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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서울 답방 3말 4초 성사될까…대북 제재 완화가 관건

    북·미회담 결과 긍정적일 땐 즉각 추진 정상회담 준비만 한 달…빨라도 3월 말 비핵화 협상 진전 없으면 올해 넘길 수도 베트남에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합의했지만 방문이 무산된 후 문재인 대통령이 ‘선 북·미 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도 지난해 말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답방 무산을 아쉬워하며 향후 상황을 보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의 관건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이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대북 제재 예외에 어느 수준으로 합의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의지를 밝히고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두 사업 재개를 위한 남은 과제는 국제 제재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두 사업 재개는 북·미 간의 문제이자 남북관계 진전의 시금석이 된 모습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7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되면 남북 간 진전된 합의를 이뤄내고자 김 위원장이 이른 시일 내에 답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답방 조건이 갖춰지면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는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될 가능성도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답방에 긍정적이면 바로 답방을 추진하더라도 정상회담 준비에 통상 한 달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빨라도 답방은 3월 말이 된다는 것이다. 4월 중순으로 넘어가면 북한의 정치 일정이 빡빡해 김 위원장이 움직이기 어렵다. 4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20일은 핵·경제건설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노선으로 전환한 노동당 7기 3차 전원회의 1주년이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없고 후속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또 한 번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 만약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북·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되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북·중 정상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면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서울 답방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간다면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성과 절실한 김정은·트럼프…파격의 디테일 싸움

    성과 절실한 김정은·트럼프…파격의 디테일 싸움

    金 평화노선 1년 맞아 경제회생 필수 톱다운 선호하는 트럼프 재선 승부수 ‘속 빈 강정’ 비판 딛고 2차회담 기대감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최종 확정은 도널드 트럼프(얼굴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자 내부 강경파의 견제와 비핵화 협상 회의론을 돌파하며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정치적 모험이자 역사적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리스크가 큰 시험대 위로 두 정상을 다시 추동한 요인은 특유의 인간적 성향과 현재의 정치적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정·관계의 전통적 주류와는 달리 명분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며 파격을 불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권력 세습을 굳힌 자신감으로 거침이 없는 김 위원장의 개인적 성향이 우선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 내 반대파로부터 실질적으로 얻어낸 게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2차 회담을 밀어붙인 것은 사업가 시절 톱다운 방식으로 성공한 자신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료 집단이 하는 실무협상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그의 스타일은 상대와 만나서 협상하고 ‘빅딜’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도 내부적으로는 군부 등 강경파가 미국의 비핵화 상응 조치 미흡을 이유로 회의론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7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해 상응 조치를 내놓지 않은 채 비핵화의 시간표를 요구한 이후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11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취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국 김 위원장이 2차 회담을 성사시킨 건 그만큼 그의 북한 내부 장악력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정치적인 배경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 회생이 절실한 김 위원장은 비핵화 노선에 대한 군부 등 강경파의 저항을 무마시키며 대북 제재 해제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얻겠다고 약속했기에 평화무드 전환 1주년이 되는 올해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 처지에서는 지난해 노선 전환에 따른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 안 나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성과에 대한 압박은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로서는 외교안보 이슈에서 성과를 내 국내 정치에서 수세에 몰린 상황을 돌파하고 2020년 재선 캠페인을 준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올해 토지보상비 22조원 풀린다

    올해 토지보상비로 22조원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땅값 불안이 커지고 있다. 7일 부동산 개발정보회사 지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공공택지개발과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사업 등으로 나오는 토지보상비가 21조 952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풀린 토지보상금은 16조원에 달했다. 올해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펼치면서 나오는 토지보상비는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달부터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사업에서 1107억원을 보상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로 1단계 사업인 안성∼구리 구간에서도 3229억원이 나온다. 수도권 제2순환(김포∼파주 간) 고속도로와 광주∼강진 고속도로 사업에서 각각 850억원과 861억원이 풀린다.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천∼오산 고속도로(801억원)와 봉담∼송산 고속도로(650억원) 보상비도 연내 지급된다. 서울∼문산 고속도로(357억원)는 토지 보상이 마무리 단계다. 국도 건설사업에서는 충청내륙 1 국도건설 보상비 444억 5000억원 등 83개 노선에서 2226억 3200만원이 풀린다. 철도사업으로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 보상비 848억원, GTX A노선 일산∼삼성구간 718억원 등 고속철도 3개, 광역철도 5개, 일반철도 15개 사업에서 토지보상비로 2825억 8000만원이 나온다. 이밖에 이미 결정된 공공택지지구·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면서 20조원 4523억원 정도가 풀려 공공사업 보상비는 모두 22조원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연간 토지보상비로 규모로는 2010년 이후 가장 많다. 토지보상비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021년 이후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이뤄진 지방 SOC 사업과 수도권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이 본격화하면서 보상비도 많이 늘어나 땅값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우파 독립단체 통합 나선 김구 피격… 만주독립군과 광복군 창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우파 독립단체 통합 나선 김구 피격… 만주독립군과 광복군 창설

