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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그재그 달리는 ‘레일 엘리베이터’

    지그재그 달리는 ‘레일 엘리베이터’

    초고층빌딩을 짓는 데 따른 기술적 제한은 무엇일까. 건물 뼈대의 강도? 전체를 떠받칠 수 있는 튼튼한 토대 공사? 이런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의외로 답은 엘리베이터다. 높을수록 사람들이 드나들기 쉽게 하기 위해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야 하고, 엘리베이터 설치의 기본 공간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건물의 뼈대가 잡혀 나간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의 철강기술 재벌 티센크루프가 기존 엘리베이터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2016년부터 적용한다고 보도했다. 티센크루프사는 이 시스템에 ‘멀티’(Multi)라는 이름을 붙였다. 멀티 시스템이란 건물 안에 레일을 깔고 탄소 복합물로 만든 첨단 엘리베이터가 이 레일 위를 자석의 힘을 이용해 달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케이블과 평형추에 의존해 한 대의 엘리베이터만 계속 오르내리던 형태에서 벗어나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가 건물 안 노선을 따라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사람들을 실어 나르게 된다. 사실상 건물 안에 철도 노선이 하나 깔리는 격이다. 티센크루프 측은 엘리베이터 운행 간격을 15~30초 정도로 잡고 있다. 초고층빌딩이라는 이유로 부족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느라 몇 분씩 허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할 경우 기존의 엘리베이터 시스템보다 운송량은 50% 늘리면서도 엘리베이터가 차지하는 공간은 5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패트릭 베이스 티센크루프 기술 부문 사장은 “단순히 기술적인 어려움을 해소했다는 수준을 넘어 초고층빌딩의 디자인상 한계도 돌파하는 것이기 때문에 꿈만 꿔 왔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초고층빌딩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큰 축, 각종 케이블, 안전장비 같은 것들이 필요 없게 됨에 따라 설계와 디자인의 창조성이 한층 증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안드레아스 쉬에렌벡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부문 사장은 “2016년 독일 로트바일의 240m 빌딩에서부터 이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하루에 한번꼴 막는 道… 일탈 뚫리고 편의 막혔다

    하루에 한번꼴 막는 道… 일탈 뚫리고 편의 막혔다

    #. 지난 1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이르는 자유로, 강변북로, 서강대교 전 차로가 순차 통제됐다. 한 언론사가 주관하는 자전거 타기 행사 탓이다. 1만여명이 참가한 행사를 위해 광역버스 노선까지 변경됐다. #. 지난달 26일 오후 3시부터 다국적 스포츠용품 업체가 도심에서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광화문~마포~여의도공원까지 진행 방향 전 차로가 통제됐다. 3만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출발한 세종대로는 양방향이 모두 통제됐고 연예인들의 공연을 위해 대형 무대까지 설치됐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마라톤과 걷기 대회, 자전거 타기 대회 등을 이유로 주말이면 도로를 수시로 통제하고 있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나 자전거 라이더 등은 평소 허락되지 않던 도로를 마음껏 즐기지만 운전자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28일 서울신문이 전국 지방경찰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지난 1~11월 전국 주요 도로는 총 308회에 걸쳐 통제됐다. 특히 마라톤, 걷기 대회, 자전거 타기 등 행사에 따른 도로 통제가 147건에 달했다. 세종대로 마라톤 행사에 참가한 직장인 김모(26·여)씨는 “차만 다니는 길에 뛰어드는 일탈의 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전거 타기 행사에 참가한 주부 박모(54)씨는 “좋은 의미의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이들도 불편을 감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행사 대부분이 특정 민간기업 주최로 열리는 데다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탓에 다수 시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문제란 지적도 많다. 회사원 김진영(32)씨는 “기업의 영리 행사를 위해 서울시와 경찰이 시민들의 발을 묶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마라톤 동호회원인 강동훈(32)씨는 “도로를 통제하는 민간 행사의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하고 통제하더라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처럼 일반 시민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억~3억대 ‘에코 힐링’ 타운하우스 김포 수안(守安)마을 분양 중

    2억~3억대 ‘에코 힐링’ 타운하우스 김포 수안(守安)마을 분양 중

    서해종합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인근에 공급하는 친환경 명품타운하우스 ‘김포 수안(守安)마을’이 최근 들어 실수요자들에게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여가를 제공할 수 있는 주거단지들이 ‘힐링’ 열풍과 맞물리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김포 수안마을’은 서울과 인접하고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또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매우 편리하다. 거기에 이 단지는 주변에 녹색 자연을 지니고 있어 주거쾌적성•교통•생활편의시설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물론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김포 수안마을’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김포 최고의 ‘에코 힐링’ 주거공간으로 조성, 서울 접근성도 우수해 인기‘김포 수안마을’은 ‘에코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조성된다. ‘에코 힐링’이란 자연과 치유(healing)의 합성어로 ‘자연 속에서 치유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김포 수안마을’은 수안산 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대능리 토성으로 둘러싸여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수안산은 울창한 참나무 숲으로 꾸며져 있어 그 안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역사적가치가 높은 수안산성(경기도 기념물 제159호)과 수안산생태원도 가까이 있어 여가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약수터 및 연못 등도 있어 입주민들은 멀리 나가지 않고도 힐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김포한강신도시가 차량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한강신도시의 풍부한 생활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포 수안마을’ 주변으로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서울접근성도 좋아 서울 등 도심으로 출퇴근이 용이하다.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김포한강로를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쉽게 이동할 수도 있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IC를 통해 인천 및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주변에 김포도시철도(2018년 개통예정)가 들어설 예정으로 향후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노선은 김포한강신도시∼김포 구도심(풍무동)~김포공항역으로 연결된다. 김포공항역은 지하철 5ㆍ9호선, 인천공항철도의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개발되는 만큼 서울 도심 전역으로 이동하기 수월해진다. 사업지에서 김포율생일반산업단지, 상마리공업단지, 김포항공일반산업단지 등이 가까이 있어 배후수요도 풍부할 전망이다. -전원주택을 연상케 하는 자연친화적 주거단지‘김포 수안마을’은 단지 진입부터 다른 타운하우스들과 차별성을 뒀다. 단지 진입부에는 약 2,000여 평 규모의 유실수 단지가 조성된다. 이 곳에는 다양한 수종의 유실수가 심어진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들의 생태학습의 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내 약수터와 바비큐장, 물놀이공원 등 편안하고 자연친화적인 커뮤니티공간을 제공한다. 개인텃밭도 세대별로 제공해 자녀들의 자연학습과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곳곳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하고 휀스를 통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 통합 무인경비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경비실에서 단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요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타입, 저렴한 분양가기존 타운하우스들과는 다른 수안마을 주택은 3가지 타입의 샘플하우스와 총 12가지 타입이 선택 가능하다. 계약자들은 시공 시 설계 참여가 가능해 가족공간, 부부공간, 자녀공간 등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김포 수안마을'은 전용면적 77~151㎡로 방3, 욕실2 등으로 이뤄졌다. 전 세대 남향 배치 2층 규모로 개인 정원비율이 높아 활용도가 뛰어나다. ‘김포 수안마을’은 분양가(토지+건물) 또한 30평형 기준 2억~3억대여서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이 가능하다. ‘김포 수안마을’은 총 150세대(예정)로 구성되며 이 중에서 1차분으로 60세대가 우선 분양 중이다. 모델하우스는 김포시 대곶면 대능리 현장에 위치하고 있다.문의: 031-996-7488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20년 만에 부분 파업

