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종인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84
  • 김종인 “빨리 올라오시라” 손학규 “나라가 걱정”…정계 복귀 임박

    김종인 “빨리 올라오시라” 손학규 “나라가 걱정”…정계 복귀 임박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13일 극비리에 회동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향후 대선국면에서 킹메이커 역할론이 제기되는 김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연쇄접촉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8·27 전당대회로 당내 권력지형 재편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김 대표는 전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역할론과 관련, “더민주가 아닌 경제민주화를 위한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라며 행동반경을 더민주에 가두지 않았고, 손 전 고문도 복귀 후 제3지대행이 점쳐진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새판짜기 가능성과 맞물려서도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최근 손 전 고문과의 회동 이후 이뤄진 언론 인터뷰에서 “경우에 따라 친박, 친문을 떼어내고 중간지대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주말인 지난 13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2시간여 동안 반주를 곁들어 비공개 단독 만찬회동을 했다. 이번 ‘독대’는 “서울 올 일 있으면 한번 보자”는 김 대표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은 손 전 고문의 거취를 비롯해 민생 및 남북관계 등 현 정국과 당내 상황, 그리고 대선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손 전 고문은 이 자리에서 “나라가 걱정”이라며 “특히 경제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해결될지 걱정”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대표는 “그런 걱정을 하려면 지방에 틀어박혀서 해봐야 소용이 없다. (복귀해서) 시정하는 쪽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빨리 올라오시라”고 정계 복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과정에서 손 전 고문은 “옛날에는 한국경제가 잘 굴러가는 걸로 생각했는데, 최근 조선 구조조정 등을 보니 경제가 벽에 부딪혀 가만히만 있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현실정치 복귀에 대한 뜻을 사실상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밥 먹는 자리였고 나는 주로 이야기를 들었다.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손 전 고문이 확실히 이야기한 건 아닌데, (서울로) 오긴 올 것 같은 인상을 줬다. 더는 강진에 오래 있을 것 같지는 않더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복귀 후 ‘행선지’와 관련, 김 대표는 “어디로 갈진 모르겠다. (손 전 고문이) 더민주의 당원이라는 말만 하더라”면서도 “금방 여기(더민주)에 들어오겠느냐. 그건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과거의 트라우마 같은 게 있어서 우리 당에 오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동은 “아직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안보인다”는 언급을 해온 김 대표의 탐색 작업 차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대표는 4·13 총선 이후 문재인 전 대표와 관계가 멀어진 상태에서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이재명 등 야권의 잠룡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왔다. 손 전 고문 역시 8·27 전대 이후 친문(친문재인) 진영 중심으로 당 세력구도가 재편될 경우 복귀 후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 문 전 대표 견제 차원도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 18일 박형규 목사의 부음을 듣고 상경, 이날 발인까지 5일장 내내 빈소를 지킨 손 전 고문은 19일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조문 온 김 전 대표에게 21일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우리나라 부자들 예외적 대접받으려고 해”

    김종인 “우리나라 부자들 예외적 대접받으려고 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2일 “경제민주화를 하려는 제도적 장치가 아무리 완벽하게 만들어져도 실천하려는 정치지도자의 의지와 신념이 없으면 경제민주화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으로 소득양극화 해소를 꼽고 부자들의 탐욕을 제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제민주화를 말만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 300여명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김 대표가 8·27전당대회를 끝으로 비대위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때문에 당 대표로서는 고별강연이었다.  그는 “흔히들 시장에 맡겨 놓으면 잘될 텐데 왜 정부가 이래저래 간섭하느냐고 얘기한다”며 “하지만 시장이 모든 걸 해결하는 만능이 아니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위해 헌법상 여러가지 기능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제대로 된 공정한 대응을 발휘하려면 제도적 틀이 짜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 전반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없어선 안 되는 게 사실 정치”라며 “그래서 정치지도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또한 “지금 자본주의는 위기다. 과거와 같은 성장 패턴으로는 도저히 사회안정을 가져올 수 없고, 사회안정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경제효율과 경제활성화를 이룰 수 없다”며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경제세력의 지나친 이기주의적 발상을 어떻게 하면 제어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부를 많이 가진 분들은 예외적인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탐욕이라는 것을 스스로 제어 못 하는 것 같다”며 “미국에서 정부가 제도적 장치로 사람의 행태를 변화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탐욕을 제어하려면 일정한 제도적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누구든 예외를 인정받아서 ‘나는 다른 사람이다’라는 독자적 풍토를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종인 “더민주, 정체성 같은 소리 안 하는 게 좋다”