    3부 고난의 행군: 이동 시기 ③ 한국광복군 창설1937년 7월 중·일 전쟁이 터지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여당이던 한국국민당은 항일투쟁에 나서고자 한국독립당·조선혁명당과 우파 연합 전선인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를 결성했다. 같은 해 12월 임정의 야당인 조선민족혁명당도 조선민족해방동맹, 조선혁명자연맹 등과 좌파 연합체인 ‘조선민족전선연맹’을 조직했다. 두 세력은 중국 국민당 정부의 승인하에 정규군을 편성하는데, 바로 한국광복군(임정파)과 조선의용대(조선의용군·반임정파)다.중·일 전쟁이 일어난 지 5개월째인 1937년 12월 중국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이 일본에 함락됐다. 30만명의 중국인이 처참하게 살해된 ‘난징 대학살’도 일어났다. 국민당 정부는 자신들 혼자서 일본군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중국 공산당과 2차 국공합작(1937~1945)을 체결했다. 국민당 주석 장제스(1887~1975)는 그간의 태도를 바꿔 한인들도 항일 전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시기 임정은 일본을 피해 다시 한 번 피난길에 나섰다. 1937년 11월 말 난징을 출발해 후난성의 성도(省都) 창사에 도착했다. 김구(1876~1949)는 백범일지에 이곳에 온 이유를 “곡식값이 매우 싼 곳이고 장차 홍콩을 통해 해외와 통신을 이어 갈 계획 때문”이라고 적었다. 김구와 친분이 있던 국민당 핵심간부 장즈중(1890~1969)이 후난성 주석으로 온 것도 큰 힘이 됐다. ‘장천’, ‘장전추’ 등의 가명을 쓰던 김구는 이때부터 은둔 생활에서 벗어나 본명으로 활동했다.●임정, 日 패망 확신… “독립전쟁 성공 시기 왔다” 임정은 중·일 전쟁이 한국 독립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그간 항일 투쟁에 미온적이던 국민당 정부가 일본과의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어 일본의 패망이 앞당겨질 것으로 판단해서였다. 당시 임정이 동포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여러 문건에 이런 인식이 잘 드러나 있다. “중·일 전쟁의 시작은 우리의 독립 전쟁이 성공할 시기에 도착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적(일본)은 중국의 저항 능력을 과소평가했고 러시아의 내부 모순도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판단했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가 간섭하지 않을 것으로 망령되게 단정했기 때문에 중국대륙을 침략한 것이다.”(1937년 12월) 1932년 상하이 윤봉길 의거 직후 서울로 압송된 안창호(1878~1938)도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경성제국대학 부속병원(현 서울대병원)에서 유언처럼 일본의 미래를 예견했다. “일본은 자기 힘에 지나치는 큰 전쟁(중·일 전쟁)을 시작했기에 반드시 이 전쟁으로 패망한다.”●독립운동세력 갈등 극심… 김구 저격 사건 발생 김구는 독립을 준비하기 위해 우파 진영부터 힘을 모았다.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에 속했던 한국국민당과 한국독립당, 조선혁명당을 통합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1938년 5월 6일 조선혁명당 당사인 난무팅에 모였다. 만주에서 창당한 조선혁명당에서 이청천(1888~1957)과 유동열(1879~1950), 과거 임정의 여당 역할을 한 한국독립당에서 조소앙(1887~1958)과 홍면희(1877~1946), 한국국민당에서 김구와 이동녕(1869~1940)이 각각 참석했다. 한참 통합 논의를 벌이던 때였다. 조선혁명당 당원 이운한(생몰연대 미상)이 회의장에 뛰어들어 권총을 난사했다. 이것이 김구가 첫 번째 저격을 받은 `난무팅(남목청) 사건’이다.현장에서 조선혁명당 간부 현익철(1890 ~1938)이 숨지고 유동열과 이청천이 총상을 입었다. 김구는 가슴 한가운데 총탄을 맞고 곧바로 샹야의원(현 중난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옮겨졌다. 중국인 의사는 그가 소생할 가망이 없다고 보고 응급처치를 포기했다. 백범의 장남 김인(1917~1945)에게 사망 통지까지 보냈다. 그런데 총격 발생 4시간이 지나도 숨이 붙어 있자 그때부터 치료를 재개해 기적적으로 살려냈다. 김구는 이 사건으로 수전증이 생겨 마치 흔들리는 곳에서 글씨를 쓴 듯한 필체를 얻게 됐는데, 이를 ‘총알체’라고도 부른다.●이운한, 첫 발 김구 쏴… 일제 밀정 증거는 없어 이운한은 첫 발을 김구에게 쐈다. 애초부터 그를 타깃으로 범행에 나선 것 같다. 중국에 의존하던 한국국민당이 우파 통합을 주도하는 현실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운한은 중국 감옥에 있다가 탈옥한 뒤 종적을 감췄다. 일각에서는 그가 일제의 밀정이 아니었나 의심하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없다. 그가 밀정이냐 아니냐에 관계없이 난무팅 사건은 서로 힘을 모아야 할 한인 독립운동세력 간 갈등이 극에 달해 자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부끄러운 역사의 단면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조선의용대·한국광복군 창설… 中과 항일 전쟁 이 시기 임정 안팎에서는 “2차 국공합작으로 중국 공산당이 팔로군을 갖춘 것처럼 조선 민족도 독립된 부대를 조직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졌다. 장제스도 1938년 말부터 독립운동계 대표 격인 김구와 김원봉(1898~1958), 유자명(1894~1985)을 따로 불러 단결을 촉구했다. 한인 세력의 분열을 막고 이들을 무장해 중국의 항일 전쟁 체계에 편입하기 위해서다. 사회주의 계열이 먼저 나섰다. 일본인 반제국주의 혁명가 아오야마 가즈오(1907~1997)가 중국 국민당 정부에 조선의용대 편성 아이디어를 냈다. 조선인 독립부대를 창설해 ‘일본, 조선, 대만 반파시스트동맹’이 지도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국민당이 이를 받아들여 1938년 10월 중국의 임시 수도였던 후베이성 한커우에서 조선의용대를 조직했다. 김원봉이 대장을 맡았다.우파 진영도 군대를 조직했다. 1939년 1월 한국독립당이 세운 당군(黨軍)을 모태로 이청천과 이범석(1900~1972) 등 만주 독립군과 연합해 1940년 9월 쓰촨성 충칭에서 한국광복군을 세웠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첫 정규군 부대로 국군의 모태로 평가받는다. 총사령관은 이청천이었다. 해방 직전인 1945년 4월 작성된 임정 문서에는 광복군 인원이 339명으로 기록돼 있다. 광복군 대원 출신인 독립운동가 김득명(1923~2009)은 “이것도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물자를 타내고자 상당히 부풀려진 수”라고 증언했다. 현재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광복군은 600명에 가깝다. 이 때문에 “상당수가 가짜”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국가보훈처도 이런 지적을 의식해 올해부터 가짜 독립유공자 색출을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中 남부서 포도 年 4차례 수확… 세계적 산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차 찾아간 후난성 창사의 후난농업대학. 넓은 캠퍼스를 걸어 한참을 들어가니 제2, 제3 강의동 사이 잔디밭에 부드러운 인상의 학자 흉상 하나가 있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남북한과 중국 세 나라에서 모두 유공자가 된 유일한 독립운동가 유자명이다. 캠퍼스 안 그의 옛집 터에는 제자들이 그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관을 짓고 있었다. 서울신문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유자명은 세계적인 농학자로 중국에서 매우 유명한 인물”이라며 “비유하건대 우리나라에서 우장춘(1898~1959)에 해당하는 국보급 과학자”라고 소개했다.충북 충주 출신인 그는 수원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충주간이농업학교(현 충주농업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스물다섯 살이던 1919년 3·1운동에 가담한 뒤 상하이로 망명했다. 어릴 때 이름은 흥갑, 학생 때는 흥식이었지만 한성임시정부 설립자인 홍면희( 1877~1946)가 “독립운동을 하려면 새 이름이 필요하다”며 자명(子明)이라고 지어 주었다. 무장 투쟁에 뜻을 품고 김원봉이 만든 의열단에 가입해 신채호(1880~1936) 등과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노선에서 활동했다. 신흥무관학교 출신 나석주(1892~1926)가 1926년 12월 서울의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겠다고 하자 톈진까지 찾아가 그에게 직접 돈과 폭탄, 권총을 건넸다. 유자명은 탁월한 어학 능력과 국제 감각으로 좌파 진영을 대표하는 인재로 손꼽혔다. 1930년대에는 조선의용대 지도위원을, 1940년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학무부(현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 등) 차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해방 뒤 한국전쟁 등으로 귀국 시기를 놓치자 후난농업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벼의 기원이 중국 남서부 윈구이 고원 일대라는 것을 밝혀냈다. 세계 농학계도 이를 정설로 인정하는 추세다. 중국 남부는 기후가 습하고 병충해도 많아 포도 재배에 적절하지 않았지만 그가 수십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신품종을 개발했다. 현재 중국 남부는 해마다 포도를 네 차례까지 수확할 수 있는 세계적 산지로 탈바꿈했다. 그가 개량한 포도로 빚은 와인이 지금도 중국에서 생산된다. 난징·창사·전장·구이린·충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국 정부가 가짜대학 만들어 인도인 129명 체포, 인도 반발

