 창당과 관련 있다. 이날 서울 시내 황금정 1정목에 위치한 중국요리점 아서원에서는 인텔리풍의 청장년 19명이 모여 ‘제1차 당대표회 비밀결사’를 했다. 19명은 조선의 마르크스 혁명가 130명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었다. 또 19명 중 11명은 3·1만세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최소 9개월에서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살고 나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형기를 모두 합치면 20년가량 됐다. 임 교수가 “3·1만세운동은 조선사회주의 운동의 모태다. 이 운동이 없었으면 조선사회주의 운동은 존재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하루 뒤인 4월 18일 밤 12시에는 박헌영(1900~1955)의 살림집이 있던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고려공산청년회 창립대표회’가 결성됐다. 이들은 “조선공산당의 지도에 복종하며 국제공청에 가입할 것”을 결정했다. 1925년 4월 창당한 조선공산당은 조선 사회주의운동의 중심이 간도와 연해주, 만주, 러시아 등으로 망명했거나 이민해 활동하고 있던 해외 독립운동가에서 조선 내부로 들어왔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명망가 중심의 운동에서 대중운동 단계로 넘어가는 것으로 임 교수는 판단했다. 조봉암처럼 1920년대 조선의 20~30대 젊은 지식인들은 사회주의 이론에 급속히 빨려 들어간다. 왜 그랬을까. 임 교수는 “3·1만세운동은 고종이 승하한 1919년 1월이 계기였지만, 시선을 넓히면 1919년 세계 1차대전이 끝난 뒤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조선의 독립을 서구 열강에 촉구하는 시위였다. 그런데 전후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국제회의, 즉 파리강화회의(1919년 1월 18일)나 워싱턴회의(1921년 11월)를 거치면서 국제정치질서 안에서 조선의 독립은 완전히 좌절된다. 러일전쟁까지 이긴 일본과 싸워 조선이 자력으로 독립을 취할 수 없는 절망적 상황에서 희망을 준 세력이 있으니 1917년 혁명으로 새롭게 태어난 러시아(소련)였다”고 했다. 파리강화회의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로 김규식(1881~1950)이, 워싱턴회의에는 이승만(875~1965)이 참가했지만, 외교적 성과는 없었다. 미국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1918년 민족자결주의 원칙을 발표했지만 1차대전 승전국에는 영국의 동맹국인 일본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조선 강제 점령 문제는 묵인됐다. 이때 신성처럼 나타난 소련이 식민지로 신음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민족해방운동을 정치적·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으니, 절망을 뚫는 희망의 돌파구가 필요했던 젊은 독립운동가들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임 교수는 ‘모스크바 밀사’가 기존 역사학계의 통설을 정정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통설은 코민테른은 조선 문제의 의사결정에서 조선 대표자를 배제한 채 권위주의적으로 결정했고, 조선공산당이 코민테른에 종속적이었다는 주장들이다. 1925~26년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코민테른은 조선공산당의 가입에 조건부 승인을 하는 ‘9월 결정서’를 내놓았다. 당 강령, 규약, 결정과 관련한 서류를 제시할 때까지 가입은 유보했지만, 조선공산당의 지위는 인정했고, 유학생 파견 등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노선으로 해방된 조선의 미래로 소비에트공화국을 제시하자 조봉암이 조선의 실정을 무시한 급진적이고 좌경적인 목표라고 지적하며 민주공화국 설립 안을 내놓았다. 또 1925년 조선공산당이 진행한 ‘반종교·반기독교운동’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 요구는 1926년부터 실현됐다. ‘모스크바 밀사’는 역사 전문 출판사 푸른역사가 올바른 역사의 해석과 대중화를 위해 한국역사연구회(1988년 설립)와 함께 기획한 문고판형 한국사 시리즈 100권의 첫 간행물로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한국역사연구회 역사 책장’이란 시리즈의 1권은 ‘고려의 부곡인, 경제인으로 살다’(박종기 글), 2권은 ‘고구려 고분 벽화 연구 여행’(전호태 글)이다. 박혜숙 푸른역사 대표는 “고민하지 않는 사회, 사유하지 않는 사회와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 입시에 시달리는 중고등학생과 스펙 쌓기에 열 올리는 대학생, 연봉과 승진에 목을 매는 직장인들에게 역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멀어도 너무 멀어… 서민 울리는 대구 임대주택

    멀어도 너무 멀어… 서민 울리는 대구 임대주택

    대구 북구에 사는 김현철(45)씨는 아내와 아들, 딸 등과 함께 월세 20만원의 방 2개짜리 주택에 산다. 가족 4명이 살기에는 집이 좁고 불편해 지난해 이사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포기했다. 김씨가 입주하려 한 곳은 북구 금호지구에 건립 중인 국민임대주택(33㎡)이다. 보증금 1100만원에 월 12만원으로, 일용직인 김씨 형편에는 조금 부담이 됐지만 이보다는 교통이 더 문제였다. 현재 사는 집보다 외곽이라 자가용이 없는 그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대구 지역에 공급되는 임대주택이 대부분 시 외곽에 있어 주요 수요자인 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립 중인 임대아파트는 금호와 옥포지구 등 2곳에 1630가구다. 또 연경과 대곡, 율하, 신서지구 등 4곳에 5240여 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여기에다 대구도시공사가 죽곡과 삼덕에서 940여 가구를 건립하고 있다. 이 중 삼덕 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심부에서 직선거리로 8㎞에서 30㎞나 떨어져 있다. 특히 금호지구는 도시철도와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버스도 다니지 않는 곳이다. 