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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지 쌀값 17만원 대로 하락…농가 대책 마련 촉구에 정부 “5만t 수매”

    산지 쌀값 17만원 대로 하락…농가 대책 마련 촉구에 정부 “5만t 수매”

    8월 이후 산지 쌀값이 80㎏(한 가마)에 17만원대로 떨어지면서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쌀값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방어하기 위해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쌀 5만t을 사들이고 필요할 땐 추가 대책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에 4만 4619원, 한 가마에 17만 8476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kg(4만 7961원)에 약 7%, 평년(4만 7350원)보다 6% 낮다. 올해 산지 쌀값이 하락한 이유는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다. 최근 빵이나 면 등 서구식 식단이 많아지면서 밀 소비량은 늘고 쌀 소비량은 하락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4㎏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30년 전인 1993년의 소비량(110.2㎏)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는 쌀 소비 감소가 예상보다 커서 판매 자체가 감소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쌀값이 하락세”라고 말했다. 쌀 소비량이 줄자 산지에서 재고 부담에 저가로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현상 역시 쌀값 하락을 부추기는 중이다. 농업인단체는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지난 6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쌀값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역시 이달 6일 서울역에서 쌀값 보장 촉구 집회를 열었다. 정부는 쌀을 일부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하고 쌀 소비를 촉진해 쌀값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민당정 협의회에서 쌀 5만t을 추가 수매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정부는 공공 비축을 위해 지난해 생산된 쌀 40만t을 수매했고 해외 원조 물량으로 10만t을 추가로 사들인 바 있다. 현재까지 정부의 쌀값 방어용 수매 목표량 5만t 중 약 73%에 해당하는 물량이 매입됐다. 농협중앙회도 예산 1000억원을 투입해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아침밥 먹기 운동, 쌀 가공식품 시장 활성화 등 지역농협이 보유한 쌀 재고 약 5만t을 소진하고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60㎏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매입, 농협 대책 추진 상황에 따른 산지 쌀값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추가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쌀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난 국회에서 여야 간 대립을 불렀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요구도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쌀값 안정을 위해 양곡법 개정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라 정부여당과 민주당 사이에 대립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양곡법 개정안은 쌀값이 폭락할 때 정부가 의무적으로 남는 쌀을 매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해 민주당이 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첫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법안이 폐기됐고 올해 상반기에도 법 개정을 재추진 했다가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 유튜브에 나타난 호통판사…달성군·경찰, 청소년 도박 예방 패러디 눈길

    유튜브에 나타난 호통판사…달성군·경찰, 청소년 도박 예방 패러디 눈길

    “너 이번 주말에 삼성이랑 NC 경기에서 이기는 거 맞추면 돈 받는다고 들었어. 그게 도박이야!” 대구 달성군이 공식 유튜브 채널 ‘전국달성자랑’에 청소년 도박의 위험을 알리는 유쾌한 패러디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9일 달성군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을 향해 진심 어린 꾸지람으로 ‘호통판사’라는 별칭을 얻은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의 재판 장면을 패러디한 장면을 담았다. 영상에는 사이버도박에 손을 댄 청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법정에 서 판사의 꾸지람을 듣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실제 지역에서 발생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 사례를 각색한 것이다. 또한 달성경찰서에 근무하는 홍현기 경위와 김민찬 경사, 달성군 홍보팀에 근무하는 이은혜 주무관이 직접 배우로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이 영상은 1분 미만의 숏폼 형태로도 가공,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게재해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양 기관이 패러디 영상으로 예방하고자 하는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또래의 권유나 SNS 광고를 통해 도박에 유입되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2차 범죄도 심각하다. 보호자 몰래 집의 물건을 판매하고 친구의 돈과 물건을 갈취하는 것은 물론, 불법 고리대금·사채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을 시작하기도 한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협업을 통해 마약 및 보이스피싱 범죄에 관한 영상을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HD현대미포, 세계에서 제일 큰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본격 건조

    HD현대미포, 세계에서 제일 큰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본격 건조

    HD현대미포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건조에 나섰다. HD현대미포는 9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에 대한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가는 이 선박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으로부터 수주한 동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운반선 가운데 가장 크다.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차가운 얼음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내빙(耐氷) 설계기술도 적용된다. 또 영하 55℃와 대기압의 5배에 달하는 저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Bi-lobe)형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3기가 탑재돼, 액화이산화탄소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3)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HD현대미포는 이 선박에 2500kW급 육상 전원공급장치(AMP),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등을 적용해 미세먼지, 황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향후 개조공사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운반하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은 일정한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화물창의 압력이 낮아지면 액화이산화탄소가 고체인 드라이아이스 형태로 변해 배관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는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 함께 준공한 ‘선박 탄소중립 R&D실증설비’를 통해 액화이산화탄소의 압력조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점차 강화되는 탈탄소 규제에 대비한 선박 신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해양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미포는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모두 4척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을 순차적으로 건조해, 내년 11월부터 오는 2026년 하반기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 광주 투어버스 “KIA 챔피언스필드도 갑니다”

    광주 투어버스 “KIA 챔피언스필드도 갑니다”

    부르면 찾아가는 ‘수요응답형(DRT)’ 광주투어버스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기아챔피언스필드 노선을 운행한다. 광주시는 광주투어버스 정류장에 챔피언스필드를 추가하고 KIA 타이거즈 구단과 협업해 각종 홍보와 이벤트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광주투어버스는 이용객이 원하는 정류장에서 앱으로 호출하면 찾아오는 인공지능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를 적용한 관광형 버스로 이용객의 다양한 호출에 따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생성,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행한다. 이용객은 앱으로 승차할 정류장에서 탑승인원을 선택해 광주투어버스를 호출한 뒤 가고 싶은 목적지와 가까운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기아 홈경기가 종료되는 시각인 밤 9시 이후에는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유스퀘어터미널~농성역을 연결하는 순환노선을 운행한다. 기아챔피언스필드 순환 노선은 8월 중 기아 홈경기가 있는 8~11일, 20~22일, 27~29일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후 9시 10분부터 10시 40분까지, 주말은 오후 8시 50분부터 10시 20분까지다. 이동이 잦은 관광객을 위한 1일권 패스도 판매한다. 이용요금은 1인 3,000원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고 24시간 동안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1회권과 달리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 환승은 불가하다. 광주관광공사와 기아타이거즈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광주투어버스 탑승과 야구경기 관람을 함께 인증하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추진한다.
  • [베스트셀러]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당신이 누군가 죽였다’ 2주째 1위