    현대중공업 노조 20년 만에 부분 파업

    현대중공업 노조가 20년 만에 부분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정병모)는 회사 측과 벌인 50여 차례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2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날 낮 12시 30분 열린 노조 파업 출정식에는 전체 조합원 1만 7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동조합을 설립한 1987년 첫해 56일을 비롯해 1990년 골리앗 크레인 농성 투쟁 등으로 현대차 노조와 함께 국내 노동계의 양대 축을 이뤘다. 그러나 회사 측이 파업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등 원칙적으로 대응하면서 노조의 조직력이 약화되고, 합리 노선의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무파업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강성의 정병모씨가 노조위원장에 당선돼 올해 임단협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고됐다. 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오후 2시부터 53차 본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28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추후 교섭이나 투쟁 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 5일 기본급 3만 7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회사 주식으로 지급) + 300만원 지급을 최종 제시했지만 노조는 임금 13만 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α, 호봉승급분 2만 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강서 ‘수도권 서부 광역철도망 사업’ 시동

    부천 원종역~강서구 화곡(까치산)~마포구 홍대입구를 연결하는 수도권 서부지역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는 26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종역~화곡(까치산)~홍대입구선 광역철도 타당성 공동용역’에서 사업의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편익분석(B/C)은 1.01(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로 분석돼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서 규정한 광역철도 지정을 위한 조건도 갖추고 있어 광역철도 사업 추진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비는 모두 1조 3228억원(㎞당 7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는 신정지선을 화곡역까지 연결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용객은 2022년 기준 하루 16만 8383명으로 예측됐다. 용역은 대안노선 종점을 각각 홍대입구나 상암 DMC로 하는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홍대입구(9정거장) 노선은 DMC(8정거장) 노선보다 전체적인 사업비는 많지만 ㎞당 이용자는 291명(홍대입구: 9818명, DMC: 9527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홍대입구 노선의 ㎞당 사업비는 770억원으로 DMC(796억원)보다 낮아 건설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는 앞으로 마곡지구와 DMC 간의 상호연계 가능성, 대곡~소사선 환승, 김포 경전철 사업 등 주변지역 개발과 잠재수요에 대한 파급 효과로 인한 새로운 수송수요가 창출될 수 있어 경제적 타당성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경제적 타당성뿐만 아니라 지자체 간 추진 의지가 높아 앞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면서 “지하철 접근이 불편하고 대중교통 여건 개선이 절실한 주민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 속 ‘물의 도시’ 중국 저장성을 가다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 속 ‘물의 도시’ 중국 저장성을 가다