    미국 정부가 가짜대학 만들어 인도인 129명 체포, 인도 반발

    인도 정부가 가짜 대학 광고에 속아 등록한 129명의 자국 학생들을 체포한 미국 당국에 외교적으로 거세게 항의했다. 미시간주에 있는 파밍턴 대학이라고 가짜 광고를 했다. 학부생은 1년에 8500달러 등록금, 대학원생은 1만 1000달러를 내면 등록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가짜 페이스북 계정도 있어 학사일정을 안내했다. 2015년부터 국토안보부 비밀요원들이 학생 비자를 얻어 미국 땅을 밟은 뒤 사라지는 “페이 투 스테이(pay-to-stay)” 이민 사기를 적발하기 위해 꾸민 짓인데 모두 130명이 혹해 넘어갔는데 한 명만 빼고 모두 인도 학생들이었다. 미국 검찰은 등록한 학생들이 학교 시설이 불법이란 사실을 알고도 비자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만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도 관리들은 학생들도 속았다고 말했다. 인도 외교부는 2일(현지시간) 델리 주재 미국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접수하며 이들 학생들에게 영사 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접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주 미국 미시간주 지방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캠퍼스는 디트로이트 외곽에 있는 비즈니스 파크의 한 사무실이었고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취업 이민 사기를 적발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함정이었다. 검찰은 학생들이 불법 조직인 것을 뻔히 알면서 이 가짜 대학에 등록금을 내고 체류 기간을 늘리려 했다고 보고 있다. 별도로 8명의 모집책은 성적표 등 가짜 학생 기록을 이용해 이민 서류를 만들어 당국을 속이려 했다며 “사기에 연루된 모든 사람은 그 대학에 강사가 없으며 수업도 안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추방돼야 한다. 인도 외교부는 학생들은 진짜 대학인지 알았을 뿐이라며 “미국 당국이 모든 사실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실을 파악해 가능한 빨리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고 의지에 반해 송환되는 일이 없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함정을 파 무고한 외국인들을 범죄자로 만들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워싱턴 주재 인도 대사관에 핫라인 전화를 개설해 친척들이 연락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이민 사기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가짜 대학 함정을 판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도 노선 뉴저지 대학이란 가짜 대학을 만들어 이민 알선자들을 21명 체포했는데 그 때도 중국과 인도인들이 대세를 이뤘다. 과거 2년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서류를 갖추지 않은 이민자나 비자 기간이 만료된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직장을 급습해 수백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비밀작전 끝에 오하이오주의 정육 가공장에서 일하던 146명을 구금하고 텍사스주의 트레일러 공장에서 150명을 구금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4조 1000억 예타 면제, 전국 땅값 들썩일까

    24조 1000억 예타 면제, 전국 땅값 들썩일까

    24조 1000억원 규모, 23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가 이뤄지면서 올해 전국의 땅값이 들썩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 22조원의 토지보상급이 지급될 예정이라 우려가 더욱 크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가 상승률은 4.58%로 지난 2006년 5.62% 이후 최근 12년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6.11%)과 경기(4.42%)도 2006년 9.17%와 5.07%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땅값이 급등한 이유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돈이 토지로 쏠렸고, 16조원에 이르는 토지 보상금이 풀리면서 갈곳 모를 자금이 토지시장으로 유입되서다. 특히 올해도 토지보상금이 22조원이나 지급될 예정이라 우려가 더욱 크다. 일반적으로 토지수용에 따른 보상금은 다시 인근 지역 토지시장으로 다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공공사업으로 토지를 수용 당한 경우 수용토지 반경 20㎞의 같은 종류의 토지를 구입하면 취득세 면제 등 세제혜택이 있어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4조5775억원으로 전체(SOC 제외)의 71.3%에 이른다. 여기에 예정에 없던 예타 면제로 그동안 정체되던 SOC사업까지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토지보상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예타면제 대상으로 경북 김천~경남 거제를 잇는 172㎞ 길이의 고속간선철도(4조7000억원), 새만금국제공항 건설(8000억원) 등 굵직한 SOC사업의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이번에 대상에선 빠졌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5조9000억원)도 3기 신도시사업과 관련해 여전히 유효하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 개발, 예타 면제 등 상승재료들이 많아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5월에 예정된 개별토지에 대한 공시지가 발표도 지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번 예타 면제의 경우 수도권지역 사업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토지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SOC사업의 경우 예산이 확보돼야 사업 추진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수도권은 예타면제와 관계없이 이미 막대한 규모의 토지보상이 예정돼 있고, 토지보상은 단기간 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향이 장기적”이라면서 “앞으로 몇년간 토지시장의 급등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몰려오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몰려오는 중국

    “양귀비(羊貴妃)가 아직도 가지 않았는데, 우마왕(牛魔王)이 또 왔다고?”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중국 전역으로 확산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체재인 양고기와 쇠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라오바이싱(老白姓·서민)들이 내뱉는 우스갯 소리이다. 양귀비는 ‘양(羊)고기 가격이 비싸다(貴)’는 표현과 중국 역사상 4대 미녀로 꼽히는 양귀비(楊貴妃)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만든 신조어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그해 12월까지 3개월 간에 걸쳐 양고기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근(斤·500g)당 30위안(약 5000원) 선을 돌파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우마왕은 사서 먹기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치솟은 소고기 가격을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西遊記)에 나오는 요괴 대백우(大白牛)에 빗댄 표현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생활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양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서민생활 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는 급속히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동반 현상)의 공포’가 몰려온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지난달 31일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전달 양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근당 60.9위안으로 전달보다 3.5%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5.9%나 뛰었다. 전달 소고기값도 60.33위안으로 전달보다 1.9%,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이들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이들 가격을 점검한 결과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6일까지 1주일 동안 소고기 가격은 전주보다 0.4% 올랐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8월 이후 양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해마다 춘제를 앞두고 육류 가격이 더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돼지고기 가격은 양고기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근당 10위안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가 완연한 가운데 지역별 편차를 보이고 있다. 돼지 사육농가가 많은 중국 동북(東北)과 화북(華北)지방은 돼지고기 가격이 10위안 안팎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돼지고기 공급에 비해 수요가 여전히 많은 상하이와 저장(浙江)성 등 지역은 20위안 안팎으로 동북 지방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 양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2012년 하반기 이후 ‘양고기 광풍(狂風)’이 불면서 축산 농가들은 너도나도 양 사육에 나섰다. 이후 양고기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014년부터 양고기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 2016년 중국 내 양고기 생산량 1위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는 전년보다 양고기 가격이 근당 15위안이나 하락하는 바람에 많은 양 사육 농가들이 도살처분에 들어갔다. 이때 네이멍구에서는 씨암양(번식을 위해 기르는 암컷 양) 개체 수가 30% 이상 감소해 번식과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여파가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8월부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에 만연하면서 돼지고기 대신 양고기와 소고기를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네이멍구 바오터우(包頭)시 농축산물시장에서 양고기 도매업을 하는 자오레이(趙磊)는 “이들 고기의 물량을 확보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한달 전부터 예약을 받는데, 예약 물량이 너무 많을 경우 예약조차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가오관(高觀) 중국 육류협회 소·양업분회 회장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소비를 꺼리는 바람에 양고기가 대체품으로 주목 받게 됐다”며 “내년에도 설을 지나면서 양고기 품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체감 경기는 현재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6%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유혈 시위가 일어난 다음해인 1990년(3.8%)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막대한 부채가 발목을 잡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위안화 절하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 가량 하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7위안선을 위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6개월 이내 환율이 7위안 선을 돌파할 확률이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고 전했다. 문제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 결국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는데 있다. ‘경기 침체→유동성 공급→위안화 가치 하락→물가 상승→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도 중국 경제에 부담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차례 지준율을 낮춘 데 이어 이달에도 두차례에 거쳐 1% 포인트를 추가 인하했다. 이와 관련해 호남(湖南)공상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모든 상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권이 보유한 자금이 대출 형태로 시중에 대거 풀리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셰텐(謝田)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에이킨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 정부가 돈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통화 팽창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부채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쓰고 있다”며 “이는 일반 중국인의 주머니에서 돈을 털어 금융위기 발생 시점을 뒤로 미루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류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시 휘발유 가격은 지난 15일 ℓ당 6.95 위안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3월의 6.3위안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당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요즘이 훨씬 비싼 셈이다. 이 같이 경기는 나쁜데 농산물 가격은 물론 서민생활과 밀접한 물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농업농촌부가 각종 채소와 과일, 어류 및 육류 제품 200개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장바기니물가 200지수는 지난달 25일 기준 112.50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넘게 올랐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위안화 가치까지 낮아지면서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압력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몰려온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재경시보(財經時報)는 “중국 정부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을 합친 말로 두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1973년 중동에서 ‘석유파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국제 유가가 짧은 기간에 급속히 상승했다. 이에 각종 제품값이 덩달아 뛰자 소비가 줄면서 경기는 급속히 침체했다. 도산하는 기업이 줄을 이었고 실업률도 치솟았다. 이 현상은 곧바로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로 확산돼 글로벌 경제가 요동쳤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덮친 것이다. 물가는 무섭게 오르는데 경제성장 속도는 급격히 둔화하는 중국도 이와 유사한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홍콩 사모펀드 프리마베라 캐피탈의 프레드 후 창업자는 “(중국의) 국내 경기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빠 보인다”며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등 외부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많은 방편을 갖고 있지만, 기업 활동과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본 지출과 개인 소비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2의 억만장자 대통령?” 슐츠 대선출마에 시큰둥한 미국