옥포지구도 대중교통 접근성이 현저히 낮고 주변에 편의시설도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입주한 서재, 칠곡 등지의 임대아파트들도 대중교통망에서 2㎞ 이상 떨어져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임대주택 150만호 건설 계획에 맞추다 보니 땅값 싼 곳을 입지로 정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들은 “저소득층이 시 외곽에 거주할 경우 교통비가 큰 부담이 된다. 최근 느는 노인 가구 및 장애 가정을 감안하면 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점은 주거 복지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호지구 임대 입주 예정자인 박모(52)씨는 “도심과의 거리 격차는 일종의 유배지 같은 인상을 심어줘 심리적 박탈감까지 느끼게 한다”면서 “저소득층일수록 도심 인근에 살아야 교통 및 복지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저소득층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임대주택을 선택하고 있다. 시내에 임대주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된 대구 북구 지역 임대아파트의 경우 초기 신청률이 130%에 이르렀다. 시는 입주가 시작되면 도로 확충과 시내버스 노선 조정 등을 통해 입주자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 윤용섭 건축주택과장은 “임대아파트를 건립하면 1가구당 8000만원 정도 적자가 난다. 그러다 보니 그린벨트 등 싼 부지를 매입한 뒤 용도 변경해 짓고 있다. 서민의 불편을 들어주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절대 안 돼”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이 충청권의 호남선 KTX 서대전역 등의 경유 요구에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도의회가 반박 성명을 낸 데 이어 광주, 전남 등도 가세하면서 자칫 호남권과 대전·충청권 간 지역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3일 광주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대전시와 계룡시, 육해공군 본부 등이 최근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계룡역~논산역 경유를 요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충청권 지자체 등은 건의문에서 “현재 호남 KTX 대전∼목포 구간 중 대전권 이용객이 전체 이용객의 3분의1 수준”이라며 “호남고속철이 대전권을 경유하지 않는다면 호남∼대전을 오가는 기존 이용객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호남과 대전권의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대전·충청권의 주장을 수용할 경우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로 이어지는 ‘고속 전용 선로’와 오송∼서대전∼계룡∼논산으로 이어지는 ‘기존 일반 선로’를 병행 운행하게 된다. 이 경우 호남 KTX가 일반 선로인 서대전∼계룡∼논산을 경유하면 속도는 시속 300㎞에서 150㎞로 떨어지고 거리도 32㎞ 늘어난다. 이에 따라 서울 용산∼광주 송정 간 소요 시간이 당초 1시간 33분에서 45분 늘어난 2시간 18분이 돼 ‘저속철’로 전락할 처지다. 또 두 개 노선을 병행할 경우 배차 간격이 길어지는 등 고속철도 이용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 광주와 전남은 조만간 호남선 KTX 노선이 원안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토해양부가 공정률이 50%를 넘은 상황에서 계획을 변경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전남·북과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일관계 개선, 정부 아닌 시민에 달렸다”

    “한일관계 개선, 정부 아닌 시민에 달렸다”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섣불리 예단하고 싶지는 않아요.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학자로서 역할을 다해야지요.” 지난해 말 강경 보수인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취임하면서 향후 한·일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양국 현안에 대해 양심적 목소리를 내온 후지나가 다케시(54) 오사카산업대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 관계는 느리지만 꾸준히 개선돼오지 않았느냐”며 성급한 비관론을 경계했다. 한국 근·현대사 전공인 후지나가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친일인명사전 편찬, 제주 4·3사건 연구 등 역사 바로세우기 활동을 꾸준히 펴온 지한파 일본학자다. 그는 “위기일수록 건강한 생각을 가진 한·일 양국의 시민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지나가 교수는 “아베 내각이 한·일 관계 회복의 선결조건인 과거사 인정, 독도 영유권 분쟁 자제 등의 이슈에서 유연한 자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강경 노선을 고수한 것은 단순히 유권자 표를 얻기 위해서였다기보다 자기 신념에 따라 행동한 측면이 강합니다. 따라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도 그가 양보를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는 “아베가 신년사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고 관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듯 대북 문제나 대중국 이슈를 두고 서로 협조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이는 얼어붙은 두 나라 관계를 녹일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후지나가 교수는 대신 양심적 시민사회 세력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일본 언론의 우경화로 잘못된 과거사를 제대로 전달하는 매체가 거의 없다”면서 “이 때문에 왜곡된 여론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건강한 생각을 가진 시민이 일본에 많다”고 했다. 특히 오사카 지역의 조선학교를 돕기 위해 모금하는 과정에서 희망을 봤다고 한다. 그는 극우 성향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오사카 시내 조선 초·중·고급학교 10곳에 대한 연간 보조금 1억 3000엔(약 18억원) 지원을 2011년부터 끊자 모금 활동을 벌여왔다. 