    김종인 “더민주, 정체성 같은 소리 안 하는 게 좋다”

    경제민주화는 제게 주어진 천명 국회 개헌특위 구성 거듭 제안 8·27 전당대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더민주는 정체성과 같은 소리를 안 하는 것이 좋다”며 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 및 오찬간담회에서 “정체성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과연 정체성이 뭐냐고 물으면 답을 하는 사람이 없다”며 “세상이 변하는 걸 모르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아 답답하다”고 했다. 또 4·13 총선 비례대표 ‘셀프공천’ 파동을 언급하면서 “이 당이 생리적으로 고약한 게 사람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자꾸 만든다”면서 “자기들이 불러와 놓고 ‘노욕’이라느니 이딴 소리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저에게 주어진 천명”이라며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2017년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경제민주화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된다”면서 “(더민주 주자 가운데) 지금은 그런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측은 퇴임 후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강연이나 민생투어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정치권에서 사그라지던 개헌론의 불을 다시 지폈다. 김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여당은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국회 헌법 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을 거듭 제안했다. 또 야권의 대권 주자들을 향해서 “이번 전대가 끝나자마자 먼저 개헌에 관한 입장과 역할을 마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마찰을 빚는 한·중 관계와 관련해 “한·미 동맹은 한반도의 안보와 생존의 문제인 반면, 한·중 관계는 경제와 번영의 틀 안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민주 역시 책임 있는 수권정당으로서 국익의 우선순위와 역사적 맥락을 따져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당내 일각의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 요구를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더민주 김종대 정책부의장, 전당대회 앞두고 사의 표명

    더민주 김종대 정책부의장, 전당대회 앞두고 사의 표명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종대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김 부의장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출신으로, 김 대표가 4·13 총선 때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복지 분야 전문가로 영입한 인물이다. 김 부의장은 그동안 당내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아 소득중심 건보료 개편안을 발표했으며, 지난 달에는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이 해당 개편안을 당론으로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의장은 최근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문제, 강령에서 ‘노동자’ 문구 삭제 등과 관련한 논란을 거치면서 차기 당권주자들이 ‘선명성 경쟁’을 하는 데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자신을 영입한 김 대표의 임기도 오는 27일 끝나고 상당수 부의장단도 물러날 전망이라는 점을 감안해 먼저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건보료 개편안이 당론으로 발의되면서 김 부의장이 1차적인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부의장직에서 물러나도 계속 김 대표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재야 민주화 큰 어르신” 孫 “내 삶을 결정해주신 분”

    ‘민주화운동의 큰 별’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는 19일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별세한 박 목사는 빈민선교와 인권운동, 유신독재 반대 등 민주화운동에 평생 헌신해 ‘길 위의 목사’로 불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민주화운동의 거목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고 계신데,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거꾸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박 목사님은 재야 민주화운동의 가장 큰 어르신”이라며 “NCC 인권위원장을 할 때 제가 부산에서 NCC 인권위원을 했다”고 소개했다. 더민주 손학규 전 고문은 전남 강진에서 상경해 새벽까지 빈소를 지켰다. 손 전 고문은 자신의 주례였던 박 목사를 평생 멘토로 의지했다. 그는 “청년기 이후 삶을 결정해 주신 분으로, 민주화운동의 거목이셨고 기독교를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서게 한 선봉장”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김부겸 더민주 의원, 유인태·이재오 전 의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도 빈소를 찾았다. 발인 장례예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리며, 장례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 파주 기독교상조회 공원묘지.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靑 ‘감찰 내용 유출’ 이석수 맹공···野 “채동욱·유승민에 이은 찍어내기”

    靑 ‘감찰 내용 유출’ 이석수 맹공···野 “채동욱·유승민에 이은 찍어내기”