    [베스트셀러]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당신이 누군가 죽였다’ 2주째 1위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서점가에서도 추리물이 인기를 끈다. 이런 공식에 맞게 일본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가 2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9일 발표한 8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토스의 경제·경영서 ‘머니북’을 따돌리고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소설가 김훈의 산문 ‘허송세월’이 3위에 올랐고, ‘불변의 법칙’이 4위에 랭크됐다. 방학을 맞아 어린이 독자들의 선택 덕분에 만화 ‘흔한 남매 이무기 2’가 5위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순위는 지난주와 똑같았다. 한편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의 동생인 쌍동이 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은 포토 에세이 ‘전지적 루이 & 후이 시점’은 9위로 진입했다.tvn의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해 눈길을 끈 나태주 시인의 딸 나민애 서울대 교수의 책도 뒤늦게 주목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나 교수가 지난 3월 출간된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는 가정생활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도 시 분야 1위에 올랐다.
  • KBS교향악단, 폴란드 쇼팽협회·체코 초청으로 유럽 투어

    KBS교향악단, 폴란드 쇼팽협회·체코 초청으로 유럽 투어

    KBS교향악단이 한국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폴란드 쇼팽 협회와 체코 브르노 슈필베르크 페스티벌에서 공식 초청 받아 유럽 투어에 나선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22~23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국립필하모닉홀에서 열리는 ‘제20회 쇼팽 국제음악 페스티벌’에서 두 차례 공연하고, 24일 체코 제2의 도시인 브르노의 슈필베르크 성에서 개최되는 ‘제25회 슈필베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피에타리 잉키넨이 지휘봉을 잡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2018년 영국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에릭 루가 협연자로 참여한다. 올해 ‘쇼팽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는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개릭 올슨·당 타이손,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 등이 참여한다. KBS교향악단은 쇼팽 협회가 초청한 첫 한국 오케스트라이자 이번 축제의 유일한 아시아 악단이다. KBS교향악단은 2019년 한국·폴란드 수교 30주년 기념 공연 이후 5년 만에 폴란드를 방문한다. 23일 첫 공연에선 전통민요 아리랑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과 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연으로 20세기 폴란드 대표 작곡가인 카롤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한다. 이튿날 공연에선 에릭 루 피아니스트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을 들려준다. 야외무대인 체코 슈필베르크 페스티벌 공연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으로 시작해 브루흐의 서정적인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으로 마무리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지난해 공식 초청 받은 ‘2023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이어 올해 8월에도 국제 무대에 나설 수 있어서 기쁘다. 쇼팽 협회와 슈필베르크 페스티벌 모두 한국 오케스트라로선 최초로 초청받아 가는 것이니만큼 책임감 있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유럽 투어에 앞서 16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유럽투어 프리뷰 콘서트 겸 시청자 감사음악회를 갖는다.
  • 지친 당신, 아주 그림 같은 세상이 ‘북’돋우고… 기찬 여름, 너무 꿈같은 자연으로 ‘북’적‘북’적 [박상준의 書行(서행)]

    지친 당신, 아주 그림 같은 세상이 ‘북’돋우고… 기찬 여름, 너무 꿈같은 자연으로 ‘북’적‘북’적 [박상준의 書行(서행)]

