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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 해외해운사 협력 확대

    현대상선은 ‘G6 얼라이언스’가 올해 5월부터 아시아·미주 동부해안 지역으로 협력을 확대한다고 5일 밝혔다. G6는 지난해 세계 3대 상선 얼라이언스인 ‘뉴월드얼라이언스’와 ‘그랜드얼라이언스’가 결합하면서 만들어진 협력체로 회원사 간의 선박과 노선 공유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상선은 1997년 뉴월드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G6 협력지역이 확대되면서 3개였던 현대상선의 미주 동부지역 노선은 6개로 확대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회원사 간 선박 공유를 통해 서비스 지역 확대와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지난해 아시아·유럽 지역 운송 협력에 이어 미주 동부해안까지 협력을 확대하게 되면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사 관계자는 “해운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해운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세계 해운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이 이런 협력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세종청사 근무 여건 좀 나아지려나

    정부세종청사의 편의시설 불편에 대한 입주 공무원들의 쏟아지는 질타 속에 정부가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중에 구내식당의 음식을 다양화하고, 통근버스를 늘리며, 상반기 중 응급실과 수술실 등을 갖춘 시립병원을 설립한다. ‘새집증후군’에 대해서는 야간에 주기적으로 공기정화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4일 세종권 내 교통 접근성 제고, 병원·편의시설 마련 등 세종청사 주거환경, 청사 내 근무환경, 불편 사항 지속 개선 등 3개 분야 12개 개선 과제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이주한 6개 부처 5500여명의 공무원들이 호소해 온 불편을 접수하고, 현장을 둘러보며 문제점을 파악한 뒤 내놓은 첫 번째 조치다. 가장 심각한 교통, 주차 문제에 대한 대책을 앞세웠다. 대전 반석역~세종청사~고속철 오송역을 왕복 운행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하루 19회 있지만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이달 중 BRT를 1대 늘리는 한편 출퇴근 시간에는 하루 6차례 추가 운행하기로 했다. 또 세종시와 충북, 대전 사이 시내버스 운행, 지역 간 환승 체계 등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16개 노선에 57대의 통근버스를 탑승인원을 점검해 운행 노선과 배차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35대로 운영하는 대전·공주권과 오송역~청사 사이 셔틀버스의 간격을 더욱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 청사 주변 주차난으로 인해 무질서해진 청사 구내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 청사 인근에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했다. 교육과 의료 문제도 많은 불편 사항 중 하나였다. 세종시 첫마을아파트에 응급 환자 치료와 입원시설을 갖춘 시립병원을 상반기 중 짓고, 보건복지부·세종시 등과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청사 인근에 중·대형 병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한 400명 규모로 설계된 청사 어린이집도 예상보다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5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청사 부근에는 대형마트, 식당가, 극장 등 생활편의시설의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매일 근무시간 4회, 야간·새벽시간 3~4회 등 하루 최대 8차례 주기적으로 공기정화를 실시해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계획이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먼저 이전한 부처 공무원들의 불편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편의시설을 조속히 확충해 세종청사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이동춘 노조위원장은 “허허벌판에 5500여명의 공무원을 내몰고나서 뒤늦게나마 편의시설을 확충한다고 하니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기획재정부 임주현 노조위원장은 “공무원들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시설들이 최대한 시간을 앞당겨 완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내각 인선·정부조직법·국정밑그림… 이번주 새 정부 순항 분수령

    내각 인선·정부조직법·국정밑그림… 이번주 새 정부 순항 분수령

    박근혜 정부 출범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가 순항 여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리를 비롯한 내각 인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국정과제 수립 등 3대 현안이 모두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당초 이번 주는 내각 인선 발표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간주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와 임명동의안 처리 등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이러한 ‘조기 인선’ 요구에 부응하기 보다는 충분한 ‘사전 검증’을 통해 인선 논란을 차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29일 ‘김용준 총리 후보 사퇴’ 이후 당선인 비서실에 별도의 인사검증팀을 꾸리고, 정부기관들로부터 검증 관련 전문인력까지 파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검증팀은 주말인 2~3일부터 체계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 작업이 방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내정에서 발표’까지 상당한 시간차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인선 발표는 총리 후보자의 경우 설 연휴(9~11일) 전후로, 경제부총리 등 내각 후보자는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시점(14일) 즈음으로 각각 늦춰질 수도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통과는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17부·3처·17청’으로 짜여진 개편안에 대해 여야 모두 큰 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역대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된 전례가 없는데다, 이번에도 미래창조과학부의 ‘공룡 부처’ 논란 등 각론에서는 이견도 적지 않은 만큼 진통도 예상된다. 오히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과정이 박 당선인의 대국회 교섭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박 당선인이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와 지역별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연쇄 회동을 갖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 여부와 시기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당선인 입장에서는 대야 관계의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박 당선인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협조 요청 차원에서 야당 지도부를 만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인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조속 처리를 당부하기 위해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회동 시점은 설 연휴 전보다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취임 직후부터는 민생 정책을 중심으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막바지로 접어든 인수위의 국정과제 수립 작업이 중요한 이유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3일 “오늘 인수위 (분과위별) 간사회의를 열어 박근혜 정부의 비전과 목표에 관련된 토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도 “상황을 보면서 최종 (국정과제) 보고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상진 “문재인 등 黨 핵심세력이 책임져야”