    영화를 보다 촬영지에 ‘급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있다. 주인공 못지않게 아름답고 인상적이어서다. 이 때문에 영화 개봉 이후 단박에 세계적인 여행지로 떠오르는 경우도 곧잘 생긴다. 할리우드의 액션 시리즈물 ‘미션 임파서블3’의 촬영지였던 시탕(西塘)마을도 그중 하나다.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에 숨어 있던 작은 ‘물의 도시’(水鄕)는 영화 등장 이후 수많은 여행자의 버킷 리스트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더 놀라운 건 시탕마을‘급’의 옛 마을이 여태 수없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杭州)시에서 닝보(寧波)시까지, 이름깨나 날리고 있는 중국의 옛 마을들을 돌아봤다. 중국에선 해마다 ‘중국국제관광교역전’(CITM)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여행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중국 내 여행명소들을 보여 주고, 각 성의 관광 분야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상담도 갖도록 돕는 여행박람회다. 상하이(上海)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가 번갈아 주최하는데, 올해는 지난 11월 15일부터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각국에서 온 여행업 관계자들은 전시회 개막을 전후로 주최 측에서 선정한 관광명소를 돌아본다. 올해는 양쯔(揚子)강 남쪽, 그러니까 상하이 인근의 강남지역 옛 마을들이 대상 지역이었다. 예부터 중국에서는 ‘남선북마’(南船北馬)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북쪽은 말, 남쪽은 배가 주요한 이동수단이라는 뜻이다. 특히 호소(湖沼)가 발달한 양쯔강 이남의 강남지방에서는 거미줄같이 얽혀 있는 하천이나 운하가 도로 역할을 했다. 항저우도 이런 운하에 에워싸인 물의 도시다. 크고 작은 물길들은 관광지이자 교통로이며 삶의 현장이다. 관광객과 각종 물자를 실은 배들이 지나는 수로에서 주민들은 빨래를 하고 물도 긷는다. 어느 물길이든 본류는 하나, 징항대운하(京杭大運河)다. 베이징(北京)에서 항저우에 이르는 1794㎞짜리 거대한 운하다. 물길을 뚫은 이는 수나라 양제(煬帝)다. 고구려 을지문덕에게 대패한 살수대첩 등으로 우리 역사책에 곧잘 등장하는 바로 그이다. 수 양제가 징항대운하를 건설한 계기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다만 그가 평소 백성의 목숨을 가벼이 여겼던 것으로 보아 징항대운하 역시 자신의 영욕을 위해 건설됐다고 보는 게 옳지 싶다. 징항대운하는 605년 시작돼 611년 완공됐다. 당시 길이가 무려 2300㎞에 달했다고 하는데, 현재 이용되는 구간은 1400㎞ 정도라고 한다. 새로 물길을 내기보다 여기저기 산재한 자연 하천들을 넓히고 연결해 만든 수로였다. 연인원 수천만명에 이르는 백성이 공사에 동원됐지만 정작 운하는 황실의 필요에 따라 이용됐다. 이 대목은 작고한 만화가 고우영의 책 ‘십팔사략’에 잘 요약돼 있다. 운하가 완성되자 양제는 자신이 탈 용선을 비롯해 궁녀들이 탈 색선, 호위선 등 모두 800척의 배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양제 한 사람을 위한 유람선단의 길이는 200여리, 노를 젓는 인부의 수는 8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유람선을 타고 징항대운하를 돌아본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운하를 도는 수상버스도 있지만 관광객이 ‘버스’ 시간에 맞춰 타는 건 쉽지 않다. 자전거로 천천히 돌아보는 맛도 각별하다. 어지간한 숙소마다 대여용 자전거를 갖춰 놓고 있다. 50위안(약 9000원) 정도면 빌릴 수 있다. 숙소에서 몇 블록만 나가면 어디서든 물길과 마주할 수 있다. 수로 양쪽엔 산책길이 잘 조성돼 있다. 수로에서 불과 몇 m 밖은 온갖 차들이 악다구니를 써 대는 도로지만 산책길 안으로 들어서면 놀라울 정도로 조용해진다. 큰 수로는 작은 수로로 갈라져 도시 곳곳을 실핏줄처럼 잇는다. 운하마다 작은 나룻배들이 떠다니곤 하는데, 이는 밤새 더러워진 운하의 오물들을 걷어 내는 청소선이다. 항저우의 또 다른 관광 아이콘은 시후(西湖)다. 둘레가 15㎞에 이르는 담수호다. 현지 가이드는 “중국 10대 명승지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북송 때의 문인 소동파는 시후를 전설적인 미녀 서시에 비유하기도 했다. 맑은 날의 시후는 곱게 화장한 서시, 흐린 날의 시후는 민낯의 서시라는 것이다. 예부터 항저우는 오월동주(吳越同舟), 절치부심(切齒腐心) 등의 고사를 낳았던 고도(古都) 아니던가. 라이벌 오나라를 무너뜨리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 월나라 항저우 출신의 서시였으니 이 아름다운 호수에 그의 이름을 바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싶다. 항저우의 칭허팡지에(清河坊街)나 1200년 전에 형성됐다는 닝보 츠청(慈城)마을 등의 풍모도 빼어났지만 예스러운 자태로 따지면 안창(安昌)마을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안창마을은 항저우만(杭州灣) 남쪽의 현급 도시 사오싱(紹興)에 있는 옛 마을이다. 항저우에서 40㎞ 정도 떨어져 있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와 20세기 중국 문학의 거장 루쉰(迅) 등의 고향이자 그 유명한 소흥주의 산지다. 이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루쉰이 평소 썼던 모자를 쓰고 관광객들을 맞는다. 마을의 규모는 작다. 걸어서 30~4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한데 고풍스럽기로는 여느 옛 마을들에 견줘 단연 윗길이다. 마을 곳곳엔 모양이 다른 다리가 여럿 놓여 있다. 그 아래로 우펑촨(烏蓬船)이 지난다. 검은 천의 지붕과 손과 발을 동시에 사용해 노를 젓는 이 지역 특유의 나룻배로 800여년 전부터 사용됐다고 한다. 날이 쌀쌀해지면 집집마다 샹창(香腸)을 내건다. 우리 순대와 비슷한 일종의 중국식 소시지다. 강변 곳곳에 매달린 샹창이 꽤나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마을 뒷골목도 찬찬히 둘러보길 권한다. 물가에 사는 주민들의 실생활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수향은 시탕마을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3’를 본 사람이라면 단박에 기억날 터다. 영화 끝자락에 이단 헌트(톰 크루즈)가 오웬(필립 시모어 호프먼)에게 잡힌 아내 줄리아(미셸 모너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 장면 말이다. 동료와 휴대전화로 아내의 위치를 확인하며 쉬지 않고 달리던 이단은 용녕교를 지나 연우장랑이란 상점거리의 한 건물에서 마침내 아내를 구해 낸다. 당대를 풍미하고 있는 톰 크루즈와 올 초 갑작스레 세상을 뜬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 열연을 펼쳤던 자리에 시차를 두고 함께 선다는 게 꽤 감동적이다. 요즘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시탕의 중심’이라 불리는 용녕교 일대다. 시탕마을은 상하이 인근의 6개 수향 가운데 가장 소박하고 정겨운 마을로 정평이 나 있다. 집집마다 홍등을 내걸었고, 고색창연한 건물은 물에 비쳐 빼어난 풍경을 그려 낸다. 당나라 때의 한 시인은 이런 건축 형태를 ‘인가진침하’(人家盡枕河)라고 표현했다. ‘집들이 물을 베고 있다’는 뜻이다. 야경도 빼어나다. 다만 상당수의 집이 밤이 되면 ‘클럽’으로 변하는 게 아쉽다. 오래된 기와가 간신히 매달려 있는 옛집들이 쿵쾅대는 생음악을 견뎌 낼지 걱정이 앞선다. 글 사진 항저우·닝보(중국)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중국 동방항공(www.easternair.co.kr)이 하루 두 차례 인천과 상하이 푸둥공항을 오간다. 청주, 제주 등과 푸둥공항, 서울 김포와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잇는 노선도 운항 중이다. ▲시탕은 상하이 남서쪽으로 약 114㎞ 떨어져 있다. 상하이남역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탕행 버스가 출발한다. 시탕에 객잔(客棧)이 많다. 우리의 여관에 견줄 만한 숙소다. 비수기 평일엔 200~300위안(1위안=약 180원) 정도지만 주말이나 성수기엔 800위안까지 치솟는다. 젊은 층을 겨냥해 와이파이 등의 시설을 갖춘 곳도 많다. ▲항저우의 링인쓰(靈隱寺)는 하루 입장객만 3만명, 입장료는 3억 8000만원에 달한다는 거찰이다. 볼거리가 많으니 시간을 내서 꼼꼼하게 살피길 권한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 항저우 시후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에 26위안쯤 받았다. 안창마을 우펑촨은 40위안 정도면 탈 수 있다. ▲강남지역은 위도가 한국보다 낮아 대체적으로 따뜻하지만 늘 습한 공기 탓에 겨울철 추위는 우리보다 더 심한 편이다.
  • 마포 공덕역 3년만에 신규 오피스텔 특별공급 - 1억에 3채, 월 180만원 임대 수익 화제