    누군가에게는 벌써 추억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직 다다르지 않은 기쁨. 울산 지관서가에 이은 두 번째 ‘책이 있는 여름휴가’로 전남 순천을 추천한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그림책 피서지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책과 원화 전시, 전시와 연계한 인형극 등이 열린다. 지금 특별전은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이다. 이수지 작가는 그림책계의 ‘김연아’이고 ‘손흥민’이다. 도서관 안에 오감을 두드리는 ‘여름’과 ‘파도’가 넘실댄다. 그러니 아이들을 핑계로 한 어른의 여행지이기도 하다.●입구부터 그림… 온 세상이 ‘그림 나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쇼트폼이 장악한 시대, 그런데도 그림책은 변함없이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아이들은 그림책에서 처음 책장을 넘기는 희열을 맛보고, 어른들은 무심코 펼친 그림책 속에서 잊었던 어떤 시절을 회상한다. 꼼지락대던 손가락, 알록지던 형상들, 이야기를 짓던 따스한 목소리. 글자 이전에 이야기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우리는 그림책에서 배운다. 여전히 아이의 마음이 있다는 것도. 어른이란 그저 나이 먹은 아이라고. 세상은 명쾌하지 않지만 단순하게 들여다보면 명료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림책이 좋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2014년 문을 열었다. 올해 꼭 10년이 됐다. 건물은 1980년 지은 순천시립도서관이 전신이다. 순천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 건물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림책을 읽어 주는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 사실이 도서관 앞 공원만큼이나 좋다. 입구부터 그림책도서관답다. 강익중 작가의 작품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가 제일 먼저 맞는다. 얼마 전 순천만 국가정원의 동원과 서원을 잇던 강 작가의 ‘꿈의 다리’가 사라졌는데 그 섭섭함을 달랜다. 작품에 적힌 글은 ‘기억 속에 있는 어린이 도서의 재미있는 글들’이다. 낱장의 타일마다 적힌 색색의 한글 자모음은 그림 판화 같다. 그 커다란 육면체 위에서 가방을 멘 소녀상은 어딘가를 응시한다. 살짝 미소 짓는 걸 보니 반가운 사람인가 보다.●낙서하 듯 그린… 사랑스러운 책세상 본관에 이르는 콘크리트 바닥 또한 그림책도서관을 여실히 드러낸다. 아이처럼 쪼그려 앉아 낙서하듯 그려 나갔을 법한 그림은 ‘그리니까 좋다’(창비)의 김중석 작가 솜씨다. 나무와 새와 악어와 고슴도치가 어울려 사는 그림 속 세계는 동화의 의미를 새삼 일깨운다. 바닥만이 아니다. 도서관 건물의 외벽을 따라서 빙그르르, 도서관 안 자료실과 자료실 사이에도 보물찾기하듯 숨은 그림을 찾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도서관 전체가 하나의 그림책처럼 존재하는 것이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큰 장점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본관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신발을 벗는다.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모두가 그림책 독서가다. 도서관 입구의 왼쪽은 자료관이고 오른쪽은 전시관이다. 도서관이니 우선은 자료관부터. 1층 자료관은 서가 분류가 명쾌하다. 안쪽 벽은 안데르센상, 볼로냐 라가치상, 콜더컷상 등 그림책 수상작들의 서가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책 원서가 빼곡하다. 부담 없이 빼 든다. 외국어가 두렵지 않은 건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반대편은 역대 전시 그림책이다. 도서관 개관 기념 전시로 열린 에릭 칼 특별전에서 앤서니 브라운, 이브 스팡 올센, 그리고 이수지 작가까지, 그 면면만으로 도서관의 전시가 절대 만만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자료관 한가운데는 책 모양 지붕의 원두막 같은 열람석이다. 큐레이션 서가에는 ‘도서관에서 만난 별’을 주제로 한 그림책들이 보인다. ‘나의 별’(한연서/꼬마싱긋), ‘별은 너를 위해 반짝여’(현웅/창조와지식) 같은 그림책이다.자료관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지하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이 있다. 인테리어가 아닌 말 그대로 계단 서가다. 계단 옆 벽을 그림책 이론 도서 등의 책장으로 꾸몄다. 지하 1층은 국가별로 그림책을 분류했는데 미로 같은 서가가 재미난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내가 읽은 그림책’ 메모지가 책갈피처럼 숨어 있기도 하다. 먼저 읽은 누군가의 책에 대한 짧은 서평이다. 누군가가 건넨 책 편지처럼 달갑다. 도서관이 어찌 이리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파랑 물방울 그림… 여름과 노는 세상 전시관은 입구 우측 복도를 따라가면 나온다. 걸음을 떼기 전에 바닥의 파란 물방울 그림 앞에 멎는다. 바닥분수에서 세차게 놀던 아이가 방금 도서관에 들어간 듯 줄을 잇는다. 실은 방향 화살표를 대신한다. 이미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가 시작되고 있다.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는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개관 10주년 특별전이다. 9월 22일까지 열린다. 오는 27일에는 작가의 북토크가 있다.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는 이유다. 이보다 여름과 더 잘 어울리는 그림책 전시도 없고, 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이수지 작가다. 이수지 작가는 이미 세계적이다. 2년 연속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그리고 2022년에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했다. 작가의 전 작품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수여하는 상이다.전시는 1층 그림책극장과 미니갤러리, 아티스트룸을 지나 2층 기획전시실까지 계속된다. 작가의 원화, 아트 프린트, 스케치 더미북, 애니메이션, 자수화 등 과정과 결과를 망라한다. 무엇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그림 속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전시다. 여름 향기가 물씬 난다. ‘여름이 온다’와 ‘파도야 놀자’ 그리고 가수 루시드 폴의 노래 ‘물이 되는 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은 스톱 모션이 생각의 틈을 만들어 한층 내밀하게 다가선다. 한쪽에는 파도 소리가 나는 사운드 테라피 악기 오션드럼이다. 그림 속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그림자극장과 작은 무대와 세트도 눈여겨볼 일이다. 아이들은 작가의 ‘그림자놀이’를 읽는 대신 그림자와 놀며 그림의 원리를 경험으로 체득한다. ‘네 개의 책상’은 딸이고 엄마이며 그림책 작가인 이수지 개인의 이야기다. 작가의 에세이 ‘만질 수 있는 생각’(비룡소)을 빌려 네 가지 주제로 전시한다. 각각의 주제 벽에는 책 속 낱장들이 4개의 분류로 걸려 있다. 읽고 마음에 드는 글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어쩌면 ‘어른’은,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그저 보여 주는 사람일지 모른다.” 이때만은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건네는 말이겠다. 한 장을 떼서 네 번 접어 가방에 넣는다. ●아직 뜨겁지만… 그래도 여름은 간다 원화 몇 점 감상하는 정도를 생각하고 왔던 이라면, 이쯤에서 전시의 내용과 규모, 구성, 기획력에 놀란다. 손뼉을 치게 할 만큼 참신하고 세밀하다. 1층과 2층을 오르는 계단마저 전시의 일부다. 이수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은 생동감 있는 상상으로 넘쳐난다. 단지 그림일 뿐인데 귓가에는 아이들의 고함과 웃음소리가 들린다. 10주년이라 더 힘을 주긴 했겠지만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전시는 기획자가 따로 있을 만큼 매번 정성을 쏟는다. 도슨트의 전시 설명도 놓치지 마시길. 매일 두 차례 있는데 꼭 아이와 같이 들어 보길 권한다.전시관을 떠나기 전에는 그림책 극장에 들른다. 인형극은 평일 오전 11시, 휴일에는 오후 2시와 4시에 있다. 현재 공연 중인 작품은 ‘그늘의 주인’(연출 오준석, 극본 유자홍).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그늘을 산 총각’을 각색했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연극은 늘 전시 중인 작품을 각색해 올린다. 인형극단 단원은 순천시민들이다. 기본교육을 이수한 후 극단 단원으로 활동한다. 이들이야말로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어른일지 모르겠다. 여름이 간다. 그림 속에는 파도가 친다. 8월은 여전히 뜨겁지만 그래도 여름은 조금씩 물러가고 있다. ●개울길광장에서 그림책 속으로 도서관 입구에는 갤러리북카페 ‘그림책 정원에서’가 있다. 주인장의 추천 그림책과 소품들로 가득 찬 비밀 기지 같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전시 작가들이 남긴 흔적도 보인다. 이수지 작가의 책과 굿즈를 판매하니 전시의 여운을 누려 볼 만하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순천을 대표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그림책’을 주제로 한 전국 1호 시립그림책도서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순천시티투어 역사문화(매주 수요일) 코스의 첫 번째 방문지가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이다. 매산등성지순례길과 순천만 국가정원을 포함하는 코스다.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처럼 물놀이를 즐기고 싶을 때는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간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물놀이보다 산책이 어울리는 장소 아닌가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직 정원 내 개울길광장에 못 가본 게 확실하다. 개울길광장은 정원의 인기 있는 피서지다. 그리고 광장보다 개울을 따라 난 물가 쪽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캠핑 의자에 앉아 개울물에 발 담그고 시원하며 한가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까닭이다. 모래사장에서 모래성을 쌓다가 다시 개울에 들어가 더위를 씻어내도 좋겠다. 머리 위로는 숲의 녹음이 드리워 햇볕을 피해 머물 수 있다. 누가 순천만 국가정원 안에 개울이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호수 물길 따라 반짝이는 밤의 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은 야간권(오후 5~9시) 이용이 가능하다. 일몰 후 정원에 조명이 켜지면 낮과 다른 밤의 정원이 펼쳐진다. 우선 정원의 상징과도 같은 호수정원부터.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디자인했다. 봉화언덕을 가운데 두고 난봉언덕, 인제언덕 등 6개의 언덕이 호수를 둘러싼다. 봉화언덕은 높이가 16m다. 밤에는 조명을 받아 초록이 한층 선명하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도 반짝인다. 밤의 데크 위로 걸음을 내는 건 꽤 낭만적이다. 호수의 물길을 따라 밤의 정원을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부터 운항을 시작한 정원드림호는 호수와 동천을 연결한다. 호수정원나루터를 출발해 봉화언덕 앞 데크 아래를 지나 동천으로 나아간다. ‘꿈의 다리’가 있던 자리에 새로이 들어선 스카이브리지를 지나 순천 시가지에 가까운 팔마대교까지 다녀온다. 마지막 운항인 오후 7시 30분 출발 편은 수상 퍼레이드로 펼쳐진다. 짱뚱어, 칠게, 흑두루미 등의 캐릭터를 연출한 8척의 배가 물길을 줄 지어 운항하는 퍼레이드다. 서로의 배가 서로에게 볼거리가 돼 주는 야간 운항이다. 8월에는 순천만 국가정원 스페이스허브에서 ‘썸머가든클럽페스타’가 열려 흥을 돋운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드럼, 디제잉, 댄스가 어우러진 DJD클럽뮤직과 드럼 기반의 밴드공연이 방문객의 도파민 수치를 올린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과 8시에는 ‘애니벤져스 정원관람차’를 운행한다. 선착순 무료다. ●해가 쉬는 해변… 일몰 보며 하루 마무리 순천 여행은 1박 2일 동안 쓸 수 있는 순천시관광지통합입장권이 경제적이다.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자연휴양림 입장료가 모두 합쳐 1만 2000원이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통합권만도 벌써 1만원이다. 순천만습지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더불어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어른 키보다 높게 자란 갈대숲은 실로 장관이다. 용산전망대의 일몰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다만 현재는 용산전망대가 보수 공사 중이다.와온해변은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를 대신할 만한 일몰 명소다. 일몰전망대가 있고 바다 위 데크 산책로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지만 인기 있는 일몰 명소는 따로 있다. 해변에는 장화나 옷을 씻던 낡은 콘크리트 수조가 있다. 노을 질 때 그림자의 반영을 담은 사진이 소문이 나며 와온해변을 알렸다. 이제는 수조 가장자리에 남녀의 등신대까지 선 공식 포토존으로 변신했다. 와온해변 일몰은 솔섬과 갯고랑이 개성 있다. 계절과 물때에 따라 매번 조금씩 방향을 튼다. 곽재구 시인은 하루 끝의 이 풍경을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전생과 후생/최초의 휴식이다’(와온해변)라고 했다. 오늘은 해 곁에서 우리가 쉬어 갈 차례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오전 9시~오후 6시 (전시관은 5시 입장 마감) 월요일 휴관, 전시 입장료 3000원 누리집 library.suncheon.go.kr/pblibrary
  • ‘한미 우호 요람’ 주미대한제국공사관 美국가유산 된다