후지나가 교수는 “지난해 7월 이후 900만엔(약 1억 1000만원)을 모금했는데 이 중 70%는 정치가 교육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일본 시민들이 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한국의 시민단체들도 조선학교 지원을 위해 나서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박근혜 대통령 시대와 강한 야당/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박근혜 대통령 시대와 강한 야당/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987년 체제 이후 처음으로 과반이 넘는 지지율로 승리했다.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 대통령 등 화려한 수식어가 뒤를 잇고 있다. 국민의 기대도 크다. 박 당선인은 일부 인선에서 잡음을 낳기도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대통합을 향한 큰걸음을 뚜벅뚜벅 걷고 있다. 국민들은 새해 벽두부터 치열해진 강대국발(發) 세계무역전쟁과 외교안보전에 잘 임해 줄 것이라며 응원한다.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빛나기 위해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한 야당이 절실하지만 127석의 제1야당 민주통합당은 지난 5년, 10년간 지리멸렬했다. 대선 때마저 후보 지원에 뒷짐을 지고 있었다고 친노(친노무현)는 비주류를 비난한다. 비주류는 후보가 약했고, 친노 패권주의가 문제였다고 공박한다. 대선 패배 2주가 지났는데도 뼈저린 반성 주체도 없이 은근슬쩍 얼버무린다. 문제의 근원은 뭔가. 첫째, 열린우리당 이후 의존해 온 정치공학을 또 만지작거린다. 큰 기술 한 방에 넘어질 잔꾀와 꼼수의 작은 정치다. 국민을 잠시 홀릴 수 있을 뿐이다. 결코 속일 수 없다. 툭하면 의원직을 버리는 척하고, 단식도 하지만 국민은 저만큼 앞서본다. 뼛속까지 변해 신뢰받는 대안세력이 돼야 한다. 둘째, 야권후보 단일화 만능론을 버려야 한다.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매달리다 번번이 패하지 않았는가. 1948년 미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극단적인 진보세력을 버리고 중도를 택해 성공했듯이 노선 정비를 하라. 극단주의를 버리고 승부의 열쇠를 쥔 중도를 강화해야 한다. 종편 출연 거부 등 치기 어린 편가르기를 하면 스스로 갇히게 된다. 셋째,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에 대한 의존 체질도 재검토해야 한다. 쇄신해 안 전 후보를 받아들이자고 하지만 민주당이 대선 후에도 안 전 후보만 바라보는 현상은 한심하게 비친다. 누구 맘대로 되나. 그를 중심으로 한 신당이 출범하면 민주당은 금방 와해되어 버릴 수 있다는 지적을 허투루 들어 넘겨선 안 된다. 비주류의 뒷짐지기, 뒷다리잡기도 버려야 한다. 넷째, 정부여당과 자신있게 타협하고 협조하라. 박근혜 당선인도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대선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라고 야당에 요구한다. 지나친 투쟁 의존성은 위험하다. 비겁한 ‘사쿠라’ 논쟁, 선명성 경쟁에 매달려 있을 정도로 세상은 한가하지 않다. 민주당은 두 번 집권한 ‘강인함’의 유전자가 있다. 떼밀려 쇄신하지 말고 힘차게 정면승부하라. 강한 야당이 강한 대통령을 만들어 낸다. 강한 야당만이 정권 재창출도 할 수 있다. 5년은 결코 길지 않다. 멈칫거리다가는 영국 노동당처럼 18년 암흑기를 가질 수도 있다. 미·중·일·러 주변 4강이 새로운 체제를 갖춰 국익외교 각축전이 뜨거울 한 해다. 박근혜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 강력한 야당이 견제하고 비판하며, 협력해야 가능하다. taein@seoul.co.kr
  • [전국플러스] 강릉 학생 전용버스 시범운영

    강원 강릉시가 고교평준화에 따른 등교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3월부터 학생 전용 통학버스를 시범 운영한다. 3개 지역을 운행한다. 1호 노선은 오전 7시 30분 한전 강릉지사 앞을 출발, 경포고와 종합운동장 입구, 부영6단지 등을 거쳐 문성고에 도착한다. 2호 노선은 같은 시간 원마트 앞을 출발, 입암현대아파트와 구 터미널 앞, 교통택지 등을 지나 문성고에 도착한다. 시내 구간을 경유하는 3호 노선은 시내버스 노선(200번, 201번, 203번)을 활용,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로얄아파트와 용지각, 동부시장 입구, 오죽헌 등을 거친다.
  • [신년사설] 갈등의 파도 넘어 희망의 좌표를 찾자

    2013년 새해가 밝았다. 나라를 두 동강낼 듯 들썩이게 했던 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가 5년 임기를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는 계사년(癸巳年) 새 아침의 시대적 의미는 각별하다. 대한민국호(號)가 새 희망의 돛을 올리고 격랑의 바다를 헤쳐나가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반도 안팎의 환경은 험난하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성장 둔화와 양극화의 심화라는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시진핑 5세대 지도부와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이 연이어 등장했다. 주변 4강의 과도기적 상황과 맞물려 북한 김정은 후계체제의 불가측성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시한폭탄 격이다. 지난 연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과 다름없는 은하 3호 로켓을 쏘아올린 게 그 징표다. 그러고 보면 지난 연말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내놓은 ‘2013∼2017년 국제 정세’ 보고서는 한낱 기우로만 비치지 않는다. “차기 정부가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대외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연한 노파심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난국을 돌파하려면 안정된 리더십이 필수이건만, 사방을 둘러봐도 환한 햇살은 비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극심한 분열상이다. 박근혜 정부는 지지를 받은 52% 대 반대표를 던진 48%라는 유권자의 심리적 괴리뿐아니라 2030 대 5060이라는 세대 간극, 계층·지역 간 갈등이 혼재된 대선 성적표와 함께 출발선에 섰다. 