    마포 공덕역 3년만에 신규 오피스텔 특별공급 - 1억에 3채, 월 180만원 임대 수익 화제

    얼마 전 한국은행은 또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하여 기준금리를 2.5%에서 2%로 내렸다. 이로 인해 은행에 돈을 맡겨도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인 시대가 도래하였다. 때문에 갈곳 없는 시중 750조원 유동자금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탤의 투자매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인데,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2008년 연 6.45%에서 올해 5.73%로 떨어 졌지만, 같은 기간 시중 은행금리(만기 1~2년 정기예금) 하락 폭(5.88 → 2.43%)에 비하면 은행 금리의 2배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다가, 인구 구조의 변화도 한 몫을 보태어 고령화, 저출산, 10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자금은 점점 더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는 상황 속에서 1~2인 가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초과하여 두터운 임대수요층을 이루게 되었다. 특히 25%에 해당하는 Singie족에 맞춘 Small Marketing이 대세가 되면서 주거용 소형 오피스텔의 몸값은 점점 올라가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전국 최초로 5개 노선이 지나가게 되는 펜타곤 역세권인 공덕역에 3년만에 소형 오피스텔이 10년 된 오피스텔 보다 저렴한 1억2천 만원 대로 신규 공급이 되는 갑을명가시티 오피스텔이 11월에 오픈을 하여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광역 환승역이 될 공덕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2개 동으로 랜드마크가 될 이 오피스텔은 지하 2층~지상 19층, 2개 동으로 총 323실 규모다. 지하 2층~지상 2층은 주차장과 근린생활시설이, 지상 3층~19층은 오피스텔로 공급될 예정이다. 1동은 전용면적 19.73㎡ - 136실, 2동은 전용면적 16.76㎡ - 187실로 구성된다. -누구나 인정하는 사통팔달 최고의 교통 입지 공덕동 5거리 주변은 강남, 강북의 주요 중심지역을 이어주는 교통의 중심지로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더구나 공덕역은 현재 지하철과 전철 노선 4개가 교차하고 있는 사통팔달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는데, 신안산선까지 개통되고 나면 총 5개 노선이 환승되는 국내 최대의 광역 환승역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또한 강변북로 및 마포대교를 통해 올림픽대로 진입도 수월하다. -공실 걱정이 전혀 없는 입증된 마포 공덕역 오거리 황금 투자처 여의도, 마포, 용산, 광화문, 종로, 을지로,강남 등의 직주근접의 직장인 임대수요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의 접근성도 좋아 대학생 수요층까지 풍부한 곳이다 보니, 항상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역대적으로 공실 걱정은 없는 곳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또한 공덕역 인근 먹자상권과 마포권역 주거지역의 접경에 위치하여 한강시민공원•효장공원 등 녹지공간과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의 쇼핑시설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편리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다. -풍부한 주변 개발호재로 인한 향후 시세차익도 가능 주변에 아현뉴타운 및 공덕시장 현대화 개발, 공덕 6구역 재개발에 따른 연도형 상가와 고급 주상복합타운 형성 등 신흥주거지로 급부상 중인 지역으로 미래가치 또한 풍부해 안정적인 단기 임대수요와 함께 장기적인 투자수익도 노려 봄직한 지역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덕갑을명가시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는 공덕오거리 6번 출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전 상담으로 선착순 동호수 지정이 가능하다고 한다.문의 : 1800-0874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수영 양천구청장 김포공항 국제선 증설 반대 국회 방문

    김수영 양천구청장 김포공항 국제선 증설 반대 국회 방문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25일 직접 국회를 찾아가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움직임에 대해 전면 철회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날 김 구청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호 의원을 만나 양천구와 구로구, 김포시 등 김포공항 인근 6개 지역 소음현황을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정 의원과 함께 김포공항 항공기소음 정도를 등고선으로 표시한 지도를 살펴보며 항공기 운항노선 변경 및 횟수 증가로 인해 실제로는 더 많은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50만 양천구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공항 주변의 주민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그동안 국가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피해를 감수하며 살아왔지만 또 다시 주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국제선을 증편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좌시할 수 없었다. 현재 항공기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에 무엇이 진정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항공정책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과의 면담에 이어 김 구청장은 다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방문했다. 정책보좌관들에게 김포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 실태에 대한 자료를 전달하고 국회 차원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양천구는 지난 20일 김 구청장을 비롯해 시·구의원, 항공기소음피해지역 주민 70여명이 모여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민관 합동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속 곪은 대구 버스 준공영제 손 본다

    대구시가 세금 먹는 하마로 변신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시는 2006년 2월 대구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승객은 감소하고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재정지원금은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2006년 413억원이던 재정지원금이 이듬해에는 564억원으로 151억원 증가했다. 이후에도 해마다 증가해 2010년 840억원, 올해 948억원을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955억원(예상치)에 퇴직금 130억원을 합하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의 준공영제 시내버스는 모두 1561대에 이르며 서울 등 준공영제를 하는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적정 버스 대수보다 200대 정도 많다는 지적이다. 또 110개 버스 노선 중 95%인 105개가 적자 노선이다. 여기에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내년 상반기 중 개통되면 칠곡과 범물 버스노선에서 6만여명이 3호선으로 갈아탄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문제점은 시의회에서도 제기됐다. 이날 열린 대구시의회 정례회에서 김혜정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은 “준공영제가 결국 시민 편의와 안전을 볼모로 민간버스회사에 세금을 지원하고 업체의 배만 불리는 제도”라며 시내버스 준공영제 협약서 갱신과 서비스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잉여 차량의 감차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6.2%인 잉여 차량을 4% 정도로 줄여나가겠다는 것. 시내버스회사의 통폐합을 통해 대형화를 추진하고 버스기사 채용관리 투명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권영진 시장은 “준비 없이 준공영제가 도입돼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준공영제 도입에 앞서 적정규모의 버스회사 구조조정과 통폐합이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베노믹스 해산… 아베독선의 해산