    한상진 “문재인 등 黨 핵심세력이 책임져야”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1일 공개적으로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선 패배를 둘러싼 당내 논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 국회의원 122명과 당협위원장 등 255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 보령시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은 ‘대선평가위 활동 방향’ 기조 발제에서 민주당의 현 주소를 ‘기득권 정당’ ‘비정상적인 조직’이라고 규정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쨌든 문 전 후보 지도하에 선거캠프가 꾸려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소외됐고 모멸감을 느꼈다”며 “과실을 냉정하게 살펴 용서를 구하고 당을 실제로 장악했던 핵심 세력도 이 길을 따라야 한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그러면서 “두 번에 걸친 선거 패배가 일어났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이 ‘멘붕’ 상태에서 허우적거리는데 아무도 ‘내 탓이오’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민주당은 큰 병에 걸려 있다”고 쓴소리했다. 또 민주당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 중심의 일방적 발언을 절제하고 어떤 과오가 있었으며 (안 전 교수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정직하게 살펴보고 ‘내 탓이오’를 이야기한 뒤 손잡고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게 순서”라고 고언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으로 분위기가 가열되면서 주류와 비주류는 책임론을 놓고 재격돌했다. 비주류인 김동철 비대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만 책임지는 게 아니다. 그보다 더 혹독한 것이어야 한다”고 몰아세우자 친노(친노무현)계의 최민희 의원은 “실체가 없는 친노 책임론을 띄워 놓고 각자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또 ‘노인 폄하’ 오해 소지가 있는 트위터 글로 물의를 빚었던 정동영 상임고문이 “민생이 회복될 때까지 골프채를 꺾자. 작은 것부터 실천해 진정성을 인정받자”고 하자 한국노총 출신의 이용득 비대위원이 “우리 당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호통을 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선 “선거 캠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따로 있었고 군기 반장도 없었다”(김재홍 대선평가위원), “선거를 함에 있어 실용적 접근을 하지 못했다. 국민 행복 방안을 제시했어야 했다”(이석현 의원), “이기는 길을 제안해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였다”(정청래 의원) 등의 자성과 불만이 쏟아졌다. 당의 노선을 기존의 진보 노선에서 중도개혁주의로 수정하는 문제를 놓고도 격론이 오갔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중도 우파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야 하고 통합진보당과 다시는 선거 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하나 의원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변수에 의존해 중도로 이동하는 것은 포퓰리즘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났다. 3~4월 임시전당대회를 여는 방안과 5월 정기전당대회를 여는 안을 놓고 계파 간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당 전대준비위원회는 이날 5월 개최 쪽에 무게를 실어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해 온 비주류의 반발을 샀다. 김영환 의원은 “뼈를 깎는 아픔과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정당이 전당대회를 늦춰 비대위 체제를 5월까지 끌고 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은 “4월 임시전당대회는 4·26재보궐 선거와 시기상으로 중첩되는 문제가 있다”며 조기 전당대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모바일 투표 존폐 여부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이 표출되는 등 여기저기서 난맥상이 노출됐다. 계파에 기반한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수정해 당 대표의 리더십을 살려야 한다는 요구도 높았다. 정해구 정치혁신위원장은 집단지도체제 변경과 함께 빈번한 지도부 교체 막기 위한 지도부 임기 단축을 제안했다. 한편 대선 당시 안 전 교수를 지원했던 한 위원장은 지난달 대선평가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미국에 있는 안 전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도 소개했다. 당시 안 전 교수는 “나(안철수)와 함께 일했다는 것 때문에 틀림없이 활동을 비틀고 뒤집고 훼손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나와 함께 일했다는 것을 다 잊고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보령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 버스 출근 앉아서 하세요

    출근시간대 지정 좌석제로 운영되는 서울시내 정기이용권 버스가 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은평구 구파발역과 강동구 고덕역에서 각각 출발해 강남 방면으로 운행하는 두 개 노선을 대상으로 정기이용권 시내버스를 시범 운행한다고 밝혔다. 정기이용권은 월 6만원(20일 기준)이며, 구매 문의는 노선별(은평→강남 080-007-0006, 강동→강남 3436-6366)로 하면 된다. 시는 시범운행 때 승객 수, 이동 시간 등 타당성을 분석한 뒤 다른 예비 노선까지 확대 운행한 후 가장 적합한 노선을 정해 상설화할 방침이다. 시에서는 노원과 강서에서 강남으로 향하는 노선을 현재 예비노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시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시민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노선당 40명 선착순으로 회원 신청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은평→강남 노선은 3명, 강동→강남 노선은 8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 3연승 질주