    청와대가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제기된 각종 ‘특혜 의혹’은 외면한 채 대통령 소속의 이석수 특별감찰관에게 제기된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문제삼으며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밝히자 야권이 “우 수석 수사의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청와대가 ‘이석수 찍어내기’에 나선 것이라면서 우 수석의 즉각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야권은 이번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밀어붙였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 박근혜 정부 대선 공약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이은 ‘찍어내기 사태’이자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로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가) 특별감찰 행위 자체를 의미 없게 만들려는데 국민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냐”면서 “검찰을 관장하는 민정수석이 현직을 유지하면서 온전한 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국민 상식에 맞는 결정을 해달라”고 우 수석 거취 정리를 촉구했다. 이 감찰관은 전날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 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대검찰청에 보냈다. 이 감찰관은 지난달부터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논란 등을 감찰해왔다. 더민주의 우상호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발표 직후 취재진에게 “(청와대가)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특별감찰관과 싸울 문제는 아니다. 우 수석이 결백하더라도 이젠 조사를 받아 결백을 입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여당 원내대표(정진석)까지 그만두라고 하는 판에 어떻게 버티느냐”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감찰관의 용기 있는 수사 의뢰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대통령도 더 불통의 고집을 할 게 아니라 오늘 중 해임하는 게 우 수석도 살고 검찰도 사는 길”이라며 청와대의 대응을 ‘엉터리 같은 수작’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우 수석이) 오늘 견딜 수 있겠느냐”면서 “(청와대도) 결국 (우 수석을) 왼발로 찰 것 같다. 우린 계속 바늘로 찌르고 있고 죽을 때까지 찌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야당은 전직 검찰 출신인 우 수석에 대한 현 검찰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될 경우를 전제하며 ‘특검’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비대위원장을 아침에 잠깐 만나 상의했는데 검찰수사 초동 단계는 지켜보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거나 수사가 미진하면 그때 특검을 얘기해보자는 정도로만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도 회의에서 ”우 원내대표와 검찰 수사가 미진할 때 특검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데 대체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J 7주기날, 文 “힘모아 정권교체” 安 “…”

    DJ 7주기날, 文 “힘모아 정권교체” 安 “…”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는 지난해 야권분열 이후 ‘DJ 정신’을 계승할 야권의 적통이 누구인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특히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공교롭게도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지만, 잠시 근황을 물었을 뿐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둘은 지난 5·18 기념식 이후 석 달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문 전 대표가 “미국에 잘 다녀오셨냐. 시차 적응은 힘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안 전 대표는 “시차 적응 하느라고, 이제 이틀 됐다. 네팔은 다녀오실 때 힘들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그래도 (저는) 하룻밤 자고 새벽녘에 왔다. 카트만두까지 일방로도 생겼다”고 말하자 안 전 대표가 “거기랑 왕래가 많나 보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총선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김종인 대표와는 “안녕하시냐”고 인사만 나눈 채 더는 대화를 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추도식을 마친 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추도식 할 때마다 그리운데, 금년은 특히 더 그리운 것 같다”고 말했다. ‘DJ의 유지가 야권통합을 통한 정권교체였는데 지금 야권이 분열돼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하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기신 말씀과 원칙을 명심해 위기와 난국을 꼭 극복하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혜안이 그립다”고 말했다.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고 말한 문 전 대표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자들이 묻자 안 전 대표는 웃으며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추도식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손을 꼭 잡으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래문은 NO ‘킹메이커’ 金 머릿속 한명은

    이래문은 NO ‘킹메이커’ 金 머릿속 한명은

    ‘투톱’ 우상호 대여 전략도 극찬 이재명 시장과 덕혜옹주 관람도 “경제민주화 적임자에 힘 보탤 듯” 4·13 총선 전 더불어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퇴임을 일주일여 앞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향후 역할과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내년 대선 정국에서 ‘킹메이커’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도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대선 후보는 문재인) 현상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잠룡 띄우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 측이) 막강한 패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래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그것과 내년 대선 결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와의 관계가 어긋난 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잠재적인 대선 후보들을 두루 만났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면접 심사를 봤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우상호 원내대표의 대여 전략을 극찬하는 모습도 종종 노출됐다. 최근 들어서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하기 전 진선미·전현희·박용진·진영 의원을 초청하며 외부 인사로는 유일하게 이 시장을 지목했다는 후문이다. 이 시장의 면전에서는 “시기적절하게 리스크 테이킹(위기관리)을 잘한다”고 덕담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특정 후보를 직접 지지하기보다는 여러 주자가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는 문 전 대표 혼자 독주하는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확실히 갖고 있다”면서 “각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판을 깔아 주면 그 과정에서 주자들의 새로운 가능성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를 구현할 잠룡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경제민주화를 이을 적임자라는 점을 어필하는 후보에게 김 대표가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 특강을 통해 “법인세를 내려줬더니 기업 유보금만 쌓이고 투자를 안 한다”면서 “세금으로는 일차적으로 잘못된 분배구조를 시정할 수 없다”고 했다. 더민주가 당론으로 추진하는 ‘법인세 인상’만으로는 소득 양극화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DJ 7주기 추도식…더민주·국민의당, 어색한 조우