    아베노믹스 해산… 아베독선의 해산

    ‘아베노믹스 해산’이냐, ‘독선 해산’이냐.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단행한 중의원 해산을 놓고 여야의 ‘네이밍 전쟁’이 뜨겁다. 일본에서는 해산 때마다 당시의 정국을 압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작명을 해 왔다. 해산의 이름에 따라 선거 쟁점이나 이미지가 바뀔 수 있어 여야는 각자가 주장하는 이름을 띄워 선거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여당은 경제 강조, 야당은 실정 부각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 밀고 있는 이름은 ‘아베노믹스 해산’.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중의원 선거의 쟁점으로 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총리 주변에선 ‘일본 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아베노믹스밖에 없다’는 뜻에서 ‘이 길밖에 없는 해산’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야당이 이번 해산에 대해 ‘아베노믹스의 실패 은폐’라고 비판함으로써 노선을 바꿨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이 내세우는 것은 ‘독선 해산’이다.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22일 “총리가 하고 싶은 정책은 300석이 넘는 의석을 갖고 앞으로 2년간은 진행할 수 있다. ‘아베노믹스 해산’은 의미 불명”이라며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 유신당의 에다 겐지 공동대표도 “야당들이 흐트러진 틈을 타 결정한 당리당략 해산”이라고 비판했다. ●고이즈미 2005년 ‘우정 해산’ 히트 신문은 아베 총리가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작명 센스’는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우정 해산’이라고 밝혔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는 참의원에서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되자 곧바로 중의원 해산을 단행했고, 자신이 직접 ‘우정 해산’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민당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과거를 돌이켜 보면 정권의 노림수대로 이름이 붙여지는 ‘정권 주도형’ 네이밍은 많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의 ‘죽은 척 해산’(국회를 해산하지 않을 것처럼 위장한 뒤 회기가 끝난 직후 해산을 선포)처럼 당시 상황을 나타내는 ‘상황 설명형’이나 그때의 쟁점을 드러낸 1960년 이케다 하야토 총리의 ‘안보 해산’ 등이 보통이다. 아니면 ‘바카야로(바보) 해산’(1953년 요시다 시게루 총리), ‘신의 나라 해산’(2000년 모리 요시로 총리가 “일본은 일왕을 중심으로 한 신의 나라”라는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킴) 등 총리의 발언으로부터 따온 경우도 많다. 이처럼 중의원 해산 이후 첫 주말부터 정치권의 선거전은 후끈 달아올랐다. 공식 선거운동은 새달 2일 선거 공시 후 시작할 수 있지만 워낙 단기간에 치러지는 선거라 벌써 여론전이 뜨겁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은 22일 교토에서 개최한 자민당 지부연합회 회동에서 “2년간 고용을 100만명 늘렸다. 임금도 2% 올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가이에다 반리 민주당 대표도 후쿠오카시의 호텔에서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 해산’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아베 리스크(위험) 감추기 해산’이라고 말하겠다”며 비판했다. ●총선 지지율 자민 41% 민주 14% 야당의 공세와 중의원 해산에 대한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민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신문이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 때 비례대표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 물은 결과 자민당이 41%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14%), 공명당(6%), 유신당(5%)의 순이었다. 중의원 해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65%로, 긍정적인 평가(27%)의 두 배-를 넘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단독] [유가 하락 어디까지] 美셰일가스에 맞서 원유 ‘폭탄세일’… 배럴당 70달러 갈 수도

    [단독] [유가 하락 어디까지] 美셰일가스에 맞서 원유 ‘폭탄세일’… 배럴당 70달러 갈 수도

    최근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는 이유는 늘어나는 공급을 수요가 뒷받침해 주지 못해서다. 공급 과잉이 가격하락을 이끄는 현상에다 최근에는 복잡하게 얽힌 산유국들의 이해관계까지 겹치면서 유가가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을 타는 양상이다. 방아쇠는 미국의 셰일가스가 당겼다. 낮은 채산성으로 쓸모없는 자원처럼 여겨졌던 셰일가스가 최근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매장량은 580억 배럴로 러시아(750억 배럴)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런 미국이 첨단 채굴기술을 무기로 최근 셰일가스 생산을 늘리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2006년 하루 평균 31만 배럴에 불과하던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지난해 348만 배럴로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향후 2~3년 안에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산유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이쯤 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자신들의 유정(油井)보다 채굴 비용이 많이 드는 셰일가스를 견제하려 ‘증산’과 ‘세일’이라는 두 가지 극단적인 카드를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8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최근 유행인 셰일가스도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게 석유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산유국은 일정 기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석유가격을 내려 셰일가스의 확산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9월에도 OPEC은 원유 생산량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원유 공급가 추가 인하까지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산유국마다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는 지금의 저유가가 견딜 만하지만 이란 등 일부 국가는 더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산유국끼리 서로를 믿지 못하는 현상이 불거지면서 OPEC도 제 구실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경기가 좀처럼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다 보니 원유 수요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향후 원유가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는 OPEC과 비OPEC 국가의 경쟁으로 원유가의 급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까지 고려하면 내년 중순쯤 유가는 배럴당 30달러선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극단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하락한 후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블룸버그는 국제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를 기초로 올 평균 배럴당 101.52달러를 기록한 두바이유가 내년 92.7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국제유가가 베럴당 80달러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럼 박스권의 바닥은 어디일까. 시장에선 일단 70달러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치킨게임을 벌이느라 정신이 없지만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다면 중동 산유국도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유가가 한동안 대세일 것이란 점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중 원유 순수입 비중이 7%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원유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저유가 시대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박삼구 회장, 中 옌타이 명예시민

    박삼구 회장, 中 옌타이 명예시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박 회장은 1998년 아시아나항공의 옌타이 노선 취항 이후 현지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한·중우호협회장으로서 양국 간 우호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회장은 2001년 구이린, 2006년에 다롄, 2012년 웨이하이와 난징 등 총 5개 중국 도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옌타이에 주 7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94년 베이징과 상하이 취항을 시작한 이래 현재 22개 도시에서 30개 여객 노선을 운항하는 한·중 간 최다 노선 항공사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정선發 무궁화호 충돌… 승객들 6시간 산속 고립