위기가 곧 기회였다 하기야 반만년 역사에서, 언제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굴곡진 현대사를 통해 우리는 위기가 곧 기회임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지난 26일 문을 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시련과 좌절, 그리고 빛나는 성취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새 정부는 세대·지역 갈등과 계층 간 양극화를 극복할 대통합에 진력해야 한다. 국민의 마음속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내야 한다. 유례 없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한국사회에는 군사독재로 인한 인권 유린과 소득불균형 등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신생국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일군 유일한 나라가 아닌가. 이명박 정부만 해도 ‘불통 정부’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지난해 한국은 2만 달러 소득에 5000만 국민이라는 ‘2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는 등 만만찮은 성과를 냈다. 우리가 재도약을 위해 자성할 대목은 없지 않지만, 자학할 까닭도 없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중산층 70%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깃발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들메끈을 고쳐매려면 그런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신명을 지펴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과 소외계층을 보듬는 복지정책, 그리고 공정사회를 지향하는 정치 쇄신과 경제민주화의 실천 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새 정부는 대탕평 인사로 국민통합의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당선인은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개발연대식’ 슬로건이 호소력을 갖기엔 당면한 여건이 너무나 어렵다. 최근 십수년간 잠재경제성장률은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내수마저 얼어붙어 젊은이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업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서 재원을 마련해 복지 수요를 감당할 것인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생산적 복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에 부여된 최우선 과제다. 우리는 복지 재원 마련과 양극화 완화를 위해 성장엔진을 꺼뜨리지 않은 범위 안에서 고소득층 중심의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선진국의 부자들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세금을 정직하게 내고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가 뭔가. 뻘밭에서 가진 것을 마냥 움켜쥐고 있으면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올해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한 의료 기부 캠페인과 교육 나눔 시리즈를 기획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파이가 커지면 그 효과가 결국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으로 번져 간다는 ‘낙수효과’를 믿는 사람은 이제 드물다. 대기업들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볼멘소리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공생의 길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소이 버리고 대동 이뤄야 보수·진보로 갈려진 우리 사회의 이념적 틈을 메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박 당선인은 대선 레이스에서 전향적 남북관계 개선을 약속했지만, 북한의 화답이 없으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김정은 체제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체제유지를 도모하면서 미국과 담판하려는 김정일의 노선을 버렸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3차 핵실험 같은 북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면 고질적인 남남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도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비판과 견제는 야당의 본령이지만,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 호가 순조로이 출항하는 데 발목을 잡는 ‘갈등의 닻’은 이제 온 국민이 함께 들어올려야 한다. 그럴 때만 선진 복지국가도,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시대도 활짝 열릴 것이다.
  • 의정부시 “LH 토지보상 늦추면 소송” 최후통첩

    의정부시 “LH 토지보상 늦추면 소송” 최후통첩