    국민은행이 3연승을 질주했다. 국민은행은 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여자프로농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82-75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 뒤 3경기 연속 극적인 역전극을 펼친 국민은행은 3위 삼성생명과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5위 하나외환을 2.5경기 차로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한 KDB생명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복귀전을 치른 리네타 카이저(23득점 10리바운드)가 골 밑을 장악하며 역전을 주도했고 강아정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쓸어 담으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박세미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1번째 통산 500어시스트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반에 신정자에게 골 밑을 내주고 이연화와 김진영에게 외곽포를 허용했던 국민은행은 3쿼터 2점 차로 점수를 좁히더니 4쿼터 강아정의 연속 3점슛으로 4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아이돌 숨은 매력 ‘유닛’으로 뽐내기

    아이돌 숨은 매력 ‘유닛’으로 뽐내기

    지금 가요계는 ‘유닛’ 전쟁 중이다. 유닛은 그룹 중 일부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형태로,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시도하기 어려운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할 수 있다. 또 여러 명이 있을 때는 살리기 어려운 멤버들의 개성을 잘 보여줄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룹 공백기에 팬 이탈을 막으려는 전략도 숨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닛 활동을 그룹의 이미지를 바꾸거나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으로 삼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유닛을 잘 활용한 예는 바로 4명으로 구성된 걸 그룹 ‘씨스타’다. 2010년 데뷔 때 ‘푸시 푸시’라는 노래로 건강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선보였던 이들은 이듬해 효린과 보라로 구성된 유닛 ‘씨스타 19’를 데뷔시켜 그룹 활동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룹 이름에 들어간 19는 소녀와 숙녀의 중간 지점이라는 뜻이다. ‘시스타 19’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 ‘마 보이’를 히트시키면서 풋풋한 걸그룹에서 여성미와 카리스마를 강조한 이미지로 거듭났다. 유닛의 활동으로 그룹의 색깔과 노선을 정한 셈이다. ‘시스타 19’는 31일 두 번째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용감한 형제가 작곡한 ‘있다 없으니까’로, 슬픈 감성의 힙합곡이다. 이 노래는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뒤 소녀에서 여자로 변해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스타는 이별의 공허함과 아픔을 그린 이 곡으로 한층 고혹적인 섹시함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5명으로 활동하는 걸그룹 ‘포미닛’의 유닛 ‘투윤’도 기존 이미지를 벗고 컨트리팝을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지윤, 허가윤으로 구성된 이들은 데뷔 앨범 ‘하비스트 문’의 타이틀곡 ‘24/7’에서 순수하고 발랄한 이미지의 컨트리 음악을 선보였다. 미국 유명 음악 매거진인 스핀은 이들의 음악에 대해 “컨트리를 K팝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호평했다. ‘포미닛’에서 주로 어둡고 카리스마 있는 음악을 선보였던 ‘투윤’은 기존의 전자 사운드를 배제한 신선한 사운드를 찾았고 이들의 전략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셈이다. 남성 아이돌 그룹의 유닛 활동도 활발하다. 슈퍼주니어(13명)의 중화권 유닛 ‘슈퍼주니어M’은 31일 정규 2집 ‘브레이크 다운’의 한국어 버전을 국내에서 발표하고 한국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인 멤버 2명을 포함한 8인조 그룹 ‘슈퍼주니어M’으로 지난 7일 중국어 앨범 ‘브레이크 다운’을 내고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중국어로 가창한 앨범으로는 드물게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7인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는 최근 동우와 호야로 구성된 2인조 유닛 ‘인피니트H’를 데뷔시켰다. 두 사람은 팀에서 랩을 맡는 멤버로, 힙합 음악을 선보인다는 의미에서 팀명에 힙합을 뜻하는 ‘H’를 넣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미니 앨범 ‘플라이 하이’에서 기존의 ‘칼군무’를 버리고 힙합 음악과 프리스타일의 안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이사는 “유닛은 그룹보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실험적인 음악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룹으로 자주 활동할 때보다 이미지 소모를 줄이면서 공백에 따른 부담감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바람’ 앞에 속타는 민주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고민이 깊다. 대통령 선거 패배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도 당 쇄신 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사퇴가 사회 지도층은 물론 여야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이어지고 ‘제2 안철수 현상’이 조기 가시화될 조짐까지 보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수많은 토론회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지만 지리멸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주당이 사는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요즘 머리가 복잡하다. 빠개질 것 같다.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정대철 전 의원은 “현재의 민주당이 죽어야 사는 길이라고 토론회 제목을 정하려다 심한 것 같아 고쳤다”며 고민의 일단을 털어놨다. 토론회 발표자들도 최근 민주당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은 정당 재편성 과정에서 몰락할 수도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추진할지도 모르는 신당과의 경쟁에서 패하면 흡수 통합될 수도 있다. 발전적 해체를 포함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특정 계파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집착하다가는 민주당이 외부 충격에 의해 분해되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1~2일 충남 보령에서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등 400여명이 모여 워크숍을 열고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한다. 그러나 대선 평가와 전당대회 규칙 등을 놓고 계파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어 주류와 비주류 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겉으로는 변화, 혁신을 외치지만 절박감이나 위기감은 찾아보기 어려워 서로 ‘네 탓’만 하다 끝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현재 김 전 후보자의 낙마 문제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중도 강화 노선 투쟁 등 파열음 때문에 지지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김 전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잠복기에 들어갔던 안철수 현상이 폭발적으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현상의 토대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다. 민생 현안이 줄줄이 밀리면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고 안 전 교수에게로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황주홍 의원은 “민주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가지 못할 경우 안철수의 제3신당이 나올 것이고 야권은 분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마저 안철수 현상 재연을 걱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경기도, 무분별 도로계획… 이제와서 ‘예산 탓’