    ‘한미 우호 요람’ 주미대한제국공사관 美국가유산 된다

    대한제국 시기 자주 외교의 거점이자 한미 우호 관계의 요람이었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유산’으로 지정돼 역사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관은 대한제국 정부가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이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공사관을 국립사적지(NRHP)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오는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국립사적지는 한국의 국가유산(옛 문화재)과 비슷한 제도로 미국 정부는 보존할 만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구조물·장소 등을 국립사적지로 법에 지정한다. 이렇게 되면 보존에 필요한 지원을 연방·주정부에서 받을 수 있다.워싱턴DC는 지정 추천서에서 “한국이 미국에 설치한 첫 상시 외교공관인 공사관은 한국의 근대국가 설립 노력과 관련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 원형이 잘 보존됐다”면서 “한국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이 2015년부터 3년간 진행한 대규모 복원 공사를 통해 공사관 운영 당시의 역사적 모습과 분위기를 되살렸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에서 1.5㎞ 거리에 있는 공사관은 1877년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은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로 19세기 워싱턴DC에 있었던 외교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건물이다. 현재 국립사적지 중 한국과 관련된 것으로는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가 유일하다. 다만 이 기념비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의 역사를 기리는 의미가 크며 한국 정부가 소유하고 우리 역사를 주체로 하는 장소가 지정된 경우는 아직 없다고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 “트럼프 지면 평화적 정권이양 확신 못해”