    안병용(57) 경기 의정부시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산지구 토지보상 지연에 반발, 최후통첩을 보냈다. 오는 10일까지 서면으로 조기 보상을 약속하지 않을 경우 LH가 추진 중인 민락2지구 개발사업을 비롯한 모든 협의업무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물론 11일에는 시 고문 변호사를 동원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안병용 시장이 직접 새해 1일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한 시간씩 LH 본사 앞에서 담당 직원들과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31일 경기도 북부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일 예정인 시무식도 청사가 아닌 LH 본사 앞에서 열 계획”이라면서 “연내 고산지구 수용보상을 하겠다는 서면약속을 하지 않을 경우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무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과 별도로 고산지구비상대책위원회 5명과 희망 주민은 4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 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산지구 주민 231명은 2010년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건설 정책에 협조하기 위해 839억원을 대출받아 대토 매입 등 이주 준비를 해왔으나, LH는 보상시점을 2014년 이후로 일방적으로 연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시장은 “2010년 하기로 했던 보상 약속이 지연되면서 30여 가구의 재산이 경매에 부쳐져 가정불화와 파탄 등이 빈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시장은 “지난 3월 LH 이지송 사장이 총괄본부장, 시장, 주민이 3자 협의체를 구성해 고산지구의 사업성 개선을 위한 협의가 이뤄진다면 조기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시가 지난 14일 경전철 연장 등 LH의 모든 요구조건을 전폭 수용했는데도 또 다시 엉뚱한 말로 시간끌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LH는 경전철 노선 연장, 하수처리장 시설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10개 공공시설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보상이 늦어지고 있다며 시에 대책을 요구했었다. 안 시장이 이렇게 LH에 최후 통첩한 것은 LH 측이 “사업성이 적어 어려운 상태이지만 시가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협조하면 보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중교통체계 붕괴… 재정 압박도

    한 달 이상 계속됐던 ‘택시법’ 논란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택시법 통과로 ▲대중교통체계 붕괴 ▲정부 재정 압박 ▲포퓰리즘 정치 성행 ▲봇물 터진 이해집단의 요구를 걱정해야 한다. 우선 버스·지하철 중심의 대중교통체계가 무너졌다. 버스·지하철은 대중교통이기 때문에 정부가 요금, 노선 등을 결정한다. 대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노선을 의무적으로 운행해야 한다. 누구나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보편적 서비스 정책으로 접근한다. 업계가 어려우면 정부가 재정을 투자하거나 공영체제로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교통법 개정으로 택시에도 버스·지하철에 적용하던 정부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 전용차로 진입 허용, 디젤택시 허용, 유류비 지원 등도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택시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노선을 의무적으로 운행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은 사실상 없다. 정부 재정압박도 부담이다. 국토해양부는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면 국가·지자체가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우려했다. 택시업계가 버스업계와 같은 수준의 지원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권이 택시업계에 유류세 면제,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을 약속, 정부 재정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재정 부담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표(標)퓰리즘’ 정치 논리에 밀려 정책 전문성이 깡그리 무시됐다는 나쁜 선례도 남겼다.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보는 국민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교통 전문가도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용재 중앙대교수는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분류하는 국가는 없다”면서 “법 개정에 따른 실효는 없고 사회적 비용만 엄청나게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집단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타 업종의 이익단체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 등 실력행사까지 할 가능성이 커졌다. 택시법 개정은 택시사업자와 개인택시 영업자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정작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운전기사들에게 지원이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다. 업계만 배를 불리는 법률 개정안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키워드로 보는 2013] 불안한 중동, 갑갑한 유로존…해법은 정치다

    2013년 세계는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선 영유권 분쟁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이며, ‘아랍의 봄’ 이후 중동 지역의 불안과 변화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서방 민주주의와 영향력 쇠퇴, 이란·북한의 핵개발 등도 주요 도전과제로 꼽힌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동아시아 긴장고조 미국과 중국의 동시 권력재편으로 새로운 G2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는 중국의 아시아 패권 장악 정책과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노골적으로 부딪치며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미 의회가 지난 연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의 행정관할권을 인정하는 내용과 타이완에 F16 C·D전투기를 판매할 것을 행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즉각적으로 