    경기도, 무분별 도로계획… 이제와서 ‘예산 탓’

    경기 평택시 포승면 흥원리~청북면 현곡리를 잇는 이화~삼계간 도로(길이 6.3㎞, 폭 20m)는 2004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10년이 지난 28일 현재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815억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49억원 정도로 모두 토지 보상비로 쓰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상률은 7%에 불과하다. 앞으로 추가될 보상비와 건설비 등 무려 765억원이 필요한데 재원을 조달할 길은 막막하다. 계획만 세워놓고 나 몰라라 하는 ‘탁상행정’의 전형인 셈이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도로 계획을 세워 놓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5년 넘게 착공 못하는 도로가 8개 사업, 56.03㎞에 달한다. 이들 도로를 완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조 6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도로계획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평 지제면 월산리~양동면 고송리를 잇는 월산~고송(4.18㎞, 12m)간 도로와 화성 비봉면 자안리~봉담면 분천리 지안~분천(6,4㎞, 20m)간 도로도 2003년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삽도 못 뜨고 있다. 이들 사업에는 372억원과 715억원이 들어간다. 파주~월롱(5.7㎞, 20m), 가평~현리(14.5㎞, 10m), 포천 신평~심곡(2.86㎞, 20m), 포천 하송우~마산(3.5㎞, 20m), 평택 안중~조암(12.55㎞, 22m) 도로 등도 기약이 없다. 8개 도로 가운데 보상비가 절반 이상 지급된 도로는 월산~고송(98%), 자안~분천(52%), 안중~조암(50%) 등 3개 구간에 그친다. 보상이 어느 정도 이뤄져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세수가 부족, 추가 예산 마련이 녹록지 않다. 8개 도로 건설에 예산 1조 8273억원이 들어가지만 현재까지 8%인 1537억원만 투입돼 앞으로 1조 6691억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사업 지연으로 현장 여건이 바뀌고 물가 변동 등으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문제는 이들 사업이 올해 예산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 도의원들이 지역 도로 예산을 챙기는 바람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 공도~양성간 도로개설과 용인~포곡간 확·포장 공사 등은 도가 예산안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예산 심의과정에서 신규 예산으로 25억원과 20억원이 편성됐다. 지역구를 챙기려는 도의원들의 ‘끼워넣기’ 예산이란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꼭 필요한 도로여서 예산을 편성했으나 전체 예산은 한정돼 있고 챙겨줄 곳이 늘어나다 보니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며 “신규 사업 발굴을 최대한 억제해 이미 계획된 8개 도로사업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8살 된 제주항공 수송능력 37배 쑤욱~

    8살 된 제주항공 수송능력 37배 쑤욱~

    25일 창립 8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은 8년 새 수송능력이 37배 커졌다고 밝혔다. 2005년 설립 당시 하루 370명에서 현재 1만 3800명으로 약 37배 가까이 늘었다. 2006년 6월 제주~김포 노선이 처음 비행을 시작할 당시 1대뿐이던 항공기도 현재 12대나 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시에는 국제선을 띄울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어디까지 노선을 확장할 수 있을지 우리도 가늠할 수 없다”면서 “현재 국내선이 하루 44회, 국제선이 30회 운항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3위 항공사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매출도 3000억원대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실제 취항 첫해 약 1%에 불과했던 국내선 수송분담률은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12.4%로 확대됐다. 대한항공 34.6%, 아시아나항공 21%에 이어 세번째 많은 비율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8년간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양대 산맥 속에서 살 길을 모색하는 기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저비용항공사(LCC)로 태어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심야버스 8개 노선 운행