    “트럼프 지면 평화적 정권이양 확신 못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 후 진행한 첫 언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바다’(bloodbath) 발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7일(현지시간) CBS방송이 일부 공개한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공화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전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는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여기는 반면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대선에서 지면 선거를 도둑맞은 것이고 피바다가 될 것이라는 그의 말은 진심”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를 주장하던 중에 “내가 당선되지 못하면 나라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했다가 설화를 불렀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그는 “자동차 산업과 국가가 그만큼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이라며 ‘앞뒤 맥락을 지운 억측’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지지자에게 폭력을 선동해 온 그의 일관된 언행 중 한 예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측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이듬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긴 것처럼 결과 불복, 폭력 저항을 시사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도 이런 비판의 연장에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CNN이 주최한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정하고 합법적이며 좋은 선거라면”이라는 조건을 달고 더이상의 언급은 회피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데에 “승리해야만 나라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퇴 결정에는 자신의 애국심이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난달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일부 공개 일정을 제외하곤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CNN은 자신이 지지를 선언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언론의 관심을 양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김홍걸 “매각이 차선”, 野는 뒷짐, 서울시 원칙론… DJ사저 어디로

    김홍걸 “매각이 차선”, 野는 뒷짐, 서울시 원칙론… DJ사저 어디로

    金 “정치권에선 전화 한 통도 없어”DJ재단 “많은 노력해 왔다” 불쾌감광주전남DJ재단 “당 대응에 개탄”서울시 “인수 실행 어려워” 원칙론‘50년 안 된 건축물’ 보호 조항 주목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사저 매각과 관련한 논란이 ‘책임 공방’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DJ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전 의원은 ‘정치권의 무관심’을 지적하며 자신의 사저 매각이 “차선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대중재단 측은 그간 김 전 의원에게서 소유권을 이전받으려 각종 노력을 해 왔다며 불쾌해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세금으로 매입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역풍이 만만찮다. 서울시는 국가등록문화재 요건이 부족하다며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대로라면 ‘현대사의 현장’인 동교동 사저가 사라질 위기다. 필요할 때면 한목소리로 ‘DJ 정신 계승’을 내세웠던 것을 고려하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김 전 의원은 8일 CBS 라디오에서 동교동 사저의 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했으나 여의찮아 민간 기념관처럼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이에게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매입자가 사저를 새로 단장해 김 전 대통령과 부인인 이희호 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공간을 보존하겠다고 밝혔다는 게 김 전 의원의 주장이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나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등과 상속세 문제를 논의했냐는 물음에 “(권 이사장에게 사정을) 간단히 말씀드리니 ‘알아서 잘 정리하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통의 전화도 오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이사장이 2019년 6월에 별세한 뒤 그의 유일한 친자인 김 전 의원은 사저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이복형이자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020년 1월에 사저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두 사람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같은 해 6월 양측이 합의해 김 전 의원이 사저를 소유했지만 20억원이 넘는 상속세 체납 등을 이유로 지난달 2일 사저를 매각하자 논란이 커졌다.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은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의) 자제분에게 공격하는 건 ‘누워서 침 뱉기’라서 자구책을 찾고 있었는데 너무 당황스럽다”며 그간 사저의 소유권을 김 전 의원으로부터 넘겨받으려 많은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12일에 DJ 사저 매입자를 만나 환매를 설득해 사저를 온전하게 대통령 기념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모금 운동도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DJ 사저가 지역구(서울 마포을)에 있는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비와 서울시비, 필요하면 마포구비도 보태 매입하고 공공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유산화 하자”고 주장했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비용으로 충당하라는 얘기가 나온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김대중 정신과 업적을 계승하겠다는 민주당의 대응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는 이승만·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등과 같이 동교동 사저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서울시는 2020년 등록문화재 신청을 받아 검토했지만 해당 건물이 2002년 리모델링된 탓에 문화재등록심의에서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재등록심의 규정에는 건축물의 경우 50년이 지나야 등록문화재 지정이 가능하다. 다만 문화재보호법 제34조에 따르면 50년이 지나지 않은 건축물에 대해서도 긴급한 보호 조치가 필요한 경우 등록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시 관계자는 “50년이 되지 않은 건축물도 등록문화재 지정을 할 수 있게 공간을 열어 둔 조항”이라면서도 “원칙적으로 (김 전 대통령의 사저가) 지정이 되지 않은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 “센강 물맛, 좋았다…수분 보충” 마라톤 수영 금메달리스트 반응 [포착]

    “센강 물맛, 좋았다…수분 보충” 마라톤 수영 금메달리스트 반응 [포착]

    프랑스 파리 센강을 가장 빠르게 역영한 네덜란드의 샤론 판 루벤달(30)이 결국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후 그는 “강물 맛이 좋았다”며 센강 수질 논란을 신경 쓰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판 루벤달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근방에서 마무리된 ‘2024 파리올림픽’ 마라톤 수영(오픈워터 스위밍) 여자 10㎞ 경기에서 2시간03분34초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지난 2016년 리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판 루벤달은 8년만에 파리에서 다시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3연속 메달 획득도 달성했다. 그는 지난 2021년 도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파리올림픽 개막 전부터 마라톤 수영 경기가 열리는 센강의 수질 문제가 지속해 제기됐던 만큼 판 루벤달도 경기 후 이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판 루벤달은 경기가 열리기 전 센강에서 두 시간 이상 적응 시간을 가졌는데, 오히려 수분 보충을 위해 스스로 강물을 떠 마셨다고 밝혔다. 판 루벤달은 “당시 나는 목이 마르고, 회복이 필요했기 때문에 내가 나서 ‘센강 강물을 마시겠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는 (수질 논란을) 신경 쓰지 않았다. 센강 강물은 차갑고 맛도 좋았다”라며 “나는 다른 경기에서도 바닷물을 종종 마신다. 센강 강물에서도 특이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날 경기 전 이미 신경성 문제로 아팠기 때문에, 센강에서 수영한 뒤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도 말했다. 판 루벤달은 “오늘 아침 경기 전부터 이미 두 번이나 구토했다. 문제는 센강이 아니라 스트레스였기 때문에, 경기 후 내가 또 구토하게 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경기 직전까지도 끊임없이 제기되던 센강의 수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날 여자 마라톤 수영 10㎞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지난 6일 센강 수질 검사 결과 장구균이 최대 허용치를 초과해 마라톤 수영 공식 훈련은 한 차례 취소됐으나, 경기 일정 변경은 없었다. 마라톤 수영에 앞서 진행됐던 트라이애슬론 경기에서도 지난달 28일 첫 훈련이 수질 문제로 취소됐고, 남자부 경기마저 하루 연기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나선 타일러 미슬로추크(29·캐나다)가 경기를 마친 뒤 여러 차례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어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경기에 나섰던 벨기에 선수가 감염병에 걸려 혼성 계주 경기에 기권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으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센강 수질 분석 결과,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지정한 수영 가능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센강에서 열리는 수영 경기는 오는 9일 예정된 마라톤 수영 남자 10㎞ 경기와 함께 모두 마무리된다.
  • ‘만 14세 2개월’