    DJ 7주기 추도식…더민주·국민의당, 어색한 조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 인사들이 18일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총출동해 조우했다. 특히 지난해 야권이 둘로 갈라진 후에 처음 열린 추도식인만큼 두 야당 인사들은 저마다 ‘DJ 정신 계승’을 앞세워 적통경쟁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더민주 당권주자인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도 모두 참석해 표심잡기에 집중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야권 지형구도가 격변하면서 유력 인사들간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된 만큼, 이날 추모식장 곳곳에서도 어색한 조우가 속출했다. ◇ 야권 총집결…DJ 적통경쟁 = 이날 현충관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400여명이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을 추도했다. 더민주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의원단을 비롯, 문재인 전 대표,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안철수 전 상임대표를 필두로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추도식장을 찾았다. 새누리당에서도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도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조화도 추도식장에 자리했다. 여야 인사들은 본 추도식에 앞서 귀빈실에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티타임을 갖고 안부를 주고 받았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귀빈실을 찾아 이 여사와 악수를 나눴다. 추도식에서는 모두 숙연한 표정으로 김 전 대통령의 육성 영상메시지를 시청했다. 박 비대위원장과 더민주 당권주자인 추미애 후보는 시청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한 김홍업 전 의원은 “찾아주신 모든 분들, 꾸준히 아버님의 묘소를 방문하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7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분을 그리워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을 니편내편으로 나누는, 가르는 편가르기 정치가 우리나라 멍들게 하고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며 “이럴 때 김대중 대통령이 했던 통합의 정치, 그 정신을 다시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여사는 ‘대통령의 아들들’ 두 명의 손을 꼭 잡으면서 감사인사를 했다. 현철씨에게는 “내가 몸이 좋지 못한데 오늘 찾아워줘 고맙다”고 했고 건호씨에게는 “어머님께 안부 전해달라. 내가 몸이 좋지 못해 찾아뵙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건호 씨는 “아무쪼록 건강하시라. 꼭 안부를 전해드리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 곳곳 어색한 조우, 文 “미국 잘 다녀왔냐” 安“네팔 힘들지 않았냐” = 야권이 분열된 채로 총선을 치른 이후 다시 한 곳에서 총집결한 만큼 추도식장 곳곳에서는 어색한 조우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대권경쟁 맞수인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추도식장에서 바로 옆 자리에 앉게 됐다. 둘은 지난 5·18 기념식때 광주에서 만난 후 석달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둘은 가볍게 악수와 목례를 나눴고, 문 전 대표가 “미국에 잘 다녀오셨냐. 시차적응은 힘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안 전 대표는 “시차적응하느라고, 이제 이틀 됐다. 네팔은 다녀오실때 힘들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그래도 (저는) 하룻밤 자고 새벽녘에 왔다. 카트만두까지 일방로도 생겼다”고 말하자 안 전 대표가 “거기랑 왕래가 많나보다”라고 했다. 그러나 둘은 이를 끝으로 대화를 더 나누지 않았으며 행사내내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도 “안녕하시냐”고 짧은 인사만 나눈채 더는 대화를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강령 ‘노동자’ 안 지운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강령·정강정책 개정안 초안에서 삭제됐던 ‘노동자’라는 문구를 다시 넣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강령 개정에서 비롯된 정체성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당내 잠재된 노선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민주 비상대책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강령 부분을 “노동자, 농어민, 소상공인 등 서민과 중산층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로 수정했다고 이재경 대변인이 전했다. 당초 전당준비위원회 강령정책분과위원회는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한 노력을 존중한다”의 구절에서 ‘노동자’ 문구를 빼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두고 당권 주자들이 “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인하는 일”이라며 반발하자, 비대위 회의를 통해 원상복귀됐다. 삭제가 추진됐던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설치’에 대한 부분도 같은 이유로 유지하기로 했다. 더민주 지도부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자구 수정 과정에서 비롯된 해프닝일 뿐이라고 정리했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정체성 논란에 대해 “옛날에 있던 대로 노동자, 농어민이 다 들어가는 것인데, 그걸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면서도 “당이라는 게 과거에 집착해서 미래로 갈 수가 없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시빗거리에 어떻게 다 신경을 쓰는가”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가 ‘선명성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내 중도파와의 노선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는 이날 충북·강원 지역을 돌며 격돌을 이어갔다. 충북 대의원대회에서는 추 후보와 이 후보가 서로를 향해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 “특정 (대선)후보의 수호천사”라는 표현을 써가며 설전을 벌였다. 김상곤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호남 당 대표가 나오고, 충청권 대권후보와 영남 텃밭을 모두 모아 우리를 포위하려 한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종인 대표 “대통령, 들으려는 귀 없으면 어떻게 소통하나”