성명을 내고 강력반발한 것은 갈등 증폭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격화됐던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암운도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연말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극우 노선을 내세운 자민당이 승리함에 따라 아시아의 안보지형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방위계획대강(방위대강) 및 미·일방위협력지침(일명 가이드라인)의 수정, 집단적 자위권 확보 등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향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중국 견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도 중국 항공기의 센카쿠 비행에 일본 자위대가 또다시 전투기를 발진시킬 경우 전투기 투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도 강력한 실력 행사로 위협을 가하고 있어 언제든 화약고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40여년간 동북아시아의 질서를 유지해왔던 평화와 번영의 원칙이 흔들릴 위험에 처했다”면서 “동북아시아가 제2의 냉전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중동 혼란 지속 시리아 유혈사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집트 내분 등 중동 지역의 불안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리아는 정부군과 반군 간 22개월간 계속된 내전으로 4만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세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여전히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하고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법 찾기도 갈 길이 멀다. 팔레스타인의 유엔 ‘비회원 옵서버 국가’지위 획득으로 양측의 평화협상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측에 반환해야 하는 관세 수입 송금을 중단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주변에 정착촌 주택 건설을 승인해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유발했다. 중동지역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더욱 높아지면서 이스라엘과 중동 주변국 간 긴장도 더욱 고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랍의 봄’을 성공적으로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집트 등 일부 아랍권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철권통치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이집트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민주 선거를 통해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리비아와 예멘도 ‘아랍의 봄’ 여파로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이슬람주의자의 급부상과 무장 단체의 세력 확장으로 정국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기로에 선 유로존 경제위기 2010년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촉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는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2013년에도 가장 큰 우려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의 제도적 장치 및 각 국의 자구책 마련 등으로 유로존이 경제위기의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되지만, 재정난과 일자리 창출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유로존 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EU로부터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을 부여 받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최근 2013년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5%에서 -0.3%로 대폭 낮췄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활동 위축이 2013년에도 확대될 것이며, 후반기에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주도해온 독일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독일 정부 경제자문위원회는 2013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가)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서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금융시장의 신뢰를 상당히 회복했고, 그리스가 진지한 개혁에 나섰다는 점을 유로존 위기 극복의 성과로 꼽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2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6단계나 상향 조정한 것도 유로존의 위기 탈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지연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더딘 구조조정 등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 흔들리는 서방 민주주의 유럽의 경제위기와 함께 미국도 ‘재정절벽’ 위기 등 경제가 흔들리면서 서방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재정·금융위기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서방 선진국의 민주주의 모델이 위기를 맞았으며, 이는 2013년 가장 시급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경제에서 발생했지만 근본적 약점은 정치라는 것이다. 