    서울에서 지하철과 버스가 끊기는 시간대에 8개 노선의 심야버스가 운행된다. 서울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다니는 심야버스를 5월부터 2개 노선에 시범 운영하고 7월에는 8개 노선으로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5월 시범 운영되는 구간은 ‘강서~홍대~신촌~종로~청량리~망우로~중랑’과 ‘진관~독립문~종로~한남대교~강남~송파’ 등 2개 노선이 될 전망이다. 7월부터는 동대문, 남대문, 종로, 강남, 홍대, 사당, 잠실, 신촌, 영등포 등을 경유하는 6개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심야버스는 노선별로 4~5대를 배차하며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현금 1150원, 카드 1050원)와 동일하다. 공성국 시 버스정책과 노선팀장은 “심야에 생계 때문에 이동하는 시민들을 위해 심야버스를 운행하게 됐다”며 “지난 연말 새벽 2시까지 다니는 심야버스를 운행했을 때 하루 평균 25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시민 호응이 높았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대구공항, 무늬만 국제공항

    대구에 사는 박현태(50)씨는 가족과 함께 필리핀 세부에 여행을 가기로 했으나 대구국제공항에서 출항하는 노선이 없어 김해국제공항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박씨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출장과 관광 등을 위해 외국에 나가지만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경우는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이용하는데 특히 인천까지 갈 때는 왕복 8시간가량이 소요된다”며 불평을 터뜨렸다. 대구국제공항이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 25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대구공항을 오가는 국제 노선은 모두 5편이다. 중국이 2편(베이징·상하이), 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이 각각 1편이다. 이마저도 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 등은 성수기 때만 운항하는 부정기 노선이다. 국내선도 인천과 제주 등 두 곳만 개설돼 있고 저가 항공사도 전혀 취항하지 않고 있다. 시는 그동안 대구공항의 국제선 신규 개설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에는 ‘대구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및 여행사 재정 지원 조례안’을 마련했다. 적자를 이유로 대구공항에 취항하지 않는 항공사에 대해 시가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근거로 일본 하네다와 오사카 등을 정기 노선으로 취항시키기 위해 항공사 측과 접촉을 벌였다. 그러나 항공사 측이 예상하는 적자 액수와 대구시가 지원할 수 있는 금액 간 차이가 커 결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토부의 잇단 코레일 압박… 철도시설 유지권 회수 속셈?

    철도정책을 총괄하는 국토해양부와 산하 공기업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간 대립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철도노조는 24일 고속철도(KTX) 민영화 반대 범국민 서명 등을 인수위 국민행복제안센터에 전달했다. 정부부처와 산하 공기업이 정부 정책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 전례는 찾기 힘들다. 양 기관은 철도 경쟁력 강화와 경영혁신이라는 원론에는 이견이 없으나 각론에서 해법과 인식 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책에 반발하는 공기업을 상급기관이 ‘응징’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코레일은 국토부의 연이은 ‘돌직구’에 멘붕(멘털 붕괴)에 빠졌다. 지난해 국토부가 추진한 수도권 고속철도 민간개방이 코레일의 반발로 제동이 걸리면서 두 기관 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국토부가 코레일의 ‘안전성 및 정시 운행률 세계 1위’와 경영부실(2011년 영업 실적) 등을 지적하며 논란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더니 코레일 직원 15명이 국고금을 위법하게 사용했다며 수사 의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책적으로 코레일에 출자한 자산 회수는 보류됐지만 국토부는 선로 배분권을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이관한 데 이어 관제권 회수에 나선 데다 화물 분리까지 예고했다. 철도산업계는 국토부가 안전을 빌미로 코레일의 관제권을 회수한 것처럼 유지·보수 위탁사업비 횡령을 거론한 것은 시설 유지 업무를 되가져가려는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경영능력이 없는 데다 부도덕한 공기업으로 낙인 찍힌 코레일은 ‘국민의 철도’라는 슬로건이 우습게 됐다. 한 간부는 “철도 민간개방을 위한 수순으로 무장해제시키겠다는 의도”라면서 “미우나 고우나 자기 자식(산하 공기업)인데 도가 지나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쟁체제 도입 등은 정권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됐어야 했는데 국토부가 ‘실기’하면서 혼란과 갈등만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코레일의 경영혁신도 공기업 경영평가 등 정부 정책을 통해 관리, 통제할 수 있었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철도 개방 원칙도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노선에 대해 코레일이 운영권이 없다던 국토부는 적자에 허덕이던 공항철도를 코레일에 떠넘겼다. 또 지난해 6월 개통한 수인선도 입찰 없이 코레일에 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노선에 대해 국토부가 이중잣대를 들이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수도권 고속철도의 민간 개방을 놓고 “돈 되는 사업은 민간에 주고, 적자 노선은 코레일에 맡겼다”는 반발을 피할 수 없다. 수도권 고속철도 민간 개방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대두됐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고용석 국토부 철도운영과장은 “철도 경쟁체제 도입이 2011년 12월에 표면화된 것뿐이지 철도산업 구조개혁에 따라 진행돼 왔다”면서 “민간 개방을 통해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운영을 검증할 수 있다는 판단이며 기존 선이 아닌 새로운 노선을 선정한 것은 코레일의 반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스라엘·영국… 기로에 선 두 지도자] 네타냐후 ‘정책 흔들’