    강원 정선에서 청량리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빗길에 미끄러진 후 민둥산역 인근 산악지역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키는 등 7시간 40분 만에 운행이 재개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는 지난 22일 오후 6시 2분쯤 정선 아우라지역을 출발해 청량리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1644호 열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민둥산역 인근 정선읍 신월리 신월터널 부근에 멈춰 서면서 일어났다. 사고 이후 코레일이 곧바로 다른 기관차를 보내 멈춰 선 열차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가벼운 충돌 사고가 발생,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사고 열차에는 정선 5일장 등을 방문한 관광객 등 166명이 타고 있었다. 충돌 사고로 승객 28명이 타박상을 입고 이 가운데 14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이튿날 새벽 모두 귀가했다. 충돌 사고 여파로 한때 열차 내 전기 공급이 모두 끊겨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열차에 남아 있던 나머지 승객들은 산악지대에 남아 5시간 30분 이상 추위에 떨며 불편을 겪다 오후 11시 40분쯤 버스 편으로 귀가됐다. 사고 열차가 멈춰 선 곳은 정선역에서 민둥산역 방면으로 5㎞ 떨어진 산악지역이어서 119구급차 등의 접근이 쉽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구조 기관차 3대를 현장에 투입해 멈춰 선 무궁화호 열차를 견인했다. 경찰과 코레일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석규 코레일 처장은 “노선이 단선인 데다 밤 시간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노선 복구를 위해 23일 오전 1시 40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北·러 新밀월시대 계기로 본 ‘백두혈통’과 러시아

    [서울&평양 리포트] 北·러 新밀월시대 계기로 본 ‘백두혈통’과 러시아

    1991년의 어느 날. 김일성 북한 주석은 아들 김정일 노동당 조직비서부터 문건 하나를 받아 보고 경악했다. 이는 당시 붕괴 수순을 밟고 있던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과 결탁된 세력이 군부 내에서 반정부 쿠데타를 모의한다는 내용이다. 김정일은 같은 해 12월 24일 김 주석으로부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직위를 넘겨받았다. 김정일은 소련이 붕괴한 이듬해인 1992년 ‘프룬제 사건’으로 알려진 소련 유학파 출신 군 간부 숙청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북한은 1985년부터 프룬제 아카데미아 등 20개가 넘는 소련 군사대학에 700명 가까운 군 간부들을 유학 보냈다. 북한 내부에 친소련파가 득세하길 원하는 소련으로서도 이들을 포섭하려 했을 가능성이 컸지만 실제 포섭된 인원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정일은 이를 부풀려 군권을 장악하는 계기로 활용한다. 소련의 몰락을 지켜본 국가와 군의 동요를 막기 위해 유학파 출신들을 제물로 ‘충격요법’을 쓴 셈이다. 이는 냉전 종식 당시 중국밖에 우방이 남지 않은 북한 ‘백두혈통’ 김씨 일가와 러시아의 애증관계를 여실히 보여 준다. ●‘프룬제 사건’으로 소련 유학파 대대적 숙청한 김정일 “정치는 입이 아닌 발을 보라”라는 말이 있다. 2014년 11월 18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했고 러시아는 20일 푸틴 대통령이 김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양국 간 군사교류 확대와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100억 달러 상당의 채무를 탕감해 주며 시작된 양국 간 우호 분위기는 경제, 사회, 군사 분야 등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협력으로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량은 전년 대비 37.3%% 늘어난 1억 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량을 1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최근 핵과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는 북한이 ‘혈맹’인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인 점과 대조적이다. 전통적인 자원부국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이후 국제사회로부터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옛 우방 북한과 손을 잡는 모양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생존’에 기반을 둔 대러 접근을 한다고 보면 러시아는 안보 재편과 세계경제 불황이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는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규모 국책사업이 필요한 상황이고 북한은 이를 수행하기에 매우 중요한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북·러 밀착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오랜 인연을 돌아보면 이해가 빠르다. 북한 정권의 중국,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는 각각 ‘동북항일연군’과 ‘88국제여단’에서 비롯된다. 1930년대 만주 일대의 항일 빨치산 조직들은 중국 공산당에 합류해 동북항일연군으로 편성돼 중국 공산당과 공동 항일전선을 펼쳤다. 김일성도 그 일원으로 만주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1940년 일제의 빨치산 토벌이 가혹해지자 김일성과 최현(최룡해의 아버지)은 소련의 하바롭스크로 이동해 특무공작요원 훈련을 받고 소련 극동군 88국제여단에 배속돼 5년 동안 복무한다. 김일성은 이곳에서 최용건·김책 등 다른 항일유격대 지도자과 우의를 다졌고 이들 항일 빨치산 1세대는 해방 후 북한 정권 수립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소련군 등에 업고 출발한 北… 中·러 사이 ‘줄타기 외교’ 1945년 9월 소련군 대위 군복을 입고 평양에 입성한 김일성은 당시 38도선 이북을 통치한 소련 군정의 도움으로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이는 권력 장악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1948년 소련을 등에 업고 출발한 북한 정권은 같은 해 10월 12일 소련과 국교를 맺었다. 하지만 북한의 외교는 북·중 관계와 중·소 관계의 직접적 영향을 받으며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 1960년대 중국과 소련의 사상 논쟁이 격화되고 1969년 양국 간 국경 충돌이 발생하자 북한은 자구책으로 ‘자주 외교’를 선언하며 양 대국(大國)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공존을 내세운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실각한 1964년까지는 소련 지도부의 노선을 ‘수정주의’라고 비판하며 마오쩌둥(毛澤東)의 중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1966년부터 문화대혁명을 전개한 중국이 북한 지도부를 ‘기회주의’로 몰아붙이자 북한도 중국 공산당을 ‘교조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다시 소련에 밀착해 군사원조와 경제지원을 받는 데 주력한다. 이후 1976년 마오쩌둥의 사망으로 문화대혁명이 종료됨에 따라 북·중 관계가 풀리면서 북한은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됨과 함께 이를 계승한 러시아는 1995년 9월 ‘조·러 우호협조 및 호상원조 조약’을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북·러 관계는 과거의 군사동맹 관계에서 일반적인 국가관계로 전환됐다. 이때부터 북한과 러시아는 경제협력 파트너로서의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북·러 양국은 결국 1999년 3월 평양에서 ‘조·러 우호선린 협조조약’에 가서명하고 2000년 2월 정식 서명한다. 이로써 소련 붕괴 이후 한동안 냉각됐던 관계는 2000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다음해 7∼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됐다는 평가다. 북·러 관계에서 북한이 전통적으로 가장 관심을 둔 분야는 군사협력이다.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집권 시기까지 중국의 국력이 러시아를 앞섰음에도 북한군 내에는 기술 수준이 떨어진다고 무시해 왔던 중국보다 러시아의 전차와 항공기 등 무기체계에 대한 경이로움이 남아 있다. 북한 공군 조종사 출신의 귀순자 이웅평 대령은 생전 “김일성은 1970년 소련으로 갈 때 공군 조종사들을 데려가 미그기 등 전투기들을 몰고 왔다”고 증언했다. ●“북·러 밀월은 中 자극하려는 의도” 회의적 반응도 북한은 1991년 소련 해체 때 러시아 ‘극동군관구’에서 탱크와 비행기 등 전술무기들을 싼값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군 산하 ‘새별’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1998년 탈북한 한 인사는 “소련 붕괴 직전 부패한 소련군 장성들을 설득해 탱크와 비행기 등을 폐기 처리하는 방식으로 원산항과 흥남항을 통해 들여왔다”면서 “구입 대금은 대부분 위조 화폐인 ‘슈퍼 달러’와 위조 양주 및 위조 담배 등으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은 음성적인 거래에서 대부분 ‘슈퍼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한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한 가지 중요한 교훈도 얻게된다. 혁명의 전위군이자 최후 보루인 군이 당의 지시에 반기를 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다. 이는 1993년 국방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강화하고 ‘프룬제 사건’을 급조한 이유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러 밀월에 대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줄타기 외교’를 본받아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김정은식 줄타기 외교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1960∼1970년대와 달리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반(反)서방 정서를 바탕으로 정치적으로도 가까운 만큼 북한이 양측 모두로부터 이득을 얻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양천구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양천구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지금도 하루에 수십번 비행기 소리에 아이가 놀라 경기를 일으키는데 국제선을 더 확대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요.”(서울 양천구 신월동 주민 강모씨) 서울 양천구는 한국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에 반대한다고 20일 밝혔다.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7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포공항의 국제선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도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서 김포공항의 국제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구는 이날 구청 회의실에서 김수영 구청장과 심광식 구의회 의장,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민·관·정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구청장은 “3분에 한 번꼴로 자동차 굉음이 집안에 들린다고 생각해 보라”면서 “수십년간 항공기 소음 피해로 고통받은 우리 구민들에게 더 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천구는 1939년 김포비행장 개장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항공기 소음에 시달려 왔다.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장으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피해가 줄어드는 듯했으나 2003년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역할 분담 차원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포공항의 국제선 확대는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키우겠다는 당초 정부의 계획과 배치되는 정책이라고 지적한다. 인천공항은 2017년까지 4조 386억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과 비행기 계류장 등 3단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허브공항의 핵심은 시설이 아니라 노선”이라며 “시설에 수조원을 투자하면서 노선을 빼 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구는 구의회, 주민들과 함께 김포공항 국제선 확대를 막기 위해 전방위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국민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하는 행복추구권과 환경권, 건강권, 재산권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노선 확대와 관련된 모든 계획이 중단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전국 혁신도시 아빠 혼자 산다