    ‘만 14세 2개월’

    2024 파리올림픽의 최연소 메달리스트 자리는 만 14세 2개월의 스케이트보더에게 돌아갔다. 2010년생인 호주의 아리사 트루는 지난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결선에서 93.18점을 받으며 1위로 대회를 마쳤다. 같은 종목 은메달을 따낸 히라키 고코나(일본), 동메달을 차지한 스카이 브라운(영국) 모두 2008년생 10대 선수다. 브라운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13세의 나이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스케이트보드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 평균 나이가 가장 어린 종목으로 꼽힌다. 종목 참가자 88명 중 41명이 10대 선수일 정도다.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 선수인 2012년생 정하오하오(중국) 역시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경기에 나왔다. 키건 파머(호주)는 8일 열린 남자 파크 결선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2003년생 선수로 스케이트보드에서는 ‘노장’으로 분류된다. ‘10대의 잔치’라는 말을 듣는 종목인 만큼 경기 모습도 제각각으로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선수들은 몸에 붙지 않는 정도를 넘어선 늘어진 옷을 입고 경기에 임한다. 귀에 무선 이어폰을 꽂고 출전하는 일도 다반사다. 귀걸이나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 착용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공식 스포츠로 인정받은 스케이트보드 강국은 일본이다. 1970년대부터 일본 젊은이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최근 저변을 넓히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적극 추진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됐다. 스케이트보드는 일본에 ‘효자 종목’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림픽 스케이트보드는 스트리트, 파크 남녀 경기가 각각 열려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일본은 도쿄에서 금메달 3개, 파리에서는 2개를 따냈다.
  • “차량 할인” 전기차 화재 아파트에 벤츠 판촉 홍보물

    “차량 할인” 전기차 화재 아파트에 벤츠 판촉 홍보물

    벤츠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아파트에 벤츠 차량을 할인해준다는 홍보물이 붙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일부 승강기 입구에는 ‘전기차 화재 지원 프로모션’이라는 제목의 홍보물이 부착됐다. 홍보물에는 “전기차 화재 사고로 피해를 입은 전손 처리된 피해자분들에게 위로의 말씀드리며 벤츠 신차 구매시 제공되는 지원 프로모션 안내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또 벤츠 공식 딜러라고 소개한 본인의 이름과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으며 벤츠 구입시 추가 할인 2% 적용, 전손 차량 처분과 취득세 7% 환급 절차 안내 등의 프로모션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다른 회사도 아니고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났는데 이 회사 공식 딜러가 영업을 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분노를 표현했다. 한편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 전기차에서 발생했다.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 “北 선수단, 삼성폰 받지 않았다” IOC 공식 확인

    “北 선수단, 삼성폰 받지 않았다” IOC 공식 확인

    2024파리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제공받은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반응을 내놨다. IOC는 8일 “우리는 북한 선수단이 삼성 폰을 받지 않았음을 확인한다”(We can confirm that the athletes of the NOC of DPRK have not received the Samsung phones)는 한 줄짜리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IOC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특별제작한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6’을 제공했다.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도 선수촌 내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스마트폰을 일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IOC는 확인 절차를 거쳐 이를 부인했다. 앞서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는 결의 2397호 7항에 따라 모든 산업용 기계류의 대북 직간접 공급, 판매,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은 이에 해당하는 결의상 금수품”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 선수들의 삼성 휴대폰 수령은)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위반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답은 IOC에서 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8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 중 일부는 경기를 마치고 이미 북한으로 돌아갔다. 올림픽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북한 선수단 제공과 관련해 논란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재 위반을 우려해 북한 선수들에게는 삼성 스마트폰을 귀국 전 반납 조건으로 제공하겠다고 하자 북한이 수령 자체를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
  • IOC 공식 확인 “북한 선수단, 삼성 스마트폰 안 받았다”

    IOC 공식 확인 “북한 선수단, 삼성 스마트폰 안 받았다”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 부인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삼성전자가 특별 제작한 스마트폰을 제공받은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는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입장을 냈다. IOC는 8일(한국시간) “우리는 북한 선수단이 삼성 폰을 받지 않았음을 확인한다”(We can confirm that the athletes of the NOC of DPRK have not received the Samsung phones)는 한 줄짜리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IOC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특별제작한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6’을 제공했다.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도 선수촌 내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스마트폰을 일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IOC는 확인 절차를 거쳐 이를 부인한 것이다. 앞서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는 결의 2397호 7항에 따라 모든 산업용 기계류의 대북 직간접 공급, 판매,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은 이에 해당하는 결의 상 금수품”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에서도 “(북한 선수들의 삼성 휴대전화 수령은)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위반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답은 IOC에서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이 삼성 스마트폰을 제공받은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제재 위반을 우려한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북한 선수들에게는 삼성 스마트폰을 귀국 전 반납 조건으로 제공하겠다고 하자 북한이 수령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한편 8년 만의 하계올림픽에 출전한 북한선수단 중 일부는 경기를 마치고 이미 북한으로 돌아갔다.
  • ‘김동연 컵라면 격노’에…안희정 前 비서 “강한 기시감”