    베냐민 네타냐후(63)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우파 연합이 22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줄곧 굳건한 승리를 확신했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번 결과는 ‘충격과 공포’였다. 중도 좌파에 의석을 대거 빼앗겨 보수파와 중도 좌파가 전체 120석을 똑같이 60석씩 나눠 가지는 ‘패배에 가까운 승리’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정 구성이 다급해진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팔레스타인과 이란 등에 대한 강경노선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개표 결과 집권 리쿠드당과 극우파 이스라엘베이테누당 연합이 총 31석을 차지하며 다수당 지위를 지켰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기존 의석(42석)에서 11석이나 잃었다. 게다가 보수파 성향의 정당을 다 끌어 모아도 총 60석에 불과하다. 반면 기자와 토크쇼 진행자 출신의 정치 신예 야이르 라피드(50)가 이끄는 중도좌파 신당 예시아티드당은 19석을 얻어 제2당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총선에서 32개 정당이 맞붙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좌파 성향의 노동당은 15석을 얻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출구조사가 나온 뒤 지지자들에게 “가능한 한 더 광범위한 연정을 구성하겠다”면서 “차기 정부는 기존 체제 개혁, 팔레스타인과의 진정한 평화 추구 등을 포함한 원칙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는 제2당의 지도자인 야이르에게 바치는 ‘구애’의 메시지라는 관측이다. 그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도 라피드에게 전화를 걸어 협력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변을 일으킨 라피드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공포와 증오의 정치, 극단주의와 반(反)민주주의에 ‘노(NO)’라고 말했다”는 말로 선거 결과를 평가하며 네타냐후의 강경노선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중도파 포섭’을 위해 네타냐후는 앞으로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재개, 불법 정착촌 건설 중단 등 중동정책을 급선회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게 됐다. 중도좌파 지도자들이 이를 연정 참여의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압박도 거셀 전망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2기 출범] 취임사 키워드는 ‘평등’… 사상 첫 동성애자 권리도 언급

    [오바마 2기 출범] 취임사 키워드는 ‘평등’… 사상 첫 동성애자 권리도 언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 취임식에서 밝힌 취임사의 ‘키워드’는 평등이다. 흑인으로 차별을 받으며 자라 온 그가 대통령으로서 가슴속에 꽁꽁 품고 있었던 말은 ‘인간은 평등하다’였던 것 같다. 4년 전 1기 취임사에서는 평등(equal)이라는 말이 한 차례 등장한 반면 올해 취임사에서는 다섯 차례나 등장했다. 오바마는 취임사 서두에 “이 나라를 하나로 묶는 것은 피부색이나 우리가 믿는 교리, 우리의 출신이 아니다”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독립선언서의 구절을 세 차례나 인용했다. 백인이 유권자의 다수인 현실에서 임기 1기엔 재선을 의식해 흑인 정체성을 부각시키지 않은 반면 선거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2기 취임식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한 셈이다. 오바마는 나아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명연설 ‘나는 꿈이 있습니다’에서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의 권리”라는 구절을 차용, 취임사에서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의 가치”라고 표현하는 등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또 “미국은 소수만 잘살고 다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위대한 나라는 위험과 불운을 겪는 취약계층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아내와 어머니, 딸들이 노력에 맞는 평등한 소득을 얻을 때까지…” 등 계층과 성(性) 평등을 강조했다. 또 “시장경제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규칙이 있을 때만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성애자 형제자매들이 법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대접을 받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사에서 동성애자라는 단어가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는 또 취임사에서 ‘민주당 노선’을 분명히 천명했다. 공화당이 반대하는 건강보험 개혁과 사회보장 제도,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공화당이 믿지 않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속적인 안보와 평화를 위해 끝없는 전쟁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2기 임기에는 전쟁을 피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오바마는 이와 함께 미국의 번영이 중산층에 달렸다면서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세제 개혁과 교육제도 개선 등의 필요성을 역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의 핵심 공약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오바마는 아울러 세계 최강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은 지구촌 곳곳에서 강력한 동맹의 축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해외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기구를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동맹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천안에 둥지 틀었던 부처 공무원들 교통난 못이겨 새 거처 찾느라 고민