    전국 혁신도시 아빠 혼자 산다

    20일 울산 중구 혁신도시. 이전 예정인 10개 공공기관 가운데 7개 기관이 새로운 곳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이전 기관 직원들은 울산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가족과 함께 내려온 직원은 10명 중 2명(22%)뿐이다. 나머지 8명은 원룸 등에서 혼자 생활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혁신도시가 ‘기러기족 도시’가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달 현재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지역별로 최소 11%에서 최고 50%대에 이른다. 평균 20~30%대에 불과하다. 울산혁신도시의 경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직원 424명 가운데 27명이 이주해 6%로 가장 낮았고, 근로복지공단 400명 중 40명(10%),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45명 중 5명(11%), 한국산업인력공단 415명 중 70명(17%), 한국석유공사 832명 중 292명(35%), 한국동서발전 270명 중 88명(33%) 등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그동안 혁신도시 내 703가구 아파트 특별분양과 시내버스 및 KTX역사 구간 리무진 노선 신설 등 특별 대우를 하고 있으나 주거 환경, 교육 여건 등의 미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는 2017년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전 기관 직원들은 “혁신도시 주변은 학원 등 교육환경이 좋지 않다”며 “상황을 봐 가면서 가족 동반 이주를 결정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북혁신도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가족 동반 이주율이 11.7%에 머물렀다. 이전 예정 11개 기관 가운데 현재 5곳이 이전했지만 직원 88%가량이 나 홀로 거주하거나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연말 800가구의 아파트가 추가 공급되면 이주율이 다소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다 보니 이주율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만명 규모의 강원 원주혁신도시는 대한적십자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속속 입주하지만 반쪽도시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정작 옮겨 와야 할 임직원과 가족들이 오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기관별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31.9%,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3.7%, 대한적십자사 7.1% 등이다. 더구나 국과수와 적십자사의 경우 앞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각각 2명과 5명만이 긍정적으로 답변, 대다수 직원은 원주에 정착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 줬다. 또 경남 진주혁신도시의 경우 기관이 모두 이전하면 직원과 가족 1만여명이 옮겨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족 동반 이주율은 30%가 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혁신도시는 13개 기관 가운데 6개 기관이 이전을 마쳤고, 가족 동반 이주율은 50%대로 비교적 나았다. 경북 김천혁신도시도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이 13%였지만 내년 상반기 아파트 3300여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혁신도시로 이주한 공공기관 직원의 75%가 혼자 생활하거나 심지어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는 혁신도시의 열악한 기반시설과 학교·유치원·학원 등 교육시설 부족, 병원·상가·약국 등 편의시설 부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정주 여건 개선과 1인 이상 가족 포함 때 이사비를 주는 등 가족 동반 이주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조사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도 평균 25.3%에 그쳤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울산시, ‘버스 탑재형 불법 주정차 단속 시스템’ 확대 예정