    ‘김동연 컵라면 격노’에…안희정 前 비서 “강한 기시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컵라면 격노’ 동영상을 두고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문상철씨는 “강한 기시감이 든다”며 김 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문씨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국민 눈높이는 달라졌는데 정치인은 그대로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문씨는 “라면이 이미 준비된 걸 알았다면 직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신이 김치나 물을 가지러 가는 게 어땠을까”라고 짚었다. 이어 “도청의 문화를 바꾸고 싶어 꼭 지적해야 했다면, 카메라부터 끄게 하고 비서실 직원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하는 게 어땠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공개적으로 윽박지르는 도지사에게, 또 그 영상을 홍보용으로 올리는 도청 조직에 변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고 문씨는 한탄했다. 문씨는 2011~2017년까지 수행비서 자격으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도청의 조직 문화를 경험한 바 있다. 문씨는 “화내는 도지사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촬영하고, 그 영상에 감정을 강요하는 음악들을 깔아 편집한 영상을 도지사의 계정에 올리기까지, 김동연 지사의 승인과 많은 참모진의 논의가 있었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답답한 도청의 문화, 여자 직원의 단순 업무 탈피는 배려를 가장한 윽박지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지사의 솔선수범과 공정한 리더십, 생색내지 않는 진정성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며 “사적인 심부름 금지는 관찰을 가장한 카메라 앞의 선언보다 평소 생활의 실천이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문씨는 또 “김동연 지사에게 조직과 정치는 비판할 대상이 아니”라며 “김 지사 본인이 곧 조직과 정치의 중심에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동연이) 도지사가 된 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도청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카메라 앞에서 직원에게 화를 낸다면 앞으로의 변화는 누구에게 기대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도의회 국힘 “위선적·관심끌기”도 “연출 안한 ‘반전’ 동영상”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일 공식 SNS 계정에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회의로 점심을 거른 김 지사를 위해 여성 비서관이 컵라면을 끓여오자 김 지사가 “본연의 일을 하자. 도청 (의전) 문화 좀 바꿨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쏟아내는 내용이었다. 김 지사는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것 싫어. 우린 이런 룰 깨자고. 그게 너무 답답해”라고 한소리 한 뒤 컵라면을 먹으며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축이 여성 경제활동인구 늘리는 것이다.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의회 국민의힘 고준호(파주1) 의원은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해당 영상이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김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며, 비서관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위선적인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도 관련 성명을 통해 “김 지사가 숱한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 컵라면 호통영상으로 관심 끌기에만 치중하는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쇼윈도 행보가 아닌 민생정책 마련에 힘쓸 것을 권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고 “동영상은 3~4개월 전 것으로 당시 회의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이번에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연출 의혹을 일축했다. 아울러 “‘격노(?)’ 동영상이 아닌 (결국 컵라면을 먹는) ‘반전’ 동영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야 하겠나.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노벨평화상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임시정부 수반 귀국 후 취임

    ‘노벨평화상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임시정부 수반 귀국 후 취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84)가 8일(현지시간) 독재자였던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퇴진으로 국정 공백 상황에 처한 방글라데시로 귀국해 임시 정부를 이끌게 됐다. 수주간에 걸친 격렬한 학생 시위로 인해 하시나 전 총리는 사임한 뒤 이웃 나라 인도로 망명했다. 남아시아 국가의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이자 하시나의 강력한 비판자인 유누스는 새 지도자를 위한 선거를 실시하는 정부에서 역할을 맡도록 시위대가 그를 지지한 후 프랑스 파리에서 치료를 받다가 다카로 귀국했다. 유누스는 공항에서 군 고위 장교들과 학생 지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고향으로 돌아오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시위대가 나라를 구했고 자유는 보호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어떤 길을 보여주든 우리는 그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누스는 이날 오후 2시 30분(GMT, 한국시간 8일 23시 30분) 모하메드 샤하부딘 대통령 공식 관저에서 임시정부 고문단장으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하시나 전 총리의 아와미 리그 정당은 약 300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친 몇 주간의 폭력 사태 이후 임시 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시나 전 총리의 아들 사지브 와지드 조이는 페이스북에 “당은 포기하지 않았다”며 “반대파 및 임시 정부와 회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우리 가족이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당 지도자와 노동자들이 공격받는 것을 보면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빈민을 위한 은행가’로 알려진 유누스는 가난한 대출자들에게 소액 대출을 통해 빈곤 퇴치에 앞장선 은행을 설립한 공로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지난 1월 지난 30년 중 20년을 통치한 하시나가 4연임에 성공한 뒤 극적으로 퇴임하자 군중들이 총리 관저를 습격하는 등 독재자 축출의 환희를 만끽했다. 현재 하시나 전 총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공군 기지에서 피신해 있는데, 유누스는 일부 방글라데시인들이 인도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학생 운동은 지난달 하시나 정부의 엽관제(일자리 할당제)에 반대하는 시위로 하시나 전 총리의 축출의 도화선이 됐다. 정부는 과도한 무력 사용을 부인했지만 전 세계의 비판을 불러일으킨 폭력적인 진압을 했다. 1971년 파키스탄 해방 전쟁 이후 발생한 파키스탄의 열악한 경제 상황과 정치적 탄압도 시위에 불을 붙였다.
  • 테일러 스위프트 비엔나 콘서트… 테러 공격 위협에 취소