    “제2의 억만장자 대통령?” 슐츠 대선출마에 시큰둥한 미국

    중도 노선을 표방한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빚에 허덕이는 미국을 구하겠다”며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정치권은 물론 이미 도널드 트럼프라는 억만장자 대통령을 보유한 미국 시민들까지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슐츠 전 CEO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비책까지 마련했다. 슐츠 전 CEO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BS ‘60분’에 출연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양극단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우리는 21조 5000억달러(약 2경 2958조)에 이르는 빚을 지고 있으나 양당은 서로 정쟁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당신이 민주당원이든, 중도든, 자유주의자든, 공화당원이든 상관없다”면서 “당신이 아이디어만 갖고 오면 어떤 당과도 이해관계가 없는 나는 그 아이디어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 등 언론은 슐츠 전 CEO에 대해 “중도 노선에 해당하는 평범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으며, 논란이 되지 않을 정도의 온건한 단어들을 선택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슐츠 전 CEO는 “많은 사람들이 은행에 400 달러도 안되는 돈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더 높은 임금을 받아야한다거나, 노조를 결성해야 한다거나, 무상 의료 보험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높은 교육비로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이는 슐츠가 ‘온건함’과 ‘포용’을 내세워도 자신이 속해있는 부유층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대중이 필요로 하는 의료보험정책인 ‘메디케어 포 에브리’에 대해서는 “비합리적이고 미국적”이라고 비판했으며, 소득세의 최고 한계율을 높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29세 초선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데스 연방 하원의원이 최근 제안한 ‘부유세’에 대한 반응이 대표적이다. 코르데스 의원은 지난달 6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로 37%까지 떨어진 최고세율을 다시 높이겠다고 제안했다. 소득이 약 110억원이 넘는 사람에 대해 60~70% 세금을 물릴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슐츠 전 CEO는 이에 대해 “나는 민주당원을 존경하지만 그들의 견해가 대다수의 미국인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소속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며 민주당과 거리감을 뒀다. 그는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였다. 지난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당시 하차했던 이유는 “(트럼프를) 이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20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반(反) 트럼프 진영의 표를 나누어 결국 트럼프의 재선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지적하며 슐츠의 시도가 트럼프의 재선을 막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도 비상이 걸렸다. 슐츠 전 CEO의 출마 선언과 관련해 영업과 관련없는 질문을 건네거나, 출마에 반감을 품은 고객들이 스타벅스의 직원들에게 불만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 체인 ‘바리스타 니드투노우’는 지난달 21~27일 주의사항에 고객이 슐츠 전 CEO의 책을 구매하길 원하거나 정치적 의견 충돌이 심화된다면 직원이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를 매뉴얼로 담았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첫 번째 경우에는 “(슐츠 전 CEO의 책은) 스타벅스에선 판매하지 않으며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답하라”고 돼 있으며, 두 번째 경우에는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따뜻하고 포용적인 카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하라”고 적혀 있다. 고객이 슐츠 전 CEO의 정치적 의도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그것은 그(슐츠 전 CEO)에게 달린 일이다”라고 답변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형호재” GTX-C 노선 기대 한몸에…‘안양호계 두산위브’

    “대형호재” GTX-C 노선 기대 한몸에…‘안양호계 두산위브’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이들 지역을 지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GTX는 수도권 거주민의 교통 복지 및 지역 불균형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수도권의 주택·교통·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GTX-B노선이 이달 중 예비타당성 면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앞서 사업 추진이 확정된 C노선과 이미 공사 중인 A노선 등 GTX 세 노선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GTX는 A~C 등 3개 노선이 서울도심의 3개 거점역(서울역·청량리역·삼성역)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교차되도록 계획됐다. 이들 세 노선이 모두 준공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도권 교통망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호재로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노선은 C노선으로,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여 사업추진이 확정되었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GTX-C노선이 비용편익비율(B/C) 1.36(합격 기준점 1), 종합평가(AHP) 0.616(합격 기준점 0.5)을 받아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GTX-C노선은 양주(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과천~금정~수원까지 74.2㎞에 이르는 노선으로, 정거장은 총 10곳이다. 총 사업비는 4조3,088억원으로 책정돼 최근 착공한 A노선의 2조9000억원보다 약 50% 많다.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속도(표정속도 약 100km/h)로 주파하며 수도권 동북부 및 남부지역 광역교통망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노선을 이용할 경우 수원~삼성은 기존 78분에서 22분, 의정부~삼성은 기존 74분에서 16분으로 소요시간이 각각 줄어든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통 후 하루 승용차 통행량은 하루 7.2만 대(2026년 기준) 가량 감소되는 등 사업의 경제적 효과가 5조 7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며, 후속절차가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이르면 2021년 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안양시 호계동에서 두산건설이 분양을 진행 중인 ‘안양호계 두산위브’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8개동, 전용면적 36~84㎡ 총 855가구로, 이 중 임대와 조합원분을 제외한 41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현재 부적격 일부 물량만 남아 빠르게 소진 중이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안양점), 롯데백화점(평촌점), 뉴코아울렛(평촌점), 롯데마트(의왕점),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평촌아트홀, 한림대학 성심병원 등 평촌신도시의 풍부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호성초, 호원초, 호성중, 호계중, 평촌시립도서관, 평촌학원가 등의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여기에 안양천, 호계근린공원, 자유공원 등도 도보권에 있어 쾌적한 주거생활은 물론 가족들과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좋다. 안양호계 두산위브는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에 적용되지 않는 단지로 더욱 관심이 높다. 개정안은 분양권과 입주권 소유자도 주택을 보유했던 것으로 간주된다. 또 무주택 자녀가 부모와 동거하고 있어도 부모가 집을 보유하고 있으면 청약 가점 산정시 부양가족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 등 청약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1년 12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비규제지역 알짜 단지로 각광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비규제지역 알짜 단지로 각광

    남양주 진접읍 일대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며 그 수혜단지인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비규제지역 단지로서의 가치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계속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조정지역의 청약조건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가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의 관심까지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 단지는 민간택지로서 조정대상지역에 해당되지 않는 남양주 진접읍 부평2지구에 들어서 다양한 부동산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실제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집을 소유하고 있거나 세대주가 아니더라도 1순위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집의 소유 및 세대주 여부에 따라 청약에 제한이 생기는 것과 달리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청약에 도전할 수 있는 셈이다. 전매제한 기간도 짧아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높다는 평이다. 소유권 이전등기시까지 제한되기도 하는 조정대상지역과 달리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당첨자발표일 6개월 후부터 전매가 가능해 단기 투자에도 적합하다. 특히 진접읍 일대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데다 추후 3기 신도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신도시 인프라를 공유하면서도 전매가 자유로운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가치는 한층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거여건이 뛰어난 입지조건도 자랑거리다. 국립수목원을 비롯해 광릉숲, 왕숙천 등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단지 앞의 부평초, 병설유치원, 도보 거리의 진접중학교까지 우수한 교육여건도 갖췄다. 이 외에도 홈플러스, 이마트, 진접도서관 등 진접지구의 인프라를 비롯해 인근으로 조성될 3기신도시의 탄탄한 생활인프라까지 공유할 수 있다. 개발호재도 눈에 띈다. 앞서 언급한 3기 신도시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생활권은 공유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아 큰 인기가 예상되며 오는 2021년에는 4호선 연장선 진접선 진접역(예정)이 개통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도 47호선 우회도로의 공사도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며 3기신도시 발표와 함께 GTX-B노선도 속도를 내고 있어 보다 탄탄한 광역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우수한 단지 설계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 지상 33층, 총 10개동 1,153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진접 지역에 10년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이자 진접 최고층을 자랑하는 브랜드 대단지로서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한 모든 세대를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평면으로 구성해 실수요의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단지 중앙의 정원 공간 더샵 필드 등의 다양한 특화설계로 완성도를 높였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현재 진접읍 내각리에서 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균형발전 위한 예타 면제(?)” ‘예타’가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균형발전 위한 예타 면제(?)” ‘예타’가 뭐야?