    울산시, ‘버스 탑재형 불법 주정차 단속 시스템’ 확대 예정

    울산시는 시내버스를 이용한 불법 주정차 단속 구간을 확대하기 위해 버스 탑재형 불법 주정차 단속 구간 조정을 행정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특정 버스노선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 단속이 아닌 도심 주요도로 전역(주정차 금지구역)으로 단속 구간이 확대된다. 현재는 127번, 216번, 401번, 402번 시내버스 노선에서만 단속하고 있다. 단속 방법은 먼저 출발한 시내버스가 도로변 불법 주정차 차량을 1차 촬영하고 이어 10분 뒤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2차 촬영하는 방식이다. 같은 장소에서 2차례 모두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단속되면 과태료를 받는다. 단속 시간은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제외)이다. 울산시는 행정예고 기간인 12월 9일까지 의견을 모아 확대할 구간을 정한 뒤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버스 탑재형 불법 주정차 단속 시스템이 갖춰진 구간에서는 불법 주정차가 줄었지만 다른 도로의 불법 주정차 문제는 여전히 심각해 단속 구간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가 2012년 9월부터 간선도로변 불법주정차 단속을 위해 127번과 401번 노선을 중심으로 단속한 결과, 시행 전 하루 137건이던 불법주정차 차량이 2014년 9월에는 20건으로 줄었다. 또 2013년 12월부터 실시된 216번과 402번 노선 역시 시행 전 하루 275건에서 2014년 9월 88건으로 감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도권 지하철 전자파 평균 5mG ‘안전’

    국내 지하철 차량 내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세기가 인체에 안전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수도권 지하철 16개 노선에서 ‘지하철 전자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차량 내부의 전자파는 평균 5mG(밀리가우스·전자파의 단위)로 측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고시한 인체보호기준은 833mG다. 전자파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구간은 1호선 구일역에서 구로역 방향 가속구간으로, 156mG에 달했다. 반면 경의선 역사 정차구간 대부분은 전자파 발생이 1mG 이내였다. 구일역과 구로역 방향 가속구간의 전자파 수치가 높은 것은 교류전력구간에서 가속 중 철도 차량 전동기의 출력이 증가해 전류 사용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직류전력을 사용하는 철도 차량의 전자파(평균 2mG)가 교류전력을 사용하는 철도 차량(평균 10mG)보다 낮았다. 또 신형 철도차량(IGBT)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평균 3mG로 구형 철도 차량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신형 변속장치는 에너지 절약과 속도 제어 효율이 좋아 전력 부하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과학원은 지하철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에 대해 전자파 조사를 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테러 보복 나선 이스라엘… 이·팔 또 전운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괴한들의 테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폭격 이후 한 달여 만에 양측이 극적인 휴전에 합의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AP통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 직후 이스라엘 경찰 수백 명이 사촌 형제인 테러범 가산 아부자말(27)과 우다이 아부자말(21)의 집을 급습해 부모와 아내, 삼촌, 형제 등 가족 14명을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22명이 다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나고그 테러범의 집은 물론 앞서 테러를 저질렀던 팔레스타인인의 집까지 모두 밀어 버리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지난달 서예루살렘에서 차량 테러로 3개월 된 아기와 20대 여성 관광객을 치어 죽인 팔레스타인인 알샬루디의 동예루살렘 자택이 우선 철거됐다. 테러범들의 자택 철거는 국제앰네스티의 반발과 테러 감소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2005년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아울러 유대인 정착촌이 자리한 동예루살렘 점령지에서 유대인 민간인의 총기 소지 제한을 완화할 방침이어서 양측의 잦은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테러를 규탄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번 갈등이 아라파트 사망 이후 노선의 혼란을 겪는 팔레스타인에서 세 번째 민중봉기(인티파다)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부자말 형제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은 두 번째 인티파다 때 유대인들에게 무려 다섯 차례의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번 테러는 정당성을 잃은 끔찍한 사건”이라며 “양측은 긴장감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상을 입은 이스라엘 경찰관이 사망하면서 희생자는 유대교 랍비 4명 등 모두 5명으로 늘었다. CNN은 희생자 중 3명이 미국 시민권자이기에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해 즉각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제7회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오광석(충남고속 사장)

    [제7회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오광석(충남고속 사장)

    “마음을 바꾸면 행동도 달라집니다.” 교통문화발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오광석 충남고속 사장은 “말로만 외치는 캠페인만으로는 대형 교통사고를 줄이기 어렵다”며 “운전자들과 지원 업무를 하는 직원들의 몸에 안전 의식이 배어 있고 행동으로 옮겨질 때 비로소 사고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1966년 고교 졸업 후 이 회사에 취직, 30여년간 안전 업무를 다뤘다. 국내 몇 안 되는 현장 교통안전의 산증인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도 여러 번 목격하고 이로 인해 회사 경영이 휘청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올해 대표직에 오른 오 사장은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새로운 시도를 했다. 대부분 운수회사는 운전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없어 말로만 안전운전을 당부한다. 하지만 오 사장은 45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10회에 걸쳐 집체교육을 실시했다. 어려움을 토로하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자리였다. 결과는 대만족. 올해는 무사고를 기록해 보험료를 다시 끌어내리고 흑자 경영으로 돌려놨다. 성과는 사원들에게 돌아간다. 노조와도 대립이 아닌 상생의 틀을 이어 가고 있다. 이 회사는 1970년대부터 교통안전부서 조직을 강화, 운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중심에는 교통안전관리자 자격 취득 후 안전교육과 점검, 승무원의 안전운전 지도, 노선 순찰 등을 도맡다시피 한 오 사장이 있었다. 몇 년 전부터는 친절한 회사, 사고 없는 회사 만들기에 매달리고 있다. 운행기록계를 전자식으로 교체하고 난폭 운전자 계도에 적극 나섰다. 최근에는 경영 및 서비스영향평가 1위 수상과 함께 손해보험률이 60%로 감소하는 효과도 봤다. 오 사장은 “인구 감소와 자가용 승용차 증가로 시외버스 이용객이 줄어들고 손해나는 노선도 많지만 안전 투자와 친절 운전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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