서방의 계속되는 경제적 실패는 국력 면에서 국제적 지위가 약화, 국제무대에서의 역할과 국익 추구 등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수십년 동안 미국과 유럽은 국제적 거버넌스(통치·관리)의 두 중심으로 국제적 문제 해결에서 경험을 쌓아왔으나 이 같은 자산은 모두 자신들의 거버넌스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 뒤 “이들의 모델이 더 이상 성공할 수 없으면 세계는 리더십을 찾기 위해 다른 곳을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위기로 촉발된 미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축소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군은 2014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킬 예정이며,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이란, 인도, 중앙아시아 등 아프간 주변 국가들은 이미 미군의 아프간 철수 후 그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지출삭감 필요성은 앞으로 몇년 내 미국이 국제적 역할을 축소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의 후퇴에 따른 조정이 따를 것이며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란·북한 핵개발 위협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 위협은 올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최대 도전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란은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아 인플레이션, 실업난 등 핵개발 추진에 따른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이란은 꼬리를 내리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미국은 전쟁보다는 협상을 앞세우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선거 유세에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며 이란의 핵개발을 중지시키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외신기자 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이미 레드라인(금지선)에 도착해 있다.”며 “이란이 일단 농축을 시작하게 되면 핵무기 프로그램을 막을 기회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봄이나 여름에는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양의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제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초강경 정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전쟁 반대 여론, 총선 결과 등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핵개발도 농축 정도에 따른 줄타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북한의 핵개발도 이달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과에 따라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재개가 주목된다.
  • ‘박근혜 예산’ 대치… 파행속 31일 ‘벼랑 끝 타협’ 불가피

    ‘박근혜 예산’ 대치… 파행속 31일 ‘벼랑 끝 타협’ 불가피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여야 간 팽팽한 입장 차로 2년 연속 처리 시점의 ‘마지노선’인 12월 31일로 늦춰질 전망이다. 여야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국채 발행과 세법개정안을 놓고 첨예하게 맞붙으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가 연내에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정부는 ‘준(準)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만큼 12월 31일은 예산안 처리의 마지노선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밤 12시를 30분쯤 앞두고 가까스로 올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던 여야는 19대 국회 들어서도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인 장윤석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27일 “일단은 28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무산된다면 31일 본회의를 열어 무조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와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의 여야 간사들은 이날도 타협점을 찾지 못해 28일 본회의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오전과 오후에 예정된 조세소위와 예결위는 연기되거나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야당은 여당의 입장 변화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고 여당은 사실상 여야 지도부의 막판 대타결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28일 본회의 처리가 어려워지면 예산안 처리 시점은 주말(29~30일) 협상을 거쳐 31일로 늦춰지게 된다. 현재 공석인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8일 새로 선출되는 것도 ‘31일 예산안 처리’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의 원내대표가 28일 선출되면 여야 지도부 간 ‘딜’을 통해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래도 마지막날(12월 31일) 예산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야의 예산안 대치는 이른바 ‘박근혜표 예산’의 조달 방법에 대한 입장 차에서 비롯됐다. 