    지난 2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타 면제’ 사업 23개를 발표했습니다. 총 24조원 규모인데요. 지역에 따라 “왜 우리 사업이 포함이 안 됐냐”며 반발이 나옵니다. 오늘은 예타가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예타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줄임말입니다. 예비타당성조사는 국가 돈, 그러니까 재정이 들어가는 대형 신규 사업을 대상으로 이뤄집니다. 좀 더 들어가보면 대표적으로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면서 국가 돈이 300억 원 이상 들어가는 건설사업, 정보화, 국가연구개발 사업들이 대상인데요. “사업에 나랏돈이 많이 들어가니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세금낭비를 막자” 이런 취지입니다. 1999년 4월 김대중 정부에서 도입이 됐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예타 제도가 없다보니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도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중권 씨가 유치한 울진공항도 그 중 하나고요. 본인은 지역발전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한 것이라 했지만, 취항할 항공사가 없어 현재는 비행훈련센터로 전락했습니다. 그럼 예타를 진행하는 지금은 어떤 항목들을 들여다 보냐.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경제성인데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비용대비/편익비율이 경제성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평가 항목입니다. 그냥 “돈 투자한 만큼 이익이 나오나” 따져보는 거죠. 두 번째는 정책성 분석입니다. 여기서는 사업할 돈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는지, 일자리는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요. 마지막으로 지역균형발전 분석이라고 해서 사업을 하는 지역이 얼마나 낙후됐는지, 이 사업을 하면 지역경제가 얼마나 살아날지 등을 살핍니다. 평가를 할 때 중요도로 따져보면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순이고요. 이 말은 “경제적으로 할 만한 사업이다” 평가가 나와야 예타를 통과할 수 있는 거죠. 기재부가 예타 대상 사업을 선정하면 사업의 종류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공공투자관리센터 등 3곳이 예타를 진행합니다. 다만 이번 발표처럼 예타가 면제될 수도 있습니다. 국가재정법 38조 2항을 보면 ‘문화재 복원사업’, ‘국방 관련 사업’ 등 다양한 면제 사유가 나옵니다. 그 중 하나가 ‘지역균형발전, 긴급한 경제·사회적 상황 대응 등을 위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여기에는 단서가 붙는데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 사업이어야 합니다. 지난 29일 정부가 국무회의를 열어 예타 면제 사업 23개를 의결한 것도 이 법률에 따른 겁니다. 그럼 예타 면제가 됐으니 바로 착공에 들어가는 거냐? 그건 아닙니다. 대략적인 공사방법도 결정하고, 공사비도 얼마 나올지 따져봐야 하고요. 실제로 이렇게 저렇게 짓겠다, 설계도 하고 사업을 진행할 곳에 땅도 사고 할 일이 많습니다. 보통 착공까지 몇 년은 더 걸리겠죠. 그럼 예타 면제를 왜 했냐. 정부가 국정기조로 지방분권을 내세우고 있는데 지역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겁니다. 앞서 설명 드렸지만 예타가 경제성을 따지다보니 사람도 별로 안 살고 낙후된 지역은 아무래도 통과가 더 어려울 거잖아요. ‘그래서 예외가 필요하다’ 이게 정부 논리입니다. 그럼에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이다”, “무차별적인 예타 면제로 예산 낭비가 심해질 것이다”라는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면제 사업으로 선정된 ‘김경수 KTX’로 불리는 남부내륙철도는 이미 2번이나 예타 조사에서 떨어졌던 사업이거든요. 대표적인 예타 면제 낭비 사례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전남 영암의 F1 경주장이 뽑힙니다. 다 나쁜 사례만 있는 건 아니고요. 노무현 정부에서 호남고속철도는 경제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정책적 판단에 따라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노선이 됐죠. 현재 국회와 정부는 예타 평가항목 중 지역균형발전 평가를 강화하고, 사업 대상 선정 기준을 총사업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부광역철도 원종~홍대선 신속 추진과 성산역 신설 강력 촉구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노선 중 하나인 원종~홍대선 건설이 신속하게 추진되고 성산역 신설이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서울특별시의회 서부지역 광역철도건설 특별위원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4)는 1월 30일 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를 통해 도시교통실로부터 원종~홍대선 추진경과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현재 원종~홍대선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 중에 있고 전용차량기지 또는 신정차량기지와의 통합차량기지 건설, 정거장 간 거리가 멀게 계획된 DMC역과 홍대입구역 사이에 성산역을 새롭게 건설하는 안을 포함하고 있으며, 인천시 요청으로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안도 함께 검토 중에 있다. 김기덕 의원은 “원종~홍대선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이후 지금까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하지 못함으로써 마포를 포함한 서북부 지역 주민들은 근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원종~홍대선 개통은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진입하는 승용차 교통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점에서 서울시가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최근 인천시는 원종~홍대선을 인천 청라까지 연장하고 지하철 2호선과 직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이 사업과 연계할 경우 원종~홍대선의 사업 지연은 자명하다”고 말하고 “원종~홍대선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만큼 현재 노선을 우선 착공한 이후에 단계적으로 인천 청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김기덕 의원은 “원종~홍대선 노선 중 DMC역과 홍대입구역 사이에 위치한 성산동, 연남동 및 망원동 등 인구밀집 지역에 성산역을 반드시 설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DMC역과 홍대입구역은 2.8km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중간 위치에 성산역을 신설하는 것은 주민 이용편의나 경제성 측면에서도 좋은 대안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의원은 “원종~홍대선을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력함으로써 원종~홍대선이 명실상부 마포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고,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도 대폭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안군의 파격적인 ‘군민과의 대화’ 화제

    신안군의 파격적인 ‘군민과의 대화’ 화제

    신안군이 신년 초마다 열리는 ‘군민과의 대화’를 파격적으로 진행해 군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지난 4일 지도읍을 시작으로 ‘2019 군민과의 대화’를 열고 있다. 그동안 ‘군민과의 대화’는 지자체가 주민들을 동원해 군정현황과 지역의 SOC개발 사업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한 뒤 끝내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군은 이러한 상투적인 주민동원식 간담회 대신 ‘애니메이션 감상 후 열린 토론’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을 군수와 군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감상한다. 상영이 끝나면 신안의 자연유산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마지노선 없는 열린 토론을 하고 있다. 군은 이 시간에 프랑스 작가 장지오노의 원작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한 ‘나무를 심는 사람’을 상영하고 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은 1910년대 프랑스 남부지방 황무지 마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수십 년 동안 나무를 심어 마을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양치기 노인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야기한 영화다. 군이 나무를 가꿔 마을을 살린 생태환경 애니메이션을 보는 이유가 있다. 민선 7기 시책인 ‘사계절 꽃피는 1004섬 신안’을 군민들과 함께 만들겠다는 계획과 영화의 내용이 큰 방향에서 일치하기 때문이다. 박우량 군수는 “군정 시책 역시 사람이, 사람을 보고 하는 일인 만큼 본격적인 시책추진에 앞서 감성적 교감과 공감을 이뤄야 한다”며 “직원들이 먼저 필요성을 느껴야 사업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소설 100권을 구입해 군 공무원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나눠줬다. 달라진 ‘군민과의 대화 시간’에 참여한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한 주민은 “군민과의 대화 시간에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감동이었다”며 “자연이 주는 가치와 인간의 마음에 따라 환경이 어떻게 변화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군은 형식을 탈피한 ‘군민과의 대화’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고, 이후 진행될 행사 역시 불필요한 형식은 파괴하는 현장밀착형 주민과의 대화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남양주, 교통∙일자리∙주거∙문화예술 갖춘 수도권 주거중심지로 기대