    세종시와 가깝고 구도심의 장점을 살려 공무원 유입을 기대했던 충남 천안시의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천안에 숙소를 잡았던 공무원들이 연계 교통수단이 원활하지 못해 출퇴근 때 불편을 겪게 되자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는 실정이다. 당초 천안은 세종시 경계 도시로 많은 공무원들이 이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천안에 둥지를 튼 공무원들은 모두 고개를 내젓는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말이 퍼지면서 아예 기피 도시가 돼 버렸다. 환경부의 한 여성공무원은 22일 “KTX를 타고 오송에서 내리거나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천안에 방을 얻었는데 후회막급”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주변이 온통 공사판인 세종시보다 인프라가 더 탄탄하고 교통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천안을 택했다”면서 “조금 지나면 새로운 버스노선이 생겨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참고 있는데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세종시와 연계되는 대중 교통이 불편해 오히려 서울이나 경기 광명에서 출퇴근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KTX는 천안에 서지 않고, 오송까지 운행하는 일반버스도 하행 8대, 상행은 6대뿐이다. 열차는 무궁화·새마을호가 있지만 조치원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세종청사를 경유해 천안까지 가는 버스도 하루 상·하행 각 10회 있지만, 국도로 조치원과 전의 등을 거치다 보니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자가용도 연료비와 고속도로 이용료 등 차량 유지비가 만만치 않다. 다른 직원 역시 “친척의 소개로 천안에 방을 얻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든다”며 “집주인한테 사정해서 다음달 방을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출근시간이면 처지가 비슷한 공무원들이 많았는데 요즘들어 부쩍 줄었다”면서 “집값이 많이 오르고 괜찮은 방들은 모두 빠진 상황에서 다시 거처를 구하려니 머리가 아프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장애인 “우리동네엔 왜 저상버스가 없나요”

    장애인 “우리동네엔 왜 저상버스가 없나요”

    서울시내 버스노선 중 저상버스를 한 대도 운행하지 않는 노선이 155개로 나타났다. 해마다 추가 도입하겠다던 저상버스 목표량은 초과 달성하면서도 정작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 약자가 체감할 수 있는 질적 개선은 부족했다. 서울신문이 21일 서울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저상버스 노선별 운행 현황을 알아본 결과 1월 현재 전체 364개 버스 노선(13개 광역버스 노선 제외) 중 155개 노선에는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승객 수가 약 4만명에 이르는 152번 등도 포함돼 있었다. 나머지 209개 노선에는 저상버스가 운행 중이었다. 시는 지난해 2월 165개에 불과하던 저상버스 노선을 연내 255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었다. 서울시는 2010년 329대의 저상버스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2010~2012년 목표 도입량을 각각 7대, 3대, 51대씩 초과 달성했지만 물량만 늘었을 뿐 질적 개선은 미진했다. 현재 2018대인 저상버스는 2015년까지 3685대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버스 운송사업자 평가 시 인센티브 등을 주며 도입을 장려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운영난을 내세워 도입에 소극적이다. 특히 66개 운송사업자 중 8곳은 저상버스를 한 대도 도입하지 않고 있었다. 한 운수회사 관계자는 “저상버스는 부품 교체비가 비싸고 연비가 낮아 도입을 망설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른 교통수단도 있는데 업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 경사 등을 이유로 업체 측이 저상버스 운행이 어렵다고 버티면 감점 외에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운수회사가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애인 이동편의정책 모니터링’ 결과 서울 지역의 저상버스를 탑승하는데 평균 18.2분의 대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3회의 탑승조사 중 24회(16.7%)는 30분 이상의 대기 시간이 걸려 저상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지구 특공대 데뷔전 대박

    ‘지·구 특공대’의 힘을 믿어봐.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과 구자철이 21일 뒤셀도르프와의 정규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팀의 3-2 승리에 앞장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임대된 지동원은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구자철의 시즌 3호골에 관여하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리그 10경기 만이자 시즌 첫 원정 승리를 거둔 아우크스부르크는 둘의 활약에 힘입어 강등권 탈출 희망을 키웠다.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지만 1부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뉘른베르크(승점 21)와의 격차를 9점으로 좁혔다. 구자철의 골은 지동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5분 왼쪽 외곽에서 지동원이 등을 돌린 상태에서 상대 수비수를 이겨내고 토비아스 베르너에게 정확하게 패스한 것을 베르너가 골문으로 크로스했다. 다소 길게 올라왔지만 구자철은 각도가 거의 나오지 않는데도 침착하게 오른발로 발리슛, 골망을 갈랐다. 지동원의 과감한 플레이 덕임은 물론이었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설움을 훌훌 날리듯 경기 내내 적극적이면서도 위협적인 슈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37분에는 중원에서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벗어났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자신감 있는 슛이었다. 후반 31분엔 회심의 중거리슈팅으로 코너킥을 만들었고, 구자철이 올려준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 데뷔골 기회를 놓쳤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외국인들에 인기 ‘한국 회식문화 체험’ 동행해 보니…