    김종인 대표 “대통령, 들으려는 귀 없으면 어떻게 소통하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7일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3개 부처를 개각했는데, 개각 자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국민이 쏟아내는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정권은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소통과 협치를 계속 강조하는데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들으려는 귀’가 있어야 가능하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어떻게 해야 소통이 잘 이뤄질지 대통령이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정운영 스타일을 보면 대통령은 명령하고 장관은 무조건 복종하는 형태”라면서 “과연 정부가 국민이 바라는 바에 따라 운영되는 정부인지 대통령의 말만 듣는 정부인지 답답하기 짝이 없는 실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수첩에 이미 야당은 지워졌다. 최측근 (새누리당)이정현 대표가 취임하면서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대통령은 집권여당의 대표로 상대하는게 아니라 비서로 상대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누나가 모처럼 집에 온 동생에게 대하듯 송로버섯과 캐비어로 최고 음식 대접하면서 나가서 잘하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이 대표의 첫 작품으로 대통령에게 탕평·균형 인사를 건의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혔지만 대통령은 지역 편중, 셀프 측근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더민주 강령 논란…김종인 “당 대표 출마자들이 얼마나 말이 궁색한지를 알겠다”

    더민주 강령 논란…김종인 “당 대표 출마자들이 얼마나 말이 궁색한지를 알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5일 당 강령 전문에서 ‘노동자’ 단어를 삭제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을 놓고 당권 주자들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다른 특별한 얘기를 할 게 없으니 그런 걸 갖고 마치 선명성 경쟁하듯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 당 대표에 출마한 사람들이 얼마나 말이 궁색한지를 알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자’ 단어 삭제 문제와 관련, “나는 그게 어떻게 됐는지도 모른다”며 “비대위에 아직 (안건이) 올라오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홍철 (전준위 강령정책분과) 위원장이 여러 사람 의견을 다 규합해 1차안으로 만든 건데…”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경축사에서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비하하는 신조어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만 했다. 기자가 ‘헬조선’을 예로 들자 “그거야 뭐 젊은 세대에서 괴로우니 하는 이야기인데…”라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더민주 대표, 오늘 광복절 맞아 ‘덕혜옹주’ 관람…이재명 시장도 함께

    김종인 더민주 대표, 오늘 광복절 맞아 ‘덕혜옹주’ 관람…이재명 시장도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일제강점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의 비극적 삶을 그린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한다. 이번 관람에는 김 대표의 초청으로 이재명 성남시장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영화 관람을 통해 제71주년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애국’과 ‘안보’를 강조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위정자들이 제대로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면 국민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덕혜옹주’를 본 소감을 말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지난 8일 “치욕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영화 관람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강령 ‘노동자 삭제’ 놓고 노선 투쟁 조짐