    남양주, 교통∙일자리∙주거∙문화예술 갖춘 수도권 주거중심지로 기대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남양주가 주목받고 있다. 남양주 진접·진겁읍, 양정동 일대에 면적 1134만㎡의 왕숙신도시가 조성, 6만 6000가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이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여서, 사실상 남양주가 이번 3기 신도시의 핵심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조광한 남양주 시장은 “수도권 북부에서 이뤄지는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이다. 광역 교통망을 확충하고 판교 신도시의 벤처 밸리를 뛰어넘는 첨단 산업을 유치해 경제, 문화가 있는 자족도시로 완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남양주는 수도권을 대표할 주거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우선 서울 접근성을 개선할 교통개발이 곳곳에서 진행중이다. 이미 남양주 지역은 북부간선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중앙선, 남양주IC, 구리IC, 토평IC 등을 이용해 서울 및 외곽으로 진출입이 편리한 편이다. 여기에 연내에 별내와 잠실을 잇는 광역급행버스(M버스)를 신설할 예정이며, 다양한 철도 도로망 개선을 통해 도심생활권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동-진접읍 금곡리를 잇는 지하철 4호선 연장선 진접선 복선전철(2021년 개통 예정) 사업이 진행되고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인 별내선(남양주 별내신도시-구리시-서울강동구 암사역, 2023년 개통 예정) 사업을 통해 강남 생활권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별내-청량리역-서울역-인천 송도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중이다. 이 외에도 경의중앙선 역사가 신설될 예정이고, 수석대교(남양주 수석~하남 미사) 신설 등이 점쳐진다. 아직 논의 단계인 6·9호선 연장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아울러 남양주는 첨단산업을 유치하여 자족도시의 면모를 갖춘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왕숙 1지구는 경제중심도시로, 2지구는 문화예술지구로 꾸며나갈 예정인데, 1지구에 140만 ㎡에 이르는 도시첨단산업단지와 기업지원 허브 등을 건설할 기업용지를 마련한다. 조 시장 측 발표에 따르면 산업단지 기업에는 취득세와 재산세 일부를 감면하는 세제혜택을 주어 남양주에 일자리가 모여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리시 사노동과 남양주시 퇴계원 일대 29만㎡부지에 친환경 첨단 테크노밸리인 경기북부 제2차 테크노밸리가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IT제조업, 첨단연구소 등 약 1,530개의 기업이 입주하여 1만 3,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왕숙천을 중심으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2지구에는 컨벤션센터와 문화예술마을, 카페거리 등을 조성하여 서울시민도 찾아오는 문화 쉼터로 완성할 예정이다. 이처럼 남양주 지역에 장미빛 미래가 점쳐지는 가운데, 이러한 가치를 모두 누릴 주거(부동산)공간에 관심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 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양주시의 부동산 매매가 추이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8호선 다산역 바로 앞인 남양주시 지금동 660번지에 올 11월 준공하는 다산 최초의 오피스텔형 주거공간 ‘다산휴먼파크’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분양 매물이다. 수도권 동북부의 중심으로 철도와 도로망 이용이 편리함은 물론, 다산역 중앙광장(선형공원)과 연계하여 인근 중심상업지구 및 위락지역 등의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생활 인프라가 잘 마련된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다산휴먼파크’는 독립된 주거공간인 복층분리형 1,5룸으로 설계되며 6가지 다양한 타입 평형을 선택할 수 있다. 전 세대 풀빌트인이 제공되고 보안시스템과 관리시스템 적용으로 주거의 안전성이 높고 전매제한이 없는데다 풍부한 임대수요를 갖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외된 지역 주민들 “홀대·재검토” 반발 확산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서 빠진 지역 주민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도∼남양주시 마석 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무산되자 연수구, 남동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를 중심으로 주민들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올댓송도’는 아예 ‘GTX B성토장’을 마련해 “GTX B 제외는 명백한 인천교통 역차별이므로 정부에 대해 인천 홀대 내지 들러리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이 들어와 있다. 시는 B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여부와 상관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시민들을 달래고 있다. 오히려 절차를 밟으면 예산심의 논란이나 재정낭비 우려에서 벗어나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도 나왔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 해명을 신뢰하지 않는다. 지역 숙원인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이 제외되자 수원시가 반발한 데 이어 시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는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이미 10여년 전에 광역교통시설분담금을 분담해 최소한의 재정투입으로 신속한 추진이 가능함에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서도 제외한 정부는 수원시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김구, 우파정당 세워 中국민당과 연합 전선…사회주의 김원봉 “자유는 우리 힘과 피로 쟁취하는 것”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김구, 우파정당 세워 中국민당과 연합 전선…사회주의 김원봉 “자유는 우리 힘과 피로 쟁취하는 것”