새누리당은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반면 민주당은 “부자 증세로 재원을 마련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나 의원은 “국채 발행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2조원 이하의 국채 발행은 우리 경제에 그렇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현미 민주당 의원은 “모든 국민에게 부담이 되는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을 내리고 금융소득종합과세 구간을 더 낮춰 부자 증세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박 당선인이 전날 “대선 기간 민생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약속을 드린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국채 발행이 필요하다.”고 국채 발행을 공식화하면서 야당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문제의 발단은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 데 있다.”면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채 발언을 하니 야당 의원들은 빚을 지지 않도록 조세소위에서 세금을 더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책임을 여당 쪽에 돌렸다. 또 “여당이 국채 문제와 예산안 삭감, 지출 증액 문제를 1차로 정부와 논의하고 야당과 협상을 해야 하는데 정부와 여당 간 의견도 조율이 안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28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현재 진행 상황으로 봐서는 불투명하다.”며 “민주당의 요구는 발목 잡기”라고 주장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시선집중] (20) 탄력받는 도시정비

    [시선집중] (20) 탄력받는 도시정비

    광진구는 동부권의 교통 요충지다. 지하철 3개 노선이 통과한다. 동서울터미널도 자리잡고 있다. 강변북로를 통하면 서울을 벗어나는 것도 금방이다. 하지만 1970년대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개발된 이 지역은 재개발과 재건축이 법적으로 제한된 어린이대공원, 건국대, 세종대, 장로신학대 등은 물론,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중곡동 국립서울병원 등이 종합적인 도시계획을 세우기 어렵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성동구서 분구된 1995년만 해도 구에는 상업지역조차 전무했다. 2002년 들어서야 비로소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상업지역이 처음 생겼을 정도다. 김기동 구청장이 취임 이후 역점 사업으로 도시계획정비를 내세운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뒤 구 도시계획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다. 군자역 사거리 일대 11만 4030㎡가 상업지역으로 바뀌었다. 건대입구역 주변 17만 1352㎡와 화양1지구 31만㎡는 상업중심지역으로 역세권 개발이 가능해졌다. 국립서울병원을 포함한 41만 2000㎡ 중곡역세권 개발도 원만하게 추진 중이다. 거기다 구의역 일대 4767㎡는 상업·업무 복합타운으로, 자양동 일대 1만 804㎡ 규모 자양4재정비 촉진구역은 중소형 주택과 임대주택을 건설한다. 국립서울병원은 지역주민들로서는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1962년 설립돼 건물은 낡을 대로 낡았다. 1989년에 이미 재건축 계획이 나왔지만 이전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이 반발했다. 하지만 이전할 곳도 없는 상태에서 재건축까지 막히고 보니 모두가 피해를 보는 속앓이만 20년 넘게 계속했다. 마침내 2009년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의원, 보건복지부, 구청, 외부 갈등관리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확보가 여의치 않은 대체부지를 모색하는 대신 현 부지에 국립정신건강연구원, 의료행정타운, 의료바이오비즈니스센터로 구성되는 종합의료복합단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9월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구에서는 병원부지 단계별 세부개발계획을, 보건복지부에서는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구단위계획안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마침내 시에서는 지난 7월 중곡역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및 국립서울병원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김 구청장은 “국립서울병원 현 부지는 종합의료복합단지로 재개발하고 중곡역 일대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바꾸게 된다.”면서 “국립서울병원 부지는 2014년까지 정신건강연구원을 건립한 뒤 2017년에는 의료행정타운과 주민 복지시설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사업비는 1단계 915억원, 2단계 29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강변역에 위치한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평균 3만 2200여명이 이용한다. 김 구청장은 교통처리용량이 한계에 달해 주변지역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킨다는 점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면서 취임 이후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에 매진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3월 한진중공업이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고 현재 보완사항에 대한 검토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화사업이 본격화되면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5층, 지상 40층, 연면적 약 27만㎡ 규모 복합시설로 건설돼 강북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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