    테일러 스위프트 비엔나 콘서트… 테러 공격 위협에 취소

    세계적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비엔나 콘서트가 사전에 테러 공격을 모의한 범인들이 붙잡히며 취소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최 측 바라쿠다 뮤직은 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에서의 테러 계획을 통보해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발표했다. 바라쿠다 뮤직은 “정부 관계자로부터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테러 공격이 계획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예정된 세 개의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티켓은 자동으로 환불될 것”이라고 밝혔다. 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비극을 막았다”고 말했다. 네하머 총리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우리 경찰과 새로 설립된 DSN이 외국 기관과 집중적으로 협력한 덕분에 위협을 조기에 파악하고 대처하여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DSN은 오스트리아의 정보기관인 ‘오스트리아 공공안전총국’이다. 프란츠 루프 DSN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스트리아 경찰은 이날 저녁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테러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두 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루프 국장은 “수사 과정에서 19세의 용의자가 비엔나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특히 집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오스트리아 시민인 용의자가 이슬람 국가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오스트리아 남부 테르니츠에 있는 용의자 중 한 명의 거주지를 수색하고 집에 있는 물품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현지 언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 3명이 여전히 도주 중이라고 보도했다. 수요일에 공연 취소 발표 전, 경찰은 “공연은 진행될 것이지만 입장 검문과 직접 ​​수색을 강화하고, 테러 방지팀과 폭탄 처리팀을 비롯한 특수부대를 배치하여 이벤트 장소에 일찍 도착할 것”을 권고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비엔나에서 3회에 걸쳐 열릴 예정이었다. 경찰은 각 공연에 약 6만 5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고, 경기장 밖에는 티켓 없이 온 사람이 최대 1만 5000명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 공연은 미국 싱어송라이터의 ‘Eras Tour’의 일부로, 2023년 3월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시작하여 2024년 12월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34세의 스위프트는 2억 8,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아직 공연 취소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이 가수는 유럽을 강타하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더블린에서 바르샤바를 거쳐 그 너머까지 매진된 수십 개의 공연에 팬들이 몰리면서 지역경제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비엔나 공연 이후 8월 15일부터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6회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다.
  • “트럼프, 패배 위기감…캠프 닦달” 샴페인 너무 일찍 터트렸나

    “트럼프, 패배 위기감…캠프 닦달” 샴페인 너무 일찍 터트렸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걸까. 몇 주 전만 해도 승리를 자신했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한다.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을 점치기도 했는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판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지금 캠프가 제대로 하는 게 맞는지 질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틀 후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만 해도 그의 캠프와 측근들 사이에선 낙관론이 팽배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어떤 자리를 원하는지 은밀히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몇몇은 압승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 이후 경쟁 구도는 다시 팽팽해졌고, 이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마저 잇따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의뢰로 지난 4∼6일 등록유권자 14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7월 27∼30일)의 같은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46%)은 트럼프 전 대통령(44%)보다 높았다. WP는 캠프와 가까운 인사 5명을 인용, 여론조사 결과와 언론 보도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불평을 끊임없이 늘어놓으며 측근들에게 그의 캠프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해리스 부통령이 왜 자신보다 선거자금을 많이 모으는지 등을 묻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는 “나는 그(바이든 대통령)를 이겼는데 이제 그녀(해리스 부통령)까지 이겨야 하는 건 불공평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불만과 질문이 캠프 직원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단 최근 며칠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럴 계획은 없다며 보좌관들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한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하차 이후 언론 보도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 후 이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잠재 후보로 거론돼왔는데도,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왜 이에 준비가 안 된 것처럼 보이는지 궁금해하는 시각도 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최근 캠프 고위 보좌관 간에 인상적인 의견 충돌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전 선거에서 실패했던 특징 중 하나로도 꼽힌다. 선거 전략이 흔들리는 모습도 드러난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거의 공정성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거듭 당부했지만, 그는 주요 경합주에서 그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외부 측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또한 일부 언론이 자신의 캠프 직원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짜증이 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보좌관들이 너무 많은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피격 후 첫 연설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이 이뤄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래에 대해 진중하고 희망적인 연설을 하길 바랐던 보좌관들의 기대도 빗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총격에 대한 감정적인 얘기로 시작, 사전 준비된 발언에서 수십번이나 벗어났다. 관중석에선 연설이 너무 길다고 불평하는 소리도 들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이를 두고 ‘기회를 놓쳤다’고 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난달 31일 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카멀라 부통령을 향해 인종주의 성격의 공세를 늘어놓았다. 역시 돌출 발언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게다가 이 행사 자체에 불만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 주최 측이 그렇게 거친 질문을 할 것이라는 점 등을 그는 알지 못했다고 한다.
  • 쓰레기 봉투에 버려진 토막 시신 6구…극악범죄 꼬리 무는 멕시코 [여기는 남미]

    쓰레기 봉투에 버려진 토막 시신 6구…극악범죄 꼬리 무는 멕시코 [여기는 남미]

    멕시코 범죄카르텔의 극악 범죄가 꼬리를 물고 있다. 공포감을 극대화해 세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경찰은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州)의 한 고속도로 주변에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려진 토막 시신 6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토막 난 시신들은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있는 한 자동차판매점 주차장에 버려져 있었다. 경찰에 시신이 버려져 있다고 제보한 건 범행을 저지른 범죄카르텔이었다. 범인들은 6명 피해자를 고문하면서 질문을 하다가 즉석 처결하는 끔찍한 장면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범인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에게 “자비로운 한 방을 쏴주겠다”면서 1인당 각 1발, 총 6발로 6명을 살해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SNS에 오른 영상을 보기 전 조회수가 이미 수천에 달하고 있었다”면서 온라인에선 극도의 공포감을 호소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잔인한 범행을 악명 높은 멕시코의 범죄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소행으로 보고 있다. CJNG는 미초아칸주 ‘영토’ 주도권을 놓고 2~3개 지역 토종 범죄카르텔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편 이날 멕시코 북부 누에보 레온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현직 경찰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57번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진 쓰레기봉투에서 참수된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직 경찰이라는 사실은 공식 확인했다. 수사 관계자는 “사건의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참수된 시신이 모두 발견돼 신원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선 최근 살인사건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반기 멕시코 전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6726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벌어진 달은 2673건이 발생한 6월이었다. 경찰이 피해자인 살인사건도 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들어 멕시코에선 경찰 187명이 살해됐다. 하루 1명꼴로 경찰들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현지 언론은 “범죄카르텔들이 극악 범죄로 세를 과시하고 사회를 굴복시키려고 대담한 범행을 서슴지 않으면서 범죄자의 손에 쓰러지는 경찰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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