    대한민국 독립운동 세력은 크게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계열로 나뉜다. 민족주의와 사회주의가 서로 대립되는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나라가 자본주의·민주주의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고 믿었던 이들이 대부분 민족주의자이다보니 역사학계에서는 그렇게 분류한다. 두 계열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기 전부터 갈라져 활동했다. 하지만 일제의 위력을 체감한 1920년대 후반부터 ‘서로 힘을 합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생겨났다. ●안창호 “대혁명적 조직으로 하나된 행동을” 지난달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를 위해 찾아간 중국 상하이 황푸구 닝하이둥루. 빌딩숲 사이로 저층의 주상복합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식당들이 많아 활기가 넘쳤다. 임정 시절 상하이 한인들의 종교 활동 공간이자 독립운동 집회 장소로 쓰였던 기독교 예배당 ‘산이탕’ 터다. 서울신문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여기서 안창호(1878~1938)가 ‘민족유일당’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한국 독립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대인배였다”고 평가했다. 1923년 전 세계 한인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정부의 미래를 논의하고자 상하이에서 열린 국민대표회의가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임정이라는 구심점이 와해되자 정치 세력들도 하나둘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개별 독립단체가 일본을 상대하기에는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이상의 분열은 자멸’이라는 인식이 퍼져 나갔다. 이때 안창호가 모든 독립운동 단체·정당을 하나로 묶는 연합정당을 창설하자고 주장했다. 이것이 민족유일당 운동이다. 안창호는 1926년 7월 산이탕에서 동포들에게 호소했다. “공산주의 혁명을 하자, 무정부주의로 가자, 복벽(왕정복고) 운동에 나서자 등 각자가 자기의 의견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다투면 안 됩니다. ‘민족 혁명’을 한다는 각오로 ‘대(大)혁명적 조직’을 만든 뒤 하나의 행동을 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을 건지기 위해 개인의 사리(私利)를 버리고 큰 혁명당을 조직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민족 혁명이란 독립운동 세력이 정치·경제·종교의 차이를 떠나 민족 역량을 하나로 모으자는 것이다. 대혁명적 조직은 민족 혁명을 추진하기 위한 독립운동의 구심체를 뜻하는데, 이는 결국 임정을 대신할 새 기구를 꾸리자는 의도다. 안창호는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가 조국 독립인 만큼 모든 갈등을 잠시 접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방된 조국에서 백가쟁명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민족유일당 운동은 독립운동계의 최대 화두가 됐다.●반임정 기치 내건 조선민족혁명당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윤봉길(1908~1932) 의거로 일본에 쫓겨 항저우로 피신했던 1935년 7월. 난징에서 의열단과 조선혁명당, 한국독립당, 대한독립당, 신한독립당 등 5당이 모여 ‘조선민족혁명당’을 결성했다. 김두봉(1889~1961)을 비롯한 사회주의자, 김원봉(1898~1958년)으로 대표되는 무정부주의자, 이청천(1888~1957)과 신익희(1892~1956) 같은 민족주의자가 두루 모였다. 이들은 ‘반(反)임정’ 혹은 ‘비(非)김구파’라는 공통 분모가 있었다. 독립운동가 2200여명이 참여한 거대 좌파 정당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야당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는 세계적으로 좌우 통합 분위기가 거셌다. 중국에서도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제와 함께 싸우기 위해 1차 국공합작(1924~1927)을 성사시켰다. 소련에서도 한국 사회주의자들에게 “제국주의 타도를 위해 (민족주의자들과의) 합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조선민족혁명당 창당은 이런 시대적 조류와도 잘 맞았다. 이들은 일본의 중국 침략(1931)과 독일의 국제연맹 탈퇴(1933),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략(1935) 등을 보며 제국주의 국가들이 다시 한 번 세계대전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하고 한국 독립의 기회를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초기부터 김원봉이 이끄는 무장투쟁단체 의열단의 독단이 문제가 됐다. 통합 두 달 만인 1935년 9월 한국독립당 조소앙(1887~1958)과 신한독립당 홍면희(1877~1946) 등이 탈당했다. 1937년 3월 이청천(1888~1957)도 김원봉과 결별하고 조선혁명당을 다시 세웠다. 충칭에서 만난 이선자(55) 전 충칭임시정부기념관 부관장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시 중국 국민당이나 공산당 기밀 문서를 살펴보면 ‘한국 독립운동 세력은 힘을 합치지 못하고 분열을 일삼는다’는 내용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고 전했다.●한국국민당 창립 멤버 이동녕·안공근 조선민족혁명당은 외교 독립 노선에 매달려 온 임정 인사들을 ‘몽상가’로 여겨 줄곧 임정 폐지를 주장했다. 김구(1876~1949)는 이들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다. 과거 사회주의 세력이 ‘자유시 참변’(1921)과 ‘레닌 자금 배달사고’(1920) 등으로 독립운동 진영을 어려움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민족주의 진영은 임정을 지키고자 ‘대항마’ 성격의 우파 정당을 준비했다. 김구는 조선민족혁명당이 창당된 지 넉 달쯤 뒤인 1935년 11월 항저우에서 한국국민당을 결성했다. 창립 멤버는 이동녕(1869~1940)과 안공근(1889~1939) 등으로 대부분 그의 핵심 측근이었다. 이 정당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중국 국민당과의 연대를 중요하게 여겼다. 실제로 한국국민당은 중국 측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으며 임정의 여당 역할을 했다. 1937년 7월 중일전쟁이 터지자 한국국민당은 중국 국민당 정부를 돕고자 조선민족혁명당 탈당파인 한국독립당·조선혁명당 등과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를 결성했다. 일종의 우파 연합 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주의 계열도 같은 해 12월 조선민족혁명당과 조선민족해방동맹, 조선혁명자연맹 등이 모여 ‘조선민족전선연맹’을 조직해 맞섰다. 이로써 중국 본토에서 독립운동은 한국국민당을 중심으로 한 임정파·민족주의 세력과 조선민족혁명당이 주축이 된 반임정파·사회주의 세력의 두 축으로 재편됐다.●재평가 받아야 할 의열단 지도자 김원봉 난징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1시간쯤 차로 이동하자 한 산골마을에 서탕녠 저수지가 나왔다. 여기서부터 산을 타고 1㎞ 넘게 걸어 올라가니 산 중턱쯤에 폐허에 가까운 도교사원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1920년대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무장단체 의열단을 만든 김원봉이 조선혁명간부학교(1932~1935) 학생들을 훈련시킨 톈닝사다. 일본의 감시를 피해 일부러 산속 깊숙한 절에서 군사 훈련을 한 것이다. 김주용(53) 원광대 교수는 “우리가 서간도의 신흥무관학교(1919~1920)를 신성시하면서 이 학교 출신이 주축인 의열단을 무시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재평가받아야 할 독립운동가를 꼽으라면 김원봉이 단연 1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봉은 스무 살이던 1918년 중국 난징의 진링대학(현 난징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서양 제국주의 열강이 조선 같은 약소국을 위해 일본과 싸워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고 미련없이 학업을 포기했다. 이후 무장투쟁가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그가 의열단원에게 한 말이 지금도 전해진다. “자유는 우리의 힘과 피로 쟁취하는 것이지 결코 남의 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선 민중은 능히 적과 싸워 이길 힘이 있다. 우리(의열단)가 선구자가 돼 민중을 각성시켜야 한다.” 조국 광복의 꿈을 안고 의열단을 창단한 스물한 살 때부터 광복을 맞아 귀국한 마흔일곱 살까지 26년간 일제와 쉬지 않고 싸웠다. 조선총독과 친일세력, 한국인 밀정을 처단하고자 의열단 투쟁을 진두지휘했고, 독립운동 조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국민당 정부로부터 항일무장 세력으로 인정받은 조선의용대도 세웠다. 그는 1919년 3·1운동을 ‘실패한 혁명’으로 봤기에 이를 계승한 임정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그래도 조선 독립을 위해 1941년 김구와 과감히 손잡고 임정에 참여했다. 한국광복군 부사령관과 임정 군무부장 등을 역임하며 민족 해방을 앞당겼다.●일제, 현재 가치 300억원 넘는 현상금 걸어 일제는 그에게 100만 대양(大洋·중국 화폐단위)이라는 현상금을 걸었다. 요즘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3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임시정부 주석 김구에게 걸린 현상금이 60만 대양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김원봉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헬렌 포스터 스노(1907~1997·필명 님 웨일스)가 쓴 책 ‘아리랑’에 나오는 김원봉에 대한 묘사다. “그는 고전적 유형의 의열투쟁가로 냉정하고 두려움을 몰랐다. 거의 말이 없었고 웃는 법이 없었다. 도서관에서 독서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아가씨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가씨들은 그를 동경했다. 미남으로 빼어난 용모를 가졌기 때문이다.” 김원봉의 생애는 영화 ‘아나키스트’(2000)를 시작으로 ‘암살’(2015), ‘밀정’(2016) 등을 통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상하이·난징·충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성남시 설 연휴 교통대책…시내버스 106회 증회, 학교 등 165곳 주차공간 확보

    경기 성남시는 2월 1일부터 7일까지 설 연휴에 시내버스 14개 노선, 226대의 배차 간격을 단축해 106회 증회 운행한다. 모두 1306회 운행한다. 분당구 야탑동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을 오가는 8개 노선, 102대 버스의 운행 횟수는 47회 늘려 627회 운행한다. 분당메모리얼파크를 운행하는 3개 노선, 53대 버스의 운행 횟수는 28회 늘려 309회 운행한다. 하늘누리 제1·2 추모원이 있는 중원구 갈현동 영생관리사업소를 경유하는 3개 노선, 71대 버스의 운행 횟수는 31회 늘려 370회 운행한다. 주차 편의를 위해 차량 1만3147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시는 또 2월 2일부터 6일까지 초·중·고·대학교 운동장과 공영주차장 등 모두 165곳을 무료 개방한다. 운동장을 개방하는 학교는 수정지역 22곳(2206대), 중원지역 20곳(1255대), 공영주차장 123곳(9686대)이다. 일부 학교와 건물식 공영주차장 등은 3일 또는 4일~6일에만 개방하는 등 주차장별로 시민 개방 시간이 다소 탄력적이다. 시 담당자는 “시민들이 설 연휴 기간에 안전하고 편하게 고향을 오갈 수 있게 교통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日닛케이 “한국, 느슨해진 재벌개혁…文정부 진보세력 비판에 고심”