    일각선 “노총 몫 대의원 표 의식” 黨 “노동정책 오히려 강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강령 전문에서 ‘노동자’라는 표현을 삭제한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14일 내홍을 겪고 있다. 오는 17일 비대위 보고를 앞두고 노선 투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가 당 강령을 ‘우클릭’하고 있다는 누적된 불만에 불을 댕긴 모양새다. 개정안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의 헌신과 노력을 존중하며,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대목이다. 현행 당 강령 전문의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의 헌신과 노력,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한 노력을 존중한다”는 부분에서 ‘노동자’라는 표현이 빠졌다. 이에 대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 측은 전날 일제히 반대 성명을 내고 ‘노동자’가 없어진 강령 개정 시도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반대 성명을 낸 것을 두고 한국노총 몫의 정책 대의원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이미 흐름을 탔다.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김영주 의원과 김용익·김현·정청래·진성준·최재성 전 의원 등 선명한 야당성을 강조하는 ‘강경파’ 성향의 인사들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당 강령 ‘노동자’ 삭제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 강령정책 분과위 관계자는 “노동자라는 단어는 ‘시민’ 개념에 포괄적으로 포함됐다.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의 원칙’, ‘노동인권’, ‘사회적 대화기구를 개편하여 노동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한다’는 문구를 명시하는 등 노동정책 분야가 오히려 강화된 개정안”이라고 해명했으나 반발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분위기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지적 만족 위해 정당 존재하는 게 아니다” 여전히 파워 과시한 김종인

    “지적 만족 위해 정당 존재하는 게 아니다” 여전히 파워 과시한 김종인

    지난 8~1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 11일 열린 당 정책 의원총회에서 치열한 토론 끝에 당론 채택 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싱겁게 끝났다. 방중을 주도한 김영호 의원의 귀국 보고만 있었을 뿐 의원들의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의총에서 사드 관련 논의가 없었던 데는 8·27 전당대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김종인(얼굴) 비대위 대표가 모두 발언에서 “비대위 대표로는 마지막 의총”이라며 당내 사드 반대 강경파들을 향해 충고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당신들 생각으로는 더민주 태도가 굉장히 애매모호하고 맞지 않더라도 우리는 집권이 중요 과제이기 때문에 당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적인 만족을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면서 “정당이란 것이 집권 의지가 없고 집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방중 내용 관련) 대단히 민감하고 예민한 문제다. 중국 학자들이 토론 내용이 공개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일부 강한 어필이 있어서 김 의원이 유감 표명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의총에서 당의 주요 추진 법안으로 36개 법안을 확정하고 당의 1호 법안인 5·18 특별법 개정안 등 8개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중점 처리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재위원장 “누진제 개정 11.7배→1.4배 완화 추진”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가 쟁점이 되면서 정치권에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잇따랐다. 특히 누진배율을 고쳐 부담을 줄이거나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한 누진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10일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전기세 때문에 난리가 나 있는데 대표가 되신 기념으로 누진세 문제 좀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에 관해선 여야가 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이같이 말하며 “지금 우리나라 전기요금 체계가 개발 연대에 만든 거라 산업용 전기는 염가로 제공하고 일반 가정이 부담했기 때문에 이제는 체계를 바꿀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 계산방식에 의하면 절대로 못 바꾼다는데 그게 고정된 것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국민들의 마음도 살펴서 이 대표가 용단을 내려 해결하시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산자부와 한국전력공사 이야기를 듣고 진지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산자부는 곡학아세를 그만두고 누진세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전기료 폭탄이 무서워 에어컨을 못 트는 국민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면 산자부는 누진폭탄을 해결해야 되지 않느냐”라고 압박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새누리당 조경태 의원은 “전기요금은 세금이 아니라 소비재에 대한 대가인데 쓴 것보다 훨씬 많이 부과하는 우리나라의 현행 전기요금 체계는 1970년대의 후진국형 제도”라면서 현행 최고 11.7배에 달하는누진배율을 1.4배로 완화하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궁극적으로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폐지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일단 대폭 완화해서 6단계를 3단계로 축소하는 동시에 최고 누진배율을 1.4배로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기요금 누진제는 에너지 소외계층을 양산한다”면서 “전력소비량의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은 오히려 낮게 책정하고 13%에 불과한 가정용 전기요금에만 수요 관리를 이유로 누진제로 적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에너지수급 정책방향을 상황에 맞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전주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보수단체 900명 “매국노” 시위… 의원들, 서둘러 공항서 빠져나가