    외국인들에 인기 ‘한국 회식문화 체험’ 동행해 보니…

    “세이(say) 건배~.” 지난 1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종로3가의 한 고깃집. 불판 위로 술잔을 부딪치는 직장인들 사이에 주위를 둘러보며 조심스레 술을 따르는 9명의 외국인이 눈에 띈다. 어색한 분위기는 잠시, 지글지글 갈매기살이 익는 소리에 소주잔이 몇 순배 돌아가자 금세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동행한 한식 여행 전문가가 ‘폭탄주’의 일종인 ‘타이타닉주’를 선보이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외국인들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잔에 술이 찰 때마다 여기저기서 폭소와 탄성이 나왔다. 외국인들은 행여 놓칠세라 그림까지 그려가며 폭탄주 제조법을 받아 적는가 하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스웨덴에서 온 시실리아(51·여)는 “스웨덴에서는 술 도수가 워낙 세서 폭탄주도 거의 없고, 술을 섞어 마시지도 않는다”고 자기 나라와 비교를 하기도 했다. 길게는 3~4차까지 가는 한국의 술 문화가 알려지면서 ‘나이트 다이닝 투어’ 등 이색 음주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모인 외국인들은 김치만큼이나 화끈하고 독특한 우리나라의 회식 문화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고 했다. 호주, 영국, 스웨덴, 미국 등 국적부터 직업, 나이도 각양각색이다. 얼굴이 발그레해지자 한 목소리로 “2차는 어디죠?”를 외쳤다. 2차에서는 청주에 떡볶이 안주가 나왔다. 떡볶이가 맵다며 다들 쩔쩔맸지만 안주 접시는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남자친구와 함께 한국을 찾은 영국인 마리사(30·여)는 “술 좋아하기로 소문난 영국인도 친구와 펍 크롤(pub crawl·술집 돌기)을 하는 일이 있지만 한국에서처럼 직장 동료나 상사와 함께 회식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최근 런던과 한국 사이에 직항 노선이 늘면서 영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여행 붐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잔 두잔 더해진 술잔은 처음 보는 사람들 간의 서먹함을 녹여줬다. 3차로 향한 피맛골 골목 사이에 있는 두부비지집. 외국인들은 막걸리잔을 서로 따라주며 낯선 음식을 맛본 소감부터 사는 이야기까지 자신들의 사연들을 실타래 풀듯 풀어냈다. 1970년 대구에서 룩셈부르크에 입양됐다는 소니 피카드(48·여)는 “4차는 광장시장에서 빈대떡과 동동주를 마신다는데 전통시장을 가본다는 것이 무척 기대된다”면서 “오늘 제 생일인데 삽겹살에 소주로 5차는 안 갈래요?”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신기하고 즐거운 체험 속에 한국인들처럼 술을 마시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호주인 알비 샤르프(52)는 “모든 사람이 편안한 자리 속에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은 좋지만 늘 3~4차까지 가면 마지막엔 고주망태가 돼 기억을 잃어버리게 될 것 같다”면서 “한국은 회식이 매우 잦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술을 마시면 다음날 일할 때 너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스웨덴인 롤랑드(61)는 “우리나라에서는 회사 사람들과의 파티는 크리스마스 같은 때나 하고 그나마 2~3차로 이어지는 경우도 없다”면서 “맞벌이하는 부부가 대부분이어서 번갈아가며 아이를 봐야 하기 때문에 일이 끝나면 집으로 가는 게 일상”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민주 ‘쇄신 시동’ 불구 계파 갈등 불씨 여전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한 달째인 18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대선평가위원장과 정치혁신위원장, 전당대회준비위원장 등의 인선을 하면서 뒤늦게 당쇄신에 들어갔다. 비대위의 늑장 가동은 첩첩산중인 민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 준다. 3개월 안팎의 비대위 활동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민주당의 사활이 걸려 있다. 대선평가위원장에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정치혁신위원장에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임명됐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는 중도 성향의 비주류 4선인 김성곤 의원이 선임됐다. 대선평가위 부위원장은 3선의 전병헌 의원, 정치혁신위 부위원장은 4선의 이종걸 의원, 전대준비위 부위원장은 3선의 최규성·이상민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전 의원은 정세균 상임고문계, 이종걸 의원은 쇄신모임 소속 비주류다. 최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이다. 이상민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언론인 출신인 재선의 민병두 의원이 임명됐다. 각 위원회 위원들은 주말 인선을 마치고 다음 주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정성호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뒤 계파 갈등이 심화돼 비대위 활동에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친노(친노무현) 책임론이다. 친노 책임론은 전당대회에서 1차로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친노와 비노의 당 주도권 잡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노선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도 계속되는 양상이다. 중도·비주류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중도층 공략을 위한 당의 중도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친노 주류 인사들은 진보가 민주당의 색깔이라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수시로 발생한 ‘난닝구(실용)-빽바지(개혁) 논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전대준비위에서 다룰 모바일 경선의 폐기 여부와 새 지도부 임기 문제를 놓고서도 계파 간 가파른 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전대준비위원장은 지난해 대선경선 과정에서 모바일투표의 폐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관련 공직선거법 개정을 발의한 적이 있어 그의 선택이 주목된다. 대선평가위원장에 선임된 한 명예교수는 ‘안철수 대선 캠프’의 국정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정치혁신위원장인 정 교수는 문재인 전 대선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간사를 맡아 새정치공동선언 마련 작업 등을 주도했다. 안 캠프 출신의 한 명예교수가 말 많은 대선평가 작업을 맡아 친노 책임론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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