    日닛케이 “한국, 느슨해진 재벌개혁…文정부 진보세력 비판에 고심”

    문재인 정부가 핵심으로 내건 ‘재벌개혁’이 온건한 노선으로 궤도수정을 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4대 그룹의 협조가 없으면 침체된 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재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근본적인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세력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정부가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니혼게이자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재벌총수 등 100명 이상의 재계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일자리 증대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대부분의 재벌총수를 청와대에 불러 의견을 나눈 것은 2017년 5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벌과의 유착 등으로 탄핵된 뒤 출범한 문재인 정권은 당초 근본적인 재벌개혁을 단행할 예정이었다”며 “이는 과거 보수정권과 결합된 기득권층과 단절하는 ‘적폐청산’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위해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기용한 사실도 예로 들었다. 신문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재벌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는 데에는 한국경제의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며 “서민층을 지원하기 위한 대폭적인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를 강타해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했고, 수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중국경제의 둔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7%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등 한국경제를 이끌 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재벌이기 때문에 한국은 규제강화보다는 오히려 규제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정부 내에는 재벌들로부터 협력을 얻어 경제에 성과를 내지 않으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이기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지층인 진보 진영의 정권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정부·여당이 경제위기론이 확산되자 친재벌정책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끝으로 이 신문은 “지지자들로부터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 문재인 정부가 다시 재벌에 엄격한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한항공 작년 영업익 27.6% 감소

    12조 6512억 ‘사상 최대’ 매출과 대조적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잇단 압박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이 실적에서도 활짝 웃지 못했다.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이지만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6%나 줄었다. 급격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지출과 임금협상 타결로 임금 소급분이 빠져나간 탓이다. 대한항공은 29일 지난해 영업이익 6924억원으로 전년(9562억원)과 비교해 27.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이 12조 6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것은 고유가와 추석 연휴 기저효과가 크다. 통상 유류비는 항공사의 영업비용에서 30%를 차지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8년 항공유는 64달러(WTI 기준, 배럴당) 선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올랐다. 거기에다 2017년엔 추석(10월)이 4분기에 속해 여행객 덕을 톡톡히 봤지만 지난해엔 추석이 3분기(9월)였던 탓에 4분기 실적에서 힘을 얻지 못했다. 더욱이 연말 임금협상 타결에 따라 임금 소급분을 한꺼번에 지출한 것도 영향을 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매출은 7%나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효과와 유가 하락 추세로 영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평양 연결 ‘아시안 하이웨이’… 한반도, 세계 진출 통로될 것”

    “서울~평양 연결 ‘아시안 하이웨이’… 한반도, 세계 진출 통로될 것”

    1969년 한국도로공사법에 의해 설립돼 올해 창립 50주년인 한국도로공사는 전국에 깔린 총 30개 노선, 총 연장 4151㎞의 고속도로를 건설·관리하고 있다. 이강래(66) 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평양 고속도로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아시안 하이웨이’의 물꼬를 터 우리나라가 세계로 진출하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사람 중심의 스마트 고속도로를 새 비전으로 삼고 올해를 도로공사 미래 100년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특별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가장 중점을 둔 과제 중 하나가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다. 매일 사망 사고 현황을 문자메시지로 보고받는다. 고속도로 사망자수는 2016년 239명에서 2017년 214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27명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198명이다. 연초 흐름을 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졸음운전이나 화물차 과속 사고 예방을 강화할 것이다. 안전순찰원이 고속도로에서 경찰처럼 단속할 수 있도록 법적 권한을 확보하는 도로교통법 개정도 추진한다. →남북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진행 상황은. -북한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박사 논문을 북한(‘북한 관료제의 성격과 변화 과정에 관한 연구’·1995년)을 주제로 쓰기도 했으며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일을 도왔다. 취임 후 남북도로협력처를 신설했다. 남북도로계획팀과 남북도로사업팀에 12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의 후속 조치로 같은 해 8월 남북이 공동으로 경의선 개성~평양 구간의 현지 공동조사가 실시됐다. 12월에는 동해선 고성~원산 구간의 도로 사전점검을 했다. 도로공사 사장으로서도 당연히 (북한에) 가야 하고 빨리 가고 싶다. 우리는 북한 도로의 교량, 터널, 시설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 매우 노후화됐다고 들었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영동선을 전면 개량했는데, 비슷한 수준의 사업을 해야 할 것 같다. 도로 포장이나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설치 등을 새로 해야 할 것이다. →남북 도로 연결과 관련한 구상은. -가장 큰 관심은 경의선이다.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넘어 서울~평앙 고속도로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서울에서 신의주까지를 연결하면 중국과 연결된다. 아시안 하이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평양 고속도로가 생기면 북한보다 남한에서 훨씬 많이 이용할 것이다. 경의선 고속도로 연결을 위해서는 문산~개성 간 고속도로 연결이 필수다. 북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개성까지가 5㎞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노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북측과 본격적으로 협의해야 한다. 남측 구간인 문산에서 남측 CIQ까지가 11.8㎞인데 설계 과정에서 11.6㎞로 줄었다. 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 현실적으로 서울~평양 고속도로 연결이 가능하다. 문산~도라산 구간은 최근 정부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고 올해 예산에 사업비 230억원을 반영했다. 현재 전략 및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대북 제재 조치가 풀리면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 개성~평양 고속도로 현대화와 동시에 서울~평양을 연결하는 상황이 돼야 한다. →일자리 확대 방안은. -지난해 7월 20일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이후 시설관리, 안전순찰원, 요금수납원 등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진행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안전순찰원 896명은 이달부터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가장 고민했던 분야는 수납원이다. 대상이 6490명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전환 방식에 따라 공사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불가피하게 자회사를 세워 고용하기로 했다. 수납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고용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자회사를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스마트톨링’ 도입이 연기된 배경은. -원래 내년부터 고속도로 무정차 요금 징수 시스템인 ‘스마트톨링’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현재 고속도로 하이패스 보급률은 80%다. 나머지 20%에 대해선 무인카메라가 요금소를 통과하는 모든 차량번호를 인식해 이동거리를 계산한 뒤 요금을 고지하도록 관련법을 고쳐야 한다.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꺼려하는 운전자도 있는 만큼 법 개정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한편으론 수납원의 일자리를 기계로 대체하는 게 맞지 않다고도 생각했다. 고심 끝에 스마트톨링 도입을 늦추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해 국토교통부 장관과 상의해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스마트톨링은 언젠가는 도입해야 한다. 하이패스 보급률이 점차 높아져 90%까지 되면 법 개정이 수월해질 것이다. 적절한 시점에 자연스럽게 연착륙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안은. -첨단 스마트고속도로(C-ITS)는 차량이 주변 차량, 도로에 설치된 시설물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주행하는 첨단 도로 시스템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차량통신 등 최신 기술을 고속도로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자율협력주행 상용화, 교통사고 예방, 도로관리·교통운영 첨단화 등을 실현할 수 있다. 자율주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실시간 정보 제공 등 관련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했다. 2024년 개통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최첨단 스마트고속도로로 건설할 계획이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도로공사의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 정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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