    보수단체 900명 “매국노” 시위… 의원들, 서둘러 공항서 빠져나가

    “한·중관계 외교채널 가동” 주장 “사드 반대 의견만 들어” 비판도 “매국노, 빨갱이 국회의원 물러가라”, “중국으로 돌아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김영호·신동근·소병훈·김병욱·손혜원·박정)이 국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을 방문하고 1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출국 게이트를 나서자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다렸다는듯 확성기를 들고 비난 발언을 퍼부었다. 그러자 의원들은 당황한 모습으로 방중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더민주 6명 초선 의원들의 2박 3일 동안 이뤄진 이번 방중은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학자들로부터의 사드 반대 의견만 듣고 왔다는 비판과 국내 사드 배치로 냉각된 한·중 관계에 대해 나름의 물꼬를 트게 한 의원 외교를 펼쳤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들의 방중이 논란이 많았던 만큼 귀국 후 공항을 빠져나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보수단체 회원 900여명(경찰 추산)은 의원들이 탄 아시아나 항공기가 오후 4시 35분 도착 예정이었으나 도착 30여분 전부터 ‘사드 배치 반대하는 중국을 방문한 종북좌파 국회의원은 사퇴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출국장 주변을 에워쌌다. 경찰은 15개 중대 1200여명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계란이나 물 등이 의원들에게 던져질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의원들이 탄 항공기는 예정대로 도착했지만 의원들은 물리적 충돌을 피해 정해진 출국 게이트가 아닌 다른 게이트로 오후 5시 20분쯤 나왔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바뀐 출국 게이트를 찾아 수십명의 경찰과 취재진이 황급히 뛰어가는 일도 벌어졌다. 이번 방중을 주도하고 더민주 사드대책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영호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가서 한·중 관계 외교채널이 가동됐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더민주는 의원들의 중국 방문 논란이 더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초선 의원들의 방중이 논란이 되면서 더민주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를 압박해 오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사드 방중을 비판하자 청와대 압박 동력을 잃기도 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더민주 지도부를 상대로 방중한 더민주 초선 의원 6명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여행하고 돌아온 분들인데 특별하게 사과할 일을 하고 왔나”라고 반문했다. 방중을 마친 의원들은 11일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방중 결과를 설명하고 이를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與 호남출신 대표 뜨자… 野 ‘좌불안석’

    與 호남출신 대표 뜨자… 野 ‘좌불안석’

    김종인 ‘李 호남출신’ 언급 안 해 친박 부각… 당청간 긴장감 요구 우상호 “李, 靑지시 수행 땐 험난” 박지원 “개각 때 호남 출신 발탁” 국민의당, 전북서 지역공약 봇물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당 대표가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보수 정당의 대표에 오른 것을 두고 야권 내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4·13 총선에서 텃밭을 뺏긴 더불어민주당과 최근 호남지역 지지율이 하락 추세에 있는 국민의당 모두 호남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형국이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당선을 언급하면서도 ‘호남 출신’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다만 이 신임 대표가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긴장감 있는 당·청 관계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대통령과 가까워 너무 대통령 편만 들기도 힘들 것이고, 또 가까우니까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인식을 교감하고 여소야대 국회에서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분과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워낙 특수하기 때문에 조금 우려가 있다”면서 “청와대의 지시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길을 선택할 경우에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 중인 국민의당도 지역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호남 맹주 지키기에 나섰다. 새만금 개발 지원 등 지역개발 공약을 줄줄이 쏟아내는 한편, 박근혜 정부의 호남인사 차별을 성토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책임있는 ‘제1야당’으로서 결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차기 개각에서 반드시 호남 출신, 특히 전북 출신을 발탁해 이번 만은 전북도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면서 “이 대표에게도 이 점을 강력하게 건의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더민주 전대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당권 주자들은 본인이 이 대표의 대항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며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호남 민심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호남대표론’이 부상할 경우 유일한 광주 출신인 김상곤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외연 확장 및 지역주의 타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경우 오히려 수도권 출신인 이종걸 후보나 대구 출신인 추미애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전주·군산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조화로운 당·청관계 정립… 靑에 할말은 해야”

    “당청 너무 밀착땐 계파 갈등 재발 국민 여론 부합쪽으로 당 운영을” 정치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로, ‘당과 청와대 사이의 조율’을 꼽았다. 이들은 당·청 관계가 계파 갈등 해소, 정권 재창출 등 다른 과제 해결의 핵심이며, 이 대표가 청와대에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10일 “이 대표가 영남 출신이 아니고 그동안 친박(친박근혜)계의 입장에서 비박(비박근혜)계와 대척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점이 계파 갈등 해소에 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조화로운 당·청 관계를 만드는 것이 모든 것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도 “당과 청와대가 너무 밀착하고 이에 대해 비박계가 불만을 갖기 시작하면 새누리당은 또다시 갈등의 나락으로 빠져들 것”이라면서 당·청 관계가 계파 화합과 직결돼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정권 말엔 당과 청의 역학구도가 바뀌면서 당대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김종인 한국외대 석좌교수를 영입해 경제민주화를 내세웠듯, 당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 여론에 부합하는 쪽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이 점에서 청와대와 갈등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때 이 대표가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맞추려고 한다면 당에서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도 “정권 초반과 달리 이제는 청와대에서 당에 아쉬운 소리를 할 일이 많아질 텐데, 이 대표는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경선에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대선 준비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교수는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반 총장을 경선 없이 후보로 세우려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김 전 대표 등과 함께 게임의 구도를 만들어 보려고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반 총장도 ‘친박계의 카드’라는 인식보다는 보수 전체의 지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후보로서 외연 확장에 제약이 없는 쪽을 원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원장은 “친박만의 지지로 움직이지 않을 게 분명한 반 총장이 지도부 거의 전원이 친박계로 꾸려진 새누리당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후보로 나서려 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정현 “모든 판단 기준은 국민”… 최고위 ‘봉숭아 학당’ 끝낸다

    이정현 “모든 판단 기준은 국민”… 최고위 ‘봉숭아 학당’ 끝낸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탄생한 ‘이정현호(號)’가 10일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평균 연령 56.6세, 평균 선수 2.7선으로 확 젊어졌다. 그동안 여당 지도부를 주름잡았던 부산·경남(PK) 인사와 법조인 출신 인사는 아무도 탑승하지 못했다. ●“소외 세력 목소리 찾아가서 들을 것” 이정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대표 행보의 첫 출발을 알렸다.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섬김을 받지 못하는 소외 세력의 목소리를 직접 찾아가서 듣겠다. 불러서 만나는 국민 접촉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새누리당의 모든 판단 기준의 잣대는 국민,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례적으로 장차관을 국회로 부르는 당정협의를 지양하고 실·국장급 등 실무진과의 구체적인 정책 집행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최고위원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새 지도부는 아침 회의 때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발언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이견이 있는 분야나 당내 문제에 대해 비공개 토론을 통해 조율되고 정제된 내용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도부 회의가 참석자들이 제각각 자기주장만 늘어 놓는 ‘봉숭아 학당’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공개발언에서 계파 갈등이 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현역 의원들이 모이는 의원총회보다 원외 당협위원장을 먼저 소집해 당 발전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문제는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고, 당 문제는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공약을 실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당사 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을 전달하러 온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과 언제든지 소통 할 생각” 김 수석은 “새누리당에서 이 대표가 당선된 것은 잠자는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생이빨 2개를 뽑아오는 것보다 더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면서 “직접 대통령께 전화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저는 그렇게 하겠다. 아마 제가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가장 많이 한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라면서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다면 대통령과 언제든지 그런 소통을 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어 당선 인사를 하며 전임 대표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이 대표가 일을 잘하려면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나는 그걸 1년 9개월 동안 못했다”고 조언했다. ●군기 든 모습으로 김종인 대표 예방 이 대표는 이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함께 몸담았던 인연 탓인지, 이 대표는 김 대표 앞에서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호남에서 국민의당, 더민주, 새누리당의 세력이 골고루 포진하는 ‘호남 삼국지’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이 대표의 당선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모두 일단 기대감을 표했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 선출된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면서 “새 출발하는 새누리당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비박계 유승민 의원도 “새 지도부가 국민이 실망하는 부분에 대해 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박계의 속내는 달랐다. 한 비박계 3선의원은 “상식적으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어이없어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